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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주말에 교보문고에 나갔더니 외서 코너에 이 책의 영문판이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아주 근사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작가로서, 한국인으로서, 여자로서 그녀의 성취가 자랑스러웠다. 흐뭇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여러 지점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섬세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걸 모두 알아채지 못 했다. 내가 발견한 문장은 이거다.
"저는, 고기를 안 먹어요."
그녀가 이렇게 말했을 때, 의심에 찬 사람들의 시선, 호기심, 경멸. 그녀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회유, 속삭임, 강압 그리고 절규. 또한 내게는 이 문장이 이렇게 보였다.
저는, 술을 안 마셔요.
저는, 결혼을 안 할거예요.
저는, 아이를 낳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