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 멀다하고 아이들 라면 먹이면서도 밥 하기 힘들다고 불평을... 불평을 했다. 

질본에서 상 줘야한다고, 이건 자가격리 수준이라고, 어제는 가족들이랑 외출을... 외출을 했다. 

대형 쇼핑몰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둘째 여름티를 하나 사고, 밥을 먹고 마카롱을 사가지고 집에 왔다. 



대통령님이 이사하기 전 살던 동네, 거짓말 조금 보태 바로 집 앞까지 오셨다 가셨는데, 나한테는 연락해주는 사람이 없어 

멀리서라도 대통령님을 뵙지 못하고 이렇게 화면으로 본다. 4.19혁명 60주년 기념식. 




불평을 그만하고, 외출을 자제하고, 

스테이 홈, 조금만 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 예쁜 아이를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남, 다른 사람, 바로 나를 위해, 내 가족, 내 이웃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들을 생각하며. 

스테이 홈,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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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0-04-2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록수 듣는데 울컥하네요. ㅜㅜ

단발머리 2020-04-20 13:2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보다가 울컥했어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 뿐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 작가로 알려진 빌 브라이슨. 초등학교 4-5학년 과학 교과서의 한 장면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지구의 4분의 1을 잘라낸 단면을 보고, 과학자들은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아냈을까하고 궁금하게 생각했지만, 집으로 돌아와 차근히 읽어보았던 과학 교과서는 그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 했다. 과학은 재미없는 것이라 여겼던 그는 세월이 많이 흐른 후,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비행기에서 달빛이 비치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자신이 살고 있는 이 행성에 대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바보 같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나서기로 했다. 그렇게 이 책이 쓰여졌다.

 

과학적 사실의 나열이었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나열하는 사람이 빌 브라이슨이라면 재미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게다가 빌 브라이슨은 과학적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 속에서 과학적 사실의 의미를 드러내준다. 우주의 기원과 생명의 기원 사이 더디고 엄청나게 길고 완전 지루한 지구의 변천 과정과 우주의 복잡한 힘에 대한 설명은 뛰어넘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정독하고 다음주의 퀴즈에 대비해야 하는 처지가 아닌 사람의 독서로서, 일부는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의 독서로서, 무척이나 재미있고 한껏 흥미로웠다.

 


생명에 대한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리처드 도킨스사고가 관심을 끈다.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냥 그렇게 흘러왔다가 그렇게 흘러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 때, 그런 말을 들을 때, 내가 삶의 의미에 대해 강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거듭 생각한다. 나는, 우리 인간은, 내가 사는 지구는, 우리가 속한 태양계는 우주 속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이 사실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충격에 사로잡혔다. 나의 움직임과 결정, 나의 존재와 사라짐이 이 거대한 우주 안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나 역시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이 거대하고 아름다우며 완벽에 가까운 집합체인 우주의 철저한 무의미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동의하기 어렵다.

 

생명은 그저 존재하고 싶어할 뿐이며, 그래서 존재할 뿐이라는 말에는 누구나 쉽게 수긍할 수 있지만(353), 당신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DNA를 복제하는 기계에 불과하다(431)는 주장에 적잖은 사람들이 불쾌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지은이는 한 발을 여기에 또 한 발을 저기에 둔다.

 


그러니까 지구에서 생명이 나타나게 된 사건과 조건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건과 조건들은 여전히 특별한 것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우리가 다른 이유를 찾게 될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70)

 

 

북마크를 제일 많이 붙여놓은 챕터는 위대한 원자’. 148쪽에서부터 149쪽까지 이어지는 두 쪽은 인간은 무엇인가의 질문에 대한 가장 작은 세계의 답이다.

 


당신의 몸 속에 있는 원자들은 모두 몸 속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몇 개의 별을 거쳐서 왔을 것이고, 수백만에 이르는 생물들의 일부였을 것이 거의 분명하다. 우리는 정말로 엄청난 수의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죽고 나면 그 원소들은 모두 재활용된다. 그래서 우리 몸 속에 있는 원자들 중의 상당수는 한때 셰익스피어의 몸 속에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 원자의 수가 수십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부처와 칭기즈 칸, 그리고 베토벤은 물론이고 여러분이 기억하는 거의 모든 역사적 인물로부터 물려받은 것들도 각각 수십억 개씩은 될 것이다(원자들이 완전히 재분배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역사 속의 인물이어야만 한다. 당신이 아무리 원하더라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몸 속에 있던 원자들은 아직 당신의 몸 속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148)

 

 

우리는 별과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래서 우리는 별의 일부, 별의 먼지라는 표현은 문학적 은유가 아니라 사실이다. 우주 속 환하게 빛나는 저 별의 원자 뿐 아니라 이 세계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일부였던 원자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이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 모든 원자들은 재활용되고, 별을 이루었던 원자가 지금의 나를 이룬 것처럼, 나를 이루었던 원자의 일부는 나뭇잎으로 일부는 이슬 방울로 또 일부는 다른 사람의 몸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는 모두 윤회하고 있는 셈(148)이며, 우리 모두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우리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일부를 이루었던 원자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모습, 다른 형태로.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이 책이랑 같이 읽기 좋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대단하다, 나도 잘 모르는 내용이다, 그런 독자평이 있던데, 동감이다. 시간은 변화하는 것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심지어 모양도 가지고 있다,고 적혀 있다. 괜찮다. 나만 모르는 게 아니라고 한다.


 







상상할 수 없이 많은 수의 너무나도 작은 원자들이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산다. 우주의 시작은 그 누구도 명확히 설명할 수 없으되 우주는 모든 방향으로 빠르고 균일하게 팽창하고 있다.(145) 특정한 한 개의 지점에서 우주가 시작되었고 원자의 탄생과 생명의 신비로 지금의 내가 있다. . 우주 속의 한 점, 원자의 결합 그리고 또 하나의 작은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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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4-19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빗소리를 들으며 제 방에서 이 글을 읽는 지금, 모든게 너무 좋습니다. 오늘 의욕도 없는 하루였는데, 이 글이 너무 좋아서 마음의 온도가 조금 올라갔어요. 우주 속의 한 점, 원자의 결합. 그리고 우리는, 단발님과 나는 이렇게 알라딘을 통해 만나게 되었고요. 손을 내밀었더니 손을 잡아주었지요.

단발머리님께 제가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단발머리님은 많이 읽고 많이 쓰면서 정말 더 좋은 글을 쓰고 계십니다. 그러니 멈추지 말고 계속 해주세요. 계속 읽고 계속 써주세요. 단발님이 읽고 싶은 거 다 읽고, 다 써주세요. 제가 옆에서 계속 응원할게요.

단발머리 2020-04-19 20:03   좋아요 0 | URL
우주를 떠돌던 어떤 원자, 어떤 원자가 만나서, 바로 지금 이 시간 이 시대에 제가 다락방님을 만났네요. 우리는 비슷한 시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지역에 살았는데도 딱 그 시간, 그 순간 알라딘에서, 알라딘 서재에서 이렇게 만났네요.

다락방님 댓글에 항상 마음이 따뜻해져요. 오늘처럼 흐릿한 날 거실을 가득채우는 향기로운 커피향 같아요. 커피는 물론 알라딘커피 동백꽃(핸드드립용)입니다. 고마워요, 다락방님! 읽고 쓸께요!!!
 




 













한 달 이상 주일에는 온라인 예배를 드렸는데 평소처럼 중고등부 영상예배를 드렸다. 어제는 설교를 메모하는 다이어리에 <중고등부 예배>라고 쓰고, 그 위에 이렇게 큼지막하게 썼다. 우리 부활하겠네 할렐루야! 찬송가 164예수 부활했으니의 후렴구이다. 나는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이다.

 

 

어제밤부터 읽고 있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이래 세계적 화제가 된 과학교양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생각은 아니었고 관심 가는 대목은 아인슈타인의 우주‘, ‘모두에게 작별을’, ‘신비로운 양족 동물’, ‘부지런했던 유인원정도. 그랬는데, ‘서문을 읽다가 마음이 동해 차근히 읽어볼까 하고 생각한다.

   


당신을 환영하고 축하한다. 나에게는 당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큰 기쁨이다. 나는 당신이 이곳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사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우선, 당신이 지금 이곳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각자 떠돌아다니던 엄청나게 많은 수의 원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협력적이고 정교한 방법으로 배열되어야만 했다. 너무나도 특별하고 독특해서 과거에 존재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존재하지 않을 유일한 배열이 되어야만 한다. …. 다른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학적으로 볼 때 생명체는 놀라울 정도로 평범하다.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약간의 칼슘, 소량의 황, 그리고 다른 평범한 원소들이 조금씩만 있으면 된다. 동네 약국에서 찾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다. 당신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의 경우, 유일하게 특별한 점은 그것들이 당신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물론 그것이 바로 생명의 기적이다. (11-12)

 



가장 크고 놀라운 신비는 탄생과 죽음의 신비이다. 누구나 태어나고 죽는다는 것.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 나라를 선택할 수 없고, 모두 다 한 세상을 살고 그 후에는 죽게 된다는 것. 불멸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최고의 부자들이 미이라로 변신하기 전까지, 인간 뇌의 다운로드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질때까지,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 태어나고 죽는다.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알지 못하고 어디로 갈지 알지 못한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인간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빌 브라이슨이 말한다. 원자. 당신은 엄청나게 많은 원자의 놀라운 결합이다. 과거에 존재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존재하지 않을 유일한 배열이다. 당신을 구성하는 원자들은 집 앞 동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평범한 원소들과 큰 차이가 없다.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원자들과 똑같은 원자들이 우주의 다른 곳에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원자의 오묘한 조합이 당신에게서, 당신 안에서만 이루어진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기적이다. 그게 바로 나이고, 그게 바로 당신이다. 저기, 각자 자기 방에 잠들어 있는, 희고 아름다우며 커다란 북극곰 두 마리, 아니 사람 2. 두 명의 인간들도 그렇다. 생명의 기적, 생명의 신비.    

 

 


교양과학서를 읽으면서 제일 짜릿할 때는 과학이 발견한 사실들이 얼마나 정교하지 확인할 때다. 과학자들이 어떻게 이런 사실까지 알아냈을까,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과학자들은 엄청난 양의 계산과 입자 가속기에서 생기는 일을 관찰해서 창조의 순간으로부터 10-43초까지의 상태를 알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우주는 그때까지만 해도 너무 작아서 현미경이 있어야만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처음 보는 이상한 숫자에 겁을 낼 필요는 없고, 가끔씩 그런 숫자에 친숙해져서 우리가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얼마나 엄청나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10-43초는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 1초의 1조의 1조의 1조의 1,000만 분의 1이다. (26)


 

이 모든 일을 우연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나는 아니다. 나는 이 모든 일이, 생명과 죽음이, 삶이, 인생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긴 시간, 억겁의 시간이 주어진대도 우연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우주가 지금과 같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수소가 헬륨으로 변환되는 과정이 정밀하면서도 비교적 잘 정해진 방법으로 이루어져야만 한다. 구체적으로는 수소가 헬륨으로 변환될 때는 질량의 0.007퍼센트가 에너지로 바뀌어야만 한다. 만약 그 값이 0.007퍼센트에서 0.006퍼센트로 조금만 바뀌면, 그런 변환은 절대 일어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우주에는 수소만이 존재하게 된다. 그 값이 0.008퍼센트로 조금만 커지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수소는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숫자들이 조금만 바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다. (29)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다고 한다. 새표지, 새옷을 입고. 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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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4-1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 님의 관심은 정말 넓게 뻗어있네요. 저도 이런 교양서적도 좀 읽고 그래야 하는데. 저는 너무 편애가 심하고 편협하고 ㅠㅠ

그런데 이렇게 단발머리 님이 써준 페이퍼 읽으면 되니까 괜찮아요. 후훗. (혼자 문제 인식하고 해결까지 다 함)

저 이 책 사려고 단발님께 땡투했는데 품절이네요...

단발머리 2020-04-14 09:26   좋아요 0 | URL
전 정말 과학은 모르니까요. 거의 백지상태죠. 읽으면 다 모르는 것 투성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이 책은 빌브라이슨이 쓴 거 잖아요. 중간중간 유머도 제 스탈이라서요.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조금 더 읽어보려고요.

아, 그 점이 아쉽지요. 저도 어제밤에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찾아봤는데 그것도 품절이라 지하철 예약 신청했어요. 알라딘 중고에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주 예전에 사 둔 책이라서요. 땡투 기회 아쉽네요 ㅠㅠ

다락방 2020-04-14 09:55   좋아요 0 | URL
4/20에 판매 예정이라고 떠있어서 알림 신청해뒀어요. 그러니 기다려봐요, 땡투! 후훗.

단발머리 2020-04-14 10:02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산 거여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쩜쩜쩜

다락방 2020-04-14 10:51   좋아요 0 | URL
페이퍼나 리뷰에 링크된 책은 구매자 아니어도 땡투 받을 수 있어요. 구매자여야만 되는 건 백자평 입니다.
이만 총총.

단발머리 2020-04-14 13:02   좋아요 0 | URL
전 아직도 이게 참 헷갈려요 호호호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십시일반 땡투로 큰 부를 이루어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다락방 2020-04-14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단발님! 이게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페이퍼에 땡투를 해도 단발님께 적립금이 안가요.
시간 나실 때 이 페이퍼에 개정판도 추가 좀 해주세요.
마지막에 한 줄을 추가하는 거죠.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이다. 하고 링크를 뽝-

단발머리 2020-04-14 15:2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정판이 나왔군요!! 알겠습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0-04-14 15:40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 굿굿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부자가 되실 차례입니다. 으하하핫

감은빛 2020-04-1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이 나왔군요. 다 읽지 못한 구판이 책장 어딘가에 있을텐데 왜 저는 갑자기 개정판을 사고 싶어지는 걸까요? 책은 수집하는 게 아니라 읽어야 하는거데, 저는 마치 수집가처럼 모으기만 하네요

단발머리 2020-04-16 15:1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다락방님이랑 이야기 나누다 알게 됐어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ㅎㅎㅎㅎ 개정판이 나왔더라구요. 책사기 뿐 아니라 책수집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어제밤에 책주문을 했거든요^^
 
















어찌 되었든, 난 내 글이 배부르고 한가한 소리로 들리지 않아야 한다는데 강박이 있다. 항상 그게 신경 쓰인다. 전업주부. 이를테면 내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를 하나 만들려고 해도 남편의 직장과 소득을 확인해 줘야 할 때 느끼는 감정과 그래도 혼자 벌어 먹고 살만한 정도 아니냐는 질문 아니 질문을 들었을 때의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큰아이를 낳고 회사를 그만둔 후, 대학원 시험을 봤는데 똑 떨어졌다. 처음에는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 다음해에도 떨어지고 보니, 그 쪽이 아니라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학원 입학에 실패하니 대학원 입학에서부터 이어지는 일련의 계획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아이를, 예쁜 아이를 잘 키우자. 어차피 둘째도 낳아야 할 테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지냈다. 남편은 가정적이었고, 아이는 예뻤다. 순하디 순한 아이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는 그전에 읽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읽지 못했던 책을 차분히 읽었다. 고요하고 조용한 나날이었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어떠해야 한다고 그려본다면 딱 우리집 같은 모습이었을거라 생각했고, 나 스스로도 행복하다고 느꼈다.

 



청바지를 입은 23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왜 이렇게 불만을 느끼는지 스스로 물어봐요. 내겐 건강하고 착한 아이들이 있고, 새 집은 아름답고 재산도 충분해요. 남편은 전자기술자로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에요. 남편은 전혀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아요. (71)



텍사스 휴스턴의 한 주부는 이렇게 편지를 썼다. “나 혼자만 이 문제를 느낀다는 것이 저를 더욱 힘들게 했어요. 가정을 돌보고 가족들을 뒷바라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지만, 내 인생은 거기서 멈출 수 없었어요. 내가 별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과 내가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일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답니다.” (93)

 


그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고 조용했던 나날들, 나만 아는 일기장에, 나는 저 위의 문장들을 적고 있었다. 그 때는 일기장과 기도일기장이 병행되던 시기라, 그대로는 옮길 수 없는데 그 내용은 똑같다. 난 가진 게 많은데, 행복한데. 왜 나는 또 다른 것을 원하는 걸까. 오늘은 뭘 할까. 오늘은 뭘 해야 하지. 어떻게 살아야하지. 오늘, 오늘을 어떡하지.

 

그간 읽었던 아름답고 훌륭하며 완벽한 여성주의 책들 중에 이 책을 넘버 3 중 하나로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이유. 나 혼자만의 고민이라고, 나만 겪는 문제라고 내 일기장에 적어 두었던 그 문장들을 이 책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물론 한계도 있다. 남성과의 법적 제도적 평등의 성취가 아직까지 요원한 것은 물론이고, 여성의 일할 권리가 확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의 부불노동을 비롯해 각종 돌봄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여성은 이중, 삼중 노동에 시달린다. 백인 중산층 전업주부가 나 자신을 찾겠다고 집을 나설 때, 그녀가 남겨놓고 간 일들은 흑인, 유색인종, 3세계 이민 여성들의 몫이 된다. 저임금, 불안한 처우, 불안정한 법적 지위가 그녀들을 더욱 옭아맨다.

 


이 부분에서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여성주의 운동의 전개와 조직화 과정에서 백인 여성들은 흑인 여성들에게는 자매애를 강요하면서도 여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발언권이 자신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했다. 앨리스 위커는 <나의 아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

 



백인 여성 학자들에게 흑인 여성을 여성으로 여기는 일은 정신적 압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불편한 일입니다. 백인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름이 (백인 남성 사이에서의 남성이라는 이름과 마찬가지로)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분노와 애정』, <나의 아이> 앨리스 위커, 200)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에서는 이렇게 썼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두 가지, 즉 열쇠와 자물쇠가 있는 자기만의 방과 자신의 생계를 유지할 충분한 돈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 자신조차도 소유하지 못했던 노예인 필리스 휘틀리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나약하고 병이든 흑인 소녀는 건강이 좋지 않았기에 때때로 자신조차도 하인이 필요한 상태였다. … 버지니아 울프는 물론 우리의 필리스를 염두에 두지 않고 다음과 같이 썼다. (『페미니즘과 기독교적 맥락들』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 45)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책상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 자체가 위협받던 흑인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백인 중산층 여성들의 이런 언설이 불편하다. 당연하다. 백인 여성, 그것도 일부 백인 여성의 경험이 페미니즘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한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 인종, 계급과 절묘하게 이루어지는 성차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강고한 남성 연대에 효과적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배제의 페미니즘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페미니즘의 당사자성에 대해 말할 때, 이런 이유로 백인 여성을 버리는것에 반대한다는 뜻이다. 제일 먼저 성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여성들을 버리고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다시 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더 고통 당한 사람만이, 더 괴로운 상황에 처한 사람만이 그 일에 대해 말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반대한다는 뜻이다.

 



가부장제 사회는 당당한 여성, 권력 분점을 요구하는 여성, 자신을 존중하는 여성, 남성의 보호나 네트워크에 저항하는 여성보다 피해 여성을 원한다. 이것이 바로 젠더 사회에서 남성은 성공을, 여성은 불행을 경쟁하는 이유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은 피해자일 때만 주체가 된다. 여성은 피해자 정체성에 매력과 유혹을 느낀다. ‘피해자다움은 가부장제가 원하는 여성의 중요한 성 역할이다. (『페미니즘의 도전』, 145)

 






강간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남편에게 맞지 않기 때문에, 내 얼굴은 무자비한 인터넷세상에 떠돌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 침묵해야 하는가.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성폭력에 대해, 아내 폭력을 비롯한 가정 폭력에 대해, 여성을 노예처럼 사고파는 n번방의 잔인함에 대해, 여성혐오와 페미사이드에 대해, 스토킹 범죄에 대해 침묵해야 하는가. 나는 피해자가 아니므로, 그 모든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침묵해야 하는가.

 


아프리카의 음핵절제, 인도의 결혼지참금 살해, 여아살해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 침묵해야 하는가. 이런 끔찍한 일들의 피해자가 아니기 때문에 침묵해야 하는가. 피해자만 이 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나는 피해자가 아니므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우리 모두 답을 알고 있다. 아니다.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말할 수 있다. 말해야 한다.

 

최근 이런 모든 경험에도 불구하고, 교육받은 도시 중산층 여성에게는 여성해방이 필요 없다는 말을 여전히 들을 수 있다. 이 여성은 이미 해방되었거나,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 주장은 중산층 사이에서도, 3세계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현실을 무시한 경우이다. 이는 해방과 부를 경제주의적으로 동일시하는 한 예이기도 하다. 이런 입장과 다르게, 나는 저개발 국가에서건 과개발 국가에서건, 페미니스트 중산층운동은 절대적이고 역사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21)  

 



4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도서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마리아 미즈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페미니스트 중산층운동은 절대적이고 역사적으로 꼭 필요하다.(421) 가장 강력한 이슈인 여성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 즉 강간과 여성구타, 음핵절제, 결혼지참금 살해, 성희롱에 대한 반대 운동을 통해 계급과 인종, 국가를 초월한 여성 연대를 이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프리카 소녀에 대한 음핵절제 반대 운동과 조혼 반대 운동이 그 시작점일 수 있겠지만, 그 후에는 소녀들에 대한 교육 기회 확대, 직업 선택의 자유와 경제적 독립 지원으로까지 페미니즘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어디쯤, 자기만의 방과 자기만의 책상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에 대한 요구도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남편의 죽음 이후 자진을 강요해 열녀문을 세우고, 신여성이라 동경하면서도 전통적인 성윤리를 강요하고, 아들은 집안의 대를 잇는 귀한 존재로 평생을 떠받들었던 문화의 나라가 이 나라다. 우리도 이렇게 빨리 많이 바뀌었다. 아직 멀었지만 더 바뀔 수 있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공간 그리고 자기만의 책상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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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4-1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퇴근길에 제가 이 글을 읽으며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단발머리 2020-04-13 19:1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댓글에 제가 훌라춤을 춥니다. 훌라훌라! 훌라훌라!

블랙겟타 2020-04-13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시에도 지금와서도 한계가 뚜렷하게 있으면서도 꾸준히 읽히는 고전인 이유가 있었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글을 읽으며 속(?)으로 박수를 쳤습니ㄷ.. ㅋㅋ)
저는 조금 더 읽고 글 써볼게요 ^^

단발머리 2020-04-14 07:30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더라고요. 이제 커피 한 잔 준비해서 블랙겟타님 글 기다려볼까요? ㅎㅎㅎ

moonnight 2020-04-1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짝~~ 저도 기립박수입니다.^^

단발머리 2020-04-14 07:30   좋아요 0 | URL
아이고~~~ 훌라춤 들어갑니다! 훌라훌라! 훌라훌라!

수이 2020-04-1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뒤늦게 읽고 훌라춤 추고 있는 아줌마 1인 :)

단발머리 2020-04-19 22:09   좋아요 0 | URL
같이 춰요, 훌라춤!! 훌라훌라 훌라훌라!!
 





 












사람마다 다를텐데 난 책을 홍보하는 데 불과한 띠지를 잘 버리지 않는다. 웬만하면 읽고 나서도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고, 읽다가 불편해지면 거실 서랍장에 고이 보관해 두었다가 다 읽고 나서 책에게 띠지를 입혀준다(?). 이 책은 특별히 띠지가 참 예뻤는데, 다 읽은 후에 찾아보니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하여 내 책은 띠지 없이 헐벗은 모습.  

 

동네도서관 6군데에서 검색되지 않는 책이었는데, 옆동네 도서관 지하 서고에 잠자고 있기에 대출해와서 조심스레 읽었던 책이 『여성의 신비』다. 정희진 쌤의 해제를 담고 예쁜 모습, 새 이름여성성의 신화』로 다시 출간됐다. 밑줄긋기, 책소개, 간단한 인용을 더해 10개 이상의 글을 썼던 것 같다. 지금 다시, 새롭게 읽히기를.

 

















여성주의 책을 읽다 보면 베티 프리단의 이 책은 단골 손님 수준이다. 스테퍼니 스탈은 이 책을 읽었을 때 그의 삶에 다시 종이 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주의 고전 읽기의 실천과 『빨래하는 페미니즘』이라는 결과물이 가능했던 출발점이 바로 이 책이다. 카트리네 마르살은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에서 이 책에 대해 두 페이지 이상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노동, 보이지 않기에 가치가 매여지지 않는 여성의 노동에 대해, 현대 여성들이 직면하는 불평등한 사회 및 경제 구조에 대해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조망한다. 벨 훅스는 좀 다르다. 그녀는 이 책이 백인 중산층 교외에 살고 있는 전업주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책의 한계와 단점에 대해 아주 냉철하게 비판했다.

 

 

여성주의 책에서 워낙 자주 인용되다 보니, 자연스레 한 번 읽어봐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게 되는 책이다. 책이 담을 수 있는 생각이라는 것은 한 가지이고, 어찌되었든 작가 역시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완전히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하지만, 백인 중산층 여성에게만 속한 이야기라고 비판하며 건너뛰기에는 이 책이 고발하는 지점이 우리의 현실과 너무 가깝게 맞닿아있다.

 


한국의 여성 교육 수준은 세계 1위인 반면, 노동시장 진출의 질은 104, 언제나 100위권 밖이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는 100 58~62를 오간다. 교육 수준과 취업의 극심한 괴리는 고학력 여성을 결혼 시장으로 내몰고, 그들은 자녀 교육에 올인한다. 이것이 바로 한국 사회의 젠더-입시교육-부동산 문제의 핵심이다. (정희진 베티 프린단, 우리를 출발선에 다시 세우다’, 13)




조금 늦었지만 이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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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4-13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성실하고 단단한 읽기를 보여주는 테이블의 모습이에요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은 책이며 커피잔과 받침이며 조화롭고 멋집니다. 펜꽂이도 도자기인가요? 예뻐요 예뻐@_@;;;
참, 저도 띠지를 함께 보관해요. 배송되면서 띠지가 찢기거나 구겨져서 오면 그렇게 속상해요ㅜㅜ

단발머리 2020-04-13 08:40   좋아요 2 | URL
제가 아주 애정하는 책이라 포스트잇이 빼곡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티코스터는 서니데이님이 전에 선물로 주셨던 거예요. 펜꽂이는 선배 언니 작품인데 꽃병이라고 주셨는데 저희집에서 생화 만나는 일이 워낙 드물어 펜꽂이로 쓰고 있습니다.
띠지 사랑 반가워요! 제 맘이 딱 moonnight님 맘입니다!!!

서니데이 2020-04-13 16:10   좋아요 1 | URL
moonnight님. 저희집 티코스터를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2020-04-13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본받고 싶은 모습이에요. 전 쇼파에서 식탁에서 돌아다니면서 쪽읽기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독서가 정리가 잘 안되고 있어요.
이 모든 게 ‘내 방, 내 공간’이 없어서 그런지도 몰라요. ㅜ ㅜ

단발머리 2020-04-13 08:45   좋아요 2 | URL
아이들이 쿨쿨 겨울잠을 자기에 가능하기도 하구요 ㅠㅠ 저도 식탁에서 주로 읽고 쓰는데 자꾸 저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내 방, 내 공간‘이 많이 그립습니다.

수이 2020-04-13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 길게 썼다가 다 날아갔어요 -_- 요지는 나도 내 책상, 내 방 갖고싶다 이거였어요. 식탁을 책상으로 쓰고 있는데 식탁 말고 저도 나만의 책상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싶은. 언제까지 식탁을 책상으로 써야하는걸까요. 아......

단발머리 2020-04-13 10:40   좋아요 2 | URL
저는 아주 오랫동안 김치 냉장고를 책상으로 썼고 그리고 이 댓글은 식탁에서 쓰고 있고요ㅠㅠ
모든 여성에게 책상을! 이라고 외치고 싶네요. 모든 여성에게 책상을! 책상을! 책상을!

수이 2020-04-13 10:55   좋아요 1 | URL
근데 저 까만 물은 뭐여요? 아메리카노 설마?

단발머리 2020-04-13 10:57   좋아요 2 | URL
네네 그렇습니다! 카누 블랙 미니 반을 넣고 물을 잔뜩 부어만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발머리 아메리카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1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저도 오늘 아침에 시작했습니다. 서문 읽기를 막 끝냈어요, 라고 쓰고 싶은데 여즉 서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4-13 10:42   좋아요 0 | URL
서문이 참 다양한 버전으로 준비되어 있지요. 전 이제 반 정도 읽었어요, 라고 쓰고 싶은데 이제 막 챕터 1 중반을 지났습니다. 서둘러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13 11:11   좋아요 0 | URL
아이쿠. 저도 서둘러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4-13 11:40   좋아요 0 | URL
천천히 오세요. 저 전동킥보드 타고 갈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20-04-18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들 둘이 떠나 빈 방이 생겼는데도 거실의 식탁이 좋더라고요. 거실 구석에도 책상 가져다 놓고 컴퓨터도 두었는데도 식탁을 쓰는 게 완전 몸에 배었나봐요. 셋이 있을때는 식탁 반은 내가 어지러놓은 대로 놓고도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 애들이 다 와 있어서 밥 먹을 때마다 치우느라 엄청 귀찮은 데도 습관을 바꿀 수가 없네요.

단발머리 2020-04-19 22:16   좋아요 0 | URL
psyche님에게도 식탁이 책상이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지금 식탁에서 댓글을 읽고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가 식탁에서 글을 썼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나요.
작가의 식탁도, 번역자이신 psyche의 식탁도 덕분에 멋진 책상이 되었네요.
미국 코로나 뉴스 들을 때마다 걱정이 되네요. 가족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기 바래요, psyche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