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고 이 책에 나오는 꼬마 ‘제제’에게 공감을 느끼고 또한, 감동을 많이 받아서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던 것이 기억난다.그건 아마도 제제의 어려움에 너무 감정이 이입되어서 내가 마치 제제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아서 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덧 나이를 먹고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를 나오면서 이 책을 서서히 잊혀져 갔다.아마도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서 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문듯 책방에서 이희재 화백이 그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보고 다시 읽게 되었다.

1968년 처음 출간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주인공인 다섯 살 난 꼬마 제제가 만나는 새로운 친구와 그 친구를 통해 한 걸음 더 철이 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성장 동화라고 할수 있는데 어른과 어린이 모두의 마음을 흔들 만한 많은 공감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책 내용은 실직한 아빠와 방직 공장을 다니며 생계를 책임지는 인디언 엄마,서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너무 많은 가족들, 그리고 당장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야 하는 가혹한 집안 환경…. 하지만 그런 환경속에서 장난꾸러기 악동으로 집과 동네에서 평가를 받는 5살짜리 주인공 제제는 악동이지만 학교의 선생님과 뽀루뚜가 아저씨에게만은 착하고 너무나 맑은 영혼을 지닌 아이다.
아빠가 실직한후 엄마는 영국인이 운영하는 방직공장에서 일하고,현과 누나는 집안일을 나누어서하고,제제는 어린 동생 제임스를 돌본다.어찌보면 한창 부모한테 사랑을 받아야될 제제의 입장에선 정말 슬프고 가혹한 현실인데 그럼에도 제제는 맑고 씩씩하다.

작가인 바스콘셀로스가 ‘자전적’임을 이야기한 바 있는 이 소설은 정말 브라질 어느 시골 마을에 대한 묘사가 섬세하고 두드러져 현실감이 남다른 편이다.게다가 성탄절 날 자신이 선물 하나 못 받는 것이 슬프고 화가나 그만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데 그런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에 제일 비싼 담배를 아버지께 선물해주기위해 다섯 살 배기 제제가 구두통을 메고 거리로 나가는 장면은 이 책이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에 두 발을 굳건히 디디고 서 있는 리얼리즘 작품이어서 과연 어린애들에게 읽혀도 될까하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이 책의 내용은 마치 우리 50~60년대 부모님 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기에,또한 IMF와 이후 발생한 경기 불황으로 현재 많은 아버지들이 실직한 현재 우리 가정의 이야기이도 해서 이야기속 내용이 더 한층 마음속에 와닿게 된다.
제제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고 부르는 밍기뉴의 벌목과 친한 아저씨인 뽀루뚜가 아저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통해서 아이었던 제제는 어른의 세계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지금 다시 읽어 보면 사랑했던 두 친구와의 이별(현실에서는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할머니등),무언가 두려운 느낌의 미지의 세계와의 조우(예를 들면 유치원 입학등과 같은 단체 및 사회 활동의 시작)등 단순하게 부모의 사랑속에서만 자란 어린이들이 모두 겪어야 하는 유년기 탈출과정을 그리고 있기에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공감대를 느끼게 해준 것 같다.

이 책은 너무나 노골적으로 사회의 아픈 면을 그려주고 있다.이 책의 내용은 1968년의 브라질 한 마을의 이야길수도 있지만 2009년 실직 가장을 둔 대한민국의 어느 한 가정의 이야길수도 있다.만약 남미 계열의 소설들에 흔히 붙이는 통념 중 하나는 ‘환상적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면,즉 제제와 라임나무 밍기뉴과 대화할수 있는 장면이 없었다면 아마 국내에선 사회 최하층 계급의 힘들고 고달픈 삶은 그린 불온한 좌파소설이라고 배척당할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그리고 라임나무 밍기뉴와의 대화라는 환상적 개념이 없었다면 아마도 부모님들이 쉽게 읽게 해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희재의 펜은 언제나 거칠고 생경해 보인다.그래선지 그의 작품은 언제나 어둡과 힘든 현실 사회를 그려선지 아동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그의 거친 펜터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아동이 읽기 힘든 측면이 크다.
하지만 그의 거친 펜은 남미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을 마치 우리나라 어디에선가 일어났던 일처럼 변모시키고 그의 펜 끝을 통해 제제는 우리 동네 한 구석에서 뛰어다니고 있을 법한 모습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

이희재판 나의 라임 라임 오렌지 나무는 그의 거친 펜 터치때문인지 환상과 리얼리즘의 가운데에 아슬 아슬하게 있는 원작보다는 좀더 힘들고 고단한 삶이 묻어나는 리얼리즘쪽에 가까운 작품이 되었다.그래선지 아이들보다는 어른이 읽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작품이 되었지만 요즘같이 물질적 풍요가 넘쳐나고 외동아들,외동딸이 대세인 현 시대의 아이들에게 MP3는 꿈도 못 꾸던 시절, 심지어 카세트테이프나 LP레코드조차 구경하기 어려웠던 그 시절의 부모님혹은 할아버지 세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다른 작가의 좀더 부드러운 터치에 의한 제제와 라임나무 밍기뉴와의 환상적인 만남이 기대되기도 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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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 내 생애 마지막 영어 공부법
고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중에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그램이 있다.남자가 살아생전 꼭 해야될 일 101가지(이경규는 할이 101가지라 2년은 버티겠다고 조크한바 있는데 101가지라니 정말 적지 않은 일디다),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인데 대충 출연자 7명의 평균나이가 39.4세라고 한다.제일 어린 윤형빈이 39세고 제일 나이많은 이경규가 50세다.
몇 주전 남자의 자격에서 살아생전 해야 될 일로 영어회화를 선정하고 미션을 수행한바 있다.이태원에서 각 출연자들이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영어 실력이 없음을 느낀뒤 모두 영어 학원에 들어가 레벨 테스트를 받은 후 영어 학원에 다닌다는 내용이다.역시 시험은 무서운 법이라 버라이어티계의 대부 이경규도 벌벌 떨고,영문과 출신이라는 김국진도 사색이 되고 박사 개그맨 이윤석도 긴장을 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하지만 웃고 끝날일이 아닌 것이 영어야 말로 국내에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공포의 괴물이 아닌가?
5살 어린이부터 영어학원에 다니고 중고등학생들은 영어 몰입 교육을 해야되고,대학생들은 취업을,직장인들은 승진을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해야되니 영어가 대한 민국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든다고 할수 있다.45세 김국진도,50세 이경규도 결코 영어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영어야 말로 대한 민국 스트레스의 주범이라고 할수있다.

사실 비법 영어 학습서는 무척 많다.성문 종합영어를 필두로 대한 민국 각 가정마다 영어 학습서,영어 회화 테이프나 시디 없는 집이 아마 하나도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영어에 관련된 책이 차고 넘처난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책만 열심히 따라하면 모두 영어 고수가 될수 있다고 선전하다.정철이 그랬고,민병철,이병훈등등 국내의 수 많은 영어 고수들이 심혈을 기울여 책을 집필하면서 모두 자신처럼 될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수 많은 책과 테이프를 팔아 치웠다.그들의 말이 맞다면 대한 민국은 이제 영어로 대화를 나누어야 마땅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아직까지 외국인만 보면 슬슬 피해다니는 것이 현실이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온갖 영어 공부법 서적과 시청 자료, 집중력 향상 보조기기 등 안 해본 방법이 없다는 저자 고수민. ‘단기간에 원어민처럼 마스터 가능’이라는 광고문구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깨닫고, 오랜 시행착오 끝에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효과가 있는 영어 공부법을 완성했다고 하며 나온 뉴욕의사의 백신 영어는 책 뒷 표지에 당당히 모두가 민병철,이병훈처럼 될 수는 없지만 뉴욕 의사만큼을 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하지만 이 글은 좀 어폐가 있다.한국에서 의대를 나오고 미국으로 유학가 전문의를 할 정도인 저자와 대한 민국의 시중의 장삼 이사와 서로 같은 급으로 본다는 것이 말이 되냐 말이다.이것도 어쩌면 판매 마케팅의 얄팍한 상술로 보여 좀 쓸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뉴욕 의사의 백신 영어는 사실 영어 학습서가 아니다.책의 목차만을 보더라도 이 책이 영어 비법서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책의 내용을 대강 훓어만 보더라도 솔직히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은 이미 다른 책에서 다 나온 내용들이다.(이와 비슷한 내용의 책을 사실 나도 갖고 있다.확실히 책 내용만 그대로 답습한다면 영어를 현재 보다 더 능숙하게 활용할수 있겠지만 결국 실천이 문제인 것이다)
저자는 “단기간 영어 정복은 미신이다”라고 하며 영어 공부는 최소한 5년 이상 꾸준히 해야 하고, 그래도 원어민 수준은 될 수 없으며, 잠시라도 게을리하면 금세 실력은 퇴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얼핏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쉽게 수긍하는 내용이기도 하다.친척중에 미국에서 교수를 하시는 분이 계신데 방학때 한국에 두 세달만 있다 미국에 가도 갑자기 영어가 안되서 당황할 때가 있다고 하시니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직하게 공부하기’와 ‘제대로 공부하기’를 주문하고 있으며 특히 가장 중요하고도 효율적인 영어 공부 비법은 ‘영어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을 강조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는 있는 내용들이지만 사실 실천이 무척 어려운 방법이다.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책 내용대로 따라 하다가 곧 실증을 느끼고 이후 나오는 또 다른 영어 학습서 열풍에 휩 싸여 그 책을 사볼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엄청 훌륭하다든가 영어 학습의 바이블이라곤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이 책의 내용들은 이미 수 많은 영어 학습서에 나온 내용들이고 저자도 그런 여러 책들을 보면서 수많은 시행 착오끝에 그 내용들을 확인하고 쓴 글이기 때문이다.
사실 영어에는 왕도가 없고 대한 민국 국민들이 모두 미국인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다.저자는 “영어를 어느 정도 수준에 올리기 위해 투자되는 시간과 돈, 개인적인 노력의 양을 다른 데에 투자한다면 인생에서 좀 더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나에게 영어가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가?’ 자문해보고 자신이 달성해야 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 이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시 쓸 간단한 영어가 필요한 여행객이나,미국으로 유학갈 학생이나 무역 상담을 할 사람이나 영어는 모두 필요하지만 그 수준은 모두 다르다.누구나 5년 10년을 투자해서 영어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정말 자신이 필요한 수준만큼 영어 공부를 한 뒤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영어를 보다 빠르게 습득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이미 수 많은 영어책과 학습서들이 읽으신 분들은 굳이 이 책을 다시 사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하지만 다시금 오랬만에 영어를 해 보겠다고 분들의 경우 이 책은 영어를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상담 탓인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을 자세히 적어 놓고 있어서 영어를 공부하는데 무척 좋은 가이드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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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1-0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경제학자는 경제서를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책에 답이 나왔기 때문이지만, 대신 소설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라는 안내서를 보고 나면 이미 뇌는 영어 접근에 만족하여 진정한 영어 공부을 실폐하게 되니, 당장 한 단락씩 단순하게 읽기,쓰기 등을 꾸준히 반복하면 우리의 뇌는 순응할 것 같습니다.

카스피 2009-11-10 00:53   좋아요 0 | URL
사실 이 책 쓰신 뉴욕의사님 대단하시지요.뭐 언어 습득에 편법이 없을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름 꾸준히 한 방향으로 가셔서 성공하신것 같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11-10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형빈이 39살? 이상하네요...

카스피 2009-11-10 00:51   좋아요 0 | URL
ㅎㅎ 오타네요.사실 29살이죠.근데 노이에자이트님 정독하셨네요^^

무해한모리군 2009-11-10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토익 올해가 가기 전에 쳐야하는데 스트레스 스트레스 --

카스피 2009-11-10 09:13   좋아요 0 | URL
시험은 항상 스트레스,스트레스 입니다 ㅜ.ㅜ
 
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 5회 알라딘 리뷰 대상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이 들어있다.문학/만화 작품중에 정말 몇권 안되는 추리 소설인데,선정작품중에 의외로 로맨스계열의 환타지풍 소설 선정에 허걱했던 나에게는 정말 제대로 된 선정이다라고 말할 몇 작품중의 하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사실 2000년대 출판되었다가 표지를 바꾸어 다시 나온 작품이다.따라사 굳이 09년 리뷰 대회에 선정될 작품인가하는 의문이 남는다.왜냐하면 현재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총 57권정도 출간되었으며 2009년 한해만도 9권이나 출간 되었기에 게이고의 작품이 리뷰 대상에 선정된 것을 인정할 만 하지만 왜 백야행인가 하는 점에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백야행이 현재까지 출간된 그의 작품중에서 작품성에서 수위를 달린다고 하더라도 과연 10년에 출간된 작품을 굳이 리뷰 대상으로 올릴 필요가 있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건 아마도 현재 한석규,손예진,고수 주연의 백야행이 스크린에서 상영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알라딘 입장에서도 영화화된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질 테고(사실 히가시노의 작품은 장르소설/추리소설 매니아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 독자들은 모를수도 있다),여기에 리뷰대회 작품으로 선정된다면 아마도 판매에 더 유리할거라는 마케팅적 발상이 개입되어 선정되지 않았다 싶다.

워낙 오래전에 읽은 작품이라 세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아서 일단 수박 겉핣기 식으로나마 리뷰를 해야겠다.
히기시노 게이고는 방과후로 등단한 이후 수십권의 작품을 쓴 작가인데 많은 소설을 쓰다보니 역시 작품간 편차가 존재하는 편인데 작가의 작품중 백야행처럼 900페이지에 육박하는 3권짜리 장편 추리 소설은 이거 하나가 아닌가 여겨진다.
방대한 분량이다보니 수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이거 외국 소설이다 보니 등장인물 외기도 힘든다.이런 장편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은 인물들의 이름이 잘 기억되질 않아서 책속의 내용에 몰입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여러 사건들이 나열되어 상당히 읽기가 복잡하다고 할수 있다.하지만 이런 페이지의 부담감을 작가는 스피드한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이 단숨에 읽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하고 있다.

줄거리는 전당포 주인 기리하라의 죽음에서 시작된다.몇 명의 용의자가 있었지만 혐의가 불충분해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고 십 수년의 세월이 흘러 공소시효가 지나갔지만 이 사건의 담당자였던 전직 형사 사사가키는 계속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그러는 사이 각종 기묘한 범죄들이 일어나게 되면서 그런 와중에 소설속 두 주인공의 료지와 유카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그 다음은 직접 읽어보시길…

백야행은 3권의 분량이다 보니 읽다보면 전체 줄거리를 생각하지 못하고 작가의 이야기속을 따라가게 되는데 책 속의 몇가지 사건이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복선에 의해서 하나로 묶어지면 나중에 아하 이런 이야기였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된다.결말을 보면 뭔가 가슴 한편이 아리면서 묵진한 느낌을 받게되는데 작가 스스로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 완성시킨 작품” 이란 말할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들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미스터리 소설이란 측면에서 보게 되면 아쉬운 감도 적지 않이 있다.백야행에는 미스터리 특유의 혹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서터리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반전이 없다.
소설속 두 주인공인 유키호와 료지는 서로 거의 만나지 않을 정도로 연관성이 적지만 책을 읽다보면 둘의 관계를 암시하는 힌트를 얻을수 있고 후반으로 갈수록 범인을 추측할수 있어 본격 미스터리를 원한 독자라면 실망할수 있다고 여겨진다.
백야행은 읽는 사람에 따라 미스터리 소설이 될수도 있고 슬픈 로맨스 소설이 될수도 있는 작품이다.변태적 아버지와 바람을 피우는 어머니를 가진 료지,자신을 팔아 한몫 보려는 어머니를 가진 유키호,그런 부모를 가져선지 서로의 아픈면을 공유하게 된 료지와 유키호.
만약 책속에 살인이라는 키워드만 없었다면 이들의 이야기는 그냥 통속적인 멜로 소설로 변질될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실 백야행을 처음 본 독자거나,일본 추리 소설을 잘 접하지 않은 분들이란면 아마도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일본 미스터리 소설은 기발한 소재를 개발하는구나,무언가 일본 사회의 어두운 문제를 파헨친 작품이다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것 같다.하지만 일본 추리 소설을 다수 본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속에서 텐도 아키라의 영원의 아이나 미야베 마유키의 모방범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개인적으론 특히 영원의 아이와 백야행은 정말 서로 비슷한 느낌의 책이라고 할 수있다.비밀을 공유한 아이들이 십 수년의 세월이 흐른후 살인사건을 통해 다시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백야행은 사회의 부조리를 자주 다룬 일본 특유의 추리 소설인 사회파 추리 소설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이 책을 읽다보면 예전에 읽었던 모리무라 세이치의 증명 삼부작(인간의 증명,야성의 증명,청춘의 증명)이 생각난다.특이한 퍼즐 추리는 없지만 우리의 일상사를 돋보기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작품이기 때문이다.

백야행은 모방범이나 영원의 아이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나,추리 소설이란 것을 굳이 인식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강추할수 있는 작품이다.하지만 요즘 나오는 일본의 신 본격 추리소설이나 30~40년대 본격 추리 작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다소 실망할수 있는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작가 스스로 열정을 다해 쓴 작품이라고 하니 읽어도 전혀 후회는 없을 작품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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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11-0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날카로운 리뷰로군요. 읽을 때 참고하면 좋겠군요.
지난 여름인가? 반값에 판매할 때 사 둘 걸 그랬습니다.ㅜ
영화 기대하고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군요.^^

카스피 2009-11-09 21:02   좋아요 0 | URL
ㅎㅎ 추리소설 애독자가 아니시더라도 읽으시면 재미있지요^^

펠릭스 2009-11-09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 보고 싶다'는 말은 '읽지 못할 것'이라는 말의 미스테리 문장입니다. 결국은 읽을 마음이 없으면서 그렇게 댓글을 쓰는 것은 댓글의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곧 내 마음의 이중적인 미스테리며 부도덕성의 발로입니다.

카스피 2009-11-09 21:03   좋아요 0 | URL
ㅎㅎ 펠렉스님의 댓글은 넘 어려워요^^
 
삼국지 세트 - 전10권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 리뷰에 이문열 삼국지가 떠억 하니 들어있다.삼국지는 중국에서도 그 판본이 여러 종류인데다 국내에서 번역된 것만 해도 해방이후 수 십 종류가 되는 작품이다.게다가 그 양도 어마 어마하게 많기에 리뷰를 한다는 것이 사실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국지는 어느 한 출판사가 아닌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기 때문에 굳이 어느 한 출판사의 작품을 선정해 리뷰하라는 것도 약간 공정성에 어긋나는 면이 있다.

알라딘에서만해도 삼국지라고 치면 대략 1,400권의 책들이 나오는데 소설만 해도 이미 오래전에 나왔다가 절판된 황순원 삼국지,김구용 삼국지,삼국지 붐을 타고 다시 재간된 월탄 박종화 삼국지,김동리 삼국지,월북 작가 박태원 삼국지며 90년대에 앞다투어  이문열,황석영,김홍신등도 삼국지를 번역한바 있고 요 근자에 국내 삼국지 전래 사상 최초로 가장 확실한 저본을 통한 정역이라고 주장하며 출가된 정역 삼국지며,스스로 새로운 판본이라고 주장하는 장정일 삼국지,전유성의 구라 삼국지,무협 소설가 검궁인이 쓴 삼국지까지 그 수자는 어마 어마하게 많다고 할수 있다.번역자의 주장에 따르면 작게는 5년 길게는 10년을 투자하여 쓴 작품이라고 하니 가히 삼국지의 인기가 하늘을 치 솟는다고 할수 있겠다.

그럼 삼국지 리뷰를 굳이 이문열 삼국지에 한정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이문열의 삼국지는 1988년에 발행된 초판, 1993년에 선보인 신조판에 이어 십여 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고 제1권의 경우, 2002년 2월까지 초판 19쇄와 신조판 81쇄를 합하여 총 100쇄를 발간했을 정도로 그만큼 <삼국지>는 한국 출판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부수가 1,700만부라 하니 한국 출판사의 기록으로 과연 그 어떤 책(성경을 제외)이 이 기록을 깰까 무척 궁금해 진다.
사실 삼국지를 리뷰하라는 알라딘의 생각은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 없을 수 있다.10권이라는 어마 어마한 분량의 삼국지를 어떻게 쉽게 리뷰할 수 있을까? 알라딘은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 10권짜리 책을 선정했을까? 설마 판매 마케팅 떄문에….

이문열 삼국지는 이미 오래전에 읽은바 있는데 아마도 초판본인 것으로 기억된다.워낙 광고를 많이 때리고 이문열 삼국지를 읽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설치던 때(한때 이문열 삼국지가 대학신입생들의 필독서,수능대입 논술 필독서가 될때가 있었다.아마 그때가 이문열 전성시대로 지금처럼 문학계에 크게 매도 당하지는 않았던 떄였다)가 있어 다시금 삼국지를 읽게 되었다.
삼국지를 여러 판본으로 10번 읽었네 60번 읽었네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처럼 한 두번 읽은 사람은 솔직히 시간이 지나면 그 판본이 그 판본처럼 여겨질 뿐으로 그 무슨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사람에 따라서는 각 삼국지별로 글자 하나 하나 따지는 분들도 있으시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럴 필요까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뿐이다.

이문열 삼국지의 특징은 책 소개에 나와있듯이 어려운 한문투 문장을 우리말로 쉽게 풀었다,뜻풀이가 어려운 대목을 보충하기 위해 단어나 문장을 삽입했다,되도록 한자를 쓰지 않았다,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접속 관계를 명확히 하고, 말투와 존칭을 바꾸었다로 한 마디로 그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기 책을 썼다는 점으로 아마 이런 장점 때문에 그의 삼국지가 1,700만부나 팔려 나갔을 거로 추측된다.

이문열 삼국지의 또다른 특징은 '평역 삼국지' 라는 점이다. 평역이란 말 그대로 평을 집어넣은 번역을 가리키는데 이야기를 그대로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자 자신의 주관이 담긴 해석과 의견을 집어넣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번역과 구별된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주관이 실린것에 대해 독자들의 호불호는 분명히 갈릴것으로 생각된다.개인적으로 이문열의 주관이 실린 평역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가 이전의 번역본들과 다른 점은 천하의 간웅으로 미움받는 조조의 이미지를 나름 정사 삼국지에 있는 긍정적인 조조의 모습으로 대체했다는 점일 것이다.

사실 이문열 삼국지는 여러 면에서 비판 받을 면이 많이 있는데 특히 초판본의 경우 이문열스스로 재미가 덜하고 긴박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생략했던 제갈량 사후를 이야기를 비판이 일자 개정판에서 약 2장(章) 분량(약 200매)으로 되살리면서 "이제 문장은 더 이상 손볼 필요가 없다"고 자화 자찬하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는 조선족 작가인 리동혁의 삼국지가 울고 있네에서 조목 조목 비판 받고 있다.이 책에 의하면 이문열 평역 삼국지의 오류는 한자 오독(개인적으로 항상 느끼는 건데 실제 이문열이나 기타 번역자들이 실제로 원문 한자를 읽을 능력이 있는지 항상 궁금한 편이다), 일부 내용 누락, 앞뒤가 맞지 않을 설정 등과 중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몰 이해등을 조목 조목 지적하고 있는데 이문열의 오류를 읽게 되면 과연 이런 책이 엉터리로 번역한 책을 읽어야 되나 하는 충격을 느끼게 될것이다

이문열 삼국지가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을 사실이자만 이 책의 장점은 우리말로 쉽게 풀어써 한자어 및 고문체에 약한 현대 독자들에게 삼국지를 보다 더 쉽게 읽게 해준 점이라 할 수 있다.사실 아주 옛스러운 고어체의 성경보다야 현대체로 쉽게 번역된 성경이 더 읽기 쉬운것과 마찬가지다.
처음으로 삼국지를 읽게다고 결심한 사람들에게 이문열 삼국지는 좋은 대안이다.왜냐햐면 한번 손을 잡을면 쉬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보다 더 정확한 삼국지를 읽겠다면 비록 중국 조선족이 번역하여 약간 읽기에 생경한 감은 있지만 리동혁의 본 삼국지를 추천하는 바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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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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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조카를 위해 사준 책이다.전에 사준 달님 안녕이 너무 촌스러워서(솔직히 그림이나 내용 모두 마음에 안들었는데 그 책을 그 가격으로 샀다면 바가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일본 작가 작품이라 로열티가 붙어서 그런가……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조카가 넘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조카에게 미안한 감이 들어 다음에 사줄때는 좀 제대로 이쁜 책으로 사주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산 책이 바로 무지개 물고기다.

그래서 교보 문고에 가서 아동 서적을 꼼꼼히 살피다가 선택된 것이 바로 이 무지개 물고기다.일단 처음 산 안녕 달님과 달리 표지가 너무 화려하고 특이하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는데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책 속의 그림도 괜찮고 특히 무지개 물고기의 비늘이 반짝 반짝 빛나는 것이 안녕 달님과 비교해서 환상적이고 고급스런 색이 일반 아동 도서보다 한차원 높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정말 선물용을 딱이란 생각을 아주 강하게 들게 해준 동화책이다.
내용을 읽어보니 반짝이는 비늘을 가진 무지개 물고기가 처음에 반짝이는 자신의 비늘을 친구들에게 맘껏 뽐내고 다니다가 반짝이 비늘을 하나만 달라는 작은 물고기의 부탁을 거절한 후 따돌림을 당하다가 물고기들에게 자기의 비늘을 한 개씩 나누어 주면서 행복한 마음을 느끼게되고 나중엔 사이좋게 서로 잘 지낸다는 지극히 아이들에게 교훈이 되는 이야기여서 내용도 마음에 들어 얼른 조카에서 선물한 바 있다.
조카도 이 책의 내용보다는 무지개 물고기의 화려한 색상과 특히 반짝이 비늘에 마음이 뺏겨 이 책을 손에서 안떼었다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무지개 물고기는 그 나이 또래에 자기것을 강조하기 시작한 애들에게 일종의 교훈을 주는 내용의 책이다.일종의 나눔의 미학을 강조한 책인데 남을 도와줌으로써 행복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사실 양보는 어른들도 하기 힘든 매운 어려운 일이다.특히 요즘은 형제가 둘 이상인 아이들이 드믄 외동 아들,외동 딸이 많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자기밖에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하니 더더욱 많은 아이들에게 읽혀야 될 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비딱하게 보이는 구석도 있다.사실 무지개 물고기가 자신의 비늘을 다른 물고기에게 나누어 줄 필요는 없다.작은 물고기는 무지개 물고기에게 너는 반짝이 비늘이 많으니 하나만 주라고 강요하고 이를 들어 주지 않는다고 다른 물고기에게 얘기해서 무지개 물고기가 왕따(?)를 당하게 하고 있다.무지개 물고기는 양보라는 미명하에 이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결국 자신의 반짝이 바늘을 강제로 내놓게 되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자기 최면을 걸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김장훈이 월세에 살면서 50억을 기부했다고 유재석이나 박명수한테 너희는 왜 김장훈처럼 기부하지 않냐고 윽박지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기부나 양보는 남이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왕따가 성행하고 있는데 그건 다수가 약자인 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으로 아주 비겁한 일이다.흔히 왕따하는 애들은 왕따당하는 애들이 잘못이 있기 때문에 괴롭히는 것이라고들 변명하며 자신은 정당하고 아무 잘못이 없으며 오히려 왕따당하는 애들이 나쁘다고 한다.이런 세태를 어른들은 바로 잡지 못하고 오히려 쉬쉬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동화속 내용도 마찬가지다.비롯 무지개 물고기가 자신의 반짝이 바늘을 자랑하고 있지만 남에게 아무 피해도 입히지 않고 있다.하지만 작은 물고기가 반짝이 바늘을 하나만 달라고 강요하고 이에 응하지 않자 다른 물고기와 합세하여 왕따를 시킨다.이에 상담을 청한 불가사리리 아저씨는 이런 물고기들의 왕따행위를 야단쳐야 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문어 할머니는 고작해야 니 반짝이 비늘을 주어라하는 피해자를 더 어렵게 하는 조언을 해준다.우리 현실의 모습과 얼마나 같은가!

무지개 물고기는 양보의 미덕을 말하고 있지만은 사실 그 양보는 강요된 양보이고 거기서 얻는 행복은 나눔의 참 행복이 아니라 자기 최면으로 얻은 행복일 뿐이다.이 동화는 유럽의 전통 동화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그림 형제등의 유럽 동화는 사실 매우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나타낸 동화로 현실의 어두운 모습을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매우 아름답게 포장해서 현재 우리 아이들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무지개 물고기가 양보의 미덕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왕따에 의한 강요된 양보가 아니라 작은 물고기가 솔선수범해서 양보의 미덕을 보이고 이를 본 무지개 물고기가 감동을 느껴 자신의 반짝이 비늘을 다른 친구 물고기들에게 나누어 주어여 진정한 나눔의 미학을 실천한 아름다운 동화가 됬을 것이다.

비딱하게 봐서 그런진 몰라도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무지개 물고기는 절대 아이들에게 읽게 해서는 안될 동화이며,정 읽는다면 부모님들의 철저한 지도가 필요한 동화일 것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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