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는 한부모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두 아이의 엄마인 ‘덕희’가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린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40대 여성인 덕희는 화재로 인해 일의 터전인 세탁소를 잃고 나서 세탁 공장에 취직하여 일하게 된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출을 받고 싶었던 그녀에게 거래 은행의 손대리라는 사람이 전화한다. ‘보이스 피싱’인 줄 모르고 그녀는 손대리에게 큰돈을 송금한다. 나중에 사기당한 것을 안 그녀는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지만 안일하게 대응하는 경찰관의 태도에 실망한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자기 스스로 범인을 잡겠다며 세 명의 여성과 함께 중국으로 향한다. 결국 그녀는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의 총책을 잡는 데에 성공한다. 그녀 덕분에 경찰은 총책을 체포할 수 있었다. 총책이 고용한 변호사는 합의금 3억을 제안하지만 그녀는 그 돈을 받지 않겠다며 합의를 끝까지 거부한다. 그러고는 일상의 그녀로 돌아와 세탁 공장에서 일한다.    


이 영화에서 내가 눈여겨 본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는 경찰관들의 안일한 태도다. ‘보이스 피싱’ 사기 사건이 속출하다 보니 경찰 입장에선 낯선 일이 아니겠으나 사기당한 피해자의 심정을 헤아려 본다면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둘째, 합의금 3억을 받을 수 있음에도 그 거액의 유혹을 물리친 덕희의 결단력이다. 그녀는 돈이 모든 것의 우위에 있는 듯 보이는 사회에서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있음을 몸소 보여 줌으로써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을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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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에 개봉한 영화다. 

현재는 넷플릭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영화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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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7-23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언니! 오랜만이어요. 지난번에도 이런 인사했죠? ㅋㅋ 넘넘 덥네요. 아직 여름은 반이나 남았데.ㅠ
이 영화 재밌을 것같아요.
모쪼록 남은 여름 잘 보내시고 또 소식 전해주세요.^^

페크pek0501 2024-07-23 15:47   좋아요 1 | URL
예, 스텔라 님, 반가워요. 제가 좀 서재에 뜸하지요?
시민덕희는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영화 모임에서 선정한 영화라서 봤는데 좋은 영화였어요.
그저께 가족과 물놀이 가서 찍은 사진으로 오늘 서재를 도배질 했네요. 모레 벌써 중복이니 여름이 잘 가고 있다는 것이죠. 다음에 답방 갈게요.(글 올린 날은 피로해서요.ㅋ)^^

hnine 2024-07-24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pek님, 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시민보다 더 행동이 굼뜨고 무사태평인 듯 한 경찰이 나오는 대목에선 답답해서 한숨이 나오기도 했고요. 재미도 있고 사회성도 있는, 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였답니다.
영화 모임도 하시는군요. 저도 영화나 책을 읽고 나면 누군가와 그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요즘 들어 부쩍 들어요. 대화할 상대를 일부러 찾아서 해야 하는 때가 왔나봐요.

페크pek0501 2024-07-24 11:17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보셨군요. 저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화 모임, 독서 모임, 스터디 모임까지 하고 있어요.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공부하는 것보다 더 재밌는 게 없어서요. 학창시절에 그렇게 하기 싫던 공부를 찾아서 하고 있는 아이러니!!ㅋㅋ
나인 님도 가까운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독서 모임을 하신다면 좋을 듯합니다. 일단 장소와 음료가 해결되거든요.
저는 이제 맘에 드는 책일 때만 독서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어요. 즐거운 하루하루가 되길 응원합니다.^^

감은빛 2024-07-25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가 실화 기반이라는 사실도 알고 계시죠? 그리고 실제 현실은 영화 보다 더 엉망이었구요.

실제로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한 후 총책을 잡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분은 현재까지도 경찰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고, 경찰은 제보 사실을 숨기고 자신들이 총책을 잡았다고 언론 플레이를 했어요. 저 피해자이자 제보자는 지금까지도 제보자로서의 위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영화, 저는 솔직히 너무 못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야기가 이렇게 극적인데, 이걸 이렇게 못 살리다니 하는 생각입니다. 라미란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 점수를 안 줄 수는 없지만,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작품성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24-07-26 12:25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오랜만입니다. 실제로는 범인 잡으러 중국에 가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 부분을 영화에 넣은 게 저는 좋았어요. 원래 현실이 엉망이다 보니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언론 플레이는 흔희 있는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니죠. 실제로 상금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영화를 못 만들었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일부 동의할 수 있어요. 통쾌한 점도 있지만 속이 터지는 부분도 있는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준다면 이 영화에 만점을 주고 싶어요. 여성 넷이 뭉쳐 멋진 활약을 보여 주었거든요. 개인이 힘을 합하면 큰 힘이 된다는 걸 증명해 주었어요.^^

희선 2024-07-25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거군요(감은빛 님 댓글 보고 알았습니다) 보이스 피싱은 잡기 어렵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듯합니다 그런 걸 평범한 사람이 하다니 대단하네요 경찰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군요


희선

페크pek0501 2024-07-25 12:46   좋아요 0 | URL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로 만든 경우가 많더라고요. 평범하지만 때로는 비범해지기도 하는 게 인간이지요.
보이스 피싱이 사라져야 할 텐데 말이죠. 세상이 발전할수록 범죄도 발전하는 것 같아요.

모나리자 2024-07-29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이스피싱 사기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영화도 나왔군요.
범인을 잡으러 직접 행동을 취했다니 정말 용감한 시민이네요. 유혹을 물리친 주인공의
결단력도 높이 살만 합니다.
정의를 구현한다는 법도 시민을 지킨다는 경찰도 완벽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상황은 항상 나오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4-08-02 12:45   좋아요 1 | URL
보이스 피싱 등 사기 사건이 너무 많이 일어나네요. 경찰이 신뢰를 잃는 사건도 많았죠.
경각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오늘은 덜 더운 듯합니다. 어제와 그제는 외출했는데 어찌나 덥던지 힘들었어요.
덥고 물가도 오르고 여러 가지로 살기 힘든 때입니다. 이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