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를 위한 변명, 군주론 나의 고전 읽기 23
조한욱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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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군주론>을 통해 목적을 위해서라면 악행도 용서가 되는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변명론 또는 재해석하는 책이다. 전쟁이 빈번했었던 시대적 상황과, 아름답고 풍요로운 도시였던 피렌체라 정복당하기 쉬운 위치적 상황을 파악하여, 맥락읽기에 입각한 작가의 재해석은 청소년과 어른이 읽기 쉽게 잘 쓰여져 있다. 확실히 ‘군주론‘은 읽는 사람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잔인한 군주상으로 인해 오해 받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는 처세술 용으로 읽고 있으므로, 또 다르게 해석한 책들도 많이 읽어보고 판단하는 게 맞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웬디 브라운의 책을 읽고서 읽어 보니, 비르투와 포르투나의 해석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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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2-08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책나무님 멋져요 멋져! ♡.♡

책읽는나무 2022-02-08 11:02   좋아요 1 | URL
앗!! 이 책은 청소년용입니다.🙊🙈🙈

다락방 2022-02-08 11:20   좋아요 2 | URL
저도 청소년용 읽어야 해요. 후훗.

mini74 2022-02-08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시리즈 몇 번 본 적 있는데 어렵던데요. 청소년은 안 보는 듯합니다 ㅎㅎㅎ 나무님 파이팅! 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8 16:36   좋아요 1 | URL
아....어려운 게 맞았군요?ㅋㅋㅋ
저는 분명 쉽게 쓰여진 것 같긴한데, 왜 이렇게 진도가 안나가지??하면서 읽었어요. 어려워서 그랬었구나?ㅋㅋㅋ
고대 선인들의 사례를 든다고 황제와 영웅들 이름들이 대거 열거되던데, 아~~정신이 혼미!!!!@.@
청소년용이라지만 고등정도는 되어야겠다! 싶어 고등 리뷰 카테고리에 넣었어요. 근데 세계사 잘 모르는 아이들도 좀 어렵겠더군요!!
어른 그것도 중년인 우리들이 읽어야할 것같아요^^
요즘은 청소년용도 왤케 어렵나요??ㅜ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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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생 작가가 신통하게 8090 감성을 적절하게 조합해 놓아, 소설은 계속 읽어진다.친구가 감동받아 너도 읽어보라! 친구의 책을 받아 온 중등 딸이, 엄마 스타일이라고 권하였기에, 또 어쩔 수 없이 책을 받아 펼쳐 읽는데, 계속 읽힌다.
마지막 편지가 결국 소설 전체를 이야기하는 절절함이었다.
어느 부분이 내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딸이 그렇다 하니 내 스타일 소설인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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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2-02 18: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엇, 정말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왠지 읽어보고 싶네요.
근데 마지막 구절이...!ㅎㅎㅎ
얼핏 제목 보면 무슨 세계사에 관한 책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말이죠.ㅋ

책읽는나무 2021-12-02 18:27   좋아요 5 | URL
스포가 될까봐 너무 책 내용을 적게 썼더니 내용의 궁금증만 일게 만들었군요!!
청소년 소설이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소설이에요.중2 여자 아이가 주인공인데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없었는데 식구들이 쉬쉬~해서 비밀을 풀고 싶어도 못풀고 있었어요.
그러다 느리게 가는 우체통에 1년 뒤 본인한테 쓴다던 편지가 어쩌다 80년도의 초등생한테 편지가 도착하면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엄마의 죽음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소설입니다.
진부한 주제인 듯 한데도 계속 읽어나가게 되더라구요.작가의 필력이겠죠?그래서 대상도 받았나 봅니다^^
아침에 책을 다 읽었는데 마지막 편지의 어떤 한 문장을 읽고 왈칵!!!
아....이래서 내 스타일인가?생각 했었네요ㅋㅋㅋ

stella.K 2021-12-02 19:18   좋아요 4 | URL
오, 이렇게만 쓰셔도 궁금해서 볼 것 같은데
설명 더해 주셔서 고마워요.
그러게요. 필력이 좋은가 봅니다.
왈칵하는 게 있다니! 그러니까 더 읽어보고 싶잖아요.ㅠ

책읽는나무 2021-12-02 19:10   좋아요 4 | URL
ㅋㅋㅋ 그래요??
한 번 읽어 보셔도 괜찮을 것도 같아요.요즘 청소년 애들 소설 스타일이 좀 범상치 않더라구요.
어른이 읽어도 감동도 있고,웃기기도 하고...어제 읽은 이금이 작가의 소설 <알로하,나의 엄마들>은 역사 공부도 되더라구요..애들 책이 수준이 높더라구요^^

미미 2021-12-02 2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네요! 표지 그림이 귀여워요ㅎㅎ

책읽는나무 2021-12-02 21:09   좋아요 3 | URL
이쁘죠??^^ 저도 요런 일러스트 그림 좋아해서 한참 들여다 봤어요~^^

mini74 2021-12-02 2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한군도 무서워한다는 중딩딸이 하사한 책이면 감사한 맘으로 읽어야겠지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2-02 22:22   좋아요 2 | URL
앗!!! 그런가요??제가 너무 거만했군요?ㅋㅋㅋ
읽을 책이 꽉 밀려 있는데 자꾸 애들이 한 권씩 들고 와서 읽으라니까...그 뭐랄까요? 그동안 지네들 어릴 때 이 책 좋다고 읽어 보라고 의무적으로 들이민 적 많았었는데 음...보복당하는 건가??싶은 맘이 들어 반항심 일었는데...미니님 말씀 듣고 반항심 바로 잠재웠습니다~^^

수이 2021-12-03 08:18   좋아요 2 | URL
같은 생각을 했어요 미니님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2-03 08:44   좋아요 2 | URL
아까 등교 전 밥 먹으면서 딸한테 얘길 해줬더니 녀석이 본인은 중2가 아니니까 중3이라고 정정해달라더라구요.ㅋㅋㅋ
중2 취급 받기 싫다는 거겠죠?
그래서 제가 중딩은 전교생이 죄다 무서운 존재들이다고 했더니...녀석도 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끄덕!!!! 지각하듯 날아갔어요..아..지금은 아침 설거지가 가득이네요..ㅜㅜ
설거지하고 빨리 모닝 커피 보약 먹어야 해요!!!!
미니님도 비타님도 굿데이 합시다♡

mini74 2021-12-03 08:43   좋아요 1 | URL
뭐예요 나무님 귀엽기까지 하잖아요 ㅎㅎㅎ 커피 수혈 허시고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

수이 2021-12-03 10:12   좋아요 2 | URL
해피 데이 모두 ^^

서니데이 2021-12-03 0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청소년이나 아동 도서들 중에서도 성인이 읽어도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책읽는나무님 좋은하루되세요.^^

책읽는나무 2021-12-03 07:21   좋아요 2 | URL
맞아요.그래서 저도 한 번씩 아이들 읽는 책들 재미나게 읽는 편이기도 합니다.같이 읽을 때는 책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더라구요.
아침일찍 댓글을 달아 괜히 깨운 게 아닌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ㅜㅜ
추워지지만 그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요♡

hnine 2021-12-03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학생 딸이 자기가 읽은 책을 엄마도 읽게 하는 방법을 아네요 ^^
엄마 뿐 아니라 엄마의 서재 친구들까지 이렇게 끌림을 당하고 있어요 저를 포함해서.

책읽는나무 2021-12-04 07:56   좋아요 0 | URL
본인들이 읽고 넘겨 주면 좀 좋으련만..대부분 나보고 먼저 읽어 읽으라고 의무적 추천이니...ㅜㅜ
이번에도 친구가 슬퍼서 좀 울었다고 좋다고 권했대요.막내 딸의 친구들은 맨날 노는 줄만 알았더니 그 중 한 명이 드물지만 갑자기 소설 책을 읽기 시작했나보더라구요.친구 영향 받는 딸은 그래서 엄마처럼 팔랑팔랑 팔랑귀가 날개짓 하고 있나 봅니다.
예전에 유부만두님 서재에서도 얼핏 책을 본 것 같았었는데 찾아 보니 맞더군요.역시 좋은 책은...계속 입에 오르내리게 되나 봅니다.^^

scott 2021-12-03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따님 빼빼로만 혼자 먹고 이렇게 좋은 책은 마미랑 함께 ^ㅅ^

책읽는나무 2021-12-04 08:02   좋아요 1 | URL
언니는 아직 안읽어서 동생이랑 같이 책 얘기 좀 하려고 하니...나 어느 대목에서 울었다고!! 언니가 막!!! 김 샌다고 책 얘기 미리 하지 말라고 그러더라구요.
난 너무 너무 얘기 하고 싶은데..말입니다!!! 이런 기분도 시간 지나면 바로 사라지잖아요??
근데 동생도 몰래 몰래 제가 책 얘기 조금 스포했더니 본인은 김 새서 생각보다 책이 슬프지 않았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우린 책을 같이 읽어도 서로 감상 나눌 시간이 없네요.상상하시는 그런 예쁜 모습 울 모녀에겐 없답니다.
그냥 읽기만 하는 모녀에요~^^

희선 2021-12-04 0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청소년 책이 따로 있어서 좋을 듯합니다 저는 가끔 청소년 책 봐요 청소년 책이라 해도 누구나 봐도 괜찮겠지요 저도 이 책 괜찮게 봤습니다 책읽는나무 님은 따님이 말해서 보셨군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1-12-04 08:07   좋아요 2 | URL
저도 청소년 소설들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너무 재밌잖아요??^^
희선님도 간간히 읽으시는 모습 봤습니다.
재밌죠? 유치한 듯 하면서도 웃음 코드가 저하고 좀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요즘 아이들의 정서를 그렇게 대충이라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분명 더 미화되고,더 자극적일 때도 많긴 하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져서 좋더라구요.
지금 둥이 언니가 아직 안읽었고,동생은 읽었는데(본인이 가져왔으니까요!)...동생이 시크해서인지 나만큼 감동을 덜 받은 듯 합니다.물론 전 엄마에게 몰입한 상황이었으니 가슴이 좀 아팠구요~^^

얄라알라 2021-12-05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9년생 8090^^ 요렇게 소개해주시니 기억에 팍팍^^

책읽는나무 2021-12-05 22:40   좋아요 0 | URL
숫자가 참 외우기 쉽죠??ㅋㅋㅋ
 
알로하, 나의 엄마들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95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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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벗어나고자 선택한 한인 미주 이민자들은 그곳에서도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각고의 고난이 있었다. 그리고 여성에게 씌워진 억압과 굴레 그리고 똑같은 가난을 벗어나 보기 위해 선택한 하와이 이주민 독신 남성들과의 ‘사진 결혼‘을 선택하여 떠나간 한국 여성들의 낯선 하와이에서 정착하기 위한 고난의 역사도 가슴 아프다.아이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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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12-01 0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12월 1일 시작된지 몇 분 안 지났는데 벌써 1일의 리뷰를 올려주시다니^^

책읽는나무 2021-12-01 00:17   좋아요 4 | URL
마지막 날 올리는가보다!싶었는데 그새 1일 첫 날의 100자평이 되었군요?
행운이로군요??^^
그렇다면 북사랑님도 행운을 잡으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이 시간에 깨어 있으시니까요!!!^^

scott 2021-12-01 0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와이! 12월 나무님 따숩고 건강하게! 오늘 부터 1일 👆 리뷰를 ^ㅎ^

책읽는나무 2021-12-01 00:32   좋아요 4 | URL
1일 100자평 리뷰!!! 이렇게 환대해 주시다니요?ㅋㅋㅋㅋ
리뷰 쓰는 걸 귀찮아 하는 1인 인지라..암튼...내년에는....분발하겠습니다^^
스콧님도 12월 따숩고 건강하게 지내시길요♡

mini74 2021-12-01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니깽이 생각나요. 노예같던 삶 속 남자들이 자신보다 약자인 여자들에게 화풀이 하던 ㅠㅠ 100자평 좋은데요 나무님 *^^*

책읽는나무 2021-12-02 18:18   좋아요 1 | URL
그래요??100자평 좋다는 소린 또???
다시 읽어 보게 되네요???
그래도 아리쏭 한데요??ㅋㅋㅋ
애니깽!!!! 그렇군요~^^
애니깽..영화 제목인 거죠? 아님 책 제목인가요??
실은 영화를 그리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그리고 안읽은 책도 너무 많아 미니님 지식을 따라가기가 역부족이네요ㅋㅋㅋ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비슷한 내용인가 보군요!!!
암튼 옛날 그 시절은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여자들의 삶은 더더 힘들었던 시절이에요ㅜㅜ

mini74 2021-12-02 18:42   좋아요 1 | URL
영화도 있지만 저는 희곡으로 봣던 기억이 나요 ㅎㅎㅎ
 
그날 밤 우리는 비밀을 - 여성.십대.몸에 관한 다섯 개의 시선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김해원 외 지음 / 우리학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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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에게 권해 주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작가들을 살펴 보니 내가 더욱 궁금해, 조바심이 일어 냉큼 읽게 된 책이었다.
나의 10대 시절은 어땠었나? 어렴풋 했는데, 작가들도 기억을 더듬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아프지만,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였다.
딸들이 읽고 더 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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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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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
부모와 자식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가슴 뭉클한 소설이다.
아이의 손을 놓지 않고, 꽉 잡으며 인생을 함께 걸어가 주는 것!
그 이상의 부모역할은 더욱, 없을 것이다.

-엄마도 네가 이렇게 지내는 걸 원하지는 알았을 거다.
-엄만 제가 정상적으로 살길 원하셨어요.그게 무슨 뜻인지 가끔 헷갈리긴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던 게 아닐까.
-평범........
내가 중얼거렸다.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남들과 같은 것.굴곡 없이 흔한 것.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평범하게 졸업해서 운이 좋으면 대학에도 가고,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을 얻고 맘에 드는 여자와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그런 것.
 튀지말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말이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

곤이가 쳇,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러면서 또 묻는다.
-어디가 닮았는데?
이번엔 정면으로 쏘아본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아줌마의 얼굴을 곤이의 얼굴 위에 겹쳤다.
-눈, 얼굴 윤곽, 웃을 때 표정, 눈꼬리가 길어지면서 입가에 작은 보조개가 파이는 거.
-씨발.......
곤이가 고갤 돌렸다.
- 근데 널 보고 나라고 생각한 거잖아.
-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 네 얼굴에서 자기랑 닮은 곳을 찾으려고 했을 거 아냐.
-나한테 했던 말은 너한테 하는 말이었어.
- 마지막엔, 마지막에는 뭐라고 했냐..
- 마지막엔 날 안아 주셨어, 꽉.
곤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곤 간신히 속삭이듯 내뱉었다.
- 따뜻했냐, 그 품이.
-응. 많이.
솟아 올라 굳어 있던 곤이의 어깨가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나가듯 그 애의 얼굴이 쭈글쭈글해졌다. 그얼굴은 천천히 아래로 향했고 이어서 무릎이 툭 꺾였다. 고개를 푹 숙인 몸이 들썩였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그 애는 울고 있었다. 나는 말없이 곤이를 내려다보았다. 쓸데없이 키가 커진 느낌이었다.

어딘가를 걸을때 엄마가 내 손을 꽉 잡았던 걸 기억한다. 엄마가 절대로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가끔은 아파서 내가 슬며시 힘을 뺄때면 엄마는 눈을 흘기며 얼른 꽉 잡으라고 했다. 우린 가족이니까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반대쪽 손은 할멈에게 쥐어 있었다. 나는 누구에게서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 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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