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1~9 아이작 아이시모프IsaacAsimov
번역: 최서래,김옥수/출판사: 현대정보문화사/발해일: 19910730-19911130
가격: 4000/ ISBN: , Pages: 319/310/301/319/303/318/313/359/262

현대정보문화사의 파운데이션 발간 순서
1.위험한 서막 - PRELUDE TO FOUNDATION : 1988
2사이보그의 비밀 “
3.위대한 탄생 FOUNDATION :1951
4.은하제국의 흥망 FOUNDATION AND EMPIRE : 1952
5.보이지 않는 손 “
6. 초공간의 추격 FOUNDATION'S EDGE : 1982
7. 가이아 공동체 - FOUNDATION AND EARTH : 1986
8. 금지된 행성 “
9. 지구의 끝 “

◆작가소개
아시모프는 1920년 소련에서 태어나 세 살때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1942년 콜롬비아 대학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고 보스톤 대학 교수 로 재직하였으나,연구생활과 문학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마침내 교수직을 떠나 저작에 몰두하게 된다.작가로서 활동하 는 동안 그는 SF의 고전으로 꼽히는 <파운데이션>시리즈와<로봇>시 리즈로써 세계적인 SF 거장의 자리를 굳혔으며,그밖에<로비>,<200세 를 맞는 남자>등의 소설로써 가장 우수한 SF에 주어지는 휴고상을 네 차례,네뷸러상을 한차례나 수상하였다. 그는 SF뿐만 아니라 수학, 천문학,물리,생물,기술 등의 작가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300여권에 이르는 단행본과 논문,그리고70세의 고령에도 지칠줄 모 르는 그의 왕성한 저술력은 그의 천재성을 입증
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멋진 신세계] 중에서 발체..아이작 아시모프(1920~1992)-115 P 생존해 있는 인물로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독자를 거느렸던 사람들중 20위에 올랐던(1990년 유네스코 문화통계연감) 아이작 아시모프는 1992 년 4월 6일 72세를 일기로 전설적인 저술가의 삶을 마감했다.우리나라에 서는 그는 SF작가로서보다 교양과학저술가로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의 업적이 단연 돋보이는 분야는 SF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 나 그는 SF 외에도 손대지 않은 분야가 별로 없을 정도로 폭넓은 관심과 초인적인 집필력을 과시해왔다. [세익스피어 문학입문],[성경 입문],[로 마제국사],[유머백과],[신화의 탐구],[프랑스의 역사]등 그가 일생동안 남긴 300권이 넘는 저작들은 학문의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앞으로도 아시모프와 같은 저술가가 나오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FOUNDATION [멋진 신세계] 중에서 123 P SF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대하소설이다. 저자 아시모프가 창안한 '심리역사학' 에 입각하여 장대한 은하제국의 역사가 격동을 거듭하며 펼쳐진다. 첫 세 작품 은 휴고상.특별상(All-Time Bestseller)을 수상했다.
<파운데이션> - FOUNDATION :1951
<파운데이션과 제국> - FOUNDATION AND EMPIRE : 1952
<제2파운데이션> - SECOND FOUNDATION : 1953
<파운데이션의 끝> - FOUNDATION'S EDGE : 1982
<파운데이션과 지구> - FOUNDATION AND EARTH : 1986
<파운데이션의 서곡> - PRELUDE TO FOUNDATION : 1988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 FORWARD THE FOUNDATION :1992

◆작품 해설 중에서....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한마디로 저 먼 미래에 존재하게 될지도 모를 은하 제국의 흥망사를 다루고 있다. 기원의 땅 지구의 존재는 먼 과거로 잊혀 져버리고 2천5백만 개의 은하계 행성에 10경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을 때이다.
<파운데이션>3부작은 은하계에서 인류세계를 통합하여 고도의 문명을 구가하던 제국이 쇠퇴 징조를 보이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된다. <파운데이션>은 제국의 붕괴를 제일 먼저 알아차린 위대한 심리역사학자 해리 셀던에 의한 '파운데이션'설립사이다. 셀던은 약 5백년 후에 제국이 붕괴될 것이며 이어 3만 년에 걸쳐 문명의 암흑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것을 예언하고 통계수학과 집단심리학을 응용한 심리역사학을 이용하여 암흑시 대를 천 년으로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을 구한다.
그것은 문명의 후퇴와 무 정부상태의 도래에 대비하는 즉 새로운 문명의 '근원'(파운데이션)을 은하 계 양끝에 설립하는 것이다. 은하계에서 가장 변방에 위치한 터미너스 행정에 세워진 제1파운데이션은 최초의 시장 셀버 하딘의 지혜로 제국에서 독립한 왕국들의 침입을 물리치 고 의연히 독립을 유지해나간다. 유일한 원자력 보유국인 파운데이션은 주 변국에 대한 기술원조로부터 종교적인 성지로 추앙받아 주변국의 공격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로부터 75년이 지난 후 무역을 요구하는 코렐공화국의 침입에 대해서도 기술원조를 끊어버림으로써 스스로 붕괴하게 만들어, 설립 2백 년만에 은 하 외곽의 최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쇠락해가는 제국의 망령은 여전히 존 재했다. <파운데이션과 제국>은 제국의 망령, 제국최후의 사령관 벨 라이 오즈의 파운데이션에 대한 공격으로 시작된다. 행성 하나를 파괴할 정도의 군함을 이끌고 공격해오던 벨 라이오즈는 돌연 황제로부터 사임당한다. 멸 망해가는 제국 황제에게 사령관의 공격은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불 안을 가중시켰던 것이다.
결국 제국 내부의 내분은 제국을 멸망으로 이끈다 3백 년이 되는 해에 셀던도 예측할 수 없던 위기가 도래한다. 돌연변이체 뮬이 출현한 것이다. 불과 2년만에 뮬은 칼간을 정복하고 점차 독재적인 지 배질서에 경직되어가던 파운데이션마저 정복한다. 뮬은 타인의 감정을 자유 자재로 제어하는 능력으로써 은하계를 정복해간 것이다. <제2파운데이션>은 구제국 영토의 10분의 1과 인구의 15분의1에 달하는 뮬의 '행성연방'에서부 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뮬은 해리 셀던이 설립한 또 하나의 세계, 제2파운데 이션을 찾아나선다. 물리화학을 보존하면 끊임없이 팽창하고 발전해가면서 자신을 보호하던 제1파운데이션과는 달리,제2파운데이션은 심리과학을 보존 하고자신을 은폐하고 있다. 뮬은 결국 제2파운데이션을 찾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뮬의 죽음으로 다시 부활한 제 1파운데이션은 정신제어능력을 지닌 제2파운데이션의 지배를 거부하고자 제2파운데이션을 찾는다. 칼간과의 싸움 끝에 그들은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내지만 그 역시 제2파운데이션의 계략이었 다. 뮬의 출현으로 위기를 맞았던 셀던의 계획은 칼간의 반란 등으로 다시 수습되고 제2파운데이션은 건재한다. 여섯번째 시리즈이지만 사실상 첫 권인 <파운데이션의 서막>은 앞에서 설명 한 바와 같이 전체 시리즈의 복선을 짐작케 해준다. 위대한 심리역사학자이자 파운데이션의 설립자인 셀던의 이야기가 수수께끼같은 사건들과 함께 펼쳐진 다.3부작에서 노년의 고매한 학자이자 전설 속의 인물로 등장하던 셀던이 여기 서는 젊고 명석하면서도 어찌보면 고지식한 사람으로 등장하여 심리역사학을 완성해진다. 방대한 스케일과 놀라운 구성력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거대한 은하제국의 세 계로 이끄는 <파운데이션>시리즈는 <로봇>시리즈와 함께 아시모프 과학소설 의 양대 지주를 이루는작품이다.41년 <로마제국의 흥망사>에 자극을 받아 집필하기 시작했다는 이 시리즈는 대하연작 역사소설이다. 제국의 멸망,파운 데이션의 설립,제1파운데이션의 번영과 쇠퇴,그리고 이어지는 부활,제2파운 데이션의 등장이 긴장감 있고 흥미진지하게 그려지고 있다. 돌연한 사건들이 서로 긴밀한 연관들을 지니고 돌발하면서 독자들의 긴장을 결코 늦추지 않는 다. 치밀하게 짜여 있는 한편의 추리들을 보는 재미도 만끽하게 하면서 은하 제국의 그 거대한 역사를 결코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간다......... ..........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시리즈는 과학소설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출처:출간서적 목록-예전에 갈무리한 글인데 도저히 원전을 찾을수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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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보문화사는 1980년대의 주요 사회과학서적 전문 출판사였던 백산서당과 같은 출판사.
1990년대 초반에 SF분야에서 활발한 출판활동을 벌였는데 IsaacAsimov의 <파운데이션>,<로봇>,<우주> 시리즈와 ArthurCClarke의 <라마와의 랑데뷰>, 또 SF해설서 멋진신세계 등을 출판하였다. 2001년 12월 로봇 시리즈,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재간했는데 특히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악명 높은 편집은 많은 sf독자들은 좌절케 한바 있다.
다시금 sf를 복간해 준 것은 고마운데 아직도 홈페이지 하나 없는 이상한 출판사다.
(출처:sf리더스)

현대 문화사의 주요 sf 작품은 아래와 같다
-파운데이션 시리즈 1~9
1.위험한 서막 - PRELUDE TO FOUNDATION : 1988
2사이보그의 비밀 “
3.위대한 탄생 FOUNDATION :1951
4.은하제국의 흥망 FOUNDATION AND EMPIRE : 1952
5.보이지 않는 손 “
6.초공간의 추격 FOUNDATION'S EDGE : 1982
7.가이아 공동체 - FOUNDATION AND EARTH : 1986
8.금지된 행성 “
9.지구의 끝 “
-로봇시리즈 1~6
1.강철도시 The Caves of Steel
2.벌거벗은 태양 The Naked Sun
3.열린 세계 The Robots of Dawn
4.여명의 로봇
5.은하계로! The Robots of Dawn
6.로봇과 제국
-우주 삼부작
1.우주의 기류 THE CURRENTS OF SPACE
2.암흑 성운 THE STARS LIKE DUST
3.우주의 조약돌 PEBBLE IN THE SKE
-스피어 1~2
-라마
-터미날 맨
-멋진 신세계
현대 정보 문화사의 작품중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인 우주 3부작이 가장 보기 어려운 레어 아이템이고 라마는 고려원에서 나온 라마 시리즈 7권중 제 일권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sf독자들에게 시리즈중 제일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현재 황금가지에서 재간한 상태이다.(고려원 라마와 현대정보 문화사 라마는 모두 박상준님이 번역)

박상준님이 편찬한 멋진 신세계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이름은 같으나 내용은 다른 일종의 sf입문서라고 할수 있는 책으로 역시 sf독자들이 애타게 찾는 책중의 하나이다.
스피어는 영화로 만들어진 마이클 클라이튼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별반 인정받지 못하는 책이고 터미날 맨은 아마 현대 정보문화사의 sf작품중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일 것이다(역시 마이클 클라이튼의 작품인데 아마 모르는 분이 대다수 일 듯)

재간된 파운데이션에 관한 홍인기님의 글은 아래에….

>> 접힌 부분 펼치기 >>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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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타이거! Tiger! Tiger! 알프레드 베스터 Alfred Bester
번역: 하경혜 /출판사: 꿈이 있는 집/ 1993.01.30/가격: 5000/ ISBN: , Pages: 365쪽


◆타이거,타이거] 작품해설
*** 펄프적 감수성의 한 극점 ***
- 이제부터 걸리버 포일을 만날 독자에게 -

SF의 90%는 쓰레기이다.하지만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이다.
- 테오도어 스터전
자기소외가 극에 달하면 파괴조차도 지고의 심미적 쾌락으로 경험할 수 있다.
- 발터 벤야민
알프레드 베스터의 [타이거, 타이거]를 참으로 오랫만에 다시 읽는 나의 뇌리에는 온통 지나간 나날들에 관한, 약간은 몽롱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나의 10대 후반과 정확히 겹쳐지는, 7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는 이른바 추리소설 번역붐이 불어닥쳤고 자부하건대 나는 그 번역 추리 소설의 성실한 독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대부분이 일역판의 중역이었던 이 싸구려 번역소설들은 세상의 혼탁함을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하던 나의 혼란스러움을 어느 정도 위무시켜 주었던 소중한 동무였다. 아니 `어느 정도'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아주 많이'라고 표현해야 적절할 것이다.

약간의 과장을 섞어 회고하자면 당시 나의 삶을 바쳐주던 기둥들은 록음악과 추리소설, 그리고 [펜트하우스]류의 스킨매거진이 아니었던가. 어른들이 저급한 것이라고 규정하는 이런 것들이 나에게는 꽉 막힌 듯한 삶을 조금은 누그러뜨리는, 말하자면 아주 쓸만한 환기창이었다. 밤새도록 고물 헤드폰으로 레드 제플린을 들으면서 `바로크적 허무주의' 운운하거나 아니면 챈들러를 읽으면서 필립 말로우가 배회하던 40년대의 로스앤젤레스 뒷골목을 몽상하는 것이 나만의 은밀한 즐거움이었다. (어른이 되어 찾아가 본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에 시적인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는 사실에 나는 얼마나 씁쓸해졌는지.)

[타이거, 타이거]는 당시 추리소설 번역을 주도했던 동서추리문고---이 문고는 비록 일본의 하야카와문고를 모방한 것이긴 하지만 국내 추리소설 독자층을 넓히는데 큰 기여를 한 것만은 틀림없다. 지금은 헌 책방에서도 좀체로 구하기 힘든 동서추리문고. 그래서 이제는 그리운 이름이다---의 한 권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SF라는 장르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나는, 기껏해야 그 전에 읽었던 반 보그트의 [우주선 비글호의 모험]정도의 작품이겠거니 하고 짐작하면서 차라리 추리소설이나 더 낼 일이지 하는 투정과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벽두부터 펼치는 놀라운 상황설정과 박력있는 스토리 전개는 나로 하여금 단숨에 이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당시 나의 독후감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SF라는 것이 이렇게 엄청난 지적,정서적 흥분을 줄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이었다. 그 이후 나는 무엇에 홀린 듯이 SF를 읽기 시작했고 그래서 필립 딕, 사무엘 델라니, J.G.발라드, 스타니스와프 렘 등을 알게 되면서 `SF중독증'은 서서히 온 몸으로 퍼지게 된다.

베스터의 [타이거, 타이거]가 갖는 중요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나의 부족한 지식과 어휘력으로는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이 작품에 대해 간결하게 의미부여를 한다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이 소설은 미국 대중문화의 펄프 매거진적 감수성으로 표출될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가능성들이 극대화된 작품이다라고. 이 펄프 매거진적 감수성이란 물론 요즘으로 치면 광고 카피같은 이른바 상투구에 의해 철저하게 감염된 정신을 말한다.

1920년대부터 시작되어 30, 40년대에 그 전성기를 맞게 되는 각종 펄프 매거진들은 말하자면 미국 장르소설의 산업적 토대였다. 추리소설, 서부소설, 공포소설등 각종 싸구려 소설들을 역시 싸구려 냄새가 물씬 나는 삽화들과 함께 싣고 있는 이 잡지들은 물론 치열한 자본주의적 경쟁에서 도저히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그래서 어딘가로 도피하고 싶은 욕구로 충만해 있는 대중들에게 값싼 위안을 제공해준다는 이데올로기적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온 매체였다. 그러므로 대공황기인 1930년대에 펄프 매거진들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닌 것이다.

장르소설에 대한 이런 사회학적 설명은---불행하게도 아니면 당연하게도---좋은 장르소설이 갖는 시공을 뛰어 넘어 우리를 매혹시키는 능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추리소설이면 추리소설대로, SF면 SF대로 각 장르에는 대다수의 졸작, 태작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1급품'이 존재한다. 이 `1급품'들이 갖는 매력은 그 장르의 전형적인 틀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그 장르의 인습적인 세계 이해를 현격하게 뛰어 넘는 높은 인식의 수준을 형식과 내용의 결합을 통해 달성한다는 점에 있다. 조금 딱딱한 교과서적인 표현이 되어버렸지만 쉽게 말하면 `분명히 장르소설인데도 장르라는 좁은 영역에 가두어 놓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는 뜻이다.

이 걸작들은 대중적인 장르소설들을 겨냥해 쏟아지는 수많은 상투형의 비판들에 질기게 버텨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클리셰로 이루어진 문화상품에 역시 클리셰로 욕을 한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후기자본주의 최악의 문화적 딜레머인지도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힘의 근원은 장르소설들의 기저에 흐르는 도피주의적 상상력이 보여주는 어떤 전복적인 가능성에 있는 것이 아닐까. 모든 문화적 허구들이 사회세력들의 역학관계의 반영이라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좋은 장르소설들이 보여주는 도피주의적인 `낙원'들은 이 역학관계의 변모를 위한 대중적인 원망(願望)이라 이해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타이거, 타이거]는 전형적인 모험활극, SF의 형식을 차용해 자본주의사회에서의 모험과 성장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이건 분명 틀린 관찰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대체 모험이 가능할 턱이 있는가. 모험이 가능하다면 누가 싸구려 장르소설을 읽을 것인가. 그것은 모험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에 대한 탐구라고 수정해야 할 것이다.)

표면적으로 이 작품은 25세기를 무대로 펼쳐지는, 걸리버 포일이라는 이름의 지적 성장가능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어떤 무식한 노동자의 복수극이다. 필사적으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우주조난자인 자신을 무시한 채 사라져 간 우주선 보가호에 대한 증오는 이 빈민가 출신의 건달의 가슴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격렬한 복수심을 심어 준다. 그리하여 포일은 역사상 어느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는 우주간 조운트(공간 순간이동)를 할 정도의 수퍼맨으로 변모하고 오로지 복수심에 의해 서서히 지성을 익히게 된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오히려 능가한다고 해도 좋을만큼 색채감 넘치는 배경묘사와 빠른 장면전환은 가히 컬러 애니매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유례를 보기 드문 현란한 복수극에서 그러나 통쾌한 복수를 기대하는 독자들의 통속적인 욕구는 세계의 의미에 대해 눈뜨기 시작한 포일의 자기 각성으로 인해 무참히 깨어진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타이거, 타이거]는 가히 파천황적인 파격을 보여준다. 특히 후반부에서 포일이 자신이 추구해 온 복수가 도대체 무엇이었던가 하는 자기분열적인 심리에 빠지는 대목에서 그림과 문자 디자인을 이용한 공감각적인 묘사는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이 1956년이란 것을 감안하면 혁신적이라 할 만하다. 베스터가 세부묘사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퇴폐취미도 이 작품의 빼어난 매력중의 하나이다. 지극히 낡은 테크놀로지를 일종의 숭배의 대상으로 삼은 `과학인'의 묘사랄지 대재벌 프레스타인의 이국적인 저택의 묘사등은 베스터 특유의 괴기취미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한 이 작품이 보여주는 묘한 박력은 등장인물간의 박진감 넘치는 다이얼로그에 의해 촉발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사무엘 풀러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 야비한 박력의 매력은 각별하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감정은 숨김없이 드러내는 이 다이얼로그는 모험이나 행동의 순수성에 대한 베스터적인 집착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만화대본 작가로 활동해 온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소설가로 데뷰하기 전에 3년 정도 만화 대본을 써 본 경험탓인지 그는 박력넘치는 단문의 `달인'이다. 그러므로 그를 미국 장르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이자 스타일이었던 하드보일드 유파의 SF쪽의 후계자라 보아도 그리 틀린 표현은 아닐 것이다. (하드보일드 특유의 함축이 풍부한 단문은 미국문화 특유의 반지성주의의 문학적 드러남이기도 하겠지만 자본주의적 전문화에 대한 깊은 좌절감의 표명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고나면 나는 묘하게 우울해진다.)

냉전이 한참 고조되던 1950년대에 미국의 대중문화는 뛰어난 분열증적인 영웅 두 명을 배출해냈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그 두 명이란 존 포드의 영화 [수색자]의 이산 에드워드와 이 소설의 걸리버 포일이다. 형의 가족을 몰살하고 조카를 납치해 간 인디언 추장 스카를 찾아 황야를 누비는 이산 에드워드가 자기의 적인 스카에게서 바로 자기 자신을 보듯이 우리의 영웅 걸리버 포일도 막막한 우주 공간을 횡단하면서 복수의 무의미함을 배운다. 그래서 결말에는 두 사람 모두 성자로 등극한다. 이산 에드워드가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깨닫는 패배주의적인 성자라면 걸리버 포일은 인류의 새로운 단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윤리적인 성자라는 차이는 있지만, 약간의 무리는 있지만 이 두 작품은 50년대 미국문화가 만들어 낸 최고의 `교양소설'이라고 나는 지금도 믿고 있다. 그리고 이 비뚤어진 두 영웅들은 60년대 이후에 쏟아진 수많은 안티히어로들의 원형이라고 할 만 하다.

눈치빠른 독자들이라면 이즈음에서 [타이거,타이거]에 대한 나의 평가가 지나치게 편견에 찬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의심은 타당하다. 이 소설에 대해 나는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이 애정은 분명히 이 작품의 탁월함에 근거한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변호하기 위해 한마디 더 붙인다면 중증의 대중문화 소비자치고 편견이 없는 인물이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편견을 없애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편견을 체계화하는 것이 아닐런지.

독자들 중 SF라는 영역에 새로이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을 읽고 별로 재미를 못 느꼈다고 해서 자신의 문화적 감수성이 낮다고 속단하지 말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미국의 장르소설들은 흔히들 순수문학이라 칭하는 주류문학보다는 오히려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의 B급 장르영화와 더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개인의 문학적 감식력으로 작품의 우열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 필요한 것은 장르 자체가 전제하는 최소한의 상호 텍스트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드보일드 사립탐정소설을 읽으면서 왜 탐정들은 하나같이 LA나 샌프란시스코에만 몰려 있을까 하는 질문을 떠올리는 것은 우문이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초보적인 수준이나마 [장르의 관습]을 제대로 파악하기까지는 장르소설의 묘미를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니 한 두 작품 읽어보고 재미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당신의 권리이자 자유이지만 별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닐 것이다.

어쨌든 이제부터 이 책을 읽게 될 당신을 나는 무척 질투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이 책처럼 그 뜨거운 열기로 독자들에게 화상을 입히는 소설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러니 이 책이 내뿜는 열기에 취해 본 경험을 이미 겪어버린 나로서 어찌 당신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출처:임재철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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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이야기(=핸드메이드) The Handmaid's Tale 마거렛 애트우드 Margaret Atwood
번역: 외문기획 옮김 출판사: 청담사/ 1991.01.26/가격: 4300/ ISBN: , Pages: 402

일반 문학에서 SF로 방향전환을 한 캐나다 여류시인 출신 애트우드의 걸작. 영화로도 소개되었다. 비교적 최근년에 나온 디스 토피아 소설이다. 가까운 미래에 환경오염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임신 능력을 지닌 여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다. 국가에서 지정한 고위층 인물의 씨받이 노릇을 하게 된 여주인공이 삶과 사랑의 자유를 찾아 탈출을 기도한다.
(출처:멋진 신세계 동인지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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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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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 Solaris Stanislaw Lem
번역: 편집위원회 /출판사: 청담사/발행일: 1992/가격: ? /ISBN: , Pages: ?


◆저자 소개
스타니스와프 렘 (Stanislaw Lem) - 1921년 폴란드령 우크라이나의 르보프에서 태어나, 1946년 크라코우의 야기에보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학창 시절에는 이론생물학을 필두로 사이버네틱스, 수학, 철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연구했으며, 시와 소설, 희곡 창작에도 힘을 쏟았다. 1946년에 <화성에서 온 사나이>로 데뷔했다.

1955년에 발표한 <마젤란 성운>은 미래의 우주탐사를 사회주의적인 시점에서 묘사한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으로, 폴란드 문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957년에는 우주 방랑자 욘 티키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우주여행기>를 발표, 문명 비판가이자 신랄한 풍자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에덴>(1959), <솔라리스>(1961), <무적호>(1964) 등 '우주 3부작'을 발표해, 동구권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SF작가로서 부동의 명성을 쌓았다.
(출처:알라딘)

우주 3부작하니 아이직 아시모프의 우주 3부작이 생각나는데 스타니스와프 렘의 경우 우주선 무적호가 나경 문화에서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알수 없는 사유로 미 출간된바 있다.
가능하면 메이저 출판사에서 다시 스타니스와프 렘의 우주 3부작을 출간해 주길 바라는 바이다.

◆줄거리
「솔라리스」는 두개의 태양을 공전하는, 전체가 바다로 구성된 행성이다. 조사를 통해 바다는 그 자체가 의사를 가진 생물로서 판명되고, 그리하여 솔라리스 상공에 스테이션을 설치하여 솔라리스와 접촉하려 한다. 그러나 바다는 구성성분이나 존재가 지구의 과학으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고, 많은 접촉시도에도 일체의 반응을 나타내지 않아 아무런 성과 없이 한 세기가 흘러 솔라리스학이라는 학문은 무의미함의 대명사가 된다. 어느 날 켈빈은 솔라리스 스테이션에 연구자로 파견되는데, 그는 도착하자마자 스테이션의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자신의 선임 연구자는 이미 자살했고 나머지 연구원들은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는다. 선임자의 남겨진 노트를 통해 캘빈은 스테이션에서 얼마 전 바다를 향해 X선으로 접촉을 시도했고 그 후 연구원들에게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솔라리스는 인간의식의 가장 내면화되어 있는,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감추어진 기억을 읽어내어 그 이미지를 현실화하여 기억의 주체에게로 보내는 것이었다. 캘빈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10년 전에 격렬한 다툼 후에 약물을 먹고 자살했던 아내 레아를 다시 만나게 된다. 모든 것이 정말 레아와 똑같지만 캘빈 외에는 아무 기억도 없고 잠도 자지 않고 캘빈 옆을 잠시도 떠나지 못하는 그녀를 보고 캘빈은 과거의 기억으로 인한 고통으로 반쯤 미칠 듯한 상태에서 결국 레아를 소우주선에 태워 우주의 미아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나 다음날 캘빈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한 표정의 레아를 자신의 방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는 왜 솔라리스는 가장 심층의 기억을 재현해서 자신에게 보내는 것인지, 레아는 누구인지 과학적으로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미지 앞에서 무력함을 느끼게 된다.

솔라리스는 세번 번역되었다. 한번은 청담사. 두번째는 그리폰북스. 세번째는 집사재. 청담사는 편집위원회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집단의 번역이지만 유일하게 러시아어판 서문이 앞에 번역되어 실려있다.그리고 실제로는 일어 역본을 채택되었는데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레아가 하리로 번역되는 오류가 있다. 그리폰북스의 강수백 번역은 좀더 무난하게 읽을만한 번역이다(워낙 유명한 sf편집자이니까 ^^).
세편모두 현재는 모두 절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헌책방에서 보이면 얼른 구매 하시길 바란다.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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