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년 10월 12일~2007년 9월 6일)

그의 이름과 그의 노래는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었다. 사춘기 고등학생 시절, 그의 목소리로 <카루소>를 들으며 밤을 지샜다. 듣고 또 듣고, 테이프가 늘어나 더이상 들을 수 없을 때까지 들었다. 그 목소리의 애잔함과 짙은 호소력에 고민많은 사춘기 소년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 당시 나는 파바로티의 <카루소>를 왠지 모르게 좋아했다. 그 노래가 20세기 초 전설의 테너 엔리코 카루소 (Enrico Caruso, 1873~1921)를 기리며 불렸던 것이지도, 그 가사의 의미조차도 몰랐다. 루치오 달라의 감성 넘치는 연주와 함께 전달되는 파바로티의 목소리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한때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성악가의 꿈을 가져보기도 했었다. 오래지 않아 접었지만, 아직도 상상 속에서는 즐겨 나를 찾는 희망이기도 하다.

그 후로부터 나는 파바로티를 좋아하게 됐다. 그를 좋아하면서 그의 목소리의 다채로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파바로티와 더불어 세계 3대 테너를 말하지만, 파바로티는 그 중에서도 별처럼 빛난다. 호세 카레라스나 플라시도 도밍고는 뛰어난 테너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다채롭지 못하다.

그러나 파바로티는 다르다. 여리고 애잔함에서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강함까지, 익살과 유머, 묵직함과 중후함까지, 그는 여리지만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무겁다. 어떤 목소리에도 치우치지 않고 다채롭게 자유자재로 노래를 부른다. 음악은 시종일관 하나의 목소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를 세상사람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가 부른 <오 나의 태양><축배의 노래><공주는 잠 못 이루고><돌아오라 소렌토로> 등은 언제나 나를 기쁘고 즐겁고 슬프고 여리게 만든다. 그럴 때면 이런 노래들을 흥얼거리기도 하는 것을 나는 낭만이라 생각한다.

그는 때로 악동처럼 살았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가히 크고 위대하다. 그만큼 전세계 대중적으로 오페라를 알리는데 기여한 사람이 있을까? 그의 어느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여러 가수들과 크로스오버를 감행한 것도 오페라가 더욱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이제 그는 없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답게 울릴 것이다. 그가 전설의 테네 카루소에게 헌정했던 그 노래를 이제는 파바로티 자신에게로 돌려야 하지 않을까? 20세기 최고의 테너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않고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오늘밤 그의 타계를 애도하며, <카루소>를 카루소가 아닌 그를 위하여 듣는다.

 

Qui dove il mare luccica e tira forte il vento
su una vecchia terraza davanti al golfo di surriento
un uomo abbraccia una ragazza dopo che aveva pianto
poi si schiarisce la voce e ricomincia il canto.
Te voglio bene assaie ma tanto bene sai e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Vide le luci in mezzo al mare penso alle notti a in America
ma erano solo le lampare e la bianca di una elica
senti il dollre nella musica si alzo dal pianoforte
ma quando vide la luna uscire da una nuvola gli sembro dolce anche la morte.
Guardo negli occhi la ragazza quegli occhi verdi com il mare
poi all'improvviso usci una lacrima e lui credette di affogare.
Te voglio bene assaie ma tanto bene sai e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Potenza della lirica dove ogni dramma e un falso
che con un po'di trucco e con la mimica puoi diventare un altro
ma due occhi che ti guardano cosi vicini e veri
ti fan scordare le parole confondono i pensieri
cosi diventa tutto piccolo anche le notti la in America
ti volti e vedi la tua vita come la scia di un'elica
ma si e la vita che finisce ma lui non ci penso poi tanto
anzi si sentiva gia felice e ricomincio il suo canto
Te voglio bene assaie ma tanto bene sai e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여기 빛나는 바다에서 거센 바람이 일어나 테라스를 불어대면
여기는 소렌토 만의 정면 한 남자가 한 아가씨를 포옹하고
그리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네
그러면 그는 목소리를 맑게 하여 노래를 다시 시작하네
당신의 목소리는 아주 들떠서 나는 벌써 잘 안다네
여기 하나의 사슬이 있어서 그것이 풀리면 피가 흐르는 것을

바다의 엷은 빛도 사라지고 아메리카의 밤을 생각하며
나는 홀로 등불을 들고 방황하네
하얀 뱃자국이 솟아오르며 음악 속의 회환을 느낄 때면
피아노 소리는 고조되는데
그러면 달빛이 구름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 모습은 부드럽지만 죽음을 닮고
소녀의 시선을 응시하면 그것은 바다와 같은 청록빛
그러면 예기치 않게 흐르는 눈물 이는 그를 숨막히게 하고
당신의 목소리는 아주 들떠서 나는 벌써 잘 안다네
여기 하나의 사슬이 있어서 그것이 풀리면 피가 흐르는 것을

오페라 가수의 가능성이 감각의 연극을 거짓 이야기로 꾸미는데
그것은 트릭과 흉내로써 이루어지고 이윽고 전혀 다른 것이 된다네
너를 쳐다보는 두 시선 그렇게 와서 너를 보면
너는 그 가사를 잊지 않으리 혼동하며 생각하며
그렇게 모든 것은 왜소해지고
아메리카의 밤은 그렇게 거기서 돌고 보면서 사는 인생
뱃자국이 솟아오르는 뒤로 인생도 그렇게 끝날 것임을
그리고 인생을 충분히 생각도 못한 채
천사의 소리만 느끼며 그의 노래를 다시 시작하네
당신의 목소리는 아주 들떠서 나는 벌써 잘 안다네
여기 하나의 사슬이 있어서 그것이 풀리면 피가 흐르는 것을
당신의 목소리는 아주 들떠서 나는 벌써 잘 안다네
여기 하나의 사슬이 있어서 그것이 풀리면 피가 흐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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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7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9-07 11:07   좋아요 0 | URL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히 남을 겁니다. 그가 하늘나라에 갔다면, 하늘나라는 한층 아름다워지겠어요. 그의 목소리가 멋지게 울려퍼질테니까.

순오기 2007-09-19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시는 님을 잡을수는 없지만, 목소리는 영원히 들을 수 있으니... 됐지요!
루치아노 파바로티~~ 이제는 추억 속의 이름으로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