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
진동선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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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에서도 말한바 있지만 워낙 디지털 카메락라가 대세여서현재 사진기 시장을 보면 디카대 필카의 비율이 대체로 9.5:0.5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래선지 대형서점에 가보면 문화 예술,실용쪽 책들을 보게 되면 음식관력 책과 더불어 디지털 사진에 관한 책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수있다. 예전에 사진은 돈좀 있는 사람들이나,나이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만이 어깨에 척하니 SLR카메라를 메고 다녔던(70~80년 카메라는 카메라가 아니라 각 집안의 재산 목록 1호였던 시기가 있었는데 재산 목록 1호여서 애지중지 하느라 흔히 말하는 장롱표 카메라가 집안에 한대씩은 있었다)고급 취미였다.
한데 요즘은 웬만한 보급형 DSLR같은 경우는 싼게 대략 50~70만원대 밖에 안하다보니 웬만한 중고등학생도 한대씩은 갖을수 있고,셀카등을 찍어 자신의 블로그등에 올려서 이제 사진은 국민취미가 된듯하다.마치 80년대 미팅 나가면 취미가 뭐세요라고 물으면 독서, 음악감상이요 하고 대답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으려면 책도 좀 읽고 학원도 다니는등 어느 정도 기본기를 쌓고 시작하는 것이 보통인데 요즘 가끔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을 보면 그중에는 카메라가 좋으면 좋을수록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착각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카메라는 라이카나 니콘이나 캐논이 아니면 안되고 펜탁스나 소니,올림포스등은 아래로 보는데다가, 라이카나 니콘이나 캐논 중에서도 최고급 플래그쉽인 M8,D3X, 1DSmark3가 안되면 안된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즉 좋은 사진은 이런 최고급 카메라로 찍으면 자연스레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믿는 것이다.

이런 쓸데없는 미신과 같은 편견을 타파하고자 2000년 광주 비엔날레, 2008년 대구 사진 비엔날레, 2009년 울산 국제사진 페스티벌 등에서 총지휘를 맡았고 중앙대학교, 상명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해온 사진평론가 진동선이 사진을 가르치고 사진평론가로서 사진을 논하면서 ‘좋은 사진’의 정체와 방법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던중 국내 흐름에 맞는 사진의 이론과 실기를 한 권에 담았으니 바로 <좋은 사진> 이란다.

이 책은 주요 내용은 사실 다른 카메라(혹은 사진)에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를바 없다.
1장 카메라 이야기
1장에선 카메라의 역사=사진의 역사,최초 카메라인 다게레오타입에서 현재의 디지털카메라까지,각 시대별 명기라 불리우는 카메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은 기타 다른 사진책에서도 흔히 나오는 내용이다.

2장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준비
2장에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필수 준비물인 ‘좋은 카메라’ ‘좋은 눈’ ‘좋은 마음’은 좋은 사진을 만드는 기반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면서 사진 촬영시 우리가 흔히 범하는 잘못인 장비에 지나치게 집착과 사진 기술서의 지침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행위는 실제 ‘좋은 사진’을 찍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잇다.

3장 좋은 사진을 위한 세 가지 기초
4장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알아야 할 심화 요소

3,4장은 카메라 촬영시 가장 기본적인 것들로 역시 여타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지만,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잊혀진 개념과 기법에 대해서 다시금 설명해 주고 있는데 사실 현재의 디지털 카메라는 카메라의 가장 진화한 형태여서 한 세대전의 촬영자들이 익혀온 노출(조리개와 셔터속도),초점,심도,원근법등을 거의 자동으로 카메라가 다 맞추고 있다.하지만 저자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촬영의 모든 것을 카메라에 맞기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5장 좋은 사진을 위한 물리적 LCDF
6장 좋은 사진을 위한 정신적 LCDF
5,6장에선 처음 보는 용어가 나오다.여기서 말하는 물리적 LCDF’란 빛light, 컬러color, 조형design, 프레임frame, 정신적 LCDF’에서 시선looking, 선택choicing, 연출directing, 인식틀frame란 용어들인데 뭐 색다른 용어로 설명하고 있지만 역시 예전부터 나온 이론들을 작가가 살짝 자기식대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7장 작품으로 살펴보는 좋은 사진의 실전 사례와 포인트
7장은 좋은 사진이라는 책이 여타 다른 사진 서적과 차별성을 두게 만드는 항목인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소설을 쓸때도 흔히 듣는 말이지만 제일 좋은 소설 작법의 스승은 위대한 소설가들의 책이란 말이 있듯이 좋은 사진의 훌륭한 스승은 역시 다른 작가의 좋은 사진들이라고 할수있다.
여태까지 다른 사진서에는 책 서술상 한 두컷씩 훌륭한 사진 작가의 사진을 별반 설명없이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진동선의 좋은 사진은 배병우의 풍경 사진, 구본창의 정물 사진, 김녕만의 보도 사진 등 장르별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좋은 사진의 실례와 함께 상세한 해설을 곁들여서 감상할 수도 있다 점인데 사실 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8장 실전 활용 기법
솔직히 이 장에서 다르는 기법들은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매우 중요하고 실전적 기법들이었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전된 현재 DSLR이니 디카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굳이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아시다시피 다이얼만 돌리면 훌륭한 사진을 찍을수 있으니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은 시간과 돈,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카메라의 기본 기능을 익힌 다음에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이럴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보다는 카메라 탓을 하게 되고 좀더 비싸고 다양한 기능을 가지는 카메라를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원하다.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세상에 나쁜 사진이란 없다. 좋은 사진, 더 좋은 사진, 아주 좋은 사진, 최고로 좋은 사진만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앞에서 우리는 은연 중에 잘못 찍은 사진, 안 좋은 사진, 실패한 사진, 나쁜 사진이 아닌지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사진에 대한 올바른 눈과 마음에서 벗어나게 되고, 좋은 사진과 좋은 사진의 기준을 찾아 헤매게 된다…… 용도에 따른 선택은 있어도 사진 사이에 우열은 없다. 세상의 어떤 사진이든 진실한 눈, 진실한 마음으로 찍었다면 좋은 사진이다.”

좋은 사진은 사진을 좀더 잘 찍고자 하는 이들에겐 한번정도 숙독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하지만 바바라 런던의 『사진학 강의Photography』가 있다면 아쉽지만 굳이 사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좋은 사진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내용이므로 굳이 중복 투자는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 것!!!!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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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1-2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지 표현하면, 사진가의 생각을 분명하게 들어내므로 감상자의 생각이 개입될 수 없어 답답함이 있더라구요. 제가 볼 수 없었던 사실적인 전달의 매체로서 사진을 생각할 정도입니다. 예술 사진의 경우도 작가로 하여금 강요 받은 듯한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텍스트에 대한 즐거움에 몰입된 모양입니다.

카스피 2009-11-30 10:15   좋아요 0 | URL
펠렉스님 말씀에도 일리는 있지요.하지만 초보자의 경우는 어느 정도 대가의 작품을 보고 안목을 티울 필요는 있다고 여겨집니다^^

펠릭스 2009-11-30 11:35   좋아요 0 | URL
예,,,인물사진이 그나마 맘에 들던데,,,제가 아직 대가의 사진을 못봐서 일것입니다. 디카사진에 대한 흔한 반항심을 갖고 있나봐요. 역사성이나 시대상이 결려된,,,,
 
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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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개봉작 중 이번주의 기대작이었던 'Where The Wild Things Are'(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개봉과 동시에 데일리 차트 1위에 등극했습니다.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던 이 작품은 3735개 극장에서 대대적으로 개봉, 1194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미국의 동화자가인 모리스 샌닥이 지은 Where the Wild Thing are라는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삼고있다고 한다.근데 이게 요번 알라딘 리뷰에 있는 괴물들의 나라의 영어 원 제목이다.

<영화 포스터의 한장면>

그래서 내용이 궁금하여 서점에 가서 책을 보니,웬걸 이건 말 그대로 그냥 그림책이다.물론어느 정도 글이 있긴 하나 실제는 그림이 거의 대다수라고 보면 된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

항상 원작난에 시달리고 있는 헐리우드의 경우 베스트 셀러를 종종 영화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반자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그런데 알다시피 이런 소설들은 일반 소설이어서 그냥 원작대로 따라만가도 최소한 반은 먹고들어가는 영화들인데 글보다 그림이 많은 아동용 그림책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니 영화사의 베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한편으론 이책이 외국에서 그렇게 유명한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 내용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우리 조카에가 엄청 좋아하는 5살짜리 장난 천재 짱구마냥 엄청난 말썽꾸러기인 맥스는 늑대 옷을 입고 못된 장난들을 일삼는다.
그랫서일까 엄마는 맥스에게 "이런 괴물딱지 같은 녀석!" 라고 소리치고 맥스도 엄마에게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라고 소리친다.항상 장난치는 짱구에게 공포의 머리 돌리기와 꿀밤 100대 떄리기를 날리는 짱구엄마 봉미선처럼 맥스의 엄마의 벌이 내려진다.역시 서양 그림책이라 그런지 우리네처럼 아이들 볼기 때리기 같은 벌은 아니고(뭐 구미는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하면 부모가 경찰에게 잡혀간다고 하니 그림책일망정 함부도 체벌을 하지 않는다),너무나 가벼운 저녁밥도 안주기와 방에서 꼼짝말고 있기다.
지금이야 안그렇지만 우리도 60년대만해도 아이들이 말 안들으면 주로 집밖으로 엄마가 쫒아냈다가 밤이 어둑하여 저녘때가 되면 배가 고파져 잘못했다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한국식이라면 서양식은 방이나 좀더 심하면 클로제트(뭐라고 번역하기가 애매한데 해리 포터1탄을 보면 맨 처음에 해리가 계단밑 작은방에서 사는것으로 나온는데 그런 것은 클로제트,뭐정확한 단어인지도 모르지만 외국에서 이런 갑갑한데 아이를 가두는 것이 최상의 벌이다)에 가두는 것이 우리와 다른점이다.

아무튼 방에 갇힌 맥스는 저녘밥이 없다고 엄마한텐 혼이 낫지만 전혀 주눅이 들지않고 그나이 어린이답게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간다.그러자 신기하게도 맥스의 방에서는 나무와 풀이 자라기 시작하더니 방 전체를 뒤덮게 되고 마침내 맥스의 방은 세상 전체가 된고만다. 드디어 맥스는 배를 타고 넓은 바다를 항해한 끝에 괴물나라에 도착하게 된다.




만화속 짱구가 어떤 악당을 만나던 전혀 주눅이 들지않고 타고난 장난 감각으로 세상을 구하듯이 악동중의 꼬마 악동 맥스도 ‘무서운 소리로 으르렁대고 무서운 이빨을 부드득 갈고 무서운 눈알을 뒤룩대고 무서운 발톱을 세워 보이는’ 괴물들을 전혀 무서워 하지 않는다.드디어 괴물들을 꼼짝 못하게 한 맥스는 괴물나라의 왕으로 왕관을 쓰게되고 괴물들과 신나게 웃고 떠들며 춤추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슬슬 노는것도 질리고 배가 고파진 맥스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자 배를 타고 다시 방으로 돌아온다.방으로 돌아온 맥스는 역시 장난꾸러기답게 씩 웃는데(아마 엄마가 벌을 주려고 방에 날 가두어도 난 괴물 나라에서 신나게 놀고 왔지롱이란 뜻이겠지),이 모든 것이 맥스의 상상이란 것을 알려주듯 저녁밥은 아직도 따뜻했다라며 끝을 맺는다.

정말 아이들의 마음속을 그대로 그린 멋진 동화책이다. 샌닥의 책에는 어른들의 눈으로 꿰어 맞춘 어린이가 아니라, 제 나이만큼의 생각과 고민을 가진 "진짜 아이들" 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그 말 그대로 이책은 바로 아이들이 상상력을 그대로 옮긴 책이다.나 역시 아주 어린시절 어머니께 혼난후 골방 한구석에 숨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울 엄마는 내 친엄마가 아니고 나는 어디의 왕자인데… 그러면서 온갖 모험을 펼친후에 내 왕국으로 되 찾는 그런 상상들 말이다.그러나가 어머니가 밥 다되었으니 얼른 밥 먹어라하는 소리에 얼른 뛰어나가 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사실 아이들 그림책등을 사기 위해 여러 책들을 읽은 적이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 책을 사줄 어른들의 눈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책들이 대다수 였는데 정말 아이들 시선에서 제대로 써진 그림책을 보게 되었다.정말 맥스가 마치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로 반가웠다.그래설까 이 책을 조카든 누구에게든 개구장이 사내 아이에게 선물로 꼭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지갑을 열게 되었다.
그나저나 원작은 이리 짧은데 영화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 졌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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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29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괴물...동무삼고 싶네요.

카스피 2009-11-30 10:16   좋아요 0 | URL
ㅎㅎ 사실 괴물이지만 전혀 안무서우니 아이들이 좋아할수 밖에 없다고 여겨집니다^^

랄라 2009-11-30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오..괴물이 완전 귀엽네요

카스피 2009-11-30 13:19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요^^

펠릭스 2009-12-05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천진하면 괴물이든 아이든 친근하고 웃음도 나오죠.
한데 성서에서 '예수'는 웃어 본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카스피 2009-12-05 20:19   좋아요 0 | URL
예수님이 정말 웃으신적이 없나요 ??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책 + mp3 CD 1장 + 휴대용 소책자) - 듣기만 해도 말이 나오는, mp3 CD판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4
후지이 아사리 지음 / 길벗이지톡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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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이 자주 읽기에 가끔은 이 분야가 척박한 국내 현실이 안타까울 때가 있는데 그럴 적마다 원서를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쑥 불쑥 나기도 한다.하지만 영어는 암만해도 안되고….
그럴적 마다 생각나는 것이 우리와 어순이 비슷하다는 일본어를 배워보자는 생각을 하는데 일본은 워낙 출판 강국이라 장르 소설의 경우도 없는 책이 없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일본어좀 배우자는 생각에 이책,저책 알아보다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가 쉽고 mp3파일도 준다고 해서 작년 가을에 이 책을 사보았다.
기존의 국내의 일본어 공부방식은 읽기 쓰기 중심의 학습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책은 강력한 소리 중심의 학습법을 구현하고 있는데 눈으로 히라가나를 외우지 않아도 오디오만 들어도 외울수 있게 한 학습법이 무척 특이했다.

하지만 작심 삼일이라 책을 사놓고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결국 이 책을 책장 한구석에 처 박아 놓고 말았다.내심 이젠 장르 소설도 번역이 많이 나오니 내가 굳이 일본어를 배울 필요는 없지 하고 마음속으로 자위하면서…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학습할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책도 무용지물이란 사실을 꺠닫게 해준 책이다. ㅜ.ㅜ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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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사진과 삶에 관한 단상
필립 퍼키스 지음, 박태희 옮김 / 눈빛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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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8년까지만 해도 사진은 찍는다는 것 혹은 카메라 그중에서도 SLR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취미였다.그 당시 사진이라면 학교 소풍시 단체사진 혹은 어디 여행가서의 사진등이 대다수였고 사람에 따라서는 사진 찍자면 손사레를 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대다수 였다.실제 카메라값도 비싼편이었고 대부분 사진기를 들고 나디던 젊은 사람들은 대게는 아버지가 오래전에 사온 장롱표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떄였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흔히 말해서 디카가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은 웬만한 사람들이면 다 한대 혹은 두대이상 가지고 다니고 있게 도었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자신의 블로그에 그 사진을 게시하는 시대가 되었다.게다가 예전처럼 카메라만 보면 도망가는 시대가 아니 하루라도 셀카를 찍지않으면 가시가 돋히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된다.
디카의 장점은 언제 어느때라도 자유롭게 사진을 무한정(이라가 보다는 필카보다는 많이)찍을수 있고 인화비 걱정없이 저장이 가능하며 자유롭게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실 필름 카메라 시절은 정말 사진 한장 한장 찍기가 매우 힘들었다.지금처럼 AF카메라가 아닌 수동 필카의 경우 직접 초점링을 돌려야 되었고,지금 같은 노출계가 없는 수동카메라
(노출계는 있지만 장롱표 카메라여서 노출장치가 고장난 것이 꽤 많았다)의 경우 당시 날씨등을 판단해 달달 외우던 노출표를 이용해서 조리개와 셔터값을 정해야 되었고,24방짜리 필름이다 보니 구도를 잘 잡아서 신중히 한장씩 찍어야 되었다.그리고 플래쉬를 쓸테는 더욱더 힘들었으니….그 당시 아버지가 계시던 완전 수동카메라 니코메타를 쓰고 있던 나는 그당시 나오던 최신 AF카메라(캐논의 EOS시리즈나,니콘의 F90,F100이 넘 부러웠다.지금이야 거의 똥값이지만 당시에는 거의 100만원을 넘었던 가격)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물론 이때에도 디카가 있었지만 초창기시절이다 보니 100만화소도 거의 2~3백만원 하던 시절이었다)그러면서도 인화를 한 것을 받아보면 실패한 사진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하지만 현재 최신 디카들을 보면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촬영자가 고민한 필요없이 셔터만 누르면 디카가 모든 것을 다 알아서 찍어준다.게다가 이젠 포샵이라고 불리우는 비장의 도구가 있으니 웬만한 촬영 실수는 이게 다 알아서 처리해준다.게다가 변신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훌륭한 툴들이 많아서 특히 많은 여성들이 애용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카메라혹은 사진과 관련된 책들도 매우 많이 변화게 되었다.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 본 책이 까치의 카메라 핸드포토북이였다.카메라의 종류와 여러 장비들에 대한 설명부터 카메라 촬영 기법등등이 있던 아주 알찬 책이었는데 이 책에서 사진에 대한 흥미를 더 가지게 되고 동 출판사의 세계 사진사등을 섭렵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카가 만연한 지금은 이런 책보다는 주로 포샵과 관련된 책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사진 촬영에 관한 것은 거의 디카가 알아서 해서 촬영자들은 이젠 촬영 기법에 대해서는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좋을 호시절이 된것이다.그리고 예전에는 아주 힘들게 배운후 암실에서 수정을 해야했던 기법들이 이제는 컴퓨터의 포토샵안에서 클릭 몇번이면 아주 금방 변화가 되기에 포토샵의 기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유행할 수밖에 없다.

사진을 찍다보면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서 찍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찍어온 사진을 모니터에서 보다 보면(이게 디카의 좋은점이다.인화할 필요없이 바로 확인할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축복이다),기대로 시작했다가 실망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다.찍는 순간에는 의미 있어 보였던 이미지가 왜 찍었는지 의미불명이 되어버리는 알수가 없었고 그러다보면 그런 사진들은 어느샌가 하드의 저장공간이 아까워 쓰레기통 속으로 직행하게 되버린다.

그렇게 아무 고민없이 어떠면에서 보면 무의하게 셔터질을 하던 어느날 서점의 포토샵속에 둘러싸인 서가에서 이 책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제목처럼 공책을 연상시키는 판형과 두께에다 150페이지 정도밖에 안되는 아주 얇은책이었는데 또 어떤 포토샵 기법을 보여주는 책일까 생각이 들어(워낙 포토샵에 관련된 책들이 두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쉬운 얇은 책이 간절했다)서 들여다 보니 부제가 “사진과 삶에 대한 단상”이다.음 이거 일반적인 포토샵 책은 아닌 것 같군!

사실 이책은 일반적인 카메라 촬영 기법을 설명한 책이 아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로 사진을 찍으며, 40여 년이 넘게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사진가 필립 퍼키스의 사진 강의 노트로 어떻게 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어떻게 경험하고 느껴야 되는지에 대한 저자의 경험담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단순한 사진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보다는 사진을 찍는 행위에 대한 그간의 성찰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그렇다고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너무 어려운 말투가 아니라 아주 세심하고 편안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책을 보는 독자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는 있다.
저자 자신도 서문에 이렇게 쓰고 있다.
어떤 입장을 옹호하거나 사진개념을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생각과 논쟁을 불러오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 내 생각과 경험이 사진 초보자들과 이제 막 사진을 가르치기 시작한 선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30여개의 짤막한 글로 구성되어 있다.
연습 1 / 바라보기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단상 1 / 아이디어
사진과 시
숙제
사진, 서구문명 몰락의 원인
연습 2 / 압핀
연습 3 / 보는 방법
크기
연습 4 / 의도
사진과 예술
헥토르 가르시아
텔레비전
연습 5 / 첫번째 과제
흑백사진과 컬러 사진의 명암은 서로 어떻게 다를까
연습 6 / 빛을 지켜보기
존 시스템
연습 7 / 빛을 찍어 보기
필름 현상하기
단상 2 / 대형 인화
흑백사진의 편집과 인화
디지털 혁명
비평
인물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연습 8 / 셀프 포트레이트 찍어 보기
풍경
단상 3 / 순수사진
디지털 사진에 대한 재고
단상 4 / 게토
내용-맥락-영향
니오타니
옮긴이 해설

사물을 보기, 빛을 보기, 자화상 찍어보기 등 <연습>의 장과 순수사진에 대한 고찰, 사진의 아이디어에 대한 숙고 등을 담은 <단상>의 장 등이 본문 글 사이사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데 독립적인 듯한 각 글들은 자세히 읽어보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될것이다. 또한 각 장 사이사이 필립 퍼키스의 흑백사진 15장이 함께 편집되어서,실제 저자의 사진에 대해 생각을 해 볼수 있고 글을 읽는 사이, 생각을 정리할수 있는 작은 쉼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처럼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는 마치 걸음마를 처음 시작한 아기를 엄마의 심정으로 길러서 자기 스스로 주관을 가지고 통찰력 있게 세상을 바라보기까지 손을 놓지 않고 이끌어 주고 있는 부모와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명색이 사진과 관련되 책이다 보니 카메라나 사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그래도 사진에 대해 조금이나 아는 사람이 좀더 읽고 이해하기 쉽다고 말해야 할것이다.

이 책은 첫장부터 일반 독자의 생각을 벗어나 버린다.
우리는 요즘 흔히 쉽게 찍고 쉽게 보고 쉽게 버리는 편이다.자신의 사진뿐 아니라 남의 사진도 마찬가지다.하지만 사진 역시 하나의 예술이다.한장의 사진을 본다는 것은 내가 찍은 경험과 비교해서 그 사진이 찍힌 상황을 느끼고 사진이 색감과 구도,더 나아가서는 사진의 밝기와 시간(즉 셔터속도와 조리개 값)을 파악하고 작가의 느낌을 느끼려면 단 몇초의 시간으로는 매우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에서 “전시장에 간다.눈길을 끄는 사진앞에 선다.그것을 5분동안 바로본다.사진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름을 주지도,상표를 붙이지도,재 보지도,좋아하지도,증오하지도,기억하지도,탐하지도 마라,그저 바라만 보아라.이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그러나 그저 보이는 것이 찍힐 뿐이다.카메라는 파인더 안에 보이는 사물의 표면에 반사된 빛을 기록할 뿐이다.그것이 전부다.
요즘 디카족들은 찍은 사진을 포샵으로 포장하기에 바쁘다.하지만 저자는 사진은 단순히 사물의 기록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저자는 우리에게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고민하가 전에 무엇을 왜 찍을것인가를 진정으로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현재의 디지털 카메라와 사진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낚시꾼이 죽었다. 깨어나자 눈앞엔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었다. 두 손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낚싯대가 들려 있었다. 들뜬 마음에 곧장 낚시 바늘에 고기밥을 꿰어 강물에 던졌다. 순식간에 길이 20인치의 완벽한 갈색 송어를 낚아 올렸다. 그는 탄성을 질렀다. 내가 천국에 와 있구나! 그는 다시 낚싯대를 강물에 던졌다. 똑같은 갈색 송어가 잡혔다. 던질 때마다 완벽한 최상의 고기가 걸려들었다. 우리들의 낚시꾼은 결국 그가 있는 곳이 천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천천히 깨닫게 되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디지탈 카메라는 찍는이가 누군가인지 동일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다.즉 개개인의 감성적 사진이 아니라 카메라에 따른 동일한 사진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제 디지털 기술은 대세이다.필름 카메라의 시절은 코닥이 이제 고성능 슬라이드 필름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에 알수 있듯이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되버린지 오래다.요즘 20대에겐 필름 카메라란 아버지 세대의 흘러간 유물일 뿐이다.하지만 저자는 그래도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진을 위한 도구일 뿐이므로 디지털 기술에 매몰되지 말라' 충고하고 있다.즉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되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주는 만능 기계,최선의 선택이라는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결국 사진은 기계의 성능이 아나리 사람의 마음으로 찍는다는 것으로 요즘처럼 무의미하게 셔터만 날리는 디지털에 '중독된' 사진가들이 새겨들을 이야기다.

이 책에는 요즘과는 거이 관련이 없은 이야기도 있는데 바로 흑백사진의 편집과 인화
라는 부분이다.사실 이젠 흑백 필름을 거의 구할 수가 없다.작품용으로 일포드가 유일하고 학생들의 인화 실습용으로 충무로등지에 파는 벌크 필름정도만 있을 뿐이다(이것도 매우 불편해서 암실해서 적당히 잘라서 카메라에 끼어넣어야 하기에 일반일이 쓰기는 불가능하다)
사진관에서도 이젠 대형 기계에서 사진 인화를 하기에 충무로 몇몇 스튜디어에서만 암실에서 흑백 인화가 가능한 지금 저자는 뜬금없이 흑백 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일까?
물론 서구에선 아직 암실 작업을 하는 아마튜어 사진작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인 한국에선 뽀샵이 아닌 암실이란 단어는 아마도 정말 생소할 것이다.아마 이 책을 읽는 대다수의 독자역시 흑백필림,암실이란 단어와 전혀 인연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느껴야 되는 것은 바로 현상과 인화에 대한 자세일 것이다.
저자가 필름을 현상을 하고나서 시험 인화를 한 사진들을 벽에 붙여놓고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분류하여 의미 있는 컷이 남게 되면 최종인화를 하고 최종인화를 하면서도 사진가의 의도가 들어날 수 있도록 편집을 하는등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모든 과정이 끝나야만 작가 스스로 원하는 결과물이 완성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현상과 인화는 사진가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작업이라는 것이다.구도와 노출을 잡고 공들여 찍은 사진도 현상과 인화를 잘 못하면 실패한 사진이 될수도 있다.
이것은 뽀샵으로 사진을 마구 떡칠하는 우리의 잘못된 습관에 일침을 가하고 있는데 후보정 작업 역시 사진의 완성도를 결정할 큰 의미가 있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는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본질을 이야기를 하고 있다.따라서 자연히 주제가 넓고 다루는 내용이 방대하지만 생각외로 페이지 수가 적다보니 자세한 설명이 부족하고 본문에서 이야기 하는 사진이나 작가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한 독자라면 아마도 책을 읽기가 쉽지 않고 그 내용도 얼른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뒤쪽에 정리 되어 있는 옮긴이의 해설이 차라리 해당 페이지 아래에 주석 형태로 있는 것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사진 테크닉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사진과 관련되서 독자들에게 오래 동안 생각을 하고 고민케 하는 책일 것이다.

그럼 사진을 찍는 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의 말로써 마무리를 하겠다.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보고 느끼는 사진 속에서 사진의 내용이 되는 질감과 명도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사진가의 섬세함을 기르는 일이다. 음악의 음색, 목소리의 어조, 감정의 느낌, 시의 가락, 떨림의 장단, 동작의 선."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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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2009-12-1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
정성들여 쓰신 글 잘 보고 갑니다.

이책을 참 좋아라 하죠... ^^

카스피 2009-12-11 23:11   좋아요 0 | URL
재경님 감사합니다^^
 
생각이 뛰어노는 한자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
이어령 지음, 박재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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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가 초등학생을 위한 한자 학습서를 내놓았다고 한다.내가 아는 이어령 교수는 축소 지향의 일본인을 지은 저자인데 과연 그러분이 이런 아동용 책을 지었을까 하고 의아해 했는데 웬걸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는 벌써 12권이나 넘게 나왔다.아니 교수님이 설마 꼬 묻은 아이돈을 빼앗으려고 이런 책을 저술한 것은 아니겠지 ^^;;;;

책 소개를 보니 어린이들이 하루하루 만나는 모든 지식과 정보에서 생각을 발견하고 넓히고 응용하여, 나만의 창조적인 생각을 낳게 하는 방법들이 재미있고 풍성한 이야기와 철학적인 그림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사실 한자는 조선시대야 서당에서 어려서부터 익혔지만 현대에선 국어위주의 교육방침에 따라 한자 수업을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사실 자기 이름이나 부모님의 이름을 한자로 쓰는 사람도 많지 않은 편이다.
예전에야 국한문 혼용 교육등으로 한문을 같이 익혀선지 60~70년대 책까지만 하더라도 소설책에 간간히 한문이 섞여 나왔었는데 한글 세대부터는 한자 교육을 받지 않아선지 이후 책부터는 한자가 전혀 나오질 않게 되었다.솔직히 나와도 읽을수 없으니 당연히 안나오겠지만…

아마 20~30대들은 영어 위주의 공부만을 해서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 수있다.그래선지 모 대기업에서 영어와 한자를 함께 시험본 적도 있고 그래선지 갑작스레 한자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리고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갑자기 한자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요즘 초등학생은 영어 단어 못지않게 한자를 익혀야 되니 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그런데 한자를 많이 안다고 중국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닌데 중국은 요즘 번자(중국에선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한자가 번잡스럽다고 하여 번자라고 지칭한다)가 아닌 간자체(간편한 한자)를 써서 우리가 알고있는 한자를 거의 태반이 모른다.즉 한자로 글을 쓰면 중국 사람은 이해를 못하고 홍콩,대만 사람만 이해할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미래 중국어 교육을 위해 한자 학습을 시키는 일은 매우 부질없는 일이라고 할수 있다.뭐 중국 본토가 아닌 대만이나 홍콩으로 유학간다면 모르지만…

<우리가 쓰는 한자(중국에서 칭하는 번자)와 현재 중국에서 쓰는 간자-완전히 다르다> 

이런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불쌍하게 여겼는지 이어령 교수가 아주 재미있는 한자책을 내노았다.이름하여 생각이 뛰어노는 한자.
이 책은 한자의 기원과 갑골문자부터 현재의 한자까지 한자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는데 독특한 그림이 아이들에게 한자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고 있다.
사실 한자는 상형문자이기에 표음 문자인 한글에 비해서 매우 배우기 어려운 편이다.오죽했으면 중국에서도 어려운 한자 때문에 문맹율이 높아 49년 중국 정부가 출현하이후 정자를 버리고 간자체를 택하겠을까!
이 책은 어려운 한자에 대한 아이들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호기심을 심어주기 위해 처음부터 이야기 식으로 재미있게 진행되어 나간다.
공룡들이 지금 우리 시대에는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는데 어떻게 그 모습을 알 수 있었을까?
맞아. 공룡 뼈와 발자국 화석을 요모조모 꿰어 맞추어서 전체 모습을 상상해 낸 거지. 나아가 공룡이 어떻게 살았는지, 공룡이 살던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아내기도 하고 말이야. 공룡의 뼈와 발자국 화석을 통해 우리는 아주 먼 옛날로 여행한 셈이지.
한자로도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단다. 한자는 동양 문화와 함께 태어나 자라 왔고, 옛날 사람들은 자기 마음과 생각을 한자에서 나타냈지. 따라서 한자에는 동양 문화의 역사가 담겨 있어. 그러니까 한자가 처음에 어떤 모양이었고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알면 자연스레 동양 문화의 뿌리를 깨닫게 돼.

사실 한자는 알게 모르게 우리 문화속에 많이 들어와 있는 문자다.우리 단어의 약 80%는 한자어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니 정확한 한자를 안다면 우리 문화 생활이 좀더 풍족해 질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한자를 배울수 있는 책이기에 부담없이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책이다.하지만 현재 같은 한자 배우기 열풍이 아이들에게 또다른 멍에가 되지 않을지 우려의 마음도 크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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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2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헌책을 많이 갖고 있는데 80년대의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적에도 국한문 혼용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한길사나 풀빛, 창작과 비평사 등 등도 그렇구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소설은 국한문 혼용을 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60~70년대 것두요(예외가 장용학의 소설이지요).다시 한 번 확인해 보세요.한글 옆에 괄호를 표시하고 한자를 집어넣는 것은 국한문 혼용이라고 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국어책이나 국어참고서에 그렇게 되어 있는데 다 한글전용이라고 합니다.

카스피 2009-11-27 17:23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예전에 오래된 소설(헌책방에선 흔히들 딱지본이라고 하지요)의 경우 간단한 한자는 한글(한자)식이 아나리 그냥 한자만 쓰여있던것이 기억이 나서 그랬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11-2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체자를 모르면 정자체를 알아도 문제지요.요즘 중국어 교재엔 한자는 다 없애고 한어병음으로만 적힌 교재가 있어서 한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일본어 교재도 그런 게 있지요.이 두 나라는 자국어를 정확히 영어로 표기할 수 있으니까 그게 가능합니다만 우리나라는 그게 안 됩니다.

카스피 2009-11-27 17:33   좋아요 0 | URL
정자체는 워낙 어려원서 국민당시절까지만 해도 일부 지식인만이 읽고 쓰기가 가능했닥 합니다.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대륙을 장악후 간자체는 보급에 박차를 가해 거의 90%에 육박하던 중국의 문맹률을 거의 다 잡았다고 하더군요.
근데 간자체만 배우다보니 예전 고서들은 전혀 못 읽는다고 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11-2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한자문맹이 제일 많은 세대들이 지금의 50대 중반에서 말까지의 세대입니다.그전 세대들은 학교를 안 다녀서 몰랐고,한글 모르는 사람도 많았지요.하지만 50대들은 대학학력 소유자들은 지금에 비해 드물다 해도 중졸 고졸들도 아예 학교에서 한 시간도 한자를 안 배운 유일한 세대입니다.한자교육의 사각지대였지요.

요즘 10대들은 한자능력시험 보는 학생들은 상당히 한자실력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