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니 밭에 달래가 한창이다. 일부러 심어 놓은 것도 아닌데, 지난해 조금 보였던 것이 올해는 지천이다. 아마도 달래꽃이 예뻐 놔 두었던 탓이리라. 달래는 구근으로도 번식하지만, 꽃줄기 끝에 달리는 주아로 더 잘 번식한다. 지난해 달래꽃 몇 송이가 피었던 영향으로 밭에 달래가 엄청 퍼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라도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야 할 성 싶다. 그래도 달래가 많다 보니 은근 마음이 풍성해져 온다. 오늘은 꽤 자란 달래를 한 움큼 캤다. 



알뿌리가 굵은 것과 작은 것이 한데 모여 있다. 흙을 털고 잘 씻어냈다. 달래로 무얼 해 먹을까 고민하다 된장국을 끓이기로 했다. 마침 냉장고에 순두부가 있어 해물 조금과 순두부만 넣고 된장국을 끓였다. 달래는 마지막 불을 끄기 2~3분 전에 넣어 살짝 익히는 정도로만 요리를 했다. 



막상 요리를 해 놓고 보니 달래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다음엔 한 움큼 더 넣으면 좋을 것 같다. 달래는 알뿌리가 굵을 수록 알싸한 맛이 더 강하다. 알리신 성분 때문이다. 알리신은 마늘에 많다. 마늘과 달래 모두 부추속으로 친척이라 할 수 있다. 마늘은 알리신이 많아 쏘는 맛이 강한 반면 달래는 다소 약하다. 알리신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데, 열에 약하다. 그래서 생으로 먹어야 그 효과가 좀 더 있다. 그런 면에서 달래를 겉절이로 해 먹으면 좋을 성 싶다. 톡 쏘는 맛을 즐긴다면 알뿌리가 굵은 것을, 상큼한 맛을 좋아한다면 알뿌리가 작은 것을 고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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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 - 문학의 숲에서 경제사를 산책하다
신현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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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도 경제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전쟁 당사자에게는 직접적 생사가 걸린 문제이자, 연관된 이들에게도 또한 생사를 좌우할 경제적 사건으로 읽혀지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다. 언론의 보도를 보면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인명 피해에 대한 관심과 맞먹을 정도로 또는 그 이상으로 기름값 인상과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은 경제학에 나오는 이론들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경제사적 중요 사건을 배경으로 개인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 책의 도입부에서는 초기 자본주의 시대 세계 3대 거품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네덜란드 튤립 공황' '영국 남해회사 거품' '프랑스 미시시피 회사 거품'을 각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 소설 작품 속의 등장인물과 사건을 요약한다. 그리고 이것이 경제사에서 갖는 의미를 밝힌다. 책의 끝부분에서는 최근의 AI시대에 다가올 경제사적 변동에 따른 예측을 그리고 있는 소설 등도 소개한다. 즉 400년 정도 되는 기간의 경제사적 중요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작품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그 의미나 경제이론을 파악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을 읽고 있자면, 마치 유튜브에서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는 콘텐츠를 보고 있는 듯하다. 유튜브 콘텐츠가 짧은 시간에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쾌감을 주듯이 책 한 권을 통해 400년의 거시경제사적 사건을 훑어보고,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미시경제사적 사회적 배경과 인물들을 체험하는 듯한 재미를 준다. 경제사 이론을 쉽게 풀어 쓴 교양서류의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서 소개하는 작품 중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몇 권 나온다는 점이 좋다. 물론 이 책들 중 어떤 책은 절판된 것들도 있다. 그럼에도 소개된 책의 간략한 이야기로 인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경제 사건이나 문학작품이 생겼다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이 추천하는 몇 권의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 그렇기에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은 경제사적 중요 사건이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그리고 소개하는 입문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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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주에 접어 들어서야 아침 기온이 영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3월 23일 아침 기온이 0도. 앞으로 최저 기온 예보는 2~3도 수준이다. 모종을 심어도 얼어 죽을 일은 없어 보인다. 물론 꽃샘 추위가 한번쯤 찾아오겠지만 말이다. 


농약사에서도 모종을 팔기 시작했다. 작년엔 시기를 놓쳐 심지 못했던 눈개승마 모종도 보인다. 될 수 있으면 다년생 식물 위주로 밭을 가꾸고 싶다. 2년 전엔 아스파라거스를 심었고, 올해는 눈개승마를 심는다. 1년생 작물을 가꾸려면 흙을 파헤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흙을 뒤집지 않고 밭을 가꾸기 위해 다년생 작물을 늘려갈 심산이다.



물론 1년생 작물을 키우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브로콜리, 적채 모종도 일부 구입했다. 아무튼 점점 다년생 작물이 밭을 채워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흐믓하다. 



눈개승마는 30~40센티미터 가량 간격을 주고 심었다. 번식력이 꽤 좋다고 하니 여유를 좀 더 주었다. 올해는 나물을 먹을 수 없겠지만, 잘 키워서 내년 봄에는 나물 맛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브로콜리와 적채 모종도 심었다. 땅을 갈아엎지 않고 심을 곳만 구멍을 파서 심었다. 올해는 벌레와의 싸움에서 건질만한 것이 나올지 궁금하다. 브로콜리의 경우 차라리 브로콜리 잎을 쌈으로 먹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

바야흐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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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가지치기를 하고 나온 잘린 가지로 올해도 삽목을 했다. 지난해 삽목한 것들은 한겨울 혹독한 바깥에 그대로 둬 봤는데, 아직 눈을 틔우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죽어버린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든다. 



올해 새롭게 삽목을 한 것 중 2/3 가량은 실내에 들여놓고, 나머지는 밖에다 두었다. 



실내에 둔 것은 창가 쪽은 벌써 잎눈이 터서 새잎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쪽에 있는 것은 눈이 틀까 말까 한다. 어떤 조건에 놓여져 있는가에 따라 성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때 성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리를 바꿔준다면 소위 말하는 공정한 기회의 제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존 롤스나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정의에 가까운 행위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꼭 자리를 바꾸진 않더라도 지금 상황에서 잘 자라고 있지 못한 화분에 물이나 영양 측면에서 더 신경을 써 주어 관리하는 것도 이런 공정한 측면의 하나라 여겨진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잘 자란 환경에 놓여서 먼저 성장한 것들이 최상의 상태로 자라도록 관리하는 것도 또다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런 선택은 자칫 능력주의로 흐를 수도 있지만, 니체가 말하는 초인주의적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즉 주어진 환경 하에서 각자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잘 자라고 있는 것들을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며 좋지 못한 환경으로 끌어내리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마저도 실력인 양, 또는 주어진 조건이 아니라 자신이 뛰어나서 그런 거라는 자만과 오만이 섞여 있다면 이것은 초인주의적 관점이 아닌 능력주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연히 조건이 좋아서 이루어낸 성과를 자신의 능력인 거 마냥 자신이 모두 소유하는 것을 마땅하다 여기는 자세 말이다.  


올해는 블루베리 삽목을 초인주의적 관점에서 키워볼 심산이다. ^-^ 잘 자라는 환경에 놓여진 것들이 최상의 상태로 자라도록 두고, 조금 조건이 좋지 못한 것들에겐 그나마 보완할 수 있는 것들을(즉 물관리나 양분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제공해서 키울 생각이다. 최상의 상태로 자라난 것들이 꾸준히 최상의 상태로 자라게 된다면 2~3년 후 땅으로 옮겨 심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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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3월 17일


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 왠지 마음이 바빠진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을텐데...

짜투리 시간을 내 묵은 씨앗을 상토에 심었다. 



상추와 케일, 청경채다. 최소 3년 길게는 5년 정도 된 씨앗들이다. 씨앗들도 그냥 묵히면 발아율이 떨어진다. 냉동고에 두어서 잠을 자게 하면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발아율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씨앗도 생명이다. 뭐,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기에 호흡을 한다. 호흡을 한다는 것은 에너지를 생성시켜 생명을 유지하는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즉 씨앗이 가지고 있는 양분을 소모시킨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씨앗을 실온 상태에 두면 양분이 빠져나가거나, 세포 내 화학반응으로 인해 유전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게다가 벌레 등 외부 침입에도 취약해진다. 하지만 냉동 상태에 두면 외부 침입을 막을 뿐더러, 호흡이 거의 정지상태가 되어 에너지 소모가 없어 길게는 수 천 년 까지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냉동상태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수분율을 떨어뜨려야 한다. 수분을 품은 채 냉동시키면 금이 가거나 쪼개질 가능성이 커진다. 


전 세계의 수많은 씨앗들을 저장하는 곳이 있다.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다. 일명 씨앗의 방주다. 스발바르 제도는 북극점과 가까운 영구동토층인데다, 화산이나 지진의 피해로부터 안전한 곳이다. 정치적으로도 국제적 분쟁이 없고, 테러의 위협으로부터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면서도 공항이 있어, 세계의 종자를 가져오기에 편리한 부분도 있다.



아, 씨앗 하나 뿌려 놓고서 참 멀리도 왔다. ^^ 이번에 심어 놓은 씨앗은 냉동 보관하지 않은 것들이다. 냉동 보관을 했어야 했는데, 게으른 탓에 지난해 씨앗을 심고서 외부에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아직 아침 기온이 영하이기에 실외 수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비가 온다는 예보에 짜투리 시간을 내어 씨앗 몇 개를 심어 본 것이다. 내일 비를 맞고 씨앗들이 기지개를 켰으면 좋겠다. 과연 몇 개나 싹을 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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