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무르>는 아내 ‘안느’와 남편 ‘조르주’가 주인공이다. 음악회에 다녀올 정도로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 이들 80대 노부부가 갑자기 불행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내가 중풍에 걸려 반신불수가 되더니 치매를 앓게 되는 상황에 처한다. 누구의 도움 없이는 밥을 먹을 수도, 용변을 볼 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은 온갖 정성을 들여 간병한다. 딸이 방문하기도 하지만 별 도움이 못 된다. 간병인을 써 보았으나 맘에 들지 않아 해고한다. 노부부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저 고통 속에서 살 뿐이다. 간병을 하느라 애쓰는 남편과 달리 아내는 어느 날 먹기를 거부한다. 이에 화가 난 남편은 그녀의 뺨을 때린다. 남편은 점점 지쳐 가고, 아내는 통증이 있는 듯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결국 남편은 누워 있는 아내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죽이고 만다.
자신이 이미 늙어서 언제까지 아내를 간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 아내를 죽이기로 한 남편의 선택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즘 기대 수명이 증가했다고 해서 무조건 기뻐할 일이 아니고,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거동을 못하는 배우자와 그런 배우자를 지켜보며 간병하는 사람 중 누가 더 고통스러울까? 배우자를 간병하기가 힘들고, 비용 부담 때문에 배우자를 요양원에 보낼 수가 없을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는 용변을 볼 수 없을 때도 인간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본인이 원한다면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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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영화다.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