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포라는 안에서부터 바깥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뜻하는 어근메타모르포오metamorphoo에서 비롯된 단어로, 영단어 ‘메타포metaphor’ 역시 같은 어근을 갖는다.

"사람들이 가끔 기차 안에서 경험하듯이, 앞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뒤쪽으로 달리고 있고, 그러다 갑자기 진짜 방향을 깨닫게 된"

나는 전기가오리에 뇌를 쏘인 것처럼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좋은 질문은 그렇다. 사람을 단단히 붙잡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프레임을 다시 짜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인도의 현자들은브라모디야brahmodya라는 시합을 펼쳤다. 참가자들의 목표는 절대적 진리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 시합은 언제나 침묵으로 끝이 났다. 작가 카렌 암스트롱은 이렇게 설명한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언어로는 역부족임을 깨닫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것을 직감할 때 통찰의 순간이 찾아왔다."16

좋은 질문은 더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성찰하다exa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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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은 그게 일시적인 문제라고 했다. - P15

서른세 살의 그녀는, 한때 자신이 절대로 닮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부류의 여자처럼 보였다. - P15

이름을 나직이 속삭여준 게 얼마나 오래전 일인지 생각했다. - P20

쇼바는 그런 사람이었다. 좋든 나쁘든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있는 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유형이었다. - P22

"그렇지만 자네는 그곳에 있지도 않았잖아." - P26

쇼바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전에얘기한 적이 없는 것들을 말하는 건 어떨까?" - P31

전에는 불필요하게 보였던 화장품이 이제는 필요했다. 용모를 개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든 그녀를 또렷이 드러내려면. - P33

그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슈쿠마는 온종일 전기가 나가는시간을 기다렸다. - P34

병원에서 돌아왔을 때 그녀가 집 안으로 들어가 처음으로 한 일은 그들의 물건을 골라 복도에 마구 던져버리는 것이었음을 알았다. - P36

집이 어두울 때 뭔가 일이 일어난 것이다. - P40

전선이 예정보다 일찍 복구되었다고쓰여 있었다. 실망스러웠다. - P41

두 사람은 이제 자신들이 알게 된 사실 때문에 함께 울었다. - P45

1971년 가을에 한 남자가 우리 집에 오곤 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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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는 진짜 드물게도,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책벌레였던 그는 서커스를 보러 가는 대신 책을 읽었다. 이런 성향은 마르쿠스를 로마의 다른 학생들과 확연히 다른 소수자로 만들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망각이었다.

《명상록》은 내가 그동안 읽은 그 어떤 책과도 다르다. 사실 책이 아니다. 훈계다. 독촉과 격려 모음집이다. 로마 시대의 냉장고 메모다.

다른 대부분의 철학 교수와는 달리 평범한 사람들이 쓰는 단어를 사용한다. ‘질문’이나 ‘경험’ 같은 단어들. 하지만 제이컵이 단어를 조합하는 방식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카뮈의 자살 문제를 폭신한 새털 이불로 감싼 버전이다. 마르쿠스는 상반된 두 견해 사이를 오가며 홀로 토론을 벌인다.

모든 생각은 이전 생각에 끌려가고 다음 생각을 끌어당긴다.

있다. 생각이 그렇듯이 감정도 결코 느닷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열차처럼 앞에서 감정을 끌어당기는 힘이 늘 존재한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돌파구는 이 두 마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궁금하다.

그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 문화는 일반적으로 질문을 경험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2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경험했어요."

"누가 신을 만들었을까?"

편협하고 수상쩍은 지식보다는 폭넓고 솔직한 무지가 더 나았다.

우주학자 칼 세이건은 "모든 질문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외침"8이라고 말했다.

외침이다. 소크라테스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었다.

이 세상에 ‘소크라테스의 사상’ 같은 것은 없다. 소크라테스의 사고방식만이 있을 뿐이다. 소크라테스에게는 수단만 있을 뿐, 그 끝은 없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현대 철학자 로버트 솔로몬은 이를 "현명한 훈수질"10이라고 부른다. 마음에 든다.

철학이 질문을 던지는 기술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질문이란 무엇일까?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에서 끌어내려 마을에 정착시켰고, 철학을 사람들의 집 안으로 불러들였다."9

커다란 질문일수록 우리는 정보만 제공하는 답에 관심이 없다.사랑은 뭘까? 악은 왜 존재하는 거지? 이런 질문을 할 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보가 아닌 보다 더 큰 것, 바로 의미다.

질문은 일방향이 아니다. 질문은(최소) 양방향으로 움직인다.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법을 배웠다.

머문다. 호기심이 한 손에 음료를 들고 안락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발을 올려둔 것이 바로 궁금해하는 마음이다.

볼테르가 말했듯,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대답이 아닌 질문을 보는 것이다.

‘궁금하다’는 멋진 단어다. 미소 짓지 않고서 그 단어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궁금하다wonder라는 단어는 ‘경이로운 것, 기적, 놀라움의 대상’이라는 뜻의 고대 영어wundor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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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의 비밀을 알고 싶니? : 약학 주니어 대학 5
김선 지음, 이경석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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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50년대 탈리도마이드는 임산부 입덧을 가라앉히는 데 쓰였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태아에게 기형을 일으키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다. 탈리도마이드는 혈관 형성을 억제하는데, 이것을 이용해 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에 효과를 나타냈고 2006년부터 치료 약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탈리도마이드의 분자 구조를 조금  바꿔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적은 다른 약이 개발되기도 했단다. 하나의 약이 효과와 부작용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세포 표면이나 세포핵 안에는 호르몬과 같은 신호 물질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자리가 이는데 이를 '수용체'라고 하고 그 수용체와 결합해서 신호를 전달해 세포가 다양한 기능을 하게 하는 것을 신호물질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약이 수용체를 통한 신호 전달이 제 기능을 하게 도와주거나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혈당량을 낮추라는 신호를 보내는 인슐린이 부족한 당뇨병 환자에게는 인공 인슐린이 약으로 사용되고, 프로프라놀롤과 같은 고혈압약은 심장 근육 세포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아 혈압을 낮춘다고 한다. 하지만 약이 특정 수용체나 신호물질을 타깃 해서 만들어져도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른다고 한다. 이에 대해


"16세기 스위스의 과학자 파라셀수스는 '모든 물질은 독이다. 독성이 없는 물질은 없다. 독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오직 그 양이다'라고 말했다. p85


이 책은 이처럼 '약'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주고, 약을 어떻게 개발하는지도 간단히 설명하며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인슐린 페니실린 등이 어떻게 개발되었는지에 대해 그리고 특허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제도 등도 함께 다룬다.

책은 150페이지 정도이지만, 청소년이나 약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에게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비룡소의 주니어 대학 시리즈 5권인데, 주니어 대학에는 심리학, 문화 인류학, 건축학, 법학, 의학, 경제학 등 총 15권이 있어서 다른 책들도 살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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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5-17 06: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저도 마음에 드네요~~15권 저도 살펴봐야겠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

초딩 2021-05-17 09:18   좋아요 1 | URL
^^ 넵 함께 살펴봐요~~ ^^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붕붕툐툐 2021-05-17 0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초딩님의 독서는 진짜 폭이 넓은 거 같아요! 좋은 시리즈 소개 감사합니다!

초딩 2021-05-17 09:19   좋아요 1 | URL
앗 ㅜㅜ 아닙니다. 많이 편협해서 다양하게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 격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외고에서 통하는 엄마표 영어의 힘 - 그림책과 영상으로 우리 아이 공부머리 키우기
김태인 지음 / 믹스커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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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에서 자주 하는 멋진 말이 있다.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영어로 가르칩니다". 근사하다. 그리고 아직도 뜨거운 감자이겠지만 영유 그것은 정말 영어로 서양식 - 특히 미국식 - 으로 지식을 잘 가르치는 것 같다. 이처럼 특정한 언어로 교육하는 것을 이머전 교육 (immersion education)이라고 한단다. 내가 알기로는 싱가포르는 같은 내용을 중국어로 그리고 영어로 가르친다고 하니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유에서 말하는 '영어'는 수단인 '언어' 이지 목적이 아니라고 하는 것처럼 이 책의 저자도 영어를 모국어를 배우듯이 자연스럽게 '엄마'와 배우는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흔히들 말하는 엄마표 영어로 큰애는 서울대를 둘째는 영재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 책의 엄마표는 오디오와 비디오를 통한 듣기와 동화책, 리더스, 챕터, 소설로 이어지는 읽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유아 때부터 10년 넘게 꾸준하게 - 28권의 매직 트리 하우스를 하루에 한 권씩 읽어 1년 동안 10번 반복해서 읽으며 - 해내는 과정과 결실을 보여준다.


저자가 단계별로 추천하는 책과 보고 들을 꺼리 그리고 학습 사이트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토플, 토익과 같은 시험 그리고 입시 등에서 이 책의 '엄마표'가 만능열쇠 (Silver Bullet)처럼 보이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  저자와 저자의 자녀들도 이 책에 나타나지 않는 수면 아래 오리발과 같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인데, 그런 것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시행착오나 갈등과 같은 어려운 점도 지나고 나니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에피소드와 같이 곁들여 주었다면, 내용이 좀 더 친숙하게 다가왔을 것 같다.


이 책은 자녀의 영어 교육에 관심은 높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부모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고, 자녀의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부모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듣기와 읽기에 치중되어있다, '쓰기'가 또 큰 산이고 중요하니 말하기와 함께 쓰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도 곁들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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