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신과에 오는 여성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은밀하게 연구했다. 그 연구 결과물을 1970년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의 연례모임에서 발표할 계획이었다. 결국 나는 그 모임에 참석은 했지만 논문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 대신 여성심리학회를 대표해서 미국심리학회 회원들에게 여성들, 즉 정신과 전문의들로부터 도움은커녕 사실상 이용당했던 여성들에게 백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징벌의 낙인이 찍히고 공공연히 진정제를 투여받고 치료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자신의 의지와 달리 강제로 입원당하고 전기충격요법에 절제술을 받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며 성적으로 난잡하고 우울증에 빠졌으며 추하고 늙고 분노하고 살찐, 치료불가능하다는 등의 과장된 딱지를 붙이고 살아온 여성들을 대신해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주장했다. "여성심리학회는 그 돈으로 대안적인 정신병원 또는 가출 여성을 위한 보호시설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천 명이 넘는 (거의 남성) 회원들은 나를 비웃었다. 큰 소리로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일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이었고 일부는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내가 미쳤음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그 사건 이후 동료들은 나의 남근선망‘에 대해 사람들 사이에 농담이 오가고 있다고 말해줬다. - P15~16



필리스 체슬러에게는 지식도 있었지만 용기도 있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안 이상 가만 있을 수 없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녀는 심리학회 연례모임에 나가 그간 정신과 전문의들로부터 이용당한 여자들에게 배상해! 라고 요구한다. 그 요구가 바로 받아들여졌을 리는 없고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미쳤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자신의 권리에 대한 얘기만 할라치면, 사람들은 그녀를 미쳤다고 몰아세웠다.




마침 어제 넷플릭스의 다큐 <글로리아 올레드:약자 편에 서다>를 보았는데 필리스 체슬러와 겹쳐졌다.


'글로리아 올레드'는 변호사다. 글로리아 올레드 역시 사람들로부터 악마나 미친여자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불렸고 공개적으로 비난을 당하거나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녀가 주로 성폭행 당한 피해자, 양육비를 맏지 못한 여성들, 결혼하고자 하는 동성애자들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그녀는 방송에 나와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상대가 누구든 가해자를 향한 비난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녀는 빌 코스비나 트럼프 같은 유명세와 힘을 가진 자들과 맞서는 것에 있어서 뒤를 돌아보지 않았는데, 많은 남자들은 그리고 어떤 여자들도 그런 그녀에게 왜그렇게 싸움꾼이냐, 도대체 여성의 권리가 뭐가 낮다는거냐 하면서 그녀를 비난한다. 그녀가 방송에 나와 "우리 딸들이 봉급 인상을 위해 성접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말하자 같은 자리에 게스트로 참여한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은 그녀에게 "왜 안돼? 우리는 했는데?" 라고 맞서기도 한다. 


그녀는 실제 강간 피해자이자 생존자이기도 하다. 상대는 의사였고 총을 꺼내 들어보인뒤 그녀를 강간했다. 그 일로 그녀는 낙태가 아직 불법일 때 불법 낙태시술을 받아야 했고 열이 41도까지 오르는등 거의 죽을뻔한 경험을 한다. 그녀의 낙태시술을 해줬던 간호사는 그런 그녀에게 "이번 일로 교훈을 좀 얻었겠지?" 라고 말한다. 이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었는데 상대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잘못은 자기에게 향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대학시절 흑인의 인권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던 그녀에게 교수는 "왜 흑인의 인권만 말하고 너의 인권을 말하지 않느냐" 는 말을 듣고도 무슨 인권을 말하는거냐 되물었던 글로리아 올레드는, 자신이 당한 일이 자신이 특히 운이 나빴던 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여자들이 당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고 여성들의 편이 되어주기로 한다. 그녀가 목소리를 내고 강하게 행동하는 것이 자꾸 보이는 것은 자신이 당한 피해를 말하지 못하고 숨어있던 여성들에게 용기가 되었다. 이럴 때 누구를 찾아야 하지? 라는 물음이 찾아들면 글로리아 올레드를 찾을 수 있다. 성폭행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것은 상대가 피해자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자였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러니 자신들의 변호를 과연 누가 해줄 수 있을것인가, 우리는 약한데.. 하다가도 아 글로리아 올레드가 있다! 하고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녀는 피해자들이 다른 피해자를 돕는 일로 나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치유라고 믿는다. 빌 코스비의 성폭행 피해자들은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일이니만큼 빌 코스비를 고소할 수도 없고 처벌을 받게 할 수도 없지만 본인들이 그 일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그 일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그리고 이것은 성폭행에 대해서 너무나 짧았던 공소시효를 없애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 글로리아 올레드는 법안이 개정되어지는 그 순간에 그 자리에 있고 또 그 법안을 지지하기 위해 성폭행 피해자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그 자리에 모인다. 결국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공소시효가 길어지거나 폐지되는 등으로 법안이 개정된다. 



드러내놓고 누군가의 편을 들고 의견을 밝힌다는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도 글로리아 올레드는 한결같이 약자의 편에 섰다. 어린 딸을 데리고 장난감에 왜 여아 남아를 구분하냐고 시위를 한것부터 시작해서 힐러리의 대선 전당대회에 참여하고,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슈화 시키고, 프라이스 클럽의 최초 여성회원이 되어 한증실에 여성도 입장할 수 있게끔 변화시킨다. 이제 그녀가 지나가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한 모든 일에 감사해요!' 라고 인사를 한다. 물론,' 너는 망할거다, 우리의 하나님은 동성애를 허락하지 않는다', 며 그녀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마주치게 되지만.



이정도라면 글로리아 올레드의 책이 있을법도 한데 싶어 검색해보았는데 국내에 번역된 책이 어째 하나도 없다. 원서로 찾아보았더니 한 권 나온다.
















출판사 여러분, 아직 이 책이 안나오다니..다들 뭐하고 계십니까. 잘 지내고 계십니까? 글로리아 올레드 책 좀 내주세요. 요즘은 북펀딩도 많이 하던데, 필리스 체슬러의 책이 그랬듯이 글로리아 올레드 책도 북펀딩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좀 어떻게 좀 해주세요. 여러분 뭐해요 진짜, 이 책 출간 안하고.. 왜그러는거예요, 왜, 왜, 왜, 왜.....



필리스 체슬러가 1940년생, 글로리아 올레드가 1941년생.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서 이 둘이 아주 열정적으로 여성의 인권을 위해 행동해주고 있다. 한 명은 정신분석학자로 한 명은 변호사로. 





어제는 코로나 백신 3차를 오전 아홉시에 맞았다. 잘 먹어야 된다고 사람들이 그래서, 나는 점심을 잘 먹기로 했는데 너무 간짜장이 먹고 싶은 거다. 간짜장을 먹으러 가서는 그런데 나는 잘 먹어야 되니까 이것보다 훨씬 더 잘 먹어야 돼, 어떻게 먹으면 될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그렇다고 혼자서 간짜장에 유산슬 같은 걸 시킬 순 없으니, 간단하게 군만두 가자! 했다. 그런데 간짜장이 9천원, 군만두가 1만원 인것이다. 흐미..무슨 군만두가 이렇게 비싸? 하고 보니, 가게에서 직접 만든 만두를 구운 거라고... 네.... 그래서 어쨌든 주문했다.




아 넘나 배불렀다... 휴..... 너무 잘먹었나..... 흐음.....



캐럴린 저브 엔스(Carolyn Zerbe Ennes) 박사는 2004년 『여성주의와 상담: 기원, 주제, 다양성 Feminist Theories and Feminist Psycho-therapics: Origins, Themes, and Diversity』(한울, 2009)에서 "식이장애가 성취에 대한 불안을 잠재워주는 생존 수단일 수 있다. 완벽한 몸매를 가지는 것은 높은 성취를 한 여성들이 외롭고, 무자비하고, 여성답지 않거나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피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이론가들은 "신체적인 자기" 에 집중하는 것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정신적인 자기를 보상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한다. - P24

예를 들어 많은 여성이 자신을 강간한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그리고 강간범보다 자신이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는 여성들에게 더 화를 낸다고 보고되었다. 여성 간의 연대감과 공감은 여성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강간이나 근친상간의 생존자에게는 동성의 절친한 누군가가 ‘거기‘에 없었을 때매우 고통스럽다. - P36

나는 프로이트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많은 중요한 부분에서 그는 옳았다. 무의식적 동기는 존재하고, 증상과 꿈은 해석될 수 있으며 대화 치료(talking cure)‘는 유효하다(말하고 듣는 치료법은 프로이트의 환자였던 안나 오(Anna O.)가 제안한 것이었다. 베르타 파펜하임이라는 본명을 가진 그녀는 부유한 정통 유대인으로, 후에 페미니스트이자 반나치 운동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마조히즘과 남근선망에 대해서는 틀렸다.
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잘못 이해했다. 유대계 그리스도교나 이슬람 문화에서 실제로나 심리적으로나 죽임을 당하는쪽은 아들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프로이트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도 이해하지 못했다. 천재 프로이트도 자기 시대의 가부장제를 초월하지 못했던 것이다. 누군들 자기 시대를 초월할 수 있겠는가!
- P46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들 또는 무의식 · 부인 · 억압 · 투사 ·꿈의 해석 등 그가 만든 개념들이 대중화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사실상 프로이트의 이론은 대단히다양한 이유로 대중화되었다. 프로이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프로이트의 이름으로 대중화된 이론들은 시대에 가장역행하는 제도권 정신과의사들을 지지하는 데 이용되었다. 남녀를 막론하고 일부 분석적인 환자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부터 자기 자신에 관해 소중한 것을 배운 반면, 미국에서 프로이트 이론에 고취된 요법들은 기독교적 교리를 강화하거나 여성에게 내재된 잠재적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치적인 열정을 하나하나 절단하는 데 이용되었다. 사회사업가이자 학자인 응징가 샤카 줄라(Nzinga Shaka Zula)는 "의사는 종종 지배문화를 수호하는 부드러운 경찰이다"라고 주장했다.
- P46

자기 삶에 관한 정신분석학적인 이해가 잠재적으로는 해방적이라고 하더라도(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신분석치료 그 자체만으로는 정신적 외상이나 인간 본성을 극복할 수없다. 심리적인 상처의 회복이 고립 속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47

페미니스트 심리치료사는 믿는다. 여성들이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기에 앞서 남자들이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는 말을 여성들에게 들려줄 필요가 있다고. 아버지들 역시 자녀문제에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여성을 구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심지어 스스로 페미니스트 구세주라고 자처하는이들도 여성을 구원할 수는 없다. 여성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지않는다면 말이다. 자기애(自己愛)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토대가 된다. 가부장제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부장제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투쟁은 기적과도 같은 작업이자 평생의 과업이다. 내재화된 자기혐오와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폭력으로부터 도망친, 혹은 그런 것에 맞서싸우고 있는 여성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 P57

어떤 여성은 정신적 외상을 넘어설 수 있지만 어떤 여성들은 그렇지 못하다. 강간과 구타의 희생자 중 상당수는 페미니스들의 지지와 충고를 원하지만, 일부는 그런 것을 원하지는다. 일부 여성은 구원되기를 원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너무나 상처가 심해서 자신을 구원하는 일에 참여할 수도 없다. 페미니스트 벨 훅스(bell hooks)는 말했다.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흑인 여성들은 나서서 페미니즘 혁명을 주도할 정도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 여성,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나는 성차별주의의 해악과 그것이 상처 주는 방식과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상처 입힌다는 점을 기꺼이 인정하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실질적인 습관을 변화시키라고 요구하는 페미니즘 사상으로 전환하기를 꺼린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점은피부색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에게 적용된다. - P68

나는 적어도 다섯 권의 책에서 모성을 다뤘다. 일례로 1978년에 출간한 『남성에 대해서 About Mer에서 나는 남성들의 심리학적·경제학적 · 종교적·기술적 표현에서 드러나는 남성의 자궁선망(uterus envy)에 대해 썼다. 그즈음 나는 남성을 이해하고 싶었다. 가령 남성이 젠더 위계에서 여성보다 우위에 있다면, 남성 간에 보이는 절대적 순응과 복종, 그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여성에 대한 완전한 의존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P72

『페미니즘의 죽음: 여성의 자유를 위한 다음 투쟁은 무엇이 될 것인가 The Death of Feminism: Whats Next in theStriggle for Womens Freedom』(2005)에서 나는 이슬람교도, 중동 그리고 아랍의 여성과 남성의 심리를 개괄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슬람교의 성차별 정책의 위험성을 분석했고, 이론적·실질적으로이에 반대하는 서구인, 특히 페미니스트를 연구했다. 한때 이해하기 쉽고 정치적으로 옳은 방식으로 통했던 다문화적인 접근은 궁극적으로 모든 여성을 위한 인간 권리의 보편적인 기준을옹호하는 페미니스트 이념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 뉴욕 9·11테러, 마드리드 3·11 테러, 런던 7·7 테러의 그늘에서 우리는더 이상 이슬람 테러리즘의 위험을 축소하거나 이들의 요구를들어줄 수 없다. 여기에는 여성 혐오도 포함된다. - P75

엘렉트라는 인류 최초의, 가부장제의 여성 영웅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딸로서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머니를 증오했다. 엘렉트라는 본질적으로 ‘아빠의 여자(DaddydGirl)‘였다. 그 어머니에 그 딸이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두 여자 모두 여자가 아니라 남자를 더 좋아했다. 이것이 정확히 그들이 서로를 가장 원망하는 이유였다. - P89

「행복한 결혼의 패러독스 The Paradox of the Happy Marriage」라는논문에서 제시 버나드(Jessie Bernard)는 일반적으로 남편들은 아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결혼생활에 관해 보다 긍정적인 견해를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다수 남편들은 결혼생활에서 아내보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가사의 편의와 성적인편리, 정서적 안정과 같은 면에서 아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는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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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17 1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짜장 양이 넘 적습니다 ㅋㅋ 올레드 파이트 백! 일단 제가 원서로 읽어 보고 울나라 탑👌 출판사에 북펀딩 의뢰 해볼까 합니다 ^^

다락방 2021-12-17 11:46   좋아요 4 | URL
아니에요, 저 짜장 양 진짜 많았어요! ㅋㅋㅋㅋㅋ

올레드 책은 오오, 스콧님 그래주신다면 감사하지요! 후후훗.

책읽는나무 2021-12-17 13:56   좋아요 2 | URL
와아....이런 지적인 대화 참 좋아요!!!👍👍

Falstaff 2021-12-17 12: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 얘기보다 음식 잡순 얘기가 더 재미나니, 방금 돼지고기 김치찌개 먹었으면서 말입니다, 이걸 어쩝니까. 흑흑흑....
오늘은 모듬회에 쐬주! 결정했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1-12-17 12:13   좋아요 5 | URL
저는 아직 점심 전이고 이제 먹으러 나갈건데 방금전까지 고등어구이 생각하고 있었다가 폴스타프 님 댓글보고나니 김치찌개 먹을까... 하고 갈등하게 되네요? 흐음. 김치찌개는 집에 가서 내가 해먹고 점심은 고등어구이 먹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2-17 12:18   좋아요 4 | URL
저도 폴스타프님처럼 댓글 달고 싶었는데 좀 눈치가 보여서 ㅎㅎ~
저는 저녁에 연어회에 맥주입니다^^

다락방 2021-12-17 12:36   좋아요 4 | URL
저는 도대체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 한단 말인가..고민하다가 폴스타프님 댓글에 힘입어 김치찌개를 해야지 했다가 지금 막, 김치찜으로 정했습니다. 들기름 넣고 김치 넣고 팍팍 끓여서 김치찜 해가지고 밥 위에 척 올려놓고 먹어야겠어요. 아 밥도둑.....

페넬로페 2021-12-17 12: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꼭 꼭 음식에세이 책 내 주세요^^
성수선의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요‘ 책 읽었는데 다락방님이 더 잘 써 주실것 같아요**
넷플릭스에서 seeing Allred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1-12-17 12:21   좋아요 6 | URL
어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음식 얘기하는 거 좋아하는 분들이 더러 계신데 페넬로페님도 그중 한 분이시군요? 껄껄. 감사합니다! 이 건에 대해서라면 출판사에서 접근하는 즉시 수락할 의향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12-17 12:31   좋아요 6 | URL
저도요, 저도요!
정치색 배제하고 얘기하건데, 다락방 >>>......>>>> 황교익 아니겠습니까.
황이 맨날 한다는 말은 (이런 건 제가 또 유심히 봅니다.) 맛~있지요. 일품이죠. 그럼요.
이게 무슨 맛 칼럼니스틉니까.
며칠 전에 할리 데이비슨 타고 다니는 요리사 신계숙이 EBS 나와서 묘사를 하는데,
잉크 있잖아유. (이이 고향이 당진 합덕이거든요.) 그걸 물에 한 방울 똑, 떨어뜨리면유, 잉크가 물에 화악 번지는 거 있쥬? 입에서 이 맛이 그렇게 확 퍼지는 거예유.
시래기였습니다. 교황이 김대건 신부 생가에 왔을 때 내온 음식이라는데, 시래기를 먹고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이때부터 전 신계숙을 사랑하게 됐답니다.
다락방 님, 음식 에세이 내시면, 제가 에세이 무지 안 좋아하지만 무조건 사 읽겠습니닷! 음식 얘기잖아요!!

다락방 2021-12-17 12:35   좋아요 7 | URL
저 신계숙 교수님 왕팬이에요! 그분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놓치지 않고 다 봤답니다. 엄마도 좋아하세요. 음식 맛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맛깔지고 여행지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막 말걸고 다니는 것도 좋고요, 모터사이클타고 방방곡곡 누비며 다니시는 것도 너무 좋아요. 으흐흐흐흐.

그러니까 제가 음식 에세이를 낸다면 일단 두 권..은 팔리겠네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초판 2,000부 찍어서 일단 두 권은 팔았고!! >.<

유부만두 2021-12-17 14:47   좋아요 3 | URL
음식 책 사먹는 절 잊지 마세요. 닉에오 음식이 두 가지나 있답니다. ^^

다락방 2021-12-17 14:48   좋아요 2 | URL
세 권 팔리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앗싸!!

새파랑 2021-12-17 13: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2인분, 자기애의 다락방님이군요~!! 맞습니다 잘먹어야 합니다 ^^ 그런데 점심을 드셔서 그런지 빼갈(?)이 안보이네요 😁

다락방 2021-12-17 14:23   좋아요 3 | URL
1. 점심이어서
2. 게다가 백신을 맞아서
술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짜장면은 역시 소주인데 말입니다.. 크- 저는 소주가 좋아요.
새파랑 님은 술 좀 하십니까?

새파랑 2021-12-17 14:41   좋아요 2 | URL
제가 술과 책에는 진심입니다~!! 그래도 역시 한국인은 소주죠 ^^ 갑자기 땡기네요 ㅎㅎ
작가님의 백신 후유증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세번째 책은 음식에세이로~!!

다락방 2021-12-17 14:48   좋아요 3 | URL
아 새파랑님.. 반갑습니다! 전 진짜 소주가 너무 좋아요. 흑흑 ㅠㅠ 소주 만세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1-12-17 1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군만두가 꽃군만두였군요??
그래서 비싼 것이었어!!!🤔🤔
간짜장도 맛있어 보이군요~어제 나도 간짜장 시키려다 아들은 짜장,전 짬뽕 시켜 먹었었죠.
어젠 겨울 비가 내렸었거든요~
만두는 비쥬얼이 맛나 보입니다.
8개나 다 자셨다면 저녁 굶으셨죠??ㅋㅋㅋ
음식 에세이 내신다면 저도 사서 읽겠습니다^^

필리스 체슬러!!!
또 새로운 인물을 알게 됩니다.
어서 읽어야 하는데 다른 책들과 함께 읽으니 진도가 빨리 빨리 안나가네요ㅜㅜ
오늘부터 뿜뿜!!! 해야 겠어요...^^

다락방 2021-12-17 14:23   좋아요 4 | URL
전 이집 간짜장이 너무 좋아서 간짜장 먹고 싶으면 이 집 가거든요. 근데 어제는 소스가 좀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양파만 잔뜩이고 ㅠㅠ
짜장면에 만두까지 먹고 배터질 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녁을 굶어야 한다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죠? 안됩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저녁 먹고 타이레놀 먹고 잤습니다. 타이레놀 효과 너무 좋아요. 아픈거 다 진정시켜줬어요. ㅠㅠ

필리스 체슬러 [여성과 광기] 말고는 번역된 책이 많지 않은데 이 책의 서문 보니까 저작이 엄청 많더라고요. 죄다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어요. 자, 열심히 독서합시다! 빠샤!

책읽는나무 2021-12-17 16:14   좋아요 2 | URL
왜 타이레놀까지???
너무 많이 먹어서 탈 나신 건가요?
하려고 했더니....
아...3차!!!!ㅜㅜ
어르신들 말씀으론 3차는 좀 수월했다고 하시던데....그래도 백신이라 좀 힘드셨군요?
지금은 괜찮으신 건가요?
나도 연말쯤 맞아야 하는데...ㅜㅜ

오늘 저녁은 무조건 칼퇴 취침 하셔야 겠습니다!!!!

미미 2021-12-17 13: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벌써 저 멀리까지 읽으셨을까 두근두근하며 읽었어요.ㅎㅎㅎ저도 첫번째 발췌문 읽고 좋았는데 이런 지식인들도 미친사람 취급당하는 상황이 아프게 와닿더라구요. 책장정리하고 있는데 얼른하고 읽어야겠어요!! 북펀딩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1-12-17 14:20   좋아요 4 | URL
어제 점심 먹으면서 글로리아 올레드 다큐 보는데 필리스 체슬러랑 묘하게 겹치더라고요. 검색해보니 태어난 시기도 1년 차이고요. 지금 여든 되셨을텐데 그간 치열하게 미친여자, 악마 소리 들어가며 싸워오신게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북펀딩 진짜 했으면 좋겠어요! ㅜㅜ

독서괭 2021-12-17 14: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글로리아 올레드? 참 멋진 사람이네요. 번역서는 없지만, 다락방님 하면 또 원서 모으기로 유명하신 분 아닙니까? 일단 원서로 주문하시는 건가요? ㅎㅎ 넷플릭스는 다큐인가요?

다락방 2021-12-17 14:19   좋아요 4 | URL
네 넷플릭스 다큐입니다. 한시간 반. 재미있어요. 사실 울컥하는 부분이 훨씬 더 많지만요.
안그래도 원서 사서 쟁여두고 싶었는데 아니 글쎄, 페이퍼백은 품절이고 3만원 훌쩍 넘는 하드커버만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번역본으로... 훌쩍 ㅜㅜ

유부만두 2021-12-17 14: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백신3차 맞고 졸고 앉았습니다;;;; 졸리고 뻐근해요.
올레드 다큐를 본 적 있어요. 일하는 모습이 강렬했어요.

다락방 2021-12-17 14:48   좋아요 5 | URL
아, 졸린게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저 어제 저녁에 열나고 팔,어깨,목 다 아팠거든요.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는 바람이 저를 막 때리는 것 같고 그래서 아 집에 갈까, 조퇴할까 했는데, 와, 신이 만들어주신 약, 타이레놀 먹으니 잠잠해지더라고요. 타이레놀 넘나 감사해요 ㅠㅠ 유부만두 님 타이레놀 드셨어요? 타이레놀 드세요. 아침에 너무 괴로워서 정신 나갈뻔 했는데 타이레놀 두 알 먹으니 살 것 같아졌어요...

올레드 다큐보는데 중간에 한 피해자가 ‘올레드 너무 착한데 사람들은 나쁘게 본다‘라고 했더니 올레드가 ‘내가 착한 건 비밀이에요, 무서워 보여야해요‘ 라고 해서 코끝이 찡해졌네요 ㅠㅠ

바람돌이 2021-12-17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의 오늘이 비록 충분히 아름답지 않다 하더라도, 이만큼의 삶의 자유를 누리는데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희생과 싸움이 있었다는것을 또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글로리아 올레드 기억해야 하는 이름이군요. 넷플에 프로그램이 뜨던데 이번 주말에 봐야겠어요. ^^
저도 어제 짜장면이 먹고 싶은데 집구석에서 게임돌이 하는 것들이 짜장면이 아니고 짜파게티를 먹겠다고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짜파게티로..... 다락방님과 저의 거리가 간짜장과 짜파게티만큼의 거리인듯 느껴져 슬퍼요. ㅠ.ㅠ

다락방 2021-12-18 21:39   좋아요 1 | URL
네, 글로리아 올레드는 기억해야 하는 이름인데 국내에 책이 한 권도 없네요. 책으로 꼭 읽어보고 싶어요. 그녀가 지나갈 때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게 참 인상 깊었어요. 그녀에게 두려운 유일한 일은 아직 해야할게 많은데 죽음에 가까워지는 거라고 하더군요.

와 그러고보니 짜파게티 안먹은지 되게 오래됐네요. 짜파게티는 귀찮아서 잘 안끓여먹게 되더라고요. 내일 장칼국수 끓여먹어야겠어요. 후훗.

mini74 2021-12-17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 분노하며 읽다가 어 군만두 맛있겠네에서 그래 다락방님 음식에세이 재미있겠다 에서 신계숙님 음 멋지시지. 음식이며 오토바이며 재미난 입담까지. 그럼 저녁은 자장면? 분명 책 리뷰를 읽었는데 마지막에 저녁메뉴가 해결됐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12-18 21:40   좋아요 1 | URL
짜장면은 맛있게 드셨습니까, 미니 님. 후훗.
저는 저녁에 밀푀유나베 먹었습니다. 백신맞은지 오늘로 삼일차라 술은 꾺 참았고요. 술을 안마셨더니 책을 읽을 수도 잇고 그래서 간식도 먹고 있습니다. 맘모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