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연의 구분이 없이행들을 계속 나열하며 행의 끝마다 대시를 사용하여 봄의 숨결이 연속적이고 전체적으로 미치고 있음을 나타낸다. - P51

이것을 위해서 - 호흡을 받아들였어-
그것을 통해서 - 죽음과 경쟁하지 -그 녀석은 이 왕관을 만질 수 없어-
그 왕관에 의해 - 내 직함이 순응하네 -아, 얼마나 고귀한 목적인가
내 필수품에-허리 구부리는 것은!
- - P70

예수님! 당신께서 십자가에 못 박힌 고통이
당신으로 하여금 헤아릴 수 있게 하기를
더 작은 크기의 고통을! - P82

나는 추론한다. 현세가 짧다고ㅡ고뇌가 절대적이라고-그리고 고통이 너무 많다고,
하지만, 그래서 어떻다고?
나는 추론한다, 우리가 죽을 거라고ㅡ최고의 생명력도부패를 이길 수 없다고하지만, 그래서 어떻다고?
나는 추론한다, 천국에서는 -여하튼, 평평하게 될 거라고-어떤 새로운 방정식이 주어질 거라고-하지만, 그래서 어떻다고? - P140

내가 저녁노을 두 개를 보낸다-낮과 나는 서로 경쟁하며 내달렸어-나는 두 개를 끝마쳤어 - 거기에 별 몇 개도 끼워 넣어 - - P151

그동안 그는 하나를 만들고 있었지-그의 것이 더 광대하긴 하지만 내가어떤 친구에게 말했듯이-내 것은 더욱 편리해서손에 들고 다닐 수도 있지 - - P152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나가 안식일을 지킨다-나는 집에 머무르며, 그것을 지킨다-보보링크 새 한 마리를 성가대원으로 하여 -그리고 과수원을, 교회 천장 삼아-

어떤 사람들은 흰옷을 입고 안식일을 지킨다
나는 단지 나의 날개를 입는다-그리고 교회에 나오라고, 종을 울리는 대신에,
우리의 귀여운 교회지기가 노래한다.

저명한 목사인, 하나님이 설교하신다
그리고 설교는 결코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천국에 도달하는 대신에, 마침내-
나는 가고 있다. 줄곧 - P179

디킨슨의 시에서 고통은 생생하고도 처절한 경험으로 표현되곤 한다.  - P272

 그러나 실제로 디킨슨은 자신의 시를 출판하여 당장의 명성이나 금전적 대가를 추구하지 않았고, 그것을 오로지 자기 삶과 세상에 대한 신성한 사명이자 자아성취로 여겼던 것 같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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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를 가겠다고 가겠다고 노래를 부른지 진짜 6주만에 드디어 구룡포를 다녀왔다. 기장에서부터 구룡포가지 31번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 하자고 한건 그냥 드라이브만 하면 가능한거였고, 나처럼 가다가 멈춰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뭐먹고 이러는 사람은 이렇게 구간을 3번에 나눠서 드디어 구룡포까지 갔다오게 되는거다.


  구룡포는 나에게는 나름 추억의 공간인게 여기를 딱 한번 가봤었는데 그게 고3 겨울방학 때 대입시험치고 결과를 기다릴때였다. 나의 절친이 어느날 가출을 했다. 대입시험을 망치고 엄마랑 싸우다 가출한것. 다른 친구랑 둘이서 이 미친년이 추운 겨울에 어딜 간거야 하면서 걱정을 엄청 하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를 했다. "친구야! 나 집에서 가출해서 구룡포 할머니집에 와있는데 진짜 심심해서 미치겠다. 놀러 좀 와주라" 아 진짜 이게 가출한 애가 할말인가? 그리고 가출을 무슨 할머니집으로 하냐? 하여튼 친구어머니한테 연락은 하고 우리가 애 데려올게요 하고는 구룡포로 갔던게 첫 방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구룡포 도착했을 때쯤에는 우리도 막 들떠서 가출한 애 데려가는거는 나중이고 그냥 막 신나서 여행온 기분으로 즐기려고 했다. 마음은 그렇게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딱 하루만에 내 친구가 왜 우리한테 전화를 했는지 알겠더라.... 아 진짜 너무 너무 심심하다. 바닷가도 가고 동네도 몇바퀴 돌고 그러고 나니까 할일이 아무것도 없네...... 오죽하면 할아버지 짐자전거를 갖고 동네 국민학교 운동장 가서 자전거 연습을 햇을까? 이 때 자전거를 못타는 친구들끼리 궁리하며 배운 바람에 나의 자전거 실력은 아직도 삐뚤빼뚤이다.....


  어쨌든 이렇게 나름 추억서린 구룡포를 드디어 갔는데 옛날 모습 하나도 기억 안남. 하기야 기억이 나면 이상한 거겠지? 또 10년전쯤에 지자체에서 이곳에 남아있는 일본인 가옥들을 다시 정비해서 체험공간으로 만들어 나름 핫해지기도 해 이제 구룡포 하면 과메기 말고도 유명한게 생기기도 했다. 아 맞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있구나... 그 드라마 덕분에 더 핫해진 곳이다.


딱 도착하니까 입구에 분식집이 있는데 대게 라면, 대게 내장비빔밥, 대게 어묵 이런걸 파는거다.

구룡포 왔으니까 나중에 물회먹어야지 했는데 그런건 배부를 때 얘기고....

막 출출해지기 시작하는데 이 유홋을 어찌 버티리.... 내가 사진은 대충 찍었지만(빨리 먹고싶어서....) 요기 대게 메뉴들 다 무진장 맛있었다. 배는 빵빵해지고 기분은 좋아서 행복하게 구룡포 한바퀴!




사람이 제법 많아서 집을 반쪽 밖에 못찍었다. 나머지 오른쪽 반쪽은 똑같으니 상상의 힘으로 붙여 보시길......

일제시대 이곳에 살던 일본인의 가옥을 근대 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일반인의 주택이 온전하게 보전된 경우가 드문데 군산에 있는 히로쓰 가옥이후 처음인 듯하다.

넓은 정원을 갖추고 이층집으로 넓은 방이 4개씩이나 되는 꽤 큰 규모의 부잣집이다. 이곳을 역사관으로 꾸며 당대 일본인들의 생활모습을 재현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문제는 아 진짜 여기 안내판들 어찌나 성의없이 써놨는지 진짜 내가 다시 써주고 싶을 정도. 우리학교 애들 수행평가 내주면 좀 잘쓰는 애들 써오는 수준이다. ㅠ.ㅠ

이 곳 구룡포에 왔던 일본인들은 보통 일본의 가난한 어부들이었고, 그들이 식민지 이주 정책에 따라 한몫잡아보려고 이곳으로 이주해왔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실제로 다들 한 몫 잡았고 말이다. 그 과정에서 이곳에 살고 있던 어부들이 어업권을 빼앗기면서 수탈당했던 역사가 있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또 이곳의 일본인들과 조선인들이 함께 만든 문화가 있을 것인데 그런 것들에 대한 조사가 하나도 안된듯 그저 일본인 이주 어민들의 꿈이 실현된 곳 정도로 설명해놨으니 안타까울 따름....




그래도 동네 풍광은 아름답다. 



구룡포라는 마을 이름은 원래 10마리의 용이 승천하려고 했는데 한 마리가 실패하여 바다에 빠지고 9마리의 용만 승천했다하여 구룡포란다. 뭔가 좀 억지스러운데 그래도 그런 전설을 또 미술가가 받아들여 이런 조형물을 만들어 승천하지 못한 소년을 이렇게 용이라는 이름의 소년으로 되살려낸다. 그리고 용이의 친구 아라와 함께 구룡포항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조형물을 만들었는데 이 곳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계단을 다 올라가면 용이의 시점에서 이렇게 구룡포 항구의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한바퀴 산책하면서 보는 풍경들








그렇게 한 바퀴 휙 돌고 다시 일본 가옥거리로 내려와서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우리 동백이의 술집이 실제로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고 줄 서는 곳이어서 진짜 사람 없을 때 찍는다고 고생함.....ㅠ.ㅠ




그리고 옆집 까멜리아




이 두 집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어디서 커피를 마실 것인가 무진장 고민함.

바깥 외관은 아래쪽 사진에 찍힌 집이 더 예뻤거든.....

그래서 밖에서 고민하다가 들어가보기로.... 막상 들어갔더니 아래쪽 사진의 집 내부는 의외로 평범함. 

드라마 촬영지 오른쪽 까멜리아의 내부는 아 정말 들어가봐야 한다. 예전 일본인 가옥의 기본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곳곳에 올드한 분위기의 공간들이 보석처럼 숨어있는 곳이다. 


일부 공간은 동백서점으로 운영되는데....

책들은 일반 책은 판매하지 않고, 저렇게 포장되어 있는 책들만 판매용 책이다. 포장지에 쓰여진 키워드를 보고 사서 두근거리며 풀어보는 재미가 있는..... 그러나 내게는 맘에 드는 키워드가 하나도 없었고, 다들 약간 베스트셀러의 냄새가 낫다고나 할까? 그래서 서점에 가면 책 한권은 사들고 나온다는 나의 지론을 깨고 여기서는 사지 않음.





그리고 카페 내부를 돌아 돌아 발견한 보석같은 공간!

아 진짜 여기 너무 예쁘지 않나? 




이 곳에 주문한 커피를 놓고 남편이와 둘이서 알콩달콩 다정한척 하며 대화 중. 

역시 안타까운건 일회용 커피잔....ㅠ.ㅠ




아 그런데 여기서 뭘 발견했냐 하면 책 좋아하는 알라디너로서 당연히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을 안 살펴볼 수가 없는데,

서가에 채털리 부인도 아니고 차탈리 부인도 아니고 익숙치 않은 차텔리부인의 사랑이 있는거다.

바로 요 책 - 실비아 크리스텔의 아름다운 얼굴이 떡하니 박혀있는......




무려 1983년 책이다. 와 이 때 책은 번역을 어떻게 했을까 막 궁금해서 열어보는데 

옛날 2벌식 타자기 글씨체에 첫페이지부터 오자와 띄어쓰기 오류, 심지어 아래쪽 제목도 틀렸어

책 머리에가 책 리머에로...... ㅎㅎ

그래서 아래 글 뒤에 역자는 <차텔리 부인의 사랑이>라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명심할 것은 온전한 사랑이란 육체와 정신이 결합된 것임을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고 그걸 독자가 알아야 한다고 점잖게 주장하신다. ㅎㅎ




 

하여튼 책은 진짜 날림으로 만들어지고 날림으로 번역되었는데 더 놀란건 책 뒤편의 책값이다.



무려 정가 2,300원. 230원 아님....

아닛 1983년의 2,300원이면 지금 얼마쯤이지? 꽤 큰 돈인거 같은데? 하면서 또 막 계산을 안해볼 수가 없다.

뭘로하지???

아 물가수준은 교통비로....

검색해보니 1983년의 서울 버스비가 120원이고 지금은 1,600원.

요걸로 계산해보니까 물가가 13.3배 올랐고, 저 책값을 계산하면 29,900원 그러니까 그냥 3만원인것.

와 진짜 페이지 얼마 되지도 않는 이 책이 3만원?

게다가 이 때 당시 사람들의 소득수준도 지금보다 훨씬 낮았으므로 실제 체감 책값은 저 3만원의 2배 정도는 됐을 것이다.

와 우리 나라 책값 진짜 비쌌구나.

지금 책값은 정말 많이 안오른거구나.....


앞으로 책값 비싸다고 투덜거리면 안되겠다가 오늘 얻은 교훈을 얻으면서 오늘 여행 끝! ^^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역시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입구에서 파는 에그 타르트 한 상자!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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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1-23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텔리! ㅋㅋㅋㅋ 로오렌스!
저에게 구룡포는 과메기의 고장인데! 과메기를 안 드셨어요???? 과메기 주문해야지... =33

바람돌이 2022-11-23 17:21   좋아요 2 | URL
과메기는 우리 동네 과메기집이 저의 최애집이므로 굳이 구룡포에서 안먹습니다. 우리 동네 과메기집이 더 맛있어요. ㅎㅎ 물론 과메기는 저기 구룡포에서 가져오는거지만요. ㅎㅎ
역자가 계속 로오렌스하는게 어찌나 웃기던지 말입니다. ^^ 한 1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음 좀 웃겼어요. ㅎㅎ

blueyonder 2022-11-23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룡포 구경 잘 했습니다~ 저도 가보고 싶네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23 17:23   좋아요 2 | URL
언젠가 blueyonder 님도 구룡포 다녀오시길요. ^^ 저는 별로 멀지도 않은데 몇십년만에 갔어요. ㅎㅎ

라로 2022-11-23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백이 빙수!! 거긴 아직 안 추운가요??? 사진이 너무 이뻐서 저도 가보고 싶어요,, 에그타르트의 맛은 어떨지 너무 궁금하고요,, 저 일본에 갔을 때 에그타르트 먹었던 것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ㅎㅎㅎ 그 맛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여러 곳의 에그타르트 먹어 봤지만,,, 암튼 바람돌이님 때문에 한국에 가볼 곳이 너무 많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11-23 17:24   좋아요 1 | URL
올해 이상기후래요. 아직도 안 추워요. 그래서 제가 아직 이렇게 뽈뽈거리고 돌아다녀요. ^^
에그 타르트 맛있습니다. 5가지 종류인데 역시 제일 맛있는건 오리지널 기본형이네요. 저는 포르투갈 가서 에그 타르트 먹고 싶어요. ㅎㅎ

다락방 2022-11-23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오렌스 ㅋㅋㅋ
저 넷플이었나 어디에서 영화 제목으로 <챠타레 부인의 사랑>도 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3 17:26   좋아요 1 | URL
로오렌스 왠지 정감가지 않나요? 저 채털리 부인의 철자를 보니 철자 그대로 읽으면 차텔레이쯤 될듯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11-23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룡포 드뎌 다녀오셨군요^^ 그나저나 차탤리부인의 사랑 빵 터졌습니다! 책값이 그리 비쌌다니... 지금 비싸다고 투덜될 게 아니군요^^; 표지 선정도 뭔가 연결되는 듯합니다.
이곳에도 일본식 가옥이 있다니 군산에 갔을 때 생각이 나네요. 안내판은 다시 제작 좀 해주면 좋겠네요! 처음 간 사람들도 궁금함이 해결되도록 해야 할텐데 성의없이 해놔서 기빠질 듯합니다.
저는 <동백꽃...>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요. 이곳이 촬영지인지는 몰랐네요!ㅎㅎㅎ

바람돌이 2022-11-25 21:32   좋아요 2 | URL
네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옛날 책값 진짜 비싸죠? 책값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싼 편이라고 하던데 많이 사봐야지 또 이런 생각을..... ㅎㅎ 구룡포의 일본 가옥거리는 군산보다는 훨씬 규모도 작고 보존상태도 못한편이에요. 아무래도 어업기지였던 곳과 주요 수출항이었던 곳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지금으로 치면 뭐 부산과 삼척항정도 차이랄까? ㅎㅎ
근데 이곳이 유명해진건 역시 드라마! 요즘 드라마의 힘이 정말 세요. ^^

새파랑 2022-11-23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구룡포 자주 갔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반갑네요 ^^ 역시 라면은 대게라면~!!

사진에서 행복이 느껴집니다~!!

바람돌이 2022-11-25 21:33   좋아요 2 | URL
오 저는 진짜 30여년만에 갔는데 새파랑님은 자주 가셨군요. 혹시 과메기 드시러 가신거? 아니 대게???? 대게는 자주먹기 비싼데?? ㅎㅎ 놀러 다닐 때 저희 부부가 유난히 사이가 좋습니다. 집에서는 싸우는데 집만 나가면 그저 좋아서 안 싸워요. ㅎㅎ

새파랑 2022-11-26 09:53   좋아요 2 | URL
제가 포항에서 잠시 살았었는데 그때 주말에 자주 갔었어요 ㅋ 과메기랑 대게 먹으러요. 예전에는 그렇게 카페가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더 생긴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1-26 15:45   좋아요 2 | URL
아 포항에서 살기까지.... ^^ 요즘은 동해안쪽으로 가다보면 조금만 경치가 좋다 싶으면 다 카페예요. 그것도 대형카페가 어찌나 많은지 저 많은 카페들이 다 살아남을 수는 있나싶더라구요.

Falstaff 2022-11-23 2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금속활자 판이군요! 촌스럽지만 아스라한 즐거움이 있는 책들.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5 21:34   좋아요 2 | URL
앗 저게 금속활자 판인가요? 저 시대까지 활자끼워서 조판한건가요? 하긴 1983년이면 컴퓨터 안쓸때기도 하네요. ㅎㅎ 전 타자기로 쳐서 복사한 줄 알았어요. ㅎㅎ

프레이야 2022-11-23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룡포 드디어 가셨군요. 짐자전거로 배우기 힘들었을거에요. ㅎㅎ
83년도에 저래 날림으로 삼만냥 했군요.
차타레 부인이라고 안 한 게 어디에요. ㅋㅋㅋ근데 차텔리, 차탤리 표지랑 판권지에 다르게 표기되어 있네요 ㅎㅎ 늘 생각하지만 다른 거에 비해 책값이 얼마나 싼 건지요. 외식 한번 해도 비할 바가 아니죠. 에그타르트는 어디서 팔아요? ㅎㅎ 입구에 제가 갔을 땐 없었어요. 포루투갈이랑 마카오에서 먹은 그맛이 워낙에 음냐! 상하이에서도 지나가다가 한군데 보여 먹었는데 그괜춘했던 기억이. ㅎㅎ

바람돌이 2022-11-25 21:40   좋아요 1 | URL
앗 아래 스텔라님이 서울 버스비 1200원이래요. 알고보니 부산 버스비도 1200원이에요. 아 제가 검색한 곳에서는 버스비가 1600원으로 나왔을까요? ㅠㅠ 그럼 책값은 3만원 아니고 23500원입니다. 뭐 그래도 비싸긴 하지만요. ㅎㅎ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책을 좀 더 사자 뭐 이런 결심을.... ㅎㅎ
에그 타르트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들어가면 계단 있는데 바로 오른편입니다. 카페인데 따로 이름은 없었던거 같아요. 다만 에그 타르트보다 게이샤 커피 판다고 간판 크게 써놨어요. 그래서 들어가보면 에그타르트도 파는..... 맛있던데 역시 에그 타르트는 초코맛 이런거 말고 그냥 클래식 오리지날이 맛있더라는.... 종류별로 사왔거든요. ㅎㅎ 저도 포르투갈 가서 에그 타르트 먹고 싶어요. ㅠ.ㅠ

프레이야 2022-11-25 22:50   좋아요 2 | URL
앗 그 카페 가봤어요. 커피만 마셨어요. ㅎㅎ 다음에 가서 에그타르트 사먹어야쥐. 오리지널이 젤 낫죠. 그 카페 나름 일본풍으로 꾸미고 이층에도 일본식으로 다다미로요. 게이샤커피는 패스했어요. 쓸데없이 비싸기만 하다고 생각합니당. 게이샤커피가 일본커피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더군요. 그나저나 저 날림책이 23500원래도 비쌌네요 ㅋ 바람돌이님 상큼발랄 다음 여행지가 어딜지 은근 기다려집니다.

바람돌이 2022-11-25 22:58   좋아요 1 | URL
앗 커피는 마셨는데 에그 타르트를 놓치셨군요. 다음에는 에그 타르트도 드시기를요. ^^
게이샤 커피는 이름이 하필이면 게이샤라서.... 에티오피아의 숲이름이라더군요. ㅎㅎ
안 그래도 지금 머리 싸매면서 이번주는 어디 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근방은 대충 한바퀴 돈거 같아서 방향을 바꿔볼까 하고요. ^^

책읽는나무 2022-11-23 2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국 구룡포에 발도장 찍으셨네요ㅋㅋㅋ
계속 벼르고 벼뤄서 다녀오실만한 곳이었군요. 추억도 깃들었고, 맛집도 있고, 동백이 촬영지였었고, 일본 가옥도 구경할 수 있었던 일석몇??조네요?ㅋㅋ
구룡포라고 처음 들었을 때는 경주 감포랑 잠깐 착각하고 들었네요. 꽤 가까운 곳일텐데 왜 못가시고 다음으로 미루실까? 생각했었는데 포항의 구룡포였네요?
예전에 구룡포 쪽 일본 가옥에 대한 다큐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근데 시에서 역사적으로 좀 더 자세하게 재현해 놓았음 좋을 뻔 했습니다.

차텔리 부인의 사랑은 책값이 장난 아니었네요?? 진짜 책값 비싸다고 투덜거릴 때가 아녔군요ㅜㅜ 저도 많이 투덜거리거든요ㅜㅜ
암튼 전 타르트 쇼핑백보다 쇼핑백을 쥐고 있는 저 손을 한참 쳐다봤네요. ㅋㅋ
늘 다정하게 꼭 잡고 있는다는 그 손 중 한 사람의 손인 거죠?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5 21:49   좋아요 2 | URL
경주 감포랑도 가까워요. 다만 요즘은 일요일에 남편과 같이 놀러다니는데 남편이가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까 너무 늦기 전에 집에 돌아오려고 시간을 조정하는 편이에요. 토요일에 가면 좋을건데 토요일은 항상 남편이가 친구들이랑 당구치러 간다고 바빠요. ㅠ.ㅠ 구룡포 일본가옥에 대한 다큐는 검색해봐도 안나오는데 그래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밖에 나가 놀기만 하면 사이가 좋아지는 저희 부부, 남편이가 이럴 때 사진 찍는다고 포즈 잡으라고 하면 말도 잘 듣습니다. ㅎㅎ

꼬마요정 2022-11-24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까페 너무나 멋진 곳이네요. 일회용 컵은 좀 아쉽지만 공간이 참 예쁩니다. ㅎㅎㅎ
‘차탤리 부인의 사랑‘이라니... 2,300원... 저 이 책에 약간의 트라우마 있거든요. 고등학교 때 이 책 읽고 싶다 했다고 엄마랑 사촌언니한테 엄청 나쁜 애 취급 받았답니다. 밤에 머리 감으면 밤에 머리 감고 어디 가려고 그러냐고 그러고... 아, 우울한 과거입니다ㅠㅠ 어쨌든 꼭 읽고 말 거예요. 차탤리 부인 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5 21:53   좋아요 2 | URL
이제는 카페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도 안된다고 하니 저 컵들이 다 바뀌지 않을까 싶긴하네요. 아마 알바생들 더 늘려야 할듯요. ㅎㅎ 아니 고등학교 때 이런 책을 읽으셧단 말입니까???? 엄마한테 들키지 말았어야지요. ㅎㅎ
저는 채털리부인은 안 읽었지만 이런 책은 어쨌든 잘 숨겨서 읽어서 항상 청초한 여고생인양...... ㅋㅋ
근데 이거 이제 보면 그냥 웃기던데요. 제가 중간쯤 막 뒤지면서 그런 장면 찾아서 봤는데요. 번역이 이상해서 그런건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냥 안 야하고 웃기기만요. ㅎㅎ

꼬마요정 2022-11-25 23:27   좋아요 2 | URL
아니요, 고등학생 때 못 읽었죠 ㅋㅋㅋ 읽고 싶다고 했다가 난리 났어요 ㅋㅋㅋ 그 뒤로 못 읽고 있어요 ㅋㅋㅋ 근데 그 때는 내용도 모르고 읽지 말라니까 막 반발심이었던 것 같구요. 지금은 음... 그 때 왜 말을 했을까 그 생각이죠 뭐 ㅎㅎㅎ

바람돌이 2022-11-25 23:40   좋아요 2 | URL
아닛 읽고싶다고 말만 한 것으로 그런 사단이.... ㅋㅋ 저희 집은 부모님이 제가 무슨 책 읽는지 몰랐습니다. 그냥 책 읽으면 다 공부하는걸줄 알던 세대이신지라.... ㅎㅎ

희선 2022-11-24 0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친구분이 간 곳이 구룡포 할머니 집이었군요 그런 기억이 있는 것도 즐겁겠습니다 그 친구분 지금도 연락하시는지... 오래전과 지금 많이 달라졌겠습니다 그때 모습이 어땠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해도... 하늘로 오르지 못한 용 한마리를 아이로 나타내다니 그거 재미있네요 오래전 책이 있다니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때 책값 이천삼백원은 비싼 거였군요 가 보고 싶은 곳에 다녀오셔서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1-25 21:56   좋아요 1 | URL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겼어요. 중간에 제가 핸드폰 번호랑 다 한번 날리고, 그리고 또 사연이 좀 있어서요. ㅠ.ㅠ 오랫만에 간 곳도 좋았고, 친구 생각이 많이 난것도 좋았고요. 이놈의 친구 전화번호 잊어버린건 계속 안타깝구요.

햇살과함께 2022-11-24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구룡포!
제가 갔을 때 드라마 끝난지 얼마안되어 까멜리아 비어 있었는데 카페로 운영되고 있군요. 다시 가봐야겠어요~~!
저도 포장된 책은 잘 안사게되더라고요. 너무 갬성돋는 설명들이 제 취향이 아니라 ㅋㅋ
대게라면도 군침돌고 나따 오 비까 에그타르트도!

바람돌이 2022-11-25 21:58   좋아요 2 | URL
드라마 끝난지 얼마 안돼서 다녀오셨군요. 혹시 가시면 카멜리아 카페는 커피 주문 후에 안으로 쑥쑥 들어가세요. 그러면 안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 올라가면 바로 저기예요. 다다미 방에 앉아서 마실수도 있고요. 어쨌든 분위기는 역시 2층이 좋습니다. 1층은 그냥 일반적인 카페 분위기고요. ^^
맛있는거 많아서 좋은 구룡포여행이었네요. ^^

붉은돼지 2022-11-24 1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실비아! 실비아! 실비아! 실비아 크리스텔 생각납니다. 얼마만에 불러보는 이름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70~80년대 섹시 환타지의 아이콘 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에도 출연했었죠. 생각나서 찾아보니 1952년생이었군요. 2012년에 암투병 끝에 사망. 향년 60세

바람돌이 2022-11-25 22:01   좋아요 1 | URL
실비아 크리스텔 알면 연식 딱 드러나죠. 예쁘긴 정말 예쁨요. ^^ 우리나라 영화에 출연한지는 몰랐네요. ^^ 저도 요 페이퍼 쓰면서 실비아 크리스텔 찾아보고 돌아가신거 알았네요. 너무 빨리 가신듯요. ㅠ.ㅠ

stella.K 2022-11-24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올해는 바람돌이님의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원없이 여행을 다니시다닛! ㅎㅎ
근데 바람돌이님 동네는 버스비가 1,600원인가요?
광역버스인가? 서울은 일반버스 아직 1200원인데. 카드인 경우.
처음 1200원 됐을 때 돈없는 사람 버스도 못 탄다고
불평했는데 지금은 유일하게 안 오르고 있는 거라 효자로구나 하고 있어요.
이럴 리가 없는데 말이죠.
책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패쓰~
근데 다시 읽고 싶긴하네요. 전 중2 때 처음 읽었는데,
채 부인의 신음 소리를 글로 읽고 어찌나 눈이 화끈거리던지...ㅋㅋ

내년에 학교 다시 복귀하시는 거 아닌가요?
그때까지 책 많이 읽으시고, 여행 많이 다니십시오.^^

바람돌이 2022-11-25 22:06   좋아요 2 | URL
아닛! 제가 검색한 곳에서는 왜 서울 버스비를 1600원이라고 한걸까요? 딸래미보고 부산 버스비 얼마냐고 물어봣더니 1200원이랍니다. 저는 걸어서 출근하므로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고, 가끔 타도 요즘은 그냥 카드를 찍으니 얼마인지 신경을 안써봣네요. ㅠ.ㅠ
와 근데 스텔라님 중2때 처음 읽었다니 엄청나게 조숙하셨던거 아닌가요? ㅎㅎ 저는 중2때 제일 야하다고 햇던 책이 일본 소설인 <작은 사랑의 멜로디>여서 그거 읽고 남녀가 포옹만 하면 임신하는 줄 알았어요. 그 책에 포옹장면 밖에 안나오는데 여주인공이 임신하거든요. ㅎㅎ
내년 3월에 복귀해야 하는데 아 진짜 놀고 있으니까 점점 더 가기 싫어지고, 복귀 안하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로또밖에는 없고..... 슬프네요. ㅎㅎ

하양물감 2022-11-25 1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구룡포....예전에 갔을 때와는 완전 다르네요....음...예전이라...(약 25년 전입니다..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11-25 22:06   좋아요 1 | URL
하양물감님 가시면 저랑 비슷한 기분이실 듯.... 저도 거의 30년만에 갔어요. ㅎㅎ

감은빛 2022-11-28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룡포에서 그 드라마를 찍었군요. 저는 안 봤는데, 우리 애들이 열심이 두세번씩 본 드라마라서 살짝 기억이 나네요.

부산에 살던 시절에 울산까지는 가끔 가봤는데, 포항은 가본 적이 없네요. 경주는 자주 갔는데, 왜 포항은 한번도 안 갔을까요? ㅎㅎㅎㅎ

다음에 부산에 가면 시간 내서 구룡포에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바람돌이님을 떠올리며.

감은빛 2022-11-28 09:03   좋아요 2 | URL
아, 그리고 옛날 책 값이 정말 비쌌군요. 담에 부산가면 옛날 책들 정가가 얼마로 찍혀있는지도 꼭 살펴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2-11-30 22:59   좋아요 0 | URL
동백꽃 한때 핫했던 드라마죠. ㅎㅎ 저도 포항은 잘 안가지던데 이게 아무래도 부산에서 교통편이 좀 안좋았던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 막상 포항이라고 해봣자 부산과 마찬가지의 바닷가니까 뭐 볼거 있다고 이런 생각이었던듯요. 저도 포항 몇번 안갔어요. ㅎㅎ 구룡포 가서 맛난거 드시면서 저를 떠올려주셔요. ㅎㅎ
옛날 책값 알려면 보수동 가야 할까요?

그레이스 2022-11-29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분식집이 아닌데요^^
대학 졸업하고 구룡포 갔던 생각이 나네요
그때 사진 보면 이게 나야? 싶을정도로 해맑고 행복하고 푸릇푸릇해요.

다시 가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11-30 23:01   좋아요 2 | URL
분식집 맞는데요. 가격만 분식집 아니에요. ㅠ.ㅠ 저 라면이 만천원이랍니다. ㅠ.ㅠ
대학 졸업하고 20대때 얼마나 해맗고 푸릇푸릇했을까요? 저도 그 당시에는 제 사진 보면서 못생겻다 생각하고 사진이 뭐 이렇게 나왓어 했는데 막상 지금 보면 아 나 이때 너무 귀여웠다 뭐 이렇게 된다는.... ㅎㅎ
언젠가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레이스님도 다시 구룡포여행 가시길요. ^^

mini74 2022-11-29 2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봐리부인보다 야했던 기억이 ㅎㅎ 실비아 크리스텔. 이 분 영화 엠마누엘 그때 재개봉헤서 성인된 기념으로 친구들이랑 단체로 보러갔던 기억나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11-30 23:03   좋아요 2 | URL
성인된 기념으로 단체영화관람... ㅎㅎ 저는 고등학교 때 이미 다 갔다는....우리동네 유명한 2본동시상영극장은 19금과 아닌걸 같이 편성했고, 아닌거 할때 들어가서 1편보고 안나가면 19금도 다 볼 수 있었죠. ㅎㅎ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한 19세기 여성 문학 도장 깨기 중 최대의 난관은 에밀리 디킨슨이다.

시가 도통 이해가 안되어서 시집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녀에 관한 책도 읽고.....

그럼에도 시집 한 권당 이해가 좀 되는 시는 겨우 4-5편 정도? ㅠ.ㅠ


그런데 에밀리 디킨슨의 시가 묘하게 매력이 있다.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참 열심히 대화를 한다고 할까? 

한 마디로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정의하라면 <에밀리는 지금 대화중>이라고 붙이겠다.

그럼 누구와 대화를 하느냐?

그게 진짜 사람을 딱 미치게 하는게 에밀리 디킨슨의 대화상대는 자기 자신인거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 중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거  말고는 전부 자신과 대화하고 있는 것.

에밀리 디킨슨은 정말 수다스럽다.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너무 많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건 세상에 오로지 자기 자신뿐....

그러므로 그녀는 자신을 대상으로 온갖 자연과 철학과 인생에 대해서 엄청난 수다를 시로 쓰는거다.

시가 뭘 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자꾸 읽다보니 에밀리 디킨슨 시의 이런 면은 느껴지는거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그러니까 내 말은 에밀리 디킨슨은 독자와 대화를 안한다는 거다. 그녀의 모든 시에서 독자는 애초에 고려가 된 적이 없다. 

만약 그녀의 시가 출판되었다면 출판사에서 독자를 배려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겠지만 알다시피 그녀의 시는 생전에 겨우 7편 정도가 발표되었을 뿜, 1800편이 넘는 시가 모두 사후에 발견되었다. 

그러니 에밀리 디킨슨이 이 시들에 대해서 독자를 고려할 이유가 없는것이다. 제목도 없고, 해설도 없고, 단서도 없다. 

자신의 말을 자신이 다 알아듣는데 그게 왜 필요하겠냐고 말이다. 

그러므로 지금에 와서 그녀의 시를 읽는 나같은 독자는 정말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인거다.


그런 와중에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 책을 소개하기 전에 이 글을 읽거나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고자 계획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자. 테스트 통과 여부에 따라 추천책이 달라진다. ^^


정답은 글의 가장 아래쪽에 적겠습니다. 미리 보지 마세요. 절대로요. 네???? ㅎㅎ



문제 - 다음 시의 소재를 맞춰 보세요.(답은 2개, 1연의 소재와 2연의 소재를 맞추면 됩니다. 


그녀는 놀이하면서 꺼져갔다,

장난치면서 멀어져 갔다

자신이 임대한 얼룩진 시간 동안에,

그런 다음 개구쟁이처럼 유쾌하게 내려앉았다

꽃의 침상 위에.


그녀의 유령이 언덕 위에 살며시 산책했다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은빛 양털 복장을 하고서ㅡ

물안개 같은 표정을 지으며.



사실 에밀리 디킨슨이 이 시의 소재가 뭐라고 말한 적도 없으므로 정답이 있는건 아닙니다. 그래도 저보다 훌륭하신 분이 이 시의 소재는 뭐라고 알려주셨습니다.


1. 이 시를 읽은 분 중에 이 시의 소재를 맞추신 분 또는 자기 나름의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하신 분


네 훌륭하십니다. 이런 분은 그냥 시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분을 위한 추천 도서입니다. 그냥 에밀리 시집 아무거나 읽으시면 됩니다. 아래 책 중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한권만 강은교시인이 번역이고, 나머지는 모두 박혜란씨의 번역입니다. 제가 번역을 논할 수준이 안되므로 그에 대해서는 직접 판단하시길......


































2. 위 시를 읽고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뭘 말하는건지 도통 모르겠다.(다들 예상하시다시피 저는 바로 이 2번입니다.)이런 분들.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책을 소개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나희경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디킨슨 시의 표현상 특징은 극도로 압축된 시어와 독창적인 은유, 고유한 이미지, 독특한 표기법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 6쪽


 보라. 그냥 디킨슨은 엄청나게 독창적이고, 고유하며, 독특한 한 마디로 자기 쪼대로 시를 썼다는 거죠. 

그래서 영문학자이신 선생님께서 그야말로 저같은 일반 독자를 위해 디킨슨의 시를 감상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위 시의 정답과 함께 해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답 - 해와 달입니다.


해설 - 첫 번째 연은 해를 묘사하고 있다. 해는 낮 동안에 논다. 꽃들이 피어 있으니 여름날이다. 풍경은 놀이하기에 좋은 분위기이다. 구름 낀 하늘의 틈새를 통해서 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얼룩진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해는 일정한 시간만 놀 수 잇다. 그러고는 잠자리에 든다. 장난기 어린 해는 잠자리에 들면서도 유쾌하다. 해는 노을이 피어난 지평선이라는 꽃의 침상 위에 유쾌하게 내린다. 두번째 연은 달을 묘사한다. 해의 유령인 달이 양털 구름 옷을 입고 어둠이 내린 언덕 위에서 산책한다. 무수한 별빛을 통해 비치는 달의 얼굴 모습은 물안개 같다.   - 32쪽

나희경 선생님의 이 책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를 읽으면서 저는 공부에 왜 선생님이 필요한지 다시 깨달았습니다. 

시는 이런 식으로 읽는게 아니야 내 마음의 감성을 따라가야해 이런 말 저는 잠시 놓아두겠습니다. 뭘 알아 들어야 즐기든 뭘 하든 하죠. 시인이 농담을 하는데 그게 농담인지도 모르고 친구한테 저주를 퍼붓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저에게는 과한 단계입니다. ㅎㅎ


역시 번역을 논할 능력은 저에겐 없고요. 여기 소개한 <에밀리 디킨슨 시읽기>를 포함한 모든 시집이 다 영어 원문을 같이 보여주고 있으니 능력되시는 분들은 영어 문장으로 바로 보시면 될듯합니다.


에밀리 디킨슨 시가 이해가 잘 안되는 모든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으러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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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1-22 16: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웠던 디킨슨 시읽기에 크게 상심했던 마음이 사그라드네요. <고독은 잴 수 없는 것> 도전했다가 장렬하게 퇴장한 1인입니다.
물론 내주신 위 퀴즈도 틀렸고요. 바람돌이님 참고도서까지 읽으시니, 마구 부럽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네요^^

바람돌이 2022-11-22 19:23   좋아요 4 | URL
정작 본책인 다락방은 시작도 못했습니다. ㅎㅎ
고독은 잴 수 없는것 저도 읽다가 퇴장! 근데 이게 뭐랄까 에밀리 디킨슨의 매력이랄까? 아니면 저의 오기랄까? 하여튼 뭔가 포기할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분명히 에밀리 디킨슨에게 있어요. 그게 뭔지 공부중입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11-22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읽자마자 2번으로 갔습니다. 감사해요. 당장 구입 들어갑니다~ㅎㅎㅎ

바람돌이 2022-11-22 19:23   좋아요 2 | URL
화가님은 저랑 같은 과이십니다. 저도 뒤도 안보고 바로 2번으로 갑니다. ^^

건수하 2022-11-22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밀리 디킨슨이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퀴즈는 물론이고 원래 시알못이라… 당장 주문완료. 땡투했습니다 ^^!

바람돌이 2022-11-22 19:24   좋아요 2 | URL
앗 땡투는 사랑입니다. 땡투로 돈모아서 집사려고 했는데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ㅎㅎ
어쨌든 저는 이 책으로 에밀리의 매력을 조금은 느껴가고 있습니다.

유부만두 2022-11-22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덥석 두 손을 잡습니다)


바람돌이 2022-11-22 19:25   좋아요 1 | URL
(저도 덥석) 이것은 시알못들의 공감 포즈인가요? ^^

페넬로페 2022-11-22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와 달 ㅠㅠ
저는 왜 자살과 죽음이라 생각했을까요 ㅎㅎ
당연히 2번 추천책부터 읽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1-22 19:27   좋아요 2 | URL
오오오~~~ 페넬로페님은 시인이십니다. 에밀리 디킨슨이 자살과 죽음이라는 의미로 이 시를 지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페넬로페님 말 듣고 다시 시를 읽어보니 그렇게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막막듭니다.
시인과 시알못의 차이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과 머리가 텅 비는 소리가 나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
당연히 페넬로페님은 1번으로 가시어요. ^^

독서괭 2022-11-22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옷 저 1연 맞췄어요!! 근데 왜 2연은 못 맞췄을까요 ㅋㅋ 반타작인데 저는 어쩌죠? 역시 2번책이 낫겠습니다 ㅎㅎ
에밀리는 대화중 넘 웃겨요 ㅋㅋ

바람돌이 2022-11-22 19:28   좋아요 3 | URL
아닛! 저는 이걸 1개라도 맞추는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저걸 어떻게 맞추냐고요?????
독서괭님은 1번 하셔도 됩니다. 시를 온전히 자신의 해석으로 해석하며 즐길 수 있는 분이십니다. ^^
시집 읽으면서 저는 에밀리에게 제발 혼자말좀 하지 말고 나랑도 대화를 하자고 막 흔들고 싶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11-22 20:12   좋아요 3 | URL
괭님 알천재!!
알고 보니 천재ㅋㅋㅋ
괭알천재!!!!

은하수 2022-11-22 22:10   좋아요 3 | URL
와~~대박~~
저게 어찌 해가될까요????

독서괭 2022-11-23 13:16   좋아요 2 | URL
알천재라니 ㅋㅋ 얼결에 천재됐네요 ㅋㅋ

stella.K 2022-11-22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슨 모닥불이 아닐까 했더니... 디킨슨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웬지 저와는 인연이 없는 작가일 것 같군요.
어려운 작가는 좀...
그래도 이렇게 공부도 하시고 기출문제(?)도 내주시고
바람돌이님 짱이십니다. 존경함다!^^

바람돌이 2022-11-22 19:31   좋아요 2 | URL
모닥불을 연상하시는 스텔라님도 시인이십니다. 뭔소리야하면서 욕하는 저하고 비교해보세요. ^^
근데 <에밀리 디킨슨 시읽기> 저 책이랑 같이 보면 어려운 이유가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녀가 혼잣말을 하기 때문이라는..... ^^ 근데 생각보다 이 시인의 시 좀 멋져요. 자의식도 강하고요. 매력있어요. ^^
무슨 존경씩이나.... 존경 말고 그냥 사랑을 주세요. ^^

호우 2022-11-22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뭘 알아들어야 즐기는 거란 말에 공감합니다. 시든 그림이든 배워야 되는 거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11-22 20:02   좋아요 2 | URL
그쵸 그쵸???? 뭐 기본은 아는게 있어야 즐기는거 말예요. ㅎㅎ 뭔가 궁금하고 알고싶을 때마다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인생살이도 그러면 좋겠는데 말이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22 1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떡하니 오답 외치고, 어떤 시집을??? 막 고르고 있었는데....아~~ 2 번으로 철푸덕 바로 엎어졌습니다ㅋㅋㅋ
전 먼지랑 이슬?서리?
해와 달이랑 아주 아주 연관 없는 오답이었습니다ㅋㅋㅋ
다미여 관련도서 확실한 도장깨기 주인공은 바로 바람돌이님!!!😃
넘 멋집니다. 그 어려운 디킨슨 시집까지~^^
바람돌이님을 존경하는 1인으로서 가장 쉬워 보이는 시집 한 권?만 일단 읽어보고 느낌이라도 깨달아 보고 싶네요.
멍~ 하면서 글자만 읽고 있겠죠??ㅋㅋㅋ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것 같다고 깨달으신 바람돌이님도 약간 시인의 냄새가 나십니다?킁킁...코로나 때문에 후각을 잃었다고 여겼는데 덕분에 집 나간 후각이 돌아왔어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2 20:09   좋아요 1 | URL
아닛 나무님 제가 또 다시 저 시를 먼지랑 이슬의 입장에서 읽어봤는데요. 말 되는데요. 그니까 2번 갈 자격이 안되세요. 그냥 1번 가세요. 2번 가는 사람은 머리가 텅 비면서 욕만 하는 사람이라니까요. ㅎㅎ
시집 중에서 쉬운건 안타깝게도 제게는 없었습니다. 다 어려워요. 심지어는 해설을 약간 넣어준 <시인의 정원>에 나오는 시도 어려웠고, 영화속 시도 어려웠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해설 있는 시집이 최고입니다. ^^
나무님의 존경을 받아보려고 시인인척 해보려고 하지만 저는 만화도 명랑만화고, 시는 삼행시과라서 안타깝습니다. 나무님의 돌아온 후각은 지금 약간 페이크인거 같으니 맛난거 더 많이 드시고 제대로 회복하셔야 할 듯요. ^^

하이드 2022-11-22 2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 중 에밀리 디킨슨편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시인에 애정이 생기면, 더 잘 읽혀요.

바람돌이 2022-11-22 20:16   좋아요 3 | URL
앗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하이드님.
안그래도 진리의 발견 예전에 읽었는데 지금 다시 읽고 있는 중이에요. ^^ 그런데 포포바가 묘사하는 시인의 모습이 제가 시에서 보는 시인의 모습과는 뭔가 묘하게 핀트가 어긋난다는 느낌이 계속 들고 있어요. ^^

은하수 2022-11-22 2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답을 보고 다시 읽어봐도 아닌거 같아요. 모르겠어요
공감이 안됩니다
2번으로도 못가겠네요
빠른포기하고요^^
이런 저라도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읽을수 있을까요?
심히 걱정되네요

바람돌이 2022-11-22 22:16   좋아요 2 | URL
에잇 아니면 아닌거죠. 저 시에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 ㅎㅎ 저는 책 읽다가도 공감이 안가거나 이해 안가거나 하는 부분은 그냥 흐린눈으로 지나갑니다. ㅎㅎ 다락방같은 벽돌책 내용 전부를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읽을 수 있는데까지 이해할수 있는데까지만 읽자고 생각해요. ^^

파이버 2022-11-22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불꽃과 연기인줄 알았어요 스르르르 2번으로 고고씽ㅎㅎㅎ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11-23 15:01   좋아요 1 | URL
에밀리 디킨슨은 불꽃과 연기에 대해서 썼을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은 무조건 1번입니다. ^^

햇살과함께 2022-11-23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1은 잘 모르겠고 2는 해나 구름이라고 생각했네요~
시는 너무 어렵습니다:;; 바람돌이님의 자신과 대화한다는 말 와닿네요!!

바람돌이 2022-11-23 15:02   좋아요 0 | URL
햇살님의 어렵다와 저의 어렵다는 수준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해나 구름 쪽으로 생각이 가는게 신기한 1인이 저입니다. ㅠ.ㅠ 정말 저는 에밀리 디킨슨이 계속 혼자 떠드는데 제가 그 옆에서 멍청한 얼굴로 서서는 도대체 쟤 뭐라는거야 이러고 있는 기분입니다. ㅎㅎ

다락방 2022-11-23 0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들 뭔가 생각을 하셨네요? 저는 바람돌이 님의 인용문 읽고, ‘뭐여???????????????????????‘ 이렇게 되었는데요. 심지어 맞힌 분도 계시네요? 껄껄.
역시 저는 시적 머리 혹은 시적 감성은 없는... 것 같아요. 껄껄.

은하수 2022-11-23 08:05   좋아요 1 | URL
괜찮아요~~^^
저도 그래요
시집 피해다녀요

바람돌이 2022-11-23 15:0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다락방님 상태가 딱 제 상태!! (덥석) 너무 반가워요. ^^
여기 댓글 올리신 분들 보니 다락방님과 저의 감성 수준은 평균 이하인걸 확인하는군요. ㅎㅎ
앗 아래 댓글 다신 mokl2000 님도 추가요. ^^

새파랑 2022-11-23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과 달?

요렇게 생각했었는데 ㅋ

에밀리 디킨슨 시 좋네요~!!

바람돌이 2022-11-23 15:05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저 시 하나를 보고 에밀리 디킨슨 시 좋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신기하다니까요?
지금 저 거의 한달째 틈틈히 계속 에밀리 디킨슨이랑 씨름 중이에요. 그러다 보니 정들고 있는 중이랄까? 오기때문에 계속 파고 드는데 그게 또 애정이 되는 역시 사랑의 평범한 루틴을 따르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파이버 2022-11-24 16:42   좋아요 1 | URL
태양도 별(항성)이니까 새파랑님께서도 정답인듯요ㅎㅎ

희선 2022-11-24 0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와 이야기한다니 그것도 부럽네요 저는 그런 거 안 하는데... 다른 사람보다 자신한테 말을 늘어놓는 게 더 나을 듯 싶습니다 다른 사람은 들어주기 힘들잖아요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가 딱 좋은 때 나왔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11-25 21:28   좋아요 0 | URL
아유 저는 저랑 이야기하기 싫어요. 재미없어요. 이야기는 역시 친구나 가족이랑.... 아니면 여기 이렇게 북플에서..... ^^

하양물감 2022-11-25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는 언제나 어려워요... 그래도 생각하면서 읽을거리가 되었네요^^

바람돌이 2022-11-25 21:28   좋아요 0 | URL
정말 어려워요. 근데 이번에는 생각을 너무 많이해서 한동안 시는 안 읽고 싶어요. ㅎㅎ
 
설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8
제인 오스틴 지음, 전승희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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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최고 걸작이 뭐냐고 하면 오만과 편견이 맞지만, 가장 좋아하는 오스틴 작품이 뭐냐고 물으면 설득이라고 대답하겠다. 역시 캐릭터의 힘은 대단하다. 여자주인공 앤의 힘이 모든 것을 끌고 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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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22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인 오스틴 중에서는 설득을 제일 좋아합니다. 꺅 >.<

바람돌이 2022-11-22 19:33   좋아요 0 | URL
제인 오스틴 책 중에서 주인공 여성이 마음에 들었던 유일한 책입니다. 역시 주인공에 공감이 가야 책이 사랑스러워지는듯요. 저도 깍 >.<

거리의화가 2022-11-22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자주인공 캐릭터 중요합니다. 저는 어느 드라마나 소설을 봐도 주인공이 마음에 안 들면 아무래도 이어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설득은 정말 읽어봐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11-22 19:35   좋아요 1 | URL
그럼요 그럼요. 여자 주인공 중요합니다. 물론 저는 드라마는 남자주인공이 마음에 안들며 이어가기가 더 힘들긴 하지만요. ㅎㅎ 이 책은 다른 인물 군상들은 오만과 편견처럼 강렬하지 않아요. 그런데 주인공 앤은 그런 주변과 대비되면서 정말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웠어요. 책을 읽는데 계속 주인공 응원하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메아리 중입니다. ^^

독서괭 2022-11-22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단 말이죠! 이건 꼭 읽어봐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11-22 19:38   좋아요 0 | URL
저는 제인 오스틴 책은 <오만과 편견> <설득> 이 2권이 대표작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겟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11-22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제 설득 소설에 몰입했어요.
이상하게 19세기 여성 소설들은 처음엔 몰입되지 않다가 100 여 페이지 정도 넘어가야 점점 여주들의 성격이 눈에 들어오면서 마음을 주게 되네요^^
앤 엘리엇!!!! 지금 영화랑 같이 읽고, 보고 하니까 앤이 빨강머리 앤만큼 사랑스럽게 봐지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2 20:15   좋아요 1 | URL
저는 일부러 영화는 안봤어요. 책 먼저 보고 봐야지 했는데 책 읽고 나니까 혹시 나의 사랑스런 앤이 달아날까봐 또 영화보기 꺼려지는 중입니다. 앤은 제인 오스틴의 여자 주인공 중 가장 바람직하며 가장 사랑스러웠습니다. ^^ 여러분들의 추천 덕분에 설득을 패스하지 않고 읽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네요. ^^

책읽는나무 2022-11-22 21:42   좋아요 1 | URL
영화를 책 읽은 부분까지만 봤는데요~ 앤은 영화에서 좀 더 사랑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살짝 허당기도 있구요ㅋㅋㅋ
전 영화 앤 주인공을 보고 더 흠뻑 빠져설라무네~ 책 읽으니 눈 앞에 앤 배우가 아른아른 하니까 책이 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근데 웬스원트 대령 역할의 배우가 좀 맘에 안들었어요. 못생겼...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2 21:47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 영화를 안보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 하나가 남자 주인공 못생겼어요. (그래도 호기심에 넷플에서 몇 장면은 휘리릭 봤거든요.ㅎㅎ) 하지만 또 앤이 그렇게 사랑스럽다니 아마도 조만간 볼거 같아요. ^^ 오만과 편견에서도 키이라 나이틀리 너무 사랑스럽던데, 그에 반해서 남자 주인공 별로였는데 말이죠. ㅎㅎ

다락방 2022-11-23 08:40   좋아요 2 | URL
앗 안그래도 책나무 님 서재에서 영화도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왔는데 이미 보고 계신 중이었군요!!

바람돌이 님, 남자주인공 너무 못생겼다는 말씀에 공감 이천개 드려요. 저 진짜 너무 화딱지가 나가지고. 아니, 여주인공 이렇게 예쁜데... 물론, 못생긴 남자도 매력이 있을 수 있죠... 있지만... 뭐 그렇습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킹콩같이 생겼어요 남주인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다코타 존슨은 진짜 만세만세 만만세 입니다!!

바람돌이 2022-11-23 15:07   좋아요 1 | URL
와 다락방님!!!! 킹콩 맞아요. 그것도 왜소한 킹콩!!! 영화에서는 잘생긴 남자를 보고 싶습니다. 다코타 존슨이 저렇게 예쁘니까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23 16:32   좋아요 1 | URL
킹콩!!!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ㅋㅋㅋ
전 대령이 못생겼는데도 예쁜 앤에게 굴욕감을 주니까 킹콩 대령이 너무 미운 거에요ㅋㅋㅋ
다코타 존슨 막 넘어지기도 하고, 잼을 콧수염 바르면서 조카들이랑 눈 높이 맞춤으로 놀아주니 책보다 더 사랑스러워요♡
근데 가끔 카메라를 보고 대화를 해서 처음엔 집중도가 깨졌는데 나중엔 나한테 얘기하는 것 같아 또 좋더라는~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3 16:40   좋아요 1 | URL
나무님 얘기 들으니까 결국 영화를 봐야 할듯요. 아니 막 보고싶어져요. ㅎㅎ
 

 앤의 말은 언제나 무시되었고, 항상 다른 사람을위해 자신의 편리를 양보할 사람으로 간주되었다. 그녀는 그냥 앤일 뿐이었다. - P11

지금의 앤 엘리엇은 젊은 시절에 강렬한 사랑을 하게 된 사람들에게 노력을 모욕하고 섭리를 불신하면서 지나치게 조바심을 내는 그런 조심성보다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 신뢰를 가지라고, 그편이 훨씬 낫다고 열렬하게, 진정 열렬하게 주장했을 것이다! 젊은 시절 신중을 강요당했던 그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로맨스에 대해서, 그러니까 서투른 시작의 자연스러운 결론에 대해서 배우게 된 것이다. - P47

다른 사람의 영향을 너무 쉽게 받는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사람의 가장 큰 단점은 누구의 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좋은 인상을 주었다고 해도 그것이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누구든지그 사람의 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고자 하는사람은 단호해야 합니다.  - P132

그들 일행이 하빌대령일행을 만나기 위해 걸어가는 동안앤이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그분도 나만큼 슬프지는 않을거야. 나보다 젊으니 미래에 대한 전망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없잖아. 설령 실제 나이가 나보다 적지 않다고 해도 감정만큼은 더 젊을 거야. 남자니까. 다시 기운을 차려서 새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겠지." - P146

"엘리엇 씨, 저는 좋은 지인이라면 생각할 줄도 알고 아는것도 많아서 대화를 나눌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야 좋은 지인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틀렸습니다." 그가 온화한 태도로 말했다. "그건 좋은 지인이 아니고 최상의 지인이지요. 좋은 지인의 요건은 출신과 교육과 몸가짐입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해서도 저는 그다지 엄격하지 않아요. 출신과 좋은 몸가짐이 본질적인 요건이지만 거기다 배운 게 조금 있다면 위험하지는 않지요. - P219

그런 즐거움에 대해 트집을 잡을 생각이 전혀 없었던 앤이대답했다. "무슨 말인지 잘 알 것 같아요. 그 계층의 여성들에겐 관찰의 기회가 많을 테니 똑똑한 사람이라면 우리도 귀담아들을 말을 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늘 얼마나 다양한 사람을보겠어요! 그리고 항상 어리석은 사람들만 목격하는 것도 아니겠지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롭거나 감동적일 수도 있는 온갖 정황에 처한 사람들을 목격할 테니까요. 열렬하거나 사심이 없고 자기희생적인 사랑이나 영웅적인 행위, 강인함, 인내심, 체념, 갖가지 갈등과 우리를 가장 숭고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온갖 희생의 모습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그들의 눈앞을지나가겠어요. 환자의 방이란 여러 권의 책을 만들 만큼 많은이야기가 제공되는 곳이지요." - P227

 그녀는 곧 엄청나게 비참한 행복감 속에, 아니 엄청나게행복한 비참함 속에 깊이 빠져들었다.  - P332

"아마 그럴 거예요. 맞아요. 맞아. 책에 쓰인 사례는 들지 마세요. 남자들은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기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에요. 남자들이 훨씬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손에 펜을 쥐고있었잖아요. 책으로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어요." - P339

너무도 착하고 너무도 훌륭한 사람! 당신은 남자도 공정하게 평가해 주고 있소. 남자에게도 진정한 사랑과 충실성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으니까. 믿어 주시오, 그 가장 열렬하고 한결같은 예가 바로 나라는 것을. -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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