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022년 3월의 도서는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이다. 이 책에는 남성이 임신이 불가능한 육체이므로 임신을 할 수 있는 여성을 끊임없이 질투하고 의심하고 침입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화들속에서 인공적인 괴물을 만들어내는 건 남자라고도 얘기한다. 여자들은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데 굳이 상상으로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를 읽다 보면 떠오른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은데, 그중 하나는 <X 파일> 이다. 텔레비젼에서 시리즈로 해줄 때 이 프로의 매니아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고 또 드라마속 주인공인 스컬리를 따라 이과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나는 이 프로를 즐겨 보지 않았다. 나는 딱히 신비한 일이라든가 외계 생명체라든가 하는 지금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서. 그런 내가 우연히 본 X 파일은 사탄 혹은 악마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남자가 인간의 모습을 한 사탄인데 인간 여자와 섹스해 임신시키고 그리고 태어난 아이를 바로 죽이는 거다. 드라마 시작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처음엔 아이 아버지가 자꾸 아이를 죽인다는 신고를 받고 멀더와 스컬리가 수사에 나섰던 것 같다. 그렇게 아이 아빠를 잡고 보니 사탄이었고, 그래서 왜 그랬냐 하니 자신은 태어난 아기가 자기처럼 사탄이 되는게 싫었다는 거다. 세상에 사탄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걸 원치 않아 죽이게 됐다고.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략 이런 맥락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이 드라마 속에서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한 여자가 웃으면서 클로즈업 되고 끝나는 거였는데, 사연인즉슨, 이 여자도 사탄이었는데 사탄의 아이를 낳고 싶었던 것. 그래서 부러 이 남자가 사탄인 걸 알고 접근한거였다. 자신의 뜻대로 사탄을 잉태하고 출산한 이 여자 사탄은 웃으면서 그 아이를 데리고 멀리 도망치는 거다. 원치 않았지만 세상에 사탄 하나를 살려두었다는 생각 때문에 사탄 남자는 괴로워하고.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너무 흥미롭고 인상깊었다.



우나 스태너드(Una Stannard)는 「남성의 모성본능The Male Maternal Instinct」이라는 논문에서 여성의 출산 능력을 교회가 찬탈함(교회는 세례를 통해 아이에게 진정한 '탄생'을 부여한다)과 동시에 이 능력을 평가절하한 과정(예수는 동정으로 탄생했다)을 기술한다. 남성의 '영혼'은 거룩하거나 악마적인 자신의 씨앗을 심으려고 여성이라는 '그릇'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따라서 여성은 실제로 '소유될' 수 있었으며, 더 기가 찬 것은 피임을 통해 누구에게 소유되고 싶은지, 그리고 '소유될'지 말지 여부를 통제할 수 있었다. p.246




어제 드디어 1년 걸린 성경읽기를 마쳤다. 나는 이로써 성경을 한 번 완독하게 되었는데, 창세기와 출애굽기 읽을 때는 메모도 해가면서 정성스럽게 읽었건만 뒤로 갈수록 글자만 읽고 있었다. 무엇보다 창세기와 출애굽기에는 이야기가 있었다. 막장 스토리..


위의 필리스 체슬러의 책 인용문을 보면 여성의 출산 능력을 교회가 찬탈했다는 논문이 언급되는데, 그 주장은 어쩌면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러나 '비종교인' 이며 '여성'으로서 성경을 읽어보았을 때, 그렇게 주장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은 든다. 성경이 대놓고 여성을 혐오하자고 이끌었다기 보다는 혐오에 대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드는거다. 처음 창세기부터 남자를 돕기 위한 존재로 여성을 만들었고 그 후에도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만 여겨지며 출산만이 여성이 가진 능력인 듯한 이야기가 반복된다. 성경을 자세히 공부한다면 그 모든 구절구절마다 어떤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렇게 한 번 읽어본 성경은 여성은 열등한 존재이고, 여성은 음란한것이 가장 큰 죄악이며(여자의 음란함에 대해 어찌나 반복해 얘기하는지 내가 음란하다고 대로 한복판에서 소리지르고 싶었다),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도 않는다. 


필리스 체슬러의 책과 여성괴물을 거쳐 생각해보게 되는건, 임신과 출산을 여자가 하는 이상 남자는 '나의 대를 잇는다'는 것에 대해 불안할 수밖에 없고(일단 여자는 굳이 자신이 낳은 아이를 친자검사 하지 않아도 된다. 친자검사는 언제나 아버지의 몫),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이성간 데이트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것처럼 '상대를 낮춰 나를 높이는' 현상이 그대로 반복되는 게 아닌가 하는거다. 고대부터 생리를 천하게 여기고 여성을 강간하는 그 모든 행위들은 결국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을 자신들이 할 수 없어서였던 건 아닌가.

여자의 죄악을 자꾸 음란하다로 몰고가는 것, 그래서 여자들로 하여금 어느 순간 음란하지 않은지 자꾸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이 모든게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여자가 한 남자만 보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그녀가 낳은 아이가 '나의' 아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니까. 그렇게 나에게만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음란을 죄악으로 주입시킬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동안 읽어왔던 여성주의 책들에서 보면 모든 종교가 형태도 다양하고 신을 모시는 방법도 다양했으되 여성을 혐오하는 것에 있어서는 모두 한마음 한뜻이었다. 



존 퍼트넘 데모스(John Putnam Demos), 캐럴 칼슨(Carol F. Karlsen)등은 마녀는 혼자 살고, 어떤 남성의 제재도 받지 않으며, 교회가 탐낼 만한 규모의 재산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한편 몇몇 역사학자들은 마녀로 몰린 여성들은 매 맞는 여성이었다고 말한다.

한편 미슐레는 봉건제 하의 가난과 기독교 신앙이 결합하여 여성을 너무나도 야만적으로 대했기 때문에, 여성 중 일부는 '이상하게'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여성들은 남편에게 속하지 않고 혼자 또는 그들끼리 함께 살았다. 미슐레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녀들이 아마도 (혹은 실제로) 근친상간, 레즈비어니즘, 동성애, 집단성교를 포함한 섹슈얼리티를 제례 의식화했기 때문에 박해당한 것으로 본다. 교회가 금지했던 것을 찬양함으로써-교회의 금지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발생했다- 마녀 숭배는 강력한 적대 세력이나 보완적인 종교 구실을 했다. 사즈는 이렇게 언급했다.


마녀는 마치 자신도 모르게 정신질환자가 된 것처럼 자신의 의지에 반해 타락하고 비정상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녀는 실제로 마녀인지 아닌지를 확증하는 특정한 진단 절차에 복종하고, 마침내 자유를 잃고, 종종 생명까지 박탈당하게 된다. 그것도 마녀 자신을 위한 조처라는 그럴듯한 명분 아래서. -p.246~247



자, 이쯤에서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를 들춰보자.



가톨릭과 청교도 국가 모두 다른 모든 영역에서는 서로 전쟁을 치르면서도 마녀를 박해할 때만큼은 어깨를 걸고 뜻을 같이했다는 사실은 마녀사냥의 정치적 본성을 깊이 드러낸다. 따라서 마녀사냥은 종교개혁으로 인한 분란 이후 유럽 통합의 첫 사례이자, 새로운 유럽 국민국가의 정치에서 최초의 통합의 장이었다는 주장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 마녀사냥은 모든 국경을 넘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독일, 스위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스웨덴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국가와 교회는 어떤 공포를 느꼈기에 합심하여 이런 집단학살 정책을 펼쳤던 것일까? 왜 이렇게 극심한 폭력이 횡행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왜 그 주요 대상이 여성이었던 걸까? -《캘리번과 마녀》, p.247-248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지배계급은 여성을 탄압함으로써 프롤레타리아트 전체를 훨씬 효과적으로 억눌렀다. 지배계급은 이미 토지를 빼앗겨 빈곤해지고 범죄자로 몰린 남성들이 자신의 불행을 거세의 힘을 가진 마녀의 탓으로 돌리게 만들었고, 여성들이 당국에 저항해 획득한 힘을 자신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대부분 교회의 여성혐오적인 선동 때문에)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깊이 품게 된 모든 공포는 이런 맥락에서 동원되었다. -《캘리번과 마녀》, p.281



필리스 체슬러는 '자살은 여성으로 태어난 것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치료)이었다' (p.247) 라고 말하는데, 여기에 20세기 정신질환자들을 화형시키거나 물의 시련 재판을 근거로 든다. 물의 시련 재판이라면 익히 우리가 아는 그것, 폴라 호킨스가 소설로도 써주었던 '드라우닝 풀'이다.




Drowning Pool '익사의 웅덩이'라는 뜻으로, 봉건 시대 스코틀랜드의 법에 따라 여성 범죄자들을 처형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 웅덩이나 우물을 가리킨다. 16-17세기 마녀 재판이 횡행하던 시절에는 마녀로 고발당한 여성의 유무죄를 시험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물에 빠뜨려진 여성은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마녀가 아닌 것으로, 물 위로 뜨면 마녀로 간주되었다. 어느 쪽이든 결국엔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투 더 워터》,p.7

 






정신질환자로 몰리지 않기 위해, 마녀로 몰리지 않기 위해, 그래서 결국 죽음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여자가 할 수 있는 건, 남자들이 원하는 여성모델로 살면 되는거였다. 삶에 불만을 품지 말고, 의심하지도 말고, 의문을 갖지도 말고, 우울해하지도 말고, 가사노동하고, 다른 남자를 쳐다보지 말고, 남편 뒷바라지 하고, 아이 낳고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면서 아름다운 가족 행복해요 이것은 나의 삶의 기쁨~ 이라고 해야하는 거였다. 한마디로 '생각 없이' 사는 것. 그래야만 물에 빠져 죽거나 불에 타서 죽는 일을 피할 수 있는 거였고, 그래야만 정신병원에 감금되는 일을 피할 수 있는 거였다. 



그러니 그간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었던 대로 필리스 체슬러가 1970년 미국심리학회의 연례모임에서 그동안 정신과전문의들로부터 이용만 당한 여성들에게 백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한 것은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일이었다.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이었고 그래서 당시에 그 자리의 2천 명이 넘는 (거의 남성) 회원들로부터 비웃음을 당했지만, 미친여자 취급 당했지만, 그러나 필리스 체슬러가 이 모든 일들을 알게된 이상 가만 있을 수 없는 거였다. 배상해, 너네 책임져, 너네가 그러면 안되는 거였어! 라고 으르렁 거려주시니 아, 위대한 분이시여...

나는 이 책 한 권이 왜 필리스 체슬러가 그러한 요구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증거라고 보았다. 

















'마녀' 하면 생각나는게 이 소설인데, 여성과 광기 읽으신 분들은 혹은 앞으로 읽으실 분들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나의 사촌 레이첼》도 함께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처음엔 왜 굳이 젊은 남자를 화자로 내세운걸까, 하며 읽다가 마지막에


!!!!!!!!!!!!


이렇게 된다.



아니, 너무 좋지 않나. 필리스 체슬러는 자신의 연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신질환과 마녀에 대해 분석한 글을 써주고 대프니 듀 모리에와 폴라 호킨스는 소설을 썼다. 애초에 신이 여성을 빚었던 그 의도가 뭐였든, 여자들은 훨씬 똑똑했고, 똑똑해졌고, 똑똑해지고 있다. 진화하고 있다, 여자들은.



자, 여러분 우리는 1월에 '웬디 브라운'의《남성됨과 정치》로 다시 만나요!



캐럴린 저브 엔스(Carolyn Zerbe Ennes) 박사는 2004년 여성주의와 상담: 기원, 주제, 다양성 Ferminist Theories and Ferminist Psycho-therapies: Origins, Thermes, and Diversity (한울, 2009)에서 "식이장애가 성취에 대한 불안을 잠재워주는 생존 수단일 수 있다. 완벽한 몸매를 가지는 것은 높은 성취를 한 여성들이 외롭고, 무자비하고, 여성답지 않거나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피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이론가들은 "신체적인 자기"에 집중하는 것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정신적인 자기를 보상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한다. - P24

나는 프로이트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많은 중요한 부분에서 그는 옳았다. 무의식적 동기는 존재하고, 증상과 꿈은 해석될 수 있으며 ‘대화 치료(talking cure)‘는 유효하다(말하고 듣는 치료법은 프로이트의 환자였던 안나 오(Anna 0.)가 제안한 것이었다. 베르타 파펜하임이라는 본명을 가진 그녀는 부유한 정통 유대인으로, 후에 페미니스트이자 반나치 운동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마조히즘과 남근선망에 대해서는 틀렸다.
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잘못 이해했다. 유대계 그리스도교나 이슬람 문화에서 실제로나 심리적으로나 죽임을 당하는쪽은 아들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프로이트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도 이해하지 못했다. 천재 프로이트도 자기 시대의 가부장제를 초월하지 못했던 것이다. 누군들 자기 시대를 초월할 수 있겠는가! - P46

페미니스트 심리치료사는 믿는다. 여성들이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기에 앞서 남자들이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는 말을 여성들에게 들려줄 필요가 있다고, 아버지들 역시 자녀문제에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여성을 구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심지어 스스로 페미니스트 구세주라고 자처하는이들도 여성을 구원할 수는 없다. 여성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지않는다면 말이다. 자기애(自己愛)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토대가 된다. 가부장제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부장제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투쟁은 기적과도 같은 작업이자 평생의 과업이다. 내재화된 자기혐오와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혹은 그런 것에 맞서싸우고 있는 여성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 P57

어떤 여성은 정신적 외상을 넘어설 수 있지만 어떤 여성들은 그렇지 못하다. 강간과 구타의 희생자 중 상당수는 페미니스트들의 지지와 충고를 원하지만, 일부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일부 여성은 구원되기를 원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너무나 상처가 심해서 자신을 구원하는 일에 참여할 수도 없다. - P68

그 후, 나는 적어도 다섯 권의 책에서 모성을 다뤘다. 일례로 1978년에 출간한 『남성에 대해서 About Mer에서 나는 남성들의 심리학적 · 경제학적 · 종교적 · 기술적 표현에서 드러나는 남성의 자궁선망(uterus envy)에 대해 썼다. 그즈음 나는 남성을 이해하고 싶었다. 가령 남성이 젠더 위계에서 여성보다 우위에 있다면, 남성 간에 보이는 절대적 순응과 복종, 그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여성에 대한 완전한 의존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P72

그리고 마침내 『페미니즘의 죽음: 여성의 자유를 위한 다음 투쟁은 무엇이 될 것인가 The Death of Feminism: What‘s Next in theStruggle for Womens Freedomi (2005)에서 나는 이슬람교도, 중동 그리고 아랍의 여성과 남성의 심리를 개괄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슬람교의 성차별 정책의 위험성을 분석했고, 이론적 · 실질적으로이에 반대하는 서구인, 특히 페미니스트를 연구했다. 한때 이해하기 쉽고 정치적으로 옳은 방식으로 통했던 다문화적인 접근은 궁극적으로 모든 여성을 위한 인간 권리의 보편적인 기준을옹호하는 페미니스트 이념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 뉴욕 9·11테러, 마드리드 3·11 테러, 런던 7·7 테러의 그늘에서 우리는더 이상 이슬람 테러리즘의 위험을 축소하거나 이들의 요구를들어줄 수 없다. 여기에는 여성 혐오도 포함된다. - P75

「행복한 결혼의 패러독스 The Paradox of the Happy Marriage」 라는논문에서 제시 버나드(Jessie Bernard)는 일반적으로 남편들은 아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결혼생활에 관해 보다 긍정적인 견해를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다수 남편들은 결혼생활에서 아내보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가사의 편의와 성적인편리, 정서적 안정과 같은 면에서 아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는다. - P110

여자아이는 신체적인 애정, 양육, 강렬한 정서적 즐거움을 얻기 위해 아버지에게 의존한다. 이것은 어른 남성에게는 성적인’ 것으로 경험되는 의존성으로, 정확하게는 여성(딸)의 순진함, 무기력, 젊음, 일부일처제에 대한 맹목적 숭배라는 속성에근거한다. 섹슈얼리티(성적 쾌락)와 관련하여 본질적으로 음탕하고 근친상간적인 모델은 대단히 보편적이다. 이런 측면은 혼인법과 관습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강간범, 어린이를 괴롭히는 치한, 사창가에 빈번히 드나드는 사람이라 해도 법적으로 기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섹슈얼리티의 모델은 신화적으로볼 때 올림포스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는 많은 숫처녀들을 유혹하여 강간하고 임신시켰다. 기독교의교부(아버지 신)도 신성한 후손을 위해 처녀를 선호했다. - P130

같은 시기에 미국과 제3세계에서 에이즈 감염자를 포함한많은 남성들이 점점 더 어린 여성 그리고 어린아이들과의 무방비적인 성관계를 고집해왔다. 그들은 자신의 상대에게 무시무시한 에이즈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남성의 성욕과 탐욕이 전 세계적으로 여자아이들과 여성에대한 끔찍한 인신매매를 조장해오고 있다. 1970년대 초 방글라데시에서 강간은 공공연한 장소에서 자행되어 비디오에 녹화된 윤간을 포함해 - 전쟁의 무기가 되었다. 1990년대 보스니아와 알제리에서, 가장 최근에는 르완다와 수단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여성들은 생식기를 훼손당하고, 질이 꿰매어졌다. 이는 곧 윤간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물리적고문과 마찬가지라는 의미이다. - P169

물리적인 행동 - 심지어 자기 생명을 빼앗는 아주 절묘하게 사적인 행동 - 은 여성들에게 대단히 힘들다. 여성의 조건화된 행동은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자기파괴에서 보다 편안함을느끼도록 규정되어 있다. 여성은 혼자서 혹은 여성(스스로)의손으로보다는 다른 사람이 있는 가운데서 혹은 남성의 손으로자신의 육체성을 경험하도록 ㅡ 그것이 폭력적이고 파괴적이거나 즐겁거나 간에 - 조건화되어 있다. 여성의 자살 시도는 현실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적개심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만들기보다는, 무력한 목을 드러내놓음으로써 자기희생을 위한 제례의식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다. 여성의 눈물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자살 시도는 체념과 무기력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행동이다. 이것만이 일시적인 구원 아니면 부수적인 보상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스로를 죽이려고시도한 여성들이 반드시 친절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자살시도는 ‘여성성‘의 숭엄한 제례의식이다. - P172

이상적으로 말해 여성은 ‘이기기 위해 ‘지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자살에 성공한 여성은 비극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여성적‘ 역할을 넘어서거나 거부하는 것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말이다. 심지어 죽음까지 불사하면서. - P172

이로써 여성이 건강하려면 여성이라는 자기 성별에 합당한 행동 규범에 적응하고 그것을 (심지어 사회적으로 그다지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유형일지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분명해진다. 실험 결과에 대한 연구자들의 분석에서 드러나듯
"(성별에 따른 이와 같은) 배치는 성숙하고 건강한 개인을 기술하기에는 대단히 부적합한 방식처럼 보인다". 우리 문화의정신건강 윤리는 남성적이다. 이와 같이 성별에 따라 정신건강에 관해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탓에 인간의 정신건강에 관해서는 오로지 남성적 기준만이 존재하고, 이는 사회와 의사 모두에 의해 강화된다. 비록 대다수 여성들의 제한적인 ‘자아 자원(ego resources)‘ 무제한적인 의존성‘과 두려움이 사회와 그 사회의 행위자(의사)들에 의해 혐오와 동정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들에게 허용되는 다른 행동 유형이란 없다! 여자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불안한 ‘순종‘, ‘수줍음‘, ‘속좁음‘ 등은 결코 문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 P198

그런 특징은 오히려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에 비해 훨씬 빨리 ‘성장하는‘ 증거로간주된다. 남자아이들의 공격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는 유일한이유는 가부장제가 그들이 좀 더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남성성‘을 실천하도록 원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전통적으로 성 고정관념은 여자아이들과 여성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학교 교사나 사회복지사 또는 심리학자들은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잔혹함(집단 괴롭힘, 조롱, 배척, 비방)을 거의 눈치챌 수 없었다. - P199

모친에 의한 아동 학대가 존재하고, 이는 가난, 약물중독,
실업 그리고 미혼모의 과중한 육아 부담에 의해 더욱 악화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머니는 성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하거나 방임하거나 버리거나 살해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충분히 좋은‘ 어머니들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에 비해 많은 아버지 또는 동거 중인 남자친구가 아기나 아이에대해 인내심이 적고, 일상적으로 아이들과 경쟁하거나 아이들을 때리고, 버리고, 심지어 죽인다. - P206

대다수의 여성 정신질환자들은 자신을 병들거나 ‘나쁜 사람으로 여기며, 대단히 자발적으로 정신병원에 몸을 맡긴다. 경제적·육체적 · 성적 박탈이나 처벌에 대한 공포가 여성들에게 자기희생을 대단히 고귀한가치로 여기게끔 가르치기 때문에 그들은 대단히 ‘자연스럽게’자기희생을 수행한다. 이 자연스러운 자기희생에 관한 여성들의 분노가 스스로를 ‘미치게 만들고 나면, 병원의 관행이 그들의 희생을 어쨌거나 강요할 것이다. - P250

심리치료 제도는 나쁜 결혼을 어쨌거나 유지하는 방편으로, 아니면 좋은 결혼을 하기 위해 나쁜 결혼을 끝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일부 여성, 특히 젊은 독신의 여성들은남성 치료사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남편감을 잡는 법을 배우는방편으로 심리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여성들은 아마도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정체성이나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 부족에 대해서보다는 남편이나, 남자친구에 대해 혹은 이들이 없음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 P254

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을 포함해 다른 남성들이 있을 때는 단순한 - 하지만 진지한 - 대화마저 대체로 불가능하다. 아내(여성)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거나, 남성들이 이야기할 때 조용히 듣는 편이다. 반면에 여성들이 이야기할 때 조용히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남성은 거의 없다. 심지어 많은 여성이 있는 자리에유일하게 참석한 남성일지라도 그는 여성들에게 질문할 것이며, 혹 참을성 있게 듣는다 하더라도 아마 우월한 입장에서 대화를 통제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심리치료를 받는 환자(여성)는 우월하고 객관적이라고 여겨지거나 혹은 적어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되는 심리치료사로부터 이야기해보라는 권유 - 사실은 지시를 받는다. 심리치료사는 미묘한 보상체계(관심, 해석 등)나 보상의 철회를 통해궁극적으로 환자가 말하는 것을 통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심리치료사가 환자에게 여성의 역할과타협하도록 시도한다는 의미에서 통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P255

극적이고 극단적인 형태의 착취가 있다는 것은 이보다 덜극적인 형태의 착취는 만연해 있음을 의미한다. 잔혹 행위와 추문은 일상적인 사건이다. - P288

심리적으로 보면 여성은 병 원 밖의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보다 심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의존적이고 매달리는 존재이다. 이런 사례에는 일반적으로 나이 많은 남성과 젊은 여성이 관계되어 있다. 이때 남성은 무의식적인 권력 ·사랑·지혜·보호의 신호를 보내며, 여성은 이런 신호에 자동적으로 응답하도록 자라왔다. 환자와 심리치료사 사이의 이런 거래는 ‘유혹‘ 혹은 ‘치료과정의 일부‘로표현된다. 그러나 이는 법적으로는 강간, 심리적으로는 근친상간의 한 형태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적인‘ 정체성의 필수조건이 바로 근친상간 금기의 위반, 즉 아빠 선호‘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것이며 뒤이어 강력한 아버지 같은 사람과 결혼하거나 사랑에 빠져드는 것이다. - P289

성적인 거리가 아니더라도 심리치료사와 환자 사이를 매개하는 많은 종류의 거리‘가 있다. 하지만 성적 접촉이 반드시 다른 형태의 의사소통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종종 방해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접촉의 대부분이 중년의 남성 심리치료사와 젊은 여성 환자 사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이다.12 여성 심리치료사와 남성(혹은 여성) 환자 사이에 그런 접촉은 대체로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심리치료사가 동성애자가 아닌 이상 남성심리치료사와 남성 환자 사이에서도 대체로 발생하지 않는다. - P291

열 명의 심리치료사 중에서 아홉 명은 전반적으로 성적인접촉을 하는 동안 스스로 선교사‘가 된 것처럼 생각했다. 여성환자 중 일곱 명은 처음에는 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했으며, 네명은 치료 기간을 통틀어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 일곱 명의 여성이 마침내 오르가슴을 경험한 것은 첫 성관계 이후 한 달 이내에서 9개월 사이였다. 심리치료사 중 네 명은 성관계 때 발기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피상적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이런 정보를 종합해보면 ‘유혹하는 치료사들은 형편없는 애인이라는단순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P296

여성은 ‘두뇌‘ 아니면 성기‘, ‘가슴‘ 아니면 ‘성기‘, ‘어머니’ 아니면 성기‘라는 양자택일을 할 때라야만 남성에 의해 받아들여진다. 여성은 정서적이고,
지적인 동시에 성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드물다. 여성이 이 세 가지 능력 모두를 발전시키기는 대단히 힘들다는 점은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다. 여성은 정서적이고 지적이며 성적인 능력을 누구와 공유할 수 있는가? 자기 비하, 성적 소심함,
이성애를 모델로 한 역할놀이를 극복하려고 하는 레즈비언, 특히 페미니스트 레즈비언들은 지금 시점에서 인간으로서의 여성에게 산파 · 어머니 · 언니·딸· 애인이 될 수 있다. - P368

필리스 그가 남자랑 데이트하라고 권했나요?

프랜시스 그래요.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말했죠. "그 짐승들과사귀길 바라는 거예요? 그들이 페니스를 가지고 있단 이유만으로? 남자들은 멍청해요. 나한테 해줄기도 없고요. 남자들과는 토론할 거리도 없어요. 그들이 할 수 있는 게 섹스 말고 더 있냐고요. 그들은 여자와의 축복받은 생활에서 나를 끄집어낼 뿐이죠. 선생님은 남자들이 어떤 인간인지 전혀 상관하지 않는군요. 남자들은 최악이고 더럽고 뒤틀린 망나니들이에요. 그래도 남자이기만 하면 아무 상관 없다 이건가요? 저한테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심리치료사가 대답했어요. "글쎄, 남자랑 얘깃거리를 찾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내가 말했죠. "자, 보세요. 저도 노력했어요. 하지만 남자랑 얘기할 건 아무것도 없어요." - P376

오랫동안 이 나라에서는 흑인 남성이 흑인 여성을 제외하고는어느 누구에게도 분노를 발산할 수 없었다. 흑인 여성들은 그들의 분노를 감수해왔다. - P396

나는 여성이 신체적·심리적·정신적으로 남성과 똑같이 평등한 투표권을 가지지 못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내가 남자들이 실패해온 곳에서 여성들만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헛소리를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 어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없다면 그런 사태를 개선시킬 수도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화가 가능하지 않은 어떤 것을 여성들이 정화시키는 데 성공할 것으로 가정한다는 것은 초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여성의 가장 큰 불행은 그들이 천사 아니면 악마로 간주되어온 사실이다. 여성의 진정한 구원은 이 지상에굳건히 발붙이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으로 대우받는 것이며,
모든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어리석음과 실수를 여성 역시 범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한두 번 실수하고 나면 그 뒤에는 제대로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엠마 골드만 - P444

여성들이 정치/적인 경기장에 들어가게 되면, 이미 정치의 장에 내재하고 있는 독소가 감소하게 될 것으로 가정하는가? 가장 격렬한 여성참정권론자들도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 엠마 골드만 - P444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페미니즘에 가장 공감하는 남성 전문가들조차 가부장적인 남성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이다. - P457

만약 여성이 중대한 과업을 성취한다 하더라도, 여성은 남성과 달리, 그런 성취를 이루기 위해 자녀를 돌보고 자기 외모를 가꾸는 것을포기한다면 여전히 실패자에 속한다. 여성이 법적이고 지적인투쟁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다른 여성 혹은 다른남성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그 여성은 실패자가 되고 만다.
남자들에게는 그들을 어머니처럼 돌봐주고, 구겨진 감정을어루만져주고, 저녁을 차려주고, 선물을 사주고, 기분이 안 좋거나 어수선할 때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아내나 여자 비서가 있다.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 남자들은 또한 그다지 ‘상냥‘할 필요가 없다는 보편적인 통념에 의해 어느 정도 보호받는다. - P501

만약 여성들이 자기 몸을 중시한다면(그래야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여성이 생산 및 재생산 수단을 통제할 때 쾌락·모성·체력 등과 관련한 전체 표현들은 훨씬 더 나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가부장제를 뒷받침하거나 심지어 남성과의 전설 속 ‘평등‘을 지지하는 것은 여성에게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다. 여성들이 가부장제를 지지하는 것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우월한‘지혜에서라기보다는 무력함의 표시라는 견해가 훨씬 타당하다. - P512

지난봄 나는 매혹과 거부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우드스톡‘ 페스티벌 영상을 세 시간 동안 지켜보았다. […] 우선, 거기 나오는 가수와 연주자 중에 남편 이야기를 쉴 ㅐ 없이 늘어놓는 임신한 조앤 바에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였다. -매리언 미드 - P514

나는 생물학적인 과거보다는 기술ㄹ이 발전한 미래에서 대중적 여성해방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 지구상의 여성 인구는 더 이상 적지 않고 전쟁 관습이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 P515

과학이 궁극적으로는 묵시록적인 군사영웅주의보다 혁명적인 승리로 이어지는 것과 마찬자기로, 무기와 군사기술 역시 궁극적으로는 생물학적으로 근육질화된 전쟁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 - P515

나는 이성에 의한 강간과 임신이라는 생물학적인 사실과 의미가 가부장제 가족을 구성하는 주요 요인이었다고 믿는다. 남성들이 자신의 유전적 불멸성을 증명하려는 욕구 또한 주요 요인이었다. 이러한 욕구가 너무 강렬해서 남성들은 자녀가 자신의 정자로부터 창조되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해 당연히 여성의 몸을 식민화하고 여성의 자유를 제한할 자격이 있다고 여겼다. - P516

나이 들고 부유한 백인 미국인 남성은 베트남에서, 걸프전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라크에서 전사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리고 가난한 남성들을 전쟁터에 내보냈다. 권력이 없는 남성 집단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그들에게는 아직 권력이 없기 때문에, 대다수는 전쟁의 초기 단계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 P518

미국에서는 흔히 가난한 제3세계 여성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중산층 백인 여성에 비해 ‘강인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들은 중산층 혹은 해방 지향적인 제3세계 공동체 안에서 정치적인 지도자직을 맡지 못했다. 이들 여성은 제3세계 남성들과 백인 남성들이 자행하는 범죄로부터 스스로를, 그리고 자기 딸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도 없었다. - P519

가난한 미국 남성들은 공장과 군대에서 ‘봉사한다.‘ 그들은 직접적으로는 다른 남성에게 ‘봉사하고‘ 간적접으로는 다른 남성의 소유물로서의 여성에게 봉사한다. 가난한 남성들이 임금 인상이나 계급혁명을 위해 투쟁할 때, 임금 산정 방식에 자기 아내의 가사노동과 육아의 중요성을 반영하여 임금을 두 배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P522

여성 ‘승리자‘가 자신을 돌봐줄 여성 또는 남성을 찾는 것보다 남성 패배자가 자신을 돌봐줄 여성을 찾기가 훨씬 쉽다. 이런 관점에서 여성 ‘승리자‘는 실제로 엿어 ‘패배자‘보다 나을 게 없다. - P522

페미니스트 여성들은 이런 제도들이 여성을 억압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공공 및 사회 제도를 점진적이고 근본적으로 장악해야 한다. 여기서 ‘장악‘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까닭은 남성들처럼 공공제도에서 우위를 점해본 경험이 없는 여성들로서는 ‘평등‘이나 ‘개별성‘만으로는 여성의 억압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526

다양한 권력을 ‘남성‘이나 ‘가족‘을 통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쟁취하는 데 관심이 있어 나선 여성이라면 누구든 가부장제의 심리적인 왕국 안에서 급진적인 행동, ‘승리‘를 위한 모험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 P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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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12-29 15:45   좋아요 2 | URL
제가 진짜 너무 오래전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사탄은 사탄이 아닌 인간 아기를 낳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설레는 마음으로 이 아기가 사탄인가 인간인가를 확인했고요. 아 이거 다시 볼 수 있다면 다시 보고 싶네요. 저도 정확히 좀 보고싶네요. 당시에 너무 놀라운 이야기였거든요. 와 사람들이 이래서 엑스파일 보나? 했어요.

난티나무 님, 그만 망설이시고 얼른 글 써주세요!! 이 책 일등으로 읽으셨잖아요!! ㅋㅋㅋ

난티나무 2021-12-29 16:14   좋아요 1 | URL
아아 설렘 - 확인 - 살인 ㅠㅠ 이거슨 슬픈 이야기인가 화낼 이야기인가 @@
저도 X파일 꽤 봤지 말입니다. 그런데 기억나는 건 없네요.ㅋㅋ
아! 전번 다락방님 글에 댓글을 못 달았는데 그, 영화 더티 댄싱 ^^;;; 저도 몇 번을 봤는지 몰라요. 광팬이었다고 할 수 있으나! ost 앨범 사고 줄기차게 들었으나!! 영어 가사 찾아보는 데까지는 못 갔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한 데다가 씁니다. 하하.

다락방 2021-12-29 16:25   좋아요 2 | URL
와 난티나무 님도 더티댄싱 광팬이었다고요? 제가 알라딘에서 더티댄싱 광팬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요! 후훗. 저는 그 영화를 십대가 아니라 지금 봤다면 어땠을까.. 생각 해봤거든요. 그래도 좋아했을지.. 그러고보면 영화든 책이든 저랑 만날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하필 바로 그 때 만나서 좋아지고 하필 바로 그 때 만나서 싫어지고 그러는거죠. 책(영화)과 내가 만나는 것도 운! 명! ㅋㅋㅋㅋㅋ

저는 트와일라잇도 엄청 좋아했었답니다? 후훗.

난티나무 2021-12-29 16:32   좋아요 1 | URL
지금 본다면… 어이없어 할 것 같아요. ㅎㅎㅎ 계급 차이 표면적으로는 잘(?) 해피엔딩인 듯이 보이지만 파티가 끝나면 환상은 깨어지게 되어 있죠.ㅠㅠ
저도 그 환타지를 좋아했던 것 같고요. ㅋㅋㅋ 어릴 적 이야기네요. 하아~~~~~
트와일라잇은 음… 못 봐가지고…. ^^;;;;;;;;

다락방 2021-12-29 16:34   좋아요 2 | URL
ㅋㅋ 저는 그 시절에 패트릭 스웨이지가 맡은 역할도 멋있다고 좋아했는데(춤이 진짜 끝내주잖아요!) 지금 보게 된다면 ‘저런 남자 피해라, 도망가!‘ 할 것 같아요. 안정적 수입이 있는 남자가 아니라면 등골이 휜다, 그러니 도망쳐서 차라리 혼자 살아라.. 할 것 같아요. 그 남자를 휴가지에서 만나 춤췄던 젊은 시절의 기억만 끌어안고 살아, 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나이든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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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과에 오는 여성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은밀하게 연구했다. 그 연구 결과물을 1970년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의 연례모임에서 발표할 계획이었다. 결국 나는 그 모임에 참석은 했지만 논문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 대신 여성심리학회를 대표해서 미국심리학회 회원들에게 여성들, 즉 정신과 전문의들로부터 도움은커녕 사실상 이용당했던 여성들에게 백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징벌의 낙인이 찍히고 공공연히 진정제를 투여받고 치료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자신의 의지와 달리 강제로 입원당하고 전기충격요법에 절제술을 받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며 성적으로 난잡하고 우울증에 빠졌으며 추하고 늙고 분노하고 살찐, 치료불가능하다는 등의 과장된 딱지를 붙이고 살아온 여성들을 대신해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주장했다. "여성심리학회는 그 돈으로 대안적인 정신병원 또는 가출 여성을 위한 보호시설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천 명이 넘는 (거의 남성) 회원들은 나를 비웃었다. 큰 소리로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일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이었고 일부는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내가 미쳤음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그 사건 이후 동료들은 나의 남근선망‘에 대해 사람들 사이에 농담이 오가고 있다고 말해줬다. - P15~16



필리스 체슬러에게는 지식도 있었지만 용기도 있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안 이상 가만 있을 수 없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녀는 심리학회 연례모임에 나가 그간 정신과 전문의들로부터 이용당한 여자들에게 배상해! 라고 요구한다. 그 요구가 바로 받아들여졌을 리는 없고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미쳤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자신의 권리에 대한 얘기만 할라치면, 사람들은 그녀를 미쳤다고 몰아세웠다.




마침 어제 넷플릭스의 다큐 <글로리아 올레드:약자 편에 서다>를 보았는데 필리스 체슬러와 겹쳐졌다.


'글로리아 올레드'는 변호사다. 글로리아 올레드 역시 사람들로부터 악마나 미친여자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불렸고 공개적으로 비난을 당하거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녀가 주로 성폭행 당한 피해자, 양육비를 맏지 못한 여성들, 결혼하고자 하는 동성애자들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그녀는 방송에 나와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상대가 누구든 가해자를 향한 비난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녀는 빌 코스비나 트럼프 같은 유명세와 힘을 가진 자들과 맞서는 것에 있어서 뒤를 돌아보지 않았는데, 많은 남자들은 그리고 어떤 여자들도 그런 그녀에게 왜그렇게 싸움꾼이냐, 도대체 여성의 권리가 뭐가 낮다는거냐 하면서 그녀를 비난한다. 그녀가 방송에 나와 "우리 딸들이 봉급 인상을 위해 성접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말하자 같은 자리에 게스트로 참여한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은 그녀에게 "왜 안돼? 우리는 했는데?" 라고 맞서기도 한다. 


그녀는 실제 강간 피해자이자 생존자이기도 하다. 상대는 의사였고 총을 꺼내 들어보인뒤 그녀를 강간했다. 그 일로 그녀는 낙태가 아직 불법일 때 불법 낙태시술을 받아야 했고 열이 41도까지 오르는등 거의 죽을뻔한 경험을 한다. 그녀의 낙태시술을 해줬던 간호사는 그런 그녀에게 "이번 일로 교훈을 좀 얻었겠지?" 라고 말한다. 이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었는데 상대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잘못은 자기에게 향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대학시절 흑인의 인권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던 그녀에게 교수는 "왜 흑인의 인권만 말하고 너의 인권을 말하지 않느냐" 는 말을 듣고도 무슨 인권을 말하는거냐 되물었던 글로리아 올레드는, 자신이 당한 일이 자신이 특히 운이 나빴던 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여자들이 당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고 여성들의 편이 되어주기로 한다. 그녀가 목소리를 내고 강하게 행동하는 것이 자꾸 보이는 것은 자신이 당한 피해를 말하지 못하고 숨어있던 여성들에게 용기가 되었다. 이럴 때 누구를 찾아야 하지? 라는 물음이 찾아들면 글로리아 올레드를 찾을 수 있다. 성폭행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것은 상대가 피해자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자였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러니 자신들의 변호를 과연 누가 해줄 수 있을것인가, 우리는 약한데.. 하다가도 아 글로리아 올레드가 있다! 하고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녀는 피해자들이 다른 피해자를 돕는 일로 나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치유라고 믿는다. 빌 코스비의 성폭행 피해자들은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일이니만큼 빌 코스비를 고소할 수도 없고 처벌을 받게 할 수도 없지만 본인들이 그 일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그 일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그리고 이것은 성폭행에 대해서 너무나 짧았던 공소시효를 없애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 글로리아 올레드는 법안이 개정되어지는 그 순간에 그 자리에 있고 또 그 법안을 지지하기 위해 성폭행 피해자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그 자리에 모인다. 결국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공소시효가 길어지거나 폐지되는 등으로 법안이 개정된다. 



드러내놓고 누군가의 편을 들고 의견을 밝힌다는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도 글로리아 올레드는 한결같이 약자의 편에 섰다. 어린 딸을 데리고 장난감에 왜 여아 남아를 구분하냐고 시위를 한것부터 시작해서 힐러리의 대선 전당대회에 참여하고,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슈화 시키고, 프라이스 클럽의 최초 여성회원이 되어 한증실에 여성도 입장할 수 있게끔 변화시킨다. 이제 그녀가 지나가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한 모든 일에 감사해요!' 라고 인사를 한다. 물론,' 너는 망할거다, 우리의 하나님은 동성애를 허락하지 않는다', 며 그녀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마주치게 되지만.



이정도라면 글로리아 올레드의 책이 있을법도 한데 싶어 검색해보았는데 국내에 번역된 책이 어째 하나도 없다. 원서로 찾아보았더니 한 권 나온다.
















출판사 여러분, 아직 이 책이 안나오다니..다들 뭐하고 계십니까. 잘 지내고 계십니까? 글로리아 올레드 책 좀 내주세요. 요즘은 북펀딩도 많이 하던데, 필리스 체슬러의 책이 그랬듯이 글로리아 올레드 책도 북펀딩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좀 어떻게 좀 해주세요. 여러분 뭐해요 진짜, 이 책 출간 안하고.. 왜그러는거예요, 왜, 왜, 왜, 왜.....



필리스 체슬러가 1940년생, 글로리아 올레드가 1941년생.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서 이 둘이 아주 열정적으로 여성의 인권을 위해 행동해주고 있다. 한 명은 정신분석학자로 한 명은 변호사로. 





어제는 코로나 백신 3차를 오전 아홉시에 맞았다. 잘 먹어야 된다고 사람들이 그래서, 나는 점심을 잘 먹기로 했는데 너무 간짜장이 먹고 싶은 거다. 간짜장을 먹으러 가서는 그런데 나는 잘 먹어야 되니까 이것보다 훨씬 더 잘 먹어야 돼, 어떻게 먹으면 될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그렇다고 혼자서 간짜장에 유산슬 같은 걸 시킬 순 없으니, 간단하게 군만두 가자! 했다. 그런데 간짜장이 9천원, 군만두가 1만원 인것이다. 흐미..무슨 군만두가 이렇게 비싸? 하고 보니, 가게에서 직접 만든 만두를 구운 거라고... 네.... 그래서 어쨌든 주문했다.




아 넘나 배불렀다... 휴..... 너무 잘먹었나..... 흐음.....



캐럴린 저브 엔스(Carolyn Zerbe Ennes) 박사는 2004년 『여성주의와 상담: 기원, 주제, 다양성 Feminist Theories and Feminist Psycho-therapics: Origins, Themes, and Diversity』(한울, 2009)에서 "식이장애가 성취에 대한 불안을 잠재워주는 생존 수단일 수 있다. 완벽한 몸매를 가지는 것은 높은 성취를 한 여성들이 외롭고, 무자비하고, 여성답지 않거나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피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이론가들은 "신체적인 자기" 에 집중하는 것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정신적인 자기를 보상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한다. - P24

예를 들어 많은 여성이 자신을 강간한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그리고 강간범보다 자신이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는 여성들에게 더 화를 낸다고 보고되었다. 여성 간의 연대감과 공감은 여성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강간이나 근친상간의 생존자에게는 동성의 절친한 누군가가 ‘거기‘에 없었을 때매우 고통스럽다. - P36

나는 프로이트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많은 중요한 부분에서 그는 옳았다. 무의식적 동기는 존재하고, 증상과 꿈은 해석될 수 있으며 대화 치료(talking cure)‘는 유효하다(말하고 듣는 치료법은 프로이트의 환자였던 안나 오(Anna O.)가 제안한 것이었다. 베르타 파펜하임이라는 본명을 가진 그녀는 부유한 정통 유대인으로, 후에 페미니스트이자 반나치 운동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마조히즘과 남근선망에 대해서는 틀렸다.
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잘못 이해했다. 유대계 그리스도교나 이슬람 문화에서 실제로나 심리적으로나 죽임을 당하는쪽은 아들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프로이트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도 이해하지 못했다. 천재 프로이트도 자기 시대의 가부장제를 초월하지 못했던 것이다. 누군들 자기 시대를 초월할 수 있겠는가!
- P46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들 또는 무의식 · 부인 · 억압 · 투사 ·꿈의 해석 등 그가 만든 개념들이 대중화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사실상 프로이트의 이론은 대단히다양한 이유로 대중화되었다. 프로이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프로이트의 이름으로 대중화된 이론들은 시대에 가장역행하는 제도권 정신과의사들을 지지하는 데 이용되었다. 남녀를 막론하고 일부 분석적인 환자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부터 자기 자신에 관해 소중한 것을 배운 반면, 미국에서 프로이트 이론에 고취된 요법들은 기독교적 교리를 강화하거나 여성에게 내재된 잠재적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치적인 열정을 하나하나 절단하는 데 이용되었다. 사회사업가이자 학자인 응징가 샤카 줄라(Nzinga Shaka Zula)는 "의사는 종종 지배문화를 수호하는 부드러운 경찰이다"라고 주장했다.
- P46

자기 삶에 관한 정신분석학적인 이해가 잠재적으로는 해방적이라고 하더라도(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신분석치료 그 자체만으로는 정신적 외상이나 인간 본성을 극복할 수없다. 심리적인 상처의 회복이 고립 속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47

페미니스트 심리치료사는 믿는다. 여성들이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기에 앞서 남자들이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는 말을 여성들에게 들려줄 필요가 있다고. 아버지들 역시 자녀문제에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여성을 구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심지어 스스로 페미니스트 구세주라고 자처하는이들도 여성을 구원할 수는 없다. 여성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지않는다면 말이다. 자기애(自己愛)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토대가 된다. 가부장제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부장제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투쟁은 기적과도 같은 작업이자 평생의 과업이다. 내재화된 자기혐오와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혹은 그런 것에 맞서싸우고 있는 여성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 P57

어떤 여성은 정신적 외상을 넘어설 수 있지만 어떤 여성들은 그렇지 못하다. 강간과 구타의 희생자 중 상당수는 페미니스들의 지지와 충고를 원하지만, 일부는 그런 것을 원하지는다. 일부 여성은 구원되기를 원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너무나 상처가 심해서 자신을 구원하는 일에 참여할 수도 없다. 페미니스트 벨 훅스(bell hooks)는 말했다.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흑인 여성들은 나서서 페미니즘 혁명을 주도할 정도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 여성,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나는 성차별주의의 해악과 그것이 상처 주는 방식과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상처 입힌다는 점을 기꺼이 인정하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실질적인 습관을 변화시키라고 요구하는 페미니즘 사상으로 전환하기를 꺼린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점은피부색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에게 적용된다. - P68

나는 적어도 다섯 권의 책에서 모성을 다뤘다. 일례로 1978년에 출간한 『남성에 대해서 About Mer에서 나는 남성들의 심리학적·경제학적 · 종교적·기술적 표현에서 드러나는 남성의 자궁선망(uterus envy)에 대해 썼다. 그즈음 나는 남성을 이해하고 싶었다. 가령 남성이 젠더 위계에서 여성보다 우위에 있다면, 남성 간에 보이는 절대적 순응과 복종, 그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여성에 대한 완전한 의존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P72

『페미니즘의 죽음: 여성의 자유를 위한 다음 투쟁은 무엇이 될 것인가 The Death of Feminism: Whats Next in theStriggle for Womens Freedom』(2005)에서 나는 이슬람교도, 중동 그리고 아랍의 여성과 남성의 심리를 개괄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슬람교의 성차별 정책의 위험성을 분석했고, 이론적·실질적으로이에 반대하는 서구인, 특히 페미니스트를 연구했다. 한때 이해하기 쉽고 정치적으로 옳은 방식으로 통했던 다문화적인 접근은 궁극적으로 모든 여성을 위한 인간 권리의 보편적인 기준을옹호하는 페미니스트 이념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 뉴욕 9·11테러, 마드리드 3·11 테러, 런던 7·7 테러의 그늘에서 우리는더 이상 이슬람 테러리즘의 위험을 축소하거나 이들의 요구를들어줄 수 없다. 여기에는 여성 혐오도 포함된다. - P75

엘렉트라는 인류 최초의, 가부장제의 여성 영웅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딸로서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머니를 증오했다. 엘렉트라는 본질적으로 ‘아빠의 여자(DaddydGirl)‘였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두 여자 모두 여자가 아니라 남자를 더 좋아했다. 이것이 정확히 그들이 서로를 가장 원망하는 이유였다. - P89

「행복한 결혼의 패러독스 The Paradox of the Happy Marriage」라는논문에서 제시 버나드(Jessie Bernard)는 일반적으로 남편들은 아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결혼생활에 관해 보다 긍정적인 견해를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다수 남편들은 결혼생활에서 아내보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가사의 편의와 성적인편리, 정서적 안정과 같은 면에서 아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는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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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17 1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짜장 양이 넘 적습니다 ㅋㅋ 올레드 파이트 백! 일단 제가 원서로 읽어 보고 울나라 탑👌 출판사에 북펀딩 의뢰 해볼까 합니다 ^^

다락방 2021-12-17 11:46   좋아요 4 | URL
아니에요, 저 짜장 양 진짜 많았어요! ㅋㅋㅋㅋㅋ

올레드 책은 오오, 스콧님 그래주신다면 감사하지요! 후후훗.

책읽는나무 2021-12-17 13:56   좋아요 2 | URL
와아....이런 지적인 대화 참 좋아요!!!👍👍

Falstaff 2021-12-17 12: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 얘기보다 음식 잡순 얘기가 더 재미나니, 방금 돼지고기 김치찌개 먹었으면서 말입니다, 이걸 어쩝니까. 흑흑흑....
오늘은 모듬회에 쐬주! 결정했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1-12-17 12:13   좋아요 5 | URL
저는 아직 점심 전이고 이제 먹으러 나갈건데 방금전까지 고등어구이 생각하고 있었다가 폴스타프 님 댓글보고나니 김치찌개 먹을까... 하고 갈등하게 되네요? 흐음. 김치찌개는 집에 가서 내가 해먹고 점심은 고등어구이 먹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2-17 12:18   좋아요 4 | URL
저도 폴스타프님처럼 댓글 달고 싶었는데 좀 눈치가 보여서 ㅎㅎ~
저는 저녁에 연어회에 맥주입니다^^

다락방 2021-12-17 12:36   좋아요 4 | URL
저는 도대체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 한단 말인가..고민하다가 폴스타프님 댓글에 힘입어 김치찌개를 해야지 했다가 지금 막, 김치찜으로 정했습니다. 들기름 넣고 김치 넣고 팍팍 끓여서 김치찜 해가지고 밥 위에 척 올려놓고 먹어야겠어요. 아 밥도둑.....

페넬로페 2021-12-17 12: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꼭 꼭 음식에세이 책 내 주세요^^
성수선의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요‘ 책 읽었는데 다락방님이 더 잘 써 주실것 같아요**
넷플릭스에서 seeing Allred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12-17 12:21   좋아요 6 | URL
어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음식 얘기하는 거 좋아하는 분들이 더러 계신데 페넬로페님도 그중 한 분이시군요? 껄껄. 감사합니다! 이 건에 대해서라면 출판사에서 접근하는 즉시 수락할 의향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12-17 12:31   좋아요 6 | URL
저도요, 저도요!
정치색 배제하고 얘기하건데, 다락방 >>>......>>>> 황교익 아니겠습니까.
황이 맨날 한다는 말은 (이런 건 제가 또 유심히 봅니다.) 맛~있지요. 일품이죠. 그럼요.
이게 무슨 맛 칼럼니스틉니까.
며칠 전에 할리 데이비슨 타고 다니는 요리사 신계숙이 EBS 나와서 묘사를 하는데,
잉크 있잖아유. (이이 고향이 당진 합덕이거든요.) 그걸 물에 한 방울 똑, 떨어뜨리면유, 잉크가 물에 화악 번지는 거 있쥬? 입에서 이 맛이 그렇게 확 퍼지는 거예유.
시래기였습니다. 교황이 김대건 신부 생가에 왔을 때 내온 음식이라는데, 시래기를 먹고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이때부터 전 신계숙을 사랑하게 됐답니다.
다락방 님, 음식 에세이 내시면, 제가 에세이 무지 안 좋아하지만 무조건 사 읽겠습니닷! 음식 얘기잖아요!!

다락방 2021-12-17 12:35   좋아요 7 | URL
저 신계숙 교수님 왕팬이에요! 그분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놓치지 않고 다 봤답니다. 엄마도 좋아하세요. 음식 맛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맛깔지고 여행지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막 말걸고 다니는 것도 좋고요, 모터사이클타고 방방곡곡 누비며 다니시는 것도 너무 좋아요. 으흐흐흐흐.

그러니까 제가 음식 에세이를 낸다면 일단 두 권..은 팔리겠네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초판 2,000부 찍어서 일단 두 권은 팔았고!! >.<

유부만두 2021-12-17 14:47   좋아요 3 | URL
음식 책 사먹는 절 잊지 마세요. 닉에오 음식이 두 가지나 있답니다. ^^

다락방 2021-12-17 14:48   좋아요 2 | URL
세 권 팔리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앗싸!!

새파랑 2021-12-17 13: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2인분, 자기애의 다락방님이군요~!! 맞습니다 잘먹어야 합니다 ^^ 그런데 점심을 드셔서 그런지 빼갈(?)이 안보이네요 😁

다락방 2021-12-17 14:23   좋아요 3 | URL
1. 점심이어서
2. 게다가 백신을 맞아서
술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짜장면은 역시 소주인데 말입니다.. 크- 저는 소주가 좋아요.
새파랑 님은 술 좀 하십니까?

새파랑 2021-12-17 14:41   좋아요 2 | URL
제가 술과 책에는 진심입니다~!! 그래도 역시 한국인은 소주죠 ^^ 갑자기 땡기네요 ㅎㅎ
작가님의 백신 후유증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세번째 책은 음식에세이로~!!

다락방 2021-12-17 14:48   좋아요 3 | URL
아 새파랑님.. 반갑습니다! 전 진짜 소주가 너무 좋아요. 흑흑 ㅠㅠ 소주 만세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1-12-17 1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군만두가 꽃군만두였군요??
그래서 비싼 것이었어!!!🤔🤔
간짜장도 맛있어 보이군요~어제 나도 간짜장 시키려다 아들은 짜장,전 짬뽕 시켜 먹었었죠.
어젠 겨울 비가 내렸었거든요~
만두는 비쥬얼이 맛나 보입니다.
8개나 다 자셨다면 저녁 굶으셨죠??ㅋㅋㅋ
음식 에세이 내신다면 저도 사서 읽겠습니다^^

필리스 체슬러!!!
또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됩니다.
어서 읽어야 하는데 다른 책들과 함께 읽으니 진도가 빨리 빨리 안나가네요ㅜㅜ
오늘부터 뿜뿜!!! 해야 겠어요...^^

다락방 2021-12-17 14:23   좋아요 4 | URL
전 이집 간짜장이 너무 좋아서 간짜장 먹고 싶으면 이 집 가거든요. 근데 어제는 소스가 좀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양파만 잔뜩이고 ㅠㅠ
짜장면에 만두까지 먹고 배터질 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녁을 굶어야 한다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죠? 안됩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저녁 먹고 타이레놀 먹고 잤습니다. 타이레놀 효과 너무 좋아요. 아픈거 다 진정시켜줬어요. ㅠㅠ

필리스 체슬러 [여성과 광기] 말고는 번역된 책이 많지 않은데 이 책의 서문 보니까 저작이 엄청 많더라고요. 죄다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어요. 자, 열심히 독서합시다! 빠샤!

책읽는나무 2021-12-17 16:14   좋아요 2 | URL
왜 타이레놀까지???
너무 많이 먹어서 탈 나신 건가요?
하려고 했더니....
아...3차!!!!ㅜㅜ
어르신들 말씀으론 3차는 좀 수월했다고 하시던데....그래도 백신이라 좀 힘드셨군요?
지금은 괜찮으신 건가요?
나도 연말쯤 맞아야 하는데...ㅜㅜ

오늘 저녁은 무조건 칼퇴 취침 하셔야 겠습니다!!!!

미미 2021-12-17 13: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벌써 저 멀리까지 읽으셨을까 두근두근하며 읽었어요.ㅎㅎㅎ저도 첫번째 발췌문 읽고 좋았는데 이런 지식인들도 미친사람 취급당하는 상황이 아프게 와닿더라구요. 책장정리하고 있는데 얼른하고 읽어야겠어요!! 북펀딩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1-12-17 14:20   좋아요 4 | URL
어제 점심 먹으면서 글로리아 올레드 다큐 보는데 필리스 체슬러랑 묘하게 겹치더라고요. 검색해보니 태어난 시기도 1년 차이고요. 지금 여든 되셨을텐데 그간 치열하게 미친여자, 악마 소리 들어가며 싸워오신게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북펀딩 진짜 했으면 좋겠어요! ㅜㅜ

독서괭 2021-12-17 14: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글로리아 올레드? 참 멋진 사람이네요. 번역서는 없지만, 다락방님 하면 또 원서 모으기로 유명하신 분 아닙니까? 일단 원서로 주문하시는 건가요? ㅎㅎ 넷플릭스는 다큐인가요?

다락방 2021-12-17 14:19   좋아요 4 | URL
네 넷플릭스 다큐입니다. 한시간 반. 재미있어요. 사실 울컥하는 부분이 훨씬 더 많지만요.
안그래도 원서 사서 쟁여두고 싶었는데 아니 글쎄, 페이퍼백은 품절이고 3만원 훌쩍 넘는 하드커버만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번역본으로... 훌쩍 ㅜㅜ

유부만두 2021-12-17 14: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백신3차 맞고 졸고 앉았습니다;;;; 졸리고 뻐근해요.
올레드 다큐를 본 적 있어요. 일하는 모습이 강렬했어요.

다락방 2021-12-17 14:48   좋아요 5 | URL
아, 졸린게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저 어제 저녁에 열나고 팔,어깨,목 다 아팠거든요.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는 바람이 저를 막 때리는 것 같고 그래서 아 집에 갈까, 조퇴할까 했는데, 와, 신이 만들어주신 약, 타이레놀 먹으니 잠잠해지더라고요. 타이레놀 넘나 감사해요 ㅠㅠ 유부만두 님 타이레놀 드셨어요? 타이레놀 드세요. 아침에 너무 괴로워서 정신 나갈뻔 했는데 타이레놀 두 알 먹으니 살 것 같아졌어요...

올레드 다큐보는데 중간에 한 피해자가 ‘올레드 너무 착한데 사람들은 나쁘게 본다‘라고 했더니 올레드가 ‘내가 착한 건 비밀이에요, 무서워 보여야해요‘ 라고 해서 코끝이 찡해졌네요 ㅠㅠ

바람돌이 2021-12-17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의 오늘이 비록 충분히 아름답지 않다 하더라도, 이만큼의 삶의 자유를 누리는데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희생과 싸움이 있었다는것을 또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글로리아 올레드 기억해야 하는 이름이군요. 넷플에 프로그램이 뜨던데 이번 주말에 봐야겠어요. ^^
저도 어제 짜장면이 먹고 싶은데 집구석에서 게임돌이 하는 것들이 짜장면이 아니고 짜파게티를 먹겠다고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짜파게티로..... 다락방님과 저의 거리가 간짜장과 짜파게티만큼의 거리인듯 느껴져 슬퍼요. ㅠ.ㅠ

다락방 2021-12-18 21:39   좋아요 1 | URL
네, 글로리아 올레드는 기억해야 하는 이름인데 국내에 책이 한 권도 없네요. 책으로 꼭 읽어보고 싶어요. 그녀가 지나갈 때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게 참 인상 깊었어요. 그녀에게 두려운 유일한 일은 아직 해야할게 많은데 죽음에 가까워지는 거라고 하더군요.

와 그러고보니 짜파게티 안먹은지 되게 오래됐네요. 짜파게티는 귀찮아서 잘 안끓여먹게 되더라고요. 내일 장칼국수 끓여먹어야겠어요. 후훗.

mini74 2021-12-17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 분노하며 읽다가 어 군만두 맛있겠네에서 그래 다락방님 음식에세이 재미있겠다 에서 신계숙님 음 멋지시지. 음식이며 오토바이며 재미난 입담까지. 그럼 저녁은 자장면? 분명 책 리뷰를 읽었는데 마지막에 저녁메뉴가 해결됐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12-18 21:40   좋아요 1 | URL
짜장면은 맛있게 드셨습니까, 미니 님. 후훗.
저는 저녁에 밀푀유나베 먹었습니다. 백신맞은지 오늘로 삼일차라 술은 꾺 참았고요. 술을 안마셨더니 책을 읽을 수도 잇고 그래서 간식도 먹고 있습니다. 맘모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여러분?

12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입니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라는 방대한 양의 책을 읽고, 이리가레의 《하나이지 않은 성》이라는 매우 난해한 작품을 지나 만나게 되는 여성과 광기는, 너무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이러다 펼치고나서 대충격 받는 건 아니겠죠?


자, 12월 도서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달려봅시다. 고고씽!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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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스 이리가라이의 《하나이지 않은 성》을 시작한지 며칠째인데 좀처럼 끝내지를 못하고 있다. 절반도 못읽었다. 분량은 적은데 어쩐지 제2의 성보다 어려운것 같아.. 쩝..


아무튼 초반을 읽는중인데 수시로 '매저키즘'이란 단어가 나온다. 


엘렌 되슈의 연구들이 지니는 특수성 가운데 하나는 여성 생식 욕구의 구조화 안에서 매저키즘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p.75


처음 매저키즘이란 단어가 나올 때부터 문맥상 흐름으로 그것이 '마조히즘'인가보다 하긴 하였지만 자꾸 나오는 관계로 한 번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하여 검색창에 매저키즘을 넣어 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매저키즘이 마조히즘의 또다른 이름이 맞다면 왜 굳이 이 책에서는 익히 알려진 마조히즘 대신 매저키즘을 썼을까. 이 둘의 차이가 어떤걸까 궁금했던 거다. 일단, 매저키즘이 무엇인가?




매저키즘은 마조히즘이 맞았다. 영어 스펠링은 똑같은 완전 같은 단어였던 것이다. 다르게 읽힌 단어일 뿐.

그렇다면 마조히즘이 뭔지도 여기서 건드리고 가자.




마조히즘이 매저키즘이고 매저키즘이 마조히즘인데 왜 이 책에서는 매저키즘이라고 번역했을까. 그리고 매저키즘이 마조히즘과 같은 단어라면 대체 어째서 나는 그간 숱하게 마조히즘은 들어왔어도 매저키즘은 들어보지 못했을까. 왜일까. 나는 매저키즘과 마조히즘을 다시 검색했는데, 거기에는 '매저키즘'은 영어식으로 읽는 것인데 마조히즘으로 더 알려져있다고 했다. 왜일까.. 아무튼,


이 책을 시작하시려는 여러분, 저처럼 '매저키즘' 들어본 적 없는 분들은 그것이 마조히즘과 같다는 걸 알고 시작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친절한 나...



아들의 어머니가 된 여성은 '자기 혼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자부심을 아들에게로 전이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페니스가 없다는 사실은 인과 관계에서 여성의 능력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게 되어, "오로지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만이 어머니에게 완벽한 만족감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이 관계는 모든 인간 관계에서 가장 완벽하고 가장 분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남편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한 부부간의 행복은 불안정한 상태에 있게 되어 이 완벽한 인간애의 모델은 그때부터 남편 쪽으로 전이될 수 있을 것이다." 여자아이와 여성이 자기들의 '여성성'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 험난한 여정은 그러므로 아들을 낳으면서, 아들을 보살피면서, 그리고 똑같이 남편을 보살피면서 종결된다. -p.56



와 위의 문장 읽는데 갑자기 시어머니들이 왜 며느리들에게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는지 너무 확 온다. 당신들이 여성으로 살았으면서, 그 누구보다 여성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사회인으로 살아오면서 부당함에 많이 맞닥뜨렸을 것이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면서도, 며느리에게 똑같은 고생을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언제나 이해되지 않는다. '자기 혼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자부심을 아들에게로 전이시키'는 것이라니, 너무 뭔지 알것 같지 않나.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하는 것은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모두들 주변에서 익히 보거나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굳이 퇴근한 며느리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 시어머니를 알고 있다. 며느리가 퇴근해 저녁을 차려주기 전까지 어린 손주들의 밥을 챙기지 않는 시어머니.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굳이 며느리와 함께 가려는 시어머니도 알고 있다. 일을 하는 건 아들이나 며느리나 마찬가지인데 굳이 며느리랑 가려고 해.. 살면서 권력을 가져본 적 없다가 내 아들에게 아내가 생기는 순간 그 위치를 권력으로 생각하는 것. 아 너무 슬프지 않나. 아들의 어머니가 스스로의 의지나 힘이 아닌 아들에 의해서만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비단 한국뿐만의 일은 아니었구나. 전세계 공통이었어. 아들의 어머니란 무엇인가..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에서도 아들의 어머니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기억났다. (내가 읽은건 구판인데 구판은 이북밖에 검색이 안되서 어쩔 수 없이 개정판 표지를 가져온다.)





문제는 어머니의 권력과 여성의 권력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어머니의 지위가 높은 사회일수록 여성의 지위는 낮다. 어머니는 아들의 대리인이다. 고부 갈등은 여성과 여성의 갈등이 아니다. 시어머니/며느리는 여성의 관점에서 비롯된 정체성이 아니라, 여성이 남성과 맺고 있는 힘의 관계를 설명할 뿐이다. 어머니의 권력은 결국 출세한 아들의 권력에서 나온다. 어머니의 행복한 삶은 잘난 아들을 통해서(정확히 말하면 아들의 아내의 노동을 통해서) 보장된다. 그런 어머니가 남녀고용평등법을 찬성할 리 없다. (p.70)








당신 스스로가 여자라는 걸 인식하고 그 정체성을 가져가기보다 '내 아들의 엄마'라는 정체성이 더 강한 어머니, 아들의 대리인이 되어 아들이 누리는 권력을 함께 누리려는 어머니. 하아-



'아들의 어머니가 된 여성은 '자기 혼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자부심을 아들에게로 전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슬픔이 밀려온다..




금요일에는 연차를 내고 창원에 내려갔다. 중간에 대전에 내려 잠시 쉬었다. 친구 집에 방문하기 위해 성심당에서 빵을 샀고 잔치국수를 먹었다. 까페에 가서는 커피를 주문해놓고 책을 읽었다.




이 순간이 필요했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내려가기 전부터 기차 예약을 하면서 부러 대전역에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 잡고 그 시간을 내내 기다렸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하지 못한 시간이 너무 길었고, 나는 반드시 낯선 곳에 정차해 앉아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낯선 곳에 정차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시간동안 혼자이고 싶었다. 그걸 꼭 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렇게 했다. 



자, 이제 빨리 이 책을 읽자. 그리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다른 책을 읽는거야. 빠샤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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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1-15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장 간 거 아니고 먹방 간 거 아니에요? 동대구에서 마무리로 떡볶이까지... 완벽. ㅋㅋㅋㅋ

다락방 2021-11-15 10:08   좋아요 1 | URL
저 친구 만나러 간거에요. 친구네 집에서 2박3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이 집을 사는 바람에 축하하러 갔지 뭡니까!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떡볶이는 사먹는 떡볶이가 진리에요! 떡볶이는 사먹어야 합니다!

수이 2021-11-1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선 곳에서 홀로 온전하게 있는 시간에 존재의 충만감을 느낀다, 완벽하고 멋진 어른 다락방님이다. 친구분 집 🏠 산 것도 축하해요. 자기만의 집을 갖고 있다는 것도 멋진 어른의 삶. 😊

다락방 2021-11-15 10:52   좋아요 0 | URL
네, 너무 좋더라고요. 친구들 저처럼 20년이상 직장생활 했는데 이렇게 마음에 드는 집 딱 사고 그러니까 너무 잘됐고 축하하고 그래서 좋은 시간 보냈어요. 히히.
완벽하고 멋진 어른 다락방은 아직 아니고 그렇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같이 멋진 어른이 됩시다, 비타 님!

거리의화가 2021-11-1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진도 좀 뺐어야 하는데 아... 너무 읽기 싫어서 다른 책 읽으며 좀 쉬었습니다. 바람 쐬셨으니 힐링되셨을 것 같아요^^ 즐거운 한주 되시길!

다락방 2021-11-15 10:50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읽기 싫었는데 그건 아마도 제2의 성 완독 후유증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지금 이 책을 못읽고 계시는 듯... 제2의 성이 분량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독서 에너지 다 빨아간 것 같아요. 하핫 ;;

기운내세요, 거리의화가 님!

persona 2021-11-1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중요한 이야긴 아닌데요. 독일어로 Masochismus인데 chi가 xi 히로 읽혀요. 이걸 일본이 マゾヒズム마조히즈무로 들여온 걸 우리가 받아들여서 마조히즘이 된 것인데, 아마 이 책의 역자분은 영어사전의 발음기호 기준으로 번역하신 거 같아요. 그, 요즘은 영어의 경우엔 발음기호를 원칙으로 하더라고요. 다니엘을 대니얼로, 바바라를 바버라로…. 정직한 표기가 익숙해져서 이런 표기가 여전히 조큼 어색하지만, 역자분들도 발음기호 찾아가며 번역하셨을 걸 생각하면 이런데서 세심함을 느껴요. ㅎㅎㅎ 그런데 이 책은 프랑스어로 된 책이고 불어로는 마조시즘처럼 읽던데 그렇게 번역하면 못 알아볼까봐 그랬을까요? ㅎㅎㅎ
아들을 가진 여성에 대한 내용이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네요. ㅠㅜ

다락방 2021-11-16 09:23   좋아요 1 | URL
제가 읽는 책이 2000년에 출간된 책이더라고요. 아마 지금 재번역해서 나온다면 마조히즘으로 나올것 같은데 그 때만 해도 국내에 마조히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덜 알려졌던 게 아닐까 싶네요. 책 자체가 내용도 어렵고 정신분석학적 용어가 많이 나와요. 아주 돌아버리겠네요. 역자분들도 힘들었겠죠? 인생..왜케 다들 힘들까요...(삼천포)

등롱 2021-11-15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어렵습니다… 제2의 성은 어렵다기보다는 너무 많고 방대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어려워요!!! 기반 이론을 너무 모르는 거 같아요… 조금 좌절하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읽고 있습니다, 빠샤! 얼른 읽고 다른 책 빠샤빠샤!!

다락방 2021-11-16 09:2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제2의 성은 되게 방대한 분량이었고 그것 때문에 압박감 느껴졌다면 하나이지 않은 성은 용어들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어요. 정신분석학적 용어가 너무 많이 나와요 ㅠㅠ 뭔말이야 ㅠㅠ 막 이렇게 돼요 ㅠㅠㅠ
저도 어떻게든 읽어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겠지..하며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진도는 더디지만요 ㅠㅠ
얼른 읽고 다른 책에 푹 빠져 읽고싶어요! 빠샤!!

독서괭 2021-11-15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부갈등은 정말 시어머니가 스스로 깨닫고 많이 노력하지 않으면 피해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 새삼 저희 시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이…(어머님 와계시면 부엌일 거의 안 하는 며느리)
낯선 곳에서 커피마시며 책 읽기!! 너무 좋습니다😆😆😆

다락방 2021-11-16 09:28   좋아요 2 | URL
고부갈등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어머니가 아들을 놓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여져요. 그러나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아들을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놓지 못하고, 놓지 못하기 때문에 아들 부부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끼어들려고 하죠. 남편의 어머니, 남편의 누나라는 입장에서는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어쨌든 시댁식구들인것 같아요. 저는 제가 시누이의 입장으로서 엄청 신경 써서 어떻게든 잘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시누이라는 생각이 수시로 오더라고요.

낯선 곳에서 커피 마시며 책 읽기는 저의 패이버릿 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프레이야 2021-11-15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우리말 규범 표기로는 마조히즘을 써요.
매저키즘은 비표준어로 규정되어 있긴 해요.
성심당 빵 먹고파라.
창원 잘 다녀 오세요^^ 출장을 외출처럼.

다락방 2021-11-16 09:30   좋아요 2 | URL
지금 재번역되어 출간된다면 마조히즘으로 쓸 것 같은데 이 책 뒤에 보니까 2000 년 출간이더라고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책이니 매저키즘 이라는 낯선 용어를 쓴 것 같아요. 아마 이 과정에서 옮긴이도 갈등하지 않았을까요..

성심당 튀김소보로 너무 좋아요! 다른 빵도 맛있을 것 같은데 다 먹어보질 못했네요. 후훗.

창원은 출장간 거 아니고 친구들 만나 놀려고 갔던 거예요. 재미있게 잘 보내고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하고 지금은 회사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읽는나무 2021-11-16 0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그래서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봐요?
나도 그런 시어머니는 되지 말아야 겠다!!
생각 듭니다^^
아....두려워 시작도 못하는 저!! 그래도 여행지에서 찍은 책 커피 사진 보니 왠지 감동~~이제부터라도 책장 넘겨봐야 겠군요!!!^^
창원 친구분은 집을 사셨군요??^^
예전에 친구분 중 창원에 사셔 창원으로 여행 다녀왔다는 글을 읽은 것 같은데 맞나????
요즘은 기억력이???? 암튼...맞다면...축하드릴 일이네요~^^ 창원은 경남 도청 소재지의 중심 도시ㅋㅋㅋㅋ 멋진 일입니다!!ㅋㅋㅋ
창원 여행 가기 전 나를 위한 다른 곳에서 잠깐의 휴식!! 전 그게 참 멋져 보이네요~
그 휴식이 또 독서의 시간!!
진정한 볼매 독서인!!!♡♡

다락방 2021-11-16 09:32   좋아요 3 | URL
책을 읽는 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나무 님. 지금처럼 시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입장에서라면 이런 책을 읽어두면 ‘아 그러지 말아야하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고, 다른 많은 각자의 입장에서도 아 그러며 안되겠구나 혹은 그러면 되겠구나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아주 많은 걸 책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나무님 기억력 대박이시네요. 맞아요. 늘 창원으로 만나러 갔던 친구들인데 그 친구들이 이번에 집을 샀어요. 정말 좋지 뭡니까! 성실히 일하고 결국 집을 마련하는 걸 보는게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볼매 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오랜만에 보게 되는 단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1-16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고 싶어요~
생각처럼 좋으셨나요?
질문하면서 가슴이 뭉클하네요

다락방 2021-11-16 09:57   좋아요 2 | URL
후훗. 혼자 낯선곳에서 책 읽고 커피 마시는 것 말이지요? 좋았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할거라고 계획을 짜고 기다리는 신간부터 신났어요. 이런 시간을 좀 더 자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간 코로나 때문에 너무 움직이지 않고 살았거든요. 모두들 그렇겠지만요.

얄라알라 2021-11-28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대전˝임을 선포해주는 친절한 스티커^^ 대전 성심당 빵 먹어본지 3년은 지난 것 같아요. 어려운 <하나이지 않은 성>읽어내시려면 달콤한 팥빵 필수일듯^^

다락방 2021-11-28 19:26   좋아요 0 | URL
팥빵도 부추빵도 하나이지 않은 성을 읽어내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나이지 않은 성은 너무, 너무, 너무 어려웠어요 ㅠㅠ 다 읽은 지금은 다 읽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안입니다. 흑흑 ㅠㅠ
12월 도서는 즐겁기를 바라봅니다. 훗.
 

10월이 다 가고 있는데 여러분, 제2의 성 읽기는 잘 되고 계십니까. 아직 완독자가 없는.. 거지요? 오늘 내일중으로 완독한 분의 글이 한두편 쯤 올라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자, 가던 길 계속 힘내서 가십시다.



2021년 11월~ 2022년 5월까지의 같이읽기 도서를 안내합니다. 자, 잘 따라 오셔요!!





11월, '뤼스 이리가라이', 《하나이지 않은 성》


여성주의 책 읽기 하면서 이리가라이를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책 주문해 받아보니 글자도 크고(감사합니다 ㅠㅠ) 분량도 적어요. 쫄지 말고 헤쳐갑시다.

(재미.... 있겠죠?)












12월, '필리스 체슬러', 《여성과 광기》

이 책은 얼른 읽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12월은 이 책으로 가볍게(?) 지냅시다. 그렇게 한 해 마무리 잘 하자고요.













1월, '웬디 브라운', 《남성됨과 정치》


아아.. 이것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2월, '나오미 울프',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이 책도 읽어두면 두고두고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읽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겠죠?














3월, '바바라 크리드',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이 책은 진짜 기막히게 재미있고 읽어두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됩니다.

꼭 읽어요, 여러분.












4월, '김주희', 《레이디 크레딧》

국내도서를 한 권쯤 읽고 싶었고, 제가 같이 읽고 싶은 분야에 '성매매', '성폭력', '포르노'가 있는데, 마침 '김주희'의 레이디 크레딧이 성매매에 관한 내용입니다.

해당 월에 아마도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을 언급하긴 하겠지만, 이 책과 레이첼 모랜의 책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그때 가서 또 언급할 수 있도록 할게요.











5월,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해러웨이 선언문은 딱히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고 어제 ㄷㅂㅁㄹ 님의 페이퍼를 보니 쉬울 것 같지도 않지만,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면서 염두에 둔 몇가지 중에 '이미 너무나 유명한 책은 어쨌든 건드려보기' 가 있는 터라, 이 책, 해러웨이 선언문은 그래서 고른 책입니다.

여성주의 책 좀 읽었다, 고 하려면 해러웨이 선언문도 그 안에 포함되지 않나 싶어요.

함께 읽어봅시다. 어려워도, 우린,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 아자!!










이상 5월까지의 도서를 안내했습니다.

혹여 그 사이에 기가 막힌 신간이 나온다면(이를테면 포르노그라피 재출간 이라든가..) 중간에 샥- 새치기 해 집어넣도록 하겠습니다.

자, 여러분 고고씽. 가는거얏! 히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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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10-26 15: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 🏃🏻‍♀️🏃🏻‍♀️🏃🏻‍♀️🏃🏻‍♀️🏃🏻‍♀️

다락방 2021-10-27 10:40   좋아요 0 | URL
달려요, 달렷!!

막시무스 2021-10-26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하나이지 않은 성>에서 글자크고 분량 적어요에 빵 터짐요! <여성과 광기>는 밀리의 서재에도 있으니 참고 하십시요! 한달은 공짜이니까요! 즐건 저녁시간 되십시요!

다락방 2021-10-27 10:44   좋아요 0 | URL
여성과 광기는 북펀드 할 때 사둬서 종이책으로 이미 가지고 있답니다. 밑줄을 수천개 그을 것 같아서 종이책이 훨신 나을 것 같아요. 후훗.
하나이지 않은 성 글자 작았으면 저 진짜 던져버렸을 것 같아요. 윽..

수이 2021-10-26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둥이춤 추는 아이콘은 안 보이네요. 내년에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책 선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락방님 함께 읽는 다른 분들도 고고씽~ :)

다락방 2021-10-27 10:45   좋아요 0 | URL
제가 정했지만 책의 리스트가 아주 주옥같아요. 저야말로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비타 님.
:)

등롱 2021-10-26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완독 못했는데 힘내서 달리겠습니다!! 화이팅!! 11월 12월 너무 기대되어요!!

다락방 2021-10-27 10:45   좋아요 0 | URL
달려요, 달려!! 저 이제 900 페이지대 진입했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핳. 계속 달리면 언젠가 도착합니다. 빠샤!

등롱 2021-10-27 11:08   좋아요 0 | URL
아닛 벌써 900페이지대!! 곧 끝을 보시겠어요!! 오오오오 멋져요~~~~ 완독 페이퍼도 기대가 됩니다!

책읽는나무 2021-10-26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자도 크고 분량도 적다?????
진짜요?????
지난 번 다락방님 이 책 얘기 잠깐 언급하시더니...다음 달 책이었군요??
해러웨이 선언문도 ㄷㅂㅁㄹ님 서재에서 보고 응??했었는데 바로 등록하시고.....
아....유혹 되는군요^^

다락방 2021-10-27 10:46   좋아요 1 | URL
해러웨이 선언문 표지가 빨가니 읽고 싶게 생겼는데 아직 들춰보지 않아 읽기 힘든 책인줄 몰랐어요. 읽기 힘든 책은 같이 읽는게 아주 도움이 됩니다.
책나무님, 자, 기지개 한 번 켜시고 제2의 성 계속 가세요. 빠샤!!

붕붕툐툐 2021-10-26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제 2의 성을 1/5 읽었으니 열심히 달리고, 그 다음엔 제 맘대로 9월 도서였던 <페미니즘의 투쟁> 읽고, 그 끝나는 달에 붙을게용!ㅎㅎ
다락방님 예언대로 미미님이 다 읽으셨네용~ㅎㅎ
우등상을 미미님께!!
고고씽!!!

다락방 2021-10-27 10:47   좋아요 1 | URL
저는 제2의 성 이제 1/10 남았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완독을 위하여 고고씽!!
페미니즘의 투쟁 진짜 좋아요, 툐툐 님. 그러니 그것도 거침없이 읽어버리세욧!!

공쟝쟝 2021-10-27 0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 요기서 댓글 다는 사람들아 시월의 마지막 달이 다가오고 있다 ㅋㅋㅋㅋㅋ 챠락!!!
(잠자냥 이사람이 이맛에 쪼았구나 ㅋㅋㅋ 좋구나 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7 09:49   좋아요 2 | URL
쪼는 맛이 아주 일품이라오~ 같이 채찍을 휘둘러 봅시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0-27 10:36   좋아요 3 | URL
이 사람들 이거 어떡해. 변태미들이 있네 이분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1-10-27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새벽 2시까지 [Paid For] 다 읽고 잤습니다. 다락방님 아니셨음, 저 아예 모르고 살 뻔했어요. 고맙습니다.
미리 6개월치 알려주시니 그 중 반이라도 참여해보렵니다!!

다락방 2021-10-27 10:37   좋아요 1 | URL
와 대박, 북사랑 님 대박이네요. 하루만에 그 책을 다 읽어버리시다니요. 리뷰 써주실건가요? (초롱초롱)

얄라알라 2021-10-27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썼어야 해요....아침에 후회함. 졸려도 참고 기록하고 잘걸~^^ 초롱초롱 다락방님의 눈빛을 떠올리니, 메모한 걸 뒤적여서라도 기록 남겨야겠네요^^ 록산 게이도 그렇고, 글을 사랑하고 쓰는 힘이 사람들을 지켜주는 것 같다는 생각 들었어요

다락방 2021-10-27 10:48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더라고요. 읽고나서 감정과 생각이 한참 올라와있을 때 써야지 안그러면 나중에 다 까먹어요. 그 때 적지 못하면 최소한 키워드 메모라도 해둬야 해요. 어휴..

레이첼 모랜의 통찰이 어마어마하지요? 하나의 사건을 두고 그 사건에만 일희일비 하는게 아니라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 그렇다면 어째야 하는지, 그 모든걸 깊이 보고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놀라운 사람이고 놀라운 책이었고 그리서 제게 놀라운 독서였어요. 제가 재작년인가 ‘올해의 책‘이라고 고를만큼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책인데, 북사랑 님께도 좋게 읽혔기를 바랍니다. 저는 조만간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나비 2021-11-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여성주의 책 읽기 모임이 있는 걸 오늘 알고 찾아왔습니다!
선정해주신 책 리스트가 진짜 주옥 같아요.
남성됨과 정치라니! 여성괴물이라니! 그리고 레이디 크레딧이라니!
11월에 기존 하던 걸 열심히 마무리를 해놓고, 12월부터 참여해 보겠습니다~~

다락방 2021-11-05 14:2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나비님. 반갑습니다.
책 리스트가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후훗. 12월 여성과 광기도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11월 마무리 잘하시고 12월부터 함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