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레이더망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잡혔다. 정보를 분석해보니 탄도미사일이다. 불운인지 해킹인지 알 수 없지만 미국의 군사위성은 이 미사일이 발사됐을 찰나의 순간 작동하지 않았다. 즉 이 미사일이 어디에서 발사된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다만 미사일의 궤도를 추정해보니 한국의 동해상 근처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모두 해당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미사일이 무엇을 싣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핵탄두를 싣고 있는 것인지, 탄두 없는 발사 시험체인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이 미사일이 현재의 궤도로 계속 날아간다면 시카고 어디 쯤엔가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만 추정할 뿐이다. 


백악관의 상황실은 혼돈에 빠졌다.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갈팡질팡이다. 다행히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대처하는 매뉴얼이 있다. 상황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이 매뉴얼에 따르기 시작한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단 이 미사일이 미국에 떨어지는 일을 막는 것이다.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다. 매뉴얼 대로 두 개의 미사일만 발사된다. 혹시나 모를 연이은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두 개의 요격 미사일 모두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데 실패한다. 미국의 시카고 시민을 대피시키기엔 늦었다. 앞으로 남은 대책은 이 미사일에 대한 보복 여부 뿐이다. 어디서 발사 된 지 알 수 없고, 아직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참극에 대한 보복을 강력하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에 대부분 의견일치를 보인다. 하지만 어디로, 어느 수준까지 보복해야 하는 것일까.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지만 벌어질 가능성이 언제든 있는 탄도미사일 한 방의 여파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세 파트로 나누어져 백악관 상황실의 모습에 이어 대통령까지 서로 다른 시선으로 이 사건을 바라본다. 결국 마지막 결정은 대통령의 선택에 달려 있다. 과연 미국의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 영화는 이 과정을 세 가지 시선으로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고 세차게 몰아간다. 이 급박한 전개로 숨이 멎을 정도로 흥분이 된다.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의 연출이 돋보인다. 


영화를 지켜보고 있자면, 세계 최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위기 대처 시스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짐작하면서도 이 시스템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깨닫게; 된다. 더군다나 정보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발생하는 공포와 두려움이 시스템으로 보완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결국 모든 선택의 권한이 지도자 한 명에게 주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현재 어떤 이가 지도자로 있는지에 따라 세계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이 세상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를 폭탄 속에 파묻혀 있는 집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또한 정말 이대로 영화가 끝나는 거야? 라는 탄식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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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애니메이션 <고스트캣 앙주>와 <좋아해도 싫어하는>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두 이야기 모두 엄마를 찾아 나서는 소녀가 주인공이다. <고스트캣 앙주>는 초등생 소녀와 고양이 요괴 '앙주'가 짝으로 나오고, <좋아해도 싫어하는>은 고등학생 소년과 엄마를 찾아 현실세계로 나온 요괴소녀가 짝으로 나온다. 다만 앙주는 웃음이 폭발하는 경쾌한 분위기이고, 좋아해도.. 는 애잔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2. <..앙주>는 죽은 엄마를 찾아 저승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벌어지는 소동이 유쾌하다. <좋아해도...>는 반대로 죽은 이들의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엄마를 찾아 나선 소녀의 모험이 그려진다. 그리고 길을 떠나는 이들은 그 과정 속에서 한 뼘 이상 성장한다. 


3. 그런데 성장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그와함께 자신에 대한 긍정의 힘이 커지는 것. 이것을 성장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앙주>의 소녀는 고양이 요괴를 비롯해 다양한 요괴들의 도움으로 엄마를 만나고, 난관을 극복하고 외로움을 이겨낸다. <좋아해도...>에서는 타인의 미움을 받기 싫어서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려는 소년과 자신의 마음대로 모든 걸 거침없이 해대는 요괴 소녀 간의 동행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보는 기회를 갖는다. 


4. 이 두 애니메이션 속 엄마라는 존재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품고 있다. 엄마를 찾아 떠나는 것은 결국 사랑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었으며, 두 소녀는 사랑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이 사랑의 대상은 타인을 넘어 자신에게도 향해야 함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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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하나 하나 먹어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 간 게 있다. 음악이다. 몇 시간의 장거리 이동에도 피곤을 모르던 청춘 시절엔 내내 이어폰이 귀에 꽂혀 있었다. 테이프 플레이어에서 CD플레이어, MP3 플레이어로 까지 기기는 변해갔지만, 이어폰은 여전히 귀에 음악을 선물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귀에는 아무 것도 꽂혀 있지 않게 됐다. 일상 속에서 항상 흐르던 음악이 사라졌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음악 없이도 삶은 궁핍하지 않았다. TV로 즐겨보던 음악 프로그램을 마주쳐도 채널을 돌렸다. 가끔 오디션 음악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정도다. 굳이 음악을 찾아 듣지는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에 어쩌다 취하기는 한다. 하지만 음악을 일부러 찾아 듣겠다고 시간을 내지는 않는다. 




유튜브를 서칭하다 문득 오랜만에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선택한 것은 영화 <스타 이즈 본> OST 중 하나인 <Always Remember Us This Way> 였다. 혼자만의 느낌이겠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무엇인가 강렬한 게 쏟아져 나오지만 그것을 온전히 다 쏟아내는 게 아니라 조금은 억제되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마치 꾸억꾸억 한을 가슴 속에 구겨 담았다가 마침내 폭발하듯이. 하지만 완전히 폭발하지 못하는 그 마음 같은 노래였다. 


두세 번 반복해 듣다가 영화 <스타 이즈 본>을 찾아 넷플릭스로 들어갔다. 2018년 개봉된 영화이지만, 노래가 좋다는 소문이 주위를 떠돌았지만, 보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영화다. 시간이 흘러 OST가 영화로 이끈 셈이다. 


<스타 이즈 본>은 못생긴 외모 탓(본인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다)에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앨리가 스타 가수인 잭슨을 우연히 만나면서 큰 무대에서 가수 데뷔를 하고, 일류 프로듀서 레즈를 만나 앨범을 내고, 그래미상까지 움켜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는 이 줄거리와 함께 잭슨과 앨리의 사랑을 담는다. 잭슨은 알코올 중독의 할아버지 나이 뻘 되는 아버지와 단 둘이서 자랐다. 이 환경이 그를 알코올 중독으로 내몰았고, 끝내 이겨내지를 못한다. 앨리의 첫 모습에 반했던 그는 앨리가 레즈를 만나 대중가수로 변해가는 모습도 참아내지 못한다. 잭슨의 앨리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끝을 맺을까.


영화 <스타 이즈 본>의 매력은 단연코 음악이다. 여기에 더해 잭슨의 입장에서, 그리고 앨리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는 색다른 재미도 있다. 과거에 사로잡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잭슨과, 과거를 떨치고 앞으로 씩씩하게 걸어가는 앨리를 바라보며 갖가지 감정이 솟구친다. 영화의 마지막  I'll Never Love Again  이 불려지는 부분은 이 솟구친 감정이 바로 사랑이었음을 실감케 한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스타 이즈 본>의 여자 주인공이자 가수인 레이디 가가의 노래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었다. 초창기 레이디 가가는 댄스팝과 일레트로닉을 주로 불렀고, 이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이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레이디 가가의 노래를 들으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하지만 레이디 가가는 이후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 재즈, 컨트리,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스타 이즈 본>에서 들려주는 컨트리 풍의 소프트 록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장르이기에 귀를 열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 레이디 가가의 노래를 찾아 듣는다. 100%가 아닌 97~98%의 폭발과 2,3%의 제어가 마음 속 깊이 묻어둔 감정을 끄집어 내는 것처럼 들려지는 레이디 가가의 목소리가 한동안 귓가에 맴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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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디어 5년 만에 <올드가드>가 돌아왔다. 불멸자 앤디(샤를리즈 테론)와 이를 따르는 불멸자 전사들이 중요 세계사적 사건에서 인류를 위해 힘써왔다는 이야기. 불멸자이기에 빠른 회복 능력(빠른 이라는 말로는 부족. 바로라는 말이 더 맞겠다)을 이용해 벌이는 액션이 돋보였다. 2020년 1편에 이어 2025년 2편이 7월 2일 넷플릭스에서 오픈됐다. 러닝타임 105분. 청불. 


2. 2편의 끝이 올드가드 영화의 끝이라면 대환장 파티다. 분명 3편이 나와야만 하는 결말. 그런데 이게 또 5년이 걸린다면 누가 이걸 기다릴지..... 2편을 본 입장에서 아무래도 3편도 함께 촬영되지 않았을까 추측될 정도. 차라리 이럴 거면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로 만드는 것이 나을 뻔했다. 솔직히 제작비 측면에서도 초반 액션 시퀀스 빼고는 그다지 큰 돈이 들어가 보이는 곳도 없다. 액션은 줄고 이야기는 길어졌다. 5점/10점 ★★☆      


3. 눈에 보이는 액션은 초반 총격신과 카레이싱 추격. 회복 능력이라는 초능력이 있기에 가능한 장면들이 돋보인다. 특히 자동차 충돌 장면은 압권. 하지만 이번 <올드가드2>편은 초반 화려했던 이 카레이싱 추격으로 액션은 끝이라고 봐야 한다. 중간 중간 결투 장면이 나오지만, 다른 액션 영화들과 큰 차별점은 없다. 총을 쏘면 될 것을 굳이 도끼나 칼 같은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무술을 시전하고 있다는 인상. 그렇다고 그 무술들이 개성이 강한 것도 아니다. 액션 측면에서만 본다면 초반은 강렬, 중후반은 지리멸렬.


4. 하지만 이야기는 길어졌다. 구구절절 불멸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최초의 불멸의 존재자와 최후의 불멸의 존재자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녀사냥을 최초의 불멸자 디스코드(우마 서먼)와 앤디의 동반자 꾸인이 인류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 사건으로 그린다. 이 사건으로 극도의 분노와 인류 멸절이라는 목표를 갖는다는 게 와 닿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다소 얼개를 갖추기 시작했다. 


5. 불멸의 존재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간의 소중함은 끝이 있음을 아는 이들에게만 느껴지는 걸까. 진시황 이래 인류는 불멸의 꿈을 꾸고 있지만, 정녕 불멸하게 된다면 인간은 진정 행복할 수 있을까. <올드가드>는 지금 이렇게 흐르고 있다고 느껴지는 시간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묻는다. 


6. <올드가드2>에서는 여러 나라의 도시들이 나온다. 특히 대한민국의 서울도 잠깐 등장해서 깜짝 놀라게 된다. 그런데 다른 도시들과 달리 서울의 랜드마크가 재래시장인지 아쉬움이 남는다. 이곳저곳의 한글 간판들만 보일 뿐 시장의 모습은 태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중국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처럼 보이는데 말이다. 서울을 떠올리게 만드는 랜드마크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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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25년 5월 17일 개봉. 2시간 49분. 15세 이상 관람가. 첩보, 액션, 스릴러. 시리즈물 중 8편. 1996년 1편 개봉. 물에서 하늘에서 죽을 고비 넘기며 시간과 싸우다. 결국 위대함은 <타이밍>이니까. ★★★★ 8점/10점


2. 7편이었던 전작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과 이어짐. 전 세계의 디지털 정보망을 점령해 버린 인공지능 NTT. NTT는 자신의 생존과 지구의 통제를 위해 인간을 제거할 계획이다. 그 계획 중 하나가 바로 핵무기. 전 세계 핵무기를 손에 넣고 동시에 핵 미사일을 세계 곳곳에 발사시키려고 한다. 미국은 NTT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전 세계에 핵무기가 터지기 전에 다른 국가의 핵무기고를 없애고, 이를 미국의 소행이 아닌 NTT의 소행으로 덮기 위해 미국 내 소도시 하나도 핵마사일로 희생할 생각이다. NTT가 핵무기를 발사하기 전에 이단 헌트와 그의 동료는 NTT를 제거해야 한다.


*** 이것도 스포일러일 수 있겠다.

3. <미션 임파서블> 8편인 <파이널 레코닝>은 제목에 파이널이 들어가면서 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주인공인 톰 크루즈의 나이도 60이 넘어 지금까지 보여준 스턴트를 계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도 한 몫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9편이 안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 도대체 어디서 8편이 마지막이라는 소문이 떠돈 것일까. 톰 크루즈의 입에서 직접 나온 말이 아니라면 시리즈의 끝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긴장감을 더 한 것 중 하나는 시리즈가 끝이 날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었다. 즉 이단 헌트가 죽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영화를 더 쫄깃쫄깃 만들어 주었다.



4. <미션 임파서블>의 트레이드 마크는 아찔한 스턴트 액션이다. 톰 크루즈가 직접 모든 액션을 소화한다. 미친 속도감으로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쾌감이 있다. 이번 8편에서도 이런 속도감이 등장한다. 바로 1943년식 보잉의 복엽기에서 벌어지는 비행기 쟁탈전이다. 공중에서 비행기를 옮겨 타고, 조종석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과 탈출 장면은 아찔아찔하다.




더불어 미친 속도감과 정반대의, 말 그대로 숨 막히는 수중 장면도 압권이다. 실제 54키로그램이나 되는 잠수복을 입고 촬영했다는 잠수 장면은 리얼타임과 가까워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수 잠수복을 입고 잠수함 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 정도. 잠수함에서의 활동은 거의 실시간 중계마냥 이어진다. 이것이 어떤 이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수중 장면이 주는 압박감을 표현하기에는 제격이지 않았나 싶다. 또한 속도감이 사라지고 수중에서의 둔탁함으로 인해 다소 지겹다는 평가도 많지만, 바로 이런 둔탁함이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렸다고 할 수도 있겠다. 


5. 이번 <파이널 레코닝>에서 간과되어진 액션은 바로 격투씬이다. <미션 임파서블>의 또다른 장점은 격투씬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어떤 액션 영화보다 훨씬 타격감이 실재적이다. 거의 대부분의 액션 영화는 카메라 트릭과 편집은 물론 배우들의 합을 맞춰 실제 주먹과 발이 닿는 것처럼 격투 장면을 보여준다. 즉 실제 치고 받고 하지 않고서 치고 받고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액션씬은 이런 합과 트릭이 눈에 보인다. 그럼에도 극중 몰입의 정도에 따라 실제 액션으로 여기게 될 수도, 다소 엉성하게 보일 수도 있다. <존 윅>은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배우들의 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인식하면서도 숨가쁜 전개로 액션의 탁월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미션 임파서블>의 경우에는 계속되는 숨가쁜 전개가 아니지만 짧고 강렬한 격투 장면이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매끈하게 전개된다. 


6. 문제는 러닝타임이다. 3시간에 가까운 이야기이기에 다소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중반까지는 지금까지 시리즈의 떡밥을 회수하고 설명하는 한편,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음지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찬양이 이어진다. 이렇다 할 액션 장면 없이 회상과 말이 주가 되다보니 다소 지루해질 수 있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시간마저도 그다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7. 훌륭한 소매치기와 위대한 소매치기의 차이는 <타이밍>에 달려 있다. 이 타이밍은 8편 내내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잠수복을 입고서 펼치는 액션 장면도 잠수복 내 산소량 때문에 시간이 제한되어졌다는 것. 비행기 액션도 미국이 핵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또는 NTT가 핵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것. 제한된 시간이 주는 긴장감이 폭발한다. 게다가 NTT를 잡기 위해서는 몇 백 만분의 1초도 안 될 눈 깜짝할 새보다 짧은 타이밍을 요구한다. 

사랑도 행운도 실은 타이밍이 아니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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