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PD님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1년의 2/3 이상을 분쟁 지역에서 취재했던 한 엄마가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이 땅 위의 아이들에게 세계 많은 나라에서 고통 받는 분쟁 지역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쓴 책이다.

세계에서 납치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납치되면 밀림에서 게릴라가 되어 살아야 하는 위험한 나라 콜롬비아를 멋진 여행 사진에 매료되어 마냥 떠나지 않거나 여행을 가야 하더라도 안전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아직도 이 지구상에 정치인과 극단주의자 광신주의자들 때문에 수십에서 수천 명의 아이들과 노약자들이 죽고, 수십만이 넘는 사람이 난민이 되고, 수백 수천만 명이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학대와 멸시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그리고 그 인식을 통해 그들을 한 인류라는 관점에서 도울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반면교사 삼기 위해 이 책은 어른과 아이가 읽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자본주의의 끝에 있는 국가들이 - 특히 미국 -  석유 같은 자원 착취를 위해 반정부 세력을 도와 정부를 전복시키거나 국가 간 전쟁을 일으키는 만행을 아직도 세계 평화 유지라는 이름 아래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실제 분쟁지역에서 취재했던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이 책은 기술, 경제, 문화, 정치의 많은 부문에서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국가와 회사들의 숨겨진 어둡고 비열한 부분을 올바르게 볼 수 있게 해주고, 그들을 무조건 찬양하고 따르며 그들의 것들을 수용하며 자신의 것을 잃어가고 획일화되며 그들에게 종속되는 많은 이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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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5-28 0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김영미 pd님을 유재석의 유퀴즈 프로그램에서 만났는데 가슴 뭉클했어요~~
이혼하고 생활인으로서 이런 오지를 가게 된 사연도 그렇고 옆에서 폭탄이 터지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인간의 욕망에 휩싸여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말씀도 해주셔서 인간의 삶을 한 번 더 생각도 해 보았어요~~
이 책 꼭 읽고 싶어요^^

초딩 2021-05-28 10:14   좋아요 1 | URL
정말 ㅜㅜ 찾아서 한 번 보고 싶네요.
소말리아 해적 소굴까지 가시고, 명예 살인 빈번한 중동가서 카메라맨분이 오해를 자주 사는 것을 풀어주고, 진짜 폭탄이 터지는 곳을 다니시며 취지했다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ㅜㅜ 넘넘 대단하시고, 또 이렇게 책으로 본인이 느낀 것을 공유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책 보다 너무 고마워서 인터넷에 김영미 PD님 찾아봤어요.
:-)

han22598 2021-05-28 01: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바로 유트브로 유퀴즈 보고 이북 구입했습니다. 책 리뷰 써주셔서 감사해요 초딩님! 제가 이북을 구글 플레이에서 사서..땡쓰투도 못해드려서 죄송해요.

초딩 2021-05-28 10:28   좋아요 1 | URL
책에 비해 너무 짧은 리뷰인데도 이렇게 찾아보시고 구매까지해서 제가 죄송하면서 감사합니다.
땡스투보다 han22598님이, 저의 부족한 글로 이 책을 사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백배 천배 좋습니다 ^^

베터라이프 2021-05-28 0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세계의 극단주의자들이 정치 권력을 위해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이에 대해 사람들이 변별력을 갖고 있지 않네요.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해서 그런가 증오에 쉽게 몸을 담그더군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근래 100년 동안 대학의 발전은 눈부셨고 교육 또한 저변이 엄청나게 확대되었는데 사람들이 저런 분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니 따로 대책을 어떻게 마련해야 될지 난감할 정도에요. 민주주의가 저들을 막아낼 수 있을지를 떠나 앞으로 코로나로 달라진 세계의 큰 역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겠습니다.

초딩 2021-05-28 11:03   좋아요 2 | URL
시리아나 이라크 이란 등 이슬람국가들도 초반에는 평화롭게 서로 공존하며 잘 살고 있었는데,
미국, 이스라엘 등의 거대 자본 국가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분쟁을 종용하고, 민족주의와 종교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경악했습니다.
손뼉은 한 손으로만 칠 수 없을 것인데, 그동안 한쪽만 편견을 가지고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비난하고 혐오한 것 같습니다.
911이 터졌을 때, 빌딩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고통 받아 분노했지만,
그 분노 이전에 수십배가 넘는 사람들이 무참히 살해 당하고 고통 받게 된 것은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05-28 0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이 땅 위의 아이들에게˝

로타 바이러스 개발에 헌신하시는 문성실 박사님도 두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의 아이뿐 아니라 세계의 아이들 세계를 위해 백신개발에 헌신하신다는 말씀 들었는데

이런 사명감으로 세상에 온기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초딩 2021-05-28 11:13   좋아요 3 | URL
사명감과 비전
그것을 추구할 때
돈과 명예, 보람등은 따라 오는 것 같습니다 ^^
문박사님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밝은 하루 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5-29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같이 읽고 싶네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 감사해요^^

초딩 2021-05-30 18:57   좋아요 0 | URL
^^ 제가 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느냐, 더 중요하게는어떻게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곧 그 사람을 보여준다.

영국인은 일생 동안 줄 서는 데 6개월을 쓴다.

관심은 중요하다. 다른 무엇보다도 더, 관심은 우리의 삶을 형성한다.

깊이 몰입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몰두한 것이 아니다. 그 순간에는 몰입할 자신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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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내놓는 것이 100배는 더 가치 있기 때문이다."

‘읽다’를 ‘클릭하다’로 바꾸면 현재 우리가 겪는 고충이 된다. 우리는 데이터를 정보로 착각하고, 정보를 지식으로, 지식을 지혜로 착각한다.

우리는 습관의 폭압에서 벗어나려고 여행을 한다.

기원전 341년에 사모아섬에서 태어난 에피쿠로스는 어린 나이에 철학자가 되었다. 이유는 평범했다. 의문이 많았고, 어른들이 내놓는 답이 무척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쾌락은 의심스럽다. 쾌락은 어두운 곳에, 닫힌 문 뒤에 머문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쾌락을 최고선으로 여겼다.

쾌락을 분석해서 욕망의 분류 체계를 만들었다.

쾌락은 고통의 반대말이 아니라 고통의 부재를 뜻한다. 에피쿠로스는 향락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는 ‘평정平靜주의자’6였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규정했다. 우리는 존재의 차원에서,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긍정 정서positive affect의 차원에서 쾌락을 떠올린다. 반면 에피쿠로스는 결핍과 부재의 측면에서 쾌락을 규정했다. 그리스인은 이러한 상태를아타락시아ataraxia라고 불렀다. 말 그대로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산더미처럼 쌓인 고통 맨 위에 사소한 즐거움을 올려놓고는 왜 행복하지 않은지 궁금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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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안장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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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한다거나 공감한다는 말을 과연 쓸 수 있을까? 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이해와 공감으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올바르게 평가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성으로 평가한다면 이 책은 많은 사회적 문제 (자살)를 일으켰으니 말이다. 그리고 약혼자가 있고 시간이 지나 결혼까지 하지 않았는가? 사실만 본다면 성실하게 사랑하며 잘살고 있는 로테와 알베르트의 가정에 풍파를 일으킨 격이 아닐까? 성실하게 사랑하는 알베르트도 죄가 될 수 없을 것이며 로테에게 불장난 같은 사랑을 일으키려 한 베르테르도 찬양될 수 없다. 그런데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훌륭한 고전이며 그 시대에도 지금의 시대에도 많은 이들의 진한 공감을 받는다. 마지막 즈음 로테에게 남기는 편지는 그 하나하나가 가슴을 저미게 한다. 그 편지를 대하는 모든 이들의 - 추신에 정신없는 속물로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 가슴을 녹이고 눈가를 적시게 한다. 작가로서의 괴테가 아닌 사랑을 했던 괴테로서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타인에 대한 공감을 넘어 타인에 대해 자기 자신처럼 해석하며 이야기 속의 인물을 자신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일치시키는 것 같다. 거의 완벽한 이입.

왜 거의 완벽한 이입일까? 역시 허구 (fiction)이니 거의 대부분의 독자가 그렇게 권총으로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랑에 말 그대로 눈이 멀어 사인을 저지른 사람을 옹호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거의 완벽한' 이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완벽한' 이입이기 때문에 우리는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완벽하게 이입해서 자신과 동일했다면, 그것은 자신의 일기를 읽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할 수 없는 것, 하지 못했던 것, 그것들을 베르테르는 했기 때문에 우리는 몰입해서 읽는 것 같다.

그래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거의 완벽하게 이입하지만, 대리만족할 수 있기 때문에 위는 몰입해서 읽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소설'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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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23 08: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 책은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베르테르가 보이는 감정과 행동은 과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초딩님 말처럼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줬던 것 같아요~!

초딩 2021-05-23 12:10   좋아요 3 | URL
아 네 맞아요. 과잉~!
그래서 더 극적인 같아요. 언제나 리뷰에 더 좋은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5-24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름만 봐선 이미 읽은 책 같은데 사실 안 읽었네요~ 저도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요!ㅎㅎ

초딩 2021-05-24 09:08   좋아요 2 | URL
ㅜㅜ 정말 유명한 고전인데, 그래서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안 읽은게 많더라구요 ^^ 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mini74 2021-05-24 1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시대 새로운 계급인 독일청년들의 고뇌도 담겨 있어 저는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샤로테를 좋아해서 롯데라고, 카드이름은 샤롯데로 지었다는데 ~ 아주 기분 나빴습니다 ㅎㅎ

초딩 2021-06-05 18:17   좋아요 1 | URL
ㅜㅜ 맞아요 독일청년들의 고뇌!
그리고 카드 이름에 샤롯데는 ㅜㅜ 좀 밉네요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21-05-25 0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이 책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생각해보니 오래전에 읽어서요.
고전은 시간 지나서 다시 읽으면 새롭다는 말도 생각나고요.
초딩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초딩 2021-06-05 18:18   좋아요 2 | URL
정말 고전은 두고 두고 재독해도 좋은 것 같아요.
영혼을 짜낸 그 많은 텍스트 하나 하나를 모두 이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이니 :-)
그리고 한 텍스트도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새롭게 보이는 것 같고요 ^^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오늘날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딜레마는 우리 인간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타인은 우리를 해칠 수 있다. 관계는 끊임없는 궤도 수정을 요하며, 매우 노련한 조종사조차 가끔씩 가시에 찔린다.

쇼펜하우어는 음악 외의 다른 예술은 그림자를 이야기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후 쇼펜하우어는 불교를 공부하며 불교를 가장 위대한 종교라 선언했다.

쇼펜하우어는 가장 읽기 쉬운 독일 철학자다

쇼펜하우어를 연구한 학자인 브라이언 매기는 "저서를 읽을 때 쇼펜하우어처럼 손에 닿을 듯, 목소리가 귀에 들릴 듯 가까이 느껴지는"11 철학자는 없다고 말한다.

쇼펜하우어가 그 누구보다 큰 상처를 입은 영혼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종류가 아닌 정도의 차이다. 우리 모두는 내면에 약간의 쇼펜하우어가 있다. 우리 모두가 상처 입은 사람들이다. 상처의 크기와 형태가 다를 뿐이다.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면 이 세계도 알 수 없다.

"그런데 왜 여기서 열쇠를 찾고 있는 거요?"
"여기가 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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