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열린책들 이벤트였는데, 적립금이 자그마치 5,000원. 몇 명을 추첨한다고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아무튼 안 됐다. 될까~~ 했는데, 안 됐다. 에잇!
이번에는 민음사 & 황금가지.
나란히 꽂혀 있는 책들에 핸드폰을 들이대며 드는 생각.
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아직 안 읽었네. 『인간의 굴레에서 1』은 1이야? 그러면 2도 있는건가? 1도 아직 안 읽었는데... 『파리의 노트르담』 이것도 안 읽었네. 『불멸』, 아, 이게 집에 있었구나. 『페스트』, 이것도 안 읽은 것 같애. 아...
안 읽은 책이 너무 많다. 어림잡아도 대충 반은 되는 듯. 민음사 판형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지만, 나는 손에 잡기 쉽고 잘 넘어가는 맛에 민음사판을 좋아한다. 좋아하는데 반도 안 읽었어.
진짜 문제는 여기. 원래, <셜록 홈즈 전집>은 딸롱이 읽으라고 산 책이다. 나도 읽으면야 좋겠지만, 나는 원래부터, 예전부터, 태생적으로 추리소설을 안 좋아한다. 김석희 번역의 비룡소 셜록 홈즈 시리즈 『주홍색 연구』는 읽어봤는데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이건 어쩌랴.
모든 독서광들의 평생의 숙제,라 여겨지는, 자랑할려고 읽는다는 얘기를 자랑삼아 이야기한다는, 그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자그만치 6권. 아직 한 권도 안 읽었다. 뒷이야기 나오기 전에 어서어서 읽어야할텐데. 올해 들어 더 많이 느끼는 거지만, 책을 읽다보면 아무래도 집에 책들을 홀대하게 된다.
도서관 책에게는 '반납일'이라는 강제가 있지만, 집에 있는 책에게는 오직... 자유만이.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읽자,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바꾸기 위해 서둘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