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Michelle Yeoh -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한글무자막)(4K Ultra HD + Blu-ray)
Various Artists / LIONSGATE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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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일도 없고 볼 생각도 없었던 <재벌집 막내 아들>이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끝났나 보다. 포털뉴스 사이트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과몰입하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난 그것, 참, 고소하군 이라고 생각한다. 보지도 않고 또 이런 소리 해서 미안하지만 나는 이를테면 ‘회귀물’ 장르에 동의하지 않는다. 주로 남아들이 보는 웹툰에 많은 장르라고 하던데 ‘이생망’한 주인공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미리 알게 된 선견지명을 가지고 성공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나 재밌을지 안봐도 뻔하지만... 


그래서 재미 없다. 미래를 이미 알고 있는 나는 전능할테다. 언제 외환위기가 올 줄 알고, 언제 코인이 떡상 할 줄 알며, 하다 못해 로또 번호라도 외울테다. 그러니까 그 전능함. 그들이 바라는 그 전능함. 세상 모든 것을 발 아래 두고 통제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소망에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이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의 시대를 우리가 견디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지독한 무력감에 대해서 함께 통탄할 수 있는 종류의 마음에 내가 공감하더라도 그렇다. 


존재는 무겁다.

감당은 어렵고.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은 열망과 

나 자신을 확인하고 싶은 갈망 사이에서

나는 자주 괴롭다. 

무겁고 어렵고 괴로워도 혼자만 쉽게 살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게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라고 지금에 와서는 생각한다.


좋아하는 언니는 그런 말을 했다. 엄마가 되는 것이 이런 것인 줄 알았다면 그때의 나를 말렸을 거라고. 그런데 그때의 자신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걸 감당하겠다고 마음먹었었고, 그걸 감당하고 있다고. 다시 태어나도 나는 감당할거야. 라는 말을 오랫동안 생각했다. 나는 언니가 어떤 엄마인지 조금 아주 조금 옆에서 보았다. 나도 나는 지금도 가끔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건 그게 쉬워보여서는 절대 아니라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사랑받고 사랑하는 두 존재가 되게 아름다워 보이는 데, 그건 보이기에 그런 거고 그 자세함은 내가 모르는 거지만... 난 언니들을 보면서 좀 배웠다고. 그러니까, 음. 가끔 나는 나의 낡아가는(?) 생식력 혹은 이제 사용 불가능(?)하게 될 재생산력에 대해서 생각하면 좀 슬프다. 지금의 상황을 내가 선택했냐면 선택하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지금의 상황에 내가 이르게 된 거고 거기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선택은 당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구조주의자이고, 그럼에도 그 안에서 좋은 동기를 우선으로 둔다는 데에서는 칸트주의자며, 나의 수준과 알려고 하지 않았음이 저지른 것들에 대해 회피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지식을 대하고 싶어하는 데에서 만큼은 실존주의자이며, 그래서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훗날에는 꼭. 이 생을 다시 한 번!살고 싶었으면해서. 결국 니체주의자다. (그 결과 신자유주의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영화를 봤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개봉관이 거의 사라져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조로 봤다. 친구가 제발 봐 달라고 했다. 보고 글 써 달라고. (-_-) 생일 선물이다. 이 몸이 이토록 성실하게 영화 리뷰를 써준다. 잘 봐라. 친구는 영화의 중반부터 미친 듯이 울었다고 했는 데, 나는 정말 이 영화가 정신없고 시끄럽고 또 시끄럽고 너무 투머치하고 또 너무 투투머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ㅋㅋㅋㅋ 이건 완전 엔뿌삐ENFP영화잖아!!! 투덜대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엉엉 우느라 힘들었다. 뭐냐. 이 영화. 왜 나를 다정하게 만들어. 왜. 나를. 왜 나를 F로 만드느냐.

아 나. 이런 거 싫은 데... 하지만... 역시... 난..... 시골 출신인 거다.... 내 안의 시골스러움. 초코파이 정이 최고여.


양자경이 엄마이며 주인공이다. 미국 어느 변두리 도시에서 이민 온 동양 가족으로 코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밥줘아빠를 봉양하느라 바쁘고, 유약한 남편이 못하는 일까지 해내느라 바쁘고, 사춘기 반항아 딸과 다투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현생의 양자경은 아주 억척스런 엄마다. 


이 영화 역시 멀티버스(다중우주)가 소재인데 요즘의 영화들을 보면 이 개념을 다들 알겠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좀더 적자면. 그녀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다른 선택들을 하기에 따라 계속해서 우주가 여러 개로 쪼개지는 멀티버스다. 다른 선택에 맞는 다른 삶들이 다른 차원의 우주에 또 있는 것. 그리고 그 우주들이 겹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벌집 막내 아들>이 ‘이생망’해서 다시 생을 돌려서 산다면 <에.에.올>의 엄마는 다른 선택을 했을 다른 자신들을 여러 우주들이 겹치면서 볼 수 있게 된다.


*여기부터 스포일러 있음*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의 지금 모습은 어떠할까? (사실 나는 22살 무렵부터는 이런 종류의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 무렵부터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원체 신중한 성격임 내가. ㅋㅋㅋ 상담을 하면서 수백번의 복기(?)를 해봐도 그렇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지점에 나의 생겨먹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22세 이후부터 아마도 내 우주는 이거 하나다.) 


영화에서 엄마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않았을 선택. 이민을 오지 않았을 선택... 여러 가지 다른 가능성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우주에서 온 남편에게 이 모든 멀티버스를 구할 사람이 ‘자신 뿐’임을 지목 당하는 데. 이게 좀 웃기다. 왜냐면 다른 우주의 다른 선택을 한 양자경은 완전 능력자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는 배우에, 쿵푸 선수에.... 그런데 현생의 엄마 양자경만... 아주 엉망진창인 것이다. 나는 이 모냥 이 꼴에 아무 능력이 없는 데, 내가 다른 나 들을 다른 우주 들을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여기서 좀 슬픈 진실이 드러나는 데. 이 멀티버스를 구하기 위해 다른 우주에 있는 나들과 연결이 수월하게 이뤄지려면,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건너가고 싶은 열망이 강해야 한다. 즉... 현생의 양자경은 부모 봉양하랴, 남편 챙기랴, 자식 케어하느라 바빠서 자기 좋을 선택들을 하나도 안 한 것이다. 그래서 그 모든 우주의 최악의 선택의 결론이 현생의... 엄마.....양자경..... ㅠㅠ



아무튼. 그런 최악의... 선택의 총합물인 막장 우주의 엄마는... 멀티버스를 넘나들면서 빌런과 싸우는 데. 이 빌런이.... 다른 멀티버스에서 엄마의 통제에 못 이겨 흑화한 딸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엄마와 딸이 온 우주를 넘나들며 죽어라 싸우는 영화다. 양자경이 액션배우 이므로 아주 볼만함ㅋㅋ.......


영화의 구조만 놓고 보면, 딸은 엄마보다 먼저 멀티버스의 모든 삶을 겪었다. 그걸 다 모두 보게 된 어떤 무의미의 세계를 겪은 후 ‘존재’라는 저주를... 자신을 존재하게 한 엄마에게 겪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한 말이지만. 엄마 역시 딸이 본 세계를 어쩌면 되풀이해서 다 겪게 된다. 엄마 삶의 경우의 수에는 당연히 지금의 남편을 아예 만나지 않는 선택. 딸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선택들도 있다.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엄마는 그 선택에서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가장 좋아하는 것도 같다. 딸 역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 모든 우주들을 보여주면서 하는 질문은 내 추측으로는 대충 이런 질문인 것 같다. 


* 내가 본 것들을 엄마도 같이 봐줄 수 있나요? 그 모든 것을 다 본 뒤에도. 엄마는 나를 존재하게 할 건가요? *


영화를 보는 나는 누구에게 이입할 수 있었을까. 


딸? 

엄마? 


엄마가 되지 않기로 결단한 적은 없지만, 이런 시절에 태어나서, 남들보다는 한 스푼 더 책임감이 있는 유형인 성정을 가지고, 과계몽(?)이 되어버린 까닭으로. 엄마가 되는 선택을 하기에는 나 자신조차 지키기 어려운 취약한 경제적 환경과 체력적-정신적 허약함에 처해 있는 나는. 그저 선택을 유예한 대가로. 아마 이대로는 엄마가 되지 않을 예정이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가끔 울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에바 일루즈는 결혼 시장에서의 젠더 불평등을 생산하는 매커니즘으로 생식력에 대한 ‘한정된 여성의 생물학적 시간’과 그에 비해 상대적인 ‘남성의 초연함’을 분석한다. 나는 그 초연함이 너무도 꼴비기 싫어 한동안 동년배의 남자들을 멀리했다. 지금도 나이 차이 많이나는 연예인이 커플 정말 너무 싫다. 그렇다. 도태녀는 도태남들의 초연함이 싫다. 그래봤자 신자유주의-우리들 안에서의 여남 따지지 않는 계급 투쟁이고 별 수 있나. 그남들이 미래의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피 나게 노력할 동안 나는 열심히 현실의 노동을 바쳐 현재의 나 하나와 지금을 잘 먹여 살리고 조금은 더 건강하고 지금 당장 명랑하게 사는 데에 힘쓸 뿐이다. 초연 할 수 없으니까. 지금이 중요함!! 하지만 그래도 자주 빡칩니다...)


아무튼 하나밖에 없는 나의 우주에서는 낳지도 않게 될 나의 딸. 나는 그녀를 빼앗기거나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결과를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얻은 다른 기회나 훌륭한 삶을 위한 불가피한 투자로 구성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나의 나이가 나이인지라ㅋㅋㅋ 영화를 보며 딸에 이입함과 동시에 엄마에 이입했더니,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더이다. 


나만 이렇게 심각한가? 또 나만 이렇게 심각하지. ㅋㅋㅋ.


나는 이렇게도 읽는다. 모든 것을 다 연결시키고 모든 것을 다 발 아래 두고 바라보고 싶은 전능함을 기술에 구현한 스마트폰 미디어의 시대(매번 글에 강조하지만 이건 서양-제국주의-남성들이 만들었다ㅋㅋㅋ 난 뭐 스마트폰에 아이패드, 애플워치까지 아주 잘 쓴다ㅋㅋㅋ 그렇다고 이 알고리즘의 세계를 찬양할 생각은 없는 데, 왜 독서가 깊어질수록 점점 더 반다나 시바 언니가 생각나는 것인가... 결국 나는 에코 페미가 될 것인가... 하지만 나는 지금 행복하고 싶다... 더는 미래를 살고 싶지도... 과거에 사로잡히고 싶지도 않아...), 모든 것을 다 봐버리고 알아버려 미리 생의 덧없음까지 보게 된 (메갈을 하지 않았다면 소라넷을 어찌 알았겠는가?) 딸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구조 요청 같기도 하다고. 그 세계에서 엄마와 딸은 정말 심각하게 싸운다. 심하게 싸워. 계속 싸워. 


어쩌다 보니 나는 영화에서 엄마에 좀 더 이입을 해버렸는 데 (주인공이 엄마여서인가?) 보기에 따라서는 딸에게도 엄청 이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고요. 암튼 다 보고 나서는 주변의 딸 가진 엄마들한테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백미는. 갑자기 돌이 되는 장면인데. 나는 해러웨이 돋았다고 표현한다.ㅋㅋㅋ 돌이 된 모녀의 대화를... 해러웨이의 <상황적 지식> 개념에 대한 간결한 설명으로 읽어버린 나.... 하... 너무 천재인거 같다(응?) 대사 찾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음. 암튼. 모든 것을 다 알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미디어 환경에서 사는 우리는. 사실은 알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조금의 부분적 시각일 뿐이라는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겸손을 모르는 맨스플레인 남자들아, 다 알면 다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고. (나는 안봤지만 재벌집 아들도 결국 통제 못한다고 결론 내고 끝나지 않을까?ㅋㅋㅋ 암튼 그 설정을 즐기는 것 자체가 이젠 별로라고 느껴짐.) 자신의 몸을 떠난 관조자의 시선으로 다 알 수 있으며,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관음증적인/초월적인 의식의 징그러움을 좀. 버려!!! 불법 촬영 하지 말고 포르노도 보지마!! 그리고 모르면 입 좀 다물어!!!! 달고 태어났다고 모든 것에 모든 의견을 가질 권리는 없다!!! 평가할 자격은 더더욱. 으으. 그런 시각 나도 좀 버리자. 버려야 한다. 우리는 모든 우주를 시각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아인슈타인이 몽정자(ㅋㅋㅋ) 하이젠베르크에게 대가리 깨지는 장면을 담은 책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읽읍시다. 초천재 물리학자들도 겸손한데 왜 그 남자들은 겸손할 줄 모르는가? 그것은 고작 생물학적 초연함 초연함 초연함 때문인가? 너희도 늙는다. 물론 밥 숟갈만 들 힘이 있으면... (갑자기 이 글 또 어디로 가나요?)     


아무튼. 엔뿌삐 내 친구가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 내용을 설명을 못하길래... 

내가 이 영화가 뭔데? 한마디로 정리해줘. 그랬더니. 걔가.


- 다...다정함이 우리를 구할 거야!!!

- 어.. 그런 거라면 난 안보고 싶은 데. 나 다정함이 우릴 구할 정도의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


하지만.. 정작 보다가 눈물 미친 듯이 터져버린 장면은...



그게 왜 인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는 데 

그럴 때, 좀, 다정하면 안될까? 하는 부분였음...


다시 돌아와서.

재벌집의 막내 아들은 다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할지 몰라도,

코인 세탁소 집 외동딸의 엄마는 그 모든 선택들의 최악의 선택의 총체가 자신이라고 하더라도 감당하고자 한다. 

그렇게 딸이 본 세상을 모두 본 엄마는.......

이건 너무 스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엄마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딸이지만 내가 낳지도 않을 딸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는 계속 알 수 없는 세계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다만 우리는 다른 앎에 자신을 세워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들리지 않았던 혼란스런 목소리가 있다면 이상한 목소리라도 일단은 들어봐야 하는 것 같다.

그것이 다정한 노력인 것 같다.


다정함은 우리를 구하지 않을지라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 상황에서는 일단 다정해지기.

영화 보고 울고 나니 순해졌다.


당분간 순해질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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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2-12-28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인간에게 번식욕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말인가? 하며 의심할 정도로 살면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사실 반출생주의자이기도 해요ㅋㅋㅋ삶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니...아이에게 이런 삶의 고통을 물려주기 싫다!! 행복한 일도 가끔 있긴 하나 소소하거나 큰 고통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저는 이게 저의 궁극의 모성애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
선택은...저도 과거가 후회될 때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항상 그때의 저는 그럴 만 해서 그러긴 했다. 라고 결론이 나거든요. 합리화의 요소도 들어 있지만...근데 이게 어려운 것 같아요. 저한테는 미래를 좀더 내다보는게 필요할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 근데 쟝쟝님 글은 한 페이퍼 안에서도 내용이 너무 다채로워서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 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커뮤니티나 sns의 짧은 글에만 댓글 달던 습관이 있어서인지 이런 느낌 생소한데...또 좋다!! 머리를 쓰게 하는 북플의 글들...

공쟝쟝 2022-12-28 08:03   좋아요 1 | URL
궁극의 모성애!!!!!!! 그렇다!!! 내가 선택 당한 것은 바로 궁극의 모성애다!!!!! 저는 그남들에게만 좋을 지극히 성애화된 지금의 사회가 그남들이 과도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말씀대로 번식욕도 과대포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기들끼리 경쟁 탈락하고 여자들한테 우쭈쭈 받고 싶어서 만들어낸 허황일뿐… 그렇지만 남자몸으로 안살아봐서 모르겠습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번식욕이 왕성해진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 왕성한 번식욕의 실질적 억제를 위해 피시방에서 뇌를 도파민에 절여가고 있을테니 상관없습니다. 그들이 하는 게임속 여자 캐릭터가 현실여자라고 생각하는 건 좀 안타깝습니다만…. 꼭 1남에게 1여자들을 할당시켜서 어떻게든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정상가족이데올로기에 반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뭔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그래도 제가 겪어온 시절이 내 몸에 ‘너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해’라는 언어를 제안에 너무 많이 묻혀서요. ‘좋은’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엄마’를 포기했(다고 생각해서)아쉬웠는 데… 그것도 내가 정말 포기한 건지… 하지만 오늘 은오님이 알려주신 ‘궁극의 모성애’라는 가르침을 붙잡아. 나는 궁극의 모성애를 실천해 버린 것입니다. 후훗!

2022-12-28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12-28 0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돌이... 돌이 된다고요? 허허... 돌이라...... 뭐라도 다시 태어나면 좋긴한데 그런데 돌은.. 글도 쓸 수가 없고 내 의지로 움직일 수도 없는데.. 역시 인간이어야 되는데 ㅠㅠ

저도 이거 계속 보고 싶었는데 여태 못보고 있어요. 이 글 읽은 참에 아직 상영하는 곳이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공쟝쟝 2022-12-28 08:10   좋아요 0 | URL
역시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 글을 써야 하는 사람… 돌… 돌… 그냥 여러 우주 중의 하나로 잠시 등장 하는 데, 영화가 너무 뭔가 투머치 하기 때문에 갑자기 장면 전환하니까 인상적이더라고요. 저는 울고 말았습니다. 허허.

2022-12-28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12-28 1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처음엔 이미지만 보고 뭐 이런 영화를 봤지?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미지만 보면 ENFP 영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영화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의 나래(주로 안티한남ㅋㅋㅋㅋㅋㅋ)를 펼치는 다채로운 쟝쟝의 의식의 흐름-
얼마나 순한 맛 되는지 지켜보겠음......

공쟝쟝 2022-12-28 13:56   좋아요 1 | URL
근데 좀 순하다가 근지러워서 못하게 될거 같긴 한데요.. 해보께요... 우리는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봐야해!!!! 안티한남이라뇨.. 저 남자 좋아합니다. 좋아합니다. 그저 한남은 나를 안좋아합니다. 그들이 좋아하기에 나는 너무 똑똑하기 때문이죠. 한남은 대체로 아량이 작고 마음이 좁아서 똑똑한 저 같은 여자를 싫어합니다. 꼭 한남이 아니라 양남도 그러하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의 에고란 달걀 껍질 같아서~ 부서지기 쉬운데... 전 그러기엔 너무 거칠은 세상에서 살아남아버린 똑똑한 녀성.... 이런 나를 왜 싫어하니 한남아~ 나는 나는 저팔계 왜 나를 싫어하나.. 도대체 모르겠네....

2022-12-28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8 2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2-12-29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 봤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개봉하자마자 봤어요. 그런데 지금도 하는군요!! 하튼 재밌었어요,, 모녀 관계에 대한 영화(로 저는 봤는데)라 저도 뭉클뭉클, 일단 다정해지기 대찬성이에요!!

공쟝쟝 2022-12-29 12:46   좋아요 0 | URL
영화가 의외의 인기를 얻고있어거 감독 확장판(?)으로 한국에서는 소수 메가박스 관에서 쭉 개봉중인 것 같아요 ㅋㅋㅋ 그런데 시간대가 넘 애매해 🥲 전 반백수라서 봣심더!! 라로님 이미 보셨겠군여?? 특히 와닿으셨을 거 같아요!!! 뭉클!! 우리 다정하자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북트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나는 재밌는 데 또 나만 재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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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 언급된 책들

00:02 퀵실버 공쟝쟝의 북트리만들기
00:51 고통받는 도끼옹..
01:24 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갈라파고스)
01:52 가네시로 가즈키 [GO] (북폴리오)
02:11 그래디 헨드릭스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문학동네)
03:06 정지돈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문학동네)
03:40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갈무리)
04:50 이진송 [연애하지 않을 자유] (21세기북스)
05:49 미셸 푸코 [비판이란 무엇인가? 자기 수양] (동녘)
06:11 시몬 드 보부아르 [모든 사람은 혼자다] (꾸리에)
06:34 마리아 미스 & 반다나 시바 [에코 페미니즘] (창비)
07:14 샤를 페펭 [만남이라는 모험](타인의 사유)
08:59 🎁크리스마스 선물,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한길사)
09:24 🎉올해의 소설 - 엘레나 페란테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한길사)
09:40 재클린 로즈 [숭배와 혐오](창비)
10:09 🎄연말에 추천하는 올해의 한국 소설 - 최진영 [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11:29 ㅋㅋㅋㅋ 불을 붙여 퐈이어 ㅋㅋㅋ
12:21 2022년을 마무리하며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링크 - (2022 공쟝쟝 독서정산)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4188853

🎵음악 업어온 곳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1 [Jingle Bells - https://youtu.be/x6dEQ0j8__I]
Track2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 https://youtu.be/_T8LMuextKU]
Track3 [Lonely Christmas - https://youtu.be/dBNAguf6wE4]

#북트리 #북하울 #책선물 #크리스마스선물 #책트리 #초록색책 #북튜버
#내가되는꿈 #최진영 #엘레나페란테 #나폴리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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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23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보래서 꼭 봤음 ㅋㅋ 홉스는 왜 긁지를 못하니~~~ ㅋㅋ 울집 애들 좀 풀러줄까요? 긁는 시범 좀 보이게? ㅋ
그나저나 괜히 봤다…. 장미의 이름 넘나 예쁜 것….. 재미도 있으니 꼭 읽어보시구랴…

그리고 루이자의 삶 그 문장 쟝쟝 님이 읽어주니 귀에 더 잘 들어오네요.

아니, 그나저나 안 본 사이에 편집 기술 늘었어?!!!

공쟝쟝 2022-12-23 23:14   좋아요 1 | URL
그쵸?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유튜브 만들었잖아요? ㅋㅋ 잠자냥 헌정 소리 없는 걸로?ㅋㅋㅋㅋ
저 유튜브 천재...인거 아닐까요? (그러기엔 구독자는 늘지 않는다)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좋아요 ㅜㅜ 잉글랜드 수녀..... 나으 삶... 걍 아무 일이 없는 삶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23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 한해 공쟝쟝 잘해 왔고, 잘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 잘될 겁니다. 흥해라 공쟝쟝~! 50세 이과 천재 탄생 기원 축!


근데 빤짝이 밤에는 끄고 자요. 잠 오겠수?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23 23:33   좋아요 2 | URL
센스쟁이 >_<!!! ㅋㅋㅋ 자냥도. 내년에도. 잘 될겁니다!
빤짝이 이때 키고 아직 키지 않고 있숩.... 굥정부가 제가 책 과소비한 거 어떻게 알고 전기 아끼라고 전기랑 가스요금 올린다고.........ㅋㅋㅋㅋ

라파엘 2022-12-23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님!! 북트리 점등식 완전 재밌었어요!! 역시 쟝님 센스 😆 👍👍

친애하는 쟝님!! 올 한해 힘들었지만, 올해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내년에도 잘 될겁니다 😊 📚 🎄 🎁

공쟝쟝 2022-12-24 09: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진지한 라파엘님을 재밌게 해드렸다!!! 작은 기쁨😀

하나의책장 2022-12-24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트리라니! 반짝반짝, 너무 예뻐요😍🎄

공쟝쟝 2022-12-24 09:19   좋아요 1 | URL
먼지만 먹고 있는 거대한 책더미가 인테리어용이 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은오 2022-12-24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유튜브 언급하시길래 계정 여쭤봐도 될까 고민만 했었는데 올려주셨군요! 구독했습니다 꺅🥰

은오 2022-12-24 06:37   좋아요 1 | URL
벌써 영상 몇 개 봤는데 쟝쟝님,,, 글만 재밌게 쓰시는 줄 알았더니 말도 너무 재밌게 하는 사람이었어,,,그리고 글에서 느껴지던 사랑스러움이 영상에서도 느껴지네요ㅋㅋㅋ웃으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독서 시작하신 이유도 저랑 너무나 비슷하시며 책 취향도,,, 또 반했자나여,,,💘

공쟝쟝 2022-12-24 09:23   좋아요 1 | URL
은오님 구독 감사링!!! 말하는 저는 사회화가 불가피하게 ㅋㅋㅋㅋ 많이 되었고요? ㅋㅋ 근데 제 글이 사랑스럽…..? 롸….?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글은 진실하게 쓰려고 노력합니다!ㅋㅋㅋㅋ 내 안의 사랑스러움을 알아봐주다니 ㅋㅋㅋ 은오님 이 다채로운 사람!! ㅋㅋㅋ!!!!!
메리크리스마스~~~!!!

책읽는나무 2022-12-24 0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를 만들 때는 꼭 회색 누빔조끼를 입어야 뭔가 뽀대가 나는군요?ㅋㅋㅋ
책장에 이어 홉스의 장난감까지!!
홉스는 얌전한 냥인가 봅니다. 북트리도 가만히 보고 있고, 장난감도 긁질 않고~^^
암튼 잘 봤어요. 북트리 만들기 전의 쟝님네 초록색 책들 제목을 보고 와!! 했네요.
역시 고수!! 완독하면 찐고수!!👍
잠자냥님께 땡투로 평소 보답한다에 빵 터졌습니다. 잠자냥님이 아마도 땡투하고 싶은 여자 1 위가 아니실까? 싶네요.ㅋㅋㅋ
암튼 내년엔 좀 더 건강하고, 활기차고, 책도 많이 읽어 소개도 많이 해 주시고, 하시는 일 모두 모두 잘 풀려 대박 나시길!!
메리 크리스마습니다💝💞

공쟝쟝 2022-12-24 09:37   좋아요 1 | URL
앍ㅋㅋㅋ 그랬네요!?? 제가 저 누빔조끼를 11월 부터 3월까지 꾸준히 착용합니….(생각해보니 좀 세탁을 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조끼 하나 더 들여야겠어 ㅋㅋㅋ 없으면 뼈가 시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 나무님 올 한해 함께 읽고 수다 떨어주는 친구가 되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생각보다 제게 아주아주 영향을 많이 미치는 곳이 이곳 알라딘 서재 더라고요!! 메리크리스마스🎄💕🎄

독서괭 2022-12-24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빨리 보고 싶네요 고통받는 도끼옹 ㅋㅋㅋㅋ
메리크리스마스~ 따숩게 보내세요! 홉스도!!^^

공쟝쟝 2022-12-24 20:36   좋아요 1 | URL
괭님, 올한해도 잘 해오셨어요!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2022-12-24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4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생각해보니 작년엔 회사와 담배와 연애를 끊(게되)었다. 올해는 절대 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혼술’을 끊었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까 갑자기 바틀비가 생각난다… 이러다… 나… 생을 …?


나쁜 관계를 끊어내면 자연스럽게 좋은 관계가 생겨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나쁜 관계들을 움켜 잡았던 내 안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끊어낸 것들 때문에 비어진 시간 동안에 그런 것들을 곰곰이 생각했다. 술 없이, 마취 없이 생각하니까 힘들었다. 나 자신에게 자신이 없어지는 날이 많았다. 나쁜 관계와 좋은 관계 사이에는 디딤돌 처럼 나 자신과의 좋은 관계가 있었다. 비어있는 곳에 그런 것들을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만 했다. 정말로는 나 자신을 돌볼 줄 몰랐구나 하는 걸 거듭거듭 알게 되는 날들였다. 


쓰면서 끼어든 생각인데, 좀 웃긴 일이지만… 내년 나의 목표 중에 하나는 무선 청소기를 사는 것이다. (아…. 하지만 역시 혼자 사는 자취방에 무선 청소기란 사치품 같다. 과연 나는 살 수 있을까?ㅋㅋㅋ 부엌 칼과 무선 청소기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보겠다. 몇 년째 사지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무선 청소기는 좀 농담이고, 아무튼 내년의 나의 목표는  *술을 마시지 않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좋은 관계. 좋은 관계. 물론 좋은 관계들은 지금도 있다. 하지만 중학교 동창들 빼곤 다 술 마시고 사귄 친구들이라서 ㅋㅋㅋ 술 안마시고/ 새로운 / 좋은 관계 ㅋㅋ 


2022년 가장 잘한 것은 지옥(사회)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열심히 일을 잘 해왔기 때문에 하반기 부터는 안정적인 거래처가 몇 군데 생겼다. 올해 중반 까지는 본업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서, 부업으로 유튜브라도 하고 있어야 하나(한다고 될 거 같진 않지만 혹시 모르잖아요?ㅋㅋㅋ 나 일도 불안한 데, 전업 유튜버되야하는 건가 한동안 되게 진심이었음ㅋㅋㅋ) 굉장히 고민을 했는 데, 결국 본업이 잘 풀리게 돼서 유튜브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생각보다 재능이 있는 것 같으니, 종종 취미로 하는 걸로. 얼굴도 까버렸어. 젠장.


원래 좀 더 느긋하게 읽고 쓰고 싶어서 퇴사를 했다. 사업 일케 어려운 건 지 몰랐. 아니다. 내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안 폭격 때문에 유튜브 한다고 깝치지만 않았으면 올해가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ㅋㅋㅋㅋ 결론적으로 그 모든 것을 해봤다는데 의의를 둔다… 😂 다 미래의 나가 고마워 할 것이여. 어쨌든 회사마저 걷어차고 나온 단독자의 삶… 2년 차. 사람의 체온이 그리운 날은 고양이의 털온으로 대체하며, 외로워서 혼자 친 사고들은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이불킥을 하며, (다행이 친구들이 나를 버리진 않아서🥲) 아직까진 잘 삽니다.



📚읽는 나로서는 달리다가 주저 앉은 것 같은 한 해


뭔가 좀 더 어려운 책을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나의 독서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거저 먹으려고 해선 안되지. 글씨를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그걸 공부라고 하는 거고, 그걸 하는 직업이 따로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책 앞에서 겸손해졌어야했는 데 쓸데 없는 호승심이 들었다. 결과는 패배 패배 패배 😫 읽으려 드니 다른 읽고 싶은 것들만 자꾸 생겨나서 종래에는 모두 지침.



​📚 쓰는 나로서는, 쓰는 자아가 생겼다.


어떤 글은 쓰고 나면 몸이 아팠다. 별로 안 보고 싶은 과거의 나들이 올라왔다. 어떤 날은 정말 지쳐서 일을 할 기력조차 사라졌다. 진지하게 읽고 쓰는 나를 포기할까? 자문해 봤다가 그걸 안 하는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든 여러 가지 페르소나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는 ‘알라딘 서재 하는 나’라는 걸 좀 알았다. 난 여기서 배운 페미니즘과 여기서 추천받은 책들 덕분에 온 사회가 없애라고 가스라이팅 하는 “질문하는 나”를 복구해낼 수 있었다. 질문하는 내가 있으면 혼자건 둘이건 여럿이건 상관없이 조금은 다르게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나를 심문하고 얻어낸 나의 세계관, 나만의 윤리를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을 세상은 작가라고 철학자라고 부르고 있는 것 같다. 이 곳에는 그런 여성들이 있었고, 그녀들이 난 좋았다. 그녀들을 닮고 싶어졌고, 배우고 싶었다. 아직 나의 세계관은 그들 처럼 견고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질문하는 나”를 뒤져서 찾아냈음에 감사하며… 조금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참, 나 꽤 견고한 무신론자인데 나를 위해서 기도해 주겠다는 사람이 알라딘에 많아져서 (흠…) 여전히 무신론자이지만 ㅋㅋㅋㅋ 뭐 기도 좋은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 올해의 소설 :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특히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이 소설이 막장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다면 … 난, 당신이 아직 인생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 아니, 당신의 평안한 삶에 감사하라고 말해주고 싶어. 난 1권 보다는 2권이, 2권 보다는 3권이 좋았는 데… 누구라도 이 소설을 3권까지 읽은 여성이라면, 긴박하게 이입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반드시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기본적으로 참혹하다. 특히 돈 없는 여자의 삶이란 조금만 헛발을 내디뎌도 긴박하게 참혹해질 수 밖에 없어진다. 하지만 가진 것이 있어도 여자라면 마찬가지다. 똑똑한 여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그 똑똑한 여자들이 모두 헛똑똑이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무슨 말이냐면, 삶은 불공평하게 어렵다. 어렵다는 것에서는 같다. 남자는? 잘 모르겠다. 이 소설은 명확한 여성서사다. 



📚 올해의 에세이 : 비비언 고닉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말해 무엇 할 것인가. 이 책 속 문장들의 56% 정도는 거의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입이 아니다. 이해다. 이를 테면 아래와 같은 문장들. 


“(22) 뉴욕(서울)에서의 친구 관계는 우울에 몰두하는 일과 표현하는 능력에 매혹되는 일 사이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내게 가르쳐준다. 어떻게든 좀 더 높은 수준의 균형 상태에 도달하는 일.”

“(77) 내 주의력이 얼마나 끊임없이 갈가리 찢기는지, 그래서 내 내면의 명석함이 어떻게 나의 동반자였던 불안으로 알알이 굳어지는지, 나는 그 순간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나는 내 삶을 돌아보았고, 내가 혼자 사는 법을 배운 적이 전혀 없음을 깨달았다. 내가 배운 것들은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고통이 지나갈 때 까지 누워 있고, 회피하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일이었다.”

“(193) 반응의 부재는 내 삶에서 하나의 존재로 변했다. 이 존재에서는 고립의 감각이 흘러나왔고, 그 감각은 점점 더 꾸준하게 구석구석 스며들었다. 그 스며듦에서 하나의 진공 상태가 만들어졌다. 그 진공 상태 속에서 나는 외로움뿐 아니라 내가 단절되었음을, 피해야 할 인간 본연의 상태가 됐음을 느꼈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극심한 욕구에 사로잡힌 나머지, 스스로 생각해왔던 것보다 한층 더 즉각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나는 내면의 균형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그 균형의 불안정함은 나를 놀라게 했다.”


올해의 나는 이런 감각들을 취하지 않은 채로 마주 보았고, 지금은 균형을 찾고 있다. 


📚 올해의 인물 : 한나 아렌트



적어도 ‘2022년 올해’ 알라딘에 불었던 한나 아렌트 열풍의 시초는 저였다고 수줍게 고백해 봅니다. 훗. 앞으로 계속해서 공부할 생각이라 부연하지 않겠다. 참고로 작년에는 푸코였다. 


📚 올해의 영화 : 헤어질 결심



정서경과 박찬욱이 잘못했음. 페미각성한 헤테로 중년 여성의 심장을 말랑하게 만들어버리는 로맨스라니. 그러나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다. ㅋㅋㅋ (응? 뭐래?) 덕분에 각성(?)해서 포기했던 이성애를 열심히 공부하게 해 주심ㅋㅋㅋㅋ  “해준 씨처럼 바람직한 남자는 나랑 결혼해주지 않으니까.” 나를 울린 대사. 이성애와 계급. 섹스와 사랑. 품위와 외국인 여성 노동자. 무한하게 나를 찌를 수 있는 주제들이 엉켜 흐르는 영화이지만 가장 좋았던 건. 대사로 알라딘에서 놀면서 쳐댔던 말장난. 각본집을 괜히 산 게 아니라고.🤣 



📚 올해의 책 : 거다 러너 <가부장제의 창조>



마르크스가 그런 말을 했다.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맞다. 그런데 괄호가 빠졌다. 모든 사회 역사는 (남성) 계급 투쟁의 역사다. 남성 지배 체제는 생산수단 뿐 아니라 ‘개념’과 ‘언어’를 독점하고 활용해서 여성을 체계적으로 ‘역사’로부터 배제시켜왔다. 계급/계층/신분으로 분화되어 자기들끼리의 투쟁을 해야 하는 남자들에게 여자는 전리품이고 트로피였을 뿐이다. 즉, 역사에 여자는 없었다. 원래.  이 책은 그 기원을 알려준다. 명확하다. 여성. 한 번도 각성한 적이 없는 최초의 노예계급.  


맑스가 밝혀냈 듯 노동의 서열화(여기에는 자연화된 여성의 노동 + 성별 분업도 포함된다)는 자본주의의 원리고, 20세기 말… 자본주의는 승리했다. 지구는 이제 하나의 시장이 되었다. (중간에 사회주의의 도전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 잠깐 자본주의가 미쳐서 임금의 가부장제를 실현했다고 하는 데… 그건 식민지 착취의 경험이 있는 선진국들이나 하던 거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원래 아니었다. 그냥 그런 환상이 있다는 걸 가지고 거들먹거리는 식민지 남성성이 있었을 뿐.) 신자유주의… 걔가 플랫폼을 만났다. 이제 노동법은 무효화 되다 시피하고 자본가들은 생산 수단을 갖지도 않는 세계가 펼쳐졌다. 나는 생산 수단이 없이 노동을 하는 여성 1인 사업가다. (생계형 엔잡러) 여성의 노동은 부업으로 후려치는 가격을 부르는 한국 사회에서 내 존재 자체가 이 모든 분열의 총체이므로… 내가 올해 겪어낸 돌아버리겠슴을… 알라딘에 잘 써왔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고마운 신자유주의 덕분에 계급 투쟁은 성별을 따지지 않고 이루어지며 개념도 언어도 여자들이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걸 남자들이 모르는 것 같다. 인정하기 싫은 거겠지. 도태남들은 일베 이번남이되고, 상층 계급 남자들은 여전히 트로피를 자랑하는 가운데(그들만의 계급 투쟁에 트로피 혐오를 끌어들이는 정치를 제발 멈추라고 말하고 싶지만)… 남자들의 계급투쟁이야 내 알바 아니고. 트로피 될 의향과 능력도 없는 여자 도태녀인 나는 돈을 벌 *수* 라도 있음에 감사하며…!!! 한 때 잠시 한국 사회에서 규범으로 작용했던 결혼이라는 제도는 이제는 정말로 능력자들의 것(일부 여성들에게는 자포자기)이라는 걸 새삼 확인했다. 바람직한 남자들은 나와 결혼해주지 않는다. 명확한. 명확하다. 난, 명확한 게 좋다. 


덧붙임. 올해 나는 책 <포르노랜드>를 통해 남자들이 본다는 포르노를 찾아서 시청해 보았다. (한번 봐보세요) 전 세계의 15살 남자 청소년들이 평균적으로 1400편의 포르노를 보면서 사회화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누군가 0편을 본다면 누군가는 2800편을 본다는 소리인데. 젊은 여자들의 “살아 남았다”라는 목소리를 챙겨들어야 겠다고 한번 더 생각한다. 여자들에게서 “좋은 남자 만날거야”나 “그만하면 좋은 남자지”라는 말을 20대 내내 들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자기 자신은 자기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신자유주의 바닥의 룰이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요컨대 내가 나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 ‘능력’이 있다면 남자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 그게 능력주의 담론에 편승하는 것이며 남성혐오인가? 그렇다면 나는 신자유주의자에 남성혐오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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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19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샬럿 브론테의 <셜리>를 다루고 있엇거든요. 셜리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합니다.

‘모든 남자는 개인으로 보면 대체로 이기적이고, 집단으로 보면 심하게 이기적이다‘ (셜리 10장)


공쟝쟝님이 보았다는 포르노는 보통의 남자들이 본다는 그 포르노가 맞을까요? 제가 막연히 생각하기에는 그런 남자들이 보는 포르노보다 ‘약한‘걸 봤을것 같은데요. 저 역시 언젠가부터 누군가 저를 혐오자로 부른다면, 그렇게 부르라고 냅두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흠흠.

공쟝쟝 2022-12-19 14:13   좋아요 3 | URL
10장 많이 가셨군요. 전 부지런좀 떨어야겠네요. 급하다 급해. 그나저나 우리 샬롯 브론테 진짜…. 저도 제인 오스틴 읽어둬서 4,5장이 넘 재밌었거든요. 샬롯 브론테도 그럴테니 <셜리>랑 <교수>도 읽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이제 올해도 얼마 안남았고... 그냥 다락방 남은 페이지들은 미친듯이 읽기만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스코어 6장 중반!

뭐..... 제가 *포르노*라고 검색해서 굳이 별 절차 없이 볼 수 있었으니. 보통의 남자들이 보는 거 맞았을 것 같고요. 아주 큰 것ㅋㅋㅋ들을 꼴리는 대로 쑤셔박고 얼굴에 싸고 끝나는 거. 오로지 여자는 박는 구멍으로 존재하는 거. 곤조라고 부르죠. 몇분 안되는 그거. 맞습니다. 불법촬영물은 범죄니까 안봤지만 목록에는 많더라고요.

다락방 2022-12-19 14:14   좋아요 3 | URL
아 댓글로 글자로만 읽었는데도 개빡치고 역겹네요. 저는 트윗에서 무분별하게 떠돌아다니는 그런 곤조 영상들 보았었거든요. 이게 그게 나쁘더라고요. 제가 검색해 찾아 본게 아니라도 그냥 타임라인 넘기다 퐉 들어오는 거예요. 하아. 보일 때마다 계정 신고하긴 했는데, 그런 영상들을 포르노라고 보면서 성관계에 끌어들인다고 생각하니 진짜 남성혐오하기 딱 좋습니다.

공쟝쟝 2022-12-19 14:40   좋아요 4 | URL
그게 사회화가 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니 무척 가련하더라고요. (물론 돈 벌기 너무 힘들지만 ㅜㅜ) 가난한 계층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적은 임금이나마 긍지있게 생각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persona 2022-12-22 20:55   좋아요 3 | URL
궁금해서 셜리를 찾아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서문부터 재밌네요.
로맨스(로맨틱)기대하지 마라, 독자들. 그런 거 없다. 월요일 아침만큼 언로맨틱할 것이다.
댓글 흐름이랑 상관없는 글 죄송해요. ㅠㅠ

다락방 2022-12-19 14:59   좋아요 3 | URL
저도 셜리 읽어보려고요. 근데 이건 전자책으로 볼까 해요 ㅎㅎ

건수하 2022-12-19 20:34   좋아요 1 | URL
음? 셜리가 번역되어 있나요????? (금시초문)

다락방 2022-12-19 20:40   좋아요 1 | URL
아니요! 전자책도 다 원서더라고요 ㅜㅜ

건수하 2022-12-19 20:41   좋아요 1 | URL
아… 다들 원서를 읽으신다는 얘기였군요…. (먼산) 저는 일단 다른거부터…

다락방 2022-12-19 20:51   좋아요 1 | URL
아뇨아요! 저 번역서 전자책 읽겠다는 거였는데, 알고보니 원서만 있어서 셜리는 포기한단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

건수하 2022-12-19 20:52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읽다보니 넘 궁금하더라구요. 셜리도 번역되었으면.. ㅠㅠ

공쟝쟝 2022-12-19 20:5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실망입니다!!!! 나는 일단 셜리 ㅋㅋㅋ 번역서 없다는 거 인제 알았고 ㅋㅋㅋㅋㅋ 이렇게 급하게 발을 빼시다니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읽어줘!!! 당신 영어 천재잖아욧!!

persona 2022-12-19 21:02   좋아요 2 | URL
맞아요 요거 앞부분 읽어보니 앞부분부터 골때려서 다락방님의 언어로 풀어주시면 정말 재미난 페이퍼가 나올 거 같음요. ㅋㅋㅋㅋㅋ 😍🥹
기다리겠습니다(?)😁

다락방 2022-12-19 21:06   좋아요 1 | URL
아니요, 저기 여러분? 저한테 왜이러시는 거에요? 이러지들 마세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3=3=3=3

2022-12-19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12-19 15:43   좋아요 1 | URL
맞는 말씀. 구구절절. 여자들이 돈벌겠다를 신자유주의 능력주의로 보는 것은 충분히 페미니즘적으로 사회가 개편된 뒤에나. ㅋㅋㅋ 즉 오지 않을 것. 개안 안된 좌파들이 채우는 신종 코르셋에 로맨스 부작용입니다 그거.

단발머리 2022-12-19 14: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올라오는군요 ㅋㅋㅋ 올해의 선택!
거다 러너의 책이 쟝쟝님 올해의 책이라서 내가 느끼는 동지감 플러스 애정… 어쩔것입니까 ㅋㅋㅋ 올해 내내 수고많았어요. 사랑과 눈물과 기쁨과 슬픔이 충만하였다 😘

공쟝쟝 2022-12-19 15:45   좋아요 1 | URL
😘 올해 제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채워주신 나의 읽기 메이트!!! 내년에도 스피박과 해러웨이 등을 읽어버리시며 부족한 소신의 지적욕망에 불을 당겨주소서!

독서괭 2022-12-19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지옥에서 살아남느라 정말 애쓰셨어요. 본업이 잘 풀리고 있다니 대단해요! 역시 미래의 대회장님^^ 스스로 칭찬 듬뿍해주셔도 될 만한 한해인 듯 합니다. 유튜버로서의 재능에도 눈 뜨셨고..
올해의 책을 저도 읽은 거라 반갑네요 ㅋㅋㅋ 아 저도 올해의 책 꼽아봐야하는데 음.. 그렇게 많이 읽지도 못했는데 어렵군요. 좀더 고민해봐야겠어요. 내년에도 함께해요~(하트)

공쟝쟝 2022-12-19 15:49   좋아요 2 | URL
제 위치를 드러내는 글쓰기가 누군가의 삶에 상처로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몇번 했는 데… 그러지 않기로 했던 것은!! 제가 독서괭님의 글을 너무나 좋아하며 읽고 있기 때문입니다!!!! ❤️ (기혼-비혼 페미의 긴장은 제 안에는 없더라고요 ㅋㅋㅋ)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오래오래 함께해요!!

2022-12-19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2-12-1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소설이 나폴리 4부작이라...
이 소설이 재밌나요?? 4부작이 나와있길래 살까말까를 2어번 경험했는데, 것두 중고책방에 저렴하게 나와서 고민하다가 놨는데...거~ 참 매우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으면 지는 건데...^^;;

공쟝쟝 2022-12-19 15:56   좋아요 1 | URL
아….. 정말 재밌습니다…. 음….. 정말 재밌었어요…. 2권 3권이 백미고 4권도 너무했지만 재밌었답니다…. 막장 드라마지만 저는 건질 것 많았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19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업이 잘풀렸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역시 사람은 돈이 최고야~ㅋㅋㅋ
돈이 있어야 책도 사고, 책도 읽고, 글도 쓸 수 있는 것!!!
올 해의 책들 한 궈씩 과감하게 선택하심에 놀랐습니다. 저는 해마다 가려내기가 힘들던데...결정짓지 못하는 소심함 때문에^^;;
암튼 올 한 해도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는 더욱 굳건한 쟝쟝님을 만날 수 있길요♡

공쟝쟝 2022-12-19 20:57   좋아요 2 | URL
지붕공사 책 나무님, 가려내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독서량과 읽는 것 마다 홀딱 빠져 읽는 독서 홀릭이신 거 ?ㅋㅋㅋㅋ 그래도 올해의 000을 하고 나면 저는 올 한해가 샤라락 정리됨 시롱… 읽긴 읽었다!!! 일캐 되면서 나 좀 멋있는 데? 일케 되더라고요? ㅋㅋㅋ 5년째 하고 있는 저만의 소소한 이벤트 입니다 😉 나무님도 해주세요!!!

잠자냥 2022-12-19 2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앗! 놀라워라!!! 연애 끊인 지 고작 그것밖에 안 됐어요????! 난 한 10년 전에 끊은 줄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이불킥?! 뭐야 외로워서 드디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르노 1400편이라니 놀랍다. 놀라워요. 그중 누군가는 내몫까지 2800편 봤겠군요….

엘레나 페란테 소설은 쟝쟝 믿고 내가 언제 꼭 읽어볼게요. 본업 잘 풀려서 다행. 내년에도 잘 읽고 잘 써요~~

공쟝쟝 2022-12-19 21:18   좋아요 2 | URL
10년 전엔 활발… (응?) ㅋㅋㅋ 그 연애는 페미 각성했는 데도 잠깐 홧김에 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나는 안된다는 걸 깨달았닼ㅋㅋㅋㅋ 세상엔 머리로 사랑을 하는 여자들이있엌ㅋㅋㅋㅋㅋㅋ 이불킥은 ㅋㅋㅋ 디테일 하게 물어보지뫗!!!!!!!!

네! 본업 안풀렸으면 알라딘 죽돌이는 유튜브계의 신성이 되어서 막 여기서 어워드 아니고 유튜버들의 파티에 가있고 그런 연말을 꿈꿨는 데…..(눈물을 삼키자 ㅋㅋㅋㅋ 책 안보는 사람들이 책 읽는 유튜브을 볼리가 없잖아!!!! 현실 눈물 ㅋㅋㅋㅋㅋ )

건수하 2022-12-20 09:55   좋아요 0 | URL
연애 끊인 지 고작 그것밖에 안 됐어요????! 222

10년까지는 아니고 한 3-4년은 된 줄 알았 ㅋㅋㅋ

공쟝쟝 2022-12-20 09:59   좋아요 0 | URL
아아 수하님 ㅋㅋㅋ 그 정도 됩니다 ㅋㅋㅋㅋ 중간애 홧김(?)에 비연애를 끊었다가 ㅋㅋㅋ 미안해 내가 변절자엿네 ㅋㅋㅋㅋ (언니들 호통치는 거지 지금 나?ㅋㅋㅋㅋㅋ)

은오 2022-12-19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배를...끊으셨어요...? 무려 작년에? 하...전 내년에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목푠데 쟝쟝님께 기받아갑니다...🥹 담배 끊은 사람...뭘 해도 될 사람...멋있는 사람...👍👍 비비언 고닉 에세이 재밌어보여요! 오늘도 이렇게 장바구니가 무거워집니다ㅋㅋㅋ가부장제의 창조랑 포르노랜드는 저도 올해 읽은 책인데요. 가부장제의 창조는 사실 사료의 나열이라 읽으면서 지루하긴 했지만 다 읽으면 얻어갈 게 많을 것 같다는 예감에 2주 정도 걸려서 겨우 완독한 것 같아요. 예감이 맞았구요. 포르노랜드는 진짜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서 이 책 같이 읽은 누구랑 만나서 욕 좀 하고싶다고 생각했네요!!!!! 같이 말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 열내면서 읽었습니다 ㅠㅠ 포르노는 성애라는 외피를 쓴 폭력물이자 착취물이다. 너무나 명쾌한 답. 이 책 읽고서 포르노를 볼 권리를 너무도 “당당하게” 외치는 남자들이 진심으로 역겨워져서 토하고 싶었습니다...

공쟝쟝 2022-12-20 09:10   좋아요 1 | URL
제 경우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담배 말리는 상황들이 사라졌어요!! ㅋㅋㅋㅋ (하지만 나 자신이라는 혹독한 과제가 있었다!!!!) 혼자 열내며 읽지 말고 함께 분노의 랩을 합시다…!!! 크크크 좋다 좋다!!!
그남들은 왜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저는 진심으로 그들을 탐구해보고 싶지만 아직은 연민의 시선 보단 분노의 감정이 앞서네요 ㅋㅋㅋㅋ역겹고 가련한 자들 ㅋㅋㅋㅋ 어쨌든 이 지옥을 차분히 읽어내는 것이 내 안에 지옥을 만드는 일이 아니게 되기를 바라긴 하는 데… 저는 매번 아찔한 공황이 오더라고요…. 토나올 정도가 되면 읽지마세요!!! ㅋㅋ 천천히 읽읍시다 ㅋㅋㅋ

건수하 2022-12-20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선 청소기는 그렇다치고 부엌칼은... 궁금합니다.. ㅎㅎ

우리 쟝님, 서재 언니들의 희망... 올해 함께해서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도 함께 해요!

공쟝쟝 2022-12-20 10:17   좋아요 1 | URL
언니들의 나의 희망이죠!!! 😆😆 내공 깊은 페미니즘 독서가 수하님을 만나게 되어 즐거운 책수다 떨어 참 좋았습니다. 🎁

건수하 2022-12-20 10:25   좋아요 1 | URL
내공.. 그런 얘기 듣기엔 많이 부족한데…
계속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

2022-12-21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1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1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2-12-21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 언니들의 희망, 수하님 말씀대로 새해에는 더 뻗어가는 한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일한다고 책 읽는다고 밥 안 챙겨 먹으면 안돼요! 살 그만 빠져야 함!!!!!

공쟝쟝 2022-12-21 15:21   좋아요 1 | URL
내년엔 안으로 더 파고들기로 하신 분이 나한테 뻗어나가라고 하면 나는 청개구리니까... 내년에는 저는 저를 더 파먹고 아주 속까지 파 먹고... ^^;;;; 그러기 위해서라도 밥 잘 챙겨먹겠습니다. 그게 올해의 제 교훈였어요ㅋㅋㅋㅋ 뭐든 과몰입 하면 안된다...;;; 몸을 아끼자!!!
내년에는 슬렁슬렁 대충대충 살게요. 가끔 전화주세요 >,.<

자목련 2022-12-22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년에 무선청소기 꼭 장만하시고(저도 장만하고 싶습니다 ㅎ) 새로운 좋은 친구도 만나시길 바라요!
비비언 고닉의 에세이는 저도 기회가 되면 읽고 싶어요^^

공쟝쟝 2022-12-22 16:20   좋아요 1 | URL
흐흐 그런데 편할 것 같긴 한데 역시 큰 돈을 쓰기가 좀 꺼려지는 아이템이긴 하죠? (아, 무선 청소기라…) 고닉… 넘 좋죠.. 다시 읽으니 다시 보이는 것들이 있고 또 … 저는 고닉의 다른 에세이들도 좀 모아둘까 싶습니다. 새해에는 좀 덜 게걸스럽게 읽도록… 차분한 목련님좀 배워야겟으요!

거리의화가 2022-12-22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책 저도 동감이요!ㅎㅎㅎ
무엇보다 사회에 나와서 안정된 거래처까지 만든 쟝님 멋집니다! 유튜브는 올려주시는대로 계속 보고 있어요.
저는 올해 쟝님을 이곳에서 만나 무엇보다 기쁩니다^^ 내년에도 하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시길!

공쟝쟝 2022-12-22 16:37   좋아요 1 | URL
저도 올해 지적인 화가님과 여성주의 독서를 같이할 수 있게 된 점이 반갑고 좋았습니다.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은 아직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ㅋㅋㅋ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할 때마다 만든 유튜브 보아주신 구독자님ㅋㅋㅋ 덕분에!! 어떤(?)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 내년에도 우리 함께 읽고 쓰도록해요~~~
 
프란시스 하
노아 바움백 감독, 미키 섬너 외 출연 / 그린나래미디어 / 201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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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

그리고
보위 모던 럽

https://youtu.be/msbSiqfBB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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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2-10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못 뛰니까 더 뛰고 싶었다.

persona 2022-12-10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쟝쟝님도 다리 다쳤어요? 저는 다리를 다쳤답니다. 하하하
아무튼 조심하시고 쉴 수 있을 때 충분히 쉬세요. ㅎㅎㅎ

공쟝쟝 2022-12-11 09:12   좋아요 1 | URL
ㅠㅠㅠㅠ 어쩌나 ㅠㅠㅠㅠ 다리 아파서요 ㅠㅠㅠㅠ 겨울에는 뼈아프면 안되요 ㅠㅠ 도사님!

단발머리 2022-12-10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달리기 잘하는데….

공쟝쟝 2022-12-11 09:13   좋아요 1 | URL
앍ㅋㅋㅋㅋ 단발머리님….? 제가 햇수로 치면 근 5년을 서재 죽돌이었는데 달렸다는 페이퍼을 읽은 적이 없습니다만?

단발머리 2022-12-11 09:40   좋아요 0 | URL
100m 17.4 / 고등학교 2학년때
단거리에 강함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12-11 09:44   좋아요 0 | URL
달리기도 잘했어?! 😳

공쟝쟝 2022-12-11 09:49   좋아요 0 | URL
와 ㅋㅋㅋㅋㅋㅋ 나 20초 ㅋㅋㅋㅋㅋㅋㅋㅋ 단거리 엘리트!!!!!!!!!!!!

수이 2022-12-11 10:13   좋아요 0 | URL
100미터 21초 여기 ✋ ㅋㅋㅋㅋㅋ

수이 2022-12-10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달리기 못합니다, 항상 꼴찌였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11 09:14   좋아요 0 | URL
저도 꼴지 ㅋㅋㅋ 제가 하는 달리기는 사실 속도는 달리기라고 할 수 없….. 그냥 잠깐 두 발을 지면에 떼는 것 ㅋㅋㅋㅋ

잠자냥 2022-12-11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얼마 전에 쟝쟝을 이해해 보려고 봤어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11 12:51   좋아요 0 | URL
아 영광예요 ㅋㅋㅋㅋㅋ 궁금하닼ㅋㅋㅋㅋㅋㅋ 완전 다는 아니고 조금 저랑 닮았어요, 주인공이 ㅋㅋㅋㅋ

다락방 2022-12-12 13:53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그래서 후기는요? (아직 이 영화 안 본 1인)

잠자냥 2022-12-12 15:07   좋아요 0 | URL
아아 이런 영화구나…..

공쟝쟝 2022-12-12 16:44   좋아요 0 | URL
너무해 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이 좀 사랑스럽진 않던가요? ㅋㅋㅋㅋ 하긴 주인공은 바보죠 ㅋㅋㅋㅋㅋㅋㅋ 할말이 없넼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런 영화긴 함 ㅋㅋㅋ 그냥 그런 내용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12 17:50   좋아요 1 | URL
20~30대 여성들이 이 영화 좋아하던데 어떤 지점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12 17:54   좋아요 0 | URL
미워!!!!! 잠자냥님 미워욧!!!! 나 트뤼포인지 파이브포인지 화풀릴 때 까지 안볼테다!! (잘만킹은 봐버렸다…. 하앍)

새파랑 2022-12-11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의 주인공이 공쟝쟝님 이었군요. 확대한 사진을 보니까 왠지 공쟝쟝님의 삘이 느껴집니다 ㅋ

공쟝쟝 2022-12-11 17:44   좋아요 2 | URL
생긴게 아니라 바보짓이 닮았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11 18:34   좋아요 2 | URL
바보래요~~ 바보래요~~ ㅋㅋ

공쟝쟝 2022-12-11 19:0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영화의 교훈은 집을 사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11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부연하고 싶네요? ㅋㅋㅋ 이번에 넷플릭스로 다시 보는데 ㅋㅋㅋ 프란시스가 첨엔 다 남자들이 은근 관심있어 하는 데 ㅋㅋㅋ 조금만 시간 지나면 모두 친구가 되서 별명이 “안생겨요 프란시스”였던 거랑 ㅋㅋㅋㅋ 돈 없는 건 뭐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가끔 정신 어디다 놓고 다니면서 막 어퍼지고 하는 거 ㅋㅋㅋ 야 너 피나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술자리에서 혼자 분위기 안맞는 말 떠드는데 아무도 내말 이해 못해주는 장면 ㅋㅋㅋㅋ 등이 저 같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하고 나니 역시 바보네 ㅋㅋㅋㅋ 그리고 전 발레하며 달리지는 않지만 기분 좋으면 투스텝으로 다닙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2-12-12 17:52   좋아요 0 | URL
그 남자들은 뉴욕에서 예술한답시고 띵까띵까 놀아도 집이 부자임. 벗뜨 우리의 프란시스는…. 키포인트.

공쟝쟝 2022-12-12 20:51   좋아요 0 | URL
주제 파악 안되는 시골 출신 이상주의자의 혹독한 도시 생활과 현실 깨닫기... 제가 좋아하는 주제지요ㅋㅋ
암튼..... 잠자냥 님은 프란시스가 냥이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 의아했을 것 같습...
 

하이, <채럴리 부인~>의 *합체*를 읽고+보면서 이제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흰머리 난 이웃들과는 달리, 그런 주제에 대해 너무나도 활발한 ㅋㅋㅋㅋ 아침부터 <섹스할 권리> 책 사서 신난ㅋㅋㅋㅋㅋ 그러나 엊그제 도서관에선 좀 쪽팔렸던 섹스에 대한 불타는🔥🔥 학구열을 가진 공쟝쟝입니다. 



나의 훌륭한 이웃 잠자냥은 과거 “섹스를 연구하지 말고 섹스를 하라고!!!”라는 촌철살인의 댓글을 달았지만… 연구가 끝나야 앞으로 할지 말지 정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사람…!!! 물론 현재의 저는 섹스를 하지 않습니다! 안한지 1년 훨씬 넘었고, 아무런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와도 안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알랑가 모르것는디 이게 K-femi의 위대함이다 ㅋㅋㅋㅋㅋ 미국 페미들은 자조 모임을 아무리 많이 해도 결국 섹스를 못끊어서 백래시를 맞았다는 무슨 도시 괴담같은 괴담을 들었쥐만ㅋㅋㅋㅋㅋㅋ 한국 남성의 평균 그것은.... ?응? 🤏🏻


그러나 먼저 이 길을 개척해온 훌륭한 미국 페미니스트 성림들의 글(이를테면 비비언 고닉과 같은)을 읽는 은혜받은 페미인 나는 섹스가 정말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어쩌면 진짜로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아주 잘알고 있다. 오늘 아침의 글은 왜 섹스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쓸건데. 벌써 반응이 뜨겁군. 여하튼.   


비비언 고닉 잠깐 가져와보자.

 

“(66) 나는 외로움을 두려워 하게 되는 일을 경계했다. …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너무도 터무니없이 싼 값에 팔아넘기는 여자들이 너무 많다고 나는 주장했다. 그러니까 그 불안에 저항하는 일은 내게 정치적 견해 비슷한 것이었다. 그 입장을 쉽게 취할 수 있었다. 그 문제를 *나는 초보적인 수준으로만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70) (1970년대가 지나고 페미들 사이에서 느낀) 그 친밀함은 페미니즘이 혁명적인 것으로 느껴졌던 그 순간의 작용이었고, 그 순간이 지나가자 동지애도 함께 지나갔다. … 내가 결혼하기 전에 알던 대로의 생활로, 도시의 사교생활로 돌아가 있었다.”

고닉은 “환자처럼 외로운 저녁을 견뎌내고”, “결혼에 반대하며”라는 제목으로 격렬하게 결혼을 비판하는 글을 썼지만, “그 문제를 글로 써내는 일이야 말로 그것에 연연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지만… 마치 외로움에 맞서는 일이 페미니즘인 것 처럼 그 주문을 되풀이 했지만… 음. 그게 다였다고 한다… 응? ㅋㅋㅋㅋㅋ 농담이고!!! 비비언 고닉이 친밀함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 지, 페미니즘을 간직하면서 어떻게 비비언 고닉이 되어가는 지는 책을 통해 만나 보세요. 😳 꺅!!~~~~ㅋㅋㅋ


하여튼 여러분 나 책샀고 이제 안살거예요. 올해 마지막 책!!은 <섹스할 권리…> 그리고 도서관에 신청한 신간들을 받아왔습니다. 짠. 




잠깐 설명하면, 새해를 맞이하여 달력 샀는 데, 네덜란드에서 본 모네 그림 인상적이었기 땜에 샀고. (이쁘더라) 펼쳐서 걸면 아주 그럴 듯 할 거 같은 적당한 판형의 아름다운 2023년 벽걸이 달력. 맙소사. 2023이라고?…. 


커피는 예가체프다. (저는 산미를 좋아함) 지금 마시고 있는 데 넘 내 타입.  잠자냥이 선택한 위대한 페미니스트 잠자냥은 경외의 땡투 받아랏!!




<클라우드 머니>, 오늘도 한가로운 알라딘 마을에서 돈에 혈안이 된 자는 (ㅋㅋㅋㅋㅋ) 나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좀 머쓱하지만 신자유주의 페미인 저는 꿋꿋합니다. 전 진심으로 이미 은행을 대체해버린 핀테크와… 이젠 떡상할 가망은 별로 없어보이는 가상화폐와 같은 기술이 결국 금융자본이랑 어떤 식으로 통폐합 될지가 느무 궁금하고요… 그거랑 별개로 “현금없는 사회”는 이미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 되게 중요한 거 같은 데. 나. 대통령이 굥인 건 좀 걱정인 데. 우리에겐 카카오와 네이버가 있지만 사실 별로 믿음은 없고요ㅋㅋㅋ 전 앱등이고 토스로 미주만 쪼끔씩 삽니다 ㅋㅋㅋㅋ 참고로 토스는 나스닥에 상장할거라고 함. ㅋㅋㅋㅋㅋㅋ 이런 소리를 하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책 읽고 막 그러시는 선생님들은 mz에게 조국은 없는 가? 한탄하실 텐데요... 네, 금융에 조국은 없습니다.... 여성에게도.. 뭐, 이 나라 유승준은 못 들어와도 손정우는 못 내주는, '야동'과 '몰카'단어의 생산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아동성착취물을 유포하는 다크웹의 나라가 아닙니까? 근데 진짜 한국 어떡하냐... 나라 걱정은 안할라고요. 그러게 누가 굥을 뽑으래 ㅋㅋㅋㅋㅋㅋ 


“(20) 얼핏 대기업과 정부가 디지털 금융시장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 서로 경쟁하는 듯 보일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전 지구적 디지털금융시장에서 유리한 자리를 잡기 위해서 서로를 밀쳐내기 바쁘다. 이 거대한 디지털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규모가 너무 커서 완전히 이해하기도 어렵다. … 우리는 상호연결의 중앙집권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 디지털 금융은 우리를 해방하는 동시에 감금한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측면만 강조되다 보니 한쪽으로 왜곡된 디지털 금융담론을 바로잡는 것*이다.”


나는 깨끗하게 살아서 빅브라더가 내 사생활 봐도 상관 없긴 한뒤 ㅋㅋㅋㅋ  이미 애플 워치에 내 램 수면시간 체크까지 의탁한 몸이여 ㅋㅋㅋㅋㅋ 선생님 그래서 가장 과점을 많이 할 금융 기업이 어디죠? 찍어주세요 ㅋㅋㅋ 미리 미리 주식 좀 사놓게 ㅋㅋㅋㅋ (-_-ㅋㅋㅋㅋ) 


지금의 삶의 방식(노동하고, 독서하며, 때 되면 존엄사 적금 해지하기)을 내가 지속한다면, 나는 투자나 디지털 금융에 대한 지식이 필요가 없다. 그런데… 정상성. 어쩌면 정상 가족의 자장 안에서 안녕을 도모해야하는 미래가 극도로 불안한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경제에 대한 전망과 재테크와 투자는 너무 중요하단 걸 난 너무 잘 안다. 이제 막 청년 세대에서 나온 나의 생애주기가 그런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사회 초년생을 지나 삶의 안정기를 도모해야하는)은 모두 이런 환경 속에서 잘 적응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초조해하고 있다. 고심 끝의 *포기*로 방금 막 그 대열에서 빠져나왔다고, 올챙잇적 생각 못하고 친구와 가족들에게 거봐 내가 뭐랬어 콧방귀 뀌는 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태도….  


독서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넓고 얕게 읽어서 주류의 해석이 간과할 수 밖에 없는 시선. 즉 다른 식의 이해를 곁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근조근 이야기 해주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나를 구성하고 있는 내 주위 사람들은 삶이 바빠 책을 읽지 못한다. 출퇴근 시간 짬짬이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서 정보를 획득하는 데, 그곳의 담론 지형은 아시다 시피... (여러분 알라딘은 정말 특이한 공간입니다.) 나는 현실의 주변인들에게 내 역할을 독서가의 기능을 충실히 하는 방향으로 설정하려고 하는 중이다. (칼 핼턴트 ㅋㅋㅋ? 다락방?ㅋㅋㅋ) 읽고 쓰면서 내 삶을 잘 사는 것. 친구들이 너 책 많이 읽으니까 이야기 좀 해봐바. 이러면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을 놀래켜 주는 것. ㅋㅋㅋㅋㅋ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기로 했다. 


마지막 본론… 그래서 나의 최종 질문은 섹스다. …



내가 <클라우드 머니>를 읽는 이유와 내가 <내일의 섹스…>와 <섹스할 권리>를 도서관에 한번에 신청하다 사서님한테 좀 민망해진 까닭… (섹스할 권리는 반려되서 샀다. 왜요… 권리 중요한디 ㅋㅋㅋㅋ)도 그 맥락이 비슷하다. 


일전에도 썼지만 비혼 여성은 인식론적 혼란이 없다. 그런 맥락에서 남자와 같다. ㅋㅋㅋ 이건 정말인지 곽정은 언니가 주구장창 하는 말인데, 여자야, 제발 너 스스로 너를 사랑해!!! 남들 눈 신경쓰지 말고, 너 스스로에게 집중해!!! 근데 여자들에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내가 좀 알지. 암. 나도 그 과정 중이고. 


어떤 의미로 보면 나는 그냥 ‘남자’가 되기로 했다. 탈혼하고 재생산(번식)을 포기하니까…(무의식적 차원에서까지 포기했는 지는 잘 모르겠고, 의식적 차원에서) 나는 나만 잘살고, 성공하면 되더라고. 그냥 자아의 정신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자기계발에만 집중하면 됨. 


그러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 남자들은 이런 분열 속에서 살지 않는 구나. 성공만 하면 다 딸려 오네? 여자는 성공을 위해서 ‘포기’하는 것에 어떻게든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요. (난 낳지도 생기지도 않은 아이와 이별을 다짐하는 서밤의 만화를 읽다가 좀 울었다 ㅋㅋㅋ 어이없죠?) 남자들은 임신-출산-육아를 도와주는 척만 해도 엄청난 스윗 애비인 것 마냥 올려쳐지니까. 이중규범 이중규범이라고 ㅋㅋㅋㅋ 여하튼… 저는 성공을 위해서 번식을 포기한게 아니라 번식을 포기하고 나니 할 게 성공 밖에 없어진 케이스라ㅋㅋㅋㅋ 그리고 성공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데 기왕이면 돈 많이 벌어서ㅋㅋㅋㅋ 비혼 여성에게 쏟아지는 저주와 히스테리라는 클리셰를 좀 깨고픈 맘은 또 있고 뭐 ㅋㅋㅋ


그렇다. 톰과 제리가 섹스를 한다(이성애). 제리가 섹스를 끊기로 결단하면 이 모든 모순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모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만 그 모순에서 탈출(탈출한 거 아님 탈출 못함 ㅋㅋㅋㅋ)한다고 왜 너는 탈출 못하냐고 하는 건 좀 말이 안됨. 사랑, 감정 혹은 친밀함의 영역이란 나 자신에게도 매우 중요한 주제이고 감정은 내 의식적 통제를 벗어난다. 감정의 속성이 사회문화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거여…. 페미니즘을 포함해 모든 분석은 그걸 절대 간과하면 안된다. 그게 초월자 *서양-제국주의자-남성*의 분석이다. 



*감정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는 <감정 자본주의>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14) 감정은 온전한 의미의 행동은 아니다. 그러나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행동으로 나아가게 하는 내적인 에너지, 행동에 특별한 '기분' 또는 '색조'를 부여하는 어떤 것이다 ... 감정은 사회 이전, 문화 이전의 어떤 것이 아니라 극도로 압축되어 있는 문화 의미들과 사회 관계들 바로 그것이다. ...  감정이 행동의 여러 측면 중에 고도로 내면화 되어있고 비반성적인 측면인 이유는, *감정에 문화와 사회가 충분히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개인에게는 행동의 에너지이며 사회 문화의 응축, 압축이다. 하아... 여러분 내가 하고 싶은 말 직감적으로 딱 와요? ㅋㅋ 아... ㅜㅜ 나 지금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은 데... 하ㅏ...너무 집중했어 ㅜㅜㅜ 젠장... 잇 내친 김에 이 문장도 가져오자.


“(xix)후기자본주의 시대의 문화 비판가는 자신이 비판하는 매우 상품화된 장 안에 위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사회적 영역에 대한 자본주의 지배를 체념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반대하는 시장만큼이나 정교한 해석 전략을 발전시키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에 따르면 강력한 비판은 *비판대상에 대한 치밀한 이해*에서 나온다.”


사랑과 로맨스는 이해관계와 섞여있고, 감정적 유대와 친밀함은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다. 의식적으로 이성애를 거부하는 삶을 구축하는 것은 가능한 사람들은 최대한 그렇게 하면 좋지만... 사회문화 통째가 바뀌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어렵다. 페미니즘 필요하다. 더 필요하다. 자본주의 자체가 여성혐오적이기 때문이다. 서양 제국주의 남자 과학 기술의 총집합 ㅋㅋㅋㅋ (월가 금융이랑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플랫폼, 클라우드 머니로 합쳐지는 중ㅋㅋㅋㅋ) 디지털 미디어는 여성 혐오 없으면 발전 못했다. 여러분. 인터넷 대중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게 포르노 공유여 ㅋㅋㅋ 우리나라 인터넷이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니까요? 그래서 페미니즘 더 필요하다. 


여성을 섹스 취급하는 남자들은 분명 잘못 되었다. 과학기술 시대의 섹스는 포르노화 되어 섹스 자체를 포르노로 만들고 여성 자체를 섹스로 만든다. 친밀함과 사랑을 원하는 소녀들은 욕망의 대상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포르노화한다. 그게 돈이 된다. 그게 정상성 인양 취급된다. 메시지이자 미디어인 자본은 그걸 확대 재생산한다.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 행동의 에너지인 나의 감정은 이미 내가 매일 만지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워치, 자본주의 그것이다. 강력한 비판은 비판 대상에 대한 치밀한 이해에서 나온다. 치밀한 이해. 치밀한 이해. 무엇을 정말로 치밀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건 나 자신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무엇이겠지. 그리고 나는 사랑하지만 사랑하고 싶지 않기도 한 세상 속에 존재한다.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우리에겐 섹스할 권리가 정말로 있는가? 


섹스를 하지 않기로 결단한 여성들은 남성들과 대등하게 경쟁해서 성공하면 된다. 성공하기 싫으면 안해도 상관 없다. (대신 자아 회복과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매진하여, 명랑하게 잘 살기를 바람) 인간은 사랑이든 돈이든 재미든 의미든 뭐든을 추구해야 하고, 여자가 추구하기로 사회적으로 약속되어 있던 것을 없앤 자리에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한다. 뭘 채울 건가? 그건 어른이 된 각자가 판단할 몫.


버뜨!! 섹스를 하는 여성에게는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섹스를 통해서 재생산을 하고 재생산을 통해서 새로운 인류가 세상에 또 나와. 그 여자애들이 그 어려운 확률을 뚫고 세상에 나와서 사랑할 줄 모르는 부모대신 사랑해 줄 남자를 찾다가 불법 촬영물의 대상이 되는 역겨운 사회를 내가 정말로 참을 수가 없다. 페미니즘이 정말많이 필요한 사람들은 남자들과 ‘함께’ 살기 위해 협상해야 하는 여성들이다. 페미니즘을. 협상을. 그걸 포기하면 안된다. 포기할 수 없는 위치는 그들을 치밀하게 이해하게 만들 것이다. 치밀하게. 이해... 


그러고 보면 제인 오스틴은 결혼을 하지 않은 채로 결혼하는 이야기를 썼다. 각성한 ‘제리’들에게 필요한 건 제인같은 태도이지 않을까. 

애정 어린 시선으로 참여하는 마음으로 똑똑히 보기. 똑바로 보기.


아, 여기까지 쓰고 나니, 톰과 제리 인용의 원전을 가져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페미에게 왜 섹스(안하면 그만인데ㅋㅋ)가 문제가 되는 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설명 가져온다. 내 생각에 이것 보다 더 쉬운 설명은 지금까지 없었다. 누구? 바로 정희진.



정희진 만세! 정희진 만세!!!🎉🎉🎉


19

고양이의 정체성은 쥐로부터 나옵니다. 주체는 타자의 인질이죠.

고양이와 쥐의 관계는 소위 천적, 자연 생태계에서는 천적이라고 얘기하지만, 사회과학 패러다임에서는 ‘모순’이라고 말할 수 있죠. 모순이라는 말은 윈윈이 아니라 영합 게임이죠. 너를 먹어야 내가 사는, 플러스 마이너스 영. 제로섬 게임.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 모순 관계, 쉽게 말해, 착취와 계급문제. ... 톰과 제리의 이야기를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로 바꾸면 어떨까요. 남성은 여성의 노동 없이 존재할 수 없죠. 누가 고양이고 누가 쥐일까요? 아무리 ‘여성 상위 시대의 피해의식’에 시달리시는 남성도 남성이 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고양이는 남성이고 여성이 쥐라고말할 수 있겠지요. 강자와 약자.

그런데 문제는 이거죠. *톰과 제리는 섹스를 하지 않아요. ‘재벌’하고 ‘알바’는 섹스를 안 해요. 그런데 남성과 여성은 적대적 모순관계인데, 섹스를 합니다. 이게 바로 이성애제도죠. 그 때문에 섹스가 정치적인 문제가 되는 겁니다. ‘적과의 동침’ 때문에, 남녀가 가족을 만들고 가족은 사소한 문제, 비정치적인 문제로 인식되는 겁니다.*


21

젠더가 어떻게 작동하느냐는 거예요. 이성애 제도 없이 젠더는 작동하지 않아요. 이 말 어렵지 않죠. 남녀 간의 분리, 남녀에 따른 성역할, 성역할 규범, 남녀에 따른 성별분업이 있다는 것은 남성과 여성이 다른 존재라는 것,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가정이 있는 겁니다. 이성애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의 제도화, 호모포비아가 문제죠. 가족이 나쁜 게 아니라, 가족제도가 나쁜 거예요.


22

제가 생각하는 폭력의 정의 중 하나는 인간의 감정을 제도화 하는 겁니다. 동창회, 민족주의, 가족제도, 부부관계.... 인간의 감정을 제도화했을 때, 우리는 일신우일신하거나 노력하는 삶을 살 필요가 없어요. 제도의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거죠.


22

가부장제 사회는 고양이(‘남성’)와 쥐(‘여성’)가 섹스를 하는 사회입니다. 그러니, 폭력이 발생하죠. 잡아먹히고, 패고, 맞고...... 성산업, 성매매는 이 문제가 제도화 된 것입니다. 톰과 제리의 사이는 나쁘거나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고, 제리가 각성하면 인류 문명의 근본이 흔들리는 거죠.

고양이가 쥐를 지배하는 사회, 남성지배사회에서 성폭력이나 성매매는 일탈이 아니라 규범입니다. 톰이 제리를 ‘돌리는’거죠. 한 고양이가 배가 너무 부른데, 쥐를 다섯 마리 잡았어요. 그럼 다른 고양이에게 남은 쥐를 주거나, 다른 고양이들은 ‘쟤는 쥐가 많은데 나는 왜 없어?’이러면서 폭력이 일어날 수 있죠. 이것이 제도로서의 성매매, 성폭력입니다. 남성연대 혹은 남성들 간의 교환물로서 여성을 동원하고 활용하는 것이죠.


23

요지는 자본주의의 전제는 가부장제(젠더)고 젠더의 전제는 이성애제도라는 겁니다. 마르크스주의의 시작이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관계에 대한 사유잖아요. 자본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집에 가사노동자가 있거나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 인종차별과 젠더차별을 활용한 임금격차가 없다면 자본은 임금을 조절할 수 없죠. 월급이 남성 100만원, 여성 60만원이어야 100만원 받는 노동자의 입을 막을 수 있죠. 이렇게 노동운동을 분열시키는 것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가부장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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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9 12: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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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1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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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1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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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1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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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0 08: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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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0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0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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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0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12-09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야 이렇게 재미난.... 재미나 보이는 페이퍼를!
일단 좋아요 누르고, 나 좀 급한 일 후딱 해치우고 다시 올게요.............

공쟝쟝 2022-12-09 12:18   좋아요 0 | URL
웅 이제 난 밥먹고 일하러가 ㅋㅋㅋㅋ 잠자냥께 땡투해써여!!!

잠자냥 2022-12-09 1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알라디너의 선택에 우뚝 올라선 거 너무 웃기다.................
알라디너들 어휴 응큼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9 12:19   좋아요 0 | URL
권리를 좀 도모해야한갑써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2-12-09 1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손 모양 쓰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항의 빗발치고 불매운동 일어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9 13:55   좋아요 0 | URL
웅 나 근데 걔들이 사주는 거 없어 ㅋㅋㅋㅋ 불매 ㅋㅋㅋ 무슨 불매를??? ㅋㅋㅋㅠㅠㅠㅜㅜ

잠자냥 2022-12-09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땡투 감사~ 커피 사먹는 데 보태쓸게요.
아니 그나저나 오늘 알라디너들이 부끄러운가 이 글에 유독 댓글이 없네...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9 14:50   좋아요 0 | URL
당신만 저의 s라이프에 관심이!!!

유부만두 2022-12-09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흑흑 ..... 흰머리 만두에게 슬픈 페이퍼네요.

공쟝쟝 2022-12-09 23: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흰만두 ㅋㅋㅋ

잠자냥 2022-12-09 23:37   좋아요 0 | URL
좀 더 지나면 휜만두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10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염색한지 얼마 안되어 나는 지금은 흰머리 없지롱!!! 올라온 몇 가닥 빼곤!!ㅋㅋㅋ
흰머리 없는데도 <섹스할 권리>책을 읽어야 섹스를 할 수 있는 건가? 뭐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가는군요? ㅋㅋㅋ
도서관에 신청해서 반려된 이유를 상상하다 빵 터짐!!
책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클라우드 머니 책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예가체프 #1 번으로 로스팅했음 산미감이 장난 아녔겠어요? 잠자냥님과 공쟝님은 산미 강한 커피를 좋아하는 취향도 똑같군요? 공쟝님 이제 커피 입맛은 따라잡았군요.ㅋㅋㅋ

공쟝쟝 2022-12-10 08: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사서 : 얘 되게 섹스하고 싶나보다 ㅋㅋㅋㅋㅋㅋ

하니의 책다방 2022-12-10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혼전순결이 아니라 ˝혼후순결˝이라고 했던 모 프리랜서 남자 아나운서의 웃픈 방송 중 멘트짤이 생각나네요😭 (저는 30대 미혼입니다만...쩝)

공쟝쟝 2022-12-11 09: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하니님 따끈한 ㅋㅋㅋ 고구마 일단 ㅋㅋㅋㅋ 잡수시고 ㅋㅋㅋㅋ 전기장판 ㅋㅋㅋㅋㅋ 우리를 순결하고 후끈하게 해줄 수 있는 건 많다 ㅋㅋㅋㅋ 심지어 결혼도 나를 순결하게 만들어주는…..

하니의 책다방 2022-12-1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ㅋㅋㅋ 연애과 결혼... 할 수 있을지
...

공쟝쟝 2022-12-11 09:47   좋아요 1 | URL
안해도 되요 ^^ 감정을 제도화하는 역할 놀이는 하지마요 우리. 대신 사랑은 해요. 사랑은 무엇일까요?

하니의 책다방 2022-12-11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갓공쟝쟝님 말씀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ㅎㅎ 혼기 꽉찬 미혼 여성에게 강요되는 관습.... 너무 싫어요

공쟝쟝 2022-12-11 09:50   좋아요 1 | URL
맞아요!! ㅋㅋㅋㅋ 징글징글해 아휴 ㅋㅋㅋㅋㅋㅋ !!! 백살까지 살거라 후반부에 세번 하겠다고 응수합니다 ㅋㅋㅋㅋㅋㅋ

하니의 책다방 2022-12-11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재치 넘치는 답변이십니다💘👏👏👏

은오 2022-12-28 0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 페미들은 섹스를 못끊어서 백래시를 맞았다지만 한국 남성의 평균 그것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섹스 도와주는 남성분들 덕에 질건강 지킵니다...

공쟝쟝 2022-12-13 07:5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사실 저는 크기 상관없었어요 ㅋㅋㅋ 뭐 저 자신도 평균이 아닌 데가 얼마나 많은데요?

하지만 거기에 발작 버튼 눌려버리는 그 열등감!!!! 열등감의 보상을 여자한테‘는’ 받아야겠는 그 저열함!!! 저열과 열등을 우쭈쭈 부둥부둥 해줘야 한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마치 신자유주의를 안겪어본 것 처럼 업데이트가 안된 기성세대들의 성별 이중 규범ㅋㅋㅋㅋㅋㅋㅋㅋ 각성한 여자들이 너무 많아지자 착한페미 - 나쁜페미(여자일베,랟펨,터프) 나눠서 관리하고 싶어하는 기득권 무의식까지 ㅋㅋㅋㅋㅋ(도덕률 경쟁시키면 내가 그렇게 될 줄 알았냐?)

이제 다 보여버려…. 아 놔 똑똑해서 미춰버려….

가난한 한국 여자는… 그냥 섹스 안하고 내 돈을 번다…💪ㅋㅋㅋ 그러다 보니 남는 건 질 건강 뿐 ㅋㅋㅋ 여자 몸은 남자와 다르게 섹스를 잘못하면 아기가 남는다는 것도 잘 알거든…

아침부터 랩했네요~ㅋㅋㅋ 은오님 안녕하세요! 초면에 쇼미더머니 죄송합니다 ㅋㅋㅋ

은오 2022-12-13 20:5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해주시는 거 왤케 다정해요 😂😂💕 저도 반갑습니다! 알라딘에 이런 게 있는 줄도 모르고 혼자 책만 사서 외롭게 읽다가 신세계를 발견해버린 거 있죠,,, 공쟝쟝님 책 취향이 저랑 비슷하셔서 예전 글들 훑으면서 안 그래도 무거운 알라딘 장바구니 더 채웠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를게요 ㅎㅎ

공쟝쟝 2022-12-13 21:45   좋아요 1 | URL
제가 한녀로 성장해서 사실 학습된 다정이 있지요. 에너지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책 함께 읽는 여성에게만 편애합니다!!!💘

은오 2022-12-13 21:58   좋아요 1 | URL
저도 마찬가지로 의도치 않게 갖게 된 특질이지만 그래도 이건 상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특질이니 안고 가려구요. 살면서 이런 특질을 키우지 않은 다른 성별이 오히려 인간적이지 않죠? 저는 지금 성의 변증법 읽으면서 너무 탁월한 문장들에 무릎 퍽퍽 치고 있어요!! 공쟝쟝님 편애 대상이라 다행입니다ㅋㅋㅋ

공쟝쟝 2022-12-13 22:00   좋아요 1 | URL
우와 유와 저 그거 어려워서 읽다 포기했어요!!! 은오님 멋져요!!!! 제가 독서력 높여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꼭 읽을게요!!! 그래도 우리 불돌언니 제가 사랑합니다!! 퐈이어어어스토오온!!

난티나무 2023-03-02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페이퍼 왜 못 봤죠. 이제야 보고 공감/댓글~
톰과 제리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무릎 팍!이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