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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케잌.

지난 주 집에서 브라우니를 만들어 보았다.
애들 방학하기 전 마트에서 브라우니 만들어 먹는 믹스 박스를 사다 놓은게 화근이었다.
둥이들이 저걸 언제 만들어 줄꺼냐?고 계속 재촉하길래,일단 기다려 보라고~엄마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질 않았다며 아무리 애들을 달래 보아도 요지부동!!급기야 지네들이 만들어 먹는다고 그릇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주방이 어지러져 치울 것이 암담하여 계속 윽박지르고,달래다 보니 어느새 방학이 다 끝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주 개학이 코앞이었고,
둥이들은 밀린 방학일기랑 방학 숙제 한다고
연중행사로 늘 밀린 방학숙제 같이 하던 이웃 친구 sh를 데려왔고,먹일 간식은 동이 났고,
그리하여 드디어 칼을 뽑았다.

실은 계속 홈 베이킹을 미뤄왔던 이유가 있었다.
원체 요리에 곰손인데다가...그닥 흥미도 별로 없고...
(흥미가 파도 같아 필이 꽂히면 막 만들고,흥이 떨어지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는 스타일인 사람이 바로 나다.)
그리고 나이 먹어 갈수록 기계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들기 시작하였는데....오븐사용이 좀 두려웠던 것이다.
애들 간식해줘야지!!싶어 남편한테 나 오븐 사야겠어!!!
외치니...몇 번 사용하겠냐고 미심쩍어 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구입해서 꿋꿋하게 레인지용으로만 사용하길 3년째다.
오븐용 사용은 거의 주말에 집에 온 남편이 이용하고,나는 그저 음식 데우기용으로만!!!!(오븐 샀다고 오래 쓴 전자레인지는 자취 시작한 남동생에게 건네줬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애들 성화에 브라우니를 대충 설명서대로 만들어 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좀 쉬웠다.
단,예상대로 오븐의 온도와 예열 시간과 온도 조절이 조금 어렵긴 했다.
맛은.....너무 달았다ㅜㅜ
달달한 게 너무 땡기는 날엔 이걸 만들어 먹음 딱이겠구나!!!깨닫게 된다.
만들면서 사다 놓은 몰드통?을 보며 이건 브라우니가 아닌 파운드 케잌을 만드는 용도가 아닌가?란 생각과 동시에 파운드 케잌 먹고 싶다!라고 잠깐 생각만 했는데.....그날,다락방님의 페이퍼에 황태감자국과 파운드 케익 요리사진이 두둥 올라왔다.
이런 기막힌 우연이????
반가워 댓글 달았는데 다락방님은 나에게 넌지시 만들어 보길 권하신다.만들어 보고 문제점이 뭔지?알려달라시는데....난 알라딘의 요술손,황금손 이신 아른님이 아닌데!!!어쩌나???

암튼,
나는 그래서 어찌어찌 고민하다가 엊저녁 파운드 케잌을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서론이 길구나!!
그만큼 고민이 많았던 것이다.
요리 곰손인 사람에겐 참 감당키 힘든 숙제다.
혀의 성질은 생동감이 넘쳐 늘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길 원해 늘 요리책을 한 번씩 대출해 읽기도 하고,서점에 가면 심사숙고 하여 구입해 보곤 하는데...워낙 게을러 몸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장을 보러 가면 늘 먹기 편한 고기만 사오게 된다.

또 암튼,
파운드 케잌을 만들어 보긴 했는데....
요리책 보다도 어젠 블러그에 올라온 여러 요리법 중 가장 재료가 간단해 보이고,만들기도 쉬워 보이는 것들 중 한 두 개를 번갈아 가며 레시피를 참고 했다.

버터,밀가루(박력분 또는 중력분),설탕 이 세가지를 1:1:1로 하는 비율이 황금비율이라고 한다.
그리고 요 세 가지 재료를 1파운드씩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하여 파운드 케잌이라고 한단다.
읽으면서 아~~~~~그렇군!!혼잣말을 하긴 했는데 나는 황금비율을 맞추지 못했다.
설탕이 모자랐고(그래서 단맛이 너무 안나긴 했다ㅜ)
어떤 레시피엔 빵안을 촉촉하게 만든다는 글귀에 내취향인 듯하여 그쪽 레시피를 좀 따랐다.

버터 100g,밀가루(박력분) 180g,설탕 80g(설탕이 너무 작아서 약간 실패!!)
버터에 설탕을 2회 나눠가며 버터가 마요네즈처럼 될때까지 거품기로 휘저어야 하는데, 만들면서 이게 좀 애매했었다.어느 정도인 것일까? 버터가 상온에서 많이 안녹아서 이정도인 것인가?요리 숙련자라면 모양이나 색깔만 봐도 알 수 있을텐데...
그리고 기계 자동 거품기(이것도 얼마전에 겨우 구입.이게 없어서 요리를 못했던 것일 수도!!!)를 이용했는데도 손목이 아파서.....수동으로 한다면 굉장히 힘든 작업이 될터이다ㅜ

계란을 한 개씩 풀어서 버터통에 같이 휘젓는다.
그렇게 계란 세 개가 들어간다.
그리고 그전에 밀가루와 베이킹 소다(1티스푼)를 체에 곱게 쳐두었던 것들을 버터통에 부어 숟가락으로 휘젓는다.
나는 설탕이 계속 캥켜서 밀가루 체를 칠때,냉장고에 있던 코코아 가루 한 스푼이랑 레몬 아이스티 가루 한 스푼을 넣어 보았다.섞으면서 반죽이 된 듯해서 우유 살짝씩 넣었다(이것이 아마도 빵속을 마구 익지 않게 한 원인인 듯??)
그렇게 휘저어 둔 버터+밀가루통에 다들 자기 입맛대로 견과류나 과일등을 섞는 듯 했다.
그래서 냉장고 냉동실 다 뒤져 손에 잡히는 대로 막 넣었다.아몬드,잣,블루베리,복분자(여름에 먹다 남은게 죄다 냉장고에서 묵혀 가고 있었던...)
조합이 그닥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지만 냉장고 정리차원에서 음식을 할때 손에 잡히는 대로 다 집어 넣는다(그래서 식구들은 엄청 싫어하지만!!)

그리고 예열 잠깐하고(예열시간을 잘 모르겠어서 대충 했더니 약간 실패)
180도에서 30분 오븐기에 돌렸다.
안에 빵이 안익은 느낌이 들어 10분 더~~
또 애매한 것 같아 또 10분 더~~
총 50분이나 돌렸다.너무 익혔나?싶었는데도 빵이 타진 않았다.
잘라서 먹어 보니 안은 좀 촉촉한 느낌인건지?안익은 느낌인건지?감이 오지 않았다.
여러 번 해봐야 알 듯한 세계가 바로 요리세계이지 싶다.

레시피를 따르는 척 하면서 너무 내방식대로 한 탓인지 빵이 제대로 된 게 맞는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애들의 시식평가는 둥이들은 좀 달지 않다고 한다.
다음번엔 쵸코렛을 넣어서 만들어 달란다.
내표정이 살짝 일그러진 것을 감지한 눈치빠른 딸들은 하지만 건강한 맛?이라고 추켜세워준다.
눈치 없는 아들은 어젯밤 늦게 들어와서 먹어보곤
계속 고개만 갸웃!!!!!!!!!계속 말이 없다.
어느 순간부터 ‘생각 잘하고 말해라‘란 엄마의 공포스런 말에 음식을 먹은 후,입을 닫기 시작했다.
최고의 찬사는 ‘먹을만 하네요!‘....???
어젯밤 파운드 케잌은 결국 먹을만 하단 소리를 듣지 못했다.

설탕이 문제였던가?반죽이 문제였던가?
과일을 넘 쌩뚱맞게 많이 넣었나??
나도 다락방님처럼 먹으면서도 알쏭달쏭했다.
그랬거나 어쨌거나...
생애 첫 홈베이킹 시도작으론 나쁘지 않았다.
모양은 그럴싸했는지...이웃언니들에게 사진을 찍어 카톡에 보내줬더니 달달한거 먹고 싶었는데 어느 가게 빵이냐고?물어왔다.직접 만들어 봤다고 하니..다들 놀란다.알라디너분들중 이정도쯤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분들 많은 세상인데...시치미 뚝 떼고 잘난척 했더니 조만간 시식평을 해주겠단다.ㅜ

가끔씩 집에 빵냄새 풍기며 선한 이웃들과 웃으며 다과 즐기고픈 로망이 있긴 했었다.
손으로 조물락 거리며 반찬 만들어 같이 먹고픈 생각은 간절한데 솜씨가 없다 보니 손님 접대가 상당히 부담이 된다.
이젠 베이킹 연습 많이 해서 직접 브런치 세트를 대접해 봐야겠다.
이젠 더이상 방학전에 구입하여 내 눈만 즐겁고 만 요리책들이 아닌 아이들 입이 즐거운 요리세계를 만들어 줄.......려고 했더니 벌써 개학했구나!!
이래서 요리가 잘 늘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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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9-01-29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옛날옛날에 식빵이니 곰보빵이니 파운드 케익이니 등등을 다 집에서 만들어 먹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과체중을 넘어 비만에 다가가는 바람에 싹 끊었죠. 그랬더니 아이들이 직접 브라우니나 쿠키를 만들어 먹더군요 ㅜㅜ
사실 우리나라 음식이 어렵지 (레시피가 각종 양념, 적당량 뭐 이렇게 되어있으니까요) 베이킹은 레시피 대로만 하면 절대 망칠 일이 없어요. 일단 처음에는 레시피 그대로 해보시고 그다음에 할때 설탕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첨가물을 넣거나 하시면 내맘에 딱 맞는 레시피를 가지게 되실 거에요

책읽는나무 2019-01-29 20:13   좋아요 0 | URL
식빵과 곰보빵까지요?@.@
안그래도 예전 명절 음식사진 본 기억이 납니다.
그때도 예사롭지 않았던 점도 떠오르네요^^

첫 홈베이킹치곤 괜찮은 듯 하여 요리책에 나와 있는 다른 음식들도 해보려고 아까 마트 가서 버터랑 설탕이랑 휘피크림이랑 또 사왔어요^^
베이킹은 망칠일이 별로 없군요??
더욱 용기가 샘솟습니다.
한 번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자목련 2019-01-30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녹차나 달콤한 커피와 먹으면 정말 좋겠어요. 저는 이런 도전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라. ㅎ

책읽는나무 2019-01-30 15:35   좋아요 0 | URL
저두 오죽했음 오븐 사고 3년이나 지난 시점에 시도를 했네요ㅋㅋ
빵은 많이 달지 않아 커피랑 먹기 딱 좋았어요.
홈베이킹이 이런 맛이구나~~~~약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재료들만 있음 빵집의 달디 단 빵들 안사먹어도 되는구나!!!
뭐 그런 큰 깨달음마저도??^^
그저 그림책 보듯 했던 몇 년 간의 요리책들 이제 서서히 시동을 걸어보려구요^^

희선 2019-01-31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기에 좋네요 처음인데도 저 정도 했다면 잘 한 거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 더 해 보세요 단 것보다 덜 단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책읽는나무 님이 여러 가지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좋아하겠습니다 벌써 방학이 끝나다니... 방학이 아닐 때도 해주면 좋아하겠지요


희선

책읽는나무 2019-01-31 09:30   좋아요 1 | URL
어제도 계피가루랑 쵸코렛이랑 크랜베리 말린 것 잘라서 넣어봤거든요..맛이 상당히 좋더라구요??
프시케님 말씀처럼 빵만들기는 오히려 실패가 없다라는 말이 맞나봐요?
버터랑 우유랑 계란이 들어가면 왠만하면 맛이 있나봐요?^^
쵸코렛이 들어가서인지 제겐 좀 달았는데 애들은 처음 만든 것보다 훨씬 맛있다더라구요ㅋㅋ
그러면서 이번엔 쿠키!!!
해달랍니다ㅜㅜ
이러다가 빵집 하나 차리게 되는 게 아닌지??^^

희선 2019-02-02 01:31   좋아요 0 | URL
또 만드셨군요 자주 하다보면 자기만의 방법으로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벌써 그러셨군요) 그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쿠키를 만들어달라고 하다니,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도 즐겁겠네요

책읽는 나무 님 설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여러 가지 해야 한다면 그렇게 편안하게 보내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편안하게 보내지 못한다면 즐겁게라도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19-02-03 11:36   좋아요 1 | URL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잘 쇠시기를 기원합니다^^

서니데이 2019-02-0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코아 가루 들어가서 사진만 봐도 맛있을 것 같은데요. 요즘은 믹스 제품이 다양하게 나오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들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조금 더 할일이 많아질 것 같긴 하지만요.^^
책읽는나무님, 설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19-02-03 11:35   좋아요 1 | URL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니데이님도 복 많이 보내시구요^^
 
맨날맨날 우리만 자래 (책 + CD) - 마주이야기로 백창우가 만든 노래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6
백창우 작곡, 아람유치원어린이들 글, 설은영 그림 / 보리 / 200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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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어린이들이 동시를 짓고,그동시에 백창우님이 곡을 붙여 만든 동요그림책과 음반이다.
나는 이음반을 작년에 첨 발견하였는데 첫 발간일은 2003년도다.그때 동시를 지은 유치원 아이들은 아마도 중학생 내지 고등학생이 되었겠다.그들은 자신들의 자작시를 기억이나 할런지?^^

유치원생들이 지은 시라서 그러한지 딱 유치원생들답다.
그들의 현재 제일 관심있는 것들에 곡을 붙이니 세월이 흘렀어도 지금의 유치원생인 우리집 딸아이들은 자기들 얘기에 신이 나 즐거워 죽는다.
심지어 초등학생인 아들녀석도 노랫말을 귀담아 들어보고선 자신의 유치원 시절이 떠올랐는지 씨익~ 웃기도 하고,심지어 <받아쓰기보다 더 어려운 공부 있어?>란 곡이 흘러나올즘엔 부러 크게 따라부른다.왜? 엄마인 나 들어보라고....그리곤 "엄마 뭐 찔리는 거 없어요?"놀린다.
곡의 내용인즉슨 엄마가 아이더러 받아쓰기 공부하자고 달래는데 공부안하고 잠만 자면 소가 된다고 거짓말을 한다.그리고 공부 못하면 커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하니 아이는 엄마한테 반문한다.
"엄마는 어릴 때 공부 잘 했어?" 그럼 또 부모들의 이어지는 거짓말!
"그럼, 잘 했지.^^"
그러니 아이는 엄마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그런데 왜 엄마는 박사도 아니고,선생님도 아니고,아무 것도 안 됐어?"
...........................
처음 노랫말을 듣고 엄마는 참 씁쓸해 하는데 초등학생이 된 아들녀석은 노랫말 웃긴다고 좋아 죽는다.아들녀석 하도 얄미워 오금을 박았다."엄마가 안돼긴 뭐가 안됐어! 엄만 지금 니네들 엄마 됐거든! 엄마가 니네 엄마 안됐음 니네들 이세상에 없었어!"

암튼,노랫말 하나 하나에 세 아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무서운 음반(?)이다.
그래서 국에다 밥도 안말아주고<싫단 말이야곡>,비 오는 날은 장화를 신고 유치원에 보내주었고<비 오는 날곡>,지네들한테 물건 줄때 두 손으로 달래서 두 손으로도 줬고<두 손으로 줘곡>,치마 입고 싶대서 치마도 입혀줬다.<나 치마 입을거야곡>
녀석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랍시고 나만 힘들었다
오로지 내가 즐겨 부른 노래는 애들 깨울때 <일어나 일어나>곡만 써먹었다.

동요보다도 가요나 유행가에 더 익숙해져 가는 아이들에게 부러 읽혀줘야될 참 예쁜 노랫말이다.
더군다나 반주되는 악기들이 친숙한 악기들이 많아 귀가 즐겁다.
어린 시절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반주해주시던 풍금 소리가 들려 처음엔 내 귀를 의심했었다.책 뒷장을 살펴보니 사용된 악기들 설명이 나와 있어 작곡가가 얼마나 큰 정성을 들여 곡을 만들었는지 알 것같다.보리 어린이 노래마을 시리즈 중 이책이 가장 유치원생들에게 딱 들어맞으면서 가장 흥겨운 동요집이다.몇 곡은 실제 동요책에 실려 아이들 입에서 입으로 계속 따라 불려졌음 하는 곡들도 눈에 띈다.

유치원생 아이들이 있는 집은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서둘러 챙겨 들려줘야할 동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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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창우 님 노래 가운데 마주이야기 아이들 노래가 가장 마음에 안 들어요. 제 가슴에는 하나도 와닿지 못하거든요... 아이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적는 일에 앞서, 아이들이 어떤 삶을 누려야 좋은가 하는 생각이 너무 얕아, '말은 재미날'는지 몰라도 '말이 사랑스럽'지는 않아요.

엄마는 '엄마가 되는' 가장 거룩한 길을 간 줄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고 '박사도 선생님도 안 되었'다는 슬픈 말을 받아적어 시로 쓰고 노래로 만들다니요...

책읽는나무 2012-02-29 10:32   좋아요 0 | URL
보리음반을 다 들어보았는데요.곡들이 참 흥겹고 노랫말을 따라부르기 쉬워 역시 백창우님이다~ 생각했더랬습니다.
그 중 이음반이 특히나 더 흥겹게 느껴져 아이들은 즐겨 따라부르고 있어요.
아마도 아이들이 직접 쓴 시라서 더 공감이 되나봐요.
헌데 저도 사실 노랫말을 들으면서 뜨악~ 할만한 곡들이 몇 곡 있었어요.
왜 백창우님이 이런 노랫말을 수정하지 않았을까? 이해되지 않더라구요.
특히나 치마 입을 것이란 딸아이와의 실랑이에서 화가 나다 못한 엄마가 포기를 하고서 한 말인지? 치마입고 나가서 얼어죽어~ 란 말에서 충격을 받았더랬죠.친절하게 얼어죽어~ 라고 한 것인가? 애써 혼자서 몇 번 따라 되뇌어보기도 했어요.아무리 친절하고 부드럽게 얘길해도 치마입은 어린 아이에게 얼어죽으란 말이 어찌 노랫말이 될까? 참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었어요.
백창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믿고 음반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이런 결과물을 내놓았을까! 싶었는데 아마도 아이의 글에 부러 손을 대지 않았겠죠.
어른손으로 고쳐버리면 아이들 노랫말이란 글귀를 붙일 수 없어지니 말이죠.
양심이 먼저인가,아이들의 정서가 먼저인가를 놓고 분명 고민했을터인데 아마도 양심을 먼저 택하지 않았나 싶네요.

부모와의 대화편이 실린 곡들을 보면서 말이죠.좀 반성이 되더이다.
아이들 입장에선 분명 엄마가 말한 고대로 적어 놓은 것일텐데..나 또한 화가 날때 말을 함부로 쉽게 내뱉는 경향들이 있어 반성을 많이 했어요.
분명 이곡들을 들으면 부모들에겐 약간의 경각심을 심어줄만한 곡이에요.
설,마 출판사에서 그것을 노린 것은 아니겠죠?
저도 엄마는 박사도 안되고 선생님도 안되고 왜 아무 것도 안되었냐고 물어보는 말에 정말 인생의 회한(?)이 느껴지도록 씁쓸하여 문득 지금이라도 뭐가 되어야지 않을까? 뭐 그런 잡생각과 함께 이런 노랫말을 과연 아이들입에 오르내리게 한다는 것이 맞는 것인지! 많이 혼란스럽긴 합니다.
저는 뭐가 옳고,그른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노랫말보다도 곡의 느낌과 친근함을 먼저 보기로 했어요.
물론 동요는 노랫말이 가장 중요하긴 합니다만...먼저 동요가 아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아이는 그곡을 재미나게 따라 불러야 동요가 오랫동안 살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더 자극적인 가요보다는 그래도 이동요가 더 많이 불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평점을 후하게 주고 싶네요.^^
(훗날 시간이 되면 몇 곡들의 노랫말을 좀 바꿔줬음 하는 마음은 간절하나이다.)

일단 다른 곡들은 참말로 재미나고 귀여운 행동들이 눈에 아른거릴만큼 좋은 곡들이 많더라구요.어린 아가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수 있는 좋은 곡들이 더 많이 나왔음 좋겠어요.^^

2012-03-03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3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2-2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어릴 때 공부 잘했어? 이 말은 우리딸도 하는데... 저 말 들을 때 답변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잘했어, 이말은 거짓말이어서 차마 입에 못 올리고, 못했어! 이러면 엄마도 못 했는데 왜 나는 해야해? 이러더라구요. 아, 정말. 한번 물어보면 될것을 공부하라고 할 때마다 물어요. 그냥 은근슬쩍 넘기곤 하지만,,,,,,,

방금 이 책 검색해봤는데 재밌을 것 같아요. 나무님, 딸둥이라서 이쁘긴 하죠?!

책읽는나무 2012-02-29 10:42   좋아요 0 | URL
님은 넘 순진하신거 아닌가요? 아님 내가 넘 약았나요?
전 눈도 꿈쩍안하고 잘,했,다. 라는 단어보다도 좀 더 과하게 "정말 잘해어!"라고 말했는데 아~ 갑자기 가슴이 찌르르해지네요.역시 양심이란 것은 있었나보옵니다.ㅎㅎㅎ
요즘 아들녀석 저곡만 나오면 신나서 약이 올라죽겠어요.
헉~ 설마 엄마의 거짓말을 다 눈치채서 혼자서 신난 것은 아니겠죠?ㅠ
안되는데~~~

아들 키우다 딸 키우니까 내생애에 딸이 없었더라면 무슨 낙으로 살았을까?란 생각을 여러번 했어요.키우는 맛이 완전 다르네요.
하지만 딸은 손길이 많이 가서 몸은 좀 힘드네요.것도 둘이니까..ㅠ
헌데 울시누이네도 딸 둘 키우거든요.고3,고1인데 요녀석들 컸다고 엄마,아빠한테 하는 것을 보니 겁나더라구요.큰조카는 딸이 아니고 아들처럼 행동하니 더욱더 징그럽더라구요.
울애들도 나중에 커서 사춘기를 맞으면 저리 되나? 쓸쓸할 것같아요.ㅠ
그래서 때론 빨리 커라~ 주문 걸다가도 한편으론 요만큼만 크고 그만 컸으면 하기도 하구요.하루에도 마음이 수십 번씩 바뀌네요.ㅋㅋ
 
자미잠이 (CD 3장 + 피아노 악보집)
류형선 지음 / 보림큐비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몇 년전 첫아이를 가졌을대 서점에서 우연히 CD음악을 듣고서 혼자 흥겨워 하고 있자니 뱃속에 있던 녀석이 발로 내배를 툭 건드려 태동을 느끼게 해주어 너무나도 신기하였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음악태교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아이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태교음반을 고르기 시작했었다. 헌데 고르면 고를수록 큰아쉬움이 남았었다. 모든 태교음악은 클래식이 전부였던 것이다. 내가 찾고자 했던 것은 자장가 가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것, 거기에 전통 전래자장가가 겸해 있다면 더 좋겠다 싶어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찾기가 어려웠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시간이 많이 지났을때 보림의 <자미잠이> 전래자장가 음반을 처음 접했을때 음반이 너무 늦게 나온 것이 못내 아쉬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번에 나온 음반도 좀더 일찍 나오지 못한 것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아주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일단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이 먼저였다. 현재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아닌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다. 첫아이 밑으로 쌍둥이를 낳다보니 갑자기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버렸지만 쌍둥이들의 태교는 그리 완벽하다곤 볼 수는 없어도 그래도 첫아이때보다는 푸근한 마음이 많이 든다. 왜냐하면 <자미잠이> 전래자장가 음반을 큰아이와 함께 즐겨 듣고, 또 큰아이와 함께 노랫말을 입으로 자주 따라불러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부러 아이아빠에게 들려주기도 했었다. 그래서 온가족이 즐겨 들었던 음반이 바로 <자미잠이> 음반이었기에 소장하는 음반 중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음반이 되어버렸다.

 이번에 나온 <자미잠이>음반 세트는 국악태교 음반 한 장과, 전래자장가 음반 한 장, 전래 영아놀이 음반 한 장 이렇게 합이 세 장으로 세트가 되어 있고 더군다나 피아노책이 함께 들어 있어 더욱 눈에 띄었다. 그냥 귀로만 들으면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손으로 쳐보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해주어 더욱더 자극이 되어 그무게감과 깊이감이 더하는 것같다.

 이번음반도 또 둘째들을 이미 낳고 나서 받아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느끼고 있는 나의 느낌과 감정들이 이노랫말속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같아 노랫말들이 하나, 하나 귀에 들어오게 된다.
'단 젖 먹고 단잠 잔다'라는 노래의 '단 젖 먹고 배불러서 쌔근쌔근 단잠 잔다'라는 노랫말은 요즘 내가 가장 갓난쟁이들에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절이다. 첫아이때는 분유수유를 하였기에 이 단 젖이란 말의 중요성을 크게 실감하지 못했었다. 헌데 쌍둥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자니 어떻게든 단 젖을 똑같이 먹여주고 싶고, 그래서 똑같이 두녀석이 다 단잠을 잘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그래서 더욱더 자장가 음반에 애착을 가지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자장가의 노랫말은 내가 아가들에게 바라는 마음과 동일하여 내마음을 아가들에게 전하는 심정으로 아가들에게 들려주곤 한다. 그리고 큰아이도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알고 있는지 녀석도 조곤조곤 녀석이 좋아하는 자장가 몇 곡을 아가들에게 불러주기도 한다.

 전래 영아 놀이 노래음반은 아가들이 조금 더 크면 모두다 하게 될 놀이들이라 큰기대감으로 즐겨듣곤 했었는데 개인적인 슬픔이 밀려와 얼마동안은 음반을 멀리했었다. 지난달 어버이날에 나의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어머님 살아생전에 큰아이가 아가적에 항상 안아주고 얼러주시면서 '둥개 둥개 둥개야'란 노랫말을 즐겨 부르시곤 하셨었다. 어머님은 후렴구 부분을 즐겨부르셨는데 악보집을 펼쳤을때 반가워 이노랫말을 유심히 눈으로 먼저 읽어내려가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또한 입에 붙어버려 자주 둥개 둥개란 말을 흥얼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후렴구를 불러주실 어머님은 내곁에 그리고 내아이곁에 계시지 않으신다. 5월 한 달은 그래서 우리식구들에게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힘든 한 달이었었다. 아이들을 볼적마다 어머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한동안 자장가도 불러주지도 않았고, 음반 듣기도 거부하였었다. 그렇게 텅빈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내귀에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랫말이 들려왔었다. 집이 너무 적막한 것같아 하루종일 라디오를 틀어 놓았었는데 오전에 국악음악을 즐겨 들려주는 라디오 방송에서 마침 <자미잠이> 자장가 중 한 곡이 흘러나왔다.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었다. 그리고 조용히 그음악을 경청하다보니 슬픈 마음이 조금씩 달래지는 것도 같았다.

 어떤 기계적인 힘을 깃들이지 않고 오로지 옛선조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우리네 정서가 묻어 있기에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어떤 힘이 있나보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은 어머님이 보고 싶을때면 부러 이음반들을 듣곤한다. 아가들은 음반을 들으며 편안한 단잠을 자고, 나는 스무살 시절부터 어머님을 만나 지내온 십 년의 시간들을 추억해본다. 그리고 분명 어머님은 하늘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보시면서 자장가를 조곤조곤 불러주시고 계시리라 믿는다. 간절한 내마음과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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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6-06-0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둥이들과 바쁜 시간 보내시겠구나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뵙네요. 어머님 소식에 제 맘도 많이 아파집니다. 아가들 키워주시고 예뻐해주시는 모습 땜에 더 그럴 거 같아요. 힘 내시고, 민이랑 둥이들 건강하게 잘 자라는 모습 가끔씩 전해주세요....

조선인 2006-06-0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일을 겪으셨군요. 뜸하시다 했더니... 아직 49재도 안 치뤄 경황이 없겠지만, 슬픈 마음에 몸 상하지 마시고, 어떻게든 힘내시길. 옆지기님의 안부도 걱정되네요. 무엇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책읽는나무 2006-06-0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무코님, 조선인님....고맙습니다. 둥이들 보느라 정신이 없으니 그나마 마음이 진정이 되어가기는 합니다. 오늘로서 어머님 돌아가신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낮에 신랑이 전화가 와선 오늘이 한 달이 되었다고(솔직히 전 한 달이 되었는지 깜빡하고 있었습니다..ㅡ.ㅡ;;) 비가 와서 기분이 좀 울적하다고 고백을 하더군요!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지난달보다는 이번달이 좀더 나은 것같긴해요! 그래도 제가 아무리 슬픈들 친부모를 잃은 신랑만큼이야 할까? 싶어 애써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암튼...부모님은 정말 기다려주지 않으시네요~~ 나중에 호강시켜드려야겠다고 속으로 생각만 하고서 아무것도 해드린 것도 없이 훌쩍 가버리셔서 어머님이 참 야속하단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만...이모든 것이 다 부질없더군요!

그래도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부부는 힘을 내려고 노력중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약이란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반딧불,, 2006-06-0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아이들 키우느라 애쓰시네요. 토닥토닥.

2006-06-10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녕 안녕 - 정근 동요 작품집1
Various Artists 노래 / 보림(음반)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아이가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동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는 것같다.
말이 미술학원이지 가르치는 것은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형식이 비슷하다보니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가르쳐주고, 율동도 가르치고, 체육도 하고 가만보니 할 것은 다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엄마인 내가 가르쳐 준 동요밖에 몰라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생소한 동요를 듣고 따라부르기에 너무 쑥쓰럽고 부담스러워 하던 녀석이 요즘은 자주 들었다고 잘 따라부른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그리고 좀 지겹다 싶으면 자기가 알고 있는 곡을 부르자고 한다고 하니 좋은 현상인지?^^;;

 이음반은 정근 작가의 동요음반이다. 곡을 듣고 있으니 몇 개 아는 곡이 나온다. 그래서 민이는 신나한다.
더군다나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둥글게 둥글게"라는 노래만 나오면 "엄마 우리 춤추자!"고 하기 때문에 항상 일어나 같이 빙빙 돌면서 박수도 쳐야하고 같이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러주어야만 한다.
아이들은 똑같은 음악이 반복해서 나와도 지겨워 하지 않고 항상 그노래가 나오면 벌떡 일어나 같이 몸을 들썩이면서 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부르는걸 보면 참 신기하다.
어른들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똑같은 음악이라도 컨디션 좋을때 들으면 흥겹지만 그렇지 않을땐 처지게 들리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런데 말이다. 아이들은 몸이 아프지만 않으면 그저 흥이 나고 신이 나나보다..^^

 이음반은 그런대로 정확한 율동을 몰라도 가사에 맞춰 대충 율동을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되겠다.
"안마를 합시다","줄넘기", "발을 굴리자","둥글게 둥글게" 등이 그렇다.
대충 가사에 따라 몸을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흥겹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보따리"라는 노래가 마음에 들어 혼자서 흥얼 거리며 따라 불렀더니 지금은 어느새 아이가 먼저 "할아버지 보따리 할아버지 보따리 할아버지 보따리~~"하며 크게 부른다.
가사가 재미있는 곡이다.
또한 녀석은 어느새 "꾸러기"라는 노래도 마음에 들었는지 제법 따라부르곤 한다.
"나는 나는 어제까지 늦잠 자는 꾸러기였죠. 아침 해가 동동동동 떠올라도 쿨쿨쿨~~ 아니 아니 아니야. 새해에는 그런일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없을 꺼에요~~"라고 따라 부르다 보면 딱 녀석의 일상생활을 꼬집어 앞으로는 착하고 의젓한 아이가 되라는 그뜻을 잘 이해하여 이제는 좋은 습관을 가질 것만 같다.

 동요의 가사들도 따지고 보면 참 교훈적이고 바른 글이 가사속에 많이 담겨 있다.
올바르게 행동을 하라고 일일이 가르치다 보면 아이들은 이내 잔소리로 듣게 될테지만 이렇게 노래로 부르다보면 잔소리가 아닌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새겨지게 되는 것같다.
그래서 어린시절 동요를 많이 부른 아이들이 좀 더 해맑게 보이는 탓일까?
동요대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면 참 진지하고 예뻐보인다. 아이들이 노랫말을 잘 음미하고 부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입에 익어 나중에 커서 그노래를 다시 되새겨보면 아마도 더 크게 와닿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많은 동요를 들려주고 싶기도 하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내아이의 모습을 보고 싶기에 이제부터 계속 동요를 들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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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잡기 할 사람 여기 붙어라 - 새로 다듬고 엮은 전래동요2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
굴렁쇠 아이들 노래 / 보림(음반)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음악듣기를 즐겨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음악감상을 끊고(?) 몇 년을 공허하게 살다가 이제사 다시 음악을 듣게 되었다. 그이유는 다름아닌 내아이때문이다. 이유를 아이때문이라고 붙였지만 어감이 거치니 아이덕분이라고 수정하는 것이 옳겠다. 아이덕에 동요음반을 듣다보니 어느샌가 다른 음악도 듣고 싶어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요즘은 아이가 듣고 싶은 음반을 틀어주고, 그리고 내가 듣고 싶은 음반도 틀다보니 집안에 항상 음악이 흐르고 있다..^^

 아이의 동요를 이것 저것 골라서 듣다보니 동요에도 이렇게 종류가 많은지 미처 몰랐었다.
그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그러한 동요가 다일 것이라 여겼던 나의 생각은 큰오산이었다.
창작동요는 내겐 너무 낯설고 입에 착착 감기질 않아 너무 어렵게 생각되어 창작동요 음반은 쳐다도 안보고, 오로지 주로 입에 익은 내가 아는 동요만을 고집하며 줄곧 그 한 두개의 음반만을 들려주었더랬다.
그음반에도 간혹 요즘 아이들이 부르는 창작동요라고 하는 곡도 몇 곡이 있긴 했지만 그런대로 자주 듣다보니 가사를 따라부르게 되기도 했지만 암튼 나는 그렇게 나의 소신대로 밀고 나갔었다.
그러다 부작용이 생겨버렸다. 내아이는 내가 가르쳐 준 노래만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새로운 노래는 나랑 마찬가지로 거들떠 보질 않는 것은 당연하고, 아예 들으려고도 하질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미술학원을 나간지 보름이 넘었는데 선생님이 그러신다.
"성민이는 음악을 즐겨하는 것 같은데 노래를 따라부르라고 하니 많이 어색해하고, 율동도 부끄러워서 잘 따라지하지 않네요!.그리고 '선생님! 음악이 너무 어려워요!' 합니다."라고 쪽지에 적혀 왔었다.
그야말로 헉~~ 했다.
아이에게 왜 음악이 어려웠느냐고 물어보니 아마도 지가 생전 처음 들어본 노래가 나오니 많이 다황했나보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를 따라부르라는 것도 아이에겐 무척 힘든일이었겠지만 거기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녀석에게 율동까지 따라하라고 했으니 무척 어색했었나보다.
음악이 나오면 같이 동참을 해보라고 일러주었더니 며칠뒤에는 녀석 안되겠던지..."선생님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노래 불러요"라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단다..다행히 선생님은 그렇게 해주어 다들 그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가 멈추면서 잠시나마 즐거웠다고 쪽지를 적어주셨다.
지금은 그런대로 처음 듣던 노래도 며칠째 계속 듣다보니 귀에 익었는지 제법 따라부른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집에서 엄마랑 오랫동안 노는 아이들은 이런 한계점이 있나보다. 엄마의 취향에 맞는 것만 보여주고, 놀아주고, 들려주다 보니 엄마가 해주는 것 이외의 것엔 관심을 가질 기회가 없나보다.
그래서 가끔은 엄마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하나보다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관심 없더라도 아이를 위해서 관심을 가지며 느껴야만 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해본다.
그래서 지금 나는 동요도 여러가지 종류의 동요를 들려주고 있다.
창작동요, 전래동요, 국악동요등등....좀 욕심이 과한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나이가 어린 아이들일수록 음악을 자꾸 들려주면 아이들은 참 좋아하는 것같다. 
음반도 그냥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엄마도 가사를 같이 외워서 옆에서 따라불러주면 아이는 곧 그노래에 친숙해지면서 따라부르게 된다.
아이들은 참 신기하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도 곧 좋아하게 되니 말이다. 특히 그강도는 음악이나 노래에 있어 더 공감대가 잘 형성되는 것같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 시리즈인 음반은 그중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 가장 믿음이 가는 음반이라고 하겠다. 현재 나도 몇 개의 음반을 가지고 있는데 다 괜찮다.
새로 다듬어서 새로운 곡으로 편곡을 하거나 개사를 한 곡도 있긴 하지만 모든 곡이 귀에 쏙쏙 구성지게 들려온다. 특히나 전래동요는 흥겹다보니 절로 엉덩이가 들썩 들썩한다.
많이 들었고, 우리도 어린시절 많이 불러본 동요도 눈에 띈다.
<어깨동무 노래>, <술래잡기 노래>, <하늘 천 따지>, <까치야 까치야>, <대문 놀이 노래>등이 그렇다.
나는 <술래잡기 노래>와 <대문 놀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어 아이와 함께 엄지를 내밀고 "술래잡기 할 사람 여기 붙어라~~"라고 하거나 아빠와 함께 있으면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 어느 문을 열어줄까 동대문을 열어주게~~~"라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문지기 놀이 동작을 따라하면 아이는 무척 좋아한다.
전래동요의 묘미는 이런 것에 있나보다. 어린시절 놀이문화를 입에서 입으로 불리워진 노래이므로 그놀이를 잘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그놀이를 가르쳐주다보면 아이는 아이대로 신기하고 재밌어하고, 우리는 또 어린시절의 놀이를 추억할 수 있기에 정감가고 더욱더 친숙해질 수 있는 동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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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10-1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꼬부랑 할머니만.. 있는데...
좋단 말씀이죠??음.. 일단 장바구니로 보내볼까요?? ^^

책읽는나무 2005-10-1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부랑 할머니를 좋아하신다면 이음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민이랑 맨날 이음반을 듣고 있습지요!
아~ 헌데 제가 지금 음반장사치로 둔갑한 것이 맞나요?..ㅡ.ㅡ;;

마태우스 2005-10-13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은데요, 읽으실 때 님두 재미있나요?? 궁금해서 여줘봅니다.

책읽는나무 2005-10-1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어떻게 대답해드릴까요??
처음 책을 받아들고 읽을땐 무지하게 재밌습니다. 특히나 눈여겨 봐왔던 그림책을 받아들면 아이보다 제가 더 기쁘고 긴장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반엔 무척 신명이 나서 읽어줍니다..물론 민이는 저와는 좀 반대되는 입장인 것같아요!
헌데 그것이 횟수가 늘어나면 날수록 아이는 서서히 책에 빠져들때즘이면 저는 조금 약간 지겨워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똑같은 책을 수 십번씩, 백 번도 넘게 읽는다고 치자면 좀 지겹지 않겠습니까!..그래도 아이가 좋아한다면 꾹 참고 읽어주긴 하지만요!..^^

그리고 혹 님이 물으시는 질문이 그림책 아니고 동화책을 말씀하신다면 동화책은 정말로 재미가 있습니다. 아직 저의 정신연령대가 딱 그나이라서 그런지? 저는 동화가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책 읽기가 지겨울때쯤이면 일부러 동화책을 골라서 읽기도 합니다. 그러면 책 읽는 것에 의욕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동화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아이들 눈높이에 시선을 조금 낮춰서 맞출 수가 있기에 의무적으로라도 동화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훗날 님이 결혼하시어 아이가 생겨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마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님은 무자식을 원하시온데...ㅠ.ㅠ

답변이 되었습니까?^^;;

마태우스 2005-10-1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자상하게 답변해주시다니, 감사하옵니다. 동화책을 말한 거였구요, 저도 아마 아이한테 읽어주는 건 재미있어할 것 같아요. 하지만 동화책 자체에는 아직 재미를 못느껴봐서....

책읽는나무 2005-10-1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님은 '창가의 토토'는 재미나게 읽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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