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를 가겠다고 가겠다고 노래를 부른지 진짜 6주만에 드디어 구룡포를 다녀왔다. 기장에서부터 구룡포가지 31번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 하자고 한건 그냥 드라이브만 하면 가능한거였고, 나처럼 가다가 멈춰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뭐먹고 이러는 사람은 이렇게 구간을 3번에 나눠서 드디어 구룡포까지 갔다오게 되는거다.


  구룡포는 나에게는 나름 추억의 공간인게 여기를 딱 한번 가봤었는데 그게 고3 겨울방학 때 대입시험치고 결과를 기다릴때였다. 나의 절친이 어느날 가출을 했다. 대입시험을 망치고 엄마랑 싸우다 가출한것. 다른 친구랑 둘이서 이 미친년이 추운 겨울에 어딜 간거야 하면서 걱정을 엄청 하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를 했다. "친구야! 나 집에서 가출해서 구룡포 할머니집에 와있는데 진짜 심심해서 미치겠다. 놀러 좀 와주라" 아 진짜 이게 가출한 애가 할말인가? 그리고 가출을 무슨 할머니집으로 하냐? 하여튼 친구어머니한테 연락은 하고 우리가 애 데려올게요 하고는 구룡포로 갔던게 첫 방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구룡포 도착했을 때쯤에는 우리도 막 들떠서 가출한 애 데려가는거는 나중이고 그냥 막 신나서 여행온 기분으로 즐기려고 했다. 마음은 그렇게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딱 하루만에 내 친구가 왜 우리한테 전화를 했는지 알겠더라.... 아 진짜 너무 너무 심심하다. 바닷가도 가고 동네도 몇바퀴 돌고 그러고 나니까 할일이 아무것도 없네...... 오죽하면 할아버지 짐자전거를 갖고 동네 국민학교 운동장 가서 자전거 연습을 햇을까? 이 때 자전거를 못타는 친구들끼리 궁리하며 배운 바람에 나의 자전거 실력은 아직도 삐뚤빼뚤이다.....


  어쨌든 이렇게 나름 추억서린 구룡포를 드디어 갔는데 옛날 모습 하나도 기억 안남. 하기야 기억이 나면 이상한 거겠지? 또 10년전쯤에 지자체에서 이곳에 남아있는 일본인 가옥들을 다시 정비해서 체험공간으로 만들어 나름 핫해지기도 해 이제 구룡포 하면 과메기 말고도 유명한게 생기기도 했다. 아 맞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있구나... 그 드라마 덕분에 더 핫해진 곳이다.


딱 도착하니까 입구에 분식집이 있는데 대게 라면, 대게 내장비빔밥, 대게 어묵 이런걸 파는거다.

구룡포 왔으니까 나중에 물회먹어야지 했는데 그런건 배부를 때 얘기고....

막 출출해지기 시작하는데 이 유홋을 어찌 버티리.... 내가 사진은 대충 찍었지만(빨리 먹고싶어서....) 요기 대게 메뉴들 다 무진장 맛있었다. 배는 빵빵해지고 기분은 좋아서 행복하게 구룡포 한바퀴!




사람이 제법 많아서 집을 반쪽 밖에 못찍었다. 나머지 오른쪽 반쪽은 똑같으니 상상의 힘으로 붙여 보시길......

일제시대 이곳에 살던 일본인의 가옥을 근대 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일반인의 주택이 온전하게 보전된 경우가 드문데 군산에 있는 히로쓰 가옥이후 처음인 듯하다.

넓은 정원을 갖추고 이층집으로 넓은 방이 4개씩이나 되는 꽤 큰 규모의 부잣집이다. 이곳을 역사관으로 꾸며 당대 일본인들의 생활모습을 재현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문제는 아 진짜 여기 안내판들 어찌나 성의없이 써놨는지 진짜 내가 다시 써주고 싶을 정도. 우리학교 애들 수행평가 내주면 좀 잘쓰는 애들 써오는 수준이다. ㅠ.ㅠ

이 곳 구룡포에 왔던 일본인들은 보통 일본의 가난한 어부들이었고, 그들이 식민지 이주 정책에 따라 한몫잡아보려고 이곳으로 이주해왔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실제로 다들 한 몫 잡았고 말이다. 그 과정에서 이곳에 살고 있던 어부들이 어업권을 빼앗기면서 수탈당했던 역사가 있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또 이곳의 일본인들과 조선인들이 함께 만든 문화가 있을 것인데 그런 것들에 대한 조사가 하나도 안된듯 그저 일본인 이주 어민들의 꿈이 실현된 곳 정도로 설명해놨으니 안타까울 따름....




그래도 동네 풍광은 아름답다. 



구룡포라는 마을 이름은 원래 10마리의 용이 승천하려고 했는데 한 마리가 실패하여 바다에 빠지고 9마리의 용만 승천했다하여 구룡포란다. 뭔가 좀 억지스러운데 그래도 그런 전설을 또 미술가가 받아들여 이런 조형물을 만들어 승천하지 못한 소년을 이렇게 용이라는 이름의 소년으로 되살려낸다. 그리고 용이의 친구 아라와 함께 구룡포항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조형물을 만들었는데 이 곳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계단을 다 올라가면 용이의 시점에서 이렇게 구룡포 항구의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한바퀴 산책하면서 보는 풍경들








그렇게 한 바퀴 휙 돌고 다시 일본 가옥거리로 내려와서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우리 동백이의 술집이 실제로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고 줄 서는 곳이어서 진짜 사람 없을 때 찍는다고 고생함.....ㅠ.ㅠ




그리고 옆집 까멜리아




이 두 집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어디서 커피를 마실 것인가 무진장 고민함.

바깥 외관은 아래쪽 사진에 찍힌 집이 더 예뻤거든.....

그래서 밖에서 고민하다가 들어가보기로.... 막상 들어갔더니 아래쪽 사진의 집 내부는 의외로 평범함. 

드라마 촬영지 오른쪽 까멜리아의 내부는 아 정말 들어가봐야 한다. 예전 일본인 가옥의 기본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곳곳에 올드한 분위기의 공간들이 보석처럼 숨어있는 곳이다. 


일부 공간은 동백서점으로 운영되는데....

책들은 일반 책은 판매하지 않고, 저렇게 포장되어 있는 책들만 판매용 책이다. 포장지에 쓰여진 키워드를 보고 사서 두근거리며 풀어보는 재미가 있는..... 그러나 내게는 맘에 드는 키워드가 하나도 없었고, 다들 약간 베스트셀러의 냄새가 낫다고나 할까? 그래서 서점에 가면 책 한권은 사들고 나온다는 나의 지론을 깨고 여기서는 사지 않음.





그리고 카페 내부를 돌아 돌아 발견한 보석같은 공간!

아 진짜 여기 너무 예쁘지 않나? 




이 곳에 주문한 커피를 놓고 남편이와 둘이서 알콩달콩 다정한척 하며 대화 중. 

역시 안타까운건 일회용 커피잔....ㅠ.ㅠ




아 그런데 여기서 뭘 발견했냐 하면 책 좋아하는 알라디너로서 당연히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을 안 살펴볼 수가 없는데,

서가에 채털리 부인도 아니고 차탈리 부인도 아니고 익숙치 않은 차텔리부인의 사랑이 있는거다.

바로 요 책 - 실비아 크리스텔의 아름다운 얼굴이 떡하니 박혀있는......




무려 1983년 책이다. 와 이 때 책은 번역을 어떻게 했을까 막 궁금해서 열어보는데 

옛날 2벌식 타자기 글씨체에 첫페이지부터 오자와 띄어쓰기 오류, 심지어 아래쪽 제목도 틀렸어

책 머리에가 책 리머에로...... ㅎㅎ

그래서 아래 글 뒤에 역자는 <차텔리 부인의 사랑이>라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명심할 것은 온전한 사랑이란 육체와 정신이 결합된 것임을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고 그걸 독자가 알아야 한다고 점잖게 주장하신다. ㅎㅎ




 

하여튼 책은 진짜 날림으로 만들어지고 날림으로 번역되었는데 더 놀란건 책 뒤편의 책값이다.



무려 정가 2,300원. 230원 아님....

아닛 1983년의 2,300원이면 지금 얼마쯤이지? 꽤 큰 돈인거 같은데? 하면서 또 막 계산을 안해볼 수가 없다.

뭘로하지???

아 물가수준은 교통비로....

검색해보니 1983년의 서울 버스비가 120원이고 지금은 1,600원.

요걸로 계산해보니까 물가가 13.3배 올랐고, 저 책값을 계산하면 29,900원 그러니까 그냥 3만원인것.

와 진짜 페이지 얼마 되지도 않는 이 책이 3만원?

게다가 이 때 당시 사람들의 소득수준도 지금보다 훨씬 낮았으므로 실제 체감 책값은 저 3만원의 2배 정도는 됐을 것이다.

와 우리 나라 책값 진짜 비쌌구나.

지금 책값은 정말 많이 안오른거구나.....


앞으로 책값 비싸다고 투덜거리면 안되겠다가 오늘 얻은 교훈을 얻으면서 오늘 여행 끝! ^^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역시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입구에서 파는 에그 타르트 한 상자!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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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1-23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차텔리! ㅋㅋㅋㅋ 로오렌스!
저에게 구룡포는 과메기의 고장인데! 과메기를 안 드셨어요???? 과메기 주문해야지... =33

바람돌이 2022-11-23 17:21   좋아요 2 | URL
과메기는 우리 동네 과메기집이 저의 최애집이므로 굳이 구룡포에서 안먹습니다. 우리 동네 과메기집이 더 맛있어요. ㅎㅎ 물론 과메기는 저기 구룡포에서 가져오는거지만요. ㅎㅎ
역자가 계속 로오렌스하는게 어찌나 웃기던지 말입니다. ^^ 한 1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음 좀 웃겼어요. ㅎㅎ

blueyonder 2022-11-23 16: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룡포 구경 잘 했습니다~ 저도 가보고 싶네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23 17:23   좋아요 2 | URL
언젠가 blueyonder 님도 구룡포 다녀오시길요. ^^ 저는 별로 멀지도 않은데 몇십년만에 갔어요. ㅎㅎ

라로 2022-11-23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백이 빙수!! 거긴 아직 안 추운가요??? 사진이 너무 이뻐서 저도 가보고 싶어요,, 에그타르트의 맛은 어떨지 너무 궁금하고요,, 저 일본에 갔을 때 에그타르트 먹었던 것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ㅎㅎㅎ 그 맛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여러 곳의 에그타르트 먹어 봤지만,,, 암튼 바람돌이님 때문에 한국에 가볼 곳이 너무 많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11-23 17:24   좋아요 1 | URL
올해 이상기후래요. 아직도 안 추워요. 그래서 제가 아직 이렇게 뽈뽈거리고 돌아다녀요. ^^
에그 타르트 맛있습니다. 5가지 종류인데 역시 제일 맛있는건 오리지널 기본형이네요. 저는 포르투갈 가서 에그 타르트 먹고 싶어요. ㅎㅎ

다락방 2022-11-23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오렌스 ㅋㅋㅋ
저 넷플이었나 어디에서 영화 제목으로 <챠타레 부인의 사랑>도 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3 17:26   좋아요 1 | URL
로오렌스 왠지 정감가지 않나요? 저 채털리 부인의 철자를 보니 철자 그대로 읽으면 차텔레이쯤 될듯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11-23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룡포 드뎌 다녀오셨군요^^ 그나저나 차탤리부인의 사랑 빵 터졌습니다! 책값이 그리 비쌌다니... 지금 비싸다고 투덜될 게 아니군요^^; 표지 선정도 뭔가 연결되는 듯합니다.
이곳에도 일본식 가옥이 있다니 군산에 갔을 때 생각이 나네요. 안내판은 다시 제작 좀 해주면 좋겠네요! 처음 간 사람들도 궁금함이 해결되도록 해야 할텐데 성의없이 해놔서 기빠질 듯합니다.
저는 <동백꽃...>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요. 이곳이 촬영지인지는 몰랐네요!ㅎㅎㅎ

바람돌이 2022-11-25 21:32   좋아요 2 | URL
네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옛날 책값 진짜 비싸죠? 책값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싼 편이라고 하던데 많이 사봐야지 또 이런 생각을..... ㅎㅎ 구룡포의 일본 가옥거리는 군산보다는 훨씬 규모도 작고 보존상태도 못한편이에요. 아무래도 어업기지였던 곳과 주요 수출항이었던 곳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지금으로 치면 뭐 부산과 삼척항정도 차이랄까? ㅎㅎ
근데 이곳이 유명해진건 역시 드라마! 요즘 드라마의 힘이 정말 세요. ^^

새파랑 2022-11-23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구룡포 자주 갔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반갑네요 ^^ 역시 라면은 대게라면~!!

사진에서 행복이 느껴집니다~!!

바람돌이 2022-11-25 21:33   좋아요 2 | URL
오 저는 진짜 30여년만에 갔는데 새파랑님은 자주 가셨군요. 혹시 과메기 드시러 가신거? 아니 대게???? 대게는 자주먹기 비싼데?? ㅎㅎ 놀러 다닐 때 저희 부부가 유난히 사이가 좋습니다. 집에서는 싸우는데 집만 나가면 그저 좋아서 안 싸워요. ㅎㅎ

새파랑 2022-11-26 09:53   좋아요 2 | URL
제가 포항에서 잠시 살았었는데 그때 주말에 자주 갔었어요 ㅋ 과메기랑 대게 먹으러요. 예전에는 그렇게 카페가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더 생긴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1-26 15:45   좋아요 2 | URL
아 포항에서 살기까지.... ^^ 요즘은 동해안쪽으로 가다보면 조금만 경치가 좋다 싶으면 다 카페예요. 그것도 대형카페가 어찌나 많은지 저 많은 카페들이 다 살아남을 수는 있나싶더라구요.

Falstaff 2022-11-23 2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금속활자 판이군요! 촌스럽지만 아스라한 즐거움이 있는 책들.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5 21:34   좋아요 2 | URL
앗 저게 금속활자 판인가요? 저 시대까지 활자끼워서 조판한건가요? 하긴 1983년이면 컴퓨터 안쓸때기도 하네요. ㅎㅎ 전 타자기로 쳐서 복사한 줄 알았어요. ㅎㅎ

프레이야 2022-11-23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룡포 드디어 가셨군요. 짐자전거로 배우기 힘들었을거에요. ㅎㅎ
83년도에 저래 날림으로 삼만냥 했군요.
차타레 부인이라고 안 한 게 어디에요. ㅋㅋㅋ근데 차텔리, 차탤리 표지랑 판권지에 다르게 표기되어 있네요 ㅎㅎ 늘 생각하지만 다른 거에 비해 책값이 얼마나 싼 건지요. 외식 한번 해도 비할 바가 아니죠. 에그타르트는 어디서 팔아요? ㅎㅎ 입구에 제가 갔을 땐 없었어요. 포루투갈이랑 마카오에서 먹은 그맛이 워낙에 음냐! 상하이에서도 지나가다가 한군데 보여 먹었는데 그괜춘했던 기억이. ㅎㅎ

바람돌이 2022-11-25 21:40   좋아요 1 | URL
앗 아래 스텔라님이 서울 버스비 1200원이래요. 알고보니 부산 버스비도 1200원이에요. 아 제가 검색한 곳에서는 버스비가 1600원으로 나왔을까요? ㅠㅠ 그럼 책값은 3만원 아니고 23500원입니다. 뭐 그래도 비싸긴 하지만요. ㅎㅎ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책을 좀 더 사자 뭐 이런 결심을.... ㅎㅎ
에그 타르트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들어가면 계단 있는데 바로 오른편입니다. 카페인데 따로 이름은 없었던거 같아요. 다만 에그 타르트보다 게이샤 커피 판다고 간판 크게 써놨어요. 그래서 들어가보면 에그타르트도 파는..... 맛있던데 역시 에그 타르트는 초코맛 이런거 말고 그냥 클래식 오리지날이 맛있더라는.... 종류별로 사왔거든요. ㅎㅎ 저도 포르투갈 가서 에그 타르트 먹고 싶어요. ㅠ.ㅠ

프레이야 2022-11-25 22:50   좋아요 2 | URL
앗 그 카페 가봤어요. 커피만 마셨어요. ㅎㅎ 다음에 가서 에그타르트 사먹어야쥐. 오리지널이 젤 낫죠. 그 카페 나름 일본풍으로 꾸미고 이층에도 일본식으로 다다미로요. 게이샤커피는 패스했어요. 쓸데없이 비싸기만 하다고 생각합니당. 게이샤커피가 일본커피라고 생각하는 사람 있더군요. 그나저나 저 날림책이 23500원래도 비쌌네요 ㅋ 바람돌이님 상큼발랄 다음 여행지가 어딜지 은근 기다려집니다.

바람돌이 2022-11-25 22:58   좋아요 1 | URL
앗 커피는 마셨는데 에그 타르트를 놓치셨군요. 다음에는 에그 타르트도 드시기를요. ^^
게이샤 커피는 이름이 하필이면 게이샤라서.... 에티오피아의 숲이름이라더군요. ㅎㅎ
안 그래도 지금 머리 싸매면서 이번주는 어디 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근방은 대충 한바퀴 돈거 같아서 방향을 바꿔볼까 하고요. ^^

책읽는나무 2022-11-23 2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국 구룡포에 발도장 찍으셨네요ㅋㅋㅋ
계속 벼르고 벼뤄서 다녀오실만한 곳이었군요. 추억도 깃들었고, 맛집도 있고, 동백이 촬영지였었고, 일본 가옥도 구경할 수 있었던 일석몇??조네요?ㅋㅋ
구룡포라고 처음 들었을 때는 경주 감포랑 잠깐 착각하고 들었네요. 꽤 가까운 곳일텐데 왜 못가시고 다음으로 미루실까? 생각했었는데 포항의 구룡포였네요?
예전에 구룡포 쪽 일본 가옥에 대한 다큐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근데 시에서 역사적으로 좀 더 자세하게 재현해 놓았음 좋을 뻔 했습니다.

차텔리 부인의 사랑은 책값이 장난 아니었네요?? 진짜 책값 비싸다고 투덜거릴 때가 아녔군요ㅜㅜ 저도 많이 투덜거리거든요ㅜㅜ
암튼 전 타르트 쇼핑백보다 쇼핑백을 쥐고 있는 저 손을 한참 쳐다봤네요. ㅋㅋ
늘 다정하게 꼭 잡고 있는다는 그 손 중 한 사람의 손인 거죠?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5 21:49   좋아요 2 | URL
경주 감포랑도 가까워요. 다만 요즘은 일요일에 남편과 같이 놀러다니는데 남편이가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까 너무 늦기 전에 집에 돌아오려고 시간을 조정하는 편이에요. 토요일에 가면 좋을건데 토요일은 항상 남편이가 친구들이랑 당구치러 간다고 바빠요. ㅠ.ㅠ 구룡포 일본가옥에 대한 다큐는 검색해봐도 안나오는데 그래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밖에 나가 놀기만 하면 사이가 좋아지는 저희 부부, 남편이가 이럴 때 사진 찍는다고 포즈 잡으라고 하면 말도 잘 듣습니다. ㅎㅎ

꼬마요정 2022-11-24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까페 너무나 멋진 곳이네요. 일회용 컵은 좀 아쉽지만 공간이 참 예쁩니다. ㅎㅎㅎ
‘차탤리 부인의 사랑‘이라니... 2,300원... 저 이 책에 약간의 트라우마 있거든요. 고등학교 때 이 책 읽고 싶다 했다고 엄마랑 사촌언니한테 엄청 나쁜 애 취급 받았답니다. 밤에 머리 감으면 밤에 머리 감고 어디 가려고 그러냐고 그러고... 아, 우울한 과거입니다ㅠㅠ 어쨌든 꼭 읽고 말 거예요. 차탤리 부인 ㅋㅋㅋ

바람돌이 2022-11-25 21:53   좋아요 2 | URL
이제는 카페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도 안된다고 하니 저 컵들이 다 바뀌지 않을까 싶긴하네요. 아마 알바생들 더 늘려야 할듯요. ㅎㅎ 아니 고등학교 때 이런 책을 읽으셧단 말입니까???? 엄마한테 들키지 말았어야지요. ㅎㅎ
저는 채털리부인은 안 읽었지만 이런 책은 어쨌든 잘 숨겨서 읽어서 항상 청초한 여고생인양...... ㅋㅋ
근데 이거 이제 보면 그냥 웃기던데요. 제가 중간쯤 막 뒤지면서 그런 장면 찾아서 봤는데요. 번역이 이상해서 그런건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그냥 안 야하고 웃기기만요. ㅎㅎ

꼬마요정 2022-11-25 23:27   좋아요 2 | URL
아니요, 고등학생 때 못 읽었죠 ㅋㅋㅋ 읽고 싶다고 했다가 난리 났어요 ㅋㅋㅋ 그 뒤로 못 읽고 있어요 ㅋㅋㅋ 근데 그 때는 내용도 모르고 읽지 말라니까 막 반발심이었던 것 같구요. 지금은 음... 그 때 왜 말을 했을까 그 생각이죠 뭐 ㅎㅎㅎ

바람돌이 2022-11-25 23:40   좋아요 2 | URL
아닛 읽고싶다고 말만 한 것으로 그런 사단이.... ㅋㅋ 저희 집은 부모님이 제가 무슨 책 읽는지 몰랐습니다. 그냥 책 읽으면 다 공부하는걸줄 알던 세대이신지라.... ㅎㅎ

희선 2022-11-24 0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친구분이 간 곳이 구룡포 할머니 집이었군요 그런 기억이 있는 것도 즐겁겠습니다 그 친구분 지금도 연락하시는지... 오래전과 지금 많이 달라졌겠습니다 그때 모습이 어땠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해도... 하늘로 오르지 못한 용 한마리를 아이로 나타내다니 그거 재미있네요 오래전 책이 있다니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때 책값 이천삼백원은 비싼 거였군요 가 보고 싶은 곳에 다녀오셔서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1-25 21:56   좋아요 1 | URL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겼어요. 중간에 제가 핸드폰 번호랑 다 한번 날리고, 그리고 또 사연이 좀 있어서요. ㅠ.ㅠ 오랫만에 간 곳도 좋았고, 친구 생각이 많이 난것도 좋았고요. 이놈의 친구 전화번호 잊어버린건 계속 안타깝구요.

햇살과함께 2022-11-24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구룡포!
제가 갔을 때 드라마 끝난지 얼마안되어 까멜리아 비어 있었는데 카페로 운영되고 있군요. 다시 가봐야겠어요~~!
저도 포장된 책은 잘 안사게되더라고요. 너무 갬성돋는 설명들이 제 취향이 아니라 ㅋㅋ
대게라면도 군침돌고 나따 오 비까 에그타르트도!

바람돌이 2022-11-25 21:58   좋아요 2 | URL
드라마 끝난지 얼마 안돼서 다녀오셨군요. 혹시 가시면 카멜리아 카페는 커피 주문 후에 안으로 쑥쑥 들어가세요. 그러면 안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 올라가면 바로 저기예요. 다다미 방에 앉아서 마실수도 있고요. 어쨌든 분위기는 역시 2층이 좋습니다. 1층은 그냥 일반적인 카페 분위기고요. ^^
맛있는거 많아서 좋은 구룡포여행이었네요. ^^

붉은돼지 2022-11-24 1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실비아! 실비아! 실비아! 실비아 크리스텔 생각납니다. 얼마만에 불러보는 이름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70~80년대 섹시 환타지의 아이콘 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에도 출연했었죠. 생각나서 찾아보니 1952년생이었군요. 2012년에 암투병 끝에 사망. 향년 60세

바람돌이 2022-11-25 22:01   좋아요 1 | URL
실비아 크리스텔 알면 연식 딱 드러나죠. 예쁘긴 정말 예쁨요. ^^ 우리나라 영화에 출연한지는 몰랐네요. ^^ 저도 요 페이퍼 쓰면서 실비아 크리스텔 찾아보고 돌아가신거 알았네요. 너무 빨리 가신듯요. ㅠ.ㅠ

stella.K 2022-11-24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올해는 바람돌이님의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원없이 여행을 다니시다닛! ㅎㅎ
근데 바람돌이님 동네는 버스비가 1,600원인가요?
광역버스인가? 서울은 일반버스 아직 1200원인데. 카드인 경우.
처음 1200원 됐을 때 돈없는 사람 버스도 못 탄다고
불평했는데 지금은 유일하게 안 오르고 있는 거라 효자로구나 하고 있어요.
이럴 리가 없는데 말이죠.
책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패쓰~
근데 다시 읽고 싶긴하네요. 전 중2 때 처음 읽었는데,
채 부인의 신음 소리를 글로 읽고 어찌나 눈이 화끈거리던지...ㅋㅋ

내년에 학교 다시 복귀하시는 거 아닌가요?
그때까지 책 많이 읽으시고, 여행 많이 다니십시오.^^

바람돌이 2022-11-25 22:06   좋아요 2 | URL
아닛! 제가 검색한 곳에서는 왜 서울 버스비를 1600원이라고 한걸까요? 딸래미보고 부산 버스비 얼마냐고 물어봣더니 1200원이랍니다. 저는 걸어서 출근하므로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고, 가끔 타도 요즘은 그냥 카드를 찍으니 얼마인지 신경을 안써봣네요. ㅠ.ㅠ
와 근데 스텔라님 중2때 처음 읽었다니 엄청나게 조숙하셨던거 아닌가요? ㅎㅎ 저는 중2때 제일 야하다고 햇던 책이 일본 소설인 <작은 사랑의 멜로디>여서 그거 읽고 남녀가 포옹만 하면 임신하는 줄 알았어요. 그 책에 포옹장면 밖에 안나오는데 여주인공이 임신하거든요. ㅎㅎ
내년 3월에 복귀해야 하는데 아 진짜 놀고 있으니까 점점 더 가기 싫어지고, 복귀 안하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로또밖에는 없고..... 슬프네요. ㅎㅎ

하양물감 2022-11-25 1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구룡포....예전에 갔을 때와는 완전 다르네요....음...예전이라...(약 25년 전입니다..ㅎㅎㅎㅎ)

바람돌이 2022-11-25 22:06   좋아요 1 | URL
하양물감님 가시면 저랑 비슷한 기분이실 듯.... 저도 거의 30년만에 갔어요. ㅎㅎ

감은빛 2022-11-28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룡포에서 그 드라마를 찍었군요. 저는 안 봤는데, 우리 애들이 열심이 두세번씩 본 드라마라서 살짝 기억이 나네요.

부산에 살던 시절에 울산까지는 가끔 가봤는데, 포항은 가본 적이 없네요. 경주는 자주 갔는데, 왜 포항은 한번도 안 갔을까요? ㅎㅎㅎㅎ

다음에 부산에 가면 시간 내서 구룡포에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바람돌이님을 떠올리며.

감은빛 2022-11-28 09:03   좋아요 2 | URL
아, 그리고 옛날 책 값이 정말 비쌌군요. 담에 부산가면 옛날 책들 정가가 얼마로 찍혀있는지도 꼭 살펴봐야겠네요.

바람돌이 2022-11-30 22:59   좋아요 0 | URL
동백꽃 한때 핫했던 드라마죠. ㅎㅎ 저도 포항은 잘 안가지던데 이게 아무래도 부산에서 교통편이 좀 안좋았던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또 막상 포항이라고 해봣자 부산과 마찬가지의 바닷가니까 뭐 볼거 있다고 이런 생각이었던듯요. 저도 포항 몇번 안갔어요. ㅎㅎ 구룡포 가서 맛난거 드시면서 저를 떠올려주셔요. ㅎㅎ
옛날 책값 알려면 보수동 가야 할까요?

그레이스 2022-11-29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분식집이 아닌데요^^
대학 졸업하고 구룡포 갔던 생각이 나네요
그때 사진 보면 이게 나야? 싶을정도로 해맑고 행복하고 푸릇푸릇해요.

다시 가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11-30 23:01   좋아요 2 | URL
분식집 맞는데요. 가격만 분식집 아니에요. ㅠ.ㅠ 저 라면이 만천원이랍니다. ㅠ.ㅠ
대학 졸업하고 20대때 얼마나 해맗고 푸릇푸릇했을까요? 저도 그 당시에는 제 사진 보면서 못생겻다 생각하고 사진이 뭐 이렇게 나왓어 했는데 막상 지금 보면 아 나 이때 너무 귀여웠다 뭐 이렇게 된다는.... ㅎㅎ
언젠가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레이스님도 다시 구룡포여행 가시길요. ^^

mini74 2022-11-29 2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봐리부인보다 야했던 기억이 ㅎㅎ 실비아 크리스텔. 이 분 영화 엠마누엘 그때 재개봉헤서 성인된 기념으로 친구들이랑 단체로 보러갔던 기억나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11-30 23:03   좋아요 2 | URL
성인된 기념으로 단체영화관람... ㅎㅎ 저는 고등학교 때 이미 다 갔다는....우리동네 유명한 2본동시상영극장은 19금과 아닌걸 같이 편성했고, 아닌거 할때 들어가서 1편보고 안나가면 19금도 다 볼 수 있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