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려면 북플 접속을 강제 금지해야 할 것이며,
페이퍼 글 쓰기도 자제해야 할 것이며,
댓글 달기도 무조건 금해야 할 것이리라.
나는 평소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인간이니,
위의 세 가지 조건을 절대 행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아....어쩌지?
북플 댓글을 알림 설정으로 해 놓으니
늘 댓글들의 읽기 유혹이 범람하여,
읽었다는 표시로 ‘좋아요‘ 를 누르는 습관이 생겼다.
이 습관이 때론 북플친님이 댓글을 남기자마자,
알림을 통해 바로 읽고, ‘좋아요‘를 누르니,
빛의 속도로 ‘좋아요‘가 되어 버려...
때론 나의 핸드폰 중독자를 드러낸 듯 하여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조금은 무심한 성격인 듯,
조금은 바쁜 듯,
그렇게 살고 싶은데....
아, 어쩌지?
횡설수설 그만하자. 아침이니까!
어제부터 다미여 책을 두근두근 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이번 달 아니, 이번 주 안에 다 못 읽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음 주까지 가뿐하게 2 년동안 여성주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리 마음 먹었는데 1 월 여성주의 책을 들여다 보고 조금 아니, 많이 놀랐던 것이다.
다미여보다 더 할 것 같은 빡공 빡독 시간이 될 것 같다.
페미니즘 책 목록 중 보부아르님의 <제2의 성> 한 권밖에 안 읽었더란 말이지!
아, 어쩌지?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어떻게든 올 해가 다 가기 전,
다미여를 꼭 끝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어젯밤까지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부분까지 읽고 자야지!!!!
하다가, 정말 <제인 에어> 첫 부분 몇 장, <제인 에어> 제목만
읽고 잤었네?
새벽에 일어나, 애들 밥 차려주기 직전까지 <제인 에어> 읽고,
애들 나가자마자 또 읽어 겨우 <제인 에어>부분까지 다 읽었다.
오호~ 이런 뜻이 숨어 있었단 말이지??
또 고개를 수없이 흔들어 대다, 꾸벅 졸면서 고개 또 흔들고..
아, 어쩌지?
어쩌긴!!!
커피 타 마셔야지!!!
커피 홀짝이며, 다미여 남은 부분과 읽은 부분 비교해 보니,
별 차이가 없구나?
보부아르님의 <제2의 성> 읽었을 때와 넘 똑같은 상황이 돌아온 듯한 느낌적 느낌!!!
공쟝님 채찍 갖다 버리셨나요????
아, 본인한테 휘두르느라 바쁜가요??
지금, 이런 얘기 하려고 페이퍼 쓰는 게 아닌데
지금 잠이 덜 깼나 보다.
잠 깨려고, 북플에 페이퍼라도 쓰려고 들어왔는데...
지난 주, 좀 더 독서를 가열차게 했었으면 이번 주 독서가 좀 덜 힘들었을텐데...그런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지난 주 잠깐 아들과 함께 1박 2일 여행? 나들이? 를 다녀왔었다.
(변명 페이퍼를 가장한 자랑 페이퍼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죠?ㅋㅋㅋ)
아들은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데,
기특하게?? 수능을 세 번이나 쳤다.ㅜㅜ
재작년 수능을 치고 대학을 들어가긴 했지만,
코로나 대학생이어서 올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기숙사에 감금?
당해 있다가 무언가 불현듯 다시 수능을 치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기특했지만, 재수는 아무나 하나?
다부지게 공부하는 성격이 아니니, 더군다나 문과에서 이과로 바꿔 공부하는 게 어디 쉽나!!! 작년 수능 점수는 기특하게 그닥?? 그저 그렇게????
그래서 또 올 해 준비를 해서 기특하게 작년보다 쬐끔 점수를 올리긴 했지만, 음....이과 시험을 쳐서 문과로 다시 복학해야 하는 형국이 되었다. 일편단심 흔들리지 않는 마음, 기특하군!!!
수능만 끝나면 낮밤 뒤바뀌어 삼 년째,
백수같은 패턴을 일삼는 아들은 이젠 기특하지 않다.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다른 아이들은 알바도 하고, 군대도 가고,
이웃집 언니네 아들은 여친이 있어 빠릿빠릿 활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멋도 부리고, 삶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 같던데....
울 아들은 암막 커튼 걷을 생각 없이 냄새나는 동굴 속에 매일 게으르게 잠만 자고 있어, 식구들 모두 아들 냄새 맡기 싫어 아들 방문 여는 것이 두려워 ˝니가 깨워˝만 반복 중이다.
어릴 때의 아들은 어딜 가고,
낯선 아들이 누워 있어 수 년째 깜짝 깜짝 놀란다.
물론 쿨쿨 자고 있는 딸들도 바라보면 너무 깜짝 놀라는지라,
흔들어 깨워서 ˝너 누구냐?˝ 반복하는데...
아이들은 어느새 그때의 아이들이 아닌 것이다.
좀 많이 슬프지만, 어쩌겠는가?
외형이 바뀌어도 속마음 어딘가엔 어린 시절 그때 그 모습이
남아 있겠지! 애써 마음 달래며 정말 큰 결심을 했다.
‘내가 50 살 생일이 된다면?
난 좀 더 특별한 생일을 보내고 싶다.‘
이런 생각을 4 년 전에 했었다.
그래서 유럽 여행을 가볼 생각으로 적금 통장을 만들었고,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계속 되뇌었었다.
나는 이렇게 빨리 오십이 다가올 줄 몰랐던지라,
적금은 돈이 쌓여 가곤 있었지만, 외국어 공부는 시작만 계속!!!
그리고 코로나도 터졌다.
살면서 적금 만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지인과 함께 적금을 붓고, 1 년이 지나면 예금 통장도 만들다 보니 중도 해지라는 복병을 피할 수 있었다.
4 년이 되는 올 12 월엔 적금도 예금도 해지하여 각자 몫을 챙겼다. 이유는 아이들의 대학 등록금에 보태고 싶다! 가 주된 이유였다. 지인은 올 해 대학생 아이가 둘이나 되어 부담이 가중되었다. 나도 슬슬 아들의 복학 문제도 있고 하여 등록금에 보탠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듯 하였다.
고 생각했지만, 너무 아까웠다.
내 적금 여행.....ㅜㅜ
이런 저런 이유로 불쌍한 백수 아들
곧 있음 군대 갈지도 모를 아들
생각해 보니 둘이서 나눈 시간이 너무 없는 듯 했다.
알쓸인잡에서 김영하 작가의 말이 귀에 꽂혔었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면, 아이들은 기억하지도 못하던데 굳이 아이들 어릴 때, 여행을 다녀와야 하나요? 란 질문에, 이렇게 답해 주고 싶어요. 아이들에겐 기억은 남지 않지만, 가슴에 좋은 감정을 남기게 된다구요˝
나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김영하 작가님이 잘 짚어 주셨다. 아이들에게 가족여행이란, 좋은 정서를 가질 수 있는 자양분을 심어주는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지인들에게는 이게 맞나? 싶어 설득력있게 주장하진 못하고 살았었다. 왜냐하면 울 애들이 엄마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게 성장해야 하는데 너무 게으르고, 덜 떨어져서...
암튼 아이들 어릴 때 조금 데리고 다녔던 것 같았는데 사춘기 때는 시간적, 경제적, 시대적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여행을 많이 못다녀 아쉬움이 많이 남곤 했었다.
그리하여 나의 오십 살 적금 여행을 땡겨 쓰는 마음으로
아들과 단 둘이서 지난 주 1 박 2 일 호캉스 여행을 다녀왔었다.
아들과 단 둘이 다녀온다니 지인들도, 아들의 친구들도
왜????? 질문이 쏟아져 어떻게 답해야 될지 몰라서 어리둥절??
일반적이지 않은 건가?? 싶다가,
아, 내가 구구절절 아들과의 여행을 결심한 동기 설명을 생략했으니 뜬금없어 보이기도 했겠다.
지인 찬스를 쓴 부산 바다 배경을 앞둔 호캉스는 아들도 휘둥그레 했지만, 사실 나도 휘둥그레....오션뷰를 시시각각 감상할 줄이야!!
들고 간 샬롯 브론테의 <교수> 완독은 실패! 몇 장도 채 못 읽었다. 계속 해변의 야경에 고개가 돌아가서 안되더라!
호캉스를 하며 집중 독서를 하려면 벽뷰나 공사장뷰가 최고이지 싶다.
오션뷰가 너무 멋져 가져간 책을 들고 발코니에서 사진을 찍다가,
아.....책이 젖어 버렸다.
전날, 하루종일 남쪽나라에 비가 왔었는데 발코니 난간에 빗물이 다 마르지 않았다는 걸 몰랐었다. 호캉스는 처음인지라!!!^^;;;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예쁜 책이라 마음이 아팠다.
백수린 작가님 미안해요!!!ㅜㅜ
책 펼쳐 말린다고 수선을 떨고,
새벽 6 시에는 자는 아들 깨워
조식 먹으러 가야 한다고 수선을 떨고,
나는 배부르게 너무 잘 먹었는데 아들은 계속 비몽사몽~
저녁 늦게 집에 도착했는데 밤 9시밖에 안됐는데 아들은
침대에 누워 거동을 안해서 장난 치는 줄 알고 불렀더니,
떡실신이 되어 입 벌리고 진짜 자고 있었다.
그래....부디 좋은 감정으로 남는다면 이 어미는 바랄 게 없단다.
그래도 입은 좀 다물고 자지? 감정 다 새어 나오겠네ㅜㅜ
살다 보니 나도 내 후년이면 오십에 금방 도달하게 되긴 하였다만,
또 이십 대 때부터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삼 십 년의 시간은 그리 짧은 시간은 아녔던 것 같다.
앞으로의 삼 십 년을 더 알차게 보내려고 지금 계속 웅크려 준비? 중인데(다시 적금 통장 만들고, 외국어 공부 또 시작!)
아들에겐 나보다 더 긴 시간이 펼쳐져 있으니
지금 당장 냄새 풍기며 웅크리며 자고 있다고 한심해 말자!
를 하루에도 몇 번을 외쳐본다.
좋았던 기억과 감정을 되살리려 지난 주의 사진을 꺼내 보다가,
감정에 훅~~ 빠져
또 주절주절 쓰고 말았네?
다미여 읽어야 하는데....ㅜㅜ
※들고 갔었던 백수린 작가님의 젖은 에세이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쓰고 보니, 책 제목이 딱 그 날의 내 기분이었네요???^^) 책 말리는 풍경과 샬롯 브론테의 <교수>책.
그리고 해운대 백사장의 오후, 밤, 아침의 시간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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