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도의 나무




























2. 제주도의 카페 또는 레스토랑



















3. 제주도의 바다





















7박 8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마쳤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친구 모임마저 삼가야 했으니 가족과 함께한 이번 제주도 여행은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하게 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엔 매우 행복한 여행이 돼서 집에 와서는 여행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집안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이 붕 떠 있는 것 같고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하고 나 자신도 놀라워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날만 해도 귀찮다는 생각을 갖고 출발했는데 역시 귀찮음을 극복하고 노력해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아름다운 추억의 탑을 쌓고 돌아온 여행이었으니.  



여행지에서 해 본 것 중 좋았던 것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예쁘게 꾸민 낯선 집에서 살아 본 것

2) 밥하지 않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

3) 바다를 실컷 본 것

4) 푸른 자연 속에서 산책한 것

5) 예쁜 물건을 파는 가게에서 손수건, 머리핀, 양말, 카드지갑 등을 산 것 

6) 밤에 풀장에서 수영한 것

7) 차를 렌트하여 멋진 풍경을 보며 드라이브한 것

8)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은 것

9)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책을 읽은 것

10) 여행지에서 내 글을 이메일로 신문사에 보낸 것(마침 내 글이 게재될 차례가 되었다.)

11)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에 여행지를 돌아다닌 것

12) 여행지의 작은 서점에서 시집을 산 것 



내가 산 시집은 최승자 시인의 <쓸쓸해서 머나먼>이다. 이 책에서 시 한 편 뽑아 옮긴다.  


















....................

내 詩는 지금 이사 가고 있는 중



내 詩는 지금 이사 가고 있는 중이다

오랫동안 내 詩밭은 황폐했었다

너무 짙은 어둠, 너무 굳어버린 어둠

이젠 좀 느리고 하늘거리는

포오란 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그러나 이사 갈 집이

어떤 집일런지는 나도 잘 모른다

너무 시장 거리도 아니고

너무 산기슭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예는, 다른, 다른, 다, 다른,

꽃밭이 아닌 어떤 풀밭으로

이사 가고 싶다


- 최승자, <쓸쓸해서 머나먼>, 50쪽. 

....................



이번 여행에 책 두 권을 가지고 갔는데 그중 하나가 장석주 시인의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라는 산문집이다. 나는 여름을 싫어하는데 여름을 예찬한 글이 있어 인상적이었다. ‘여름의 기쁨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산문에서 한 단락을 뽑아 옮긴다.















....................

콩국수나 냉면, 찐 옥수수를 먹는 것은 여름에 누리는 조촐한 기쁨이다. 크고 둥근 수박을 쩍 갈라 식구들이 한 조각씩 나눠 먹는 것도 여름의 보람 중 하나다. 파블로 네루다는 수박을 예찬하며, 이것을 물의 보석상자, 과일가게의 냉정한 여왕, 여름의 초록고래라고 썼다. 이 초록고래들이 집집마다 배달된다. 집집마다 붉은 과육이 꽉 찬 이것을 몇 통씩 깨 먹으며 무더위를 이기는 것이다. 누가 내게 여름이 행복한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기꺼이 흰모래와 푸른 바다를 떠올리며, 그렇다, 라고 대답한다.


- 장석주,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251쪽.

....................



여행의 후유증을 앓으면서 ‘그래도 내게는 후유증을 날려 버릴 수 있는 책이 있고 글쓰기가 있어 다행이야. 그것도 없었다면 어쩔 뻔...’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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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6-12 2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곧 갑니다. 페크님 추천해 주세요~

페크pek0501 2022-06-12 20:58   좋아요 1 | URL
맛집에서 먹은 해물 뚝배기, 해녀 라면, 흙돼지가 맛있었고요(인터넷 검색해 찾아 갔음), 그 유명하다는 고기 국수, 라는 건 저는 별로였어요. 큰애가 예약해서 고급 호텔에서 묵기도 했지만 마지막 밤을 보낸 펜션 같은 ‘엠블레포‘를 추천하고 싶어요. 2층집 독채로 되어 있는데 2층에도 따로 침실이 있고 큰 세탁기와 완벽한 부엌이 있어서 한 달 살이를 해도 좋겠다 싶었어요. 멋진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면 좋아요. 함덕 해수욕장 부근에 있음. 하루 20만원쯤의 숙박료. 성수기에는 더 비쌀 수 있대요.

stella.K 2022-06-12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7박8일요? 좀 긴 것도 같지만 완전 부럽네요.
글치 않아도 요즘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 보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인데.
저는 7박8일까진 필요없구요, 2박3일이나 3박4일만 다녀와도 좋겠습니다.ㅠㅠ

페크pek0501 2022-06-12 21:03   좋아요 2 | URL
7박 8일이 결코 길지 않았는 걸요. 제주도는 가 볼 곳이 많아서요. ‘금오름‘이란 곳도 멋졌어요. 고생 많이 하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데다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거든요.
요즘 실외 수영장의 물이 따뜻하다는 것 알고 계셔요? 온도 설정의 시스템인가 봐요. 저는 밤에도 수영할 수 있다는 것에 깜놀했어요. 물이 적당히 따뜻해요.
꼭 여행 가세요. 특히 글을 쓰는 사람은 상상력 발전을 위해 여러 곳을 다니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ㅋㅋ

프레이야 2022-06-12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제주 바다 제주 수풀 넘 부러워요 ^^
요즘 드는 생각이 차 싣고 배타고 제주 한번 가보고 싶다예요. 좀 낫고 나면 할 수 있겠죠 ^^
위 댓글에서 엠블레포 귀띔요. ㅎㅎ
여행지의 작은 서점 가보기. 저도 꼭 합니다.
시집 사기 좋지요 간단히 무겁지 않게.

페크pek0501 2022-06-12 22:26   좋아요 2 | URL
저도 렌터카 비용이 비싸 차 싣고 가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ㅋㅋ
제주도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어요.
겨울에 갔을 때보다 훨씬 좋았어요. 역쉬~ 푸른 자연을 볼 수 있는 계절이 좋아요.

저도 마지막 집이 맘에 들어 진작 여기로 숙박할 걸 그랬다 싶었죠. 그냥 빌라 같은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독채예요.
작은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 프레이야 님도 좋아하시는군요. 글 쓰는 사람들의 특징인 듯해요.
앞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기로 했어요. ^^

새파랑 2022-06-13 0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박8일 여행이라니 길게 가셨네요 ㅋ 후유증이 장난 아니실거 같아요. 날씨가 좋았어서 다행입니다. 여행지에서 했던 일 리스트 보니까 완전 즐거우셨을거 같아요 ^^

페크pek0501 2022-06-13 11:58   좋아요 2 | URL
항상 3박 4일 정도로 갔었는데 이번엔 길게 잡았어요. 아직도 후유증 때문에 살림하기를 포기하고 있답니다. 아침을 토스트와 커피로 때우는 등. 식구들이 고생이죠.ㅋㅋ
7,8월의 피서철이나 겨울에만 갔었는데 딱 좋은 날씨에 가니깐 여행이 더 즐겁더라고요. 날씨가 여행에서 큰 변수였음을 알았네요. 제주도엔 비가 적당히 뿌려지는 날도 있어 더 좋았어요.

거리의화가 2022-06-13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주 여행 사진과 글로 오롯이 그 감정이 전해집니다~^^ 딱 좋은 계절에 다녀오셨네요. 제주도의 푸른 바다색은 여전하구요~ㅎㅎ 7박8일 정도는 되어야 휴가맛이 나는데 말이죠. 제주도는 늘 짧게 다녀와서 아쉽습니다. 저도 언제 기회가 되면 길게 다녀오고 싶네요.

페크pek0501 2022-06-13 12:03   좋아요 1 | URL
앞으로 여행을 간다면 5,6월이나 9,10월에 가겠어요. 더운 피서철엔 가지 않겠어요. ㅋ
7박 8일도 아쉬웠어요. 열흘이면 좋겠더라고요. 마침 현충일이 끼어 연휴가 있어 그런지 사람이 많아 맛집에선 줄을 서서 기다리다 먹곤 했어요. 이젠 경제 활성화가 된 것 같았어요.^^

yamoo 2022-06-13 1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으셨겠어요! 사진만 봐도 시원합니다. 사잔이미지 몇장 담아가요. 보고 비슷하게 그려볼랍니다~~ㅎ

페크pek0501 2022-06-13 12:04   좋아요 1 | URL
야무 님, 얼마든지 사진 담아가세요. 영광이죠.
컬렉터이신 건 아는데 그림도 그리시다니... 아마 옷 잘 입으시는 미적 감각이 있으셔서 그림도 잘 그리실 것 같습니다. 후후~~

mini74 2022-06-13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다가 너무 예쁩니다 ㅎㅎ 12가지 즐거움에 부러워집니다 ~ 최승자시인 시ㅠㅠ 너무 쓸쓸해요 ~ 여름의 행복이라. 그렇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수박 바싹 마른 빨래에서 나는 냄새 아이스커피 ㅎㅎ *^^* 여행의 여운 까짓거 좀 길게 누리면 어떻습니까 ! ㅎㅎ

페크pek0501 2022-06-13 15:49   좋아요 1 | URL
바다가 가는 곳마다 색이 다르고 날씨에 따라서도 달라 신기했어요. 정말 예뻤어요.
저도 수박과 아이스커피, 너무 좋아합니다.
ㅋㅋ 여행의 여운이 긴 게 행복한 여행의 부작용이에요.

지금 동서문학상 응모에 관한 정보 글을 올렸습니다. 미니 님도 시간 되시면 도전해 보시길요. 상금이 아주 많아 탐납니다.^^

서니데이 2022-06-13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여행 잘 다녀오셨나요. 일주일 가까이 되는 시간이라서 더 좋았을 것 같은데요.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좋은 풍경 많이 보고 오셨는지요.
사진 예뻐서 잘 봤습니다.
페크님,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6-14 11:50   좋아요 2 | URL
예, 행복한 여행 잘 다녀왔어요.
남는 건 추억과 사진이네요. 사진이라도 보면서 위로 받습니다. ㅋ
서니데이 님도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06-16 0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길게 제주도에 계셨군요 후유증 남을 만합니다 제주도 숲 멋지네요 저는 저런 숲엔 한번도 못 가 본 듯합니다 제주도는 숲뿐 아니라 바다도 멋지지요 섬이니 당연한 거군요 아주 덥지 않아서 좋으셨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6-17 14:34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 제주도 숲은 금오름, 이란 곳을 올라갈 때 찍은 사진이에요. 나무 색이 사진에서처럼 특이했어요. 초록색이긴 한데 보통 나무와 다른 색이어서 찍아 놨어요.
바다도 장소에 따라 색이 달라 가 본 곳마다 찍었어요. 마지막 바다 사진은 사진이기보다 그림 같지요. 실제로 그림 같았답니다. 다 둘러보지 못한 게 아쉬워서 또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어제는 5월 11일. 코로나의 후유증으로 기운이 없어 집에만 있다가 밖에 나갔더니 봄꽃들은 어느새 지고 무성해진 연푸른 잎들이 눈길을 끌었다. 푸른 5월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화려한 봄꽃들도 예쁘지만 연푸른 잎들을 사진에 담으니 참 예쁘다. 이렇게 좋은 계절 속에 우리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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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2012년 12월 5일 서재에 올린 글을 보게 되었다. 

10년 전엔 내가 재밌게 썼네, 라는 생각이 들어 여러분도 읽어 보시라고 

‘바로 가기’ 링크를 아래에 해 놓는다.

https://blog.aladin.co.kr/717964183/599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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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12 15: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록초록 넘 좋아요 *^^* 저 길에 서 있고 싶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5-13 12:56   좋아요 2 | URL
그쵸? 초록 넘 좋죠. 저는 티브이 속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나무들도 유심히 봅니다. 예쁘거든요. 빛 밝은 낮에 보면 꽃보다 더 예뻐요.^()^

moonnight 2022-05-12 16: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참 예쁜 녹색이에요^^ 회복 잘 하시구요. 후유증 오래 간다고 하던데ㅜㅜ

페크pek0501 2022-05-13 12:58   좋아요 2 | URL
예쁠 뿐만 아니라 눈이 피로하지 않은 색이 초록이래요. 그래서 학교 칠판이 초록색이라는...
인터넷 보니깐 코로나 후유증이 6개월까지 간 사람도 있더라고요. 과로 피하고 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라로 2022-05-12 17: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군요!! 숨쉬는 건 괜찮으세요?? 호흡이 가쁘거나 하지는 않는지?? 어여 좋아지셔야 할텐데요.... 화이팅!!!
그나저나 올려주신 싱그러운 초록 사진을 보니 제 눈이 정화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2-05-13 13:01   좋아요 2 | URL
숨쉬는 건 괜찮아요. 걷기를 30분 이상 하질 못해요. 그 전엔 한두 시간 걷는 것 괜찮았거든요. 걷기가 제 특기였거든요. 요즘은 마트에 가면 장 봐서 빨리 온답니다. 기운 빠져서요.
저도 사진을 찍으며 초록에 제가 정화되는 것 같았어요. (^^)

stella.K 2022-05-12 19: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서재 벽지 바꾸셨네요. 언니는 벽지 안 바꾸실 줄 알았는데...ㅎㅎ
싱그럽고 보기 좋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이 오래 가네요.
어여 회복하시기 바랍니다.ㅠ

페크pek0501 2022-05-13 13:05   좋아요 3 | URL
ㅋㅋ스텔라 님, 제가 서재 문을 연 이래 무려 13년 동안이나 서재 화면을 한 번도 안 바꿨더라고요. 보시는 분들이 싫증 났겠어요. ㅋㅋ
이젠 바꾸다 보니 자꾸 바꾸고 싶네요. 오늘은 장미꽃 사진을 올려 봤어요.
코로나 후유증을 핑계로 집안일 덜 하고 삽니다. 식구들에게 엄살도 피우고...^^

얄라알라 2022-05-12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늦은.밤시간.페크님.포스팅.연두 초록 사진보니.낼이.빨리와서 초록보고 싶어요. 지금 제 주변은 온통 밤의 소음에.빛공해네요

페크pek0501 2022-05-13 13:07   좋아요 2 | URL
밤이 되면 빛 때문에 눈이 피로하죠. 지금 연초록색을 실컷 봐 두어야겠어요.
여름이 오면 더워져서 연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여유가 없을 테니까요.
코로나도 있고 경제 상황도 안 좋지만 자연이 주는 즐거움은 있네요.^()^

프레이야 2022-05-13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록초록 너무 좋아요. 눈이 시원해집니다.
사진 다다 좋아요. 특히 7번 와우!!
꽃보다 신록.
마음도 시간도 사랑도 흘러가는대로요 ~ 물길을 잘 잡아야겠어요. 몸이 아프면 승질이 나빠지는 건 저만 그런 거 아니겠죵 ㅎㅎ

페크pek0501 2022-05-14 11:29   좋아요 2 | URL
우리 마음도 초록빛으로 물들어 시원했으면 합니다.
7번 사진은 어떻게 저렇게 찍어졌는지 모르겠어요. 편집으로 제가 뭘 눌러나 봐요.
몸이 아프면 아무래도 기분이 좋진 않죠. 몸 컨디션이 좋아야 남에게도 관대해지는 점 맞아요. 얼른 회복되시길...^^

2022-05-15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6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5-20 0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푸른잎 좋네요 오월이 가면 짙어지겠지만... 벌써 짙어졌을지도... 오월이 잘 갑니다 코로나 후유증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5-24 14:27   좋아요 0 | URL
초록의 계절이 왔어요. 신기하게도 초록 세상이 되었어요.
요즘 코로나19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우리 모두 행복한 초록의 날들을 보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그저께 동네를 산책하다가 아파트 단지 곳곳에 피어 있는 봄꽃이 나의 시선을 끌어 사진으로 남겼다. 찍은 사진을 보니 나 혼자 보기가 아까워 서재에 올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알라디너 분들은 책을 좋아하기에 책 이야기도 함께 올리기로 했다. 2018년(2018-04-30)에 올렸던 글이라고 북플이 알려 줬는데 글이 너무 길어서 몇 개만 뽑아 올린다. 그러니까 ‘4년 전의 어제’ 올린 글이 다음 글인 것이다.   



1.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저자가 집필한 산문집 세 권에서 아홉 개의 글을 선별하여 엮은 책이다. 이중 표제작인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1996년 어느 잡지사가 ‘카리브해 호화 크루즈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써 달라는 의뢰로 쓰게 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여행을 하고 나서 사람들은 이 여행을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해서 제목을 그렇게 지은 것 같다.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것 중 하나는 인간 심리를 알 수 있는 글로, 승객들이 왜 비용이 많이 드는 호화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에 대한 글이다.


.......... 

승객들의 설명적 잡담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는 단어는 따로 있었다. ‘긴장을 풀다’였다. 모든 사람들이 다가올 한 주를 오래 미루었던 보상으로, 혹은 형언하기 어려운 어떤 압박의 압력솥으로부터 자신을 구출하여 제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으로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니면 둘 다로, 설명적 사연들은 길고 복잡하며, 어떤 것은 좀 무섭기까지 하다.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51~52쪽.

..........


저자는 왜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 

집에서 친지를 간병했는데 환자가 끔찍하게 오래 연명하는 바람에 몇 달이 흐른 지금에야 겨우 땅에 묻고 (크루즈 여행에) 왔다는 얘기를 서로 다른 대화에서 두 번 들었다.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52쪽.

.......... 


어떤 이는 호화 크루즈 여행 계획을 잡아 놓고 그걸로 지옥 같은 현실을 견뎠다고 한다. 자신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호화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이니 창피한 일이 아니고 아무도 자신을 흉볼 수 없다는 말로 읽힌다.





 

2. 자기만족의 기쁨

















‘포르쉐’라는 자동차를 동경했다는 기타노 다케시는 돈이 생기자 바로 포르쉐를 샀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포르쉐를 타 보고 놀랐다고 한다. 포르쉐에 탔더니 포르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친구를 불러냈다.


..........

(친구에게) 포르쉐의 열쇠를 건네면서 부탁했다.

“이 차로 고속도로를 달려줘.”

나는 택시를 타고 그 뒤를 쫓아가며 내 포르쉐가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택시 조수석에 앉아서 “좋죠? 저 포르쉐, 내 거요”라고 했더니, 기사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왜 직접 안 타십니까?”

나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바보군요, 내가 타면 포르쉐가 안 보이잖아요.”

- 기타노 다케시,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122쪽.

.......... 


이 글을 읽고 내가 왜 목걸이와 귀고리보다 반지와 팔찌를 좋아하는지 알았다. 목걸이와 귀고리는 거울을 보지 않고는 볼 수 없으나 반지와 팔찌는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반지와 팔찌를 낀 내 모습에 자기만족의 기쁨을 느꼈던 것. 기타노 다케시가 포르쉐를 보기만 해도 좋은 것도 자기만족의 기쁨일 터.


인간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건 사실이다. 타인이 자신을 유능한 사람으로 봐 주면 좋겠고, 타인이 자신을 부자로 봐 주면 좋겠고, 타인이 자신을 행복한 사람으로 봐 주면 좋겠고. 반면에 타인과 무관하게 자기만족만으로도 행복해지기도 한다.

 

여기서 물음 하나. ‘타인이 나를 행복하다고 느끼는 게 중요한가,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게 중요한가?’ 나이를 먹을수록 타인의 시선보다 내가 느끼는 행복이 훨씬 중요해지는 것 같다. 생각은 시간에 따라 변하지만 지금의 생각으론 타인의 시선 따위가 하찮게 여겨진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3. 사랑에 필요한 건 총명함


















카뮈는 <페스트>라는 소설에서 총명함이 없다면 진정한 ‘선’도 아름다운 ‘사랑’도 없다고 썼다. 선한 의지를 가진 선량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무지하다면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총명함이라는 것.  


..........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악은 대개의 경우 무지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며, 또한 선한 의지도 풍부한 지식 없이는 악의와 거의 같은 정도로 많은 피해를 끼치는 수가 있는 법이다. 가장 구제 받을 수 없는 악덕은 스스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믿고, 이런 생각에 입각하여 사람을 죽이는 권리를 스스로 인정하는 따위의 무지하기 짝이 없는 악덕인 것이다. 살인자의 영혼은 맹목적인 것이며, 가능한 한의 총명을 갖추지 않고서는 진정한 선도 아름다운 사랑도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 A. 카뮈, <페스트>, 146쪽.

..........


그런데 인간이란 총명하기보단 어리석기 일쑤여서 ‘사랑’이 어려운 모양이다.






4. 봄꽃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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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5-01 12: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따라 어찌 꽃이 좋은지요
저도 곧 꽃을 좀 올려볼까 했는데 여기서 먼저 만나 까꿍하네요 ㅎㅎ 꽃은 늘 좋아요
까뮈의 문장 동감이에요 ^^
포르쉐 저 이야기 다시 읽어도 재미나구요.

페크pek0501 2022-05-01 12:50   좋아요 4 | URL
프레이야 님의 발빠른 첫 댓글로 그 부지런함에 감탄 감탄, 감사 감사...하트 하트!!!
여러 가지 일을 잘 하시는 분은 다 이유가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꽃은 언제나 보기 좋아요. 피어 있는 시기가 짧은 게 아쉬울 뿐이죠.
저도 구경하고 싶으니 꽃 사진을 꼭 올려 주십시오.

mini74 2022-05-01 13: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타노 다케시 ㅎㅎㅎ 는 보기 위한 포르쉐가 필요했군요 ㅎㅎ카뮈의 글 와닿네요. 꽃들이 넘 예뻐요. 저도 사진첩 뒤지니 꽃 우리집개 꽃 우리집개. 그 외는 생략되어 있네요 ㅎㅎ 예쁜 꽃 사진 보니 행복합니다 *^^*

페크pek0501 2022-05-02 10:40   좋아요 1 | URL
기타노 다케시 귀엽지 않나요? ㅋㅋ
카뮈의 글 - 사랑을 키워 가려면 인격, 인성 등도 보통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새파랑 2022-05-01 15: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좋은 동네에 사시는군요. 동네가 정원 같아요 ^^
저도 보여지는 것보다는 나만의 만족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타인의 시선이 약간은 신경쓰이는건 사실입니다 😅

페크pek0501 2022-05-02 10:42   좋아요 1 | URL
저희 아파트 단지는 아니고 저희 집에서 이삼십 분 걸으면 닿는 곳에서 찍은 거예요.
제가 지하 주차장으로 다녀 못 보았는데 나중에 보니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꽃이 활짝 피었더라고요.
그렇죠?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겠지요. 그래도 타인과 무관한 자기만족의 기쁨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scott 2022-05-01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화는 아니지만 크루즈를 타본 경험상
두번 다시 크루즈 여행은 하고 싶지 않응 ㅎㅎㅎ
두 발로 걸으며 기차 타고 트램 타고 이런 저런 여행지 구석 구석 탐방하는 재미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서울은 봄꽃 서서히 사라지고 꽃가루와 황사먼지 바람만 왕창!
페크님 오월 칼럼도
교훈과 사랑 가득 ^ㅅ^

페크pek0501 2022-05-02 10:45   좋아요 1 | URL
크루즈를 타 보신 분이군요. 좋은 경험을 하셨겠네요.
한 번이면 족한 모양입니다.
저도 걸으며 하는 여행이 좋습니다. 다리만 튼튼하거든요. ㅋㅋ
이곳도 서울입니다. 곧 꽃이 질 것 같아 빨리 사진으로 남겼죠. 어젠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걷다가 추웠어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5-01 2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철쭉 영산홍 겹철쭉 ...!

페크pek0501 2022-05-02 10:46   좋아요 2 | URL
백색의 꽃이 어찌나 풍성하던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더라고요. 훌륭한 봄, 경이로운 봄입니다.

페넬로페 2022-05-01 2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는 곳에도 철쭉이 많아요.
특히 요즘은 흰 철쭉이 눈에 많이 띄더라고요. 꽃들도 유행을 타나 봅니다^^

페크pek0501 2022-05-02 10:47   좋아요 3 | URL
저도 흰 꽃을 보고 하필 이 색이 많은 건가 생각했어요.
흰 색 옆에 있으니 화려한 꽃이 더 화려해 보였답니다.

coolcat329 2022-05-02 06: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월리스 저 책에서 크루즈만 읽었는데 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 꽃들 어딜가다 많은데 페크님 동네는 더 풍성한거 같네요.

페크pek0501 2022-05-02 10:49   좋아요 2 | URL
저도 저 책을 다시 찾아봐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유머가 곳곳에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아파트 단지를 잘 조성해 놓아 사진 찍을 곳이 많아요. 봄을 아름다운 꽃과 더불어 시작해서 좋습니다.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서니데이 2022-05-02 1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철쭉이 많이 피었네요. 여긴 이제 피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5-03 11:57   좋아요 2 | URL
지역에 따라 날씨에 따라 꽃 피는 상태가 다르겠지요.
푸른 나무에서 저렇게 화려하고 고운 빛깔의 꽃이 피는 게 경이롭습니다.
서니데이 님도 편안한 하루,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5-02 2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케시 좀 이상하네요. 겉모양도 그렇지만 안의 승차감 뭐 이런 것도 느껴보지 않고!!! 저희 동네는 이제 철쭉 지고 있어요. 라일락도 다 지고 이제 장미 차례가 오는 5월이네요!!

페크pek0501 2022-05-03 12:00   좋아요 1 | URL
ㅋㅋ그렇네요. 승차감도 중요하지요. 차의 멋진 외양에 빠졌나 봐요.
벌씨 철쭉이 지는 지역도 있군요. 여긴 덜 피운 것도 있어요.
맞아요. 철쭉이 지고 나면 장미의 계절 5월이 있네요. 장미 보는 낙을 남겨 두고 있다고 생각해야겠어요. 기억의집 님, 댓글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희선 2022-05-03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느냐보다 자신이 좋게 느끼는 게 더 중요하겠지요 요새는 많은 사람이 보여주는 것에 더 마음을 쓰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5-04 13:26   좋아요 2 | URL
코로나 비대면 시대를 살면서 자기만족도 중요해진 듯합니다.
꽃 사진을 찍는 것도 자기만족의 기쁨을 느끼게 해 주더라고요.
행복한 봄날을 지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2-05-04 2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낮에는 따뜻하거나 조금 더운 것 같아요.
그런 시기에도 철쭉이 많이 피어 있어서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은 시기예요.
내일 어린이날 휴일 잘 보내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5-05 13:55   좋아요 2 | URL
집에서도 더워서 선풍기가 필요해졌어요. 그래도 봄꽃들이 있어 계절이 주는 즐거움은 있네요.
오늘이 어린이날이군요. 집에 어린이가 없다 보니 모를 뻔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2-05-05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6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05-09 0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번 사진 픽하셨군요^^ 2번, 가장 풍성해보여요

페크pek0501 2022-05-10 10:56   좋아요 1 | URL
풍성해서 2번 사진을 넣었다가 연초록잎 사진으로 바꿨답니다. 자주 바꿔 변화를 주고 싶군요.
13년 동안이나 같은 배경 화면을 사용했으니 바꿀 만하잖아요. 미리 보기가 되어 있어 바꾸기가 편리하네요. 좋은 봄날을 보내세요...^^
 




























세상은 이렇게 예쁜데

이외수 작가가 꽃 피는 봄날을 두고 떠났다. 향년 76세.

http://v.media.daum.net/v/20220425213218386?f=o




책을 통해 또는 방송을 통해 알고 있던 분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외수 작가의 저작들..................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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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4-26 18: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랑 장편소설 칼이 집에 있네요. 오래된 책입니다. 하악하악도 있었는데 안 보이네요.
한 사람이 또 다른 행성으로 떠나갔네요
두달 전 이어령 선생에 이어 …
말도 탈도 많았던 사람이지만 한 사람이 떠나가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페크pek0501 2022-04-27 11:01   좋아요 2 | URL
저도 글쓰기의 공중부양 갖고 있는데 찾지 못했어요. 한때 팬이어서 출간되는 책을 거의 읽었는데 책을 올려 놓고 보니 이중에선 읽은 게 없네요. 벽오금학도, 들개를 분명히 읽었고 칼도 읽은 것 같은데 모르겠고요. 무슨? 수첩이라는 책도 읽었어요.
익명의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 말도 탈도 생기기 마련이죠. 생각이 같을 순 없으니까요.좋은 봄날 보내세요.^^

mini74 2022-04-27 15: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벽오금학도 식물인간 사부님싸부님 ㅠㅠ 모두 즐겁게 읽은 책들입니다. 64년생이신걸로 알고 있는데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페크pek0501 2022-04-28 11:01   좋아요 2 | URL
향년 76세라 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장수 시대라는 걸 감안하면 장수하지 못한 거지요. 밑줄을 많이 그으며 읽었던 생각이 나요. 명복을 빕니다...

mini74 2022-04-28 11:26   좋아요 1 | URL
ㅠㅠ 46년생이신데 ㅠㅠ제가 64년생이라고 ㅠ 저도 그 분 책에 밑줄 긋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페크pek0501 2022-04-28 11:39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저도 인터넷에서 확인해서 착오신 줄 알았어요. 그 정도면 괜찮은 착오죠.
발빠르신 수정,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얄라알라 2022-04-27 15: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벽오금학도였어요. 제가 읽었던 이외수 선생님 첫 작품은....표지 그림과 표지 색체, 5글자 제목이라고만 떠올랐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페크pek0501 2022-04-28 11:02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 미학적인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한 분 한 분 떠나네요.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요. 그땐 이 블로그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네요. 히히~~

서니데이 2022-04-27 2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5일에 부고 들었어요. 오래 전부터 투병하셨기 때문에 최근에는 신간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동안 나온 책이 참 많다고 생각했어요. 샀던 책도, 그리고 읽었던 책도 있었을거예요.
페크님, 날씨가 매일 따뜻하지만, 오늘은 공기가 좋지 않았어요.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4-28 11:0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많은 책이 있는 줄 몰랐어요.
코로나만으로도 힘든데 미세먼지까지 속을 썩이더군요.
요즘은 날씨가 봄날 같아서 옷을 얇게 입어요. 봄은 짧고 여름은 길겠지요.
건강 조심, 코로나와 미세먼지 조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 피는 좋은 봄날을 누려야 하겠지요. ^^

그레이스 2022-04-27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식 들었습니다. 병중이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잠시 잊혀졌다 세상을 떠나고야 소식으로 알게되는 상황이 마음 아픕니다.

페크pek0501 2022-04-28 11:07   좋아요 2 | URL
맞아요. 투병 소식 접하고도 요즘은 의학 발달로 병을 달고도 오래 사는 세상인데 그랬어요. 세상을 떠나야만 부고 소식으로 근황을 알게 되네요.
병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힘 내라고 파이팅을 외치고 싶습니다.
그레이스 님도 파이팅!!!
 




한 노인이 뜰에서 어린 나무를 정성 들여 심고 있었다. 지나가던 젊은이가 이 노인과 얘기를 나누던 중 이 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70년은 지나야 될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젊은이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70년이 지났을 때 노인이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보게, 젊은이. 물론 나는 그때까지 살 수 없을 걸세. 그러나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내가 태어났을 때 이 과수원에는 나무마다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할아버지께서 나를 위해 어린 나무를 심어 놓으셨기 때문이지. 나도 먼 훗날 내 후손들을 위해 지금 이렇게 나무를 심는 것이라네.” 


이는 탈무드에 있는 이야기다.








길을 지나가다가

목련, 벚꽃을 보고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되었고 

잠시나마 꽃을 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꽃나무를 심기 위해 애쓴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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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4-12 0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는 지금이 아닌 앞세대를 생각하고 심는 거죠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하니... 나무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살기도 하는군요 누군가 나무를 심어서 길에서 꽃을 보기도 하네요 며칠 따듯해서 여기도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빨리 피면 빨리 질 것 같기도 합니다 천천히 지면 좋을 텐데, 봄꽃은 오래 가지 않네요 봄에만 꽃이 피는 건 아니군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4-12 11:01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 유명한 명언...ㅋ
갑자기 꽃들이 만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꽃봉오리인 상태도 있었을 텐데 그건 보지 못했어요.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그러면 꽃이 지지 않을까 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꽃 지기 전에 사진을 잘 찍어 놓은 것 같아요. 실컷 봐야겠어요.
하루하루가 소중한 봄날입니다. 희선 님, 좋은 시간 많이 가지세요...^^

서니데이 2022-04-12 0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목련 나무는 정말 크네요. 이렇게까지 자라는데 오래 걸렸겠지요.
집에서 가까운 화단의 나무들은 크지만, 가지치기를 해주어서 그렇게 까지 크지는 않은데, 그대로 두었다면 이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진이 참 예쁩니다. 이렇게 좋은 시기인데, 갑자기 너무 더워져서 꽃이 피면서 지는 건 많이 아쉬워요.
앞으로 나는 70년을 살지 못해도, 누군가는 그 나무를 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사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한 개인의 길지 않은 유한한 시간을 조금 더 확장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4-12 11:04   좋아요 2 | URL
나무가 커서 꽃잔치를 하는 듯 느껴졌어요. 오래 걸렸겠지요.
어젠 갑자기 더웠고 이러다 여름이 오겠네 싶었어요. 봄이 좀 천천히 진행되면 좋겠어요. 금방 여름이 올까 봐 아쉽습니다. 봄은 짧잖아요.
70년. 참 길죠?
최선을 다한 하루를 살아가는 자세겠지요. 뿌듯한 마음이 자리할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좋은 시간 많이 갖는 봄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mini74 2022-04-12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사진도 넘 예쁘고 ㅠㅠ 페크님 이야기 읽으며 ,열매가 70년전의 누군가의 노고라 생각하면 저도 어디 가서 나무라도 심고싶어집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4-13 10:53   좋아요 1 | URL
첫 번째 사진은 하늘을 나오지 않게 찍었더니 꽃이 가득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어요.
어쩌면 인터넷에서 떠다닐 우리의 글도 70년 뒤에 누군가가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70년 뒤 누군가가 네이버에서 어떤 책을 검색했더니 그 책에 대해 리뷰를 쓴 우리의 글이 뜨는 거죠. 하하~~
저는 나무 대신 따뜻한 위로가 되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새파랑 2022-04-12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련과 벚꽃 좋네요 ㅋ 이번주말에는 한번 낮에 산책을 해봐야 할거 같아요 ~!! 우리가 지금 보는 예쁜 나무도 옛날 누군가의 노력이 있어서 가능하겠죠? 칼럼 기고 각입니다 ^^

페크pek0501 2022-04-13 10:55   좋아요 2 | URL
산책을 해 봐야 꽃이 눈에 들어와요. 차로 달리면 못 보게 돼요.
걷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요즘 걷기 좋더라고요.
좋은 봄날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4-13 1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목련 눈이 부시네요
오래 길게 보는 눈과 마음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의 마음이겠네요.

페크pek0501 2022-04-16 13:0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몸 다 회복되신 거죠?
이번엔 제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답니다. 며칠 있으면 격리 해제...
가벼운 증상이라 감기인 줄 알았어요.
몸 건강의 소중함,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프레이야 2022-04-16 15:59   좋아요 2 | URL
아이고 걸리셨군요. 오래 가지 않고 잘 나으시길 바래요. 전 회복은 오래 걸릴거라 느긋하게 마음 먹고 있어요.

페크pek0501 2022-04-21 20:12   좋아요 0 | URL
예, 프레이야 님. 드디어 걸렸어요. 조심하다가 막판에 걸리더라고요.
걸릴 거면 동시에 초기에 걸리게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ㅋㅋ

그레이스 2022-04-13 1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목련처럼 보이네요^^

페크pek0501 2022-04-16 13:11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저는 잘 몰라요. ㅋㅋ
비가 오면 꽃이 다 시들어버릴까 봐 비가 오지 않길 바랐답니다. 비를 무지 좋아하지만요...

감은빛 2022-04-21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읽었던 탈무드가 생각나네요.
당시엔 마치 무슨 대단한 삶의 지혜라도 되는 것처럼 느꼈었는데,
일종의 지혜가 맞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가 있으니,
삶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무조건 다 맞는 이야기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아, 페크님의 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남기는 댓글은 아닙니다.
써놓고 나니 혹시 오해하실까봐 걱정이 되네요.

늘 느끼지만, 페크님 사진 참 잘 찍으세요! 멋져요! ^^

페크pek0501 2022-04-21 20:24   좋아요 0 | URL
예, 그렇죠. 정답 없는 경우가 많지요. 탈무드 역시 다 맞는 얘기라 볼 수 없고요.
비판적인 자세, 좋습니다. 제가 배울 점인 걸요.
절대... 네버... 오해 안 합니당~~~

저는 탈무드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종이책 말고도 오디오북을 두 개나 구매했더라고요. 짧게 끝나는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오디오북을 몇 번이나 반복해 들었어요.
오늘 새 글을 올렸는데요, 이건 순전히 감은빛 님 덕분입니다. 님의 댓글을 보니 오늘 글을 올려야겠단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하하~~
제 서재에 관심을(사진에 대한...) 표명해 주시는 점에 제가 황송했던 모양이에요. ㅋㅋ
사진은 전문가 수준으로 찍고 싶을 뿐, 실제로는 초보자입니다. 찍을수록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찍어요.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