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는 첫번째 이유는 '재미'다. 나는 책을 재미있어서 읽는다.

글자를 읽을 수 있게된 순간부터 나는 책을 읽었다.

집에는 책이 없었고, 그래서 책을 볼 수 있는 다른 집들이 좋았다. 친척이나 친구네 집에 갔다가 책장에 책이 꽂혀 있으면 나는 얼른 한 권 빼내 읽었더랬다. 어떤 어른들은 신기하다고 '너 정말 글자를 읽을 줄 아니?' 하며 내게 책을 읽어보라 했다. 그때도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지금도, 책을 재미있어서 읽는다. 책 안읽는 사람들은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몰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책 읽으라고 하면 잔소리가 되겠죠..


그러나 인생의 어느 순간, 책을 읽는 기쁨에 재미 플러스 다른 것들이 끼어들었다. 그것은 '앎의 쾌락과 약간의 통증... '(네? ㅋㅋ) 이라 할 수 있을텐데, 그러니까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좋고,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툭 건드려주는 것도 좋은거다. 여기, 크리스틴 델피가 유산 상속에 대해 말할 때, 아 맞네 맞네 정말 맞다 하고 고개 끄덕이면서 나는 기뻐했다.



나는 유산 상속을 연구 주제로 택했다. 이 연구에서 나는 첫 번째 발견을 하게 된다. 어마어마한 양의 재산이 시장을 통해서 이동하지 않고 가족 안에서 순환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이 재산은 '유산'이라고 불린다. 나는 또한 재산에 대해 모든 것을 다룬다고 알려진 경제학이 사실은 생산, 순환, 소비 체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부분, 즉 시장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p.6~7



아니 진짜 맞잖아? 어마어마한 양의 재산이 가족 안에서 순환해!! 아니, 맞잖아?!

나는 여기에서 인도의 결혼을 생각한다. 가족간의 재산의 흐름, 지참금.


여성들은 결혼할 때 부모의 집을 떠나 매우 멀리 떨어진 남편의 가정으로 들어간다. 젊은 여성들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죽은 뒤에라야 남편의 집을 떠날 수 있으며 모든 고통과 굴육을 참아내야 한다는 권고를 받는다. 며느리는 새 자겅에 적응하려면 늘 최선의 행동을 해야 한다. 며느리는 시가 식구들에게 고분고분 순종해야 하며,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해서도 사심 없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남편의 가족은 현금은 물론 특별히 지참금 용도로 제작하거나 구입한 보석 및 가정용품을 받는다. 지참금을 딸이 받는 상속 재산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Goody 1976).

이와 관련해서 집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첫째, 지참금은 신부가 아니라 신랑 가족에게 전달된다. 시부모는 지참금의 분배에 관한 완전한 통제력을 갖는다. 둘째, 내가 아는한, 토지는 절대 지참금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여성에겐 재산이 없다. 이른바 그녀의 재산으로부터 아무런 부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젠더에 따라 특정된 성격이 만들어진다. 남자들은 국가 경제에 공헌하고 생계비를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에게 의존하고, 외부세계에 대해 무지하며, 자녀양육과 가사에 몰두한다. 그런 이유로 여자들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바로 지참금 마녀 사냥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다. -[페미사이드], 다이애나 E.H.러셀 &질 래드퍼드, p.231-232
















여자가 시집가기 위해 필요한 게 지참금이라면, 그러나 그 지참금은 그 여자의 재산인가? 시집가는데 필요한 그 돈은, 여성이 집으로 부터 받은 돈이 아니다. 사유재산이었던 적이 한 순간도 없다. 유산으로 받은 것도 당연히 아니다. 크리스틴 델피와 맞닿는 지점은, 가족 내에서 받게 되는 이 유산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러나 여성으로서 이 유산에 대한 지분이 얼만큼이냐 하는것이 아닐까. 인도에서 여자가 결혼할 때, 여자의 아버지가 쥐고 있던 돈은 이제 여자가 결혼할 남자에게로 그리고 그 남자의 부모에게로 간다. 딸을 낳으면 지참금 마련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말이 나오지만, 그러나 그 돈은 단 한 순간도 여자에게 가본 적이 없다. 여자는 그 돈을 만져본 적도 써본 적도 없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뿐인가. 여자는 사유재산을 가져본 적도 없는데 얼라리여, 그건 그녀가 또한, 사유재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가멤논은 여성의 노예상태가 의미하는 바를 명확하게 진술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는 더 나은 지위와 명예를 획득하는 것이었다. 아킬레스가 그의 막사에서 화를 내고 싸움에서 후퇴하게 만든 그 사건에서, 아가멤논은 아킬레스를 위협하고 무력으로 브리세이스를 강탈한 뒤로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는 실제로 그녀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아킬레스에 대항해서 명예를 얻고 싶었던 것이었다-이것은 여성의 사물화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P149



내가 처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사회계약이 가부장적인 계약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계약이 아버지들-그들이 동의함으로써 가족이 묶여지는 것이라고 여겨지는-에 의해 맺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범주가 아무나와 누구나를 뜻하는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개인들'은 사회계약을 맺지 않는다. 거기에 여자들의 몫은 없다: 자연적 주체들로서 여자들은 [계약에서]요구되는 수용력과 능력을 결여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에서의 '개인들'이란 남자들이지만 그들은 아버지로서 행위하지 않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아버지의 정치적 권력이 패퇴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남자들은 더이상 아버지로서의 정치적인 장소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남편들이기도 하며-로크의 친구 티럴(Tyrrell)은 아내들이 '남편들에 의해 체결된다'라고 적고 있다-또 다른 관점에서, 사회계약에 참여하는 자들은 아들들 내지는 형제들이기도 하다. 계약은 형제들-혹은 형제애적 집단(fraternity)-이 맺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형제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출현한 것도, 형제애가 정확하게 그것이 말하는바- 즉, 형제들 간의 사랑(brotherhood)-를 의미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여자들의 무질서], 캐롤 페이트먼, p.72-73

















자, 계속 읽어보도록 하자!! 빠샤!!



가정 내 생산 양식은 여성 종속의 다른 요소들, 특히 억압-경제적 착취처럼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예컨대 물리적이거나 상징적인 성화된 폭력(대상이 여성이냐 혹은 남성이냐와 연결된)과 물리적이거나 상징적인 성적 폭력(해부학적 기관으로서의 성기와 연결된)-을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폭력의 일부를 여성의 노동력 전유와 연결 지을 수 있다. - P31

오직 여성에 대해서만 우리는 결혼 여부를 사회 직능적 지표로 활용한다. 그러니 여성들이 사회 직능 범주(CSP)에 따라 평가받는 ‘남편과 같은 계급‘에 속하게 된다고 해서 놀랄 일이 어디 있겠는가.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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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09 16: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재미있어서 읽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앎의 쾌락과 약간의 통증...’(네? ㅋㅋ)도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번에 인용하신 구절들 보니까 게일 루빈 <일탈>이 좀 떠오르는데요, 루빈은 그 책에서 여성 억압의 시작이 친족의 기원에서부터 비롯한다고 봤어요. 레비스트로스의 친족 구조 개념을 빌려와서 근친상간 금기 때문에 최초로 섹슈얼리티 통제가 발생한다고 봤거든요.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근친상간을 금기하는 이유가 사실은 어머니, 여자 형제, 딸들을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낼 수 있도록, 즉 여성을 선물로 교환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메커니즘이라는 거죠. 족외혼이나 혼인을 통해 여성을 물건처럼 교환하고 이런 과정에서 남성은 거래의 주체로서 존재하고 여성 거래는 결국 남성들 간의 연대를 굳건히 해주고 기타 등등.......

단발머리 2024-04-09 22:44   좋아요 1 | URL
제가 항상 궁금했던 부분이 그 여성의 사물화잖아요. 그니깐 왜 여성을 물건처럼 교환했을까. 다른 부족과 친해지기 위해 왜 여성을 교환했을까. 왜 여성이 선물이었을까. 결국엔 재생산이잖아요. 그렇다면, 이런 여성 억압의 시초도 재생산이 가능한 신체의 문제로 좁혀지니깐요. 다시 몸인가... 하는 회의와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기타 등등 .......

다락방 2024-04-11 09:49   좋아요 1 | URL
저는 근친상간 금지인 사회에 태어나고 자라서인지 혹은 거기에 플러스 알파된 다른 많은 이유들 때문인지 여하튼 근친상간 진짜 너무 싫어하는데 말입니다, 근친상간을 금기하는 이유가 여자 구성원들을 다른 사람에게 재산으로 보낼 수 있기 위해서였다면, 그러니까 만약 여자를 재산으로 보지 않았다면, 근친상간은 금기가 아니었을 거란 말이 되는걸까요? 그건 그것대로 진짜 너무 싫고 징그러워서 ㅠㅠ 클레오파트라 아버지였나, 권력을 위해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할 계획이었다고 했는데 ㅠㅠ 너무 역겹고 토나와요 ㅠㅠ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결국은 여성의 재생산, 생산능력, 자궁.. 이 되는걸까요. 우리가 함께 읽은 [여성 괴물]이 그렇다고 말해주긴 했는데 말이지요. 결국 여자는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남자는 낳을 수 없기 때문에 여성 억압이 시작되고 사유재산화가 시작되고... 후아-

단발머리 2024-04-09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읽으면서 키워드를 세 개 (책 읽으면서 키워드 뽑는 편) 뽑았는데, 유산, 결혼, 가정경제였습니다 ㅎㅎㅎ
여성의 손에 한 번도 들어온 적 없는 재산이 오로지 그 외부에서만, 아버지, 남편, 시부모를 통해서만 순환한다는 건, 우리 모두 다 아는 사실인데, 크리스틴 델피는 참 정교하게 잘 집어내는 거 같아요. 저도 오늘 이 책 다 읽었고, 이제 글 쓰려고 부릉부릉 준비중입니다.
네 권이라 한 주에 한 권씩 읽으려 했는데 벌써 둘째주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11 09:46   좋아요 1 | URL
저도 일단 서문을 끝내놔서 한 권 마쳤다 얏호~ 하고 있지만 서문 뒤로는 책이 점점 더 분량이 많아지더라고요? 뭐하러 네 권으로 쪼개놨나 싶다가도 가지고다니기 너무 가벼워서 매우 만족중입니다. 열심히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님!! 똑똑한 여성들의 글을 읽는 건 넘나 짜릿합니다. 으하하하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벌써 4월입니다, 맙소사..

3월의 책, 도나 해러웨이도 너무나 어려웠지요? ㅜㅜ

4월은 어떨까요?

자, 함께 읽어봅시다.


크리스틴 델피의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시리즈, 네 권입니다.


















일단 네 권이지만 한 권이 얇아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좋을듯 합니다.

힘내서 읽어봅시다.

힘내서 읽고 힘내서 글도 써주세요.

여러분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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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4-01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2권은 진짜 얇아서 산보 가듯 가벼이~ 그러나 내용은 가볍지 않다는 함정 ㅋㅋㅋ
재밌게 읽어 보아요

다락방 2024-04-01 13:58   좋아요 0 | URL
으으.. 두렵습니다. 도나 해러웨이 그렇게 어려울줄 몰랐다가 너무 대충격이었어서 크리스틴 델피, 과연..
화이팅!!

미미 2024-04-0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궁금했는데 반갑네요! 4월은 저도 꼭 읽어보렵니다.빠샤!!>.<

다락방 2024-04-01 13:58   좋아요 1 | URL
미미 님, 꼭 같이 읽어요. 읽고 씁시다. 뽜이팅!!

단발머리 2024-04-0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틴 델피도 쉽지 않을거라는데 100원 겁니다. 4권이니까 한 주에 한 권씩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오늘 시작합니다!

다락방 2024-04-03 08:09   좋아요 0 | URL
저는 서문을 시작했다가 몇 장 읽지도 못하고 닫아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작을 못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시작하셨습니까! 저는 다음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시작한 후에는 미친듯 달리겠어욧! >.<

관찰자 2024-04-0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눈으로만 보고 있다가,
저도 이번달 부터는 시작해 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라.
4권이군요.
흐.흐.흐.

다락방 2024-04-03 08:09   좋아요 0 | URL
1,2권은 매우 얇으니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지만, 그러나 부담없는 내용은 아닐 것이기에.. 화이팅 보내드립니다.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4-04-0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 결국 완독을 못했네요.ㅜㅜ
병원에 갈 때 해러웨이 님의 책 들고 가야하나? 고민 중입니다만...오호. 이 책을 한 권 미리 사뒀는데 이 책을 가지고 가면 좋겠군요.^^;;
가지고 가게만 될까봐 벌써 두려워집니다만..ㅋㅋㅋ

다락방 2024-04-03 08:10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병원에 해러웨이...안될말입니다. 가뜩이나 안읽히는 책 더 안읽힐 거예요. 해러웨이 일단 접어두시죠. 정말 어려워서 안읽혀요. 얼마나 간신히 읽었는지 몰라요 ㅠㅠ 크리스틴 델피 함께 갑시다!! 빠샤!!
 

몇해전에 <알쓸신잡>이란 프로그램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할 때, 나는  불만이었다. 회차가 거듭되면서 좀 달라진걸로 알고 있지만, 처음 패널들은 죄다 남자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온갖 잡학들이 그들의 입을 통해 나올텐데, 그렇다면 그 프로를 보고난 후의 인용 역시 죄다 남자들의 것일거란 말이지. 이게 너무 짜증이 나서 당시에 트윗에다가 그렇게 남자들만 데려다놓으면 그 후에 인용 출처도 다 남자들의 것이다 라고 적어둔 적이 있었더랬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읽는 도나 해러웨이가 내가 그 당시 느꼈던 것에 대해 얘기해줬다. 더 지적으로, 더 상세하게. 크-



근대 페미니스트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가부장제적 목소리로부터 물려받았다. 생물학은 아버지의 말에 의해 잉태되고 창시된 생명과학이다. 페미니스트들은 부계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았다. 그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자 갈릴레오의 말이며, 베이컨의 말이고 뉴턴의 말이자, 린네의 말이고, 다윈의 말이었다. 반면 육신은 여성의 것이었다. 그리고 말씀은 자연스럽게 육신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젠더화되어 왔다(engendered). 샌드라 길버트(Sandra Gilbert) 와 수전 구바(Susasn Gubar)는 19세기 여성작가들을 연구하면서, 목소리를 구성하고, 권위를 가지고, 텍스트를 저술하고, 이야기를 말하고, 말씀을 출산하려고 애쓴 여성들의 노고에 관해 논의한다. 저술한다는 것은 창시하고 이름 짓는 권력을 갖는 것이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배워야만 했던 우리의 자매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과학적 지식을 생산하고자 하는 여성들은 남성들에 의해 합법적 권위를 부여받았던 텍스트인, 자연의 책(book of nature)을 읽어내야만 했다. -p.128~129



처음부터 어려워서 간신히 100쪽을 넘기고 있는데 그래도 어렵다. 하나 하나 따져보면 어려운 단어들이 아닌 것 같은데, 단어들의 어렵고 낯섦이야 크리스테바를 이길 수가 없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은 단어들로 이루어진 문장은 왜이렇게 어려운걸까. 도나 해러웨이 읽는게 처음도 아닌데 책장 안넘어가서 미치겠다. 그런데 벌써 3월 21일. 미치겠구먼. 어쨌든 열심히 읽어나가야 한다.



페미니즘은 새로운 이야기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명명할 언어를 탐색하는 활동이다. -p.148



여자사람 학자가 더 많아지고 또 더 많이 드러나야 한다. 여성이라는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남자들의 말로 우리의 육신을 구성할 순 없지 않은가. 그렇게 만들어진 몸은 어떤 몸인가. 도나 해러웨이는 젠더화된 몸이라고 했다. 젠더화되기 보다는 내가 되기 위해서 읽고 쓰고 공부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그걸 하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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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3-21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 겨우 100쪽 넘겼습니다ㅠㅠ 말씀하신대로 크리스테바는 개념 자체가 어려운 것들이 많아 어려웠는데 해러웨이는 단어 자체는 괜찮은데 왜 문장을 확인하면 어려운지... 시간이 얼마 없어서 쫓기지만 남은 날들동안 열심히 읽으면 완독 가능하리라 봅니다. 화이팅!

다락방 2024-03-22 12:43   좋아요 0 | URL
저 어제 퇴근후에 까페 가서 각잡고 읽는데 와 왜이렇게 어려워요. 한참 읽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뒤에 절반 넘게 남아있더라고요? 절망.. ㅠㅠ
화이팅!!

단발머리 2024-03-21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걸 곰곰 생각해봤는데요.
해러웨이는 한 문장이..... 시처럼(?)...... 시가 제일 비슷하다고 여겨지는데 너무 무겁고 두껍고 중요한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딱 정리해 이야기해버리니까 그 무게가 상당한거 같아요.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는 거 같고요.
저도 쫓겨읽고 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해러웨이 좋아하는 저를 발견하는 이 시간이 참 좋아요. 열심히 달려보자구요, 화이팅!!

다락방 2024-03-22 17:27   좋아요 1 | URL
저는 해러웨이를 좋아한다고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러면 싫어하느냐 하면 그게 아니라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뭘 알아야 좋아하든 말든 할텐데 지금은 그냥 정신이 없습니다. 얼른 다 읽고 싶어요. 얼른 다 읽고 소설 읽고 싶어요. 엉엉 ㅠㅠ
화이팅!!

망고 2024-03-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어렵구나...

잠자냥 2024-03-21 10: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 얼굴하고 너무 잘 어울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3-21 10: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엽고 순수해서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1 11:10   좋아요 0 | URL
네.... 망고가요.


헐 아니 망고 님 말고 저 망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3-21 11:21   좋아요 0 | URL
네 망고요 제가 망고죠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2 17:27   좋아요 0 | URL
어려울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워서 힘들게 한장한장 넘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절반이 더 남은것 같네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4-03-21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속 어려워서,, 서문을 다시 보았는데 논문 모음이라는 문구가.. 하,, 어려운 이유가 있었어..

다락방 2024-03-22 17:28   좋아요 0 | URL
논문이라고 해서 다 어려운 건 아니던데 도나 해러웨이 넘나 어려운 사람.. ㅠㅠ 얼른 읽고 다른책 읽고 싶어요! ㅠㅠ

호시우행 2024-03-2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 모음집이란 사실이 들통났네요.ㅎㅎ

다락방 2024-03-22 17:28   좋아요 0 | URL
너무나 어려운 도나 해러웨이 입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4-03-22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다가 계속 딴 일 하다 보니 읽었던 문장을 다시 읽기를 며칠 째 하는데요.
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문장인 겁니다.?
여기까지 읽은 게 아닌가? 싶어 다시 되돌아가 읽어도 또 새로운 문장들의 향연!!!
뭘 읽고 있는 건지...ㅋㅋㅋ
아....아무래도 이번 달 안에 완독하긴 쉽지 않겠어요.ㅜㅜ
그래도 북펀딩해서 산 책이니 그리고 도나 해러웨이니 끝까지 해봅시다. 파이팅입니다.^^

다락방 2024-03-22 17:29   좋아요 1 | URL
저는 읽다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두 번 세 번 읽거든요? 그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칭찬하는 거야 욕하는거야, 비난하는 거야 허용하는거야?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하아- 갈 길이 멉니다.
저도 지금 이번달에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벌써 23일이 다 가고 있고 오늘 술마실거고 내일도 마실거고 모레도 마실거라서 읽을 시간이 별로 없는데.. ㅠㅠㅠㅠㅠ
전 읽다가 너무 어려워서 이거 팔아버려야지 했는데 이미 제가 너무 형광펜으로 낙서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나무 님, 화이팅!! ㅠㅠ 우리 화이팅!!
 

와, 2월 책도 1월 책 못지않게 어려웠네요. 그래도 크리스테바를 이길 자 없으니! 크리스테바가 아니라면 엘러이모 읽기도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의 오랜 멤버, 단발머리 님의 말씀처럼 엘러이모는 크리스테바에 빚지고 있다. ㅎㅎ


저는 어제 가까스로 말, 살, 흙 완독을 해냈습니다. 만세! 

거듭되는 야근에 피곤해서 졸린 눈을 부릅뜨고 읽으려고 했지만 게슴츠레 뜨고 읽을 수밖에 없었어요. 여하튼 다 읽었습니다.

다 읽고난 후, 저는 엘러이모를 읽은 사람이 된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

음, 엘러이모는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나무를 비롯 화학용품까지 더 생각해보기를 재차 권유하지만, 저는 그런 권유를 한 작가가 있다는 사실이 참 좋더라고요. 말, 살, 흙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의 자신의 몸에 대한 기록 그리고 그 기록을 읽어내고 우리에게 알려준 엘러이모 덕에 세상이 나빠지는 속도는 조금씩 늦춰지고 또 나빠지려다가도 태클이 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도 그 태클에 한몫을 하자, 뭐,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음 도나 해러웨이와 크리스테바가 말, 살, 흙 읽는 중에 자꾸 생각났지만, 그보다 더 많은 생각은 애나 칭이었어요. 애나 칭을 이미 읽었다면 말, 살, 흙 읽기가 더 수월했을텐데, 하는 생각이요. 여러분 애나 칭 읽을까요?


자, 3월이 되었습니다. 3월 책 읽어야지요?

3월은 도나 해러웨이 책입니다. 엘러이모 책에서 도나 해러웨이 자주 만났는데 도나 해러웨이를 이렇게 연달아 만나다니.. 이게 무슨 조화랍니까. 다 제가 한 일입니다. 애나 칭도 읽읍시다 여러분. ㅋㅋㅋㅋ 도나 해러웨이 와 애나 칭은 한 길에 있지만, 그런데 저는 어쩐지 .. 애나 칭이 더 끌리는 것 같아요? 아 또 왜 옆길로 새는가.. 내 마음 속 애나 칭..


3월, 도나 해러웨이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입니다.

















4월, 크리스틴 델피 ,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4권.

저 이거 서문 잠깐 본 적 있는데, 여러분 이 책 아주 얇지만, 얇다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코 안되는 책입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하셔야 하는 책입니다. 여러분 뽜이팅..

















5월,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사실, 자본주의가 아니었다면 엘러이모도 말, 살, 흙 을 쓰게 되진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6월, 나라 유발-데이비스, [젠더와 민족]

















앞으로 리스트에 올릴 생각인 책들

















여러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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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2-2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4월 책 쉬어가는 책이 아니었군요;; 역시 얇다고 만만하게 보면 안됨.
애나 칭 좋다니 기대됩니다!
다락방님 2월도 완독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4-03-03 21:12   좋아요 0 | URL
네, 쉬워 보이는 책도 막상 펼치면 어렵습니다. 쉬어가는 책이 없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입니다. ㅎㅎ
햇살과함께 님, 우리 계속 힘내 보아요!!

책읽는나무 2024-02-29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모 중의 가장 어려운 이모는 엘러이모 맞나요?
크리스테바를 안 읽은 자로선 엘러이모의 책도 참 어렵네요. 그래도 읽으면서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긴 합니다.
전 아무래도 내일쯤에나 다 읽어질 것 같네요.
그리고 다음 달엔 도나 해러웨이!!!
올 해는 학구적인 여성주의 책들로 무장되는군요.^^
암튼 덕분에 열심히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4-03-03 21:14   좋아요 1 | URL
이모 중의 가장 어려운 이모 엘러이모 맞습니다. 다락방 이모는 조카들에게 아주 쉬운데 엘러이모는 왜 어려운지..
맞아요, 엘러이모 너무 어려운데 그 전에 크리스테바가 이미 우리들을 심하게 후려 갈겨버리는 바람에 엘러이모가 더 나아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ㅎㅎ

책나무 님, 화이팅 입니다. 우리 계속 함께 합시다!! 읽고 쓰기는 뼈가 되고 살이 됩니다. 만세!!

은하수 2024-02-2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 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너무 부럽네요.
전 아직...흑흑...
그렇지만 환경과 우리 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나름의 의미는 있었구나 싶었어요.
3월 책은 출간되지마자 샀는데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여성주의 책 읽기에 동참하면서 제 자신이 변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문득 있답니다.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애나 칭의 책은 뭐가 있나요??? 전 왜 검색이 안되는지...

다락방 2024-03-03 21:15   좋아요 1 | URL
애나 칭의 책은 [세계 끝의 버섯]이 있습니다. 엘러이모의 책과 굉장히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요. 도나 해러웨이가 자신의 책에서 애나 칭을 언급하기도 하고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동참하면서 변화되는 것 같은 생각을 하신다니, 너무 좋습니다, 은하수 님. 우리 앞으로도 함께 합시다. 어렵지만 읽어나가다보면 무언가 서서히 보이게 되고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합니다. 은하수 님, 화이팅!!

미미 2024-02-29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나 칭도 좋아요! 다락방님의 선택, 믿고 따릅니다. 3월도 고고씽!! ^^👆

다락방 2024-03-03 21:16   좋아요 1 | URL
미미 님, 2월 완독 1등 축하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생하셨고요 대단하십니다. 전 읽는데 되게 오래 걸렸어요. 어찌나 책장이 안넘어가는지 말입니다. 자, 우리 3월에도 함께 힘내봅시다. 고고씽!!

호시우행 2024-03-01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박수 짝짝짝~~

다락방 2024-03-03 21: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이었습니다. ㅋㅋ
 














몸에 대한 회고록들을 끊임없이 가져오며 몸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 스테이시 앨러이모는 말한다.


그중 '스테인그래버'의 부분이 아마 가장 잘 다가오는 예시가 아닐까 싶은데, 스테인그래버의 책 『믿음을 갖기:한 생태학자의 모성으로의 여정』에서는 임신을 한 스테인그래버가 "내 몸안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몸 바깥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을 필요로 했다" 고 한 부분을 재인용한다. 자신이 '서식지'가 되었다는 것. 스테인그래버는 안전한 임신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환경주의 입장으로 변하며 의사들과 소아마비 구제 모금운동들을 포함 수많은 환경 위협들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것들에 대해 고발한다.



잘 읽어오다가 254페이지에서 치명적인 오타를 보게 됐다.


<한 예로 수많은 감시 시스템들은 "살아서 태어난 유아들 중에서 발생한 출생기형들만을 셈할"뿐이다. 28개월 이전에 혹은 20개월 이전에 유산되거나 또는 사산아로 태어난 기형아들은 계산하지 않는다. -p.254>


아이고 깜짝이야. 28개월이라뇨, 20개월 이라뇨. 스테이시 앨러이모가 이렇게 썼을 것 같진 않고, 번역이나 편집의 오타가 아닐까 싶다. 28주, 20주가 되어야 맞는 표현일 듯. 잠깐 혼란스러웠잖아. 28개월????????? 인간의 임신, 10개월 아닙니까??????? 28개월간 사람이 아이를 품고 있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그럽니까. (라고 쓰면서, 우부메의 여름이야 뭐야, 라고 생각했다.)


개월수에 대해 쓰다보니, 유산과는 다르지만 낙태에 대해 다룬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이라는 루마니아 영화가 생각난다. 낙태가 불법이었던 루마니아에서 자신의 임신 개월수를 속이고 낙태를 받으려고 했던 여자가 나오는 영화. 역시나 씨네큐브에서 보았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꽤 우울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각설하고, 

아직 이 책을 완독하기 전인데, 좋은 사람(단체)인 척하기는 얼마나 쉬운가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게 보이고 싶어서 그런 척하기는 쉽지만, 그러나 정말 좋은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핑크리본을 달고 나 리본 달았어요 드러내긴 쉽지만, 그러나 핑크리본을 달고 핑크리본의 뜻과 가장 먼 일을 하고 있다면?



미국암협회 웹사이트는 암에 대한 환경요인들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환경‘과 ‘예방‘으로 검색하면, 방사능과 화학물질들, 유해 폐기물에 대해 "증명되지 않은 위험요인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글 하나가 뜬다. 사이트는 "살충제는 안정적인 식품 공급을 위해 귀중한 역할을 한다"며, 살충제의 사용을 칭송하기까지 한다("The Environment and Cancer Risks" ). 매우 상반되게, 유방암행동단체, "유방암을 가진 나쁜 소녀들“은 "예방 먼저"와 "사적 이윤에 앞서는 공중보건"을 강조한다. 이 단체는 ‘핑크리본 달기 전 생각해 볼 것‘(Think before You Pink) 캠페인에서 유방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핑크리본을 달고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회사들은 실제로는 그 제품들 안에 수많은 암 유발 화학물질들을 함유한다고 고발한다. -p.212



크리스테바 가 아니었다면 이 책 읽기 어려웠을 것 같다. 읽어내기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읽고 있다. 지구상에서 아주 많은 사람들의 자신의 몸이 얼마나 환경과 연결되어 있는지 자신의 몸으로 드러내 보이는 일들을 스테이시 앨러이모를 통해 읽어나간다. 



임신을 하고 그녀는 "놀라워하면서" 자신이 서식지가 되었으며, 그녀의 자궁은 "한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내륙 해양"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발달 단계의 태아에게 잠재적으로 손상을 가할 수 있는 수많은 물질들에 대한 그녀의 조사는 안전한 임신에 대한 욕망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은 "내 몸 안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몸 바깥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을 필요로 했다"는 더 광범위한 환경주의 입장으로 변화한다. 스테인그래버는 의사들, 임신·출산 안내서들, 그리고 출생기형의 예방에 기여하고자 하는 소아마비 구제 모금운동조차 어떻게 태아와 유아들에게 가해지는 수많은 환경 위협들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지 강력하게 고발한다. 적은 양의 음주가 위협을 야기한다는 증거가 부족함에도 여성들은 여기저기서 임신 기간에 술을 끊으라는 강력한 권고를 받는다. 하지만 "임신에 대한 환경 위협에 대해서는 어떤 공적인 대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 P253

예를 들면, 소아마비 구제 모금운동의 발행물은 "용매제, 살충제 또는 유해물 매립지, 미나마타 또는 베트남을 언급하지 않는다." 이렇게 조작된 무지에 대항해 스테인그래버는 기형발생물질teratogen 이라고 알려진 주변의 수많은 가정용품들을 폭로한다. 더욱더 불안하게 출생기형의 유행 또는 원인들에 대해 우리가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한 예로 수많은 감시 시스템들은 "살아서 태어난 유아들 중에서 발생한 출생기형들만 셈할"뿐이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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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개월 동안 임산 상태면 으아............. ㅋㅋㅋㅋ 끔찍하네요;;
저는 저 영화 안 봤어요. 보면 너무 우울할 거 같아서;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액세서리 달고 다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핑크리본이든 무지개배지든 뭐든... 그냥 조용히 행동하라구....주의.

다락방 2024-02-27 11:12   좋아요 1 | URL
말과 행동을 요란하게 하는 건 너무 쉽죠. 그러나 그 사람을 설명하는 건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저는 그래서 자기 입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을 지켜보면 알 수 있는거죠.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사느냐, 하는 걸로.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주는 사람들입니다. 잠자냥 님처럼... 샤라라랑~

다락방 2024-02-27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쁘다 월요일 책탑 페이퍼도 써야 되는데.. 쓰러가야지. 슝슝=3=3

독서괭 2024-02-27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8개월 ㅋㅋㅋㅋㅋ 어이쿠.. 나오자마자 뛰어다니겠군요 ㅋㅋ
힘든 책 읽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다락방 2024-02-27 14:47   좋아요 1 | URL
저 아직 뒤에 조금 남았어요. 어휴 이 책 진도 너무 안나가네요. 어려워.. 이 책 누가 골랐게요? 내가 골랐다... 어흥-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2-27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8개월!!!! 읽으면서 전혀 인지하지 못함요 ㅋㅋㅋㅋ
물론 배 속에 있는 게 더 편하긴....

다락방 2024-03-03 21:17   좋아요 0 | URL
저는 읽다가 탁, 걸리더라고요. 읭? 하고 말이지요. 어휴 끔찍합니다. 28개월 이라니!

단발머리 2024-02-2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생각 많이 했어요. 이번달의 독서는 크리스테바에게 빚지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어렵기는 한데 저도 부지런히 읽고 있어요. 어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03 21:17   좋아요 0 | URL
자, 단발머리 님, 우리가 여성주의 책 읽기를 같이 하면서는 항상 힘을 내야 한다는 말씀만 드리게 되는데요,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