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고수 - 돈도 되고 환경도 살리는 새로운 농법 수직 재배
가나이 마키 지음, 정영희 옮김, 도호 마사노리 취재도움 / 상추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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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는 방법은 농사를 짓는 사람 수 만큼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농사는 표준화 된 양식보다는 각자의 경험치가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자신이 농사짓고 있는 땅이 다르고, 기후가 다르기에 표준이라는 말조차 쉽게 동의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럼에도 작물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고, 이 특성을 잘 살려 키운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표준이라 할 작물재배법이 전혀 없다고 무시할 수도 없다.


대부분의 현대적 농사는 비료와 농약의 도움을 받는다. 많이 먹이고 약을 처방해 키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고투입의 농사는 다수확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땅의 힘을 잃고 물을 오염시키는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방식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 온다. 그래서 유기농업이라는 방식이 이야기되고, 이를 넘어 자연재배법 등 다양한 친환경 농업의 방식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친환경 방식은 그 수확량이 흔히 말하는 비료와 농약을 쓰는 관행농법에 비해 떨어지고, 결과물이 보기에도 일정하지 않고 들쑥날쑥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게다가 친환경 농사를 짓는 것은 무척 수고스러워, 웬만큼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농사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농업고수>는 새로운 대안법을 제시한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비료와 농약을 최대한 쓰지 않으면서도, 수확량은 늘어나는, 그야말로 마법같은 농사법이다. 책에서 말하고 있듯 돈도 되고 환경도 살리는 새로운 농법 <수직 재배>다. 


수직재배란 말 그대로 식물을 똑바로 위로 자라도록 키우는 방식이다. 덩굴식물도 지주대를 세우고 위로 키우고, 나무도 모종때부터 옆으로 퍼지지 않도록 키우며, 전지 방법도 위로 자라는 흔히 말하는 도장지를 살려서 키우는 방식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농사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라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수직재배법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이 방법으로 농사를 지은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농업고수>는 수직재배법을 도입해 설파하고 있는 도호 마사노리라는 인물이 어떻게 이 농법을 알게 됐고, 이 농법이 가능한 이유 등을 설명하는 전반부와 이 농사법에 도전해 성공한 일본 곳곳의 농가들을 취재한 후반부로 나누어져 있다. 일종의 모험이라 할 수 있는 이 농법이 기존의 농법과 부딪히며 기존 농법을 전파하는 조직과의 갈등을 빚어내고, 이를 어떻게 이겨내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꽤 흥미진진하다. 수직재배라는 방식 자체의 흥미도 있지만 사람 이야기도 꽤 재미있다. 


잎끝과 뿌리끝에서 각각 생산되는 옥신과 지베렐린이라는 호르몬의 적극적인 흐름을 통해 작물의 건강과 면역력을 키움으로써 비료와 농약이 필요치 않다는 수직재배.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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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 - 문학의 숲에서 경제사를 산책하다
신현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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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도 경제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전쟁 당사자에게는 직접적 생사가 걸린 문제이자, 연관된 이들에게도 또한 생사를 좌우할 경제적 사건으로 읽혀지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다. 언론의 보도를 보면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인명 피해에 대한 관심과 맞먹을 정도로 또는 그 이상으로 기름값 인상과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은 경제학에 나오는 이론들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경제사적 중요 사건을 배경으로 개인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 책의 도입부에서는 초기 자본주의 시대 세계 3대 거품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네덜란드 튤립 공황' '영국 남해회사 거품' '프랑스 미시시피 회사 거품'을 각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 소설 작품 속의 등장인물과 사건을 요약한다. 그리고 이것이 경제사에서 갖는 의미를 밝힌다. 책의 끝부분에서는 최근의 AI시대에 다가올 경제사적 변동에 따른 예측을 그리고 있는 소설 등도 소개한다. 즉 400년 정도 되는 기간의 경제사적 중요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작품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그 의미나 경제이론을 파악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을 읽고 있자면, 마치 유튜브에서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는 콘텐츠를 보고 있는 듯하다. 유튜브 콘텐츠가 짧은 시간에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쾌감을 주듯이 책 한 권을 통해 400년의 거시경제사적 사건을 훑어보고,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미시경제사적 사회적 배경과 인물들을 체험하는 듯한 재미를 준다. 경제사 이론을 쉽게 풀어 쓴 교양서류의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서 소개하는 작품 중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몇 권 나온다는 점이 좋다. 물론 이 책들 중 어떤 책은 절판된 것들도 있다. 그럼에도 소개된 책의 간략한 이야기로 인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경제 사건이나 문학작품이 생겼다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이 추천하는 몇 권의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 그렇기에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은 경제사적 중요 사건이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그리고 소개하는 입문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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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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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가 된다는 것>을 읽고 나서 기억나는 것은 딱 하나다. 요즘 인공지능 AI의 급격한 발달로 미래를 디스토피아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많다. 특히 <특이점>을 언급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면,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점이 힘을 얻는 듯 보인다. 


그런데 이 책 <내가 된다는 것>은 그런 특이점으로 인해 인간 사회가 위협을 받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고, 게다가 그 시기도 먼 미래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개인적으로 책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 보니 확신하기가 힘들다) 

저자인 아닐 세스는 지능과 의식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지능이 고도로 발달했다고 해서 꼭 의식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의식과 지능은 별개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의지라는 것도 의식이 전제가 되어야 하기에, 인공지능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어떤 (순수한?) 목표를 위해 인간을 위협할 일 또한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의식이란 지능보다는 오히려 감정 쪽에 가까워 보인다. 생명체란 생존을 위한 기계이며, 따라서 몸뚱아리의 보존을 위해 주위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전달 받은 것을 취합하여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고 생존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의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휴~ 이 책을 읽고서 나름 정리해 본 생각이지만, 제대로 읽었는지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아무튼 의식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유의지란 정말 가능한 것일까? 까지 묻는다면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아닐 세스의 <내가 된다는 것>을 읽으며 얼핏 의식과 의지란 무엇일지 살짝 접근한 듯 여겨지다가도 도통 안개 속이다.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또다른 지식과 지혜를 쌓은 후 다시 읽어보아야 할 책일지 모르겠다. 아무튼 단 한 번의 독서로 이 책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언젠가 다시 이 책을 손에 쥐고 읽을 날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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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 부족함이 만들어 내는 선택과 행동의 비밀
센딜 멀레이너선.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빌리버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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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나오거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나오지만, 가난(돈의 결핍)한 이들이 한 번 빚을 지기 시작하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간혹 우리는 이런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이 빚을 해결하지 못하고 빚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개인의 차원에서 비난을 하곤 한다. 게으르거나, 계획성이 없거나, 경제관념이 없거나, 인내심이 부족하거나 등등. 


돈의 결핍만 이런 것은 아니다. 항상 바쁘다 바빠 하며 지내는 사람들, 즉 시간의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도 좀처럼 마감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곤 한다. 한 번 마감을 어기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다른 마감에도 영향을 미쳐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마감을 놓치는 이들에게도 우리는 시간 개념이 없다거나 시간 관리를 못한다거나 등등 개인을 비난하기 일쑤다. 


물론 이런 결핍을 맞이해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적 역량 부족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게 돼 먹은 존재라면 어떡해야 할까. 즉 결핍에 빠지면 그 빠져있는 당장의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것에는 일절 신경을 쓰지 못함으로써 연쇄적으로 결핍의 굴레에 빠지는 현상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개개인만을 탓해서 개선되어질 수 있을까. 


이 책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는 결핍에 빠지면 다른 것을 일절 생각하지 못하는 터널링(터널에서는 다른 외부의 것을 전혀 볼 수 없는 현상)과 정신적 소모로 인해 다른 것을 생각할 여력을 갖지 못한다는 정신적 대역폭의 문제를 제기한다. 즉 인간의 본성적 측면에서 결핍은 우리를 또다른 결핍으로 내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저자들은 결핍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터널링과 대역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방법으로는 어떤 해결책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야 한다는 것, 선택의 폭이 넓지 않고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등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순간 떠오른 것이 <넛지>였다. 넛지 또한 행동경제학에서 나온 용어로 인간의 인지적 편향으로 인한 비합리성을 사소한 개입(넛지)으로 긍정적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거미를 그려 넣으면 오줌을 흘리는 것이 줄어든다는 실험에서 소변기에 그려진 거미가 넛지가 된다. 즉 터널링과 정신적 대역폭의 문제에서도 넛지를 활용해 정신적 소모와 터널링에 갇힌 사고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결핍으로부터 비롯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느슨한 시간을 확보하고, 미래에 대한 상세한 계획이 필요하다. 이 시간과 계획을 확보하기 위한 넛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한다면 결핍의 늪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은 커지지 않을까.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는 시간이든 돈이든 사랑이든(?) 무엇인가 결핍되어졌다고 느끼며, 이것이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여겨지는 이들에게 왜 결핍이 우리를 자꾸만 결핍으로 더 몰아가는지를 알려주고, 그 해결의 실마리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끔 도와주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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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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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세계가 뒤숭숭하다. 트럼프는 관세정책을 통해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경제적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관세 정책은 중국을 제일의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미국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생산과 공급 기지로서의 위치를 다지기 위한 정책으로도 보여진다. 이로 인해 세계는 다자주의에서 양자주의로의 변화가 읽혀지며, 자국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한 여러 경제 블록이 새롭게 나타날 수도 있을 터이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를 지정학적 접근을 통해 바라보면 어떻게 읽혀질까.  


이책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태동과 발전을 다루고 있다. 지리적 특성이 경제, 문화, 정치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평소 유심히 보지 않았던 산맥과 강, 바다가 어떻게 각 국의 정치, 경제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지리적 특성이 유럽에서의 역할을 좌우하고,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의 위치와 인도양, 태평양의 접근성이 그들의 역사에 끼친 영향, 태평양과 대서양을 아우르는 대륙을 갖춘 미국의 힘, 육로와 해로를 통해(일대일로) 무역의 지평을 넓히려는 중국의 구상 등등.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경제적 흐름을 지정학적으로 간략히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의 경우엔 토건주의와 맞물린 현대 경제사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지리와 다중스케일적 접근을 통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앞으로의 변화를 읽어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이 그런 눈을 키워주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그런 눈이 세계 경제사를 읽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깨달음과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만으로도 의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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