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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CODA)는 청각 장애인인 부모나 보호자에 의해 양육된 사람을 말한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코다 ‘루비’는 부모와 오빠가 모두 청각 장애인이라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면 수화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 가족은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데 고등학생인 ‘루비’도 고기잡이배를 타고 함께 일한다. 가족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루비가 수화 통역을 해 줘야 하므로 그녀가 꼭 필요하다.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거래할 때에도 수화 통역을 해 주는 그녀가 없으면 안 된다. 루비는 새벽에 고기잡이를 한 뒤 학교에 간다. 수업 시간에 잠이 들 정도로 고단하고, 옷에서 생선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가족을 도우며 산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남학생을 따라 합창단 동아리에 들어간다. 거기서 루비의 노래를 들은 선생님은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에게 음악 학교인 버클리 대학에 갈 것을 권유한다. 버클리 대학에 가고 싶은 루비. 그리고 그녀가 떠나면 먹고살 길이 막막한 어머니, 아버지, 오빠. 그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루비로서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행복하기에 대학에 가서 꿈을 이루고 싶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학에 가면 자기가 없이 가족이 어떻게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루비의 가족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자기들의 생계를 위해 루비를 붙잡아 둘 것인가 아니면 루비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해 그녀가 떠나도록 할 것인가? 오빠는 그녀에게, 너가 태어나기 전에도 우리는 잘 살았다고 말하며 떠나라고 한다. 결국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빠는 루비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쪽으로 결정한다. 


가족의 결정에 따라 루비는 자신의 꿈을 위해 떠나기로 한다. 떠나기 직전에 그들 가족이 그녀와 껴안는 마지막 장면은 가족 간의 깊은 사랑이 느껴져 훈훈한 감동을 준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루비도 멋지지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루비가 가족을 위해 희생할 것을 강요하지 않고 그녀를 떠나보내는 가족도 멋지다. 힘든 역경을 딛고 일어나 자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가족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이들에게도 이 영화를 추천한다. 아름다운 영화다.


** 인상적인 장면 : 루비는 심사 위원들만 참석하는 오디션장에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청각 장애인인 어머니, 아버지, 오빠는 오디션장에 몰래 들어가 2층 객석에 앉는다.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루비가 노래하는 모습만이라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때 어머니, 아버지, 오빠를 발견한 루비는 가족을 위해 수화로 가사를 전달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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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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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0-18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못 봤지만, 이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 했다고 들었습니다 영화는 안 봐도 영화 소개 하는 걸 라디오 방송에서 듣기는 해요 그렇게 길게 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하니 요새는 라디오가 잘 안 나와서 잘 못 듣기도 했네요

청각장애인 식구 사이에서 자기 혼자만 들으면 거기에서 조금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더군요 이건 소설에서 봤어요 여기에서는 그러지 않을 것 같네요 부모나 오빠하고 사이가 좋으니...


희선

페크pek0501 2024-10-18 16:27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장애인 연기를 하는 가족 세 명이 실제로 장애인이라고 합니다.
요즘 라디오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유튜브인 것 같아요.
어머니가 장애인이어서 딸을 낳을 때 장애인이길 바랐다고 하는 대사가 나와요. 이것 역시 소외감과 관련이 있을 듯해요. 네 명의 가족이 모두 낙천적인 성격이라 보기가 좋았어요. 어려움을 겪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하는 영화였어요. 희선 님, 가을비가 오는 날이니 뜨거운 국물로 저녁 드시면 좋겠습니다. 날이 쌀쌀하니 제가 얼큰한 두부찌개가 먹고 싶네요. 마침 소고기도 두부도 있으니 고춧가루 넣어 오늘 해 먹어야겠어요. 답글을 달다가 저녁 반찬을 해결하네요.ㅋㅋ 잘 지내십시오.^^

서니데이 2024-10-18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이 영화 괜찮다고 들었는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군요.
전부터 넷플릭스 가입하고 싶긴 한데, 그러면 볼 게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시작을 못하겠어요.
아마 휴대전화에서 분리가 어려울 거예요.
오늘 비가 와서 기온이 많이 내려갑니다.
10월의 평년 기온에 가까워진다고 하지만, 하루 사이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10-22 17:19   좋아요 1 | URL
넷플보단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됩니다. 저희 집은 티브이를 kt 통신사로 바꾸면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TV화면으로 볼 수 있게 설치했던 것 같아요. 전화 한 통화만 하면 기사 님이 나와 해 줍니다. 유튜브를 TV화면으로 보니까 좋은 강의를 많이 시청할 수 있어 좋습니다. 만약 장자, 강좌를 찾으면 19강까지 강의가 있을 정도예요. 강사님들도 많아 장자 강의를 누구 것으로 들을지도 고민하게 되어요. 무료의 온라인 강의인 거죠.
오늘도 비가 옵니다. 내일부턴 추워질 듯해요. 이렇게 해서 시간은 겨울을 향해 가는 거지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옷 입으세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24-10-18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본 영화네요. 영화 좋았죠?
상 받을만하다 했죠.
이 영화와는 꼭 같지는 않지만 이번 주 <인간극장>은 안구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었어요.
34살의 의산데 2년전 낙마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는데 꽤 밝고 씩씩하더군요.

페크pek0501 2024-10-22 17:21   좋아요 1 | URL
아, 보셨군요.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제가 영화 속 주인공이라면 그렇게 씩씩하게 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온 가족이 구김 없이 밝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인간극장>에서도 그렇군요.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나쁜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갖고 산다는 게 쉽지 않지요. 본받을 점입니다.^^

yamoo 2024-11-02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영화가 있었네요. 넷플도 유튭과 비슷하게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내가 봤던 영화 위주로 추천해 줘서 이 영화를 놓쳤나봅니다. 이거 이번 주 찾아서 꼭 보겠어요! 불끈~

페크pek0501 2024-11-03 14:40   좋아요 0 | URL
넷플 알고리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지요. 기대 없이 봐서 그런지 괜찮은 영화였어요. 특히 장애인으로 나오는 (주인공의) 부모와 오빠 등 세 명이 실제로 장애인이라고 해서 더 인상적으로 본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이 영화는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머니의 이름은 ‘에바’이고 아들의 이름은 ‘케빈’이다. 케빈은 에바가 낳은 첫아이였는데 줄곧 울며 보채서 에바를 힘들게 한다.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아 그녀는 점점 지쳐 간다. 케빈은 대소변을 가릴 수 있는 나이가 됐음에도 기저귀를 떼지 않고 기저귀에 일부러 대변을 싸서 에바를 화나게 만든다. 


케빈은 커 가면서도 에바를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아이처럼 행동한다. 에바가 꾸며 놓은 방의 벽에 물감을 뿌리는가 하면, 여동생의 애완동물을 몰래 죽이기도 하고, 여동생의 한쪽 눈을 다치게 만들기도 한다. 케빈이 그러는 이유를 에바도 알 수가 없고 관객도 알 수가 없다. 케빈이 활쏘기를 좋아하고 아버지와는 잘 지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마침내 끔찍한 사건이 터지고 만다. 케빈이 열여섯 살의 생일을 사흘 앞둔 어느 날 학교에서 여러 명의 학생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살인범이 바로 케빈이다. 에바는 범행 현장에서 체포되는 케빈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집에 온 에바는 딸과 남편이 화살에 맞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는다. 물론 케빈이 활을 쏘아 죽인 것이다. 케빈은 왜 아버지와 여동생을 죽이고 학생들을 죽였을까?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일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에바의 아들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에바를 괴롭힌다. 그녀 집의 외관에 붉은색 페인트를 뿌리고, 길에서 만난 그녀에게 뺨을 때리기도 한다. 아들이 교도소에 있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인데 살인자의 어머니로 살아야 하는 것 또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다. 에바가 케빈이 있는 교도소로 면회를 가서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에바가 케빈에게 묻는다. “왜 그랬어?” 이에 대해 케빈이 대답한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라고. 에바는 아무 말 없이 케빈을 꼭 안아 준다. 케빈은 에바 앞에서 처음으로 고분고분하다. 에바가 교도소에서 걸어 나오며 영화는 끝난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궁금한 게 많았다.  그중 몇 가지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케빈처럼 악인이 되는 것이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 등의 선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의 양육 방식 등의 후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궁금하다. 이 문제를 위해서는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 고자의 성무성악설 중 무엇이 옳은지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둘째, 모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인지 후천적으로 생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내 생각엔 후천적인 것 같다. 셋째, 어머니로서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은 에바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에바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못된 짓을 하는 케빈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둘 다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넷째, 살인자의 부모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인지 궁금하다. 만약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로 보는 경우 부모가 잘못 키워서 자식이 살인자가 되었으니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겠다. 내 의견을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부모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다섯째, 에바가 교도소를 나오면서 마음이 어떠했을지 궁금하다. 에바가 마음이 가벼워졌을까 아니면 더 무거워졌을까.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케빈에 대하여>는 다른 영화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케빈이 살인자가 된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여러 각도로 검토하게 되는 <케빈에 대하여>를 아직 보지 못한 분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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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시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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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0-06 2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년 전에 본 영화입니다.
보고 마음이 참 무거웠죠. 케빈이 좀 섬뜩했습니다.
엄마도 뭐 그런 아이를 낳고 싶어서 낳겠습니까?
아이들 중엔 그렇게 심각하게 제어가 안 되는 아이가 있는 것 같아요.
성악설, 성선설 말씀하셔서 그런데 어떤 면에선 악에 사로잡힌 영혼 같다는
생각도 해 보는데 영화는 그건 피해가더군요. 의도적인 것 같긴한데
정확한 의도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영적인 문제로 풀고 싶지 않은 건지
그렇게 되면 오컬트 영화가 될 것 같아 경계를 한 건지.
그 보다는 역시 영화는 에바에게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긴하죠?
아무리 아들이라도 남편과 딸을 죽인 존재를 끌어 안아주기란 쉽지 않을텐데 영화라 가능했을까 싶기도하고.
자의든 타의든 한 집안에 범법자 하나만 나와도 가정이 초토화되는 건 말할 것도 없을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4-10-07 11:08   좋아요 3 | URL
스텔라 님도 보셨군요. 섬뜩해서 못 보겠다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고요.
미운 짓만 골라 하는 애가 있기는 한데 케빈은 많이 심하죠. 사이코패스를 운운하기도 하는데 그걸 알려면 성인이 되어야 한대요. 성인만이 검사할 수 있다네요. 케빈은 미성년자. 어머니인 에바의 잘못된 양육 방식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것 못 느꼈어요. 누구나 부족한 엄마이고 경험 없는 초보 엄마이니 그것이 큰 변수라고는 보지 않아요. 설령 영화감독이 그게 이유다, 라고 할지라도 저는 동의하지 않겠어요.ㅋ 제가 놓친 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청해 볼 만한 영화였어요.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들지 마시고 가을 날씨에 잘 적응하시길... 댓글, 감사합니다.^^

yamoo 2024-10-07 1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케빈에 대하여...아직 못봤는데, 인상적으로 보신 듯합니다. 이런 멋진 감상문을 남기신걸 보면요.^^

페크pek0501 2024-10-08 12:22   좋아요 3 | URL
십몇 년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아이가 어머니를 화나게 만들려고 작정하고 노력하는 걸로 보였거든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경험 부족으로 서툴게 자식을 키우기 마련이나 모든 아이들이 나쁜 아이로 성장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어쩔 수 없는 아이, 가 있다로 해석되더라고요.^^

카스피 2024-10-07 21: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선천적인 것이라서 부모의 사랑이나 교유과는 크게 관계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사실 일반인들의 그들의 사고를 이해한ㄷ는 것은 무리란 생각이 듭니다.

페크pek0501 2024-10-08 12:26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을 보면 전혀 반성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잘못을 모르더라고요. 범죄를 저질렀으면 죄값을 치르는 게 맞지만 정신 이상자일 땐 보통 사람과 똑같이 죄값을 치러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4-10-10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 전에 영화를 봤을 때 페크님과 같이 여러 의문점들이 떠올랐습니다. 과연 케빈은 선천적인 것인지 환경(양육)적인 것인지요.

최근 사이코패스에 대한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은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으로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이코패스가 공격적이고 살인범이 되는 건 아니지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죠. 물론 양육도 중요합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약한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면 큰 무리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항상 유전과 양육 모두 중요하다로 귀결되네요ㅎㅎ

실제 사례들을 보니 아무리 부모가 노력해도 안되는 사이코패스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4-10-11 10:09   좋아요 1 | URL
사이코패스가 선천적으로 태어난다면 부모로선 황당하겠네요. 케빈을 보고 정말 끔찍했어요.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 의문이 들면서 좀 광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해석하기 어려운 영화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케빈은 심리 분석해 볼 만한 인물이에요. 좋은 정보의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4-10-14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저는 이 영화 소개는 읽었는데, 보진 못했어요. 주제가 너무 무겁고, 엄마의 입장에서 본다면 감당하기 힘든 재난같은 일 같거든요. 아이도 자신의 출생을 선택할 수 없지만, 부모도 아이를 선택할 수 없으니까요.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해서 모두 범죄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큰 사고가 생기고 나면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을 향한 타인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겠지요.
보면서 즐겁고 편안한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는 계속 불편하면서 생각할 것들을 남기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10-15 13:0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잘 지내셨나요? 영화를 한 편씩 볼 때마다 생각할 거리를 얻는 게 유익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날짜를 보니 제가 글을 올린 지 열흘이 다 되어 가네요. 어찌나 일주일이 빨리 지나가는지 일주일만에 글을 올린다는 나의 계획을 실천하기 어렵네요.ㅋㅋ
어젯밤 비가 왔는지 창문에 빗방울이 보였었요. 공기가 깨끗할 것 같아 창문을 열어 놓았네요. 이제 선풍기를 집어 넣을 때가 된 듯합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십시오.^^

레삭매냐 2024-10-30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책으로 사두고 읽지 않지
않았나 싶네요.

영화도 있었군요.

페크pek0501 2024-11-03 14:43   좋아요 0 | URL
오! 책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케빈에 대하여, 를 책으로 읽는다면 케빈의 속내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1. 세월 앞에 장사 없음


이달 초 강남역 부근 한 카페에 간 적이 있다. 그 카페는 1, 2층으로 되어 있었다. ‘퍼펙트 데이즈’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 있어서 간 것인데, 지인이 참여하는 모임이었다. (내가 매달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영화 모임’은 따로 있다.) 참석자수가 적어 참석자가 각자 한 사람씩 데리고 오기로 했다며 지인이 내게 참석해 달라고 해서 가게 되었다. 참석자들은 2층에 모여 있었는데 나까지 합해 6명이었다. 약속 시간에 늦지는 않았으나 내가 가장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다들 음료 주문을 끝낸 상태여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나만 1층으로 내려가 종업원에게 커피를 주문해 놓고 기다렸다. 


내가 주문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나오자 20대로 보이는 여성 종업원이 내게 친절하게 말했다. “어머님, 커피 나왔어요.”라고. 어머님, 이라는 말을 듣자 나는 순간 당황했다.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나? 하는 생각을 하며. 그런 서글픈 느낌은 30대 후반에 처음으로 아줌마라는 칭호로 불려서 내가 이제 더 이상 미혼 여성으로 보이지 않는구나 하고 느꼈던 것과 비슷하였다. 


종업원에 대해 말하면 “손님, 커피 나왔어요.”라고 말해야 할 것을 신참이라 말실수를 한 것으로 여겼고, 나도 과년한 딸이 있으니 어머니라고 부른 것이 잘못한 일은 아니라고 여겼다. 다만 20대가 나를 보고 어머니라는 호칭을 쓸 정도로 내가 늙어 보임이 증명된 게 싫었을 뿐이다. 게다가 내가 젊은이들처럼 청바지에 남방을 입었으니 옷 때문에 늙어 보였을 거라고 합리화할 수도 없었다. 나에게 젊어 보이는 동안의 얼굴이라고 했던 딸의 말을 내가 철썩같이 믿었다는 걸 깨달았고,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날의 경험은 세월 앞에 장사 없음을 새삼 실감하게 해 주었다. 





남자 주인공이 조카딸과 함께 찍은 사진.  



2. 퍼펙트 데이즈


그날 카페에서 ‘퍼펙트 데이즈’라는 영화에 대해 두 시간 동안 6명이 얘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다른 이들이 무엇에 대해 말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한 얘기는 기억이 난다. 나는 남자 주인공에게서 풍기는 품격에 대해 얘기했다. 영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영화 속 주인공 ‘히라야마’는 도쿄에 있는 공공시설의 화장실을 청소하는 중년 남성이다. 그의 특징으로는 말수가 적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는 매일 출근하여 화장실 바닥은 물론이고 변기도 깨끗하게 닦는다. 그가 닦은 변기는 번들번들 광이 날 정도다. 누군가가 그를 본다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고 싶을 정도로 정성 들여 청소한다. 그는 출근하기 위해 트럭을 운전하면서 올드 팝송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잘된 사진만 추려서 모아 두는 취미가 있으며, 퇴근한 뒤엔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 잔을 마신다. 서점에 들러 책을 사기도 하는데 밤잠을 자기 전엔 늘 문고판 책을 읽는다.


관객의 입장에서 그런 그를 보면 매일 반복되는 평온한 생활에 그가 만족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화장실 청소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나의 추측으로는 고통 속에서 살았던 과거의 힘든 시간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본다. 혹독한 고통에 빠져 본 사람만이 고통이 없는 일상적 삶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밤에 찾아온, 오랜만에 보는 여동생과 만나는 장면에서 반가워하기보다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은 그가 가족과 관련 있는 아픈 과거를 가졌음을 짐작케 한다. 이것이 그가 가족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에게서 품격이 느껴지는 건 신기한 일이다. 이 영화는 마치 관객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이 남자는 하루하루의 생활에 성실히 임하면서 인생을 즐길 줄 알며 품격 있는 삶을 산다. 여러분은 왜 이렇게 살지 못하는가? 그가 할 수 있는 건 여러분도 할 수 있다.라고. 이것은 그저 나의 감상임을 밝힌다. 실제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나의 감상과 무관할 거라는 얘기다.


 

....................

참고로 이 영화는 독일의 유명한 감독이 만든 일본 영화다. 

개봉일은 2024.07.0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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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24-08-29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 대한 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4-08-29 16:13   좋아요 0 | URL
오호! 곰곰 님,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너무 주관적인 영화 감상인 점을 고려해 주십시오. 저만 그렇게 느꼈을 것 같거든요.^^

2024-08-29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30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29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30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4-08-30 0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 이야기는 조금 보기도 했어요 자기 일을 하고 밤엔 자신이 좋아하는 가게에 들르고 집에서는 책을 보는 생활, 멋지기도 하네요 혼자 산다고 쓸쓸할 거다 생각하면 안 될 듯합니다 자기 나름의 생활이 좋지요 이 영화 이야기를 두 시간이나 다른 분과 함께 나누셨군요 그렇게 해서 더 오래 기억하시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4-08-30 11:57   좋아요 1 | URL
독일의 유명한 감독이 만든 일본 영화라고 하네요. 지옥에 한번 빠져 보면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알게 되지요.
우리가 며칠이라도 전쟁을 겪고 나면 아마 평온이 주는 행복을 절실히 느낄 듯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4-08-30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4-08-31 12:53   좋아요 1 | URL
어제 저녁 운동하고 집에 오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었어요. 늦여름 같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계절 늦여름이죠.
폭염의 고생을 끝냈다며 숨을 돌리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죠. 낮에만 폭염, 아침과 저녁으론 덜 더우니 확실히 여름이 가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 모두 폭염을 견디느라 고생했어요.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될 듯합니다. 벌써 내일은 9월입니다.^^

2024-09-03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03 15: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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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5: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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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6: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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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24-09-04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할머니 소리도 들었는걸요..
우리 아이들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귀여운 유치원생 아이 두명이 있어, ˝둘이 친구야?˝ 했거든요. 답변도 들었고요.
화기애애했는데 갑자기 ˝할머니는 몇층 가세요?˝ 하더라구요. 당황해서 내리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까지....
우리 아이들은 키득거리고....
생각해보니. 이 아이도 나에게 말을 걸고 싶었는데 아줌마는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 친구니 아닐듯하고...자연스럽게 나온듯 합니다. 많이 슬프기는 했지만요^^

퍼팩트 데이즈 이런 내용이었군요. 알찬 요약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4-09-04 22:21   좋아요 1 | URL
하긴 저도 손주 본 친구가 있긴 해요. 그래도 친구가 열 명이 넘는데 그중 두 명만 그래요. 요즘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다 보니 할머니 되는 게 오래걸릴 모양이에요. 세실 님은 젊으실 것 같은데요... 저는 그저께 대학원생으로 보인다는 립서비스를 받았는데 그게 립서비스인 줄 알면서도 기분이 괜찮더라고요. 아직 젊어 보이는 게 좋은 걸 보면 마음은 늙지 않았나 봐요.
퍼펙트 데이즈, 혹시 나중에 넷플에 뜨면 꼭 보시어요. 품격 있는 삶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세실 님 반가웠습니당~~

댄스는 맨홀 2024-09-05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직원분이 저보다 나이 많으신데 어머님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속으로 이건 뭔가 했습니다. 마트에서는 보통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즐겨 사용하나 봅니다. 하지만 불편하더라구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훈훈한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라고 부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답니다. ㅎㅎㅎ / 품격있는 삶이라, 나이들면서 점점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페크pek0501 2024-09-05 12:38   좋아요 1 | URL
앞으로 저는 어머님, 이라는 호칭에 익숙해져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점점 나이 들어 갈 테니까요.ㅋㅋ
퍼펙트 데이즈는 잔잔한 호수 같은 영화였어요. 평범 속에 행복이 있다는 이 낡은 문구에 저절로 공감하게 만들어요. 품격 있게 보이려면 일단 말이 별로 없어야 할 것 같고(촐랑대면 안 되니까) 화를 잘 안 내는 성격이어야 할 것 같고(따뜻함이 느껴져야 하니까) 자기 직업에 충실하고 성실한 생활인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성공한 삶만큼이나 품격 있는 삶을 사는 것도 어렵겠지요.^^

2024-09-08 2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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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7: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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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덕희>는 한부모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두 아이의 엄마인 ‘덕희’가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린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40대 여성인 덕희는 화재로 인해 일의 터전인 세탁소를 잃고 나서 세탁 공장에 취직하여 일하게 된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출을 받고 싶었던 그녀에게 거래 은행의 손대리라는 사람이 전화한다. ‘보이스 피싱’인 줄 모르고 그녀는 손대리에게 큰돈을 송금한다. 나중에 사기당한 것을 안 그녀는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지만 안일하게 대응하는 경찰관의 태도에 실망한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자기 스스로 범인을 잡겠다며 세 명의 여성과 함께 중국으로 향한다. 결국 그녀는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의 총책을 잡는 데에 성공한다. 그녀 덕분에 경찰은 총책을 체포할 수 있었다. 총책이 고용한 변호사는 합의금 3억을 제안하지만 그녀는 그 돈을 받지 않겠다며 합의를 끝까지 거부한다. 그러고는 일상의 그녀로 돌아와 세탁 공장에서 일한다.    


이 영화에서 내가 눈여겨 본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는 경찰관들의 안일한 태도다. ‘보이스 피싱’ 사기 사건이 속출하다 보니 경찰 입장에선 낯선 일이 아니겠으나 사기당한 피해자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면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둘째, 합의금 3억을 받을 수 있음에도 그 거액의 유혹을 물리친 덕희의 결단력이다. 그녀는 돈이 모든 것의 우위에 있는 듯 보이는 사회에서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있음을 몸소 보여 줌으로써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을 제시한 셈이다. 




....................

2024년 1월에 개봉한 영화다. 

현재는 넷플릭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영화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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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7-23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언니! 오랜만이어요. 지난번에도 이런 인사했죠? ㅋㅋ 넘넘 덥네요. 아직 여름은 반이나 남았데.ㅠ
이 영화 재밌을 것같아요.
모쪼록 남은 여름 잘 보내시고 또 소식 전해주세요.^^

페크pek0501 2024-07-23 15:47   좋아요 1 | URL
예, 스텔라 님, 반가워요. 제가 좀 서재에 뜸하지요?
시민덕희는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영화 모임에서 선정한 영화라서 봤는데 좋은 영화였어요.
그저께 가족과 물놀이 가서 찍은 사진으로 오늘 서재를 도배질 했네요. 모레 벌써 중복이니 여름이 잘 가고 있다는 것이죠. 다음에 답방 갈게요.(글 올린 날은 피로해서요.ㅋ)^^

hnine 2024-07-24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님, 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시민보다 더 행동이 굼뜨고 무사태평인 듯 한 경찰이 나오는 대목에선 답답해서 한숨이 나오기도 했고요. 재미도 있고 사회성도 있는, 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였답니다.
영화 모임도 하시는군요. 저도 영화나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와 그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요즘 들어 부쩍 들어요. 대화할 상대를 일부러 찾아서 해야 하는 때가 왔나봐요.

페크pek0501 2024-07-24 11:17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보셨군요. 저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화 모임, 독서 모임, 스터디 모임까지 하고 있어요.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공부하는 것보다 더 재밌는 게 없어서요. 학창시절에 그렇게 하기 싫던 공부를 찾아서 하고 있는 아이러니!!ㅋㅋ
나인 님도 가까운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독서 모임을 하신다면 좋을 듯합니다. 일단 장소와 음료가 해결되거든요.
저는 이제 맘에 드는 책일 때만 독서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어요. 즐거운 하루하루가 되길 응원합니다.^^

감은빛 2024-07-25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가 실화 기반이라는 사실도 알고 계시죠? 그리고 실제 현실은 영화 보다 더 엉망이었구요.

실제로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한 후 총책을 잡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분은 현재까지도 경찰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고, 경찰은 제보 사실을 숨기고 자신들이 총책을 잡았다고 언론 플레이를 했어요. 저 피해자이자 제보자는 지금까지도 제보자로서의 위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영화, 저는 솔직히 너무 못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야기가 이렇게 극적인데, 이걸 이렇게 못 살리다니 하는 생각입니다. 라미란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 점수를 안 줄 수는 없지만,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작품성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24-07-26 12:25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오랜만입니다. 실제로는 범인 잡으러 중국에 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 부분을 영화에 넣은 게 저는 좋았어요. 원래 현실이 엉망이다 보니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언론 플레이는 흔희 있는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니죠. 실제로 상금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영화를 못 만들었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일부 동의할 수 있어요. 통쾌한 점도 있지만 속이 터지는 부분도 있는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준다면 이 영화에 만점을 주고 싶어요. 여성 넷이 뭉쳐 멋진 활약을 보여 주었거든요. 개인이 힘을 합하면 큰 힘이 된다는 걸 증명해 주었어요.^^

희선 2024-07-25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거군요(감은빛 님 댓글 보고 알았습니다) 보이스 피싱은 잡기 어렵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듯합니다 그런 걸 평범한 사람이 하다니 대단하네요 경찰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군요


희선

페크pek0501 2024-07-25 12:46   좋아요 0 | URL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로 만든 경우가 많더라고요. 평범하지만 때로는 비범해지기도 하는 게 인간이지요.
보이스 피싱이 사라져야 할 텐데 말이죠. 세상이 발전할수록 범죄도 발전하는 것 같아요.

모나리자 2024-07-29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이스피싱 사기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영화도 나왔군요.
범인을 잡으러 직접 행동을 취했다니 정말 용감한 시민이네요. 유혹을 물리친 주인공의
결단력도 높이 살만 합니다.
정의를 구현한다는 법도 시민을 지킨다는 경찰도 완벽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상황은 항상 나오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4-08-02 12:45   좋아요 1 | URL
보이스 피싱 등 사기 사건이 너무 많이 일어나네요. 경찰이 신뢰를 잃는 사건도 많았죠.
경각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오늘은 덜 더운 듯합니다. 어제와 그제는 외출했는데 어찌나 덥던지 힘들었어요.
덥고 물가도 오르고 여러 가지로 살기 힘든 때입니다. 이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영화 <아무르>는 아내 ‘안느’와 남편 ‘조르주’가 주인공이다. 음악회에 다녀올 정도로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 이들 80대 노부부가 갑자기 불행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내가 중풍에 걸려 반신불수가 되더니 치매를 앓게 되는 상황에 처한다. 누구의 도움 없이는 밥을 먹을 수도, 용변을 볼 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은 온갖 정성을 들여 간병한다. 딸이 방문하기도 하지만 별 도움이 못 된다. 간병인을 써 보았으나 맘에 들지 않아 해고한다. 노부부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저 고통 속에서 살 뿐이다. 간병을 하느라 애쓰는 남편과 달리 아내는 어느 날 먹기를 거부한다. 이에 화가 난 남편은 그녀의 뺨을 때린다. 남편은 점점 지쳐 가고, 아내는 통증이 있는 듯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결국 남편은 누워 있는 아내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죽이고 만다.

 


자신이 이미 늙어서 언제까지 아내를 간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 아내를 죽이기로 한 남편의 선택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즘 기대 수명이 증가했다고 해서 무조건 기뻐할 일이 아니고,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거동을 못하는 배우자와 그런 배우자를 지켜보며 간병하는 사람 중 누가 더 고통스러울까? 배우자를 간병하기가 힘들고, 비용 부담 때문에 배우자를 요양원에 보낼 수가 없을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는 용변을 볼 수 없을 때도 인간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본인이 원한다면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만든 영화였다.  

      


....................

넷플릭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영화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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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4-06-23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락사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페크pek0501 2024-06-24 10:32   좋아요 0 | URL
저도 안락사의 필요성을 느끼곤 했는데, 만약 안락사를 합법화한다면 장수하는 부모(95살쯤)에 대해 자식들이 은든히 안락사를 바라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부작용이 있을 듯합니다. 부모를 요양원에 보내고 매달 그 비용을 대는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되어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잉크냄새 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웠어요.^^

2024-06-25 2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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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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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7-24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이 영화 시청중이에요. 강추한 이유 빠져봅니다.^^

페크pek0501 2024-07-24 17:00   좋아요 0 | URL
예, 구름모모 님. 누구나 노년이 있고, 부모의 노년을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공감 가는 영화일 듯해요.
어떻게 늙어 가야 하는지, 그리고 부모에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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