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 23일 비 온 후 갬 11도~19도


비가 오고 나서인지, 식물들이 모두 쑥쑥 자라는 느낌이다. 



둑방에는 어느새 나무들마다 연두색 잎들이 피어났다. 마치 꽃처럼 피어난 모습이 화사하다. 



4년 여 전 다섯 그루를 심어서 한 그루만 살아 남았던 복분자는 덩치를 키워가더니, 점점 세를 늘려가고 있다. 뿌리로 번식할 수 있는 복분자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살아남은 복분자 근처에서 가지를 새로 뻗어내더니, 올해는 벌써 3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새 가지를 뻗어내고 있다. 자칫 관리를 하지 않으면 주위는 온통 복분자가 뒤덮을 기세다. 


지난해 복분자 한 그루에서만도 꽤 많은 복분자를 수확했는데, 이렇게 세를 넓혀가면 주위 밭도 망가지고, 넘치는 복분자도 처리를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상황을 봐서 뿌리를 잘라 주는 등의 기세를 꺾는 처리를 해 주어야 할 성싶다. 이렇게 세를 조절하는 것이 바로 농부의 일일 것이다. 


무릇 정치라는 것도 이런 세의 조절인 것은 아닐까 문득 생각해본다. 격차가 심한 부분을 찾아, 세력이 강한 것은 다소 눌러주고, 세력이 약한 것은 키워 주는 일, 즉 빈부격차를 비롯한 무수한 격차를 다소 완화 시켜 갈등을 풀고, 서로 화합해 공존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아닌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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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22일 맑음 3도~26도


한낮의 온도가 26도 까지 올랐다. 6월 초 날씨에 가깝다. 내리쬐는 햇빛에 상추가 빨리도 싹을 내밀었다. 



새끼 손톱보다 작은 싹이 흙을 뚫고 나온 것이 신비롭다. 모종을 심지 않고 바로 밭에 씨앗을 심는 직파 방식을 택했는데, 얼마나 발아가 될련지 모르겠다. 언뜻 눈에 보이는 싹은 서너 개 정도. 현재로선 10% 정도의 발아율이다. 



그런데 싹이 트고 안트고가 문제가 아니다. 날이 풀리기 전 부터도 지나다니는 흔적을 보았는데,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모양이다. 바로 두더지다. 밭의 이쪽 저쪽에 흙이 솟아나온 것들이 보인다. 이렇게 밭을 헤집고 다니는 두더지 탓에 상추가 싹을 내민들, 뿌리가 들떠 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올해는 두더지 퇴치법을 여러 개 공부했는데, 그중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것이 '껌'이라 판단된다. 두더지가 다니는 길목에 껌을 놓으면, 껌을 씹고 소화하지 못해 두더지가 죽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껌으로 두더지 피해를 줄일 수 있을련지 시도해보아야 겠다. 아직 다니는 길목을 찾지 못했지만, 머지않아 두더지 구멍이 보일 것이다. 부디 효과가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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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21일 맑음 0도~23도


집 안에 들여놓았던 블루베리 묘목 중 일부는 잎을 활짝 내민 것들이 있다. 지난 주말에 모두 밖으로 내놓았는데, 주중 새벽 기온이 여전히 영하에 머물면서 냉해를 입었다. 



햐~, 이게 바로 온실 속의 화초라는 것인가. 물론 이 말 뜻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집안 따듯한 곳에서 일찍 잎을 내놓은 통에 피해를 입은 것이다. 



묘목 일부는 꽃눈을 틔운 것도 있다. 꽃눈이 냉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어린 묘목이 열매를 맺는 것은 나무의 노화를 불러온다. 그래서 꽃눈이 나온 묘목들은 꽃눈을 떼어 주었다. 



보리수 나무도 어느새 새 잎을 내놓았다. 요즘은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변화가 눈에 띌 정도로 발생한다. 



벚나무도 꽃봉오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직 꽃을 피우기엔 이르지만, 다음달엔 꽃을 볼 수 있으리라. 



2주 전 쯤 가지치기를 했던 뽕나무의 잘린 가지를 잘게 자르는 작업을 했다. 굵기별로 전지가위와 톱, 전기톱을 모두 이용해서 ^^ 자르다 보니 힘이 들어 조금만 시험 삼아 자른 후 햇볕에 말리고 있다. 새싹이 나기 전 뽕나무 가지 말린 것을 끓인 물이 당뇨를 비롯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해서 차로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위에 당뇨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어, 선물로도 보낼 생각이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지만, 아무튼 요리에도 끓인 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조금 만들어 보는 것이다. 가지를 잘게 자르는 것도 힘이 들다보니..... 많이 만들지는 못하겠다.ㅜㅜ; 짬이 날 때 조금씩 조금씩 가지를 자르는 게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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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19일 맑음 영하2도~16도


이른 아침에 체리나무에 유황소독을 하고, 소독이 끝난 후에 퇴비를 뿌렸다. 



블루베리 1주당 뿌린 퇴비의 1.5배 정도를 주었다. 조금 부족한 것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중간에 추비를 한 번 준다는 마음으로 퇴비를 뿌렸다. 



그런데 체리 나무 10그루 중 절반 정도에서 나무 줄기에 버섯이 피어나 있었다. 혹시 나무가 죽어 고목이 되면서 버섯이 자란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일부 나무는 가지를 꺾어보니 툭! 하고 부러진다. 이 나무는 분명 고사한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다른 나무들은 아직 가지가 탱탱하다. 2~3주 지나 잎눈이 트는 지를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버섯이 핀 것이 체리가 자라는데 도움을 줄 것 같지는 않아 모두 제거했다.  



체리나무 옆에 심겨져 있는 구기자 나무 한 그루는 그야말로 봉두난발(蓬頭亂髮), '쑥대머리'이다. 봉두난발의 봉이 쑥을 뜻하는데, 얼른 정리를 해 주어야 할 성 싶다. 물론 우선순위에서 조금 뒤처지지만, 꼭 해야 할 일로 접수!^^;



'쑥'이란 단어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블루베리밭에는 벌써 쑥이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해 뿌리까지 뽑아낸 곳은 다행히 번지지 않았지만, 미처 뿌리를 뽑아내지 못한 곳은 쑥 천지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는 예초기를 하나 장만해서 부지런히 풀을 베어볼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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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18일 맑음 2도~16도


지난해 심었던 양파, 마늘에 추비를 주었다. 퇴비 말고는 아무 것도 주지 않아서 양분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잎끝이 노란 것이 혹시 양분 부족이지 않을까 판단한 것이다. 



물 조리개에 액비를 넣고 물로 희석해서 살살 뿌려주었다. 과유불급!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으니, 연하게 자주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참, 액비를 주기 전에 먼저 제초작업부터 했다. 양분을 풀들이 모두 뺏어가면 안될테니까. 



액비를 주고 나서는 양파와 마늘 위로 한랭사를 쳤다. 벌레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땅 속에서 활동하는 병충해야 어쩔 수 없다할 지라도 날아드는 충과 균은 막을 수 있다면 최대한 막아보자는 심산이다. 양상추와 상추를 심은 곳에 싹이 나면 이곳에도 한랭사를 칠 생각이다. 애당초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면 화학농약이든 친환경농약이든 치지 않고 버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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