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마실 땐 좋았는데....

어이 없게도,
미련 하게도,
엄청 나게도,
일요일 밤에 과음을 하고 체력적으로 힘든 월요일을 보내고 있다.

아......이 얼마나 완벽한 회사원의 자기 관리인가?

얼굴이 부~하다.
대낮에 달이 뜬것처럼 동그랗다.

해장을 위해 친한 선배랑 둘이서 순대국을 먹었다.
옆 테이블에서 반주로 소주를 마시는 아저씨들을 보니
보기만 해도 속이 좋지 않았다.
그 초록색 이슬을 보기만 해도.... 헉....

같이 마신 후배랑 전화를 했다.
"우리 왜 그렇게 많이 마셨지?"
"누나가 주도했쟎아요. 잔까지 돌리고... 누나가 먼저 달렸다니깐...."

헉..... 신입사원 때 제일 싫었던 게 잔 돌리는 선배들이었는데...

그래도....
어젠 재미있었다.
재미있어서.....후회는 없다.ㅎㅎ

어제 꼭 크리스마스 같았다.
같이 마신 6명 모두 약간씩 들떠 있었다.
6명 모두 출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곧 월요일 아침이 온다는 걸 모르는 척 마셨다.

처음엔 맥주나 한잔 하려고
우아하게 모여 앉아 드라이 아이스가 뭉게뭉게 피어나는 흑맥주를 마셨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한국의 전통 소시지 곱창을 먹으러 갔다.
곱창집에서 빨간색 앞치마를 사이 좋게 두르고
이슬을 들이켰다. 쭈~욱

그것도 모자라.....
감자탕을 먹으러 갔다. 헉....
그 엄청난 열량을 생각하니....
그 엄청난 열량은 지금쯤 무엇이 되어 있을까?

덕분에....
오늘 극기의 정신자세로 일어나
아침으로 콜라를 마셨다. 벌컥벌컥.

어제의 전사들 모두 이번 한주 즐겁게 보내길...
그들의 시작은 힘들었으나
그들은 주말은 즐거우리라.....

즐거운 한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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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11-2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일요일 밤에 술 많이 먹는 간 큰 회사원이 있단 말입니까? ^^

kleinsusun 2005-11-2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이예요. ㅎㅎ
야클님은 모범적인 일요일밤 보내셨죠?

야클 2005-11-2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뭐 저야 모범적으로 보냈죠....
그런데 꿈인듯 생시인듯 선녀들과 술을 마신것 같기도 하고. 꿈에 내가 산타가 되었던 것 같기도 하고. ^^

코마개 2005-11-2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쓰린 배를 움켜 쥐고 "내가 다시 술마시면 인간이 아니다."를 되뇌이다가, 오후 3시 넘어서면 서서히 몸이 깨어나면서....6시쯤 되면 누군가 "우리 한잔 할까?"하면 "그럴까?"하는게 순리입니다.
그렇게 안주빨을 세우고 아침에 콜라까지. 아마 똥배로 몰려갔을 겁니다.
전 어제 빕스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옆에 테이블에서 먹던 가족때문에 그 구경하느라 정작 잘 못먹었어요. 아줌마가 메인 메뉴도 없이 셋다 샐러드만 시켜서는 5분에 한번씩 음식을 가져오며 매우 전투적으로 입으로 쓸어넣는 차력쑈를 보여주는 바람에....

kleinsusun 2005-11-2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야클님이 꿈에서라도 선녀를 만났다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호홋

강쥐님, 강쥐님은 항상 넘 정곡을 찔러....ㅎㅎ 가끔씩 좀 비켜가기도 하쥐....음하하하. 빕스 샐러드 바에 별로 먹을께 없던데.... 옆에 가족들은 확실하게 식사를 했군요.ㅎㅎ 강쥐님은 많이 안드셨어요?

플레져 2005-11-2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인 김에 마셔야 되요, 수선님 ㅎㅎㅎ
잘 하셨다고, 부럽다는 소감 전해요 ^^

2005-11-21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11-2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그죠? 식구들한테는 혼나고 플레져님한테는 칭찬 받고...ㅎㅎ
플레져님하고도 한잔 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요.^^

2005-11-21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5-11-2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일요일 밤. 참지 못하고 한 잔 하셨군요. ^^; 전 이제 왠만하면 일요일은 금주입니다. 나이가 드니 -_- 숙취해소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용. ;; 우리 씩씩한 수선님. 지금은 회복기로 접어드셨음 좋겠네요. 월요일 마무리 잘 하시길 ^^

2005-11-21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11-2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저도 왠만하면 일요일엔 안 마시는데 어제 그렇게 되었네요.
그래도 오늘은 운 좋게 울 상무님, 팀장님 다 출장이라 호출이 없네요.
평화로운 월요일....아싸~

천리향 2005-11-2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부러운 거...
저는 1주일 전부터 시원하면서도 거품이 부드러워서
꿀떡꿀떡 마시면 입가에 거품이 하얗게 묻는 맥주가
미치도록 마시고 싶고 있는 중이여요. 근데 마시면 안되요ㅠ.ㅠ
히히 사실 토욜날 술 퍼마시고 일욜날 날도 좋은데 놀러도 몬 가고
숙취에 시달리면서 침대에서 떼굴거리는 거보담
일욜날 밖에 나가서 실컷 놀고 밤새 술꺼정 마시고
월욜날 직장에서 숙취해소하는 것이 여러모로 불량직장인에게는 권할 만한......

흠흠 과장님과 전무님이 부르실 때가 됐는데...-.-

kleinsusun 2005-11-2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지노님은 넘 예리하셔.....ㅎㅎ
아플 때 휴가는 절대 안쓴당. 휴가는 즐거움을 위해!!! 저도 이렇게 생각하지요.ㅎㅎ

mannerist 2005-11-2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주말음주가무후 칼출근후 업무땡땡이야말로 낭만회사원의 자세 아니겠슴까. 저도 kleinsusun님같은 회사원이 될 테야요~ 이힛~ ^_^o-

kleinsusun 2005-11-2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출근이라니.....30분이나 일찍 왔어!
집에서 6시 30분에 나왔는데 해도 안 떴더라구. 내가...체력이 쫌 좋아.음하하하.

파란여우 2005-11-21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다 그렇게 사는게 세상 아닌감유? 흐흐흐
-화려한 과거지사에 휘청거리는 파란여우-

kleinsusun 2005-11-2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아직도 힘들어용.에쿠...퇴근시간이 다가오네요. ㅎㅎㅎㅎㅎㅎㅎ

울보 2005-11-2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아침에 콜라를 드세요,,
속이 괜찮나요,,
오늘은 일찍퇴근하시고 집에서 푹쉬세요,,

kleinsusun 2005-11-21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아침에 넘 갈증이 나서 콜라를 벌컥벌컥...
과음하면 디따 갈증나쟎아요 ㅎㅎ
네, 전 일찍 퇴근합니다. 울보님도 맛있는 저녁 드세용!

이리스 2005-11-21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kleinsusun 2005-11-22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왜 웃으셔용?ㅎㅎ
아...힘든 월요일 잘 넘겼네요.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끼사스 2005-11-2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같았던 일요일 밤>이라… 하루키 단편 같은 분위기네요. ^^ 좋은 화요일 되세요. - 해장라면 때리면서

kleinsusun 2005-11-22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성님, 오늘은 해장라면 필요 없는데.... 어제 푹 자고 컨디션 최상입니당.ㅎㅎ
오늘 또 달릴라고....음하하.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로드무비 2005-11-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랑 마셨는지 다 알지롱.^^

kleinsusun 2005-11-2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담엔 로드무비님도 꼬~옥..... 같이 망가져 보~아용.^^

마태우스 2005-11-2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하루 쉬었더니 오늘은 다시 컨디션 최상입니다^^ 하여간 부끄럽습니다

kleinsusun 2005-11-2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제가 더 부끄러워요. 그렇게 오버를 하다니....왜 그랬을까나...몰~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