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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 내 생애 마지막 영어 공부법
고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평점 :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중에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그램이 있다.남자가 살아생전 꼭 해야될 일 101가지(이경규는 할이 101가지라 2년은 버티겠다고 조크한바 있는데 101가지라니 정말 적지 않은 일디다),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인데 대충 출연자 7명의 평균나이가 39.4세라고 한다.제일 어린 윤형빈이 39세고 제일 나이많은 이경규가 50세다.
몇 주전 남자의 자격에서 살아생전 해야 될 일로 영어회화를 선정하고 미션을 수행한바 있다.이태원에서 각 출연자들이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영어 실력이 없음을 느낀뒤 모두 영어 학원에 들어가 레벨 테스트를 받은 후 영어 학원에 다닌다는 내용이다.역시 시험은 무서운 법이라 버라이어티계의 대부 이경규도 벌벌 떨고,영문과 출신이라는 김국진도 사색이 되고 박사 개그맨 이윤석도 긴장을 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하지만 웃고 끝날일이 아닌 것이 영어야 말로 국내에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공포의 괴물이 아닌가?
5살 어린이부터 영어학원에 다니고 중고등학생들은 영어 몰입 교육을 해야되고,대학생들은 취업을,직장인들은 승진을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해야되니 영어가 대한 민국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든다고 할수 있다.45세 김국진도,50세 이경규도 결코 영어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영어야 말로 대한 민국 스트레스의 주범이라고 할수있다.
사실 비법 영어 학습서는 무척 많다.성문 종합영어를 필두로 대한 민국 각 가정마다 영어 학습서,영어 회화 테이프나 시디 없는 집이 아마 하나도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영어에 관련된 책이 차고 넘처난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책만 열심히 따라하면 모두 영어 고수가 될수 있다고 선전하다.정철이 그랬고,민병철,이병훈등등 국내의 수 많은 영어 고수들이 심혈을 기울여 책을 집필하면서 모두 자신처럼 될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수 많은 책과 테이프를 팔아 치웠다.그들의 말이 맞다면 대한 민국은 이제 영어로 대화를 나누어야 마땅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아직까지 외국인만 보면 슬슬 피해다니는 것이 현실이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온갖 영어 공부법 서적과 시청 자료, 집중력 향상 보조기기 등 안 해본 방법이 없다는 저자 고수민. ‘단기간에 원어민처럼 마스터 가능’이라는 광고문구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깨닫고, 오랜 시행착오 끝에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효과가 있는 영어 공부법을 완성했다고 하며 나온 뉴욕의사의 백신 영어는 책 뒷 표지에 당당히 모두가 민병철,이병훈처럼 될 수는 없지만 뉴욕 의사만큼을 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하지만 이 글은 좀 어폐가 있다.한국에서 의대를 나오고 미국으로 유학가 전문의를 할 정도인 저자와 대한 민국의 시중의 장삼 이사와 서로 같은 급으로 본다는 것이 말이 되냐 말이다.이것도 어쩌면 판매 마케팅의 얄팍한 상술로 보여 좀 쓸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뉴욕 의사의 백신 영어는 사실 영어 학습서가 아니다.책의 목차만을 보더라도 이 책이 영어 비법서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책의 내용을 대강 훓어만 보더라도 솔직히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은 이미 다른 책에서 다 나온 내용들이다.(이와 비슷한 내용의 책을 사실 나도 갖고 있다.확실히 책 내용만 그대로 답습한다면 영어를 현재 보다 더 능숙하게 활용할수 있겠지만 결국 실천이 문제인 것이다)
저자는 “단기간 영어 정복은 미신이다”라고 하며 영어 공부는 최소한 5년 이상 꾸준히 해야 하고, 그래도 원어민 수준은 될 수 없으며, 잠시라도 게을리하면 금세 실력은 퇴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얼핏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쉽게 수긍하는 내용이기도 하다.친척중에 미국에서 교수를 하시는 분이 계신데 방학때 한국에 두 세달만 있다 미국에 가도 갑자기 영어가 안되서 당황할 때가 있다고 하시니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직하게 공부하기’와 ‘제대로 공부하기’를 주문하고 있으며 특히 가장 중요하고도 효율적인 영어 공부 비법은 ‘영어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을 강조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는 있는 내용들이지만 사실 실천이 무척 어려운 방법이다.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책 내용대로 따라 하다가 곧 실증을 느끼고 이후 나오는 또 다른 영어 학습서 열풍에 휩 싸여 그 책을 사볼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엄청 훌륭하다든가 영어 학습의 바이블이라곤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이 책의 내용들은 이미 수 많은 영어 학습서에 나온 내용들이고 저자도 그런 여러 책들을 보면서 수많은 시행 착오끝에 그 내용들을 확인하고 쓴 글이기 때문이다.
사실 영어에는 왕도가 없고 대한 민국 국민들이 모두 미국인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다.저자는 “영어를 어느 정도 수준에 올리기 위해 투자되는 시간과 돈, 개인적인 노력의 양을 다른 데에 투자한다면 인생에서 좀 더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나에게 영어가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가?’ 자문해보고 자신이 달성해야 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 이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시 쓸 간단한 영어가 필요한 여행객이나,미국으로 유학갈 학생이나 무역 상담을 할 사람이나 영어는 모두 필요하지만 그 수준은 모두 다르다.누구나 5년 10년을 투자해서 영어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정말 자신이 필요한 수준만큼 영어 공부를 한 뒤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영어를 보다 빠르게 습득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이미 수 많은 영어책과 학습서들이 읽으신 분들은 굳이 이 책을 다시 사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하지만 다시금 오랬만에 영어를 해 보겠다고 분들의 경우 이 책은 영어를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상담 탓인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을 자세히 적어 놓고 있어서 영어를 공부하는데 무척 좋은 가이드가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