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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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던져져 있는 책을 아이와 함께 정말 우연히 같이 바라봤을 때, "제발 `존재`가 무엇인지 물어보지 말아다오"라고 중얼거리게 되는 그 `존재` 때문에 `참을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참 생리적인 표현) 과 `가벼움` (말 그대로 가벼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로 둔갑해버린 책 제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밀란 쿤데라의 결코 가볍지 않은 두께 (507 페이지)의 그 책을 읽었다.


이 책 첫 페이지의 시작인 "영원한 회귀란~"의 여섯 글자는 서점에서 이 책을 가볍게 들어 펼쳐 본 최소 만명 이상의 손님은 순식간에 이 책을 다시 내려놓게 했을 것이고, 다시 여덟 글자 후에 나타나는 "니체" 두 글자는 훨씬 더 많은 손님을 다음 책으로 급히 안내했을 것이다.


St Charles Bridge, Prague


그 유명한 축구 선수 파블 네드베드가 있는,

저 아름다운 St Charles Bridge가 있는 - 그래서 언젠가는 꼭 저기서 꼭 저 구도로 사진을 찍어 보고 싶은 -

체코가 소련의 침공을 받았을 때를 배경으로 한,

네 남녀의 참을 수 없는 번잡한 사랑 이야기다.


2015년도 아침 드라마의 소재로 쓰여도 손색없을 이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_-; 야한 장면도 많아 어른들을 위한 영화 감독마저 탄복할 만한)


기원전 6세기 파르메니데스,

50프랑을 빌려주고 그 돈을 갚으라고 하니, 빌린 사람이 "그래야만 하는가?"라고하자 "그래야만 한다!" 라고 했고,

이것을 자신의 작품번호 135 마지막 4중주 4악장의 핵심으로 만든 베토벤 -_-;

이름만으로도 심연에 빠뜨려주시는 니체,

또봇의 근원이신 `변신`의 카프카,

남녀의 참 기괴한 주제에서 단골로 나오시는 오이디푸스,

6세 이하의 (특히) 남자아이들이 듣기만 해도 까르르 넘어가는 "똥" 문제로 죽은 스탈린의 아들까지

정말 어마어마한 인물들의 사상과 일화로 버무려지고


베르나르의 "나무"에 나오는 생각만 하고 싶어 자신의 모든 신체 기관을 없애고 유리병에 뇌만 남아 생각에 생각을 수십만 층의 깊이만큼 하는 사람과 같은 밀란 쿤데라가 1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위에 거론된 철학가, 사상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의 생각을 또 버무린다.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쉽게 만들어져 문자가 없는 아프리카 몇몇 국가에서 사용되고 출장 온 인도인은 일주일 만에 배운다는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 중의 하나인 아이슬란드 어로 둔갑시켜 번역한 것도 이 책의 무거움에 제대로 한몫을 한다.

(이 책의 이런 못마땅해 보일 어려운 번역이 나쁘지만은 않다. 처절한 상황에서 더 처절한 상황이 계속되면 희열을 느끼듯이)


이런 참을 수 없는 무.거.움. 으로 쿤데라는 - 그리고 역자도 동조해서 - 우리 인생의 덧없는 가벼움을 이야기한다.


무엇인가 정의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가 그 반대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는 아래와 같은 대목으로 인생의 가벼움을 정의해주었다.


"진정 심각한 질문들이란 어린아이까지도 제기할 수 있는 것들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가장 유치한 질문만이 진정 심각한 질문이다"


Milan Kundera


1929년 생인 이 거장의 다음 문장은


"프란츠의 아버지가 느닷없이 어머니를 버리고 떠나 어느날 문든 어머니 혼자 남게 되었던 것은 그의 나이가 열두 살쯤 되었을 때였다.

프란츠는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고 의심했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평범하고 차분한 말투로 비극을 감추었다.

시내를 한 바퀴 돌자고 아파트를 나오는 순간, 프란츠는 어머니가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

그가 고통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흰 종이에서 활자들이 살아 튀어나와 그 `고통`을 나에게 내 피부밑 가슴에 내던져주는 것만 같았다.


나를 한밤의 거리로 내몰아 무수한 사색에 잠기게 한,

밑줄을 많이 그어 아끼는 연필이 몽땅 연필이 될 운명에 처하게된 만든,

책 귀퉁이를 너무 많이 접어 나팔바지가 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을 다시 또 읽어봐야겠다.

"진정 심각한 질문들이란 어린아이까지도 제기할 수 있는 것들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가장 유치한 질문만이 진정 심각한 질문이다"

"프란츠의 아버지가 느닷없이 어머니를 버리고 떠나 어느날 문든 어머니 혼자 남게 되었던 것은 그의 나이가 열두 살쯤 되었을 때였다.
프란츠는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고 의심했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평범하고 차분한 말투로 비극을 감추었다.
시내를 한 바퀴 돌자고 아파트를 나오는 순간, 프란츠는 어머니가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
그가 고통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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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7-03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 하는 책들을 모두 미뤄두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집어들어서 첫 문장을 확인했습니다:-)
음.... 그러게요. 책을 내려놓게 만들 첫문장이로군요. ^^;;(새삼스러운 사실을 확인하고!ㅋㅋ)

저도 밑줄을 정말 열심히 그어놓았네요. (비록 모두 까마득 하지만. ㅜㅜ) 제에게(그 당시) 최고의 페이지는 477P, 이후 인 것 같은데 따로 댓글에 옮기고 싶은 구절이 있어서 남길래요. ^-^

˝전체주의적인 키치 왕국에서 대답은 미리 주어져 있으며 모든 새로운 질문은 배제된다. 따라서 전체주의 키치의 진정한 적대자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인 셈이다. 질문이란 이면에 숨은 것을 볼 수 있도록 무대장치의 화폭을 찢는 칼과 같은 것이다.˝(364P)

수많은 사유들이, 독자의 상황에 따라서 진하게 자극을 주네요. 이래서 쿤데라,쿤데라 하나봐요. (저는 책의 연보를 확인하기 전만해도......쿤데라씨가 살아있는 작가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ㅜㅜ 왠지 너무 고전같은.....무거운 존재감...^^ )

프레이야 2015-07-02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먼저 책 나중, 으로 접한 이 작품. 단연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저 인용구는 기억에서 지워졌지만 들춰보면 저도 밑줄들이 대열을 이루고 있을 겁니다. 페이퍼 재미나게 읽었어요. 카렐교의 저 풍경은 미명이나 해 질 녘이라야 할까요? 아로님 페이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마크 로스코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37
제이콥 발테슈바 지음, 윤채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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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 (Mark Rothko, 1903 - 1970)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색면화가 그의 작품과 하필이면 자살로 마감한 결코 길지 않았던 그의 생에 대한 책입니다.




제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필립스 컬렉션전 "앵그르에서 칸딘스키"에서였습니다. 처음 그의 작품들을 봤을 때는 "이 정도 대형 캔버스와 물감만 준어진다면 나도 하겠는데!"라고 생각했답니다. 근처 우리나라 김환기님의 작품처럼 추상 표현주의지만 아주 많은 노력을 들여 만든 작품에 비해 로스코의 작품들은 성의마저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내 그림과 관람자 사이에 놓여서는 안된다" 는 그의 말이 싱가포르 창이 공항 밖에서 잘못 흘린 아이스크림처럼 널브러지려는 저의 정신에 각진 얼음을 세차게 쏟아 부었습니다. 말년에 스티브 잡스는 로스코의 그림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Mark Rothko's 1943 Manifesto on art


1943년 그의 예술에 대한 선언 중 ( 위 그림과 그의 선언 전체를 볼 수 있는 곳 )


4. We favor the simple expression of the complex thought.

We are for the large shape because it has the impact of the unequivocal.

We wish to reassert the picture plane.

We are for flat forms because they destroy illusion and reveal truth.


(이 내용은 이 책에도 자세히 언급되어있습니다)


"4. 우리는 복잡한 사상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또한 커다란 형태를 선호한다. 명료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회화가 평면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자 한다.

우리는 평평한 형태를 선호한다. 그러한 형태는 환영을 파괴하며 진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p 37


이 예술에 대한 선언은 스티브 잡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메모장 위에 종이가 찢겨져 나간 듯한 효과와 같이 실제와 같은 표현을 즐겨해왔던 애플의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을 플랫 (Falt) / 미니멀리즘(Minimalism)으로 전환시킨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 선언문에 엿볼 수 있듯이 로스코는 생각이 깊고 아주 많은 책을 읽었으며 당대의 유명한 예술가들과 교류했습니다. 그리고 이 번에도 어김없이 그는 유대인 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의 생과 작품 활동에 대한 여정, 고뇌, 그리고 작품에 대한 해설들이 도록과 함께 어른을 위한 동화책처럼 엮여져 있습니다.


1903년 9월26일년 러시아 드빈스크에서 마르쿠스 로트코비치로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태어나 

1913년 증기선 SS 차르를 타고 뉴욕에 도착했고

3년 동안 미국의 9학년 과정을 모두 마치고 17세에 링컨 고등학교도 마쳤습니다.

듣는 것만으로 만돌린 연주와 피아노 연주를 배울 정도로 음악적 재능도 뛰어난 그는 장학금을 받고 예일 대학에 진학했답니다.

성적이 좋아 장학금을 받았지만, 유대인의 차별이 심했던 그 당시 1년만에 장학금 자격을 박탈당하고 온갖 잡일을하며 학교를 디니다 2년 공부를 마치고 중퇴했답니다. 미국의 위인들은 (특히) 대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 코스인가 봅니다.

뉴욕에서 20세 때 친구를 방문했다가 거기서 회화의 존재를 발견하고 그 때부터 화가의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그의 예술 활동은 리얼리즘 (1924-1940), 신화와 초현실주의 (1940-1946), 과도기 (1946-1949), 고전주의 (1949-1970)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신화와 초현실주의" 그리고 "고전주의"를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소재를 취하기 시작한 로스코는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인간의 보편성"을 나타내는 신화와 그것의 주제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회화를 예언적 윤리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의 수단으로 봤고, 미술이 음악이나 문학과 같은 표현력을 갖기를 원했습니다. 특히 그는 디오니소스적 극단 (음악 예술의 신)과 아폴론적 극단 (조각 예술)의 충돌을 표현한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서 큰 영향을 받았으며, 이 것이 후기 고전주의 작품에서 "대조적 색채들의간의 긴장으로부터 오는 극적인 충돌"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과도기를 거쳐 고전주의에 이르러 근본적인 인간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한 가지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추상주의자가 아닙니다. 나는 색과 형태의 관계 따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비극, 황홀경, 운명같이 근본적인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나의 그림을 보고 울며 주저앉는 것은 내가 이러한 근본적인 인간적 감정들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만일 당신이 작품의 색채들 간의 관계만을 가지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면 제대로 작품을 감상했다 할 수 없습니다."

P 57


색의 공간, 즉 색면이 신화적인 힘을 가졌고 그 힘은 관람자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아무것도 내 그림과 관람자 사이에 놓여서는 안된다"

p7

라고 강하게 말했을 것입니다.


어느 화창한 날 고운 빛을 받아 투명해진 꽃잎이 기분 나쁘지 않은 정도의 미풍을 받아 흔들리는 것을 창가에 앉아서 보다,

대조적으로 그 풍경으로인해 떠오른 지난날의 아름답고 행복했던 즐거움에 대한 향수 때문에 감정에 북받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볼을 따라 흘러내렸던 그 때의 감정을 도대체 어떤 사실화가 표현할 수 있을까요?

로스코는 우리를 대신해서 그의 색면으로 그 때의 감정들을 담아 우리가 꺼내볼 수 있게 해주려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4. 우리는 복잡한 사상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또한 커다란 형태를 선호한다. 명료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회화가 평면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자 한다.
우리는 평평한 형태를 선호한다. 그러한 형태는 환영을 파괴하며 진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p 37

"한 가지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추상주의자가 아닙니다. 나는 색과 형태의 관계 따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비극, 황홀경, 운명같이 근본적인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나의 그림을 보고 울며 주저앉는 것은 내가 이러한 근본적인 인간적 감정들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만일 당신이 작품의 색채들 간의 관계만을 가지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면 제대로 작품을 감상했다 할 수 없습니다."
P 57

"아무것도 내 그림과 관람자 사이에 놓여서는 안된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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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7-01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앵그르에서 칸딘스키전에 저도 다녀왔지요:) 개인적으로 추상화보다는 고전주의 작품들이 좋았어요~ㅎㅎ 추상 표현주의 작품에서는 `색채가없는다자키스쿠르와그가순례를떠난해`(맞나요?^^;)표지로쓰인 그림을 그곳에서 만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ㅎㅎ
아아~;; 마크로스코의 그림 앞에서 어느 어머니가 초등학교 입학도 안한 듯 보이는 딸에게 ˝이 그림에는 인생에 대한 답이 있데~˝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네엡...속으로 비웃었습니다... 저 네모를 보고 이 아이가 알아 듣겠냐면서요...^^;; 전 인간적이니깐요^^;;하하하하;;) ㅜㅜ

다른건 모르겠고... 서양미술사를 다루면서 `밀레`가 빠졌다는 사실은 매우 불쾌했어요. 필립스 컬렉션이 소장하지 않아서 어쩔수 없다고 변명하기엔 ㅜㅜ 연보에도 빠져있었다고요~!!(발끈!!!!ㅋㅋ)


초딩 2015-06-30 11:36   좋아요 1 | URL
목욕하는 하려는? 여인의 포동포동한 뒷 모습을 생각했다가 그건 그 전시의 표지여서 한 번 웃고, 색연필을 아스팔트에 녹인 것 같은 하루키 책의 표지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

피안에서 온 모녀인가보군요 :) 진정 부럽습니다. ㅎㅎ

100인의 역사가는 100개의 다른 역사를 쓴다는 것처럼 그들도 그리했겠지라는 넓은 아량을 가져봅니다 :)

30년은 족히 운전을 하셨을 것 같은 택시 기사 할아버지가 평행주차를 저만큼이나 못하시는 것을 보고 미소지으며 올라왔더니 댓글을 쓰는 손이 경쾌하네요. :)

p.s. ˝에게˝가 ^^;; 아이디에 속한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비로그인 2015-06-30 17:41   좋아요 1 | URL
아로님의 댓글을 보고 팸플릿을 다시보니 섹시한 각선미에 비해(원근감때문일까요?ㅎㅎ) 상체가 아주 동글동글 귀욤귀욤(??) 하군요:-)

그 모녀가 (저와 엄마를 돌이켜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매너가 형편없었거든요.^^;; 전시장은 역시 사람없고 한산하고 고요해야 제맛이지요:-)

아로님께서는 사진 속의 귀여운 따님과 함께 다양하게 문화체험을 같이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너무 속편한 소리를 하고 있나요?;;ㅜㅜ)

저는 좀 자연주의 적으로 커서 심정적으로 안정이 필요하면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을 선택합니다. (가볍게는 등산이라던가요~^^;) 그렇다면 제가 문화적 환경속에서 자랐더라면 저의 감수성은 여러 문화를 통해서 에너지를 보충했을까요? ^^ 그랬으면 지금만큼 문학과 밀땅을 벌이지는 않았을까요? (실없는 질문이니 답은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ㅋㅋㅋㅋ)


어둑어둑 우울한 날씨에 먹이가 되지 않으시기를 바라요! ^^

PS. 아로님의 사진(프사)이 오늘 이 댓글을 쓰는 순간에는 많이 달라보이네요.^^


초딩 2015-07-01 00:37   좋아요 0 | URL
남자든 여자든 눈이 좀 나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는 무엇이든지 휙휙 빨리 보는 것도 대안일 것 같구요 :)
30m, 20m, 10m 미남,미녀 이런 소리를 응용해서 농담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비에 생포되어 먹잇감이 되고 싶었는데, 나가자마자 비가 그쳐 빨간 콜라만 들이키고 들어왔습니다.

매너가 없는 사람들을 쯔쯔 거리면서 보다가, 가끔은, 그렇게 되지 못해 동경해보기도 합니다. -_-;
지루한 배려와 못마땅한 우유부담함을 뜰채로 많이 걷어 냈다고 생각하는데, 좀더 물 밑바닥을 파내야할 것 같습니다.

프사는 안타깝게도 - 하지만 유쾌하게도 - 따님이 아니고 아드님입니다 :)
아드님을 하얀이에게님 프사의 사진전이나 앵그르~에도 데리고 다녀보는데 아직은 어려서 1/3 정도에서 매너가 없어지려고합니다.
타협안으로 파주 출판단지를 많이 들락거리기도 합니다 ㅎㅎ

카메라를 메고 지천으로 다니는 경우가 왕왕있어 자연과의 힐링을 조금은 이해합니다. -_-; K2 이런 차림으로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 또한 그 에너지 보충이 어땠을지 궁금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의 가정문은 크게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아 잠시 접어두고,
두 아이가 같이 자라듯, 아드님과 여기저기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

비로그인 2015-07-01 17:42   좋아요 0 | URL
ㅜㅜ 맙소사! 대장부에게 무례한 실수를 저질렀군요. 핸드폰에서는 사진이 확대되지 않아서 몰랐는데, 지금 PC로 확인해 보니 양쪽으로 묶은 머리(네엡;; 저의 상상이었습니다..ㅜㅜ;;)같은 것은 확인할 수가 없네요....흑;;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포즈에 그만...^^;;

최근에 친구와 그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참고로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은 아닙니다!)과 함께 외출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에서 매너가 없을 수 밖에 없는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하는 상황이 발생했지요:-)
뭐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아로님께서 잘 아시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얼마나 피곤하던지...!ㅜㅜ)

거리에 비례해서 느껴지는 외모의 정도를 농담으로 희화시키는 사람들의 무례함에 씁쓸함을 토로하시는 아로님의 마음과, 매너가 없는 사람들을 동경하는 아로님의 마음에서 미루어본다면.
아로님께서는 아무리 펌프로 물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그 물의 밑 바닥을 확인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의심을 해봄니다:-)
(혹시 밑바닥을 드러내거든 저도 구경시켜 주세요 +_+! ㅎㅎ)

Ps. 마크로스코와 전혀 상관없는 말들을 지나치게 늘어놓았네요.. ㅜㅜ;;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한가지만 덧붙인다면.
`K2`가 아니라 `코오롱` 스타일로 상상해 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 2015-07-02 01:40   좋아요 1 | URL
갑작스러운 코오롱의 출현으로 K2와 코오롱의 차이를 아주 순간 생각해보다, 구글과 네이버 이미지 검색을 했었습니다.
결과는 참 무의미했습니다. K2가 현빈일색이고 코오롱은 사람이 아닌 제품도 많이 나온다 정도?
-_-; 그래서 본질에 충실한 스타일로 코오롱 스타일을 정의하고 혼자 키득키득 웃어봅니다.

cyrus 2015-06-30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품은 아니더라도 마스코 그림 복사본을 액자에 걸고 싶어요. 이렇게 하면 로스코의 그림을 제대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초딩 2015-07-01 00:39   좋아요 0 | URL
^^ 작지만 내일가서 셀피로 인화해서 벽에 몇장 붙여봐아겠어요 ^^
특히 저 메니페스토는 꼭이요 :)
조명과 거리를 아주 꼼꼼하게 챙기는 로스코이지만,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도 이렇게 그의 작품을 보려하는 노력을 가상히 여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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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와 같이 나이를 먹은 그의 ˝남녀˝ 이야기. 잿빛으로 물들은.
그처럼 사물을 바라보고 그 형상들에 대해 사유할 수 있다면, 조금 차가울 순 있지만 삶의 정수를 항상 곁에 둘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는 역시 오점을 남기지 않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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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6-28 0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도통 공감가지 않는 감수성이었어요~ 하루키를 별로 애정하지 않기도 하고요. ㅜㅜ 왜 사람들은 하루키에 열광하는가를 납득하지 못하는 일인입니다....흑;;;;

초딩 2015-06-28 16:08   좋아요 1 | URL
저는 처음에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이젠 줄거리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처럼 노르웨이 슾을 읽었어요. 그리고 먼 북소리를 읽어며 가고 싶었던 조르바의 그리스을 동경했구요. :) 아주 예전 더 예전을 그리워하며 읽었던 책의 저자라 일종의 향수 같은 것을 느끼게하는 작가 같아요. 저에게는

프레이야 2015-06-28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립기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초딩 2015-06-28 11:40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하루키 책을 읽었던 때라 드라이브 마이 카가 아주 인상 적이었습니다 :) 칠성 장어는 아주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었구요. 독립기관도 한편의 아침 드라마처럼 봤었네요. :)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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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함과 재치 엉뚱함으로 가득한데, 얼핏 보여지는 첫인상은 고지식하고 참 재미없는 사람 같은 (그래서 억울한) 오쿠다 히데오.

머릿속을 열어 뇌를 찬찬히 관광해보고 싶은 그의 나오키상 수상작 (아쿠타가와상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공중그네"





지갑과 얼음 땡 놀이를 하는 새로운 법 때문에 요즘은 책을 살 때 중고서적부터 뒤진답니다. 알라딘 직배송 중고로 공중그네가 있어 냉큼 구매했답니다.





초반, 야쿠자가 환자로 나오는 장에서는 난무하는 비속어 때문에 상 이름을 다시 보기도했답니다. -_-; 만화 잡지 상인가 싶어

하지만 의구심도 잠시, 5개의 작은 이야기들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다 읽게 되더라구요. 마지막 "여류작가"는 샤워하고 머리 말리다 잠시 들었는데 서서 다 읽었답니다. 덕분에 머리는 온기 없이 말려져 건어물이 되었죠 -_-;





읽는 내내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분명히 작가 히데오를 투영한 것일꺼야라고 생각했죠 :)

나름 한 분야의 첨단에 있는 5명의 환자들, 그들의 기이한 정신병 때문에 사고는 치지 않을까 읽는 제가 다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웠답니다.


뽀족한 물건만 보면 공황장애라도 걸린 듯 패닉상태에 빠지는 (선단증) 야쿠자 중간 보스

서커스 최고 하이라이트에서 계속해서 공중그네를 놓쳐 떨어지는 일류 곡예사

병원원장인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강박증에 시달리는 정신과의사

입스 (YIPS) 때문에 홈으로 공을 못 던지는 일류 삼루수

등장인물과 소재가 이미 쓴 것인지 불안해하며 확인을 거듭하며 결국 토악질을 해대는 성공한 여류작가

그리고 그들을 엉뚱하고 유쾌하게 치료해나가는 5세 수준의 정신과 의사 이라부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콩팥이 쪼그라들도록 웃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답니다.

자신의 허약함에 도취되어 느끼는 "현기증" 마저 느낄 정신적 여유가 없는 팍팍하고 슬픈 그들의 삶이 멀리 일본에 있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라부가 여류작가에게 한 말로 "공중그네"의 후기를 마쳐봅니다.

"정작 토해내야 할 감정들을 쌓아두고 있으니까, 위 속에 든 음식이 대신 나와버리는 거잖아"


"정작 토해내야 할 감정들을 쌓아두고 있으니까, 위 속에 든 음식이 대신 나와버리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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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틈에 2015-06-26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설 거의 안 읽을 때 처음 읽은 책인데 정말 잼있게 읽었답니다.^^ 이후로도 몇번 더 읽었다는.ㅋㅋ

초딩 2015-06-26 10:19   좋아요 0 | URL
저도 무거운 독서 중에 만나서 더 배꼽 잡고 웃었던 것 같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비로그인 2015-06-27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반항심이 있어서 베스트셀러로 오래 자리하고 있는 책들은 집어 들지 않아요 ㅜㅜ; 오쿠타 히데오도 팬덤이 분명한 작가라지요. 남쪽으로 튀어까지 읽어가시는 건가용:-) (전 남쪽으로 튀어 읽다가 말았다는 ㅜㅜ;)

초딩 2015-06-27 12:56   좋아요 1 | URL
남쪽으로 튀어를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소개를 보니, 유사한 한국 영화를 본 것 같더군요 :)
그의 다른책을 살펴보려다 키를 돌렸답니다.
ㅎㅎ 영어책과 육아 그리고 얄팍한 상술에 찌든 책들이 가득한 곳이라 베스트셀러는 말그대로 많이 팔린 - 특히 한국에서 - 책으로만 생각하고 별 의미는 두지 않고 있어요. :) 물론 반가운 외국 작가의 책은 눈여겨 볼만하겠지만.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더글라스 케네디의 강한 몰입을 유도하는 문체는 어느 순간 독자 자신을 극중 주인공이 되게 만들어 긴박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책을 잡은 손에 땀을 베개 만듭니다. 또한, 사진을 좋아해서 중간 중간 나오는 사진과 사진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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