23년 3.1 흐림 3도~10도


오전에 비가 올지 모른다는 예보에 미루던 일을 비가 오지 않아서 진행했다. 올해 처음으로 블루베리에 유황소독을 한 것이다. 



지난해 구해둔 유황이 밖에 두었음에도 얼지 않아(얼었다가 녹았을 수도 있지만) 당장 쓸 수 있었다.



약통에 넣고 물과 희석했다. 진하면 진할 수록 살균 효과는 크겠지만, 그만큼 꽃눈이나 잎 등에 해를 입힐 가능성도 크다. 5리터 한 통 마다 100배 희석, 200배 희석, 300배 희석 3가지로 희석 배수를 달리해 뿌려주었다. 



이제 눈이 달린 가지에 진한 유황을 뿌려 혹여 해를 가하게 된다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 터이니 잘 지켜보아야겠다. 특히 100배 희석한 유황의 경우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향후 100배로 희석해 뿌려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고로 유황이 살균효과를 내려면 햇빛을 받아야 그 기작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유황은 아침 일찍 뿌려주는 것이 좋다.  



현재 블루베리 중 대여섯 그루가 까맣게 말라 죽거나, 죽어가는 중인데, 원인을 잘 모르겠다. 겨울에 추워서 동사했다고 하기엔 석연치 않다. 



뿌리를 캐 보아도 문제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동사가 아닌 병이라면, 이번 유황이 병의 번짐을 막아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유황 방제는 잎이 나기 전까지 가능하다면 3~5차례 진행해 볼 생각이다. 효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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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월 27일 맑음 영하 7도~13도

농업기술센터에 토양을 떠서 의뢰를 맡긴지 2주가 지나서 토양검정서를 받았다. 매년 발효톱밥과 균배양체를 1주당 3~5키로그램 정도 넣어주고, 한 해에만 토탄을 넣어준 땅이다. 토양이 옥천통이라고 하는데, 옥천통은 강한 산성에 배수가 불량한 성질을 지녔다. 발효톱밥을 매년 꾸준히 넣어주었음에도 아직 배수가 불량인 것은 아쉽지만, 유기물은 6%로 꽤나 만족스럽다. 유기물이 5%를 넘기면 토양의 양분 투입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하고 있어서다. 


전체적으로 양분이 부족한 것은 없어 보이지만, 칼륨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나 껍질에 칼륨이 많다고 하니, 바나나를 먹게 되면 껍질을 모아서 퇴비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또 현재 토양의 산도가 블루베리에 적합한 범위의 끄트머리에 걸려 있어, 칼륨도 주고 산도도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커피박을 활용한 퇴비를 만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만 요즘은 커피를 먹지 않다 보니 커피박이 나오질 않아서 자급적인 방법으로 퇴비 만들기는 힘들어 보인다. 될 수 있으면 외부에서 재료를 구입해 투입하기 보다는 자급적인 방식으로 퇴비를 만들고 싶은데,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조금씩 조금씩 방법을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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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2월 9일 맑음 영하 7도~10도


입춘이 지났지만 땅 속은 아직 꽁꽁입니다. 한낮의 온도가 10도에 육박했지만, 땅 속 언 곳을 녹이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농사를 지을 땅의 상태를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물을 심기 전 꼭 토양검정을 합니다. 이를 통해 시비처방서를 받는데요, 흙 속에 작물이 필요한 것 중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냥 감으로 하는 농사가 아니라 과학적 농사를 위한 필수선행작업입니다.




토양시비처방서를 받기 위해 토양을 떠서 농업기술센터에 맡겨야 하는데, 땅 속이 얼어 '곡괭이'를 동원했습니다.^^; 마치 흙이 타임머신을 타고 흙이 되기 전 상태인 돌로 다시 돌아간 듯합니다.^---^ 흙이 녹기 시작하면 이곳저곳에서 토양검정을 맡기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일이 밀리면서 시비처방서가 늦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곡괭이질에 몸은 조금 고달퍼도 조금 서둘러 봤습니다. 밭의 3~5군데에서 겉흙을 살짝 벗겨내고 20cm 깊이까지 흙을 파내어 섞어주었는데, 흙이 얼음덩어리 같아서 녹인 후에 농업기술센터에 맡겨야 할 듯 싶네요. ^^ 그동안 유기물 함량이 많이 늘어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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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2월 5일 맑음 영하 9도~영상 6도


올 겨울은 영하 20도의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 날이 많았다. 겨울이 이렇게 추우면 이듬해 농사에서 병해충이 줄어든다고들 한다. 벌레들이 겨울을 나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입춘이 지나자 날씨도 점차 봄기운이 서려 있는듯하다. 오후에는 햇살이 내비칠 때면 제법 따듯한 기운이 느껴진다. 블루베리 가지에는 눈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지치기를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가지마다 움을 트기 시작한 눈을 모두 키우기 위해 양분을 소모하는 것을 막고, 양질의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선 꼭 해야만 하는 작업이다. 작게 자란 잎가지나 아래로 처진 것, 복잡하게 얽힌 것 등을 잘라준다. 블루베리 1주의 가지치기를 하는데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듯하다. 오후 날이 따듯한 2시간 정도만 가지치기를 했다. 이렇게 해 간다면 열흘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만 해야 하니 대략 한달이 더 걸릴 것 같다. 날이 더 풀리면 하루 네 다섯시간은 해야 3월 초까지는 마무리 할 수 있을 성 싶다. 



가지치기를 하다보니 올해도 갈색날개매미충이 산란한 가지들이 간혹 보인다. 유독 추웠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월동을 하고 버텨낸 것들이다. 정말 대단한 생명력이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가지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련지 걱정이다. 


올해는 3월초 쯤 유황을 뿌려 초기 방제를 해 볼 심산이다. 다른 해와 달리 잎이 나기 전 유황으로 방제를 함으로써 벌레 피해가 줄어들지 살펴볼 것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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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1월 6일 맑음 영하 2도~15도


연일 아침 기온이 영하다. 개 물그릇의 물은 아침마다 얼어 있다. 토요일 영하 6도까지 떨어지고 나서는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점점 나뭇가지들이 앙상해져간다. 



돌배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채 수확하지 않은 돌배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마치 까치밥 마냥. 내년엔 이렇게 잎이 다 떨어지고 나서 돌배를 수확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10월 중순에 담궜던 돌배청은 제법 물이 빠져나왔다. 1주 전 쯤에 한 번 뒤섞여주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서야 돌배청을 섞어주었다. 


 

지난 봄과 여름에 담근 것들은 설탕을 너무 적게 넣은 탓에 신맛과 술맛이 강해져 버렸는데, 이번엔 설탕을 거의 1:1 가까이 넣어서 그런지 발효가 잘 진행되고 있는듯하다. 다만 녹지 않고 가라앉은 설탕이 제법 되어서 섞어주기를 몇 번 해주어야 할 듯 싶다. 



블루베리 나무도 모두 단풍이 들었다. 단풍이 든 지는 꽤 되었는데, 몸이 안 좋은 기간에 기록을 못한 관계로 이제서야 글로 남긴다. 아직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 한 상태라 블루베리를 보고 있는 심정이 썩 즐겁지만은 않다. 초겨울 발효톱밥을 주면 좋을텐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빨리 몸을 활발히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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