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리 루티를 사랑하는 이유지 !!
내 안의 분노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어려운 책 계속 읽으면서 하게 되는 생각인데 ㅋㅋㅋ 그렇게 밖에 쓸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러니까 자기계발서에지는 거라고… ㅠㅠㅠ 어려운 문체로 신자유주의에 한 몫하고 계신다는 생각은 안듭니까?라는 말로 반항하고 싶다 ㅋㅋㅋㅋㅋ

근데 뭐 나 보라고 쓴 거 아니고 자기들끼리 보려고 쓴 거라는 것도 좀 알아서 ㅋㅋㅋ 뭐 ㅋㅋㅋㅋㅋ 이제 긍갑다 한다. 그래서 루티랑 희진샘이 좋다 ❤️

스피박과 마리 루티 사이에서 결국 마리 루티를 택했슴을 알립니다 ㅋㅋㅋ 쉽게 가고 싶어서 ㅋㅋㅋㅋ 완전한 컴백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아직 일 덜끝났음ㅋㅋㅋㅋㅋ 끝날 때 까지 끝난 건 아니라서욬ㅋㅋㅋㅋㅋ 열심히 해버려서 ㅋㅋㅋ 숨을 돌릴 틈이 생김 ㅋㅋㅋㅋ

그 사상가들은 이 난해함을 그 자체로서 또 다른 이론적인 과정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의미는 투명하고 처리되기 쉬워야 한다는 생각에 분개한다. 그래서 그들은 독자들이 의미가 명백하지 않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텍스트와 씨름하게 일부러 표면적인 내용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텍스트들을 만들어 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해 관습적으로 사용해 온 렌즈를 거부하고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렌즈, 즉 획기적인 관점과 획기적인 관점을 위한 렌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런 의도적인 텍스트의 불분명함에는 일종의 윤리가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태도를 마음 깊이 존경한다. 하지만 수사적으로 대단히 난해한 텍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개념이 실제로는 전혀 어려운 개념이아니라는 사실을 난해함으로 가린다는 점에 나는 점점 짜증이 난다는 것을 인정한다. *내가 읽고 있는 300쪽에 달하는고통스러운 내용의 책이 25쪽 분량의 간단명료한 글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 느낄 때, 나는 내 안에서 분노가 치미는것을 경험한다.* 내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여러 동기 중 하나가 바로 이 분노다. 또한 이것이 부분적으로 왜 내가 이러한 수사적 선택을 취했는지 설명해 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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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3-17 09: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루티님 일케 쉽게 쓸 것처럼 서문에서 페이크쳤잖아요..??? 어렵더라고요..?????
쟝님 한 고비 넘기신 걸 격하게 축하합니다!!!!

공쟝쟝 2023-03-17 09:23   좋아요 5 | URL
정말요? ㅋㅋㅋㅋ 근데 희진샘 책도 그렇지만 아무리 쉽게 쓰려고 해도 쉬울 수 없는 맥락이 있긴 하잖아요 ㅋㅋㅋ 지배의 현실이 복잡하니 복잡하게 생각하라는 건데 ㅋㅋㅋㅋㅋ 그걸 감안해도 어려워요? ㅋㅋㅋㅋㅋㅋㅋ 🥹 갠찮아요, 난 어려운 거 사랑해요 ㅋㅋㅋ 푸코 사랑해 ㅋㅋㅋ

책먼지 2023-03-17 09:42   좋아요 3 | URL
쟝님 댓글 읽고 생각해보니 감당할 수 있는 어려움 같아요!! 어려움을 느끼면서도(우씨 쉽게 쓰신다면서요 어렵잖아요!!) 뭐지 근데 왜 이렇게 잘 읽히지? 왜 나 이 말 알겠지? 나 천재야? 할 수 있는 종류!!! 지적 능력을 시험받지만 푸코 사랑하는 쟝님이라면 지적 쾌감을 느끼며 통과할 수 있다!!!

건수하 2023-03-17 09: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저 부분 좋네요 공감!

수사적으로 대단히 난해한 텍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개념이 실제로는 전혀 어려운 개념이아니라는 사실을 난해함으로 가린다는 점에 나는 점점 짜증이 난다는 것을 인정한다. *내가 읽고 있는 300쪽에 달하는고통스러운 내용의 책이 25쪽 분량의 간단명료한 글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 느낄 때, 나는 내 안에서 분노가 치미는것을 경험한다.*

‘이러한 수사적 선택‘ 이 뭘까요? 이러고 너도 짜증 좀 나봐라 하고 어렵게 쓴 것은 아니겠지...

다들 마리 루티 좋다 하시는데...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은 재미없더라고요. 읽다 말았..

공쟝쟝 2023-03-17 09:52   좋아요 4 | URL
이제 사회는 변해서 아주 복잡하게 통치를 하는데 (푸코 - 생명관리 정치?) 쉬운 사고 방식 - 권선징악, 이항대립 이분법 인과론 고정관념 언어안에 내장된 본질주의 같은 것들이 (뇌가 그걸 좋아한대요 ㅋㅋㅋ) 생각을 명료하게 단순하게 만들고 개념이 삶의 복잡성을 형해화하니까, 서구 지식인들은 그걸 자신들의 텍스트에 녹여서 사유하는 방식자체를 바꾸게 하려는 듯 합니다. 음 잠시만요 ㅋㅋ

공쟝쟝 2023-03-17 09:57   좋아요 4 | URL
https://blog.aladin.co.kr/jyang0202/12750654

건수하 2023-03-17 09:59   좋아요 3 | URL
이따가 각잡고 읽어보겠습니다 :) 고마워요!

건수하 2023-03-20 13:48   좋아요 0 | URL
(읽었고) 제가 궁금한 건 마리 루티의 ‘수사적 선택‘ 이었는데 그건... 나중에 스스로 읽어볼게요 :)

공쟝쟝 2023-03-20 14:06   좋아요 1 | URL
앗 창피!!! ㅋㅋㅋㅋ 그렇네요? (저는 포스트모던 페미 책들 진짜 못알아먹겠어서 ㅠㅠ) 쉽게썼다는 말입니다. 자계서처럼!! 근데 안쉬워요! 사유자체는 복잡함.

건수하 2023-03-20 14:07   좋아요 0 | URL
아하! 그래도 쉽게 써줘서 감사하네요 마리 루티님.. 꼭 읽어야겠어요 ^^!

공쟝쟝 2023-03-20 14:11   좋아요 1 | URL
저번부터 우리 서로 딴얘깈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남의 문체 깔 생각하지 말고 나나 문맥 잘 파악해야겠네요! 오늘은 책을 읽아야게따(번아웃 온사람 ㅋㅋㅋ)

시에나 2023-03-17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발췌문 왜 이리 웃겨요. <가치있는 삶>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남근선망>보다 왠지 좀 더 사색적인 느낌일 줄 알았는데 문체가 똑같네요? 프하하. 저 <남근선망> 읽고 여기저기 떠들어서 한 다섯명 쯤 책 샀고 읽기 시작했다고 보고 해줬는데 한 명 빼고 아무 말이 없네요. . 읽고서 조용히 있을 수 없는 책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저나 공쟝쟝님처럼 ㅋㅋㅋ) 왜?? ㅋㅋㅋㅋㅋ (어렵나봐....흑..)

우끼 2023-03-17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악… ㅋㅋㅋㅋㅋ 동의합니다.. 번역에도 문제가 있지만 난해하게 이야기하고서 결국 결론은 이미 공유하고 있었던 듯한 내용을 읽을때 조금많이 허탈해요 ㅠㅠㅠ 이 책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DYDADDY 2023-03-17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각각의 철학이나 사상에 대한 개념은 결론만 보거나 요약을 보면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 결론까지의 사고 과정과 예시, 적용이 책 내용에 들어가기에 점점 두꺼워지고 난해해지는 것 같아요. 단순하게 결론만 짜잔~하고 보여준다면 사고의 과정은 휘발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과정을 음미하고 이해하면서 따라가는 것이 철학하기 혹은 사유하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자신의 학문적 명성을 위해 필요없이 온갖 수사를 붙이거나 번역이 엉망이어서 앞뒤가 맞지 않을 정도의 책은 문제가 있죠. ㅎㅎㅎ

잠자냥 2023-03-17 1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음 쟝 읽을 때 나도 읽어야겠다......
그나저나 역행자인가 몬가 그거 리뷰대회한대 ㅋㅋㅋㅋㅋㅋㅋㅋ 금 준대 ㅋㅋㅋㅋ
당신은 책을 읽었다. 순금을 타라! 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17 10:21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이 금 얘기을 하시니 마네키네코가 떠오르며 계속 웃게 되요. ㅋㅋㅋㅋ 꼭 잠자냥님이나 공쟝쟝님이 순금을 타시기 바라요. ^^

잠자냥 2023-03-17 10:34   좋아요 2 | URL
ㅋ 저는 참여 안 해요. ㅎㅎㅎ 그 책을 읽지도 않겠지만 읽고 좋다는 리뷰 쓸 일이 없을 것을 알기에. ㅋㅋㅋㅋㅋ
근데 쟝은 몇 달 전에 그 책 까려고 읽었던 거 같던데, 자기계발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고....
읽은 김에 순금을 탈 만한 말랑말랑 달콤 리뷰 써보라는 거죠. ㅋㅋㅋㅋ

(저희 집에 마네키네코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17 10:37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성격에 말랑말랑 달콤한 리뷰는 감정을 떼고 쓰는 것과 같아서 가능하실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순금이라면 시도해볼 가치는 있겠죠. ㅠㅠ

공쟝쟝 2023-03-17 10:51   좋아요 4 | URL
어느 인셀남이 연애심리상담회사 차려 자낳괴가 되어 성공을 팔아 성공하는 인류의 역행자가 되기까지.. 얘야, 책은 그렇게 읽는 게 아니란다. 라는 내용으로 한번 써볼까? ... 자청팬들 쓰러지는 소리 들린다...
근데 그렇게 읽는 게 아니라는 게 증명되려면 내가 부자가 되야함.. 부자되러갑니다 뿅!

잠자냥 2023-03-17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감 축하!!! 열심히 일한 자여! 마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17 18:06   좋아요 1 | URL
🧏🏻‍♀️💕🧏🏻‍♀️

책읽는나무 2023-03-17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쟝님과 은오님 보고 싶다ㅋㅋㅋ

공쟝쟝 2023-03-17 18:06   좋아요 2 | URL
은오님…. 나도요….

잠자냥 2023-03-17 19:19   좋아요 5 | URL
니들 지금 보고 있잖늬?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7 19:20   좋아요 4 | URL
앗 책나무 님을 책먼지 님으로 착각 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언니! ㅋㅋㅋㅋ 댓글은 웃기니까 걍 둘게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3-17 22:04   좋아요 2 | URL
앗!! 제가 언니였나요?
오~~~ㅋㅋㅋ

책먼지 2023-03-20 14:09   좋아요 5 | URL
아니 잠깐만요 쟈냥님께 “니들” 획득한 이 순간을 놓치다니!!! 나무님 댓글이 내 댓글이었어야 했어!!!!!
 

거래처가 나를 택한 이유 = 그들의 시간에 맞춰주니까 🥲

는 내가 루틴을 만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의 자영업자에게 정규직이란 노동법이란? 남 좋은 일. 내 야근의 근거. 툴툴. 

됐다. 일이나 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나의 낮과 밤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고, 이번 주까지는 꼼짝없이 작업에 매진해야 할 터인데, 3월엔 일에 몰입하면서 책을 거의 안 읽었더니 마음에 평화와 엄청난 의미 없음의 시간이 찾아왔다. 오늘 새벽에 메일 보내고 늦게 일어나서 모처럼 도서관 갔다가 눈에 보이는 책 몇 권 집어 왔는데, 갑자기 읽을 것들이 생각나 초조해지면서 어마 무시한 깨달음이(요즘의 나는 거의 부처다. 매일 돈오 갱신함 ㅋㅋㅋㅋ)!! 책을 읽을 생각을 안하면 마음이 편해져!!!!!!!!! 하지만, 마리 루티 때무네 라캉에게 호감이 생겨 버린 나는 이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고.... 서론 앞 1페이지 읽고....... 그러니까 이미 대중화되어버린 심리학이 자본주의와 만나버리는 시점에서 에바 일루즈 만으로 살짝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나는 라캉라캉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 버린 것 같다! 응? ㅋㅋㅋ 갑자기?!!!!



"여기서 말하는 "정신분석 고유의 임상 실천"이란 정신의학이나 임상 심리, 나아가 여타의 "마음의 치료" 일반과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실천입니다. 이 책은 과도하게 도식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신분석의 실천이 다른 "마음의 치료" 일반과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라캉이 제시한 교육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적의 하나가 미국에서 정신분석이 정신의학의 식민지가 되는 현상으로부터 벗어나 정신분석의 독립성이나 고유성을 되살려내어, "진리의 단면에 대한 실천"으로서의 정신분석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라캉은 분석 실천의 의의와 여기에서 파생되는 스타일을 - 나아가 이들과 함께 규정되는 이론 자체를 처음부터 재구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행보는 철두철미하게 ‘임상 실천’이라는 목적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P7"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로이트를 영미권에서는 정신 의학으로 라캉은 임상 실천으로??!! 뚜둔! 그렇단 말이쥐! 역시 대세는 프랑스...인가?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라캉은 이름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져서 근처에도 안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난 꽤나 오랫동안 상담을 받는 중이고(아직도냐고? 아직도다. 아직도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툴다 크큭), 인간 무의식의 무서움을 스스로가 살과 뼈로 의식하고 있으며(무의식 의식화 못해서 인생이 망했다ㅋㅋㅋ) 여기서 상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차라리 술을 먹고 말지 정신과 약은 절대 먹지 않겠으며, 나를 정당화할 페미니즘 읽기를 포기하지도 않겠다는 삐딱한 오기(푸코적 오기라고 하자)를 철회할 수 없는 데다, 찾지도 못한 자아 찾기에 대한 지독한 회의감(선명해지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편해지기 위해 요즘의 셀럽 지식인(?!!)들이 묘하게 가리키는 명상/수련/신비주의/마음챙김 등등에는 니들이 결국 이러려고(묻고 싶다. 서백남들에게는 뭐 그렇다 치고, 우리 동양인에게 명상이란? 참선이란?ㅋㅋㅋㅋ🤦‍♀️🤦‍♀️🤷‍♀️🤷‍♀️ 그러니까 그게 진짜 마지막 답이라고 해도 내 안의 피해의식은 이런 목소리를 낸다. 안도와 안심을 여자 아니면 동양에서 찾는 모옷된 습관!!! 마, 이놈 시키들아!!!!!!!! 내가 여자 동양인이다!!!) 그러면서 짜증이 치솟기 땜에. 


암튼. 한줄로 정리하면 나님의 치유하고는 싶지만 치료되고는 싶지 않음을 치료하는 데 라캉을 좀 이용해 볼까 싶어졌다는 이야기다. 입문서만 좀 읽어야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모처럼 정희진 선생님의 공부 팟캐스트를 들었고, 행복해졌다. 아.

나에겐 정희진 샘의 공부야말로. 생이라는 지독한 불치병의 마취제입니다. 

나만 알고 싶어. 나만 알고 싶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90살에 박사 논문ㅋㅋㅋ

난 101살에 도전하려고 한다 ㅋㅋㅋ 그 때 까지 안구를 갈아끼울 수 있을 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나는 돈을 벌어야 하며ㅋㅋㅋㅋㅋ 일단은 운동을 해야하는 데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와앙! 왜죠? 


아무튼 일하기 싫을 때는 책 쇼핑.








라이브 이론 총서 프레드릭 제임슨 나왔다고 떠서 버틀러, 엘렌 식수 (나 근데 이 시리즈 너무 좋은데 가장 좋은 건 여기 나오는 사상가들 대부분이 여자라는 지점에 있다. 역시 새시대의 사상은 여성의 몸에서..... 라고 쓰다보니 버틀러가 비웃는 소리가 들리네?ㅋㅋㅋㅋ 야그거아니다.)까지 껴서 같이 살까?

무엇보다 한길사에서 나온 그레이트북스 컬렉션 ........................ 계속 마음에서 안빠져 나가. 

일 열심히 하는 나를 위해 선물해주고 싶어서 알라딘 장바구니 계속 째려보다가 방금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잘했다. 잘했어!!!!!



난난난돈돈돈을벌어야지집집집을사야지그래서책책책을읽어야지..........

그러니까 결국 책을 읽기 위해 돈을 벌고 집을 사려는 건데 그냥 책... 살까? 

..........

이번 프로젝트 끝내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려면 일을 해야지. 지금 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아아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더덩실 춤을 추든지 말든지 나는 핵노상관. 

일주일 동안은 두문불출하고 밀린 책들을 다 읽어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읽지 않는 대로 꽤나 신이 난다.는 사실을 요즘 똑똑히 알아가고 있당.

즐독과 열독과 휴독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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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3-15 0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독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에 은근 공감 중입니다ㅋㅋㅋ
울 쟝님, 빨리 떼돈 버시길 기원합니다^^

공쟝쟝 2023-03-15 18:22   좋아요 2 | URL
히히. 기원 받고 원기 돌려드립니다. 내 독서하고 싶은 기운을 받아랏!!❤️🐈‍⬛❤️

DYDADDY 2023-03-15 0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캉은 자신이 만든 파리심리학회에서 쫓겨날 정도로 정형화를 부정했던 정신분석학자죠. 시간에 맞춰 상담하고 DSM과 같은 분류에 맞춰야 한다는 학회의 요구를 거부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면에서 공쟝쟝님과 꽤 잘 맞는 것 같아요. ㅎㅎㅎ
어떤 욕망이 추동할 때 ‘어떻게‘ 보다는, ‘무엇을‘을 넘어선 ‘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특정 책을 사고 읽는 것은 정형화와 관습을 강요하는 세상에 ‘No‘라고 외치면서 절뚝거리는 다리을 힘겹게 들어올려 한발 내딛고 싶은 욕망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공쟝쟝님을 응원합니다. ^^
아.. 그리고 결국 책이라는 물성은 부동산이 관건입니다. ㅠㅠ

공쟝쟝 2023-03-15 18:26   좋아요 1 | URL
니체에 제임스 조이스에 구보씨에 라캉에... 댇님!!!!!!!!!!!! 공쟝쟝 천재설 자기 최면이었는 데 이러다간 진짜 천재되어야 할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제 욕망은... 어려운 책을 어렴풋이 읽어낸 뒤에 시간이 흘러 다시 읽었을 때, 내가 이전 보다 많이 이해했다는 걸 스스로 느꼈을 때 오는 어떤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책 읽는 사람으로서의 성장 포인트가 있어요. 책이 책을 안내해서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지만, 과정에서 만난 책 읽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즐겁고요.
사고 나면 읽기도 전에 다 읽은양 배부른 효과는 ... 고쳐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잘 참았다!)

DYDADDY 2023-03-15 18:38   좋아요 0 | URL
길을 잃는다 라고 하기보다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가다보면 곧은 길을 가는 것보다 더많은 경험과 더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나중에는 목적하시는 곳에 더 빨리 도착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재 공쟝쟝님의 욕망을 저도 가지고 있다보니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프로젝트 잘 마치시고 독서 성장 욕망의 바다에 푸욱 빠지시길 바라요. ^^

독서괭 2023-03-15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도 3월 업무에 치여 책읽기와 쓰기를 많이 못하고 계시군요? 저도 ㅠㅠ 휴독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씀에 저도 좀 공감하는데 ㅋㅋ 하지만 저에겐 이번달 안에 끝내야 하는 <제2의성>이 있기에 초조합니다 ㅋㅋ

건수하 2023-03-15 09:13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여기서 만나네요 저도 초조합니다...
(제2의 성 이제 분량상 가까스로 50%)

2권이 잘 읽히긴 하지만 1권이 논리적이라 어려웠다면 2권은 너무 자세하네요...
(재미는 1권이 더 있었다는)

DYDADDY 2023-03-15 10:40   좋아요 3 | URL
전에는 쌓여있는 책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져 마구 읽었는데 요즘은 느리게 갱도로 들어가는 읽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독서괭님도 수하님도 조급해하지 마시고 느리더도 꾸준하고 깊게 읽으시길 바라요. ^^

공쟝쟝 2023-03-15 18:27   좋아요 3 | URL
괭님// 책은 나의 자존감 ㅋㅋㅋㅋㅋ 책 읽는 나 빼면 여전히 저는 자존감이 넘 떨어져서 ㅋㅋㅋ 책 열심히 읽는 사람이 되어야함 ㅋㅋㅋㅋ
수하님 // 제2의 성 2권이 너무 재밌다고 난 생각했어요 ㅋㅋㅋㅋ 역시 논리쟁이 !!!
댇//시러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식 폭식할거야 ㅋㅋㅋ -게걸스러운 독서인-

DYDADDY 2023-03-15 18:40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 니체를 읽으려 하다보니 저도 동화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꽤 게걸스럽고 편식도 심해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3-15 20:48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도 1권이 더 좋더라구요! 밑줄 많이 그었는데 2권은 그냥 쓱쓱 읽고 있어요 ㅎㅎ
대디님 저도 느리게 깊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건수하 2023-03-15 20:50   좋아요 1 | URL
괭님 역시! 🙌 이렇게 세세하게 말할 필요가 있나 싶으면서 ㅎㅎ 대상독자가 남성이었구나 싶어요 (당시의 독자 다수가 남성이었겠죠?) ^^

건수하 2023-03-15 20:51   좋아요 1 | URL
쟝님/ 이미 아는 얘기 너무 자세히 얘기 하는거 같아서 ㅎㅎㅎㅎ

시에나 2023-03-15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깡에 심하게 끌려요. 결여를 프로이트식으로 치료하려고 하지 않고 그 구멍, 또는 심연을 그걸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걸 에너지로 삼아 뭔가를 추동하게끔 한다는 점에서요. 사회구조와 개인 사이에 있는 그 틈을 비정상으로 보지 않고, 또 개인들이 사회 구조 때문에 느끼는 고통을 무의식 차원에서 말해주기에 많은 철학자들이 라깡을 경유하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 치료되지 않은 채로 나의 이상한 결여를 껴안으며 살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어요. 그런고로..공쟝쟝님은 라깡...파다? ㅋㅋㅋ

공쟝쟝 2023-03-15 18:35   좋아요 2 | URL
시에나님도 정희진 공부를 들으시니 알겠지만, 조증형 인간들이 많잖아요. 저는 저의 결여와 빈곳을 보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거 같아요. 조증으로. 어느 순간 다 태우고 나니 더는 태울 수 없어지는 지점이 오더라고요. 아주 아주 큰 슬픔과 불안이 느껴지는 데 그게 되려 나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어쩌면은 삶은 조증과 울증의 파도를 타는 건데 이 걸 어떻게 잘 타넘는 그 기술을 연습해야한다고 느껴요. 요즘 나는 어떤 부분을 지독하게 보지 않으려고 했던 나에게 이것도 삶이야 라고 말해줍니다. 라캉이 나에게 그런 걸 더 구체적인 연구과 사유로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건수하 2023-03-15 09: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독하면 편한데. 그래서 북클럽 줄이지만 또 그러면 읽고 싶어서 손들고.. 책 안 읽으면 또 초조하고 ㅎㅎ

라캉은 여기저기 자꾸 나오지만 너무 어려워보여요 이름부터..
그래서, 책은 산 것입니까 안 산 것입니까?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읽어야 될 지 모르겠어서 요즘 잘 안 읽는 자 씀.

공쟝쟝 2023-03-15 18:37   좋아요 2 | URL
안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마리루티 느님이 <내 안의 남근 선망>에서 쉽게 풀어주시고요, 저는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에서 크리스테바를 다루면서 비판적으로 만났어요.. 저도 어려울거라고 생각은 하는 데, 대중 심리학책 많이봐서 안어려울 수도 있겠다 혼자 ㅋㅋㅋ 뭐 나는 천재다 천재다 최면을 걸고 있습.. (띠용)

건수하 2023-03-15 20:53   좋아요 1 | URL
거기서 빠져나오다니 대단하십니다 ^^!

잠자냥 2023-03-15 1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니캉 내캉 라캉! 일단 일부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3-15 18:38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핫식스 사왔어요! 일 겁나 잘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나에게 취한다)

2023-03-15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5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5 2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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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6 1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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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3-03-15 2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책 안 읽고 편안해서 이상(?)했던 적 있음요 ㅋㅋㅋ 그 후에는 조급증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ㅎㅎ
나는 라캉 공부하는 쟝님에게 배워야 겠다!!!!!!

공쟝쟝 2023-03-16 11:18   좋아요 0 | URL
라캉이라닠ㅋㅋㅋㅋㅋ 그냥 마리루티 따라가 보려고요…!! ㅋㅋㅋㅋ 없던 자아 기껏 만들었는 데 그걸 또 해체하자니 아까워서 ㅋㅋㅋㅋㅋ 해체되겠지만 그게 또 그게 아니라고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3-17 00:35   좋아요 1 | URL
기달려요 나도 마리 루티 읽는다! 모르면 물어봐야지!! 근데 언제 읽을지 모른다…@@
 
나와 함께 칼춤을 춰 줄 망나니가 필요해.

어제 하루는 캄보디아 맥주를 마시며, 로제 떡볶이 국물에 교촌 허니 순살을 찍어먹으며(아. 너무 고급 져, 세상 가장 고급 진 메뉴 아닌가. 나는 성공한 인생이다🤤) 동생들과 <더 글로리> 파트2 정주행에 매진하였다. 다 끝내고 나니 심적으로 너무 지쳐서 급히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애꿎은 나의 파란색 스테들러 연필은 동생의 똥 머리 위에서 휘둘러지고, 자꾸 이렇게 굴면 정신과 의사 두 명을 섭외해서 널 가둬버리겠어. 난 그렇게 할 수 있는 네 핏줄이니까!! 와 같은 친족 드립을 시전하다가 요즘 백수 만끽 중 아버지께 오랜만에 모였다고 사진 찍어 보내 드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더 글로리> 시청 중인 아버지 (이게 cj 감송 집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 단 한 번도 시집가라는 말을 한 적 없는 아빠는 요즘 부쩍 적적하신 모양인지 시집갈 기미의 기미도 없어 보이는 세 딸들에게 한 번도 물은 적 없는 남자친구 사진을 요구하시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 아빠... 미안해...1 아니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ㅋㅋㅋㅋㅋ



딸 2,3이 남자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보내자 그들의 탈모를 걱정하는 아버지. 그렇다. 내가 대머리를 싫어하는 것은 유전이었다. 나에겐 부계로부터 이어받은 대머리를 싫어하는 DNA가 흐르고 있었던 것.... 


그런데 아빠.. 미안해... 2........ 사랑은 불가항력. 나 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머리를 사랑하게 돼버린 웅?... 근데 지독한 짝사랑인 그 사람은 나를 절대 사랑할 리 없......는 게......이.... 나 지금 뭐 쓰니. 


더 글로리에 감상평을 남기려고 한다. 파트 투에서 동은의 연진에 대한 대 복수보다 나를 즐겁게 한 것은 소소한 소복수(?)들 이었는데, 이이제이, 개로 개를 패는 자적자. 음음. 특히 아이들을 불법 촬영하는 남교사를 참 교육하는 장면 *더 패 버렷 더더더더!* 누워서 보다가 허리를 곧게 펴고 박수치며 전재준을 응원했다. 역시 무술을 연마해야겠다. 완벽한 복수를 위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물리적 폭력이 필요할 때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체력과 근육인 듯? 그런데 이게 아니라 내가 쓰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12화에서 남교사의 불법 촬영 사진 파일을 몰래 건네주는 동료 교사에게

왜 자신을 도와주느냐고 동은이 묻는다. 


- *여기까지 오는 것도 저에겐 용기였거든요. 

저는 그 안에 든 걸로 못 싸우지만, 선생님이라면… 싸우실 것 같아요.* 


언니, 저 마음은 뭘까. 

난 좀 알 것 같아. 역시, 복수를 하려면 가벼워야 해. 몸이 가벼워야 한달까. 가해 집단의 권력에 잠식 당해 버린 사람들도 복수는 못하지만, 소중한 게 이미 많은 사람들도 복수는 못해. 지킬 게 많으니까. 자신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도울 수는 있겠지. 저 선생님 저기까지 오는 것도 진짜 용기였다고 본다, 나는.


그렇다. 복수에 성공하려면 의지 말고도 여러가지 능력과 조건이 필요하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자가 증식하고 있는 책 더미들 말고, 고양이 한 마리 말고, (아 너무 많네. 이미 너무 많아져 버렸다. 복수에 대한 열망이 희미해졌나보다. 나 자신 긴장해랏.) 그 외에는 가뿐한 점점 가벼워지는 중인 나 자신. 때에 따라서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난한 과정을 통해 선 긋기를 거의(?) 완수했다고 잠정적으로 그렇게 결론 내린 나의 원 가족에까지 생각이 미치고나니 이제 나는 정말 가볍다. 소중한 게 있긴 있지만, 잃으면 안될 만큼 매우 소중하지는 않아. 대도시, 1인 가구, 부양 고양이 1묘, 1인 사업자. 그러므로 나는 역시 복수하기 좋은 몸이다. 싸우기 좋은 가볍고 홀가분한 몸. 언제든 싸우고 싶을 때 싸우려면 소중한 걸 더는 만들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다짐. 


또 나는 내가 복수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보았다. 

그는 소중한 게 있을까? 아마 내가 떠올리는 종류의 어떤 인간들은 나보다는 가진 것이 많을 것이다. 열렬히 추구했을테니 많아졌거나. 하지만 그들에게 정말로 무언가 소중한 게 있을까.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나는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없을 것 같은 데. 없다. 그렇다면 소중한 걸 망가뜨릴 수 도 없는 내 복수는 시작도 전에 이미 실패인가. 뭐 상관 없다. 이제 나는 좀 상관 없어진 것도 같기도. 그렇다고 잊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잊지 않고 닮지 않는 인간이 되는 게 내 복수라면 복수니까. 



와, 제대로 된 히어로 물. 현실에서 학폭 피해자가 저렇게 복수하긴 어렵겠지? 

응 어려울 거야. 희생양 이론이라는 게 있어. 어떤 사람이 희생양이 되는 지 알아?

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

그것도 맞는 데, 더 정확하게는... 그 집단 안에서 복수가, 반격이 불가능한 사람.

헐.

무섭지. 그러니까, 그러더라고. 인간 종이 참 그렇게 허접해. 그럴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더라고. 보복 안 당할 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 더 잔인해질 수 있대. 권력에 취하는 거지. 어릴 때는 머리가 덜 커서 멍청하니까 피해자들도 미래에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안 보여. 그러니까 저렇게 개망나니처럼 학폭을 하는 거고. 근데 크면서는 더 영악해 지는 것 같아. 냄새를 맡는 거지. 저항이 불가능한 사람들의 냄새. 어디까지 사회가 받아들이고 못 받아들이는지 까지도 귀신같이 알아서 조종해. 입도 딱 씻을 수 있어. 너는 깨끗해? 네, 선택이었잖아! 이럴 수 있게? 어떻게 보면 드라마가 정말로 맞는 게 그런 의미에서 모든 피해자들의 최초 가해자는 가족인 거지. 마지막 보호를 해줄 수가 없는. 무능한. 

.......

언닌 대체 왜 그렇게 드라마를 분석하면서 보는 거야? 머리 안 아파?

나? (눈 번뜩) 복수하려고. 

헐....ㅋㅋㅋㅋ


어떤 종류의 사람들은 명심해야 한다. 순식간에 피해자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복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걸. 건드려도 되는 사람처럼 보여서는 절대 안돼. 특히 여전히 성별 이중 규범이 강하게 작동하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어떤 식으로든 능력을 갖춰야 한다. 사회는 여자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사실 원래 보호해주지 않았다. 


우리는 좀처럼 폭력 남편을 벗어날 수 없었던 현남의 꽃무늬 원피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모든 학대가 일방적인 폭력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게 판타지 같아. 폭력과 다정함. 협박과 회유. 그루밍. 


정도를 넘어서는 가해자들의 특징적인 기준은 뭐냐면 기분이다. 자기 기분.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해자를 너무 단순하게 그린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터득한 냄새(?) 맡는 법, 가해 종족(?)에 대한 어떤 시선이 있다. 사회의 도처에서 암약하고 있는 그들은 전혀 복잡하지 않다. 되려 멀리서 보면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저 자신만이 소중하기에 끝까지 자기를 중심으로 정당화, 서사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과정에서 타인은 생존이든 번영이든 자기애적 만족이든 도구일 뿐이다. 무엇이든 도구화하는 데 능하다. 스스럼이 없다. 그들은 때로는 처연한 피해자의 얼굴을 한다. 아니. 자주 한다.



소중한 것을 단 하나도 만들지 않으면서 18년 동안의 복수를 준비한 동은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도구처럼 여겨야 할 사람들 앞에서 문득문득 흔들린다. 그가 *복수에 성공* 할 수 있는 종류의 인간이었던 건 능력을 갖추기도 했지만, 흔들리는 종류의 사람이었기 때문일 거다. 


시즌2의 마지막 화에서 연진에게 꼭 맞는 지옥을 선사한 동은은 18살의 자신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여겼는데, 지나고 보니 순간순간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낸다. 다행스럽게도 멈추었던 그녀의 19살이 시작된다.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것 중에 되찾을 수 있는 것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나의 영광, 명예, 오직 그것 밖에 없죠. 누군가는 그것을 용서로 되찾고, 누군가를 복수로 되찾는거죠. 그것을 찾아야만 비로소 원점이고 그제야 동은후배의 열아홉살이 시작되는 거니까요. 저는 동은후배의 원점을 응원하는겁니다. 그사람은 그저 지금보다 조금 덜 불행해지려는 것 뿐이거든요." - <더 글로리> 주여정의 대사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용서하고, 복수할 수 있는 사람은 복수하면 된다. 하지만 되찾을 수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진짜 용서도 진짜 화해도 진짜 보복도 그게 진짜라면 그걸 추구하는 과정에서 본질이 변한다. 본질이 변하고 나면 복수는 복수가 아니게 될지도 모르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변해야 한다고. 그러니 가해자들은 변해야 하는 순간에도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변화할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 저 자신의 얄팍한 생존을 위해서만 겉으로만 변하는 척 하는 종류의.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달리기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복수는 체력인데, 나에겐 나대신 뛰어줄 주여정이 없으므로ㅋㅋㅋ 내가 주여정이 되어서 체력도 만들고 돈도 암튼 뛰어야 한다. 문동은처럼 복수어린(?) 김밥을 먹고 싶어서 저녁에 김밥 집 갔는데, 참치김밥 4800원이어서 울 뻔 했다. 없던 빈혈이 다 돋는 물가 상승이다. 참치 김밥은 사 먹고 커피는 집에서 내려마시기로 했다. 


나에겐 명랑한 기분을 유지하는 게 최고의 복수다. 

자 이젠 복수 타령 그만하고 생존할 시간이다. 

업무텐션 올리려고 탑골쏭 너무 많이 들었더니 요즘 내 안에선 엠씨몽이 흐른다. 

사랑에 빠져버린 내 소중한 사람아.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유승준도 듣겠다.

이 세상에 나의 너보다. 소중한 것이란 건 내게.

소중....소중..........


소중하다는 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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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먼지 2023-03-12 22: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쟝님 동생분이 드라마 왜 그렇게 분석하면서 보냐는 부분에서 저도 움찔ㅋㅋㅋ 분석뇌 끄고 그냥 보는 거 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요!!!! ㅠㅠ 저는 쟝님이 말씀하신 동은의 그 흔들림 덕에 부수적 피해가 최소화됐던 것 같아서 그 점이 무척 좋았어요(작고 소중한 예솔이 절대 지켜ㅠㅠ) 동은이의 복수라는 큰 그림이 어찌보면 동은이가 깐 판에서 악인들 서로가 서로에게 하는 여러 복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그들이 너 죽고 나 죽자 하며 상대와 자기를 동시에 파괴하는 반면에 동은은 끝끝내 어떤 지점은 넘지 않고 본인 손 직접 더럽히지 않는 것도 소름 돋게 좋더라고요.. 나를 지키며 하는 복수 최곱니다 진짜!! 자기 파괴로 치닫기 직전 여정 엄마가 말릴 때 말려진 것 역시 동은이 흔들리는 종류의 인간이라서인 것 같고요!! 결론은 쟝님 분석에 완전 동의하고 이 드라마도 너무 좋았지만 일케 야무지게 정리해준 쟝님 글이 있어 두배로 좋다는 것..💕

공쟝쟝 2023-03-12 23:29   좋아요 3 | URL
네네네네네네! 복수를 꼭 자기 파괴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ㅋㅋㅋ 하지만 안당하기 위해서는 분석해야죠. 저는 킹덤 이후에 가장 재밌게 즐긴 드라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후! 너무 재밌었다!

책읽는나무 2023-03-13 0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더 글로리 시즌1 보다가, 넘 힘들어서 시즌2는 더 못보겠다!!!! 그리된 사람입니다.
쟝님은 다 보셨군요? 그것도 분석하시면서..ㅋㅋ
보다 보면 많은 지점들이 와 닿던데, 와 닿는 그 순간들이 또 소름돋을만큼 혐오스러워 드라마 보고 나면 몸이 힘들어 뻗어 누워 있어야겠더라구요.ㅜㅜ
이래서 나이 들어갈수록 순한 드라마가를 찾는가보다! 싶은 맘이 들더라는...^^;;;
어쨌거나 동은에게 푹 빠지게 되는 건지? 송혜교에 푹 빠지게 되는 건지? 시즌1에서도 굉장히 몰입하게 만들었어요. 여적 보아온 송혜교의 연기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돋보였어요. 암튼 시즌2는 심호흡 좀 하고, 시간을 두고 봐야겠슴돠^^

그나저나 두 동생들 분은 남친이 다 있었군요? 역시 ㅋㅋㅋㅋ
근데 쟝님은 그래서 조금 시달리시겠군요? 어뜨케요ㅜㅜ

공쟝쟝 2023-03-15 01:13   좋아요 1 | URL
시달리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깨달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 조금의 일말의 미안함이 사라지는 질적 변화의 과정을 거쳐버렸습.....!!!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사실 뭐 인물들에게 이입하거나 뭐 이러진 않고요. 나쁜놈들 혼내주는 폭력의 장면을 즐깁니다. 좀비물도 그래서 보고요.... 원래는 못보는 성격이었는 데, 서울에 살면서 지하철 출퇴근을 하면서 잘 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이 ...

자목련 2023-03-13 1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를 보고 토론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자매, 멋져요^^
시즌 2 기대하고 있어요. 언제 볼지는 모르겠지만요!

공쟝쟝 2023-03-15 01:17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은 좋은 것 만 보세요... ㅋㅋㅋ 잔혹해요 ㅋㅋㅋ -,,-
자매님들과는 불가근불가원의 원칙을 지켜야합니다. ㅋㅋㅋ 넷플릭스 공유야 말로 ㅋㅋㅋ

난티나무 2023-03-13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드라마 정주행 시작하려고 하는데 책읽는나무님 댓글 보니 으 무섭네요. 과연 볼 수 있을 것인가????

‘명랑한 기분’!!!!!!!!

공쟝쟝 2023-03-15 01:17   좋아요 0 | URL
난티님은 백퍼 욕한다 ㅋㅋㅋ 500원을 겁니다!

시에나 2023-03-14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는 안 보지만 공쟝쟝님의 드라마 분석 넘 재밌어요. 저는 복수의 윤리(?)라는게 있다고 보는데.... 왜 무협지나 고대 이야기에서(사기 같은 책 보면) 적에게 확실하게 복수하는 것을 자기 일생의 사명으로 삶은 자들이 나오잖아요. 저는 그런 이야기 너무 좋거든요. 그 과정에서만 (복수가 실패할지라도) 해결되는 무언가가 있다고 보는데, 언젠가부터 사랑, 용서, 화해.. 이런게 지나치게 요구된다고 (그것도 필요합니다만..그건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에 발버둥치는 과정과 병행하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보았거든요. 그리고 복수는 ‘악한거‘라고만 보고... 그런데 본격 복수를 다루는 이런 드라마가 나와서 (볼지 안볼진 모르겠으나) 반갑고.. 공쟝쟝님의 복수도 응원(!) 합니다!

공쟝쟝 2023-03-15 01:22   좋아요 0 | URL
아....... 무협지............ 아.... (깨달음).......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젠더화된 사랑 젠더화된 용서 젠더화된 화해가 짜증스러븐 것이지요 ... 저는 그런 무의식이 보이면 아무리 좋은 거라도 딱 밥맛 떨어지는 데.... 더 글로리는 모성 신화를 돌려까는 부분들이 좀 있어서 그렇게도 읽을 수 있겠다 싶기도 했어영.
 

요즘엔 어쩌다 보니 벨 훅스의 책들을 읽고 있다(그녀의 책이 추천하는 다른 책들 까지도). 이제 와 곰곰 떠올려보니 나는 그의 책을 읽으면서 이별을 다짐했었다. 사랑을 말하기 전에 무엇이 사랑인가를 묻자는 질문이, 사랑을 해치는 것은 성차별주의와 이성애중심주의 가부장제라고 말하는 것이, 사랑을 폐기하고 없애라는 말처럼 세상에 들린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당혹스러움이란. 



그리고. 그러나. 

난. 나는. ​


발작처럼 일어나던 불안을 조금은 맨 정신으로도 다스릴 수 있어졌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벨 훅스를 읽으면서는 지난 나의 삶에 사랑이 없었음을 허심하게 인정하고 있는 스스로를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을 다시 정의하는 그의 선명한 문단들이 더는 나를 해치지 않았다. 담담하다. 없었네. 없었구나. 그건 아니었네. 사랑이 아닌 애정이었으며 카덱시스였구나. 좀 슬프긴 한데, 또 뭐 대단히 슬프지는 않다. 인생 사랑이 좀 없을 수도 있지 뭘. 책이 참 좋다. 정의로움이 없는 곳에서 사랑은 싹틀 수 없다는 말, 사랑은 감정이 아닌 행동이다라는 말, 내 삶에 사랑은 없었지만 나는 삶에서 사랑을 추구했음을 알려주는 것도 같다. 


(36) 애정affection이 곧 사랑은 아니다. 애정이란 사랑을 이루는 한 요소일 뿐이다.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애정 외에도 상대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 상대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태도, 상대에 대한 신뢰와 헌신, 솔직하고 개방된 커뮤니케이션 등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중략) 그럼에도 대분은 사랑에 관해 잘못된 정의를 배우면서 자란다. 즉 사랑이란 하나의 특별한 감정이라고 믿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감정적으로 깊이 빠지면 그 사람에게 몰두하게 된다. 모든 감정과 정서를 상대에게 쏟아붓는 것이다.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자신의 모든 감정을 투자하는 현상을 카섹시스cathexis라고 부른다. 스캇 펙은 자신의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카섹시스를 사랑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한다.  


벨 훅스가 책에서 말하는 사랑의 정의를 받아들일 때, 스스로가 마주해야 하는 심연은 우리 사회 대부분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며, 보다 더 구체적으로는 내 삶에 사랑이 없었다는 확 깨는 진실이지만 (하지만 나는 이미 죽은 책 속의 사람들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ㅋㅋㅋ) 다행인 건 사랑없이도 살 수 있다는 거다. 사는 게 중요한 거지 사랑이 중요한가. 그래도 살아남았으면 또 추구해보고 그런거지 뭐. 살아있으니까 직면하고 연습해서 사랑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 또 나는 글로 사랑을 배웁니다. 개념 정의부터 다시 해야 함. 

어쨌든 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사랑에 대한 더 명료한 언어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46) 어떤 개념을 분명하게 정의하는 것은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결코 현실에 존재할 수 없다 


사랑에 대한 책들을 나도 모르게 사모아서 읽어대는 것을 보면. 나는 나의 고독을 원하는 것만큼이나, 보다 친밀하고 단단하게 애정을 나누는 관계 역시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친구도, 우정도, 도반도 너무 좋지만. 조금 더 단단히 현실에 닻을 내린 신뢰와 존중, 영감을 느낄 수 있는 관계를 원해. 그래야 내 삶이 조금 더 완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사랑을 믿고 싶고 하고 싶다. 그런 갈망이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본다. 


​무물론 지금의 자발적 은둔자 히키코모리 아싸 상태로는 행동은커녕 혐오의 감정 조차 싹틀 수 없단 것도 잘 알쥐...만... 새로운 관계를 찾아 나서는 게 좀 귀찮은 건 사실이다. ㅋㅋㅋㅋㅋ


​일단은 일 열심히 하고 좀 더 생각해 보는 것으로. 🤔

분명한 건 지금의 나 역시 우정과 애정이 주는 기분 좋은 느낌으로 충만하다는 것.

그렇지만 조금 더 원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했다는 것. 

사랑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므로 과정은 난망할테지만. ​


언젠가는 사랑받지 못해 생긴 고통의 언어가 아닌, 사랑이라는 더 깊은 진실을 이해한 후의 몸에서 나오는 정말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의 나나 잘 사랑하자. 파이팅! 



2023-02-18

어떤 개념을 분명하게 정의하는 것은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결코 현실에 존재할 수 없다 - P46

현실적으로 그가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정서적 여유를 찾는 심리적 작업은 수년이 걸리는 것이었고, 그는 그 작업을 원치 않았다. 다른 남자들처럼 그는 전통적으로 구분된 남녀의 성역할 경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페미니즘과 뉴에이지의 영향을 반영해 가사와 양육을 조금 분담했을 뿐이다. 나는 내가 그보다 정신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정서적으로 결핍되어 있었으나 치료와 다른 것을 포함해 사랑에 관해 더 많이 노력했다. <사랑은 사치일까>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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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3-02-28 09: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좋네 오늘 글. 제 마음에 쏙 들어왔습니다.

공쟝쟝 2023-02-28 11:51   좋아요 2 | URL
밥 먹으러 왔습니다🍚

우끼 2023-02-28 10: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쟝쟝님! 쟝쟝님이 상상하는 좋음이 쟝님으로 존재하기를

공쟝쟝 2023-02-28 11:55   좋아요 2 | URL
상상력은 취하겠지만, 저는 저를 사랑하는 일 조차 어려움을 느끼는 멍충이라! 당분간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쓴 것들을 읽으며 내 인생에 조심조심 적용해 보는 걸로! 저를 사랑하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책먼지 2023-02-28 09:3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고통의 언어도 이렇게 사람을 후벼파는데 사랑을 이해하고 난 뒤의 쟝님의 글은 또 얼마나 멋있어질까요? 제가 다 기대됩니다. 저는 저에게 cathexis를 하는 인간들을 피하고 피하고 피하다 고립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제가 단 한번 cathexis를 해보았다가 삶이 완전 피폐해지는 경험을 했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내 천국과 지옥이 달려있을 수 있더라고요??? (진정한 사랑에 능해서가 아니라 사랑 자체에 빠지는 일이 희귀해서 한번입니다) 맛집을 찾는 것보다 맛없는 집을 피하는 것이 더 중하다(?)는 원리로 어쩌면 카덱시스를 피하는 게 더 중한지도요..

공쟝쟝 2023-02-28 12:04   좋아요 5 | URL
사랑에 대한 원 체험은 없는 데, 미디어가 유포하는 환상은 많아지니, 사랑을 찾는 일은 사막에서 잃어버린 바늘 찾는 것 같아요. 애정과 카덱시스 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제가 한 것들을 사랑이라고 거짓말하지는 않으려고요. 그건 그것들 대로 의미 있었으나. 독서처럼 근육처럼 일처럼, 사랑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훈련도 필요할테지만 또 사랑, 그건 남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과거에도 앞으로도 내 삶에 없을 수도 있다! 라고 받아들입니다. 카덱시스 좋죠. 전 제 자신에게 카덱시스 중 ㅋㅋㅋ (큭큭)

2023-02-28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8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2-28 1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쟝님은 확실히 N이시구나... 저는 사랑과 애정, 우정 이런걸 굳이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질 못했거든요.
(그래서 내가 사랑에 관심이 없나...)

역시 인문학 나랑 안맞아... ㅠㅠ

공쟝쟝 2023-02-28 12:17   좋아요 4 | URL
어어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될 것 같아요. 사랑도 연애도 개인도 페미니즘도 다 서양 자본주의의 발명품인 거고, 저 같은 자기 중심이 희미한 멍충이에겐 언어로 하는 개념의 정의가 필요했습니다.
건강한 사랑을 제대로 받고 잘 자란 사람은 별도의 공부나 훈련 없이도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을 삶의 과정에서 경험 하는 것 같습니다. 제게 없다고 남들에게 없는 건 아니란 소립니다. 굳이 구분할 필요 없이 그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인간과 삶을 쉽게 개념으로 재단해서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물어보고 정리를 해두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굳이 책으로 읽고 이렇게 공뷰하는 건 ㅋㅋㅋ 다 업보입니다. 나 자신을 알려 하지 않은 채로 되는 대로 막 살았던 업보.
인문학/자연과학 이분법도 해체되는 추세랍니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8 13:29   좋아요 1 | URL
건강한 사랑을 받아서 일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지 않음) 제가 좀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이번 생은 이미 끝났다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
원래도 크게 관심이 없었고 싫증을 잘 내는 편이기도 해서.
자기애가 더 강한 것 같기도 해요..

근데 그거랑 상관없이 감정을 하나하나 나누고 책으로 읽고 배우고 하는게 넘 어려워서 그래요.
그래서, 쟝님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3-02-28 16:16   좋아요 3 | URL
저는 일상에서 느낀거를 써보고 거기 적합한 개념과 문장을 발견하는 재미로 삽니다.
대부분 혼자 있어서 시시 때때로 지난 과거에 접속하고요 ㅋㅋㅋ (나는 나랑 노는게 젤루 잼남)
생각하지 말고 느끼라는 게, 제가 매달 돈내고 상담받으면서 듣는 말 입니다ㅋㅋㅋㅋ 오랫동안 감정을 억압하고 살아서... 좀 더 감정 다루기가 수월해지면 수하님처럼 소설 읽기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ㅋ 응원 받고 애정드립니다!

잠자냥 2023-02-28 10: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올 어바웃 러브>에서 가장 충격적인(?) 문장은 ˝사랑은 빠지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로 ‘선택‘한다는 것˝ 뭐 그런 문장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이 전 지구에서는 사랑에 ˝빠지는˝ 걸 낭만화하는 신화에 다들 걸신들려 있는 거 같아요. 빠지긴 뭘 빠져....... -_-;; 그래서 빠지지 않는 사랑은 뭔가 부족한 사랑인 것처럼 묘사하고....
사랑은 사랑하기를 ‘선택‘한다고 생각하면 어떤 대상을 맹목적으로 카섹시스......(응 왜 갑자기 이상한 단어 생각나지 ㅋㅋㅋㅋㅋㅋ)하는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건수하 2023-02-28 10:11   좋아요 5 | URL
.... 아침부터 19금 .... 다들 영어로 쓰는 이유가 있었군요?

공쟝쟝 2023-02-28 11:49   좋아요 4 | URL
카덱시스라고 저눈 썼습니다 (ㅎㅎㅎ)

DYDADDY 2023-02-28 1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부분 결혼의 사유가 사랑이라고 하지만 이혼률이 왜 점점 높아지는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애정을 사랑이라 착각하기에 그 애정이 식으면 결국 멀어지겠죠. 잘못된 사랑을 배워서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전부터 대중가요에서 사랑에 대한 가사를 들을 때마다 뭔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공쟝쟝님 글에서 그 이유를 배워갑니다. 올 어바웃 러브도 잘 읽을께요. ^^
아, 유튜브에서 동반식물들도 잘 봤어요. ^^

공쟝쟝 2023-02-28 12:15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정확히 페미니즘 책입니다! 알아는 두시기를 ㅋㅋㅋ

DYDADDY 2023-02-28 12:36   좋아요 2 | URL
알기에 읽고 싶고 공쟝쟝님의 개인사에도 간략하게나마 언급하셨던 책이라 더더욱 읽고 싶어요. ^^ (<웃는 남자> 30%만 더 읽구요. 이 책은 따라가다가 제 감정이 지쳐서 가끔 원망합니다. ㅋㅋㅋㅋ)

미미 2023-02-28 12: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를 글로 배우는거 어떤 사람들은 우습게 알던데 결코 우습지 않다고
책을 읽으며 느낍니다. 그런 사람들은 글로 배우는게 어떤 건지 경험해보기나 했을까요?
현실 경험과 책이 만날때 조금 더 깊은 이해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벨 훅스 찜해야겠어요. 찜만!ㅡ 지난번 뼈맞아서 잠시 정신이 돌아온 미미^^*

공쟝쟝 2023-02-28 12:20   좋아요 4 | URL
네! 기다리면, 어느 날, 책이 찾아오더라고요. 제 경우엔 💕

바람돌이 2023-02-28 15: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뭐 별거라고.... 그것도 그냥 생활입니다. 좋아하고 싸우고 지지고볶고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내편이 되어주거나, 그의 삶이 애잔해보이거나 하는 뭐 그런.... 나머지 소설속에서 말하는 사랑에 빠지는건 그런 사랑에 빠지고싶다는 환상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공쟝쟝 2023-02-28 16:17   좋아요 1 | URL
사랑이 생활인 좋은 삶을 살고 계신 바람돌이님🤤

은오 2023-02-28 15: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섹스탐구와 분리탐구에 이어지는 사랑탐구💖 정말 쟝님한테 배워야합니다 탐구의 자세! 전 생각하기 싫고 어려운데 당장에 나한테 필요한거 아니면 그냥 묻어두거나 알기를 포기ㅋㅋㅋㅋㅋㅋ사랑같은거 생각 안해도 내머리는 24시간 빙글빙글 돌아가므로 사랑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암튼 난 쟝님의 사랑탐구를 지켜보면서 주워먹겠어

공쟝쟝 2023-02-28 16:19   좋아요 4 | URL
섹스 탐구 안필요해서 포기함 ㅋㅋㅋ 우정과 애정이 충족되었기에 사랑으로 미션! 도전!

건수하 2023-02-28 16:20   좋아요 5 | URL
조금 결은 다른 것 같은데 ㅋㅋㅋ 어렵고 생각하기 싫고 묻어두거나 알기를 포기하는데 공감 ㅎ

사랑같은거 생각 안해도에도 공감 ㅎㅎ

단발머리 2023-02-28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예전에 이 책 읽고 간단히 정리를 해 두었는데, 오늘 쟝님 리뷰 읽으면서 아... 사람은 정말 각각인데 ㅋㅋㅋㅋ 제각각이구나. 제각각 좋아하고 제각각 은혜 받는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고른 문장을 놓고 갑니다.

나는 오랫동안 영적인 실천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친구나 동료들에게 털어 놓지 않았었다. 진보적인 사상가나 학자들은 ‘신성한 정신’에 열정적으로 몰두하기보다는 무신론적인 태도를 취하는 편이 더 멋지고 자신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 그토록 젊고 똑똑하고 멋진 학생들이 연구실로 찾아와 자신이 얼마나 삶에 낙담하고 있는지 고백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 고통을 위로만 하고 끝내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21쪽)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신God이 곧 사랑 ― 사랑은 모든 것이고, 우리의 진정한 운명이다 ― 이라는 믿음이다. 나는 매일 명상과 기도, 묵상과 봉사, 예배와 자비로움을 통해 이 믿음을 확인한다. (121쪽)

공쟝쟝 2023-02-28 22:44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제가 마니 좋아해요 💕 저는 신앙과 영성 종교 신념에 대해 회의하는 편이 원래 아니랍니다! (오히려 맹목적이고 헌신적인 유형ㅋㅋㅋ) 그래서 안믿는 다는 걸 믿어주세요! 🙄

ㅡ 얼마전에 비 종교인의 ㅋㅋㅋ 기도하는 방법 책에서 배웠어요. 가끔씩 생각에 너무 매몰될 때 해보려고요 ㅋㅋ 나 자신에게 하는 제 주기도문 놓고 갈게요!!

평온의 기도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단발머리 2023-03-01 00:13   좋아요 1 | URL
아멘!! 😘😍🥰

2023-03-01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1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에나 2023-03-14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너무 너무 좋단 말을 이 글 읽었을 때부터 쓰고 싶었어요. 내가 사랑이라고 믿어온 것이 사랑이 아닐 수있다는 그 심연을 바라보는 거... 그건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어려운 일을 공쟝쟝님이 하고 계신 거!! 저도 그건 참 어렵더라고요. 제가 참 카텍시스 전문인데(?) 뭔가에 뜨겁고 열렬하게 홀라당 잘 빠지는 스타일...(단 남자에겐 한번도 그런 열정은 안 생기더라고요.ㅋㅋ) 사랑하기를 결단하고 그걸 꾸준히 노력하면서 해나간다는 거...참 그런 걸 이번 생에 만날.... 수 있겠지요?

affection.. 애정은 (다시 저 책을 읽어봐야겠지만, 저도 벨훅스 사랑시리즈는 다 있어요!) ... 사랑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이 애정이라는게 너무 흔히 쓰이는 거라 새롭게 보지 못했던 거 같아요. 일종의 친근함, 좋은 감정 정도의 느낌인 거 같긴 한데..하여간 이것과 사랑은 다르다라고 딱 말해주는게 참, 속 시원하면서도 뭔가 쿵, 내려앉는 그런 느낌이에요. :)

공쟝쟝 2023-03-15 01:03   좋아요 0 | URL
시에나님 프사에 벚꽃이 피어버렸네요?
저는 애정도 참 좋아요. 사랑은... 사랑은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할 상대의 문제와도 겹쳐 얽혀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대는 나의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사랑이라는 좋은 행운이 앞으로의 생에 없다고 해도 깊은 애정과 사랑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은채 스스로를 만들어가볼 생각입니당! >_<
 


책을 읽기 전,
책을 산 이유가 있다. 책을 고른 이유가 있다.
내가 궁금한 것들, 질문하고 싶은 것들, 읽기 전에 내게 있는 편견들을 서문이나 시작 부분에 써 놓는다.

읽어가면서,
(이게 내가 책을 지저분하게 읽는 까닭인데)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알게 된 것들은 알게 된 것들이라고 줄 긋고 별표 치고,
경험과 기억, 감정이 솟아난 것들은 짤막하게 메모.
너무 좋으면 막 중간에 흥분해서 독후감 쓰고 필사까지 하게 되는 데...
그러면 99% 완독 못함.

다 읽고 나서,
휘발시킨다. (이 과정이 중요하다) 어차피 다 잊어 먹을 것이다.
그래도 남는 것들이 있다. 이게 나한테 중요한 거다.
책을 읽은 효과는 보통 며칠 뒤에 나타나는 데 (다 까먹고 남는 것만 내 것이라는 심보),
보통은 산책하거나 일기를 쓰면서 남은 것들과 나에게 있는 것들을 서로 섞는다.
나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어서, 그 책들끼리 대화시켜 볼 때도 있다. 
(이게 꿀 잼 - 희진 샘은 이걸 매핑이라 하시던데, 내가 그렇게 하고 있었구나 하고 또 내 똑똑함에 취함)
요즘 핫한 챗GPT 때문에 걱정이 좀 많았는 데 (대체 지식을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ㅋㅋㅋ) 
나의 몸에 남은 훌륭한 직관과 무의식은 인공지능보다 엉성하고 혼란스럽게 이 작업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 
그건 대체할 수 없다. 

꼭 기억하거나, 기록해야 하는 것들은 기왕이면 정리해서 메모 앱에 저장시켜 놓는다. 일종의 독후 활동인데, 사실 이건 잘 못한다.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 바쁨.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직업이 독서가가 되면 하는 걸로. (영원히 못할 거란 소리)

여기까지, 소설 못 읽는 일기 전문가 공쟝쟝 독서법.

2월에 산 책들에 대해서 설명할 건 없는 데 (바쁘다 바빠)... 방금 책 와서 박스 뜯고 첫 페이지 펴자마자 딱 하나 생겼다.

못생긴 공산주의자라고 개무시했던 사르트르 첫 페이지부터 호감 된 사건. (남자 주제에 사랑 좀 하나봄?)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제2의 성>을 보부아르는 미국 애인 자크 보스트에게 바쳤다.ㅋㅋㅋㅋ (괘니 꼬소한 지점🙄)
사르트르 좀 짠 내 나니까 내 안의 지독한 외모 지상주의와 못생긴 남자에 대한 편견을 거두는 계기로 삼아보겠다.
그럼 빠2!










"(구토의 첫 문장)
가장 좋은 방법은 그날 그날 일어나는 일들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런 일들을 명확하게 보기 위해 일기를 쓸 것.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느낌들과 자잘한 사실들을 놓치지 않을 것. 특히 그것을 분류할 것. 내 눈에 이 테이블, 거리, 사람들, 내 담뱃갑이 어떻게 보이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왜냐 하면 변한 것은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범위와 성질을 정확하게 밝 혀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내 잉크병이 든 종이상자가 있다고 치자. 이럴 때 말하려고 애써야 할 것은, ‘전에‘는 나한테 그것이 어떻게 보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다 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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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3-02-27 18: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5프로 였나? 빼고 나머지는 무의식에 저장된다고 얼마전에 어딘가에서 들었어요(아마도 영화)
남의 책 왜 다 좋아보이는지ㅋㅋㅋㅋ<노동일지>랑 몇 권 담아갑니다

단발머리 2023-02-27 18:58   좋아요 5 | URL
그대여 이제 그만 담아요ㅋㅋㅋㅋㅋ

미미 2023-02-27 19:03   좋아요 5 | URL
누가 저 좀 말려주세요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9:06   좋아요 2 | URL
주소 좀 ㅋㅋㅋㅋ 쟝님 보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2-27 19:13   좋아요 3 | URL
쟝님 제 책도 완벽하게 정리해 주실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7 19:51   좋아요 6 | URL
미미님, 뼈 한번 때려드릴까요?
책 구매 욕심은 종종 책 *읽는* 욕심을 완화시킵니다. (어느 시점에 지나면 많이 사놓고 양심을 버리고 안 읽게 된다는 소리. 그 적절한 균형을 찾으셔야 할 듯요. 이건 물론 올해 초 제 텅장보고 얻은 교훈입니다.ㅋㅋㅋ)
전 못 읽을 때(일할 때), 더 사는 것 같아요. ㅜ,,ㅜ

건수하 2023-02-27 21:30   좋아요 7 | URL
쟝님/ 그래서 저도 요즘 엄청 사고 있… 🥲

단발머리 2023-02-27 18: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앜ㅋㅋㅋㅋㅋ 샤르트르 헌사 잘 알겠는데 보부아르는 딴 사람한테 바쳤군요. 잘했네, 잘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아직도 가야할 길> 나도 있음요. 20년 전에 선물 받음 여즉 안 읽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7 19:5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아직도 가야할 길> 갖춘 지 한참 되었는데 여즉 안읽었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9:55   좋아요 3 | URL
만원씩 걸고 이거 제일 먼저 읽은 사람한테 몰아 줍시다요! 어때요?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전 원서에요 ㅋㅋㅋㅋ 누구실까요 그 분은 ㅋㅋㅋㅋ 난 이 저자 아직도 모르는데 원서 사 주심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7 19:54   좋아요 4 | URL
벨 훅스 때문에 샀어요. 벨 훅스 책에서 스캇펙을 인용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사랑‘에 대한 개념 정의를 다시 하고 싶어짐. (이성애 말고요 ㅋㅋㅋ)
제가 벨 훅스로 페미니즘을 읽기 시작해서, 점점점 래디컬이 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 말고 돈을 줘 독립 만세 자립 만세! 이랬다가...
분노 좀 빠지고... 슬픔도 지나고... 다시 퇴행...중??
이러다가 사건 하나 또 빵 터지면 남혐 돋겠지만... 요즘엔 순한 맛 입니다.

단발머리 2023-02-27 19:59   좋아요 2 | URL
벨 훅스 책에 스캇펙 나와요? 헐 ㅋㅋㅋㅋ 나두 저거 세 권 다 읽었는데 기억도 안 남 ㅋㅋㅋ <당신의 자리는 …> 개정 전꺼로요. 나는… 책 왜 읽어요? 😳😳😳

공쟝쟝 2023-02-27 20:01   좋아요 3 | URL
단발머리//휘발시키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요 <당신의 자리> 개정 전꺼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읽었음ㅋㅋㅋ 이게 비밀이었음ㅋㅋㅋㅋㅋ 잠자냥... 나 사실 읽었어요 그책 ㅋㅋ 집에 있어요 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벨 훅스가 세 권이나? 🤪🤪🤪

공쟝쟝 2023-02-27 19:56   좋아요 4 | URL
아....... 이거...... 잠자냥 덕분인데........ 푸하하... 제가 사랑은 사치일까 읽으면서 파혼했거든요 ㅋㅋㅋㅋ 잠자냥에게서 벨훅스 선물 받고, 벨훅스 다시 읽는 중.... ㅋㅋㅋ 얘들도 읽다 말았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9:57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나쁘네요 ㅋㅋㅋㅋ 책을 잘 골라줘서 오늘의 쟝님 만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7 20:02   좋아요 6 | URL
아니 잠자냥이 생일 선물로 <당신의 자리>를 주심... 페미에 눈뜬 이성애자 한녀에게 벨훅스란?
급진으로도 퇴행으로도 읽을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즘 만세!

책읽는나무 2023-02-27 2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돈 벌러 가신 공쟝님!
번 돈으로 책부터 사신 건가요?
ㅋㅋㅋ
저 책들 중 이틀 전에 산 <흰옷을 입은 여인> 한 권 겹쳤습니다. 아, <여성, 인종, 계급>두요ㅋㅋ

공쟝쟝 2023-02-28 01:1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땡투도 겹쳤을 거 같댜?

책읽는나무 2023-02-28 08:36   좋아요 3 | URL
저는 교보 서점 갔더니 보뱅 책 딱 보여서 그 분껜 마음으로 땡투하고, 그 자리에서 사왔네요.^^;;;

그나저나 요즘 돈 버시느라 넘 바쁘신 거 아닙니까?ㅋㅋㅋ

공쟝쟝 2023-02-28 08:57   좋아요 2 | URL
네 아침에 일어나서 일기쓰고 운동 다녀온 후 하루 종일 일.만.해요. ㅋㅋㅋ 일주일에 하루 쉽니다! ㅋㅋㅋㅋ 3월 말까지는 그렇게 지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ㅋㅋㅋ

난티나무 2023-02-28 0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 많아서 기분이가 좋아요!!! ㅎㅎㅎ
저도 분홍색 스캇 펙 있다요~~ 당신의 자리, 사 두었고요~~ 그 외 보이는 책 다수 있음!!
자주 생각하지만 오늘 또 쟝님 생각했는뎅 ㅎㅎㅎㅎㅎ

공쟝쟝 2023-02-28 08:59   좋아요 1 | URL
아이 좋아라, 난티님이 내 생각을 자주하는 것을 허락합니다. 그건 내가 나로 살아가는 일에 힘을 주는 일인 것 입니다.

잠자냥 2023-02-28 08: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안하다 잘못샀다 ㅋㅋㅋ

공쟝쟝 2023-02-28 08:59   좋아요 3 | URL
덕분에 지난 내 삶에 사랑이 없었음을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잠자냥 2023-02-28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도 사요. 근데 푸코는 나오는 책마다 표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가 푸코했네...........ㅋㅋㅋㅋㅋㅋㅋ
http://aladin.kr/p/Rzryp

공쟝쟝 2023-02-28 11:3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스 댄디의 화신 ㅋㅋㅋㅋㅋ 푸코 외모 콤플렉스 오진걸로 알고 있는데 ㅋㅋㅋ무덤깨고 나와서 악지르면서 그만 하라고 할 듯 ㅋㅋㅋ

바람돌이 2023-02-28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 있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 딱 저런말 - 그러니까 사르트르 구토의 첫문장 같은 -하던데.....
다 읽고 휘발시키고 그럼에도 남는게 진짜 내꺼라는 말 완전 공감입니다.
바쁘던 일은 드디어 끝이 난건가요? 오랫만에 쟝쟝님 글보니 좋아서요. ㅎㅎ

공쟝쟝 2023-02-28 16:21   좋아요 1 | URL
안 끝났고, 책 산거 자랑은 하고 싶고 (인생의 낙)ㅋㅋㅋ
어제 올린 글에 벨훅스 물어보시길래 예전에 써둔 글 긁어왔습니다ㅋㅋㅋㅋㅋ
한참 몰아 바쁘고 나면 또 띵가 띵가 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2-28 16: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으면서 북다트꽂아놓은거 정리작업좀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어요 ㅠㅠ 빨리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정리작업이 근데 할때는 귀찮아도 나중에 확실히 도움이 돼서 안할수도없고 이런 딜레마...

공쟝쟝 2023-02-28 16:21   좋아요 2 | URL
아이폰 사진 기능으로 수월해진 거 아니었나요? (그치만 저도 안함)

은오 2023-02-28 17:35   좋아요 0 | URL
아이폰 사진기능 쓸때도 있고 그냥 타이핑할때도 있는데 사진기능은 또 띄어쓰기랑 문장부호 고치는게 생각보다 귀찮고 ㅠㅠ 그렇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