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0월 18일 첫 서리 영하1도~14도 , 19일 첫 얼음 영하2도~16도



18일 첫 서리가 내렸다. 평년 대비 열흘 정도는 빨리 온 듯하다. 



19일에는 밖에 있는 개 밥그릇의 물이 얼었다. 10월에 얼음을 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10월에 찾아온 겨울이라니.....



호박은 서리에 약해서 잎이 시들시들해졌다. 아무래도 회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반면 이런 갑작스런 추위에도 끄떡없는 작물들도 있다. 배추나 양파, 마늘은 '이까짓거 한 번 얼었다 녹으면 되지' 하는 듯하다.



두 주먹 분량의 오미자는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실 생각이었지만, 자연 상태로 말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벌써 4일이 넘게 말렸지만, 오히려 꾸덕꾸덕해지는 것이 자칫 잘못하다가는 곰팡이가 필 것만 같다. 아무래도 건조기가 있어야지만 건오미자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말리기는 포기하고, 일부 생오미자는 물에 조금 넣어서 우려보기로 했다. 반나절이 지나서야 겨우 색이 조금 우러나긴 했지만, 오미자 특유의 향미를 느끼기에는 건오미자에 비해 다소 약하다. 



더 늦기 전에 청이라도 담갔다. 양이 작아 아쉽다. 올해는 조금 사다 먹을까 싶기도 하다. 내년엔 방법을 잘 찾아서 오미자 생산량을 꼭 늘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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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0월 17일 맑음 4도~16도


서리가 내릴 기세다. 아직 수확을 마무리하지 못한 돌배를 더 땄다. 



2주 전 첫 수확 때는 손이 닿는 높이까지만 돌배를 땄다. 오늘은 사다리를 타고 수확에 나섰다. 혼자서 따려다 보니 가위로 꼭지를 자르고 바구니에 담는 게 번거롭다. 아직 돌배가 단단해서 바구니에 휙~ 휙~ 던져 넣었다. ^^



이번에 수확한 양도 꽤 된다. 지난번과 비슷한 12.5키로 정도가 나왔다. 



벌레가 먹거나 병든 것들은 빼냈다. 깨끗이 씻은 후 말렸다. 이번엔 청을 조금 담고, 한 병 정도 분량의 돌배주를 담갔다. 돌배청과 돌배주의 맛이 궁금하다. 내년이 기다려진다. ^^


이렇게 담그고 나서도 돌배가 남았다.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어야 할 듯. 그리고 나무에도 4~5키로그램 정도는 남겨두었다. 서리를 몇 번 맞은 후에 딸 생각이다. 서리맞은 것과 서리 맞기 전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도 사뭇 궁금하다. 돌배 나무 한 그루가 가져다 준 풍요로움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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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0월 16일 흐림



마늘을 심은 곳 옆에 상추 씨앗을 뿌렸다. 고추를 뽑은 곳에 퇴비도 주지 않은 채 일단 상추씨만 뿌려 둔 것이다. 겨울이 오기 전 싹이 났다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되면 다시 싹을 틔워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월동 상추이자, 누군가는 부활절 시기 즈음 먹을 수 있다 하여 부활 상추라고도 부른다. 이게 가능하려면 겨울을 잘 나도록 보온해 주고, 봄 즈음에 퇴비를 주어야 할 것이다. 


상추만이 아니라 시금치나 배추 등도 월동을 해서 먹을 수 있다. 지난 번 심어두었던 배추는 결구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잎은 처참하다. 



잎벌레가 온통 다 먹어치운 바람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 모종을 심고 나서 결구가 시작되기까지 물을 두어 번 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잎벌레를 찾아 잡아주어야 하는데, 이제는 배추가 너무 많이 커버려서 벌레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농사에도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시간과 정성을 얼마만큼 주었을 때 효과적인지는 따져보아야 한다. 농사도 결국 경제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계생산성체감의 법칙은 농사에도 적용된다. 여기에 노동의 투입 대신 자연의 힘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 여겨진다. 자연의 힘을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노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을 줄여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숲이 노동없이 무성해지듯이 말이다. 어슬렁거리며 농사짓기. 꼭 이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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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2-10-21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상추도 월동이 되는거군요?
신세계 ~~ 저도 배추는 벌레가 생겼다가 날이 좀 추워지니 괜찮던데요 배추가 처참하네요 ㅠ 약을 안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죠! 저도 올해 텃밭에 키우는 작물들에 벌레와 전쟁을 벌였어요 나무젓가락들고 아침마다 잡다가 잡다가 나중엔 포기.. 안되더라구요

하루살이 2022-10-26 16:13   좋아요 0 | URL
한랭사, 끈끈이, 이도저도 안된다면 천연농약을 활용해보아야 겠죠?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22년 10월 16일 흐림 14도~21도



2주 전에 심었던 씨마늘에서 싹이 올라왔다. 싹을 틔우지 않고 바로 심었기에, 혹여 싹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그야말로 기우였다. 마늘이 예쁘게 싹을 내민 것이다. 조건만 맞는다면 기어코 싹은 나는 것이다.



내친김에 지난 주에 퇴비를 뿌려 둔 곳에 남은 마늘씨를 심었다. 구멍을 뚫고 마늘씨를 넣은 후 흙을 살짝 덮어주고 물을 듬뿍 주었다. 이번 주 날씨가 춥다고 했는데, 잘 견뎌내고, 다음 주 쯤 싹을 내밀었으면 좋겠다. 


마늘밭 옆에 고구마를 조금 심어두었던 곳의 고구마 줄기도 다 거두었다. 그리고 고구마가 혹시 달렸을까 삽질을 해보니...



정말 핸드볼공만한 고구마가 땅에 박혀 있다. 아마도 대여섯개 정도 되는 고구마가 분리되지 않고 뭉쳐져 버린 듯하다. 땅이 진 탓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고구마를 수확하기에는 땅이 다소 찰흙에 가까워 조금 더 땅을 보드랍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기물을 충분히 넣어주어야 할 듯 싶다. 물론 이런 진 땅에서 잘 자라는 작물을 심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 어찌됐든 이렇게 큰 고구마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대략 난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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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한쪽에선 콤바인이 쌀을 수확하고 있다. 햅쌀이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시기다. 밥을 지어먹을 때면 묵은쌀보다는 햅쌀이 맛있다. 다 이유가 있다. 


쌀을 도정하고 나면 쌀에 포함된 지방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서 산도가 올라간다. 이때 냄새가 나면서 밥맛도 나빠진다. 그러니 도정된 쌀은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밀폐된 용기에 담아야 한다. 여기에 더해 온도가 높을 수록 산도가 더 높이 올라가기에 온도가 낮은 곳에 보관하면 좋다. 


최근 농진청 연구자료에 따르면 4도, 15도, 25도에서 12주간 쌀을 보관하면서 품질 번화를 살펴보니, 4도에서는 82일 후부터, 15도에서는 58일 후부터, 25도에서는 12일 후부터 밥맛과 신선도가 떨어지고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니 될 수 있으면 쌀을 구입하고 나서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밥맛을 살리는 비결이 될 수 있겠다. 물론 쌀을 소량으로 구입해 1~2주 이내에 다 먹는다면 아무 상관없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아예 온도를 더 낮춰 냉동보관하는 것은 어떨까. 쌀은 영하로 떨어지면 수분 부피가 커지면서 금이 갈 수 있다. 물을 가득 채운 병을 얼리면 터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 냉동보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될 수 있으면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한 쌀을 구입해 밥을 지어 먹는 것이 좋지만, 한 가마니를 구입했다면,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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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2-10-21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좋은 정보네요
저도 쌀에 민감한 소음인이라 ... 쌀냉장고 샀다 남편이랑 살짝 안좋았어요 그런게 대체 왜 필요하냐고..ㅠ
근데 20키로 쌀 한포대가 다 들어가고남고 온도도 15도로 유지되는데... 두달 안에 다 소비하니 딱이네요.. 어쨌든 살림에 관한한 저를 어찌 이기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