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뜰에서 어린 나무를 정성 들여 심고 있었다. 지나가던 젊은이가 이 노인과 얘기를 나누던 중 이 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70년은 지나야 될 거라는 걸 알게 됐다. 젊은이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70년이 지났을 때 노인이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보게, 젊은이. 물론 나는 그때까지 살 수 없을 걸세. 그러나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내가 태어났을 때 이 과수원에는 나무마다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할아버지께서 나를 위해 어린 나무를 심어 놓으셨기 때문이지. 나도 먼 훗날 내 후손들을 위해 지금 이렇게 나무를 심는 것이라네.” 


이는 탈무드에 있는 이야기다.








길을 지나가다가

목련, 벚꽃을 보고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되었고 

잠시나마 꽃을 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꽃나무를 심기 위해 애쓴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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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4-12 0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는 지금이 아닌 앞세대를 생각하고 심는 거죠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하니... 나무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살기도 하는군요 누군가 나무를 심어서 길에서 꽃을 보기도 하네요 며칠 따듯해서 여기도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빨리 피면 빨리 질 것 같기도 합니다 천천히 지면 좋을 텐데, 봄꽃은 오래 가지 않네요 봄에만 꽃이 피는 건 아니군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4-12 11:01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 유명한 명언...ㅋ
갑자기 꽃들이 만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꽃봉오리인 상태도 있었을 텐데 그건 보지 못했어요.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그러면 꽃이 지지 않을까 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꽃 지기 전에 사진을 잘 찍어 놓은 것 같아요. 실컷 봐야겠어요.
하루하루가 소중한 봄날입니다. 희선 님, 좋은 시간 많이 가지세요...^^

서니데이 2022-04-12 0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목련 나무는 정말 크네요. 이렇게까지 자라는데 오래 걸렸겠지요.
집에서 가까운 화단의 나무들은 크지만, 가지치기를 해주어서 그렇게 까지 크지는 않은데, 그대로 두었다면 이렇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진이 참 예쁩니다. 이렇게 좋은 시기인데, 갑자기 너무 더워져서 꽃이 피면서 지는 건 많이 아쉬워요.
앞으로 나는 70년을 살지 못해도, 누군가는 그 나무를 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사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한 개인의 길지 않은 유한한 시간을 조금 더 확장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4-12 11:04   좋아요 2 | URL
나무가 커서 꽃잔치를 하는 듯 느껴졌어요. 오래 걸렸겠지요.
어젠 갑자기 더웠고 이러다 여름이 오겠네 싶었어요. 봄이 좀 천천히 진행되면 좋겠어요. 금방 여름이 올까 봐 아쉽습니다. 봄은 짧잖아요.
70년. 참 길죠?
최선을 다한 하루를 살아가는 자세겠지요. 뿌듯한 마음이 자리할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좋은 시간 많이 갖는 봄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mini74 2022-04-12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사진도 넘 예쁘고 ㅠㅠ 페크님 이야기 읽으며 ,열매가 70년전의 누군가의 노고라 생각하면 저도 어디 가서 나무라도 심고싶어집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4-13 10:53   좋아요 1 | URL
첫 번째 사진은 하늘을 나오지 않게 찍었더니 꽃이 가득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어요.
어쩌면 인터넷에서 떠다닐 우리의 글도 70년 뒤에 누군가가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70년 뒤 누군가가 네이버에서 어떤 책을 검색했더니 그 책에 대해 리뷰를 쓴 우리의 글이 뜨는 거죠. 하하~~
저는 나무 대신 따뜻한 위로가 되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새파랑 2022-04-12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련과 벚꽃 좋네요 ㅋ 이번주말에는 한번 낮에 산책을 해봐야 할거 같아요 ~!! 우리가 지금 보는 예쁜 나무도 옛날 누군가의 노력이 있어서 가능하겠죠? 칼럼 기고 각입니다 ^^

페크pek0501 2022-04-13 10:55   좋아요 2 | URL
산책을 해 봐야 꽃이 눈에 들어와요. 차로 달리면 못 보게 돼요.
걷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요즘 걷기 좋더라고요.
좋은 봄날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4-13 1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목련 눈이 부시네요
오래 길게 보는 눈과 마음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의 마음이겠네요.

페크pek0501 2022-04-16 13:0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몸 다 회복되신 거죠?
이번엔 제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답니다. 며칠 있으면 격리 해제...
가벼운 증상이라 감기인 줄 알았어요.
몸 건강의 소중함,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답니다.^^

프레이야 2022-04-16 15:59   좋아요 2 | URL
아이고 걸리셨군요. 오래 가지 않고 잘 나으시길 바래요. 전 회복은 오래 걸릴거라 느긋하게 마음 먹고 있어요.

페크pek0501 2022-04-21 20:12   좋아요 0 | URL
예, 프레이야 님. 드디어 걸렸어요. 조심하다가 막판에 걸리더라고요.
걸릴 거면 동시에 초기에 걸리게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ㅋㅋ

그레이스 2022-04-13 1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목련처럼 보이네요^^

페크pek0501 2022-04-16 13:11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저는 잘 몰라요. ㅋㅋ
비가 오면 꽃이 다 시들어버릴까 봐 비가 오지 않길 바랐답니다. 비를 무지 좋아하지만요...

감은빛 2022-04-21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읽었던 탈무드가 생각나네요.
당시엔 마치 무슨 대단한 삶의 지혜라도 되는 것처럼 느꼈었는데,
일종의 지혜가 맞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가 있으니,
삶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무조건 다 맞는 이야기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아, 페크님의 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남기는 댓글은 아닙니다.
써놓고 나니 혹시 오해하실까봐 걱정이 되네요.

늘 느끼지만, 페크님 사진 참 잘 찍으세요! 멋져요! ^^

페크pek0501 2022-04-21 20:24   좋아요 0 | URL
예, 그렇죠. 정답 없는 경우가 많지요. 탈무드 역시 다 맞는 얘기라 볼 수 없고요.
비판적인 자세, 좋습니다. 제가 배울 점인 걸요.
절대... 네버... 오해 안 합니당~~~

저는 탈무드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종이책 말고도 오디오북을 두 개나 구매했더라고요. 짧게 끝나는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오디오북을 몇 번이나 반복해 들었어요.
오늘 새 글을 올렸는데요, 이건 순전히 감은빛 님 덕분입니다. 님의 댓글을 보니 오늘 글을 올려야겠단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하하~~
제 서재에 관심을(사진에 대한...) 표명해 주시는 점에 제가 황송했던 모양이에요. ㅋㅋ
사진은 전문가 수준으로 찍고 싶을 뿐, 실제로는 초보자입니다. 찍을수록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찍어요.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