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폭풍의 언덕>을 신나게 읽고, 다미여의 평론을 읽으며
어? 그런 뜻이었어?
정말?...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소설을 읽으며 느낀 것만큼 다미여 책에서도 깨닫게 된 것들이 많아 와~ 비평서도 참 재미지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샬롯 브론테의 소설 <교수>와 <빌레뜨 2>의 소설 진도가 쭉쭉 빠져주지 않으니, 교수를 다 읽고 다미여 교수 부분을 읽어도 감탄사가 그닥 막 뿜어져 나오질 않네?
아마도 이번 주까지 다미여를 읽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인지? 아니면, 제인 오스틴과 에밀리 브론테만큼 샬롯 브론테의 소설에 몰입하지 못한 여파 때문인 것인지? 알 길은 없다.

샬롯의 소설은 참 묘하다.
읽는 동안은 지겨워서 책을 몇 번이나 떨어뜨렸다.
(그니깐, 읽다가 매번 졸았던 것이다ㅜㅜ)
완독한 후, 읽은 내용들을 톺아보면 또 좀 괜찮더란 것이다.
그 시절, 여성작가로서 이 정도의 소설을 쓴 것이라고 저울질을 해보면 대단한 것 아닌가? 이렇게 결론을 내려버리니..???
단, 샬롯의 왔다,갔다 하는 이념이 좀 흠이라면 흠!

암튼 <교수>에서 윌리엄 남자 주인공을 설정한 것이 무척 인상적였었는데 다미여에서 속 시원하게 설명을 해 주는 문장을 만나니 밑줄을 그어 일단 오늘의 기록으로 남겨 놓도록 한다.
10장 <제인 에어> 편의 밑줄도 함께.

우선 남성적 사회에서 여성의 연약함을 여성이 의식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여성 작가는 남성으로 분장함으로써 그런 평가를 더 쉽게 내릴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여성작가는 남자로 가장함으로써 중요하고 권력을 가진 타자가 여성 작가를 보는 것처럼 자신을 볼 수 있다. 또한 남자로 분함으 - P565

로써 여성 작가는 자신의 금지된 환상을 벌할 수 있게 되며 환상을 실행할 수 있는 남성의 권력을 얻는다. 특히 마지막 사례는 브론테가 이중적인 감금-탈출 이야기를 (이 이야기는 자신의 표면상 도덕을 은밀하게 전복시키고 있다) 몽유병 환자처럼 반복하면서 써나간 것이다. 이런 영향은 도취 속에서 글을 쓰는 작가의 꿈같은 문장으로 퍼져나갈 것이며, 마찬가지로 자신의 절망을 완전히 인식하고 있는 예술가의 문장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여성을 전업 작가로 내모는 ‘야망의 강한 맥박‘
은 종종 ‘비밀스러운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고, 그 상처에서 흐르는 피는 복잡한 방어, 분장, 회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P566

수많은 타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제인의 이야기는 (『교수』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극적으로) 감금과 탈출 이야기이자 확실한 여성 교양소설이다. 제인이 성숙한 자유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목표를 향해 어린 시절의 감금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칠 때 부딪치는 여러 문제-억압(게이츠헤드에서), 굶주림(로우드에서), 광기(손필드에서), 추위(마시엔드에서)는 가부 - P601

장적 사회에서 모든 여성이 직면하고 극복해야 하는 곤경의 징후다. 제인이 맞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로체스터가 아니라 그의 미친 아내 버사로, 제인과 버사의 대면이 이 책의 핵심 대결이고 만남이다.  - P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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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27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 님, 계속 화이팅! 힘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12-27 10:5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흑흑~
지금 무척 달리려고 생각 중인데 계속 딴짓만 하고 있네요.ㅜㅜ
점심 먹고 오후에 또 달리겠습니다^^

공쟝쟝 2022-12-31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나봐여… ㅜㅜ 와… 저도 다시 다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참 많이 들대요…

책읽는나무 2022-12-31 22:18   좋아요 1 | URL
아는 것만큼 보인다!!!
저도 피부로 체험한~ㅋㅋㅋ
읽는다고 읽어도 계속 모자라대요?
정말 시간적, 체력적 한계로 엘리엇 부분부터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읽었더니 남는 게 그닥 없어...쪼매 양심이??? 읽다 포기한 것들이라도 마저 완독이라도 해야 하나? 뭐 그런 생각 들었죠^^
다미여 다 읽고,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책 한 두 권이라도 한 번 정독한다면 그것도 큰 수확 아닐까? 싶기도 해요^^
끝까지 우린 파이팅!!!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ㅋㅋㅋ

공쟝쟝 2022-12-31 22:19   좋아요 1 | URL
넼ㅋㅋ 다 읽었는 데 다시 읽어야 할거 같고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들 다 다시 읽어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