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없는 십오 초 문학과지성 시인선 346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일의 평화

                                                                     심보선

 

 

오늘은 휴일입니다

오전에는 평화로웠습니다

조카들은 톰과 제리를 보았습니다

남동생 내외는 조용히 웃었습니다

여동생은 연한 커피를 마셨습니다

어머니는 아주 조금만 늙으셨습니다

 

오늘은 휴일입니다

오후 또한 평화롭습니다

둘째 조카가 큰 아빠는 언제 결혼할거야

묻는 걸 보니 이제 이혼을 아나봅니다

첫째 조카가 아버지 영정 앞에

말없이 서 있는 걸 보니 이제 죽음을 아나봅니다

 

오늘은 휴일입니다

저녁 내내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부재중 전화가 두 건입니다

아름다운 그대를 떠올려봅니다

 

사랑하는 그대를 떠올려봅니다

문득 창밖의 풍경이 궁금합니다

...

 

오늘은 휴일입니다

이토록 평화로운 날은

도무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혼내다 보면 아이는 자신이 혼나고 있는 상황이 억울하다고 생각한 나머지 그 동안 자신에게 불합리했다고 여겨졌던 일에 대해 눈물로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둘째가 한참 혼나는 와중에 그럼, 엄마는 왜 어른인데 아빠한테 어린이날 선물 받어?”라고 묻는 게 그런 예다. 둘째를 혼낼 때는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다. 정신을 집중하고 대답했다. “그건, 아빠가 엄마한테 아직 철이 안 들었다고 하니까 그렇지. 엄마는 아직 철이 안 들었어. 엄마는 아직 어린이야. 그러니까 선물을 받는 거지.”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이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연 2016-05-0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나도 동감_ 서방한테 선물 받았지롱 :)

단발머리 2016-05-09 14:33   좋아요 0 | URL
나는 올해 아직 못 받았는뎅...
부러워요.
선물 말해봐봐요~ 뭡니까, 선물 ㅎㅎ

2016-05-0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 처지시네요. 저도 매해 어린이날 선물을 받습니다 (^-^)v

단발머리 2016-05-09 14:33   좋아요 0 | URL
쑥님~ 진짜.... 저만 자랑할려고 했는데, 이렇게 선물 받는 사람들이,
어째 제 주위에는 이렇게 많습니까요?

cyrus 2016-05-0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이날 제정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우리 어른들을 위한 특별한 날을 가져보는 마음가짐이 있어야겠습니다. ^^

단발머리 2016-05-09 14:34   좋아요 0 | URL
우리 어른들을 위한 특별한 날이라...
너무 좋은 의견인대요. ㅎㅎ

다락방 2016-05-0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빠(응?) 가 어린이날이라고 선물을... ㅎㅎㅎㅎ 책박스가 그것입니다. 우하하하하.

작년에는 어린이날에 애인한테 용돈 받았었는데...(시무룩 ㅜㅜ)

단발머리 2016-05-09 14:51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오빠... 참 어쩜~~ 넘넘 멋지십니다. 그거 아시죠?
오빠~가 아니라, 오빠아아앙~~ 이라고 끝에 올려야 돼요. ㅎㅎ

작년 어린이는 그대로 어린이인데 아흐... (시무룩 TT)

2016-05-11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5-12 18:16   좋아요 0 | URL
저는 ㅅ시인을 보지 못 해서 모르지만서도, 일단 제가 만난 정영효시인이랑 이병률시인은 진짜 참말로 겁나게 완전 멋져요.

정영효 시인은 키가 아주 크고 날씬하셔서(?) 그냥 보기만 해도 모델필이 납니다. 흰 손가락 이야기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엄청 하얗고 긴 손가락에 시집을 끼고는 시를... 낭독합니다.
이병률 시인은 너무 멋지시고 스타일이 좋구요. 아~~ 그래요~ 하면서 이야기에 응대해줄 때는 정말, 이 세상 모든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싶어집니다.

맞아요. 우리는 멋지고 산뜻한 시인들의 시대를 맞고 있어요. 이제 시를 읽기만 하면 될듯요. ㅎㅎ

 
30금 쌍담 - 섹스.폭력.정치.종교
강신주.이상용 지음 / 민음사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양을 쌓기 위한,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성공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인문학만이 각광받는 시대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려는 이유가 공부를 잘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로서의 인문학만이 소비되는 시대다.

삼십금 쌍담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이 책은 인문학 정신의 근본이 금기에 도전하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영화, 감각의 제국, 시계태엽 오렌지, 살로, 소돔의 120, 비리디아나를 통해 섹스’, ‘폭력’, ‘정치’,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위선적 태도를 지적하고, 그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항복을 고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불편했던 건 사진이다. 네 개의 영화 중 한 개의 작품도 본 적이 없어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감독의 느낌과 생각을 이렇게 날것 그대로 표현한 영화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진들이, 거의 모든 사진들이.... 참....

 

 

 

 

 

 

 

감각의 제국은 신성의 에로티즘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 내내 육체와 심정의 에로티즘을 다루고 있죠. 그런데 왜 인간은 이토록 섹스를 하고, 일체감을 얻으려고 할까요. 바타유는 동물과 인간의 섹스를 구분합니다. 동물의 섹스는 후손을 남기기 위한 생산성을 무엇보다도 중시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섹스는 생산에 관심이 없어요. 우리들 모두 자손을 꼭 남기고 말겠어!’라고 생각하며 섹스를 하지 않잖아요. 오히려 섹스를 통해 쾌락을 추구하죠. 바타유에 따르면 인간은 에로티즘을 통해 쾌락을 추구하는 유일무이한 동물이에요. 그래서 에로티즘과 에로티즘을 통한 쾌락을 이해하면 인간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41)

사랑의 핵심에는 늘 불륜성이 도사리고 있어요. ... 결국 불륜이라는 건 무리에서 떠나는 행위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가 불륜을 저주하는 건 고착화된 욕망이에요. 기존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죠.(60)

 

감각의 제국의 주인공들인 사다와 기치의 사랑이 불편했던 건 그들이 불륜이어서가 아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섹스를 노출하고 싶어하고, 관객에게 자신들의 벗을 몸을 자꾸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사다와 기치처럼 육체노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지만, 글쓴이가 지적한 것처럼 다른 부분에서의 노출은 즐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리뷰를 써서는 내 컴퓨터에만 저장하지 않고 이 글을 복사해, 나의 서재에 올리고, 사람들의 좋아요좋아하는이런 행위는, 나의 생각과 느낌을 노출해야만 얻어질 수 있다. 내 생각에 대해 지지를 받고, 내 느낌에 대해 공감을 받고, 내 일상에 대해 웃음을 얻고, 또 얻으려한다는 건, 나 자신을 노출하는 행위를 통해서만 받게 되는 보상이다. 노출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라면 나 또한 사람인지라, 그러하겠지,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의 노출, 나의 벌거벗음이 어떻게,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겠다.

섹스에 대해서라면, 후손을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섹스가 아니라, 오로지 즐거움, 쾌락을 위한 통로로서의 섹스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양하게 읽힐 수 있겠다. 섹스를 통한 즐거움이 인간만의 것이라고는 믿지 않지만, 여러 동물 중에 후손을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서가 아니라, 쾌락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종은 인간이 유일하다 생각한다. 섹스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섹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말하지 못 하겠다.

다만, 마음에 들면 일단 무조건 자고 보라,는 제안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격렬한 호흡과 몸짓으로 서로의 육체를 격하게 더듬으며 탐닉한 후에, 말 그대로 뜨거운 밤을 보낸 후에, 지난 밤 불태운 열정이 성욕이었는지, 아니면 사랑이었는지를 알게 된다(80)는 것인데, 보수적이고 체제 순응적이며, 기혼의 여자사람이라서 그런가. 내게는 인간 수컷의 교묘한(?) 호소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뜨거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마음은 쉽게 변한다.

인간 수컷이 그건 호소가 아니었다고 하면, 그 말도 믿어주겠다. 호소가 아니라면 유혹일 테고, 유혹이 아니라면 유인(誘引). 그것도 아니면 인유(引誘).

 

살로, 소돔의 120는 연합군에 의해 이탈리아 파시스트가 몰락하고 그 잔당들이 모여 수립한 괴뢰 정권의 대표자들인 공작, 주교, 판사, 의장이 자신들의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베푼 사악한 연회에서 일어난 추악하고 사악한 일들을 보여준다. 난잡한 성교 파티와 폭력. 잔인한 고문과 살인. 서로에게 을 먹으라 강요하며, ‘최고의 항문을 선정하는 이 미친 사람들의 미친 행동들은 불쾌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 또한 그것이다. ‘파시즘에 굴복했을 때, 저항을 잃어버렸을 때, 인간은 무참히 짓밟힌다는 것, 똥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 말이다.

피아니스트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사유를 시도했던 인물이에요. 성에 모인 여러 부류의 인물 중에 오직 그녀만이 숨구멍을 찾아냈죠. ... 파시스트들은 소년과 소녀들을 사물로 취급합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가 아름다운 엉덩이를 선별하는 장면입니다. 인간을 상품으로 보는 것이죠. 이러한 시선은 파시스트만 지닌 게 아니에요. 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죠.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사물화해요. 그런 면에서 파시즘과 자본주의는 서로 연결됩니다. 인간을 사물처럼 대하는 파시즘은,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는 자본주의와 등가를 이루죠. (165)

그게 파시즘입니다. 무조건 나에게 맞추라는 거죠. 파솔리니는 이 지점에 집중하고 있어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같은 힘의 논리는 금기의 명령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한 사회를 지배하는 극한의 금기, 사실 이건 우리 스스로가 불러일으키는 어떤 괴물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한계를 넘어서려는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저항하지 않는 삶은, 인간 대접은커녕 똥만 먹어야 한다고, 장난감처럼 놀리다 버려질 수밖에 없다고 명백히 선언하고 있습니다.(165)

파시즘이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해악을 감독은 ’, 사람들이 가장 불쾌해하는 똥으로 표현한다. 그 불쾌함으로 파시즘의 위험성을 경고하려 한다. ‘파시즘을 방치하면 너희들 다 좆 된다.’ ‘파시즘을 따르면 너희들은 똥을 먹게 될 것이다’,(174)라고 말하는 것이다.

 

쎄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두려워하면서도 좋아하는 나와 같은 이중적 기호가 일반적인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섹스, 폭력, 정치,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같이 자극적이고, 언사는 쎄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절이 종종 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꽤 많다.

차 한 잔 곁들이며 우아하게 읽고 싶은 인문학은 어느 새, 섹스와 폭력, 피범벅의 난장판과 근친상간의 위험한 현장으로 일순 변해 버린다.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한 섹스, 악한 것도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자유, 파시즘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힘으로서의 사랑, 그리고 가장 안전한 대상으로서의 신을 거부하는 인간.

나는 인간 본연의 심성, 본래의 성정에 대한 믿음이 적다. 인간은 충분히 사악한 존재라고 믿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대로, 끌리는대로 하라.’는 이야기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기에 도전하는 삶, 행복하게 살기보다 용감하게 사는 삶, 편안하게 살기보다 자유롭게 사는 삶에 대해 동경한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나. 지금 나는 어디에 와 있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피북 2016-04-1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출`을 은근 즐기는..아니 은근도 아니네요. 제 서재 곳곳에 글이 넘쳐나고 있으니 말이죠 ㅎㅎ 그렇지만 이런 `노출`은 상당히 유쾌하고 즐거운거 같아요.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육체적 노출`보다 `정신적 노출`이 제겐 더 쾌락(?)적 인거 같아요 ㅎ 그리고 소개해주신 영화나 책을 읽지 못했지만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템테이션>에 <살롬, 소돔의 120일>을 묘사해놓은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 부분을 읽으며 정말 불쾌했던 기억이 많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커피 한 잔 곁들이며 읽기엔 정말 힘드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또 `인간은 충분히 사악한 존재`라는 표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도덕성`과 `이성` 또 `감성`이라는 의식으로 내재된, 억압된 존재들이기 때문인데..만약 그게 풀려버린다면 혹은 그런 통제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된다면 어떻게될지.. 정말 생각만해도 아찔해집니다. 더욱이 전에 읽었던 <세컨드 타임>이나 <오르부아르>라는 소설에서도 아니 그렇게 멀리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이전에 <눈 먼 자들의 도시>만 봐도 정말 끔찍한 세상이었으니까요.어휴~~ 생각만해도 ~~!!!

그나저나 내일이 벌써 선거일이예요. 지난번 글에 고민하고 계셨는데 결정은 잘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오전에 비가 온다고 하니 우산 꼭 챙기셔서 멋진 한 표 행사하시길 바래요!!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ㅎㅎ

단발머리 2016-04-19 10:21   좋아요 0 | URL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템테이션>은 제목만 아는 책인데, 은근 관심이 가네요. <살롬, 소돔의 120일> 묘사해 놓은 부분만도 불쾌하군요. 요 위의 책에는 사진이 정말 불쾌합니다.
한 번 이상 보기 어려운 영화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투표하러 가서는 기표소 안에서 좀 오래 있었지요. 좋아하는 사람 두 사람에게, 미안하다~ 했어요.
그리고 퐉! 기표했어요. 참, 예상을 많이 빗나간 선거 결과인데, 그래도 새누리 과반 저지에 일단 박수를 치고 싶어요. 이제 마음대로는 못 하겠지요.

해피북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요.
또 재미있는 책이야기로 만나요. ㅎㅎㅎㅎ
 
숨통이 트인다 - 녹색 당신의 한 수
황윤 외 지음 / 포도밭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녹색당에 관해서는 정리가 잘된 아무개님과 다락방님의 페이퍼 링크를 걸어둔다.

아무개님 페이퍼 : http://blog.aladin.co.kr/701246196/8351232

다락방님 페이퍼 : http://blog.aladin.co.kr/fallen77/8354270

 

내가 바라는 것, 내가 희망하던 것을 문자로, 활자로, 책으로 만난다는 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내가 생각하는 제일 주요한 의제, 녹색당의 색깔을 선명한 녹색으로 만들어 주는 주요 공약은 탈핵기본소득이다.

녹색당 비례대표 2번 이계삼 후보는 5년째 밀양 대책위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계신다. 국어교사셨고, 새로운 교육에 대한 희망으로 퇴직한 지 사흘 째 되는 날, 손자뻘 되는 용역들의 폭력에 깊이 절망한 이치우 어르신이 분신자결하신 사건을 계기로 밀양투쟁에 함께 하게 되셨으며 이번에 녹색당 비례대표가 되셨다.

두 분의 어르신이 목숨을 버렸고, 수백 세대 주민들이 10년 동안 싸웠습니다. 저와 대책위의 일꾼들이 몇 년간 사생활을 거의 반납해가면서 개미처럼 일하고 또 일했건만 저 끔찍한 765천볼트 송전탑은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던 것일까요. 지난 20여 년 동안 엄청난 규모의 핵발전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이루어졌습니다. 전기가 남아 돌고 있고, 전력 소비의 가파른 증가세는 이미 꺾였으므로 새로운 핵발전소와 송전선로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왜 저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전국 곳곳에 발전소와 송전선로를 짓겠다며 새로운 싸움판을 만들어나가는 것일까요. 핵발전소 건설이 누구의 배를 불리기 위한 술책인지, 그것이 지금 무엇을 짓밟고 있는지, 태어나지 않은 미래를 어떻게 살해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알게 되었지만, 그것이 밀양 주민들의 10년의 저항이 밝혀낸 중요한 진실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 왜 전국 곳곳의 또 다른 밀양들은 머리띠를 매고, 어설픈 팔뚝질을 하며 투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73)

 

 

 

탈핵에 대한 문제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암담해지는데, 제일 기본적인 것이라면, 우리가 교육받았고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핵발전소가 안전하고 깨끗하며 효율이 높은 원자력발전소가 아니라, 작은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아주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비효율적인 핵폭탄 발전소라는 데 있다. 핵원료 보관 50년이 가능한 기술만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10만년의 보관 기간이 필요한 핵원료를 만들어내고 있다. 100년도 못 사는 인간이, 그래 조금 더 쓴다, 120, 130년도 못 사는 인간이 10만년 동안 자연계와 분리되어야 하는 핵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설명 : 충남 당진에 설치된 765kV 송전탑 송전선 아래에서 전자파의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설치한 폐형광등에 불이 들어오고 있다.  그냥 꽂아놓기만 하고, 사람이 들고 있기만 한건데 불이 들어온다.

[출처] 밀양 송전탑|작성자 청다움 >

 

작은 단위의 마을 공동체를 완전히 파괴하는 송전탑이 마을을 가로, 세로로 난도질하며 줄줄이 세워지고, 밤마다 울어댄다는 이 전선을 타고 서울로, 도시로 농민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전기가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산업체에 공급된다. 발전소를 짓고, 송전선로를 연결하고, 발전소를 짓고, 송전선로를 연결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핵마피아, 전기 마피아를 개인이, 작은 마을 공동체가 대항할 수 없다. 그들은 돈으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나누고, 용역을 동원해 마을 사람들에게 모욕을 주고, 국가를 이용해 마을 주민들에게 폭력을 가한다. 녹색당은 이 모든 국가와 자본의 전횡 앞에서 농민들과 함께, 힘없는 이 나라의 시민들과 함께 해왔다. 이미 알려진 밀양의 이야기는, 우리가 듣고 싶지 않은 모두 이야기의 종합판이다. 돈이 모든 의제를 태풍처럼 빨아들인다. 한 개인이란, 마을이란, 공동체란 그 앞에서 크레인으로 밀어버려야 할 장애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계삼 후보가 국회에 꼭 들어가게 되시기를 바란다. 농민을 위한 한 수, 밀양을 위한 한 수, 우리의 미래를 위한 한 수다.

 

두 번째는 기본 소득에 관한 것이다.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요동치는 세계 경제, 더하여 국가의 총체적 무능 때문에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둔 지금, 노인 빈곤화 문제 역시 심각하다. AI의 등장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또한 눈앞에 예측되는 상황이다. 일자리, 좋은 일자리가 너무 부족하다.

극심한 부의 양극화와 사회 곳곳의 승자독식 구조로 인해 서로를 불신하는 한국 사회에 기본소득이라는 선물이 생긴다면 어떨까 상상해보았습니다. 돈이 많든 적든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릴 것처럼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기본소득이라는 안전망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해보았습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란 아무런 보장이 없어서 삶을 포기해버리거나 다른 이들의 삶을 테러해버리는 이들에게 기본소득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해보았습니다. (102)

기본소득은 삶의 전환을 위한 입구이자, 녹색당이 제안하는 탈핵, 탈토건, 농업, 먹거리, 에너지 전화, 동물권, 소수자 인권 등의 의제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104)

만약 대한민국이 OECD 평균 국민부담률(조세+사회보장기여금) 수준인 34.4% 수준까지 국민부담률을 끌어올린다면, 전 국민에게 1인당 30만원을 지급할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됩니다. 증세분 145조 원에 예산 낭비 절감분까지 합치면 가능한 일입니다. (121)

 

아들러의 심리학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가 무언가를 공헌한다고 할 때, 그것이 특별한 것이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공헌한다는 것은 대개 어려운 것이 되고 만다. 비록 눈에 보이는 형태로 공헌하지 않더라도, 현재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고 느끼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러니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타인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만이 공헌이 아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타인에게 공헌하는 것이다.’ (166)

타인을 존재 자체로서 인정해주는 것, 존재하는 것만으로 타인에게 공헌하고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개인과 개인의 문제다. 하지만, 그 개인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주는 건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국가에게 속한 일이다. 하고 있는 일의 성격이나 종류 혹은 그 양에 상관없이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누릴 정도로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일은 국가가 해야 하는, 국가라면 할 수 있는, 국가가 해 주어야 하는 일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정치, 더럽다고 욕하는 정치, 그 놈이 그놈이라며 고개 돌리게 하는 정치, 바로 정치의 영역이다.

아래의 글은 이계삼님의 글 중 일부다. 읽으면서, 중간 중간 울컥해 글씨가 흐릿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책을 덮었다. 한참 뒤에야 겨우 다시 읽어 내려갔다.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시립 도서관에 가면 열람실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스물 일고여덟 살 되는 졸업생들이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대부분 경쟁률 수십대 일이라는 공무원 시험, 이름도 긴 무슨 무슨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의미를 찾지 못해 자퇴하고 길거리에서 딸기를 파는 졸업생, 사립대학 등록금을 낼 형편이 되지 않아 자퇴하고 케이블 TV 설치 기사를 하는 졸업생, 저는 늘 이런 식으로 거리에서 제가 가르친 친구들을 만나야 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청춘의 시간을 이렇게 어이없는 방식으로 착취하는, 한 존재의 지적 도덕적 성장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밥벌이도, 인생길을 헤쳐갈 삶의 기술도 전수해 주지 않고, 16년간 학생들을 죽도록 경쟁만 시켜놓고서는 결국 산업예비군, 취업준비생, 비정규 저임금 노동자로 만들어 세상으로 밀어넣는 이 교육 체제를 대체 무어라 불러야 하는가. (63)

이 시대, 이 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나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죽음과 폭력에 대한 급박한 위협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에, 작지만 행복이라는 것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것에, 나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난 그렇다. 좁은 나라, 인구가 많은 나라, 가까운 사람들 사이의 경쟁. 앞집, 뒷집, 옆집, 윗집, 아랫집. 엄마친구딸, 엄마친구아들, 아빠친구아들, 아빠친구딸과 경쟁하며 살았다. 이제는 경쟁에서 물러나 있다. 제일 뜨거운 경쟁의 시기를 지나왔다. 하지만, 아이들. 이 나라의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암담하다. 하나의 목표, 하나의 표적을 향해 적성과 성격, 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미친 듯이 달려가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평생을 불평등과 불합리 속에 살아가라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네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 미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살아남아야 하는 아이들 때문에 맘이 아프다.

우리집은 오래도록 야당을 지지해왔다. 재산이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지역적 연고 때문이기도 하다. 대를 이어 충성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나는 정의당을 지지해야겠다고, 비례 대표 투표에서는 4, 정의당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스스로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얀 천을 밀치고 기표소 안으로 들어설라치면, 문재인 대표 생각에, 정치가 하기 싫다고 그렇게 도망갔던 분, 사람들의 기대에, 시대적인 부름에 어쩔 수 없이 응하셨던 분, 사심없고 한없이 착한 그 분이 생각날 것 같아, 사실 자신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녹색당. 녹색당 같은 정당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꾸 마음이 흔들린다. 엄마, 아빠, 이모, 사촌 동생 1, 사촌동생 2, 동생 1, 시어머니, 시아버지, 도련님, 동서까지 내가 관리하는 표는 10개이지만, 내가 기표할 수 있는 투표용지는 단 하나.

고민의 시간이다. 고민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번에는 열린책들 이벤트였는데, 적립금이 자그마치 5,000원. 몇 명을 추첨한다고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아무튼 안 됐다. 될까~~ 했는데, 안 됐다. 에잇!

 

이번에는 민음사 & 황금가지. 

 

 

 

 

 

 

 

 

나란히 꽂혀 있는 책들에 핸드폰을 들이대며 드는 생각.

 

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아직 안 읽었네. 『인간의 굴레에서 1』은 1이야? 그러면 2도 있는건가? 1도 아직 안 읽었는데... 『파리의 노트르담』 이것도 안 읽었네. 『불멸』, 아, 이게 집에 있었구나. 『페스트』, 이것도 안 읽은 것 같애. 아... 

 

안 읽은 책이 너무 많다. 어림잡아도 대충 반은 되는 듯. 민음사 판형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지만, 나는 손에 잡기 쉽고 잘 넘어가는 맛에 민음사판을 좋아한다. 좋아하는데 반도 안 읽었어.  

 

진짜 문제는 여기. 원래, <셜록 홈즈 전집>은 딸롱이 읽으라고 산 책이다. 나도 읽으면야 좋겠지만, 나는 원래부터, 예전부터, 태생적으로 추리소설을 안 좋아한다. 김석희 번역의 비룡소 셜록 홈즈 시리즈 『주홍색 연구』는 읽어봤는데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이건 어쩌랴.

 

모든 독서광들의 평생의 숙제,라 여겨지는, 자랑할려고 읽는다는 얘기를 자랑삼아 이야기한다는, 그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자그만치 6권. 아직 한 권도 안 읽었다. 뒷이야기 나오기 전에 어서어서 읽어야할텐데. 올해 들어 더 많이 느끼는 거지만, 책을 읽다보면 아무래도 집에 책들을 홀대하게 된다.

도서관 책에게는 '반납일'이라는 강제가 있지만, 집에 있는 책에게는 오직... 자유만이.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읽자,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바꾸기 위해 서둘러 가봐야겠다.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16-03-2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책이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캬.....멋집니다!
전 문학동네 책 모으는 중입니다^^

단발머리 2016-03-22 10:32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
저는 도서관 책을 주로 읽는 편이라 세계문학은 민음사 책이 가장 많은데, 제가 요즘에 자꾸 문학동네 책 사고 싶다고 해서요. 남편이 왜 그러니.... 민음사가 제일 좋다며~~ 하고 있지요.
문학동네도 이벤트 해야겠어요. 세실님 서재도 구경하게요. ㅎㅎㅎ

2016-03-2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사진만 봐도 좋습니다. 여기까지!ㅎㅎ

단발머리 2016-03-22 10:34   좋아요 0 | URL
오늘부터 시작!!! 하고 있어요.
원래 시험기간에 책 읽는 학생들이 있지요.
숙제 안 하고 6권짜리 시작한다는 제가, 그런 학생입니다. ㅎㅎㅎ

2016-03-22 10:43   좋아요 0 | URL
음. . .북플 타임라인이 북적북적해지는걸 보니 시험 때가 다가오는 듯합니다:)

단발머리 2016-03-22 10:56   좋아요 0 | URL
아.... 곧 숙제의 시간이 다가오죠.
꿈섬님은 선생님이 추천하신 신해욱 산문집도 막 읽고 하시던데...
저는 민음사 이벤트. ㅋㅋㅋ

수연 2016-03-22 11:04   좋아요 0 | URL
숙제하셔야죠 여러분~~~~
선생님이 다 지켜보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6-03-22 11:13   좋아요 0 | URL
선생님 북플 안 하시는 거 같은데.... 그죠?

선생님은 우리가 여기서 놀아도 몰라요.
야나님이 말하지 않는다면야....
말하지 마요, 야나님!!! @@

수연 2016-03-22 11:15   좋아요 0 | URL
선생님은 인스타랑 페북만 하실 걸요_ 라고 말은 하지만 또 모르죠_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계실지 ㅋㅋ

단발머리 2016-03-22 11:18   좋아요 0 | URL
시인이 인스타랑 페북 하는 것도 많은 거예요.

시인은....
2G폰 가지고 다니고, 이메일로만 연락가능하고,
만나기 어렵고, 막 그래야죠~~

야나님, 선생님한테 말하지 마요!! ㅋㅋㅋㅋ

꿈꾸는섬 2016-03-2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한 책정리~^^ 우리 언니네 책장과 비슷해서 놀랐어요.ㅎㅎ
저도 시리즈 좀 모을걸 그랬나 싶기도 하구요. 멋지고 좋아요.(세실님 쑥님)

단발머리 2016-03-22 10: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런가요...
저는 시리즈는 몇 개 안 되는데, 제가 안 읽을 예정인 셜록 홈즈 시리즈가 자리를 빛내주네요.


다락방 2016-03-2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좋아하는 단발머리님, 열린책들 발표났어요? ㅜㅜ 저 안됐네요 ㅠㅠ

단발머리 2016-03-22 11:14   좋아요 0 | URL
내가 좋아하는 다락방님, 열린책들 발표났어요. 어제요...
왜, 안 되었을까요.... 우리는. 어깨동무. 엉엉 T.T

http://blog.aladin.co.kr/eventWinner/8349166

수연 2016-03-2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언제 나 몰래 열린책들 이벤트 결과가;;;; 저도 적립금 들어오지 않았으니 꽝인 거겠죠;;;;;
민음사 이벤트 탐나지만 오늘은 마음 딱 먹고 숙제해야지 하고 실컷 멍떄리고 있으니 음음음 금요일에 민음사 이벤트 참가해야지!

단발머리 2016-03-22 11:10   좋아요 0 | URL
어제예요. 아니, 이벤트 당첨 되신 분들은 누군가요.

저는 안 됐고, 오케이.
다락방님 안 됐고, 오잉?
야나님 안 됐고, 어라?

배 아파도 좋으니 누구든 자랑 좀 하세요.... T.T

http://blog.aladin.co.kr/eventWinner/8349166

숙제는 에잇!!!

수연 2016-03-22 11:15   좋아요 0 | URL
해성이 됐네요_ 아 cyrus님 :)

단발머리 2016-03-22 11:17   좋아요 0 | URL
cyrus님이 해성이예요? @@
우후.... cyrus님 지방 사시는 걸로 아는데 야나님 진짜 관리지역 넓은대요. ㅋㅋㅋ

cyrus 2016-03-22 19:10   좋아요 1 | URL
어머나! 댓글 보고 두 번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 제 실명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고, 야나님이 제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한 번 더 놀랐습니다. 5년 이상 많이 만나면서 지낸 친구 녀석은 제 이름을 ‘혜성’으로 착각한 적이 있었어요.

blanca 2016-03-2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선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민음사판 다 번역되면 한꺼번에 읽겠다고 한 분의 글을 읽었는데 그게 맞을 것도 같아요. 이게 드문 드문 나오다 보니 앞 내용이 기억 안 나고 내용 연결도 안 되고.. 이렇게 모아 놓은 사진 보니 참 좋네요. 전 지금 정리가 안 되어서..

단발머리 2016-03-22 14:45   좋아요 0 | URL
아하하~~~ 그래요?
어디에선가 말씀하신 어떤 분에 기대서 저도 좀 더 미뤄볼까요? 저는 한 권도 안 읽어서요, 슬슬 시작해볼까 하고 있었는데 blanca님 댓글에 바로 팔랑팔랑 팔랑귀~~~ ㅎㅎㅎ

붉은돼지 2016-03-23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저도 열린책들은 안됐어요 ㅜㅜ
이번 민음사는 같이 꼭 되어 보아요 호호호

단발머리 2016-03-23 10:21   좋아요 0 | URL
아니... 어떻게 제가 아는 분중엔 되신 분들이 없을까요... c님 제외구요 ㅋㅎ
민음사는 꼭 같이 되어 보아요!!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말에 교보문고에 나갔더니 외서 코너에 이 책의 영문판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아주 근사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작가로서, 한국인으로서, 여자로서 그녀의 성취가 자랑스러웠다. 흐뭇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여러 지점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섬세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걸 모두 알아채지 못 했다. 내가 발견한 문장은 이거다.

 

"저는, 고기를 안 먹어요."

 

 

그녀가 이렇게 말했을 때, 의심에 찬 사람들의 시선, 호기심, 경멸. 그녀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회유, 속삭임, 강압 그리고 절규. 또한 내게는 이 문장이 이렇게 보였다.

 

저는, 술을 안 마셔요. 

 

저는, 결혼을 안 할거예요. 

 

저는, 아이를 낳지 않을 거예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16-03-2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영문판으로 읽어보고 싶은데... 과연 할 지가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네요. 무엇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자체를 읽어보지 못해서 원작 내용이 난해하면 잘 안 될 것 같아서요.

단발머리 2016-03-22 10:46   좋아요 0 | URL
원작 내용이 난해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작가가 은밀하게 이야기 하는 걸 다 잡아내지는 못했지만요.
어렵게 읽히지는 않았던 건 같아요, 제 기억에는요^^

이 책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고 하니, 번역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2016-03-21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문판과 나란히 놓고 한글판을 한 번 더 읽기로요::

단발머리 2016-03-22 10:47   좋아요 0 | URL
제가 빨리 읽어야겠어요. ㅎㅎ
영문판 옆 한글판, 너무 멋져요!!!

서니데이 2016-03-2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단발머리 2016-03-22 10:4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잘 지내시죠~~
댓글이 늦어 죄송해요.
오늘도 일교차 크다고 하던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ㅎㅎ

2016-03-23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8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