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채럴리 부인~>의 *합체*를 읽고+보면서 이제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흰머리 난 이웃들과는 달리, 그런 주제에 대해 너무나도 활발한 ㅋㅋㅋㅋ 아침부터 <섹스할 권리> 책 사서 신난ㅋㅋㅋㅋㅋ 그러나 엊그제 도서관에선 좀 쪽팔렸던 섹스에 대한 불타는🔥🔥 학구열을 가진 공쟝쟝입니다.
나의 훌륭한 이웃 잠자냥은 과거 “섹스를 연구하지 말고 섹스를 하라고!!!”라는 촌철살인의 댓글을 달았지만… 연구가 끝나야 앞으로 할지 말지 정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사람…!!! 물론 현재의 저는 섹스를 하지 않습니다! 안한지 1년 훨씬 넘었고, 아무런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와도 안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알랑가 모르것는디 이게 K-femi의 위대함이다 ㅋㅋㅋㅋㅋ 미국 페미들은 자조 모임을 아무리 많이 해도 결국 섹스를 못끊어서 백래시를 맞았다는 무슨 도시 괴담같은 괴담을 들었쥐만ㅋㅋㅋㅋㅋㅋ 한국 남성의 평균 그것은.... ?응? 🤏🏻
그러나 먼저 이 길을 개척해온 훌륭한 미국 페미니스트 성림들의 글(이를테면 비비언 고닉과 같은)을 읽는 은혜받은 페미인 나는 섹스가 정말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어쩌면 진짜로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아주 잘알고 있다. 오늘 아침의 글은 왜 섹스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쓸건데. 벌써 반응이 뜨겁군. 여하튼.
비비언 고닉 잠깐 가져와보자.
“(66) 나는 외로움을 두려워 하게 되는 일을 경계했다. …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너무도 터무니없이 싼 값에 팔아넘기는 여자들이 너무 많다고 나는 주장했다. 그러니까 그 불안에 저항하는 일은 내게 정치적 견해 비슷한 것이었다. 그 입장을 쉽게 취할 수 있었다. 그 문제를 *나는 초보적인 수준으로만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70) (1970년대가 지나고 페미들 사이에서 느낀) 그 친밀함은 페미니즘이 혁명적인 것으로 느껴졌던 그 순간의 작용이었고, 그 순간이 지나가자 동지애도 함께 지나갔다. … 내가 결혼하기 전에 알던 대로의 생활로, 도시의 사교생활로 돌아가 있었다.”
고닉은 “환자처럼 외로운 저녁을 견뎌내고”, “결혼에 반대하며”라는 제목으로 격렬하게 결혼을 비판하는 글을 썼지만, “그 문제를 글로 써내는 일이야 말로 그것에 연연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지만… 마치 외로움에 맞서는 일이 페미니즘인 것 처럼 그 주문을 되풀이 했지만… 음. 그게 다였다고 한다… 응? ㅋㅋㅋㅋㅋ 농담이고!!! 비비언 고닉이 친밀함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 지, 페미니즘을 간직하면서 어떻게 비비언 고닉이 되어가는 지는 책을 통해 만나 보세요. 😳 꺅!!~~~~ㅋㅋㅋ
하여튼 여러분 나 책샀고 이제 안살거예요. 올해 마지막 책!!은 <섹스할 권리…> 그리고 도서관에 신청한 신간들을 받아왔습니다. 짠.
잠깐 설명하면, 새해를 맞이하여 달력 샀는 데, 네덜란드에서 본 모네 그림 인상적이었기 땜에 샀고. (이쁘더라) 펼쳐서 걸면 아주 그럴 듯 할 거 같은 적당한 판형의 아름다운 2023년 벽걸이 달력. 맙소사. 2023이라고?….
커피는 예가체프다. (저는 산미를 좋아함) 지금 마시고 있는 데 넘 내 타입. 잠자냥이 선택한 위대한 페미니스트 잠자냥은 경외의 땡투 받아랏!!
<클라우드 머니>, 오늘도 한가로운 알라딘 마을에서 돈에 혈안이 된 자는 (ㅋㅋㅋㅋㅋ) 나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좀 머쓱하지만 신자유주의 페미인 저는 꿋꿋합니다. 전 진심으로 이미 은행을 대체해버린 핀테크와… 이젠 떡상할 가망은 별로 없어보이는 가상화폐와 같은 기술이 결국 금융자본이랑 어떤 식으로 통폐합 될지가 느무 궁금하고요… 그거랑 별개로 “현금없는 사회”는 이미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 되게 중요한 거 같은 데. 나. 대통령이 굥인 건 좀 걱정인 데. 우리에겐 카카오와 네이버가 있지만 사실 별로 믿음은 없고요ㅋㅋㅋ 전 앱등이고 토스로 미주만 쪼끔씩 삽니다 ㅋㅋㅋㅋ 참고로 토스는 나스닥에 상장할거라고 함. ㅋㅋㅋㅋㅋㅋ 이런 소리를 하면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책 읽고 막 그러시는 선생님들은 mz에게 조국은 없는 가? 한탄하실 텐데요... 네, 금융에 조국은 없습니다.... 여성에게도.. 뭐, 이 나라 유승준은 못 들어와도 손정우는 못 내주는, '야동'과 '몰카'단어의 생산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아동성착취물을 유포하는 다크웹의 나라가 아닙니까? 근데 진짜 한국 어떡하냐... 나라 걱정은 안할라고요. 그러게 누가 굥을 뽑으래 ㅋㅋㅋㅋㅋㅋ
“(20) 얼핏 대기업과 정부가 디지털 금융시장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 서로 경쟁하는 듯 보일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전 지구적 디지털금융시장에서 유리한 자리를 잡기 위해서 서로를 밀쳐내기 바쁘다. 이 거대한 디지털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규모가 너무 커서 완전히 이해하기도 어렵다. … 우리는 상호연결의 중앙집권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 디지털 금융은 우리를 해방하는 동시에 감금한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측면만 강조되다 보니 한쪽으로 왜곡된 디지털 금융담론을 바로잡는 것*이다.”
나는 깨끗하게 살아서 빅브라더가 내 사생활 봐도 상관 없긴 한뒤 ㅋㅋㅋㅋ 이미 애플 워치에 내 램 수면시간 체크까지 의탁한 몸이여 ㅋㅋㅋㅋㅋ 선생님 그래서 가장 과점을 많이 할 금융 기업이 어디죠? 찍어주세요 ㅋㅋㅋ 미리 미리 주식 좀 사놓게 ㅋㅋㅋㅋ (-_-ㅋㅋㅋㅋ)
지금의 삶의 방식(노동하고, 독서하며, 때 되면 존엄사 적금 해지하기)을 내가 지속한다면, 나는 투자나 디지털 금융에 대한 지식이 필요가 없다. 그런데… 정상성. 어쩌면 정상 가족의 자장 안에서 안녕을 도모해야하는 미래가 극도로 불안한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경제에 대한 전망과 재테크와 투자는 너무 중요하단 걸… 난 너무 잘 안다. 이제 막 청년 세대에서 나온 나의 생애주기가 그런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사회 초년생을 지나 삶의 안정기를 도모해야하는)은 모두 이런 환경 속에서 잘 적응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초조해하고 있다. 고심 끝의 *포기*로 방금 막 그 대열에서 빠져나왔다고, 올챙잇적 생각 못하고 친구와 가족들에게 거봐 내가 뭐랬어 콧방귀 뀌는 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태도….
독서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넓고 얕게 읽어서 주류의 해석이 간과할 수 밖에 없는 시선. 즉 다른 식의 이해를 곁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근조근 이야기 해주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나를 구성하고 있는 내 주위 사람들은 삶이 바빠 책을 읽지 못한다. 출퇴근 시간 짬짬이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서 정보를 획득하는 데, 그곳의 담론 지형은 아시다 시피... (여러분 알라딘은 정말 특이한 공간입니다.) 나는 현실의 주변인들에게 내 역할을 독서가의 기능을 충실히 하는 방향으로 설정하려고 하는 중이다. (칼 핼턴트 ㅋㅋㅋ? 다락방?ㅋㅋㅋ) 읽고 쓰면서 내 삶을 잘 사는 것. 친구들이 너 책 많이 읽으니까 이야기 좀 해봐바. 이러면 아주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 사람들을 놀래켜 주는 것. ㅋㅋㅋㅋㅋ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기로 했다.
마지막 본론… 그래서 나의 최종 질문은 섹스다. …
내가 <클라우드 머니>를 읽는 이유와 내가 <내일의 섹스…>와 <섹스할 권리>를 도서관에 한번에 신청하다 사서님한테 좀 민망해진 까닭… (섹스할 권리는 반려되서 샀다. 왜요… 권리 중요한디 ㅋㅋㅋㅋ)도 그 맥락이 비슷하다.
일전에도 썼지만 비혼 여성은 인식론적 혼란이 없다. 그런 맥락에서 남자와 같다. ㅋㅋㅋ 이건 정말인지 곽정은 언니가 주구장창 하는 말인데, 여자야, 제발 너 스스로 너를 사랑해!!! 남들 눈 신경쓰지 말고, 너 스스로에게 집중해!!! 근데 여자들에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내가 좀 알지. 암. 나도 그 과정 중이고.
어떤 의미로 보면 나는 그냥 ‘남자’가 되기로 했다. 탈혼하고 재생산(번식)을 포기하니까…(무의식적 차원에서까지 포기했는 지는 잘 모르겠고, 의식적 차원에서) 나는 나만 잘살고, 성공하면 되더라고. 그냥 자아의 정신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자기계발에만 집중하면 됨.
그러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아, 남자들은 이런 분열 속에서 살지 않는 구나. 성공만 하면 다 딸려 오네? 여자는 성공을 위해서 ‘포기’하는 것에 어떻게든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요. (난 낳지도 생기지도 않은 아이와 이별을 다짐하는 서밤의 만화를 읽다가 좀 울었다 ㅋㅋㅋ 어이없죠?) 남자들은 임신-출산-육아를 도와주는 척만 해도 엄청난 스윗 애비인 것 마냥 올려쳐지니까. 이중규범 이중규범이라고 ㅋㅋㅋㅋ 여하튼… 저는 성공을 위해서 번식을 포기한게 아니라 번식을 포기하고 나니 할 게 성공 밖에 없어진 케이스라ㅋㅋㅋㅋ 그리고 성공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데 기왕이면 돈 많이 벌어서ㅋㅋㅋㅋ 비혼 여성에게 쏟아지는 저주와 히스테리라는 클리셰를 좀 깨고픈 맘은 또 있고 뭐 ㅋㅋㅋ
그렇다. 톰과 제리가 섹스를 한다(이성애). 제리가 섹스를 끊기로 결단하면 이 모든 모순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모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만 그 모순에서 탈출(탈출한 거 아님 탈출 못함 ㅋㅋㅋㅋ)한다고 왜 너는 탈출 못하냐고 하는 건 좀 말이 안됨. 사랑, 감정 혹은 친밀함의 영역이란 나 자신에게도 매우 중요한 주제이고 감정은 내 의식적 통제를 벗어난다. 감정의 속성이 사회문화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거여…. 페미니즘을 포함해 모든 분석은 그걸 절대 간과하면 안된다. 그게 초월자 *서양-제국주의자-남성*의 분석이다.
*감정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는 <감정 자본주의>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14) 감정은 온전한 의미의 행동은 아니다. 그러나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행동으로 나아가게 하는 내적인 에너지, 행동에 특별한 '기분' 또는 '색조'를 부여하는 어떤 것이다 ... 감정은 사회 이전, 문화 이전의 어떤 것이 아니라 극도로 압축되어 있는 문화 의미들과 사회 관계들 바로 그것이다. ... 감정이 행동의 여러 측면 중에 고도로 내면화 되어있고 비반성적인 측면인 이유는, *감정에 문화와 사회가 충분히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개인에게는 행동의 에너지이며 사회 문화의 응축, 압축이다. 하아... 여러분 내가 하고 싶은 말 직감적으로 딱 와요? ㅋㅋ 아... ㅜㅜ 나 지금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은 데... 하ㅏ...너무 집중했어 ㅜㅜㅜ 젠장... 에잇 내친 김에 이 문장도 가져오자.
“(xix)후기자본주의 시대의 문화 비판가는 자신이 비판하는 매우 상품화된 장 안에 위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사회적 영역에 대한 자본주의 지배를 체념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반대하는 시장만큼이나 정교한 해석 전략을 발전시키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에 따르면 강력한 비판은 *비판대상에 대한 치밀한 이해*에서 나온다.”
사랑과 로맨스는 이해관계와 섞여있고, 감정적 유대와 친밀함은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다. 의식적으로 이성애를 거부하는 삶을 구축하는 것은 가능한 사람들은 최대한 그렇게 하면 좋지만... 사회문화 통째가 바뀌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어렵다. 페미니즘 필요하다. 더 필요하다. 자본주의 자체가 여성혐오적이기 때문이다. 서양 제국주의 남자 과학 기술의 총집합 ㅋㅋㅋㅋ (월가 금융이랑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 플랫폼, 클라우드 머니로 합쳐지는 중ㅋㅋㅋㅋ) 디지털 미디어는 여성 혐오 없으면 발전 못했다. 여러분. 인터넷 대중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게 포르노 공유여 ㅋㅋㅋ 우리나라 인터넷이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니까요? 그래서 페미니즘 더 필요하다.
여성을 섹스 취급하는 남자들은 분명 잘못 되었다. 과학기술 시대의 섹스는 포르노화 되어 섹스 자체를 포르노로 만들고 여성 자체를 섹스로 만든다. 친밀함과 사랑을 원하는 소녀들은 욕망의 대상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포르노화한다. 그게 돈이 된다. 그게 정상성 인양 취급된다. 메시지이자 미디어인 자본은 그걸 확대 재생산한다.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 행동의 에너지인 나의 감정은 이미 내가 매일 만지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워치, 자본주의 그것이다. 강력한 비판은 비판 대상에 대한 치밀한 이해에서 나온다. 치밀한 이해. 치밀한 이해. 무엇을 정말로 치밀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건 나 자신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무엇이겠지. 그리고 나는 사랑하지만 사랑하고 싶지 않기도 한 세상 속에 존재한다.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우리에겐 섹스할 권리가 정말로 있는가?
섹스를 하지 않기로 결단한 여성들은 남성들과 대등하게 경쟁해서 성공하면 된다. 성공하기 싫으면 안해도 상관 없다. (대신 자아 회복과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매진하여, 명랑하게 잘 살기를 바람) 인간은 사랑이든 돈이든 재미든 의미든 뭐든을 추구해야 하고, 여자가 추구하기로 사회적으로 약속되어 있던 것을 없앤 자리에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한다. 뭘 채울 건가? 그건 어른이 된 각자가 판단할 몫.
버뜨!! 섹스를 하는 여성에게는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섹스를 통해서 재생산을 하고 재생산을 통해서 새로운 인류가 세상에 또 나와. 그 여자애들이 그 어려운 확률을 뚫고 세상에 나와서 사랑할 줄 모르는 부모대신 사랑해 줄 남자를 찾다가 불법 촬영물의 대상이 되는 역겨운 사회를 내가 정말로 참을 수가 없다. 페미니즘이 정말많이 필요한 사람들은 남자들과 ‘함께’ 살기 위해 협상해야 하는 여성들이다. 페미니즘을. 협상을. 그걸 포기하면 안된다. 포기할 수 없는 위치는 그들을 치밀하게 이해하게 만들 것이다. 치밀하게. 이해...
그러고 보면 제인 오스틴은 결혼을 하지 않은 채로 결혼하는 이야기를 썼다. 각성한 ‘제리’들에게 필요한 건 제인같은 태도이지 않을까.
애정 어린 시선으로 참여하는 마음으로 똑똑히 보기. 똑바로 보기.
아, 여기까지 쓰고 나니, 톰과 제리 인용의 원전을 가져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페미에게 왜 섹스(안하면 그만인데ㅋㅋ)가 문제가 되는 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설명 가져온다. 내 생각에 이것 보다 더 쉬운 설명은 지금까지 없었다. 누구? 바로 정희진.
정희진 만세! 정희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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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정체성은 쥐로부터 나옵니다. 주체는 타자의 인질이죠.
고양이와 쥐의 관계는 소위 천적, 자연 생태계에서는 천적이라고 얘기하지만, 사회과학 패러다임에서는 ‘모순’이라고 말할 수 있죠. 모순이라는 말은 윈윈이 아니라 영합 게임이죠. 너를 먹어야 내가 사는, 플러스 마이너스 영. 제로섬 게임.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 모순 관계, 쉽게 말해, 착취와 계급문제. ... 톰과 제리의 이야기를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로 바꾸면 어떨까요. 남성은 여성의 노동 없이 존재할 수 없죠. 누가 고양이고 누가 쥐일까요? 아무리 ‘여성 상위 시대의 피해의식’에 시달리시는 남성도 남성이 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고양이는 남성이고 여성이 쥐라고말할 수 있겠지요. 강자와 약자.
그런데 문제는 이거죠. *톰과 제리는 섹스를 하지 않아요. ‘재벌’하고 ‘알바’는 섹스를 안 해요. 그런데 남성과 여성은 적대적 모순관계인데, 섹스를 합니다. 이게 바로 이성애제도죠. 그 때문에 섹스가 정치적인 문제가 되는 겁니다. ‘적과의 동침’ 때문에, 남녀가 가족을 만들고 가족은 사소한 문제, 비정치적인 문제로 인식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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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가 어떻게 작동하느냐는 거예요. 이성애 제도 없이 젠더는 작동하지 않아요. 이 말 어렵지 않죠. 남녀 간의 분리, 남녀에 따른 성역할, 성역할 규범, 남녀에 따른 성별분업이 있다는 것은 남성과 여성이 다른 존재라는 것,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가정이 있는 겁니다. 이성애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의 제도화, 호모포비아가 문제죠. 가족이 나쁜 게 아니라, 가족제도가 나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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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폭력의 정의 중 하나는 인간의 감정을 제도화 하는 겁니다. 동창회, 민족주의, 가족제도, 부부관계.... 인간의 감정을 제도화했을 때, 우리는 일신우일신하거나 노력하는 삶을 살 필요가 없어요. 제도의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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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 사회는 고양이(‘남성’)와 쥐(‘여성’)가 섹스를 하는 사회입니다. 그러니, 폭력이 발생하죠. 잡아먹히고, 패고, 맞고...... 성산업, 성매매는 이 문제가 제도화 된 것입니다. 톰과 제리의 사이는 나쁘거나 갈등을 빚을 수 밖에 없고, 제리가 각성하면 인류 문명의 근본이 흔들리는 거죠.
고양이가 쥐를 지배하는 사회, 남성지배사회에서 성폭력이나 성매매는 일탈이 아니라 규범입니다. 톰이 제리를 ‘돌리는’거죠. 한 고양이가 배가 너무 부른데, 쥐를 다섯 마리 잡았어요. 그럼 다른 고양이에게 남은 쥐를 주거나, 다른 고양이들은 ‘쟤는 쥐가 많은데 나는 왜 없어?’이러면서 폭력이 일어날 수 있죠. 이것이 제도로서의 성매매, 성폭력입니다. 남성연대 혹은 남성들 간의 교환물로서 여성을 동원하고 활용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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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는 자본주의의 전제는 가부장제(젠더)고 젠더의 전제는 이성애제도라는 겁니다. 마르크스주의의 시작이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관계에 대한 사유잖아요. 자본주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집에 가사노동자가 있거나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 인종차별과 젠더차별을 활용한 임금격차가 없다면 자본은 임금을 조절할 수 없죠. 월급이 남성 100만원, 여성 60만원이어야 100만원 받는 노동자의 입을 막을 수 있죠. 이렇게 노동운동을 분열시키는 것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가부장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