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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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지연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하며 받은 상처가 아물지 않아 어쩌지를 못하는 지연은 외할머니를 이따금씩 만나 같이 먹는 음식의 식감을 느끼고, 생강차의 온기를 느끼며 조금씩 몸의 긴장을 풀게 되었고,곧 외할머니의 엄마 이야기,즉 증조외할머니의 옛 시간들을 귀로 들으면서 마음의 긴장도 동시에 풀어짐으로 지연은 서서히 곪아터진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할머니와 손녀 관계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여자 대 여자의 입장에서 들리게 되는 이야기들이다.일본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여인(증조모),전쟁을 겪어낸 여인(증조 할머니,새비 아줌마)전쟁이 끝났지만 가난 속에서 홀로 자식을 키워낸 여인(새비아줌마,할머니)..그리고 결혼이라는 굴레속에서 가족들과의 갈등을 속으로 삼키고 살아가는 여인(지연 엄마)...이혼녀가 당당하게 세상에 맞서 살아가려는 지연이까지 여자들의 이야기들은 모두 하나의 역사의 기록이다.
나라를 구한 위대한 일들로 기록된 역사들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역사 특히 힘 없는 자들의 기구한 삶 또한 이 모든 것들도 역사가 되겠기에 기억해야지 않을까 싶다.그래서 이 소설이 좀 더 특별하게 생각된다.

할머니란 단어가 개인적으로는 그리 애틋하진 않다.왜냐하면 내겐 친할머니도 안계셨었고,외할머니도 내가 태어나고 얼마 안있어 돌아가셔서 두 분 다 사진으로밖에 남아 있지 않다.할머니의 정을 느껴보지 못한셈이다.그래도 어렴풋이나마 할머니..란 소리를 듣게 되면 뼈밖에 안남았지만 업혀 있으면 단단하고 따뜻했었던 그 등 냄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어릴적 시골 외갓집에 가면 뒷집 오르막길에 이웃집 할머니가 계셨었다.그 할머니는 실명을 하셨는지 앞을 보지 못하셨었다.엄마가 연년생 동생과 네 살 터울의 막내 동생을 출산한 후 두 동생들 키우신다고 첫째인 나는 국민학교를 입학하기 전 한 번씩 외갓집에 맡겨진 적이 있었다.엄마는 잠깐 일주일 정도씩 맡겼다고 하셨지만 어린 나의 기억으로는 한 달,두 달쯤 되는 시간들로 기억되곤 했었던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외갓집 동네를 배회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배회하던 중 뒷집 오르막길까지 발길이 닿았었던 것 같고 몰래 이웃집 할머니의 거동을 훔쳐 봤었던 것 같다.낮에는 늘 할머니 혼자 계셨었고 앞을 못보시니 손으로 더듬더듬 마루며 문이며 살림도구를 만지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귀가 밝으셨던 분이셨던 걸로 기억에 남는다.내가 늘 왔다 갔다 하는 소릴 들으셨던겐지 곁을 내어주신 듯 하다.친해진 계기는 정확히 잘 기억나질 않지만 그렇게 어영부영 할머니와 친구가 되었던 것 같다.해가 뜨면 할머님 집으로 달려가 할머니랑 놀다가 해가 지면 할머님 가족들이 돌아오면 외갓집으로 내려갔었던 것 같다.할머니는 빈집에 앞도 못보시고 말동무가 없어 적적하셨을텐데 아마도 꼬마인 내가 할머니를 잘 따르니 동네 이웃집 손녀지만 손녀처럼 대해주신 듯 했고 나 또한 외갓집 안방문 바깥 윗쪽에 걸어둔 흑백사진 속 외할머님의 모습을 한참 쳐다보다 뒷집 할머님의 쪽진 머리 모습이나 얼굴형이나 너무 닮아 보여 죽음이란걸 인식 못해 좀 덜떨어진 어린 나는 그 할머님이 우리 외할머님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왜 나의 할머니가 할아버지랑 떨어져 살면서 이렇게 황량한 초가집 지붕에 앞을 못보시고 고생하시며 점심은 늘 흰쌀밥 한 그릇에 간장 종지 하나에 반찬 없이 물을 말아서 밥을 드시는 건가??나는 그게 너무 애가 타서 할머니한테 맨날 외갓집으로 가서 같이 살자고 거기 가면 고기 반찬 먹고 살 수 있다고 늘상 졸랐었던 기억이 떠오른다.아마도 내가 물 만 밥에 간장만 찍어 먹는 게 고역이어서 할머니한테 떼를 썼는지도 모르겠다.지금도 한 번씩 물에 밥을 말아 간장에 찍어 먹어보면 앞을 못보시던 쪽진 할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해 그립다.
유일한 기쁨은 할머니가 벽장속 선반에 아껴둔 커다란 눈깔 사탕을 하나씩 주실 때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외갓집에서 외할아버지랑 외숙모랑 외삼촌이랑 이종사촌 언니들이 시내 나갔다가 사다 주시는 간식거리보다 할머니가 딱 한 개씩 주셨던 알록달록한 그 한 개의 눈깔 사탕이 너무 맛있었다.할머니의 손주들도 있었는데 할머니는 차별없이? 딱 한 개씩 골고루 나눠 주셨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 가난한 집에 할머니의 무람 없는 애정을 받겠다고 끼워 앉아 할머니를 쳐다보고 있었던 어린 나는 어쩌면 눈치 없었던 아이 였었고,어쩌면 욕심 많고 심술궂은 아이였던 것도 같다.
그래도 늘 잠이 올라치면 또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칭얼대면 할머니는 나를 등에 업고 하얀 면 옷감을 다림돌 위에 올려 놓고 발로 밟으며 자장가를 불러 나를 재워 주셨다.그때 그 등이 기운이 없으셔 넘어질까봐 위태위태한데도 정말 따스해서 그리움이 절로 사그라들 정도로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등에 업혀 경사로 아래 외갓집 지붕이랑 마당을 내려다 보면서 잠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국민학교를 입학하고, 동생들도 많이 자랐고, 외갓집에 찾아가는 것도 드문드문 해졌던 어느 해, 뒷집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안계셨다.
그댁의 며느님이 훌쩍 자란 나를 보시더니 반가워 하시면서 담장밖에 아이들 재잘거리며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면 늘 문을 열어 내이름을 불러보곤 하셨다고 하셨었다.아쉬우면 지나가던 아이들에게 눈깔 사탕을 한 개씩 쥐어주곤 하셨었다는 소리는 두고두고 가슴에 남았다.
내게 외할머니의 사랑을 대신해 주신 이웃집 할머니를 계속 떠올리며 내내 책을 읽었다.옛시절 고단한 시절을 살아 온 여인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는 늘 그 할머니가 떠오른다.물론 나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고생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든 삶을 살아내셨을 거란 생각이 크지만 실제로 내 눈으로 확인하며 귀로 듣질 못했으니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하지만 이웃집 할머님네는 어린 내가 봤을 때도 가난한 살림이란 게 느껴졌었고 할머니의 소박하고 단정한 삶이었지만 젊은 시절 일을 많이 한 탓에 주름지고 손 마디 뼈가 툭툭 불거진 손으로 앞을 못보셔도 희한하게 집안일이며 쉴틈 없이 움직이셨던 걸로 기억한다.그리고 그집 며느리는 돈 번다고 늘 밖에 나가서 일 하시느라 얼굴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었으며 해질무렵 잠깐 본 며느님의 얼굴은 늘 피로로 누적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외갓집으로 돌아오면 바닷일 나갔다 돌아 온 외숙모님의 얼굴도 늘 피곤에 짙게 배어 있으셨었다.눈치 없었던 나는 평소엔 늘 다정한 얼굴인데 때때로 외숙모님의 표정이 왜 어두웠던 건지,집에선 엄마의 얼굴도 저녁만 되면 왜그리 어두웠던 건지...혹시 나 때문인가? 의아해 했었다.

잊고 살아오다 ‘밝은 밤‘을 읽으면서 모조리 불타 올라 솟아 오르는 연기처럼 기억들이 한 편, 한 편씩 좋았던 것 하나,아련했었던 것 하나,애처로워 슬펐던 것 하나,그리고 나의 할머니가 아님에도 그리운 뒷집 할머니의 눈을 감고 내 얼굴을 만지시던 모습 하나 하나 그 모든 게 중첩되어 공중으로 떠올랐다.

지연은 할머니의 존재 자체로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밥을 먹었던 시간으로 상처가 아물어 간 것이다.할머니란 존재는 그런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내게도 친할머니가 아녔음에도 할머니와 함께 한 시간들이 엄마를 무한정 기다렸던 그립고 공포스러웠던 그 어린 시간들을 따스하게 치유해준 할머니의 사랑이 내 속에 따뜻하게 잘 남아 있어 늘 조모의 사랑이란 개념을 어렴풋하게나마 형상화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그래서 이 책을 더 애틋하고 특별하게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질곡의 삶을 살아낸 여인이었어도 사랑은 늘 간직하고 있었던 게 아녔을까 싶다.책속 등장인물들의 가슴속에도 다들 사랑을 담고 있어 눈이 부신다.결국 사랑이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넌 사랑받기 위해 충분한 사람이야.‘ 어느 날 말을 이을 수 없어 눈물만 흘리던 내게 지우가 그렇게 말했다. ‘앞으로는 내가 널 더 많이 사랑할게. 이제 사랑받는 기분이 뭔지도 느끼며 살아.‘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어떤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나는 지우를 보며 알았다.
(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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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0-24 1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외할머니 대신 이웃 할머니도 그렇고, 책읽는나무님의 사연이 코끝이 찡할 정도로 애틋하네요. 진솔한 이야기는 감동이 배어나옴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1-10-24 13:07   좋아요 1 | URL
감동스럽다고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늘 생각나게 하시는 분 중 한 분이셨고 철없던 시절의 내가 할머님께 받았던 사랑이 과분한 것이었음을 성인이 되었어야 뒤늦게 깨달아 감사함도 제대로 표현치 못한 삶이었는데 이곳에서나마 적어 보았습니다.
주인공인 지연이가 할머님께 위로 받은 그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비교할 수 없겠지만 끼워 맞춰 보았습니다.
주인공 지연의 할머니도 어린 시절 잠깐이나마 느꼈던 애틋한 이웃 아저씨인 새비 아저씨와 새비 아주머니께 받았던 애정이란 것도 이런 것이 아녔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구요.
저의 진심이 전해지셨다면 윗집 할머님께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던 듯한 기분이 듭니다.감사 드립니다^^

프레이야 2021-10-24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 님 좋아요 백 번 외치고 싶은 리뷰 잘 읽었어요. 제게도 그런 외할머니가 있었어요. 큰애가 태어나고 두 달이 채 못 되어서 돌아가셨어요. 한없이 순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지요. 그 곡절의 생을 생각하면 가끔 울컥해진답니다. 님의 마음에도 그런 할머니가 두 분 계시니 부자네요. 다독이며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거 같아요 그런 존재가. 이 책도 좋아 보여요^^

책읽는나무 2021-10-24 13:2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백 번 외치고픈 그런 리뷰는 아닐진대...(어리둥절 그저 먼 산만!!!ㅋㅋ)
좋다고 해주시니 그저 저도 좋네요.좋은 걸 그저 좋다고 말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세상인데...우리네 할머님들은 그 모진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을까요??? 좋은 것도 많이 못 보고,못 느끼고,못 누리고..고생만 하시다 가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프레이야님께서는 그래도 외할머님의 정을 듬뿍 받고 자랐을 것 같습니다.따님들은 증조할머님을 못뵈었어도 친외할머님이 또 계셨을테니...내리사랑을??^^
저는 친할머니,친할아버지는 엄마가 결혼하기전에 돌아가셔서 아예 연결고리 없이 살아온 듯 했구요.외할머님은 제가 팔 개월무렵 앓다가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뽈뽈 기어다니는 나를 보고 한 번 안아보고 싶은데 아파서 못안아보겠다고 하셨다던데...기억못할 시간이었어도 어딘지 모르게 외할머님의 정은 느껴지는 느낌인데 그게 다 이웃집 할머님덕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제겐 큰 행운이자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나마 외할아버지의 사랑이라도 받은 게 조부모의 사랑 그게 다네요^^

책은 너무 좋습니다.
이 책이 바로 좋아요!! 백 번 외쳐도 괜찮을 책인 것 같습니다.
최은영 작가잖아요!!!!^^

프레이야 2021-10-24 15:13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그래도 복많은 분이네요 ㅎㅎ 제 친정아부진 피난민이라 전 친계쪽 사랑 전혀 모르지요 ㅠ 외할아버지와도 티격태격 싸운 일만 있어서 전혀 ㅎ 그 얘긴 다음에요.
암튼 즐거운 일요일 행복한 일요일요~^^

scott 2021-10-24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의 이웃집 할머니의 조건없는 사랑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도시속 아파트숲에서 이제는 느껴볼수없는 온정의 향기네요 ^^

책읽는나무 2021-10-24 13:3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스콧님^^
외갓집이 멀지만 않았다면 학교를 다녔어도 하교하면 늘 할머님집으로 뛰어갔을텐데...어른이 되었어도 감사 인사 한 마디라도 해드렸을텐데..나를 기다리셨단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리더라구요.
과거를 생각하면서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도 그 할머님처럼 조건없이 내 이웃에게 베풀어 줄 수 있을까?생각해 보지만 저는 그럴 용기가 없네요ㅜㅜ
문을 닫고 사는 아파트 이웃끼리는...ㅜㅜ
그리고 저는 바로 윗층의 쿵쾅거리는 아이의 발소리 하나에도 예민하게 촉각 곤두세우는 아줌마가 되어 있거든요ㅋㅋ
에혀....반성되네요ㅜㅜ 이제부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눈깔 사탕은 못챙겨줘도 애정어린 눈길만이라도 건네줘야 겠네요...부디 마스크 쓰고 내려다 보는 내 눈동자에 무서워하지 않길~~~ㅜㅜ (애들이 자꾸 저를 피해요.내 눈이 무서운가 봐요ㅜㅜ😷😷🥺😤😭)

단발머리 2021-10-24 15: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웃집 할머니 이야기 너무 감동적이네요. 본인의 삶도 어렵고 피곤하셨을텐데 어린 책나무님 안아주시고 업어주신 일들이 정말 천사 같으세요. 인생에 외롭고 쓸쓸한 한 시절에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주고, 사탕을 주고, 등을 내준 사람을 만난다는 거 쉽지 않잖아요. 그런 시절을 선물해주신 그 분, 참 좋으신 분이네요.
최은영의 소설도 참 좋겠지만(최은영 딱 한 권 읽은 사람) 책나무님 이웃집 할머니 이야기도 너무 좋네요. 좋은 기억 나눠주셔서 책나무님 글 읽는 짧은 시간 너무 좋았어요.
저도 할머니, 외할머니 생각나네요. 히잉 ㅠㅠㅠㅠ

책읽는나무 2021-10-25 08:26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께는 할머니,외할머니의 찐사랑을 소중하게 받으셔서 사랑 많은 분이신가?싶어요^^
저는 어린시절 그 할머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네요.지금도 꿈을 꾸면 늘 할머님의 등에 업혀 자장가 들으면서 우리 외갓집 지붕과 마당을 할머님 등 너머로 몰래 쳐다보는 꿈을 꾸곤 합니다.그때 목소리 큰 사촌언니한테 엄청 혼났었거든요.자꾸 할머님집에 가서 밥 축 낸다고....ㅜㅜ 그래서 몰래 쫓아 올라갔었는데 그 언니는 외숙모님의 명령을 받았었는지 밥때가 되면 맨날 내이름 부르는 소리가 온동네 쩌렁쩌렁~~~그럼 저는 또 못들은 척 할머님 등에 숨어 잠 자는 척!!!ㅋㅋㅋ
외갓집에 들어서면 언니한테 맨날 밥 얻어 먹고 왔다고 혼이 났었는데...지금 생각해 보면 사촌언니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할머니의 어쩔줄 몰라 쩔쩔 매던 모습이 성인이 되어서야 이해가 가네요.
가난이란 건 사람의 마음까지 가난하게 만드는 게 아니란 말을 접할때 늘 그 할머님 생각이 떠오르곤 합니다.기억속 할머님은 늘 다정하게 웃으며 오냐~오냐~ 춥다고 아랫목으로 끌어 댕겨 주셔 그집에 있으면 늘 훈훈하고 따뜻했었던 기억밖에 없네요.
책속에 나오는 새비 아저씨 아줌마 같으신 분이셨네요.
늘 나도 그런 이웃이 되리라~~~생각하며 살았지만 아!!!! 삶이 각박하여 성격도 무척 강하여....ㅜㅜ
아..할 수만 있다면..할머님 다시 만나 비법 전수받고 싶네요ㅜㅜ

붕붕툐툐 2021-10-24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웃집 할머니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니 제겐 거의 판타지급 이야기네요~~

책읽는나무 2021-10-25 08:12   좋아요 0 | URL
지금 같은 현대 사회에선 좀 기대키 어려운 일이겠죠?
제가 사는 이곳도 중소도시지만 아파트촌이 즐비해서 문을 닫고 살기에 어린아이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울고 있어도 대신 돌봐줄 수 있을까?생각해보면 좀 씁쓸합니다.
어린시절...그것도 작디 작은 어촌마을의 대문을 열어 놓고 살던 시절이어 가능했었던 시절이어 어쩌면 제겐 큰 행운을 얻었던 시간들이었네요.이젠 판타지급 정말 있었던 이야기 맞나?의심이 들 정도구요ㅋㅋㅋ

라로 2021-10-25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외할머니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더 많아서 그런지,,, 붕붕툐툐님 말씀처럼 저도 판타지로 읽혔어요.^^;; 그래도 그런 멋진 경험이 있으시니 부러워요.^^

책읽는나무 2021-10-25 14:12   좋아요 0 | URL
저도 만약 친할머니,외할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 각별한 애정을 받질 못했었다면...어땠을까??
아마도 이웃 할머님의 애정을 받을 기회마저 없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우린 나이 들어 호호 할머니가 된다면 사랑 많은 할머니가 되기로 해요♡♡♡
 
이상한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카트 멘쉬크 그림 / 문학사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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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글에 독일의 카트 멘쉬크라는 일러스트 작가가 그림을 그린 어른을 위한 그림책 같은 책이다.도서관에 관한 기묘한 상상력은, 생각해 보니 좀 섬뜩하다.지하실에 갇혀 책을 읽은 지식의 두뇌를 반으로 갈라 섭취하는 노인이라니!! 도서관을 바라보며 그런 공상도 하다니...그래서 작가인가!! 앞으로 도서관을 갈때 지하실은 조심하면서, 연체 없이 꼬박꼬박 반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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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10-23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체하지 말아야지!!
아침부터 결심하게 되네요. 연체하면 무서운 일 생길것 같아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1-10-23 15:22   좋아요 1 | URL
책엔 주인공이 연체해서 일을 당한 건 아니고 책을 반납한뒤,오스만튀루크 제국의 세금징수법에 관한 책을 대여하려고 했더니 지하실로 내려가보라는 사서 말 듣고 내려갔더니 어떤 노인이 갑자기 감금!!!! 책을 읽고 뇌에 지식이 차면 반으로 갈라 지식의 즙을 빨아 먹는다는군요!!!!ㅜㅜ
도서관을 바라보고 상상하기엔 참 기괴한??? 보통 밝고 환상적 망상에 빠진다면 하루키는?? 젊은 시절에 잡지에 기고한 글을 다시 손보아 낸 책이라고 하니...그럴 수도 있는 나이겠다 싶어요.
여튼.....단발머리님도 도서관 이용시 조심하십시오!!! 단발머리님 뇌도 지식으로 꽉차 있잖아요???ㅋㅋㅋ
지하는 절대 통행금지!!!!!!ㅋㅋㅋ

잠자냥 2021-10-23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체없이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23 15:2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도 도서관 이용시 조심하세요.
잠자냥님 뇌속에 있는 방대한 지식을 그 노인이 탐낼 수 있습니다ㅋㅋㅋ

stella.K 2021-10-23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하루키의 그런 기괴한 면들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해변의 카프카> 조금씩 읽고 있는데 사람이 고양이 심장을 꺼내 먹고 난리도 아니어요. 그책이 언제적 책인데요.에세이와 단편은 좋던데ᆢ😖

책읽는나무 2021-10-24 08:31   좋아요 1 | URL
일본 소설들이 좀 뭐랄까요?
아직 많이 읽어 보진 않아 단정짓긴 어렵습니다만....아주 순딩순딩하거나? 아님 아주 기괴하거나? 극단적인 것 같아요.에쿠니 소설은 좀 담백했던 것 같기도 하던데...스릴러물 작가들의 소설도 아주 기묘하게 무서웠었던 느낌만 남아 있네요.내용들은 이미 삭제가 되었지만요ㅋㅋㅋ
근데 해변의 카프카에 고양이 심장을 꺼내 먹었다구요??????
윽!!!!!! 엄청 감동스럽게 읽었던 책이었던 것 같은데....내용이 기억 하나도 안나네요....고양이 심장 소리에 깜놀했어요ㅜㅜ
스콧님 서재에서 하루키 국제 문학관 개관 소식에 언젠간 그곳에 갈일이 있으려나?싶어서....하루키 작품들 하나씩 전작해 보려 했었는데 옛날에 읽었던 소설들도 다시 읽어봐야 겠구나!!!싶네요~~ㅜㅜ
지금 다시 읽어보면 느낌 완전 다를 것 같습니다...그때 못느꼈던 감정들이 엄청 기묘하게 다가오면서 색다를 것 같아요ㅋㅋㅋ

붕붕툐툐 2021-10-23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아, 상상력 진짜~ 다행히 지하는 주차장인데 저는 차가 없어서 내려갈 일이 없네요!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0-24 08: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작가는 작가인가 보다!!!
존경하게 되는 부분들이 이런 생각지도 못하는 부분들의 끝없는 상상력!!!! 우리는 그래서 이부분에 혹~하면서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차장!!! 다행입니다ㅋㅋㅋ
저는 운전을 못해서 차가 없어 불편할 때도 있지만...대신 걸으면서 주변을 살피는 습관이 생겼어요.앞으로 지하는 더욱 살피면서 다닐 것 같아요ㅋㅋㅋ
툐툐님 발걸음에도 늘 안전이 함께 하길 기도하겠습니다^^

유부만두 2021-10-24 0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뇌를 갈라 섭취....으.... 호러 이야기군요. 그런데 관심이 갑니다? ;;;;

책읽는나무 2021-10-24 08:16   좋아요 2 | URL
아주 얇은 소설이어 이런 호러?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이어갔더라도 기괴한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싶어요.
저도 변태적인 성향이 있어서인지...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ㅋㅋㅋ
도서관이 배경이라 그런지 다들 흥미를 가지시는군요...책은 내용이 너무 짧아 좀 아쉬워요.그림은 좀 호러성?을 강조하는 것 같아 보는 재미는 있어요^^
 
소설 보다 : 가을 2021 소설 보다
구소현.권혜영.이주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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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게 왔으니 가을을 읽는다.신인작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책을 펼때 너무 실험적인 소설이어 이해하지 못할까봐 두려워 하며 읽는 수준이다.설레면서도 두려워 하다니...다행히 이번 가을은 편안하다.좀 더 글이 연장되었음 하는 아쉬움이 인다.기대가 되는 작가가 있다는 뜻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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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5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10-15 08:11   좋아요 0 | URL
아...네...저도 고맙습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감사 인사 받으니 기분 좋으네요.
종이달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요♡

scott 2021-10-16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나무님 여기에 수록된 글 중 인상 깊게 읽으신 작품 나중에 포스팅 올려 주세요. ^^

책읽는나무 2021-10-16 09:00   좋아요 1 | URL
음..세 편 다 좋았어요.
참신한 신인의 패기도 보였구요.
정말 짧은 소설인데도 집중되어 지기도 하던데...장편이었음 싶은 글들이더라구요.중간에 뚝 끊어지는 듯한 느낌!!!????
마지막 이주란의 <위해>라는 작품이 조금 더 궁금하고 짧아서 아쉬웠어요.
이주란은 찾아 보니 소설집 두 권을 냈었던 작가였더군요.
제가 몰라봤어요ㅋㅋㅋ
구소현,권혜영(처음엔 편혜영으로 오독!!) 두 작가는 작년에 등단한 듯 하구요.
100자평으로 담기에 글이 짧아 전체적인 느낌만 담았었는데...스콧님 궁금하신가 보군요???
나중에 시간 되면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주말인데 이곳은 비가 와서 흐립니다.
그래도 힘차게 보내야겠죠?
스콧님도 즐거운 주말 되시길요^^
저는 스콧님 올려 주신 이혁 쇼팽 콩쿨 연주 보고 있었어요.와~~~땀 닦는 모습마저 멋있는~~♡♡

 
평생 살 거 아니어도 예쁜 집에 살래요 - 차근차근 알려주는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계획
안정호.김성진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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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계통을 전공한 시간들이 있어 건물이나 집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에는 늘 흥미가 돋는다.이 책은 신혼부부가 오래되어 낡은 아파트를 리모델링 하며 써나간 일지를 엮어 놓았다.비전공자인 아내 입장에서 또 전공자인 남편 입장에서 각자 느끼고 부딪치고 생각하는 단편들을 기록해 놓아 여느 인테리어 책과는 좀 다른 에세이집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예쁘게,깔끔하게,알뜰하게 원했던 집구조라 마냥 부럽다.좀 더 나이 들면 구혼부부 일지라도 따라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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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7 0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리모델링!
전문 업체 없이 해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합니다
자제 구입 부터 설치 시공까지
힘듦의 시간이!!
결국 부지런해야

집도 멋지게! ㅎㅎ

책읽는나무 2021-10-07 06:02   좋아요 1 | URL
책은 신혼부부가 직접 시공까지 한 것은 아니구요.자재 구입과 계획 설계까지만 실행한 듯 보입니다.물론 부부의 노고가 아주 들어가지 않은 건 아니었구요.중간중간 미처 손이 닿지 않고 구멍이 난 부분은 부부가 직접 손을 걷어부쳐 마무리 작업을 했고,간단한 소품이나 조명 설치 또는 자재 쓰레기 정리등 자질구레한 일들도 직접 하긴 했구요.아....눈에 띄었던 건 안방에 놓여 있던 침대를 신랑이 직접 목재를 짜맞춰 평상 선반 모양으로 만들어 하부에 책장 공간도 따로 만들어 책을 꽂아 공간 활용용 수제 침대를 만든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베란다쪽에도 선반을 따로 직접 만들기도 하구요.아...아이디어 번쩍였던 부분이 주방 씽크대 옆 벽쪽에 자그마한 빈공간이 있었는데 그곳도 재활용 쓰레기를 넣을 수 있는 곳으로 공간활용을 하더라구요.이런 건 남편이 건축 전공자다 보니 아이디어를 내기 쉬웠던 것 같아요.
부인은 디자이너다 보니 벽 페인트 색감이나,바닥 타일 색감이나,부엌 씽크대 상판 색감등 집안 분위기의 전체적인 안정되고 작은 집인데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색감 조절도 인상적이었구요~
암튼 신혼이라 과감할 수 있었던...그리고 부지런하고 의욕적으로 임할 수 있는 집이어서 더 예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많이 부러웠구요ㅋㅋㅋㅋ

서니데이 2021-10-10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에 사람이 거주하면서 인테리어를 바꾸는 건 참 어렵더라구요.
큰 공사가 아니면 조금씩 바꿀 수 있지만, 짐이 있는 상태에서는 도배만 해도 할 일이 많았어요.
책읽는나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1-10-11 13:08   좋아요 2 | URL
맞아요.집에 짐이 있을 때 수리한다는 건 정말 힘들죠.
특히 먼지를 피할 방법도 없고..ㅜㅜ
도배도 힘들텐데요?큰 가구들 옮기는 건????ㅜㅜ
예전에 친정집에 도배 다시 하신다고..생각만 해도 악!!!! 소리 절로 납니다.그것도 벌써 20 년이 지나서 또 도배를 해야될 판이네요.
벽지가 많이 바래져 있더라구요ㅜ
집이란 게 정말 손 볼 때가 많아서...그렇다고 손 보지 않음 표시가 많이 나서...쓸고 닦고 청소로 끝이 나지 않는 게 집인 것 같아요.

이제 이곳은 비가 옵니다.
확실히 비가 오니까 기온이 확 떨어 졌어요.어제까진 차안에서 에어컨 켜고 돌아다녔었는데 오늘은 발 시려 이불 속에 있게 되네요.이렇게 하루아침에 기온 차가???
추워 지니까 어제 서니데이님이 왜 남쪽나라 부럽다고 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ㅋㅋㅋ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 - 평범한 물건에 담긴 한국근현대사
박건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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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에서 해마다 책 한 권을 선정해 독서 릴레이 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올 해 지정된 책이다.호기심에 빌려 읽었는데 책 선정이 탁월했음을 깨달았다.우리가 배웠던 역사는 이유와 과정이 빠진 결과로 확정된 한 문장였음을 작가의 수십 년간 모아온 역사 자료들과 그 자료들의 근거를 추적한 내용들을(특히나 개개인의 가슴 아픈 역사를) 읽으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역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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