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다가오면 언제나 딜레마에 빠진다. 내 소신껏 표를 행사하는 게 나을까, 그러다가 최악에 힘이 실릴텐데.. 그래서 고민하다 최악은 막자, 하는 투표를 하게 된다. 모두들 최악을 막자는 심정으로 투표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사람은 저마다의 생각을 가진다. 어쨌든 어제, 아무개님의 좋은 글을 읽었다. 알리고 싶어서 링크를 건다.


http://blog.aladin.co.kr/701246196/8351232


링크의 글 발췌문 중에


'물론 정권교체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권교페는 문제해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경험을 보면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그것은 대한민국의 기득권 시스템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한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팀'이 필요합니다. 몇몇 인물에 의존해서는 시스템을 바꿀 수 없습니다.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팀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좋은 정당'입니다. 제대로 된 정당은 자신만의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흔히 권력의지를 말하지만, 정치공학적인 권력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진 팀이 필요합니다. 그런 팀이 존재하고 힘을 얻어야만 .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p13-15


를 읽고 오래 생각했다(라고 하지만 사실 하루도 되지 않았다).


소신껏 투표하기로. 그리고 나의 한 표를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진 팀'에 주기로.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을 뽑아야 한다고 어쩔 수 없이 생각했지만, 녹색당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그런데 녹색당에 내 한 표를 준다고 해서 이 작은 정당이 힘을 얻을까?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지가 않은 거다. 다른 사람들의 한 표도 이쪽에 실려야 할 것 같은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녹색당을 알려야 한다. 이 작은 정당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그래서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회사의 동료에게 녹색당을 소개했다. 소개하자마자 아니나다를까, 녹색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나는 녹색당에 표를 주고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하고 결심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나부터 녹색당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 공부가 필요하겠다. 아, 세상은 넓고 공부할 건 많구나. 나에게는 천오백명 이상의 즐겨찾는 사람들이 있다. 천오백명 이상이 나의 공간에 와서 내 글을 들여다본다는 얘기다. 물론 자주 오는 사람은 그중에서 극히 일부겠지만, 어쨌든 누군가 와서 내 글을 읽는다면, 그리고 그 수가 결코 적지 않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변함없이 글을 쓰는 일일 것이다. 내가 많이 늦었지만,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나보다 더 늦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녹색당을 알린다.


































나의 운명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개 2016-03-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발한발 작은 걸음들이 모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좀 더 넓고 탄탄한 길이 만들어지겠죠?

함께 가봅시다. 그길을!


다락방 2016-03-23 09:27   좋아요 0 | URL
어깨동무!!

웽스북스 2016-03-2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에는 녹색당 당원들이 젤 많아요! 저는 정의당 당원이지만요. ㅎㅎ
녹색당 1석은 정말 의미 있을 것 같아요 : )

다락방 2016-03-23 09:58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이렇게 결심하기 전까지는 정의당에 표를 줄 생각이었어요. 저는 이렇게 정의당을 떠납니다..(읭?) 저는 이제 녹색당으로...

근데 어쩐지 저는 제 스스로가 정의당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긴 해요. (이런 느낌은 무슨 느낌일까..)

웽스북스 2016-03-23 09: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의로운 여자라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6-03-23 10:01   좋아요 0 | URL
음..... 정의당으로 다시 갈까........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휘청휘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6-03-23 15:07   좋아요 0 | URL
형 어디가!!

다락방 2016-03-23 15:11   좋아요 0 | URL
형이 지금 중심을 못잡고 있구나.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16-03-23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녹색당 지지자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환경 이슈 쪽 보다는 기본소득과 동물권 보장 등의 주장 때문에 지지하지만, 지난 선거에서도 녹색당 찍었던 이유는 제주도 특유의 개발 광풍 때문이기도 해요. 제주도의 지금 상황을 보면 여기야말로 녹색당이 선전해야 가장 좋은 곳인데! ㅠ (실상 결과를 보니 4천 표 가량 받은 듯 ㅋㅋ ㅠ)
저도 다락방 님처럼 고양이와 사는 동료에게 한 표를 권했어요. 오, 그래요? 하며 반응은 있었지만 정말 찍을지야 모르죠.
이제 전 너무 기대치가 낮아져서, 그나마 투표장에 다들 가기라도 했음 좋겠어요.ㅠ

다락방 2016-03-23 13:32   좋아요 0 | URL
이미 녹색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뭔가 으쌰으쌰 힘이 나네요. 저는 이렇게나 느리고 무식한데 이미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참 좋으네요 ㅠㅠ 반성도 되고 ㅠㅠ
일단 가장 빠른 게 고양이와 사는 친구일 것 같아 말해본건데 즉각 효과가 나타났어요. 말해주어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실제로 표를 확보!! 했어요. 으하하하. ㅠㅠ 그래봤자 얼마만큼의 소득이 있을까 싶지만 ㅠㅠ

cyrus 2016-03-2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감은빛님이 보신다면 엄청 좋아하실 겁니다. 그 분도 녹색당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감은빛님의 녹색당 소개를 계기로 지난 총선 때 녹색당을 투표했습니다. 이번 총선에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락방 2016-03-23 13:33   좋아요 0 | URL
네, 알고 있습니다. 감은빛님의 글에서도 보았었고 저는 감은빛님 만나뵙기도 했었고요. 진작 더 주의깊게 관심을 가졌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늦었네요. 어쨌든 저는 늦게나마 힘을 보태보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6-03-23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녹색당의 원내진입은 큰의미를 가질 걸로 봅니다. 녹색당이 향후 대선 총선에서 다른당들에게 적극적 정책연대를 제시해 관련 정책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락방 2016-03-23 14:15   좋아요 0 | URL
네, 굉장히 의미있을 거라고 생각돼요. 이번에는 지난 선거보다 훨씬 많이 득표해서 원내진입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블랙겟타 2016-03-23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선거제도가 가진 문제 때문에 녹생당 같은 의미 있는 원외정당 이나 정의당 같은 군소정당이 지지율에 비해 과소대표된것 같아 마음이 안좋았었어요. 그래서 헌재의 선거법 위헌 판정에 따라 선거법 개정에 조금이나마 기대를 걸었건만.. 결과는 거대양당의.. 합의로 오히려 비례대표가 줄어드는결과를 보자니 방에서 이불킥으로 나마 겨우 마음을 진정시켰었어요ㅜㅜ 근데 제 주위에도 녹색당원으로 계시는 분이 꽤 되거든요.? 여기댓글에서도 보이고... (응? 알게 모르게 많은 지지자분들 께서 곳곳에 암약하고 계시는 건가 ㅎㅎㅎㅎ) 녹색당 차원에서도 이번선거가 더더욱 힘든 선거가 되겠지만 ㅜ 꼭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 참! 그러고 보니 녹색당 비례 2번으로 나오신 이계삼사무국장님 책, `고르게 가난한 사회` 이번에 샀었거든요.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하승수 운영위원장님 책도 몇권 집에 있고.. 저도 그러고 보니 녹색당이랑 가까웠네요 ㅎㅎ

다락방 2016-03-23 18:55   좋아요 1 | URL
아 블랙겟타님 선거와 정치에 이미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셨군요! 멋져요!! ❤️
저는 녹색당을 이름만 알았지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늦게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필리버스터로 관심이 좀 더 커져서 살펴보니 녹생당이 눈에 들어왔어요. 블랙겟타님 책 엄청 많이 사시나봐요. 저는 들어보지도 못한 책인데 이미 갖고 계시고.. 멋져..
네, 댓글을 보니 제가 너무 늦은감이 있을 정도로 이미 많은 분들이 녹색당을 지지하셔서 든든합니다. 물론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하고 또 갈 길도 멀지만요. 어쨌든 같이 가봅시다!!

블랙겟타 2016-03-23 19:41   좋아요 0 | URL
네에..^^;;; 근데 책을 사기만 하고 읽어야할 책은 쌓여만 가서. 그리고 책을 편식만 해서 큰일이네요. 그나마 다락방님덕분에 소개해주신 소설책 조금 보는 걸요 ㅎㅎ : ))) 네 같이 가봐요 ㅎ

2016-03-27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7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4-0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숨통이 트인다> 리뷰 쓰면서 이 글을 링크했어요.
좋은 글이라서요.^^

다락방 2016-04-05 12:18   좋아요 0 | URL
오, 네네, 얼마든지요! 좋습니다!
내 글은 좋은 글, 단발머리님은 좋은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