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있다. 한자어로 도화桃花라고 하는데, 주변에 복숭아가 흔했던지 복숭아꽃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양하다. 



유토피아, 이상향이라는 무릉도원은 복숭아꽃이 만발한 곳이다. 글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무릉도원임에는 틀림없다. ^^


이런 복숭아꽃의 분홍색이 꽤 매력적이었는지, 도화살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얼굴이 불그스레하여 매력이 넘쳐나 사람들을/이성을 유혹해 자신 또는 가문에 화를 가져온다는 것이 도화살이다. 유교가 주였던 조선시대에 특히 정숙, 절제, 지조를 강조하다 보니 이성을 끄는 힘은 풍기문란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성에게 매력적인 것은 살이 아니라 힘이 된다. 도화살을 가진 이들은 연예인을 넘어 정치인까지, 대중의 인기를 얻어야 하는 이들에겐 중요한 매력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화살이 아니라 도화귀인인 셈이다.


복숭아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을 터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화를 불러온다 여겼던 것이 복을 부른다고 전혀 반대의 가치를 머금듯, 인간의 해석은 절대라는 가치가 없음을 새삼 느낀다. 이 봄, <절대>라는 함정에 허우적대지 않기를 바라며 이곳이 천국이라 생각할란다.



한편 복숭아꽃이 만발한 가운데 사과나무도 꽃을 피우려 준비 중이다. 배, 복숭아, 사과.... 우리가 즐겨찾는 과일을 맺기 위해 나무들은 때를 맞춰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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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4월 13일 맑음 10~28도 


초여름 날씨다. 이제 4월 중순인데 6월 초 쯤 되는 기온이다. 차가운 아침 기온에 주저주저하던 식물들이 기지개를 넘어 쑥쑥 자란다. 



돌배나무는 꽃을 가득 피웠다. '이화에 월백하고'로 시작하는 고려말 이조년의 싯구가 떠오른다. 배나무의 새하얀 꽃잎이 주는 감상이 남다르다. 이 싯구의 말미에 '다정도 병인 양하여'처럼 배꽃을 보고 있자니, 여러가지 감정이 솟아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스산함과 외로움도 묻어 있다. 달밤에 한 번 쳐다볼 심산이다. 



블루베리 잎눈이 활짝 펴지며 잎도 드러났다. 정말 하루 만에 달라진 풍경이다. 꽃눈도 제법 두툼하다. 꽃눈을 솎아줄 때도 왔다. 



정체를 감추고 있던 아스파라거스도 갑작스레 쑤욱 올라왔다. 내일은 한 개 뚝 따서 먹어도 될 성 싶다. 이렇게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이렇게 갑자기 식물들이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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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봄에 심었던 명이나물(산마늘)이 그새 제법 자랐다.



명이나물의 잎은 생으로 쌈을 싸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서 주로 먹는다. 명이나물을 수확할 때는 잎을 다 따면 안된다. 뿌리를 키우고 내년의 수확을 위해서는 잎 한 장을 남겨두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수확량이 많지 않다. 명이나물이 비싼 이유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 심은 명이나물 10개 중 제법 자란 잎 2개만을 땄다. 잘 씻은 후 샌드위치 재료로 썼다. 치아바타에 훈제연어를 넣고 샐러드용 어린싹과 함께 명이나물을 넣었다. 약간 알싸한 맛이 있어서 연어의 느끼함을 잡아 준다. 샌드위치로 넣어 먹어도 제법 어울린다.



내년 명이나물이 더 자라면 잎을 충분히 넣어서 즐겨보아야 겠다. 두 장 정도로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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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4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고깔모자 아틀리에>는 4월 둘째주 현재 2회까지 나왔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파스텔 풍의 배경과 따듯한 느낌의 작화가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평소 액션 장르를 좋아해 피 튀기는 모습을 주로 보아왔던 터라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이야기는 가벼워 보이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꽤 생각할 거리를 준다. 마법이 실생활에 녹아들어 펼쳐지는 세상. 하지만 마법은 오로지 마법사로 태어난 이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일반인들은 결코 마법을 행할 수 없다. 코코는 재단사 어머니 밑에서 일을 도와주며 마법사를 꿈꾸는 평범한 아이다. 하지만 마법사로 태어나지 않았기에 마법을 펼칠 수는 없다. 그러던 어느날 이 마을에 키프리라는 마법사가 나타나고, 코코는 우연찮게 마법이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훔쳐보게 된다. 그리고 마법의 비밀을 알고서 어렸을 적 한 고깔모자 마법사로부터 받았던 마법책을 흉내내어 마법을 펼친다. 하지만 이 마법은 주변을 돌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이었다. 집과 함께 엄마도 돌이 되어버렸다. 코코는 키리코를 따라 그의 아틀리에로 가서 엄마를 다시 되돌릴 마법을 펼치기 위해 본격적으로 마법을 배우게 된다. 


애니메이션은 친절하게도 왜 마법사만 마법을 펼칠 특권이 주어지는지를 이야기 해 준다. 인간이 모두 어떤 일이든 가능한 마법을 펼칠 수 있게 되자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졌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일종의 대표자들이 모여 마법에 제한을 두고, 그 마법은 오직 비밀을 잘 지킬 수 있는 한정된 이들에게만 전파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펼쳐진 마법들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절대 불허하고,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마법만이 허용된다. 


코코는 마법을 펼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있지 않았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사건으로 인해 흑화된 마법을 펼치게 됐고, 이제 이 흑화된 마법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한 기억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 이로인해 코코는 마법을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간은 왜 전쟁을 일으킬까. 그건 능력의 확장과 연관되어진 것은 아닐까. <고깔모자 아틀리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과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그렇다고 코코의 세상처럼 능력을 제어하기 위한 특권층을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일까. 특권의 벽을 깨고 마법을 배우는 코코가 결국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결말을 향해 갈 것이 확실(?)해 보이는 <고깔모자 아틀리에>를 통해 전쟁과 특권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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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4월 8일 맑음 영하1도~영상 17도


꽃샘추위가 기어코 찾아왔다. 어제 0도에 이어 오늘 아침엔 영하 1도까지 떨어졌다. 개 물그릇의 물에 살얼음이 생겼다. 다행히 햇살이 강해 모종이 피해를 입지는 않은 듯하다. 블루베리 꽃눈도 큰 피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열매가 열릴 때까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이번 꽃샘추위가 지나가면 이제 영하 날씨는 없을 것이라 예상되어, 토란을 심었다. 지난해 토란 10개 정도를 심어 질릴만큼은 아니지만 즐길만큼은 수확해서 토란국을 맛있게 해 먹었다. 




굵은 것들은 요리로 해 먹고, 작은 것들을 종자로 삼으려고 놔 두었는데, 그 중 싹이 조금 튼 것들만 골라내었다. 지난해 보다는 조금 많게 15개 정도를 심었다. 내일 비가 촉촉히 내린다고 하니 딱~ 좋다. 





지난해에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늘이 많은 곳에 심었는데, 올해는 나무 밑이긴 하지만 햇볕이 조금 더 많이 드는 곳에 심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더 잘 자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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