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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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추리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상당히 많은 양의 추리소설을 구매하여 보는 편인데다 종종 헌책방을 들르면 예전에 나왔던 추리 소설들을 한권 두권씩 사모우는 것이 취미다 보니 좁은 방안에 책이 한 가득 있어 정말 주체하지 못하는 편이다.

추리소설과 과학 소설외에도 무협지등 이른바 B급 장르 소설외에도 인문서적,경제서적등등 잡다한 책을 많이 읽다보니 박스로 책을 보관하다 이사통에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지하실에 보관하다 장마에 침수되어 버리게 되는 불상사도 종종 겪게 된다.

그러다보니 책을 한번 구입하면 버리는 성격은 아니지만 차라리 팔아 얼마간 살림에 보탬이나 되보자고 현재 알라딘 중고샵에서 책을 판매함에도 이른바 장르소설을 팔지 못하고 있다-ㅎㅎ 물론 잘 팔리지도 않지만……

 

어려서부터 추리 소설을 즐겨 읽었는데 헌책방에서 우연찮게 구한 동서추리문고를 처음 접하다보니 여러 종류의 추리소설중에서도 이른바 30~40년대 영미 추리소설의 황금기에 나온 본격 추리 소설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대세인 일본 추리소설들을 잘 읽지는 않는 편인데 뭐랄까 일본 작품이다보니 너무나 우리와 비슷한 배경이어서 그런지 너무 현실적인 느낌이 나서가 아닌가 싶다.그래선지 이른바 신본격 추리 소설계열의 책은 자주 읽지만 사회파 추리 소설을 잘 안읽는 것 같다.

사회파 추리소설을 일본 추리 소설계의 커다란 흐름중의 하나였는데 셜록홈즈로부터 시작된 이른바 명탐정이 활약하는 본격 추리소설은 기발한 트릭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주었지만 그러다보니 현실과 괴리되고 기계적인 트릭을 양산하게 되어 영미에선 이후 하드 보일드,서스펜스,스릴러 계얼의 추리소설이 나오게 되고 일본에서도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의 본격 추리에 대한 반동으로 마스모토 세이치가 사건의 배경을 당대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시켰을뿐만 아니라, 현실사회나 정치의 흐름을 스토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추리 소설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일본의 사회파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파 추리소설은 본격 추리소설의 기묘한 트릭보다는 현실 사회에서 발생할수 있는 모순점을 파고들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나 동기에 집중함으로써 독자들의 현실적 공감을 얻게 되는데 사회파 추리소설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너도나도 사회파 추리소설을 쓰다보니 질 낮은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고 국내에서도 이런류의 책들이 번역되고 나 역시도 헌책방에서 이런 책을 읽다보니 사회파 추리소설을 질 낮은 작품이란 편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일본에서도 질낮은 사회파 추리소설의 범람에 대한 반동으로 시마다 소지,아야츠지 유키토, 아리스가와 아리스 같은 이른바 신 본격 추리소설가들이 등장하여 인기를 끌게 되면서 사회파 추리소설계에서도  미야베 미유키, 요코야마 히데오, 사사키 조와 같은 걸출한 작가들이 나오면서 서로 경쟁을 하면서 질적 향상을 도모하게 된다.

 

어둠 아래의 저자 쿠마루 가쿠의 어둠 아래 역시 현대 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추리 소설가중의 한명인데 그는 <천사의 나이프>로 일본 추리작가 최고 등용문인 에도가와 란포 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하는데 소년 범죄를 다룬 천사의 나이프를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에 어둠 아래란 작품역시 과연 어떤 작품일까 상당히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일본의 ‘14세 이하인 자의 행위는 처벌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의 맹점을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소년범죄의 문제점을 다룬 것이 전작 천사의 나이프라고 한다면 어둠 아래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를 다른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미 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는 가장 악질적인 죄중의 하나로 실제 현실에서도 이와 관련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 많은 이들의 공분을 일으켰기에 어둠 아래을 읽으면서 정말 마치 우리 이웃에서 일어난 사건마냥 집중해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둠 아래는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성범죄가 일어나자 그 때마다 과거의 성범죄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시체의 복부에 S자를 새기면서 스스로 상송이라고 밝힌 범인은 아동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한 학살은 계속될 거라는 범행성명문을 경찰과 매스컴에 보낸다.이에 경찰은 관내 성범죄자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이들의 신변을 보호하면서 상송을 추적하는데 이중에는 자신의 여동생을 범죄자에게 잃은, 경찰관이자 동시에 피해자 유족인 나가세도 포함된다.

그러던 중 나가세는 경찰 본부의 계략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살해한 성범죄자의 보호를 하게 되면서 매스컴에 노출되는데 시민-비록 전과자라고 할지라도-을 지켜야 한다는 경찰이라는 직분보다는 피해자의 가족이란 입장에서 상송의 범행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게 되고 수사에서 한발 벗어게 된다.

 

트릭보다는 범죄의 내면에 좀더 방점을 두는 사회파 추리 소설이지만 어둠 아래는 독자들에게 과연 상송은 누구인가하는 범인을 찾는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과연 범인인 상송은 누구인지-사실 현실에서 이런 자경단원은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척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주요 인물들이 경찰이다보니 그 대상이 나가세의 부친으로 한정될수 밖에 없지만 작가는 마지막에 독자들이 놀랄수 밖에 없는 대 반전을 준비해 놓고 있다.

 

어둠 아래는 비록 범인의 정체가 맨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의 묘미는 있지만 책 내용은 단순 명쾌하기에 독자들이 퍼즐 미스터리처럼 머리를 싸매고 읽은 필요가 없는 작품이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아동 성범죄자에 대해 분노하고 나가세의 인간적 갈등에 함께 고민하다보면 어느새 책 마지막을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다.

책의 두께도 그닥 많지 않아서 독자들이 쉽게 읽을수 있는 작품이지만 그 결말이 사실 그렇게 홀가분만하지는 않다.

 

흔히 추리 소설은 독자들과 작가와의 두뇌 싸움을 다루는 엔터네이너적인 요소가 많지만 대부분의 결말은 권선징악이다.독자들은 셜록 홈즈와 같은 명탐정이 논리적인 추리를 통해서 완전범죄를 노린 범인을 찾는데서 상당한 쾌감을 얻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결말에 범죄자 상송은 결국 살해되지만 상송은 결코 죽지 않는데 이런 결말은 기존의 추리소설과 다른 결말이게 어떤 면에서는 씁쓸한 뒷맛을 주고 있다..

 

어둠 아래의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가족을 죽인 원수에게 복수할 기회가 있다면 과연 당신은 과연 어떻할 것인가?

인간은 과거에 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함부라비 법전의 내용처럼 사적 복수를 자행했었다.하지만 근대화가 되면서 사적 복수보다는 법의 테두리안에서 범죄를 단죄하게 되는데 피해자의 가족입장에서 본다면 법적 단죄가 결코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복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상당히 강할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것을 막는 것은 복수에 대한 법적인 제재 때문에 못할뿐이란 생각이 든다.

만약 법적인 제재를 할 수 없는 완전 범죄의 상황이 된다면 당신은 가족을 살해한 범인에게 사적인 복수를 할 수 있을거냐는 근원적인 물음을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

 

만약 어둠 아래의 범죄자처럼 나에게 뼈속같이 깊은 슬픔을 준 범인에게 사적으로 복수할수 있을 기회를 있다면, 범인이 이미 법적인 처분을 다 받고 사회에 복귀했더라도 내가 범인에게 휘두른 복수의 칼날이 과연 정의의 칼날인지 잘 알수가 없다.

경찰인 나가세 마저도 복수의 칼날을 휘들렀는데 일반인들은 아마 더 하지 않을지…….

 

언뜻보면 매우 간단한 질문이지만 누구도 그 답변을 쉽게 하지 못할 묵직한 질문을 이 책은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는데 아마 그 대답은 책속에 있지 않을까 싶다.

"내 안에도 상송이 있습니다."

아마 누구의 마음속에나 상송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연약한 인간의 본성이 아닐지 싶다.

 

퍼즐 미스터리에 비해서 사회파 추리 소설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한번 읽으면 쉽게 버려지는 퍼즐 미스터리에 비해서 사회파 추리소설을 독자들로 하여금 몇번씩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만드는 사회파 추리소설은 개인적으로 너무 읽는 재미를 가라앉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본격 추리 소설에 다소 지루해 질 때 아주 가끔씩 사회파 추리 소설을 읽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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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거울 속에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헬렌 맥클로이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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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에 비해서 장르소설들이 참 많이 간행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2천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고 많은 추리소설 애호가들이 70년대 간행되었다 절판된 동서나 삼중당 하서추리문고를 구하기위해 헌책방을 전전했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이후 많은 출판사에서 우후죽순격으로 추리소설을 간행해서 이제는 오히려 무슨 책을 구입해서 읽어야 하나하는 행복한 고민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많은 추리소설들이 간행되다 보니 추리 소설 애독자의 입장에서 매우 기쁘기는 한데 이른바 본격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입장에서 본다면 한가지 아쉬운 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많은 출판사에서 추리 소설을 시리즈 형식-한 작가의 작품을 시리즈로 내놓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러 작가의 작품을 예를 들면 OO미스터리 책장식으로 간행하는 것-으로 내놓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일본 추리 소설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일본 추리소설의 질이 영미 추리소설보다 낮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닌데 실제 이미 19세기 추리 소설의 태동기부터 영미 추리소설을 번역한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추리 소설의 왕국이라고 할수 있어 작가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여겨진다.하지만 현재 국내에 번역된 추리소설들중에서 일본 추리소설의 비중이 높은 것은 재미측면에서 훌륭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번역이 수월해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미 추리소설이 간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영미 추리소설은 이미 한참 유행을 지난 퍼즐미스터리 보다는 스릴러나 서스펜스 계열의 작품들이 많아선지 국내에 번역되는 작품들도 이런 위주의 작품이 많아서 개인적으론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영미의 본격 추리소설 황금시대의 작품을 간행하는 출판사는 적은 편인데 70년대의 번역한 작품을 재간한 동서DMB외에 눈여결 볼만한 시리즈는 아마도 엘렉시르의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2012년에 처음 간행된 엘렉시르의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는 출판사의 발간 각오와는 달리 기존의 추리 소설 애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미 타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들 위주로 간행되어 아쉬운 감이 적지 않았는데 요 근래에는 오시리스의 눈등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작품들이 많아서 황금시대의 좋은 책들이 더 맣이 번역되길 기대해 본다.

 

엘렉시르에서 초기에 낸 작품들중의 하나가 발 헬렌 맥클로이의 어두운 거울속에란 작품이다.이 작품은 처음 간행된 것은 아니고 80년대 자유추리문고에서 처음 간행되었는데 헌책방에서 구해서 읽었던 작품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이 작품을 어려서 읽었을 적에는 그간 읽었던 홈즈류의 작품과는 달리 좀 음산한 느낌을 주는 고딕풍의 작품이었단 생각이 가물가물하게 드는데 엘렉시르에 새로 발행된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은 전통적 의미의 퍼즐 미스터리보다는 서스펜스에 가까운 작품이란 생각이 다시금 든다.

 

어두운 거울속에는 미국의 상류층 여학생들을 위한 고급 기숙학교의 미술 교사인 포스티나 크레일이 교장 선생으로부터 갑작스레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크레일의 물음에도 교장은 해고 사유를 알려주지 않으면서 다른 학교에 추천서도 써주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이에 크레일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학교 동료 기제라는 자신의 약혼자인 정신과 의사 배질 윌링 박사는 포스티나와의 면담을 주선하고 윌링 박사는 포스티나의 대리인으로 교장 선생을 면담한 결과 아주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후 포스티나를 괴롭히던 같은 학교 선생인 앨리스의 괴이한 살인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에서 드물게 다루는 심령현상을 다루고 있다.물론 괴이한 심령 사건을 주제로 여러편의 명작을 쓴 존 딕슨 카와 같은 작가도 있지만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범죄를 해결하는 추리소설과 괴이한 심령현상은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질 않다면 쉽게말해 케미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두운 거울속에는 심령현상중의 하나인 도플갱어를 다루고 있다. 도플갱어(독일어: Doppelgänger)는 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생물체를 뜻하는 독일의 미신으로 자신과 똑 같은 사람을 보게 된다며 죽게 된다고 하는데 도플갱어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소설은 에드거 앨런 포의 월리엄 월슨이 아닌가 싶은데 이처럼 도플갱어는 영미에서 아주 친숙한 개념이지만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개념이라고 할수 있다.

 

저자 헬렌 맥클로이는 남성인 존 딕스 카와는 달리 도플갱어란 심령 현상을 살인과 잘 버무려서 아주 색다른 공포를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데 특히나 여성만이 알수 있는 여학교 내부의 모습과 그안에서 살고 있는 여학생,하녀,선생님들과의 묘한 심리 관계를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아주 디테일하게 잘 서술하고 있기에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작가의 필력탓인지 이 책은 도플갱어란 색다른 심령현상과 살인이 잘 어울려져 읽는 내내와 묘한 공포와 더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도저히 책에서 손을 뗼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어두운 거울속에는 책 겉표지에 본격추리+심리 서스펜스라고 적혀 있는데 개인적으로 심리 서스펜스는 맞지만 본격추리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은 도플갱어를 이용한 사건의 의외성은 분명히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탐정인 윌링박사가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은 이른바 퍼즐 미스터리 탐정들이 보여주는 논리적 추론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게다가 작가 역시 이점에 대해 독자들에 대한 배려-자세한 정보전달-가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의 주요 모티브인 도플갱어는 사실 중요한 트릭인데 그에 대한 정보가 전혀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즉 범인은 포스티나 크레일과 인척관계이면서 놀랄정도로 비슷한 인물로 나중에 밝혀지는데 그전까진 이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게다가 범인은 실제 윌링박사의 말처럼 포스티나 크레일이 다닌 두 여학교와 연관된 사람으로 나오고 실제 이 두 여학교에도 방문했다고 나옴에도 앨리스란 여선생외에는 이 두 사람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 이 책의 약한 고리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도플갱어란 심령현상을 살인과 연결시킨 작가의 상상력은 놀랍기는 한데 아쉽게도 범인의 살인 동기는 무척 약하단 생각이 든다.물론 포스티나 크레일이 죽는다면 유산으로 상당한 고가의 보석을 받을수 있지만 살인이란 극한의 행동을 저질르기 위한 동기로서 돈에 대한 절박함은 전혀 보이지 않기에 어떻게 보면 그냥 심심풀이로 죽였나 할 정도로 독자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측면이 많단 생각이 든다.게다가 범인은 공범이라고 할 수 있는 앨리스마저 죽이는데 이 역시도 왜 그녀를 죽여야 하는지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단순히 작가가 포스티나 크레일을 죽이기 전까지 워낙 공백이 길어서 그냥 중간에 한명정도 죽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선지 마지막에 탐정인 윌링 박사가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도 추리 소설의 대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다른 퍼즐 미스터리와 달리 좀 맥빠진 분위기라고 여겨지고 탐정의 개성도 잘 찾아볼수 없다.

 

핼렌 매클로이의 어두운 거울속에는 책 겉표지에 쓰인 본격 추리란 관점에서 본다면 아마 낙제점에 가까운 별점을 받을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또한 책 겉표지에 쓰인 심리 서스펜스란 관점에서 본다면 일급의 작품이라고 여겨진다.이 책은 추리소설중에서도 서스펜스 계열의 작품이다. 서스펜스(Suspense)는 불안정한 심리 또한 그러한 심리 상태가 계속되는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가리키는데 독자들은 책속의 주인공인 포스티나 크레일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을 책을 읽는 내내 같이 느끼게 되기 떄문이다.

 

어두운 거울속은 추리 소설이면서도 호레이스 윌폴이 창안한 고딕소설(공포와 로맨스가 결합된 문학 장르)의 전통을 잘 따르고 있다고 여겨진다.여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의 분위기는 마치 어두운 지하통로,비밀의 벽,들창문이 있는 중세의 고성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신비와 공포가 어우려져 독자들에게 보통의 추리소설과 다른 색다른 묘미를 주고 있다.

그래선지 이 책은 논리적 추론을 종아하는 퍼즐 미스터리를 선호하는 남성보다는 피투성이 살인보다는 로맨스와 신비가 어울어진 내용을 종아하는 여성들에게 더 권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책 분위기 탓인지 탐정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 배질 윌링 박사의 개성이나 활약이 전혀 돋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 말미 해설에 어두운 거울 속에는 본격 미스터리에서 심리 서스펜스로 작풍이 바뀌는 중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매클로이 표 서스펜스 소설의 결정판이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나오는데 솔직히 이 작품 한편만으론 그런 평가에 동의할수 없단 생각이 든다.

작가의 월링시리즈는 총 14편이 간행되었고 이 책은 그 중간에 해당하는 8번째 작품이다 보니 실제 윌링 박사의 추리적 흐름의 변천을 전혀 알수가 없어 책 읽는 재미가 반감된 측면이 없지않단 생각이 드는데 만약 윌링 박사 시리즈가 좀더 나오고 박사의 능력과 매력을 좀더 알수 있다면 아마 이 작품은 더 좋게 평가되지 않을까 싶다.

 

참 마지막으로 이 책 중간 중간에 등자하는 삽화는 신선하단 느낌이 드는데-실제 자유추리판에선 삽화가 없다-엘렉시르에서 독자에 대한 팬 서비스로 삽인한것인지 아님 원래 원작에 있던 삽화였는지 궁금한데 이런 시도는 마케팅 측면에서 추리소설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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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주영아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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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출판계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추리소설을 포함한 장르소설들은 흔히 말해 이른바 B급인 비주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단순히 출판계의 문제만이 아니라 추리 소설을 대하는 이른바 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는 문화인들 혹은 문화게 리더급 인사들의 시각이 다소 편협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해방이후 대한민국의 일반인들이 너무 고단한 삶을 살았기 떄문이 아닐까 싶다.

먹고 살기 힘든 50~60년대 책을 보는 것은 일종의 사치였고 책이란 것은 교양과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였기에 흔히 말하는 쓰잘대기 없는 살인이 난무하는 추리 소설은 아이들이나 읽는 책으로 치부되어 환영받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그러다보니 90년대까지 국내에 추리소설을 70년대 동서,삼중당,하서 추리문고 80년대 자유,일산,문공추리문고등이 간행되었지만 판매부진등으로 대부분 절판되는 비운을 맞지 않나 싶다.

결국 국내에서 추리소설이 일반인들에게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기에 1년에책을 1권도 읽지 않는 우리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2천년대 들어 국내 추리소설 시장은 점차 성장해 가기 시작하는데 그건 아마도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발전해 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니  추리소설의 성장과 경제 발전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지만 추리소설을 유물론의 관점에서 분석한 에르네스트 만넬의 즐거운 살인을 읽어보면 추리소설의 발전은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르기 때문이라고 하니 뭐 국내 추리소설 시장의 성장은 한국의 경제가 발전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볼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아무튼 추리 소설 애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추리소설이 많이 번역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판매 문제일지 혹은 번역문제일지 모르지만 근래에 출간되는 소설들의 경우 일본 추리 소설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일본 추리 소설의 경우 영미 추리 소설 태동기부터 바로 번역되어 많은 독자들을 가지고 있고 그런 바탕위에서 우수한 작가들이 많이 배출된데다 우리와 비슷한 동양적 정서를 갖고 있기에 영미 추리소설보다 더 많이 번역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30~40년대 이른바 영미 추리소설의 황금시대 작품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다소 아쉽단 생각을 가질수 밖에 없는데 국내에서 유명 추리작가의 작품이 전부 번역된 것은 2천년도 이전에는 도일의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뿐이 아니었나 싶다.사실 홈즈의 작품이 장편돠 단편집포함 9권 정도임에 반해 크리스티의 작품이 80권이 전부 번역된 것은 어찌보면 특이한 케이스라고 여겨진다..

2천년대 들어서도 이 두 전집외에는 많은 추리 소설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뤼팽시리즈( 20),브라운 신부 시리즈( 5),필립 마로우 시리즈( 6),더실 해밋 전집( 5)정도만이 다 번역되지 않았나 싶다.

 

이건 아무래도 추리 소설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아직 추리 소설은 어린애나 읽는 작품이란 편견이 사로잡혀 있어서가 아닌가 싶은데 알고보면 살인이 난무하는 추리소설을 의외로 독자들에게 지적 소양을 요구하는데 소설속에 등장하는 명탐정은 책속의 사건에서 찾아낸 물적증거와 정황증거, 심리적인 증거를 토대로 논리정연하게 사건을 재구성하고 자신의 추리의 과정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데 이때 독자들은 탐정이 보는 시각에서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범인을 맞추게 되고 이 과정에서 작가와 독자의 치열한 지적 게임이 펼쳐지기 떄문이다.

지금이야 추리소설이 작가와 독자의 치열한 두뇌싸움이란 인식이 없는 편이지만 30~40년 영미 황금기에선 그 유명한 녹스의 10계나 반다인의 20측에서 알수 있듯이 독자에게 작가가 알고 있는 정보를 그대로 전달하는 공정성이 대단히 중요해서 아가사 크리스티가 누가 로져 애크로이드를 죽였나에서 화자=범인이란 공식을 처음 만들자 공정성을 해쳤다가 유명한 추리작가들이 크리스티를 맹 비난한데서도 잘 알수 있다.

 

이처럼 과거 추리소설은 독자와 작가간의  논리적인 지적 게임이란 인식이 강했는데 아마 그 끝판왕은 앨러리 퀸의 저 유명한 국명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앨러리 퀸은 자신의 국명 시리즈에서 독자에의 도전이란 난에 주어진 단서들은 엄밀한 논리와 추리로 분석해보면 지금쯤 범인의 정체를 단순히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증명까지 할수 있을것이다라고 독자들에게 공개적인 도전장을 던진다.이에 독자들은 작가의 도전에 맞서 책을 다시 한번 재 정독하면서 작가가 숨긴 범인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을 좀 읽었다고 자부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 범인을 미리 알아맞추는 경우도 있었지만 앨러리 퀸의 독자에의 도전에 범인과 범인을 추론하는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다고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물론 범인을 예측한 경우는 있지만 퀸의 설명처럼 논리척인 추론은 없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앨러리 퀸의 추리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퀸의 추리 소설이 도일의 홈즈에서 시작한 이른바 퍼즐 미스터리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다.

영국의 아가사 크리스티를 흔히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칭하는데 그럼 미스터 왕은 과연 누굴까?

수많은 남성 추리 작가들이 많지만 보통 미스터리의 왕은 앨러리 퀸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작품의 질과 수에 있어서 크리스티와 비견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스터리의 왕이라 불린 앨러리 퀸이지만 국내 추리 소설 시장이 아직도 협소해서인지 아쉽게도 국내에 그의 작품이 전부 소개되지 않고 있다.90년대 초반 시공사에서 시그마북스란 이름으로 20편의 작품을 선집형태로 내놓은 것이 전부인데 아쉽게도 절판된 상태인데 아쉽게도 이때도 앨러리 퀸의 초기 걸작 시리즈인 국명 시리즈 전 9권중 6권만이 재간-국명 시리즈 6권중 5권은 동서추리문고에서 소개-되었을 따름이다.

하지만 국내 추리 소설시장이 계속 성장해서인지 드디어 작년에 시공사의 검은숲에서 드디어 국명시리즈 전 9권이 완간되었는데 그동안 책이 해설란에서만 볼수 있었던 미국총,샴 쌍둥이,스페인 곶의 미스터리 3권을 읽을수 있게 되어 퀸의 애독자로서 기쁘기 한량 없었다.

 

앨러리 퀸의 국명시리즈는 어느 작품이나 수작이라고 할 수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집트 십자가의 미스터리가 아닌가 싶다.

이 작품속에는 4건의 연쇄살인이 등장하는데 사람의 목을 자른후 T자형태로 책형을 가하는 아주 엽기적인 살인 방식이 등장해 독자들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는데 범인이 저지른 T자 책형은 주인공인 앨러리 퀸으로 하여금 처음에 이 살인이 이집트 종교등과 연관되었다는 오판을 하게 만들면서 또한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던 피해자들의 숨겨진 성(패밀리 네임)과 더불어 실제 범인의 중요한 살해 트릭을 나타내는 1 3조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 십자가의 미스터리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재미외에도 이집트에 관한 내용이나 중부유럽의 가문과의 복수등에 관한 내용을 보여주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이집트 십자가의 미스터리를 읽은 분들은 알겠지만 독자에의 도전을 읽은후 작가가 앨러리 퀸을 통해 밝히는 사건의 해결은 상당히 논리적인 추론이고 매끄러워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특히나 왜 범인이 목을 잘라 T자 책형을 해야만 했는지 하는 트릭부분은 이후 여러 추리 소설에서 다루는 중요한 트릭중의 하나가 되는데 아마 다른 책을 먼저 읽으신분들의 경우 식상하지 않을까 싶단 생각이 든다.

 

퀸의 이집트 십자가의 미스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시계의 톱니바퀴저럼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매끄러운 작품이지만 그래도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저자가 너무 국명에 집착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이 책의 제목은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인데 사실 책속 살인과 이집트 십자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탐정인 퀸이 맨처음 살해된 안드류 반의 T자 책형에서 그 모습이 앙크라고 불리우는 이집트 십자가와 닳았다고 언급하고 범인이라고 여겨지는 크로사츠가 이집트 신비주의자인 하라크트와 동행한 것이 밝혀지면서 책의 절반정도까지 이집트학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탐정인 퀸의 현학적인 지식을 드러내놓게 해주어 재밌기는 하지만  너무 저자가 국명시리즈에 집착해서 무리하게 이집트를 끼워 넣어 좀 과유불급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작가도 이점을 의식해서인지 책 첫머리 서문에 그에 관한 내용을 밝히고 있긴 하지만…..

 

그리고 이집트 십자가의 미스터리는 퍼즐 미스터리의 최고봉중 하나라고 말할정도로 추론과정이 논리 정연한 작품이지만 의외로 우연이라 요소가 책 내용의 상당부분을 지배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요 트릭은 이른바 바꿔치기라고 할 수 있는데 범인은 상당기간 연쇄살인 계획을 세워났는데 앤드류 반과 그 하인인 클링의 체격이 엇비슷한 것은 계획의 일부분이었기에 당연하다고 할수 있지만 범인이라고 여겨지는 크로사츠마저 이들과 체격이 엇비슷하다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만약 이 셋의 체격이 남들이 못 알아볼정도로 비슷하지 않았다면 이 연쇄 살인은 아마 발생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여겨진다.저자도 이 부분에 좀 껄끄러웠는지 맨 마지막 해결란에 범인이 3명의 체격이 비슷한 것을 알게되어 이 살인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닌가하고 슬쩍 집어넣는데 이건 앨러리 퀸이 독자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하는 것과 배치되는 점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비롯 앨러리 퀸이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긴 하지만 실제 범인을 추적한 사람은 앨러리의 은사인 야들리 교수라고 할 수 있는데 초로의 노교수가 4건의 살인을 저지른 연쇄 살인마를 경찰이나 퀸이 아니라 찾아낸 것은 너무 작위적이고 우연의 요소가 강하단 생각이 든다.

이집트 십자가의 미스터리는 톱니바퀴처럼 정교한 추리소설인데 이런 우연의 요소마저 저자가 배제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살인의 동기가 있는데 이 사건의 기본 배경은 중부 유럽에 흔했던 가문간의 복수인데 최초의 살인이 이와 연관되어 있지만 이후 연쇄 살인사건은 그와 별개로 금전적인 문제가 얽히게 된다.사실 범인의 4번의 연쇄살인을 저지르면서 얻게되는 경제적 이득은 겨우 5천불에 불과하다.물론 1930년대 5천불이란 돈이 상당히 큰 돈이라고 여겨지지만 과연 그것 때문에 연쇄살인을 저질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보다 못한 이유로 현실에서 살인은 저지르는 경우가 상당수 있지만 이건 살인의 동기와 범인의 심리를 중요시여기는 현대 추리소설과 달리 30~40년대 황금기의 본격 추리소설-즉 퍼즐 미스터리-의 경우 범죄의 동기보다는 범인의 잡는 추론과정을 더 중요시 했기에 현대의 독자들이 고전 추리소설을 읽을 때 느끼는 괴리감을 어쩔수 없지 않나 여겨진다.저자인 퀸 역시 범인의 금전적이 이득이 4건의 살인에 비해 너무 빈약하다고 느껴선지 책 말미에 중세 유럽에서부터 시작된 장자위주의 재산상속문제와 젊은 시절 연애문제를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는 비록 30년대에 나온 올드한 추리 소설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범인을 차는 재미를 주고 혹 범인을 찾지 못했더라도 명탐정이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희열을 주는 퍼즐 미스터리에 충실한 작품이기에 본격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비록 앨러리 퀸의 현학적인 대화내용을 참을수만 있다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고 여긴다.

 

자 이제 이집트 십자가에 대한 기나긴 리뷰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출간한 검은숲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사실 추리소설을 그닥 대박나는 아이템이 아닌데 반해서 추리소설 애호가들은 대단히 열성적인 편이다.그러다보니 추리 작가의 작품을 기획해서 간행하면서 전권 출간의 목표를 세웠지만 판매부진으로 원래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예를들면 앨러리 퀸의 국명시리즈가 그렇고 반다인의 파일로 번스 시리즈가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 둘 모두 각각의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전체가 완간되지 못했다.(ㅎㅎ 그러다보니 서가에 책들을 꼿아놓으면 그 크기며 디자인이 제각각이라 좀 거시기하다)

다행히 검은숲에서 동서추리이후 거의 삼십몇년만에 퀸의 국명 시리즈를 완간해서 추리소설 애독자의 입장에서 참 고맙기 그지없단 생각이 든다.ㅎㅎ 더 이상 돈쓸이 없기 때문이다ㅜ.

검은숲에선 계속해서 퀸의 드루리 레인시리즈 4권도 완간하고 퀸의 다른 작품들도 내 놓는다고 한다니 상당히 기대가 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미스터리 팬카페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이번 검은숲(시공사)의 퀸 미스터리 컬렉션은 과거 90년대 초반에 나왔던 시공사 시그마북스와 번역이 동일하다고 한다.무슨 말인가 하면 20년전에 번역한 것을 재 번역없이 다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미 시그마북스를 어렵게 헌책방을 전전하면서 찾은 입장에서 검은숲의 퀸 컬렉션을 새로 사기가 다소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비록 책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 살까 말까 고민중이긴 하지만 동일한 번역책을 다시 사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너무 안좋다.

 

ㅎㅎ 검은숲에서 21세기에 발 맞추어 새로운 번역으로 새롭게 앨러리 퀸을 출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새술을 새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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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이 너무 많다 귀족 탐정 피터 윔지 2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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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작된 추리 소설은 영국에서 만개하는데 빅토리아 시대 말부터 제2차 세계 대전 무렵까지 “오로지 추리소설만 팔렸다”,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추리소설은 생산과 소비 양쪽에서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이처럼 추리 소설이 호황을 누린 영국에서는 수 많은 추리 작가들이 탄생하는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가라면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과 미스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아가사 크리스티 일것이다.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에서는 크리스티와 함께 미스터리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이기 있었으니 바로 도로시.L 세이어즈다.

P.D 제임스나 루스 렌델등,현대의 여류 작가들이 빠짐없이 이상적인의 작가로 마음에 두고 있다는 세이어즈는 추리소설에서 시, 희곡, 문학 비평, 번역,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실로 넓은 영역에서 저술 활동에 매진했다. C. S. 루이스와 J. R. R. 톨킨, T. S. 엘리엇 등 당대의 대표 작가들과 친분을 쌓았으며, 1929년에는 G. K. 체스터튼, 애거서 크리스티, 로널드 녹스 등과 더불어 영국 탐정소설 작가 클럽을 결성하기도 했으며 탐정 클럽의 중심으로서 활약하는 등 여류 작가로서는 드물 정도로 여러가지 분야에서 다채로운 재능을 발휘하는등 자립한 여성의 상징으로서 재 평가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세이어즈는 창조한 유쾌하고 명랑한 캐릭터인 귀족 탐정 윔지경은 전작 시체는 누구에 이어 두번째 작품 증인이 너무 많다에서도 맹활약을 보인다.

증인이 너무 많다는 전작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심신이 지친 피터 윔지 경이 코르시카에 휴양을 갔다가 형인 제럴드 덴버 공작이 여동생 메리의 약혼자인 캐스카타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살인 현장에선 제럴드의 총이 발견되고 사건전에 캐스카타와 제럴드가 투었다는 증언이 나오는데 제랄드는 자기변호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윔즈경은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근엄한 귀족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적이긴 하지만 말 많고 허당스러운 윔지경과 그의 수족과도 같은 집사 번터등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기사도적 정신을 발휘하는 인물,진실을 숨기는 여 주인공등 우리가 익히 아는 캐릭터들이 나와 다소 식상하단 생각이 들지만 증인이 너무 많다는 이미 출간된지 수십년이 훨 지난 작품인 것을 감안한다면 눈 감아줄수 있단 생각이 든다.

여전히 활기 발랄한 윔지경을 읽을수 있다니 상당히 기쁜데 고전기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필히 일독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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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누구? 귀족 탐정 피터 윔지 1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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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추리 소설 여왕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작가가 바로 아가사 크리스티이다.포와로,미스 마플등 국내 독자에게도 친숙한 명탐정을 탄생시키면서 도합 80편의 작품집(장편소설과 단편집 포함)을 출간한 크리스티야말로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릴만 하지만 그녀의 고향 영국에서는 크리스티외에도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칭하는 또 한명의 여류 작가가 있으니 바로 도로시.L 세이어즈(Dorothy Leigh Sayers).

도로시.L 세이어즈는 마제리 어링감을 더해 영국3대 여류 작가라고 하거나 나이오 머쉬도 포함해〈빅 4〉라고도 칭해지기도 하는데 그녀가 활약하던 당시에는 초판 발행 부수에서는 크리스티를 웃도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그녀의 명성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세이어즈는 Benson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좀 더 수입이 좋은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추리소설을 쓰기로 하고 1923년에 피터 윔지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 「시체는 누구?」를 발표한다.

시체는 누구의 서문을 보면 도로시 세이어즈는 대학 졸업 후 교사 등 직업을 거쳐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1923년 첫 소설, <시체는 누구>를 발표한 후 장, 단편을 비롯해 마지막 작품 <In the Teeth of The Evidence>까지 향후 15년 동안 피터 웸지 시리즈를 계속 발표하는데  피터 윔지경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황금기( 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사이의 기간)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세이어즈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견줄 만한 명성을 얻게 된다고 쓰여있다.

 

시체는 누구는 건축가 팁스씨의 욕실속에 값비싼 황금 외눈 안경을 을 쓴 벌거벗은 시체가 발견된 사건과 자산가 루벤 레비경의 실종을 다루고 있는데 경찰에 끄려가는 팁스가 윔지경에게 사건을 의뢰하자 윔즈경이 나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추리 소설가들은 독자들의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적인 탐정을 창조하는데 세이어즈가 창조한 캐릭터들 역시 개성적이다.세이어즈가 창조한 명탐정 윔지경은 귀족출신이기에 번스 못지않게 상당히 뻐기는 인물이 아닐까하고 책을 읽기전부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웬걸 지적이고 날카롭긴 하지만 이승기 못지않는 허당 캐릭터란 생각이 들면서 귀족 탐정이란 편견을 깨고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데 왓슨역에 해당하는 집사 번터 역시 주인인 윔지경 머리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상당히 유쾌하게 여겨지고 윔지경의 파트너인 파커 경감역시 수더분한 모습이 친근감을 더해져서 라이벌격인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고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유쾌하고 명랑하며 지적이면서도 허당인 귀족 탐정 윔지경이 등자하는 첫 작품인 시체는 누구는 본격 추리 소설 황금기를 구가했던 영국 추리 소설의 진수-더불어 당시 상류 사회인의 영국 귀족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다-를 맛볼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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