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곳 도시는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다 잔뜩 흐리고 바람은 선선했다. 가까운 송정 바닷가 뷰맛집 식당에서 친구가 한 턱을 내기로 하여 셋이 모여 앉았다. 고만고만 같이 자랐던 조그맣던 애들이 어느새 자라 좋은 곳에 취업도 하고 각자 자기 자리에서 열심인 청년이 되었다. 고마운 것들. 영화의 전당 분위기는 다른 날 가서 보기로 하고 돌아왔다. 할 것들이 많다. 사진은 투썸에서 내려다본 송정바다 서퍼들, 까만 점들 보이나요. 좋은 파도를 탈 줄 아는 사람들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하며 같이 나이 들어가는 여자끼리 수다 떨고 오니 착한 고양이 모꾸가 야옹하며 나오네 ^^





***


당신의 맏아들은 요즘 툭하면 울컥하고 멍하니 그런다. 맛있는 걸 먹다가도 드라마를 보다가도. 얼마전 '인간실격'에 장례식장이 나오길래 보다가 앗차싶어 얼른 채널을 돌렸다. 오늘 아침에는 주방에서 커피콩을 그라인딩하며 훌쩍이는 게 아니라 엉엉 울고 있었다.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묻다가 앗차 그렇구나 싶어 모르는 척했지만 나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그 마음 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일 거다. 


아래 글은 엊그제 모 계간지에 '선글라스'라는 제목으로 보낸 글이다. 마침 테마가 '아버지'였고 더 퇴고할 것도 없이 마음에 있는 그대로 단숨에 써서 보내었다. 자꾸 들여다보며 다듬다보면 자가검열에 걸릴까 봐...  글은 참 중요한 것 같다. 당신은 이메일 서랍 속 다섯 개의 편지로 영원히 남아 계신다. 당시 몇 가지 이유로 답장을 드리지 않았고 지금에야 이 글로 답장을 대신한다. 별난 성미로 자식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는 문장 하나만 내 마음에 간직하고 나머지는 다 떠나보냈다. 편히 영면하시길 빈다. 


* * *


스무날이 지나고 하루가 또 저물어간다. 베란다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땅과 하늘 사이 똑같은 성냥갑 속 11층에 부양(浮揚)한 나를 발견한다. 지상에 가로등은 누가 점등하는 걸까. 한 사람의 존재가 하늘 아래 실제로 있다는 생각과 없다는 생각은 실상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영이별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사실 아버님과의 이별은 8년 전에 하였다. 그날 친정 부모님을 모욕하는 실수까지는 하시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이미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었고, 나는 견딜 수 없는 충격에 마음문을 과감히 닫아버리고 도망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위독하다는 전갈이 왔다. “아버님, 저 왔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혼미한 의식에 매달려 호흡기에 연명하고 계셨지만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수개월 동안 남편과 어머님이 목욕과 수발을 맡았고 결국 요양병원에 모신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너무 놀랐다. 내가 알던 아버님의 몸피가 아니었고 얼굴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언젠가는’ 이라며 유예한 긴 시간을 돌아왔다.


아버님의 건강에 적신호가 보인다는 소식이 들린 건 몇 년 되었다. 길을 가다가도 집에서도 잘 넘어져 정형외과를 찾는 일이 잦고 수면을 하지 못하고 감정이 불안정하다고 들었다. 음주에 불면증으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복용하신 지 오래라 그런 부작용인가 싶었다. 어느 날부터는 아버지와 대화가 잘 안 된다고 남편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파킨슨이 육신을 야금야금 점령하고 있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병원을 모시고 가 보았지만 약을 처방해 줄 뿐, 어디서도 병명을 잡아내지 못하고 수년을 보내며 최근에 병세가 급격하게 진행되어 버린 것이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마지막 고갯길을 넘고 계시는 동안, 맏아들인 남편은 병원 복도에서 영정으로 모실 사진을 골랐다. 선글라스를 쓴 사진을 굳이 보여주길래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남편은 두 해 전 여든 생신 때 직접 찍어드린 사진이 마음에 당기는 눈치였다. 최근의 가장 건강한 모습이었고 아버지를 잘 보여주는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면 셔츠에 연한 풀색 캐주얼 재킷을 걸친 사진 속 아버님은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턱을 살짝 치켜들고 입술을 고집스레 앙다물고 있었다.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멋쟁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나 좋아하셨던 분이다.


빈소에서 아버님은 선글라스를 쓰고 우리를 지켜보았다. 울다가 웃다가 밥도 먹고 떡도 먹고 문상객을 맞이하고 밤이면 잠을 자는 아내와 아들, 며느리와 손자들을. 생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온 신도들과 예배도 함께하였다. 그분들이 당신의 청년다운 활기와 유머를 회상하며 은총의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광경을 예의 그 미소로 바라보았다. 부리부리한 눈을 감춘 저 선글라스는 이미 육신의 감옥에 갇혀 거동이 어려운 상태로 요양병원에 가실 때 챙겨 가신 물건이다. 선글라스 쓴 영정이 정말 멋지다는 말을 남기고 문상객이 모두 가고 나면 남편은 아버지가 좋아했던 엔카와 남인수 노래를 들려드렸다.


문상객을 맞는 중에 나는 빈소를 오가며 영정을 무시로 바라보았다. 아버님과의 인연은 당신이 마흔일곱 살, 내가 스물한 살 때 시작되었다. 상복을 입은 오십 대의 내 기억 속엔 자꾸만 그때 그 시절, 그러니까 지금에야 드는 생각인데, 저무는 해가 수평선 위에서 마지막 정념을 태우듯 뜨거운 빛을 사르고 있었을 오십 대까지의 아버님이 떠올랐다. 주어진 생을 건사하며 참 고단하였을 한 사람의 눈물겨운 일생과 못다 한 꿈을 나는 떠올렸다. 평생 청춘을 간직하고 싶었을 열망에 마음이 저릿해왔다. 그동안의 일들이 머릿속에서 어제 일인 듯 스쳐가고 좀 더 가닿지 못한 인연의 거리에 서글픔이 하염없이 밀려왔다. 나는 아버님의 조건 없는 애정을 바랐던 것이고 아버님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철없던 그때의 나는 이해해 드리지 못했던 비교적 젊은 날의 초상 앞에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 본다. 생각한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생의 지엄한 운명이다. 세상에 이루어 놓은 건 없고 꿈도 청년도 사라져가고 육신은 스러진 풀잎 위 새벽이슬처럼 점점 기울어져 가는 시절, 절박하게 붙들고 싶으셨던 게 있지 않았을까. ()에도 욕심이 많았던 분인데 나는 일종의 심리조종 같은 걸 느꼈고 거부감이 들었다. 주부가, 여자가, 교회에, 이런 말은 친정아버지한테서는 들어본 적이 없었던 말이다. 반발심이 생기고 내 정신과 생활에 강력한 억압이 되었다. 지나치게 잦은 전화와 간섭에 어디에 나가 있기도 자유롭지 못하고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과감히 도망쳐 나와 떨어져 있는 여러 해 동안 나는 수시로 낯선 땅을 밟으러 다니고 제사도 손 놓고 책을 세 권 발간했다. 영육을 결박하려는 어떤 것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한 셈이고 완벽하진 않지만 적잖이 실행했다고 여긴다. 무엇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못난 점도 인정하고 이해해 주셨더라면 상황은 달랐을지 모르지만, 내가 아버님에게도 그랬어야 한다는 걸 이제야 느낀다.

 

입관 전에 뵌 아버님 얼굴은 여태 본 얼굴이 아니었다. 그렇게나 맑고 순하게 바뀌어 있을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고운 화장을 한 까닭도 있겠지만 하얀 분가루와 붉은 입술연지만으로 그렇게 보일 거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선글라스를 벗은 두 눈은 고요한 봉분 아래 단정히 감겨 있었다. 정한(情恨)도 너무 짙으면 탐욕의 숲에서 그늘이 길어진다. 그 모든 집요와 집착의 그늘을 걷고 순연히 길 떠나는 얼굴은 안식과 평화의 풍경이었다. 가벼운 걸음으로 가시길 빌며, 삼베옷 한 벌 입고 작은 나무집 한 칸에 귀만 열고 하늘을 향한 얼굴에 우리는 작별인사를 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사흘은 금방 흘러갔다. 집에 돌아와 몇 날이 몸도 마음도 뭔가 쓸려 빠져나간 듯 멍하니 또 흘러갔다. 남편은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도 티비를 보다가도 울컥했다. 무엇보다 치부를 씻겨드리는 일은 없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권위와 허세 사이 그 어디쯤을 아들로서 지켜드리지 못한 걸 괴로워했다. 아들에게 치부를 맡길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도 어떤 심정이셨을지 생각하면 죽음의 그림자가 덮쳐오는 육신의 연약함에 아뜩해진다. 우리 삶은 어떻게든 후회가 남는 거라는 말로 위로했다.


며칠이 지나, 오래 닫아두었던 이메일 서랍을 열었다. 우리 사이에 극단의 일이 있기 이전 20132월에 아흘 간격으로 받은 두 개의 이메일을 나는 고스란히 간직해 두었다. 잊고 있었지만 그 이전에도 2011, 2010, 2007년에 보내오신 편지가 3개 더 있었다. 아버님은 당시 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워 이메일도 워드도 능숙했다. 노년으로 접어든 삶의 언저리에서 드는 회한, 내 성정에 대한 은근한 질책과 맏며느리를 옥죄는 부담스러운 당부, 장남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 별난 성미로 또 자식 마음을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는 후회와 사과의 말 그리고 우리 가정과 당신의 자손들을 위해 새벽에 드렸다는 기도의 말씀을 다시 보며 미진함이 숙명인 우리 삶과 못다 한 인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버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게 아니었다.


선글라스는 다른 유품들과 함께 아직 어머님에게 있지만 조금 지난 후 장남의 책상 서랍에 고이 모실 것이다. 애도의 시간은 정말 이제부터인 것 같다. *


* * *















좋아하는 장영희 책 중, 



이별을 고하며 / 월트 휘트먼


나는 공기처럼 떠납니다. 도망가는 해을 향해 내 백발을 흔들며.

내 몸은 썰물에 흩어져 울퉁불퉁한 바위 끝에 떠돕니다.

내가 사랑하는 풀이 되고자 나를 낮추어 흙으로 갑니다.

나를 다시 원한다면 당신의 구두 밑창 아래서 찾으십시오.

처음에 못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어느 한 곳에 내가 없으면 다른 곳을 찾으십시오.

나는 어딘가 멈추어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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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0-12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송정 투썸이라고 하시니 코로나전 신랑과 함께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셨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그때의 바다가 저 바다였었군요?
뷰맛집도 우리 가족이 갔었던 그 밥집이었었나?싶기도 하구요^^
송정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듯 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커피를 그라인딩하며 엉엉 우시다니....에궁..ㅜㅜ
프레이야님께서도 시아버님과의 이별에 마음 정리가 안되셨을텐데...남편분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곁에서 챙겨 드리느라 내색키 힘드시겠습니다...문득 저도 시부모님 돌아가셨을 때가 떠오르네요.
시아버님의 명복을 빌어 드리겠습니다.
하늘에서 프레이야님댁을 잘 보살펴 주시지 싶어요^^

프레이야 2021-10-12 20:17   좋아요 3 | URL
책나무님 좋은 말씀 넘 감사합니다.
님처럼 진즉 그런 일을 치렀더라면 조금 더 일찍 철 들었을까 싶기도 하고요.에구ㅠ
남편분과 오셨던 그곳 맞을 거에요.
송정은 예전보다 요즘 핫플이랍니다. 서퍼들의 성지.
전 수영도 못하는 겁쟁이지만 시원하게 대리만족했지요.
오늘 흐린 바다에 파도가 제법이었거든요.
다음에 부산 오시면 송정 함 갈까요. ^^


2021-10-12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2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2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12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1-10-12 2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 뵙는 동안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프레이야님도 참 쉽지 않은 시절을 사셨네요.
이제라도 시아버님과 화해를 하셨으니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실 겁니다.
프레이야님도 묵은 마음 다 털어내시고 평안하시길...

시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프레이야 2021-10-12 20:21   좋아요 3 | URL
스텔라 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좀 까다롭게 굴었나 싶기도 하고 겉으론 표를 안 냈지만
자책도 하며 후회도 하며 뭐 그렇게 8년이 흘렀네요.
참 오랜 인연인데 결국 이렇게 이별은 오는데 말이죠.
이제 가신 분도 남은 사람들도 평안하시길...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행복한책읽기 2021-10-12 2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진함이 숙명인 우리 삶. 너무 와닿는 말이에요. 죽음을 목전에 두었거나 눈을 감으신 분들의 얼굴은 쓰신 것처럼 맑고 순하더라고. 주변분들에게 듣곤 했어요. 많은 걸 내려놓은 얼굴들은 그리 되는가봐요. 아버님 가는 길이 평안하셨던가 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도의 시간은 지금부터. 정말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작가님이셨군요^^;;

프레이야 2021-10-12 21:57   좋아요 3 | URL
에구 그리되나요 ^^
진짜 마지막 얼굴 뵙고 깜짝 놀랐어요. 전 개인적으로 이런 경험이 처음이기도 했고요.
그 얼굴이 눈에 선한데... 얼마나 다행인지요.
욕심 없이 살다가야겠다 싶어요.
따스한 말씀 참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1-10-12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돌아가신 시아버님의 명복을 빌어드리고, 프레이야님께 위로 드려야 하는데, 정성으로 눌러쓰신 글 앞에 제 마음이 왠지모를 따스함을 얻는것 같아 죄송하기만 하네요!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분들이 마음을 잘 추스르시길 기원드립니다!

프레이야 2021-10-12 21:23   좋아요 4 | URL
막시무스 님, 위로 말씀 감사합니다.
따스함을 얻으셨다니 제 맘이 통했네요.^^
잠시라도 생을 뒤돌아보고 생각하게 되니,
그게 이 세상 모든 가신 분들이 철없는 사람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같습니다.

scott 2021-10-12 2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며느리에게 꾹꾹 사랑을 담아 보낸 편지 ㅠ.ㅠ 얼마나 사랑스러운 며느리셨는지 프레이야님 진정 따스한 가족 사랑 부모님 사랑, 비어버린 자리 가족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프레이야님 ^^

프레이야 2021-10-12 23:31   좋아요 0 | URL
지나친 집착이라고 여겼는데 그런 것도 사랑이란 걸 어렴풋이 알겠어요.
좀 더 살갑게 굴지 못하는 며느리라ㅜㅜ
스캇님 따스한 말씀 고맙습니다. ^^

페넬로페 2021-10-12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이나 지인의 죽음이나 죽음을 앞 둔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흐릿해지며 알 수 없는 정념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님의 글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숙연해지면서도
과감하게 자신의 길도 선택하신 면에 감동했습니다.
프레이야님의 남편분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프레이야 2021-10-12 23:37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 위로 전할게요. 넘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시댁친정 합쳐서 처음 치른 일이었어요.
가까이서 지켜보게 된 일련의 풍경이 꿈만 같아요.
제길을 손들어 주셔서 제가 감동하네요.
가족들도 그동안 저를 묵묵히 기다려주었다는 걸 알아요.
그 점 또한 제가 고마워할 일인 거 같아요.
그동안 정신적 수감에서 놓여나 어떤면에선 사실 행복했거든요.
양상은 좀 달라져도 이제 다시 의무로 돌아가야겠지요.

붕붕툐툐 2021-10-12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드라마를 한 편 본 거 같아요. ‘화해‘라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 다가옵니다. 남편 분도 프레이야님도 아버님과의 좋은 추억을 오래오래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을 거 같아 저는 좀 부럽습니다~ 시간이 필요한 일.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겠지요.
시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프레이야 2021-10-12 23:42   좋아요 1 | URL
붕붕님, 다감한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에서 이제 화해가 되나봅니다.
말씀대로 좋았던 일만 간직해야죠. 그리 되는 것 같아요 저절로.
단단해지고 성숙해지고... 죽을 때까지 그 과정에 놓여 있는 게
사람인 거 같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

오거서 2021-10-12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프레이야 2021-10-12 23:42   좋아요 1 | URL
오거서 님, 명복을 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라요.

오거서 2021-10-12 23:57   좋아요 0 | URL
지난 주에 죽음 관련 신간이 눈에 많이 띄였는데 정리하면서 새삼 깨달은 바가 있어요. 우리는 떠나는 사람을 많이 그리워 하며 잊지 못하지만 영미 쪽은 남아 있는 사람을 더 중시하는 것 같아요. 그들이라고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왜 없겠어요, 하지만 살아 남았으니 삶이 이어지도록 열심히 사는 것 역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픔을 추스리는 데 도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심스레 보태는 말입니다.

프레이야 2021-10-13 05:57   좋아요 1 | URL
오거서 님, 백 번 동의합니다.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생각은 생을 더 의미있게 살게 하는 힘이라고 여깁니다.
남아 있는 사람은 국밥을 먹고 떡을 먹고 울다가도 웃고 떠들며 고인과 관련하거나 무관한 옛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어요.
그런 시간과 그런 장소를 마련해 주더군요, 가시면서.^^ 그렇게 오래 못 보던 친지들과도 얼굴 보구요.
저는 사실 영화 <빅피쉬>에서 살면서 늘 목이 말랐던 아버지를 아들이 안고 강에 넣어주며 아버지 생에 조연으로 빛났던 사람들이 모두 서서 웃으며 박수치고 환호하며 보내드리는 장면을 좋아해요. 그렇게 축복과 즐거움으로 보내드리는 마음이면 좋겠어요. 그렇게 가면 좋겠습니다 누구든. 이야기 더 나누니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 이 모든 게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서니데이 2021-10-12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는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추석연휴 지난지 얼마 되지 않는데, 그 사이 많이 힘드셨겠어요.
어른들 떠나시면, 계실 때는 모르던 것들 한동안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며칠 사이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프레이야님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편안한 밤 되세요.

프레이야 2021-10-12 23:45   좋아요 2 | URL
서니 님, 늘 다정한 말씀 고맙습니다.
지나고 나서 깨닫게 되는 게 사람의 한계인가 봅니다.
사실 이리 될 줄 몰랐던 건 아니에요.
나중에야 깨달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당시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어요.
억지로 또 나를 죽이기도 싫었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답니다.
남은 시간 서로 사랑하며 좋은 마음으로 살아야겠지요.
굿나잇!

바람돌이 2021-10-1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행히도 양가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시고, 양가 어른 모두가 자식들의 삶에 대해 지들이 알아서 잘살면 된다는 주의라서 좀 편안한 느낌이에요. 그래도 프레이야님 마음이 어떤지 알겠어요. 저는 친정아버지에 대해 그런 애증 비슷한 마음을 참 오랫동안 갖고 있거든요. 지금은 저도 나이들고 아버지도 연세가 많으셔서 좀 관계가 많이 동글동글해졌지만 참 오랫동안 날카로웠어요. 사실 지금은 제가 아버지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애증이란건 좀 어려운 감정이더라구요.
프레이야님 오랫동안 마음고생하셨을텐데 언제나 그렇듯이 훌륭하게 마음 갈무리하시고 마음의 평안을 느껴가시는게 글에서 느껴지네요 . 저도 언젠가는 좀 애증이라는 감정에서도 놓여나고 좀 편안해질 수 있겠죠 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가족분들에게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이 빨리 찾아오기를 기원해요.

프레이야 2021-10-13 10:37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고마운 말씀 잘 흡입합니다.^^
애증의 관계는 가족간에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많이 둥글어지는 것 같아요.
어른도 처음부터 어른이 아니었으니 그럴 듯요. 늘 마음 가운데 평온이 깃들길 바라요.

희선 2021-10-13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는 정말 힘들게 느껴지는 게 지나고 나면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레이야 님 시아버님이 프레이야 님을 사랑해서 여러 가지 바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식구가 조금 더 편하기도 하니 상처를 주기도 하는군요 그러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 되기도 하는...

사람이 죽는다 해도 막상 그런 일을 겪으면 무척 슬프겠습니다 지금은 슬퍼할 때겠지요 남편분과 이 시간 함께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1-10-13 10:39   좋아요 1 | URL
희선 님, 뒤늦게 알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수인데 말이죠. 시간이 가면서 드러나는 것, 사라지는 것,
더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어요. 고맙습니다.

캐모마일 2021-10-13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고 댓글을 썼다 지웠다 또 지나서 썼다 지웠다를 여러 번 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뭉클합니다 울컥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쓰는데 표현이 잘 안 되네요 내가 아버님에게도...극단의 일...이메일...다 읽고 나니 여러 생각과 감정이 들고 그랬습니다 제 부족한 표현력이 안타깝네요

프레이야 2021-10-13 10:42   좋아요 1 | URL
캐모마일 님, 위로가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생의 한 마디가 생기고 그 자리가 단단해지나 봅니다.
항상 좋은 면을 보고 나아가야겠어요.
오늘도 캐모마일 님에게 보람있고 즐거운 하루가 되길 빌어요.

그레이스 2021-10-13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적시는 글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님 보내드린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프레이야 2021-10-13 19:19   좋아요 1 | URL
에구 그러셨군요. _()_
좋은 기억만 갖고도 늘 그리우시지요.^^
제 친구들도 한두번 겪은 일인데 저는 이제야 처음 치렀네요.

 













Scott님이 추천하신 영화 <더 킹: 헨리 5세>를 보고 예전에 읽었던 이 책이 생각났다.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다. 셰익스피어가 1500년대 말에 <헨리 5세>를 써서 영국민의 사기를 진작했다면 찰스 디킨스는 1800년대에 어린이를 위한 영국사(A Child's History of England)를 자신의 관점으로 쓴 이 책에서 헨리 5세를 긴 영국사의 한 장으로 다루었다. 이 책은 20세기 말까지 영국 초등 교과에 실려 있었다고 한다. 디킨스는 이 책에서 알프레드왕을 최고 성군으로 쓰고, 존 왕을 비열하고 짐승같은 인물이라고 쓴다. 존 왕은 1214년 6월 15일 귀족들 앞에서 대헌장에 서명하고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그 외에도 셰익스피어와 어깨를 나란히한 대문호다운 올바른 사심을 곳곳에서 드러낸다. 권력자들의 추악한 뒷마당과 살육을 일삼은 왕들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상상을 부추기는 생동감 나는 장면들, 헐벗은 백성들 편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견지하는 편이다. 


1412년 재위해 10년간 통치하다 36세의 나이로 죽은 실제 인물과 각기 다른 시대를 산 문호의 글로 드러나는 인물, 2019년 영화로 재창조된 인물이 나란히 겹쳐왔다. 어느 인물에 대한 시선에 오해는 필수 과정인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그걸 넘어서는 어떤 지점이 드러나겠거니. 평가는 후세의 몫이라지만 그 또한 각기 다른 프리즘을 통과하는 일이니 감안해야 할 듯. 


이 책 20장에서 랭커스터가 최초의 왕, 헨리 4세, 영화 속에서 장남인 할과 반목하는 아버지 왕에 대해 쓴다. 적을 화형에 처하는 방법을 도입한 왕이었고 백성의 신뢰를 잃어가는 왕이었다. 스코틀랜드 공격과 퇴각 시 부대가 마을을 태우거나 사람을 죽이는 일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도 하는데 이는 헨리 4세가 병사들에게 그렇게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전쟁 중에도 평범한 백성의 안위와 목숨을 등한시하지 않은 점은 부자가 비슷한 것 같다. 치세 동안 잉글랜드는 평온한 편이었지만 헨리 4세는 왕위 찬탈에 대한 자괴감과 망나니 아들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다고 쓴다. 재위 14년, 46세로 기도 중 사망한다. 


역사적 사실로 알려진 할은 망나니라기보다 13세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전장터의 경험을 쌓았고 용감하고 지혜롭고 영특했다. 그래서 아버지로부터 다소 경계의 대상이었다고. 영화 <더 킹:헨리 5세>의 할이 주색잡기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왕의 면모로 돌변한 것처럼 보이는 건 실제 헨리 5세의 드러내지 않은 내면을 이해하지 않으면 설득력이 없을 것 같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지만 저리 변하나 싶은. 원래 있던 성정이 기회와 맞아떨어질 때 드러나는 것이다.  용감하다는 건 나중에 권력을 굳건히 하기 위해 과감히 사람을 쳐내는 과정에서 잔인함으로 평가받지만 찰스 디킨스는 그를 인자하고 공정한 통치를 한 왕으로 쓴다. 왕세자 시절 방탕한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은 변함없이 신의와 충직함을 지키겠노라 했지만 헨리 5세는 그들을 멀리했다. 예를 들어 존 폴스타프는 이 영화에서 충성심과 혜안을 발휘하고 아쟁쿠르에서 장렬히 죽음을 맞이하지만 실제로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는 왕 위에 오르자 그를 제거하는 것으로 쓴다.


찰스 디킨스는 이 책의 21장에서 권력의 정점에서 죽은 헨리 5세를 다루는데, 프랑스와의 전쟁 중에 병사들이 식량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양순한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을 존중하지 않는 병사는 죽음을 각오하라는 왕의 엄명을 따라야했다고 쓴다. 그리고 누구의 승리가 됐든 전쟁은 참혹한 것이다. 끔찍하지 않은 전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개탄한다. 



레놀드 엘스트랙이 그린 헨리 5세의 삽화. 좌측은 1618년에 그린 것이고 우측은 시기 미상. /출처= ⓒhistoricalportraits.com

레놀드 엘스트렉이 1618년 그린 헨리 5세 삽화.                               연대 미상. 인상이 좀 다르다.



190cm 장신에 얼굴 왼쪽에 큰 상처가 있다는 헨리 5세는 26세에 즉위하여 10년 후 세상을 떴다. 영화는 한 사람의 성장을 담지만 실제로 36세 이후의 삶이 없으니 온전한 성장 이전 활짝 핀 청년의 삶만 살아남았다. 

두 편의 <헨리 5세>가 이전에 나와 있었지만 보지는 못했고 포스트만 본 적이 있다. 1944년 로렌스 올리베에의 헨리 5세, 1989년 나온 1960년생 케네스 브래너의 헨리 5세보다 1995년생 티모시가 그런 면에서는 더 헨리 5세에 가닿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인물에 생명감을 불어넣고 후대 사람의 바람을 담아 새로이 조명한 이 영화에서 헨리 5세가 병사들 앞에서 웅변하는 장면에 대사가 살짝 황당하게 시적이다. 울분에 차 울 듯 말 듯한 얼굴로 "Make it England!"라고 소리지르는 너무 어른스럽지는 않은 청년을 보는 것 같아 오히려 그럼직했다. 셰익스피어가 명연설로 기록한 이 대목은 영화에서는 조금 다른 어조로 변형되어 감수성을 자극한다. 수적으로 열세였으나 프랑스군인의 답답한 갑옷과 비온 후 진흙탕이 된 들판이 도움이 되었던 아쟁쿠르 전투(1415)에서 승리 후 헨리 5세가 샤를 6세를 독대하는 장면에서 깊이 공감되는 대사가 시적으로 또 흘러나왔다. 샤를 6세는 왕위계승권을 헨리 5세에게 내어주며 한 가지 조건을 건다. 공주 까뜨린느를 거두어 줄 것, 결혼할 것. 역사를 움직이는 건 가족일 수 있다는 내용의 말을 덧붙인다. 나는 후반부 이 짧은 대화 장면이 마음에 또 남는다. 화려한 궁정이 아닌 소박한 공간, 샤를 6세 뒤로 햇살 비치는 창문인가가 있고 카메라는 샤를 6세를 정면으로 비춘다. 반면 헨리 5세는 그 앞에 조금 낮게 앉은 구도를 취한다. 전투에는 이겼으나 헨리 5세의 현명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자세였다. 감독의 섬세한 면모가 드러나는 장면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


"Family moves us. Family consumes us."였던가. 이 말은 1392년부터 정신병을 앓았던 가엾은 샤를 6세의 입에서 나온 진실한 말이었다. 미친 사람이기에 자주 진실을 말할 수 있다고 헨리 5세에게 던지는 딸 까뜨린느의 말에는 참하고 영민한 마음의 눈이 비치었다. 거대한 역사의 줄기 속에서 우리를 움직이고 우리를 소모하는 존재는 가족이라는, 한 사람의 군주이자 아버지의 말에서 백성의 아버지로서의 군주와 우리네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영화의 진심이 좋았다.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거짓을 말했던, 충신인 줄 알았던 윌리엄을 단칼에 처단하고 헨리 5세는 까뜨린느의 양손을 맞잡는다. 앞으로도 진실만을 말해달라고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실제로 샤를 6세와 헨리 5세가 죽은 연도는 모두 1422년이지만 프랑스 원정 중이었던 헨리 5세가 갑작스런 병으로 두 달 먼저 뜬다. 프랑스 왕위 계승권에 관한 트루아조약(1420)은 무효화하고 역사는 또 다른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누구든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 외엔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는 것!


똑똑한 까뜨린느 역의 배우가 조니 뎁의 딸이다. 티모시 살라메는 '작은 아씨들'에서는 그다지 발하지 못한 호감도가 이 영화에서 훨씬 살아난다. 키도 작아 보였는데 실제로는 크네. 비교적 야위어서 그렇게 보이나 보다. 연기천재 학생을 연기한 <미스 스티븐스>도 같은 해 나온 영화다. 여리여리한 이미지 밖으로 나와 고뇌하며 성장하는 군주의 역할을 잘 해낸 것 같다. 재창조한 인물로 감독이 잘 캐스팅된 듯.  시종 끊이지 않고 계속 깔리는 음악은 좀 거슬렸다. 


그런데 티모시 살라메,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감독 데이비드 미쇼와 각본에도 참여하고 존 팔스타프 역을 한 배우 조엘 에저튼과 왔었구나. GV도 했네. 이쁨! 그해 시월 책 준비하느라 바빠 BIFF에 가보지 못하고 보냈는데 아까워라. 올해도 마무리 임박한 임무에 26회 BIFF 지금 개최 중인데 뉴스만 보고 있다. 에너지가 달리지만 내일쯤엔 영화의 전당 부근에 분위기나 보러 한번 나가보려고 한다. ^^ 스캇님,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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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0-11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캇님 서재에서도 넷플에서 찾아 봐야겠다!!생각 했었는데...프레이야님 마저도~^^
읽던 책 다 읽고 나면 폐인이 되더라도 꼭 봐야 겠어요.

프레이야 2021-10-11 16:19   좋아요 4 | URL
샤방샤방한 티모시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건지실 거에요 ^^ 그동안 못 보았던 카리스마가… 배우는 이렇게 변신해 볼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흐흐

scott 2021-10-11 16: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디킨즈가 쓴 영국사 책 어렵게 서술 하지 않아서 좋아 합니다 실제로 장신이였던 헨리 6세 이십대 중반의 모습을 티모시가 완벽하게 연기 했죠. 넷 플릭스에서 가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 햄릿 스러 웠던 헨리 5세가 서서히 피를 뭍혀 나가면서 권력을 쟁취해나가는 과정을 영화에서 상세하게 보여 줬죠, 로버트 페터슨의 연기력도 빛이 나서 이작품 명작 입니다.!

프레이야 2021-10-11 17:05   좋아요 3 | URL
댄. 보봐리부인 낭독하는 거 듣고 왔어요.
다른 거도 많네요. 영화에선 로봇이라 목소리가 처음에 좀 웃겼는데 ㅎㅎ 내용은 다 알아듣지 못하지만 크흐 목소리 좋아요. 깐깐함이 묻어나는 목소리.

프레이야 2021-10-11 17:22   좋아요 3 | URL
로버트 갑옷 입고 자꾸만 자빠지던 장면에서 우습고 안타깝고 그렇더군요.ㅎㅎ
프랑스 측에서 보면 엄청난 모욕감이...

scott 2021-10-11 17:32   좋아요 1 | URL
프랑스 군의 갑옷은 전쟁 패배에 가장 컸죠!

프레이야 2021-10-12 00:07   좋아요 2 | URL
네. 그렇대요. 가벼운 게 최고입니다. 너무 중무장하는 것도 악재가 되니. ㅎㅎ
비가 온 다음날이라 득. 폴스타프가 비가 오면 붙자고 한 대사 신의 한수에요. 각본을 쓴 거지만요.

지유 2021-10-11 23:57   좋아요 1 | URL
헨리 5세 보다가 주인공 매력없다고 보다 말았는데 다시 봐야겠네요. ㅎㅎ

프레이야 2021-10-12 00:12   좋아요 2 | URL
지유 님 좋아하시는 타입이 아니면 그럴 수도요. 다시 이쁘게 한번 봐주세요 ^^

mini74 2021-10-11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보고싶고 책도 읽고싶고 ㅎㅎ 멍 때리다가 다시 의욕이*^^*

scott 2021-10-11 17:29   좋아요 2 | URL
영화 ! 강추 .🖐 ^^ 합니다 ^^

프레이야 2021-10-11 17:56   좋아요 3 | URL
저도 보시라고 뽐뿌질해요.^^

서니데이 2021-10-11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니뎁 딸 사진을 전에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모델이었던 것 같았어요.
이 영화에도 출연하는 거군요.
오늘은 대체휴일이었는데,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여긴 오늘 조금 추웠습니다. 프레이야님, 좋은 하루 되세요.^^

프레이야 2021-10-11 21:42   좋아요 2 | URL
여기도 오늘 흐리고 빗방울 떨어질락말락 했어요. 아직 전 선풍기 가끔 돌린답니다. 제가 더위를 타는 건지 ^^.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1-10-11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넷플릭스에서 바로 예고편 보고 왔는데요. 헨리 5세역의 티모시 너무 여리여리한거 아닌가요? 샤방샤방해서 좋긴 한데 저 몸으로 중세의 갑옷입고 칼이나 휘두를 수 있었을지 갑자기 걱정이.... ㅎㅎ 저도 다음 주말에는 이 영화 봐야지 하면서 찜해놓고 왔습니다. ^^

프레이야 2021-10-11 21:41   좋아요 2 | URL
그쵸 ㅎㅎ 카메라 각도에 따라 이미지는 달라지는 측면이 있는 거 같아요 누구든. 칼을 탁 땅에 꽂고 돌아설 때 카리스마 넘쳐요. 포로들을 모두 죽여버리라고 할 땐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암튼 강하면서도 인간적인 양면을 잘 보여주려고 한 영화는 진심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

희선 2021-10-13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이 영화 <더 킹 : 헨리 5세>를 보고 쓴 글을 봤는데, 그때가 언젠일지... 2019년이었을지... 내용은 잊어버렸지만 그런 글을 봤다는 건 기억해서 다행인지... 왕이 되기 전과 뒤가 많이 다르다니, 왕이 되기 전에는 죽을 수도 있으니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렇게 오래 살지는 못했군요 그래도 열해 동안 자기 뜻을 펼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1-10-13 10:46   좋아요 1 | URL
2019년이었겠네요 희선 님.
네, 우리나라 왕 중에도 왕위에 오르기 전에는 그런 경우가 있었듯이요.
아버지 헨리4세가 경계한 아들이어서 반발심이 생겼을 수도 있겠죠.^^
사람도 제 자리, 제 몫이 있는 거 같아요. 그게 맞아떨어질 때 능력이 활짝 꽃을 피우는 것일 테죠.
제 자리가 아닌 곳에서 허세와 욕망으로 아등바등거리는 경우도 있는데 본인도 괴롭지 않을까 싶어요.
헨리5세는 영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왕으로 기억되니 36년의 삶이 나쁘지 않았네요.^^

그레이스 2021-10-13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영화 둘다 저장하고 갑니다.

프레이야 2021-10-13 19:20   좋아요 1 | URL
보시기에 나쁘지 않을 거에요.
친구1일^^ 반갑고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2021-10-13 19:21   좋아요 0 | URL
저두요
감사합니다 ~
 
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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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은 사진으로도 대단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세계의 오지을 다니며 노동하는 사람들을 담은 흑백사진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흥분되었던 기억이 있다. 풍경 속 바람과 인물의 입김이 느껴지는 듯 생생하면서 아름다운 시선이었다. 그때는 제법 날이 추웠던 어느 해 겨울이었다. 서울 사는 친구와 서촌을 돌아다니다 먼저 보내고 나 혼자 청운동 윤동주문학관과 거기서 우회전해 조금 위쪽 오르막길에 있는 라카페갤러리에 갔다. 박노해 사진전을 상시 한다는 걸 알고 갔는데 전시를 보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올해 유월에는 컬러 사진들 54점을 모아 아포리즘을 붙여 두꺼운 책이 나왔다. 덮어놓고 냉큼 샀는데 깜짝이야. 책 판형은 생각보다 아담하고 사진크기는 너무 작은 거다. 그런 줄 알았어도 샀겠지만.

올해 마지막 날까지 라카페갤러리에서 전시도 한다. 원래 9월까지였는데 연장한 모양이다. 이 해가 가기 전에 가서 봐야 겠다고 생각한 건, 책에 사진이 너무 작은 크기로 실려 있어서다. 글도 글이지만 사진이 보고 싶었던 나 같은 사람은 아쉬울 수밖에. 사진은 전시장 가서 보는 걸로 하고... 시인의 혜안과 통찰이 담긴 묵시적인 문장에 좋은 한영번역문이 달려 있어 우리말과 또 다른 느낌을 전한다. 외국인 독자에게도 좋을 듯하다. 패브릭 양장본으로 색도 만듦새도 이쁘다. 880페이지가량 된다. 간혹 몇 장의 사진은 페이지에 꽉 차게 들어 있다.

 
표지에 걷는 독서를 하고 있는 사람은 마치 수도승 같이 보인다. 실제로 찍은 사진 속 인물이고 본문에 들어 있다. 그리고 멋진 이 사진은 오랜 세월의 길 위에서 읽으며 나아간 시인의 페르소나이기도 하다. 책표지 안쪽에 적힌 시인의 이력을 다시본다. 1991년 사형을 구형받고 "무기수로 감옥 독방에 갇혀 침묵 정진 속에 광활한 사유와 독서와 집필을 이어가며 새로운 혁명의 길찾기를 멈추지 않았다. 7년 6개월 만에 석방된 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되었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그후 20여년간 국경 너머 가난과 분쟁의 땅에서 평화활동을 펼치며 현장의 진실을 기록해왔다."라고 적혀 있다. 걸어온 길처럼 그의 사진은 뜨거움을 뿜고 있어서 가끔 사는 데 중요한 게 뭔가 잊을 만하면 봐줘야 할 글과 사진이라 생각한다. 

그나저나 라카페갤러리, 좋아하는 곳이다. 
가보시면 알아요 ^^ 갈 때마다 사람이 별로 없고 조용하다.
2016년 여름 큰딸 졸업식 마치고 갔던 게 가장 최근이다.
당시 전시명은 '칼데라의 바람'. 아래 사진은 그때 찍은 것이다. 







뼈 아프고 고독할 때 감사하라.
내 사람이 크고 있는 것이니.

When in pain and lonesome,
give thanks.
Within you are great. - P763

키 큰 나무 숲을 지나니 내 키가 커졌다.
깊은 강물을 건너니 내 영혼이 깊어졌다.

As I walked between tall trees, I grew taller.
As I crossed a deep river, my soul grew deeper. - P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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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10 2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때 전시 2016년 저도 갔었는데 오프닝때 가고 한적 할때 가서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박노해님 사진 글 시 전부 좋죠 ^^

stella.K 2021-10-10 21:12   좋아요 2 | URL
그걸 어떻게 믿죠? 인증사진 보여주세욧!

프레이야 2021-10-10 21:16   좋아요 1 | URL
아흐 그해 팔월에 딸이랑 옆지기랑 갔었네요. 카페에도 전시장에도 아무도 없고 우리가 통째로 앉아서 쉬다 왔네요. 칼데라의 바람은 그보다 전의 어느 해 겨울이었구요. 우리가 만날 확률은 얼마일까요. 뵐 수도 있겠어요^^ 전 시인은 못 만났고 사인도 못 받았구요 ㅎㅎ

프레이야 2021-10-10 21:17   좋아요 2 | URL
스텔라 님 때메 빵터졌어요.

페넬로페 2021-10-10 21:46   좋아요 2 | URL
scott님, 저 방금 카카오스토리 가서 확인하니 저도 2016년 5월 말에 라갤러리 다녀 왔더라고요^^

페넬로페 2021-10-10 2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몇년전에 저도 가서 사진보고 카페에서 커피 마셨는데 기억이 새로워요.
박노해시인은 참 열심히 글을 쓰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21-10-11 01:07   좋아요 2 | URL
어머 그러셨군요. ^^
국가보상금도 거부했다는 데 놀랐어요.
요즘은 질본에 저항한다죠. 가장 최근 전시 ‘길‘도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갔네요.

서니데이 2021-10-10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시공간의 사진이 색이 예쁜데요.
언제 서울 오셨나요, 하려고 했더니 그게 2016년이었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프레이야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1-10-10 22:05   좋아요 3 | URL
네 ㅎㅎ 어느새 오 년이 후루룩~
갯마을 차차차 보고 굿나잇하세요. 이 드라마 색감이 너무 좋네요.

그레이스 2021-10-13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부암동 카페에서 전시할때 가봤습니다
반갑네요

프레이야 2021-10-13 19:16   좋아요 2 | URL
반갑습니다. 그레이스 님 ^^
라카페 많이들 아시네요. 전 멀리서 가서 봐서 감흥이 더했던 거 같아요.^^
 

요즘 이런 분들 많겠지만 나는 안구건조증이 심한 편이다. 노트북이나 폰을 안 보면 확실히 덜하겠지만 그럴 수도 없고, 실은 노트북이나 폰 안 본다고 건조증이 덜하다는 말이 딱히 맞는 것도 아니다. 책 보는 때도 그렇고 햇살도 건조증에 안 좋은 것 같아 밖에 나갈 땐 반드시 선글라스를 써야 하는데, 어제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말을 오래 하면 눈이 더 건조하고 뻑뻑해지는 걸 느꼈는데 나만 예민하게 느끼는 건가 싶어 아무에게도 말 못했다. 어제 도서관의 송이샘이 그런다. 쉬는 시간에 내가 눈을 껌뻑대고 있으니까 눈 건조하냐면서 친구도 마스크 쓴 이후로 눈이 더 건조해져서 너무 힘들다고 한다고. 헉. 그랬구나 맞았어 내 느낌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렇다. 입과 볼 부분도 더 건조하다고 나는 느끼는데 나의 친구는 더 촉촉해지지 왜 건조하냐고... ㅎㅎ 다들 사정이 있는 건데. 친구는 녹내장 진단을 받고 약물로 관리하고 있다. 


엄살쟁이 투덜이 나는 올해 3월에 백내장 수술과 다초점렌즈 삽입 후 안구건조증이 더더 심해진 경우다. 백내장 수술은 4년을 고민하다 더는 미룰 수 없어 하게 되었다. 겁이 났지만 수술은 간단했고 안대를 푼 당일은 완전히 새 세상이어서 놀랐다. 세상이 이렇게나 선명한 색으로 들어오다니... 그동안 뿌연 세상에서 살았다니... 그런데 차츰 이후가 쉽지 않네. 


정기검진을 가면 의사는 눈이 좀 어떠냐고 물었고 나는 여전히 시리고 서걱거리고 뻑뻑하고 자주 눈물이 한가득 어려서 앞이 흐리다고 말했다. 검사를 해보더니 눈물층이 불안정하다고 의사는 말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한 것만이 아니란 걸 알았다. 눈물샘이 분비하는 눈물이 쉽게 마르거나 흐르지 않아 안구 표면이 쉽게 손상되는 증상이다. 배수구로 물이 흘러내려가듯 통해야 하는데 눈물이 잘 흘러가지 못해 고이거나 너무 빨리 말라버린다는 말이다. 물이 말라도 고여도 위험하군. 다행히 결막이 손상된 정도는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해서 또 눈물약이나 몇 박스 받아 돌아왔다. 습기를 꾸준히 공급하고 유지하도록 생활 속 지혜를 발휘해야 할 듯. 세수할 때 눈을 뜨고 눈을 씻어주는 것도 좋다고 들었다. 80세에 시력도 좋고 눈건강도 좋은 어느 분이 평생 관리해온 비법 중 하나란다. 레이저요법 6회 받아도 소용없고 그냥 메리골드차, 아로니아액, 결명자진액 이런 거 마시며 버티는 중. 차츰 나아지겠지^^ 나물 삶고 난 냄비에 고개 박고 스팀 흡수하는 것도 일시적이지만 좋다. 


하반기에 성인 시각장애인 대상으로 '테마가 있는 시 감상' 수업을 하고 있는데 어제는 어느새 7차시였다. 

불편한 몸으로도 한 번도 안 빠지고 오시는 분들 만나러 가는 길이 즐겁다. 처음 시를 대하는 분도 있고 평소에 시에 관심이 많은 분도 있는데 새로운 발견이라며 좋아하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준비한 자료를 드리긴 하지만 내 목소리를 통해 듣는 시로 감상을 하시게 되니 전달에 신경을 쓰게 된다. 어제는 '동물, 함께하는 생명'을 테마로 여러 시를 소개하고 들려드렸는데 의외로 이런 재미난 시를 발견했다. 




낙타라도 될까요  


                                모현숙



의사 선생님, 눈이 너무 뻑뻑해요

 

낙타처럼 긴 속눈썹이 없는 환자분,

안구건조증이 심각하네요

건조해질 대로 건조해진 그리움이

눈 속에서 모래처럼 굴러다니네요

눈이 온통 사막이네요

 

의사 선생님, 눈이 뻑뻑해서 잘 보이지 않아요

 

그리움이 굳어서 노안이 되신 환자분,

샅샅이 모두 다 보려고 하지 말아요

뻑뻑한 그리움엔 인공눈물을 처방할게요

인공눈물 넣고 3일 후에 다시 나오세요

 

의사 선생님, 사막에서 엄청 울다가 다시 올게요

낙타를 타고 오든지

그리움을 안고 오든지

새파랗게 젊어져 오든지

 

 

 - 출처 : 詩공간 동인지 <가을전어와 춤추다> 중에서 (북랜드, 2020년)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며 가까이서 보았던 낙타는 정말이지 눈이 크고 순하고 속눈썹이 길었다. 

내 속눈썹은 오늘도 내 눈을 찌르는데, 다자이 오사무를 엄살계의 대부라고 부르며 엄살쟁이는 엄살쟁이를 한눈에 알아보는 법이라고 귀여운 멘트를 날리는 박 시인은 속눈썹 위에 '당신'이라는 현란하게 흘러가는 생을 올려놓고 긴 속눈썹처럼 긴 여운으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유희한다. 파주에서 살며 일주일에 세 번 발레를 배우고 있다는 1980년 생 시인.



 












2007년 1월 나온 박연준 시인의 첫 시집 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내 나쁜 몸이 당신을 기억해

온몸이 그릇이 되어 찰랑대는 시간을 담고

껍데기로 앉아서 당신을 그리다가 

조그만 부리로 껍질을 깨다가

나는 정오가 되면 노랗게 부화하지

나는 라벤더를 입에 물고 눈을 감아

감은 눈 속으로 현란하게 흘러가는 당신을

낚아! 채서!

내 길다란 속눈썹 위에 당신을 올려놓고 싶어

내가 깜박이면, 깜박이는 순간 당신은

나락으로 떨어지겠지?

내 이름을 길게 부르며 작아지겠지?

티끌만큼 당신이 작게 보이는 순간에도

내 이름은 긴 여운을 남기며

싱싱하게 파닥일 거야


나는 라벤더를 입에 물고

내 눈은 깜빡깜빡 당신을 부르고

내 길다란 속눈썹 위에는

당신의 발자국이 찍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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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9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스맛폰으로 인해 ‘눈‘이 건강 상태가 가장 큰 문제 인것 같습니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멍!‘때려야 하는데 가을, 읽고 싶은책, 쌓여가는 책탑에 눈동자는 쉴틈이 ㅎㅎ 프레이야님 주말 행복한 시간, 눈 휴식의 시간을~*

프레이야 2021-10-09 15:30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눈감아 줘야 하는데 그러다 봐야할 것들은 언제 다 본대요. 폰이나 컴, 영상과 책과 문자들. 눈감고 가만히 멍 요거 참 어려운 거 같아요. 눈은 특히 안 좋아지기 시작하면 복구가 어려우니 미리 잘 관리해 예방하는 게 좋을 듯요. 눈을 안 깜박이고 오래 쳐다보는 게 눈을 마르게 한다죠. 책 볼 때도 전 자주 안 깜박이는 거 같아요. 자주 깜박이며 보세요, 스캇 님^^

서니데이 2021-10-09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스크 쓰면서 얼굴이 더 건조한 느낌인데요. 저만 그런 건 아니었네요. 인공눈물을 손이 건조할 때 핸드크림 바르는 것처럼 쓰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자주 써도 병원처방해주시는 것이라면 괜찮은 것 같아요. 프레이야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1-10-09 17:59   좋아요 3 | URL
눈물생성약이랑 인공눈물약이랑 바쁘네요. 얼굴도 그렇지만 눈이 왜 더더 건조해질까요. 어두워지려고 하늘이 흐려집니다. 고요하고 평안한 저녁이에요^^

stella.K 2021-10-09 1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남의 얘기 같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ㅠㅠ
백내장은 시간 문제라던데.
저도 안경 쓴지가 5년쯤 되는 것 같습니다. 독서용 안경요. 이게 안 쓰는 것 보다 난데
쓰면 몇 시간 뒤엔 눈이 뻑뻑하더군요.
몸이 천냥이면 눈이 9백냥이라던데. 일을 안 할 수도 없고.ㅠ
모현숙의 시는 프레이야님을 정말 잘 대변해주는군요.
모쪼록 눈을 사랑해 주세요. 흐흑~

프레이야 2021-10-09 23:10   좋아요 2 | URL
반가워요 스텔라 님. 제가 그동안 눈도 아프고 해서 많이 적조했지요. 편집교정 임무까지 더해 더 그런 거 같아요. 안구건조증도 다 노화의 일종이라죠. 아흐.
저도 수술했어도 책 볼 땐 돋보기, 영상이나 모니터 볼 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그래도 불편해서 안 쓸 때가 많답니다. 진짜 진짜 소중한 눈 많이 사랑해 주자구요 ^^

책읽는나무 2021-10-09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의 소중한 눈!!!!!
관리 잘 해주세요^^
제친구중엔 학창시절부터 찬바람만 맞음 눈물 흘리듯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몇 년 전 눈물샘이 막혀 있었다고....시술하니 눈에 물이 안고여 좋다더라구요.걔는 눈에 물이 흘러 그걸 닦느라고 손수건을 늘 들고 다녔던 건데...전 그 친구가 참 여성스러워서 그런 줄 몇 십 년이나 지나 진실을? 알게 된 후...좀 미안터라구요.
본인만이 느끼는 불편함은 참 난감한 일이지 싶어요...저는 책을 오래 읽으면 눈도 아프지만 머리가 어지러워서 안경 노안 도수를 또 교정하러 가야 하나?고민중이네요.이러다 시력이 어디까지 내려갈려는지??
암튼 모두들 눈 건강 잘 지켜내어 이곳에서 오래오래 보았음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2021-10-09 23:09   좋아요 1 | URL
눈 아프면 머리도 아프더라구요. 안경은 자기 눈에 맞아야 하니 잘 맞추어야겠죠. 눈 검사 자주 하며 돌보세요. 그 친구 저랑도 비슷하고 울엄마하고도 같네요. 모두 눈의 노화 증상이라는데 안 그런 사람도 있고. 누구든 약한 부분이 다르니까 그런가 봐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 건 진짜 사람들 말 못하는 고충이 다 있으니까요. 눈 관리 잘 할게요. 그래야 시각장애인 위한 낭독봉사도 계속 하는데 말이죠. ^^

mini74 2021-10-09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일같지 않아요 ㅠㅠ 저는 예전 렌즈삽입술~ 각막 얇아서 렌즈삽입만 가능해서 ㅠㅠ~ 했는데 이제 노안이 와서 ㅠㅠ 나물 삶고 난 냄비에 고개 박는다는거에 웃었어요. 저도 그러거든요. 밥 다 되면 좀 쐬기도 하고요 ㅎㅎ

프레이야 2021-10-09 22:07   좋아요 1 | URL
히히 저두요. 밥 새로 해서 밭솥 뚜껑 열 때마다 훅 수증기 흡입시켜요. 눈이랑 얼굴이랑 두 마리 토끼요. 우리 몸에 암튼 이물질이 들어온 거니 편하지 않은가 봐요. 적응기간이 더 필요하겠죠. 노안 에구 ㅠ

바람돌이 2021-10-10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프레이야님 우리 오랫만이죠? 너무 너무 반가워요. 오랫만에 프레이야님이 알려주는 시를 보는 것도 좋구요. ^^
눈이 점점 기능이 떨어지는건 정말 공감 백퍼입니다. 오래 오래 책 보려면 눈 관리 잘해야 하는데 말이죠. ^^

프레이야 2021-10-10 08:47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바람돌이님 ^^
근데 시간이 새벽 세 시 넘어. 토요일이라 그러신 거죠. 밤잠 안 자면 이제 못 버티겠더라구요. 되도록이면 안 그러려고 하는데 저도 한두 시까지 어슬렁거리는 습관이 있어요. 12시 전엔 자야지 하면서도 에구.
오랜 둥지가 참 좋아요.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있는 곳. 눈 잘 보살피며 오래 책 읽고 글 쓰고 그러자구요. 진짜로 건강이 다인거 같아요.
가을을 느끼며 ^^

페크pek0501 2021-10-10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구건조증이 있어서 책상에 가습기가 있을 정도인데, 저보다 더 심한 분이 계셨군요.
올해 3월에 백내장 수술과 다초점렌즈 삽입... 몰랐습니다. 저는 안구건조증 때문에 책 보는 중간 중간에 딴 일을 합니다.
책 보고 화초에 물 주고 책 보고 뉴스 보고 이런 식. 그런데 눈 컨디션이 좋아 서너 시간 책을 읽어도 괜찮은 날이 있어요.
어제가 그랬어요. 이런 날이 계 탄 날이죠.
저만의 비법은 세수를 할 때마다 여러 번 뜨거운 물을 손으로 받아 감은 눈 위로 대는 거예요. 의사한테 말했더니 좋은 방법이라고 해요. 원래는 뜨거운 물수건을 대고 있는 게 좋다는 데 그게 귀찮아서 뜨거운 물을 끼얹는 거죠. 훨씬 나은 느낌이에요.
눈 건조하다고 느낄 때마다 이 방법을 권합니다. ^^

프레이야 2021-10-10 18:02   좋아요 1 | URL
진짜 계 타셨네요. 저도, 원래는 세수를 찬물로 마무리하는데 그게 건조한 눈에는 안 좋대서 더운물로 눈에 그렇게 해요. 그래도 마무리는 찬물로 해야 정신 나고 탄력도 유지하는 건데ㅎㅎ 서너 시간 책 보는 거 수술 후 할 수가 없어요 ㅠ 낭독녹음 오래 하면서 눈이 많이 나빠진 거 같아요. 녹음실 한번 앉으면 너댓 시간 안 일어났거든요. 눈도 최대한 안 깜박거리고 글자에 눈 꽂고 ㅠ 요샌 영화 한 편 보고 나도 눈이 어찌 아픈지. 책 보는 중간에 저도 자주 접어요. 늙어가나 봅니다. ㅎㅎ 주저리주저리 이런 말 그만해야 하는데 말이죠. 화창한 일요일이네요. ^^
 












몇 년 전 알라딘이 아니라 이곳 도시의 바다를 낀 서점 'Eternal Journey'에서 골라 야곰야곰 먹던 책이다.  무민과 토베에 대한 거의 모든 걸 담아낸 멋진 책이라 단숨에 끌렸다.

나는 실제 인물을 다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관심 가는 예술가의 삶과 영혼을 다룬 영화에는 무조건 끌린다. 울타리를 넘어 새로움을 시도하고 뚜렷한 족적을 남긴 위대한 인간에 대한 탐구는 이리저리 편집되어 복제되기에 한 인물의 총체를 온전히 들여다보기엔 제한적이다. 누군가의 삶을 한마디로 재단하는 것은 무례한 일일 테지만 어느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한 인물의 정수를 오히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위대한 인간의 박제된 삶과 시대를 오늘날 생생하게 살려보려는 시도는 쉽지 않기에 어떻게 그려냈을까, 어떤 면은 베일을 벗기고 어떤 면은 여전히 베일에 가렸을까, 즉 감독의 개성 있는 관점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섣부른 평가나 판단이 아니라 섬세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한 사람에 대한 경외에 동참하게 된다.

 




토베 얀손Tove(자이다 베리로트 2020)


 

 2021826일 개최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이다. 감독과 각본가, 촬영감독을 비롯한 대부분의 스태프가 여성이라는 점은 영화의 시선이 어떨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하기에 예매를 해 두었는데 그날 시아버님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았다. 이미 의식을 잃고 호흡기에 연명해 이틀을 중환자실에서 사투하다 영이별하셨다. 인연의 가닿지 못한 거리와 여전한 일상의 배경 사이에서 멍하니 추석 연휴를 보내고 한 사람의 생에 대한 숱한 생각에서 채 빠져나오지 못한 날, 미루어 두었던 영화 두 편을 연이어 보러 갔다

 

<토베 얀손>은  무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다. 피터 래빗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무민의 원화전이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대구에서 열리고 있던 3년 전 새봄, 한 시간가량이면 도착하는 기차에 올랐다. 전시장은 허술하고 짜임새가 덜했지만 1945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시작으로 1952년 출판되어 당시 그림책 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첫 번째 그림책 무민, 밈블 그리고 미이에 관한 이야기부터 1970년 무민 시리즈 중 마지막 소설책으로 출판된 늦가을 무민 골짜기까지 토베가 창조한 특별한 세계를 맛 볼 수 있었다. 무민은 오동통한 하얀 몸에 호기심이 강하고 다정하고 친구들 특히 단짝 스너프킨과 함께 여행하며 모험하기를 좋아한다.


싱크로율 100%의 배우 알마 포위스티는 이 영화에서도 중요하게 재현된 무민 연극 초연에 참여한 조부모를 가족으로 둔 배우다. 무민 연극의 각본 제의를 연인 비비카에게 받고 무대에 올린 토베는 이후에도 그림뿐만 아니라 소설가, 극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무대연출가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한다. 십 대에 탄생시킨 무민트롤의 평생 이어지는 기나긴 서사도 그런 역량에서 가능했으리라. 따스한 색감, 경쾌한 춤과 음악이 이어지는 이 영화는 덜 알려진 토베의 내적갈등과 분방한 사생활, 무민이라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탄생과 진화를 전기영화의 무거움을 벗고 그런대로 잘 그려낸다.


토베 얀손이라는 다재다능한 예술가의 불꽃 같은 긴 삶 중에서도 정점을 이룬 1944년에서 1962년까지의 시간에 집중한다. 무민 가족과 주변 인물을 통해 토베의 성적 정치적 정체성과 예술관이 격변과 성장을 이루던 시기였다. 어린이를 위한 무민 이야기를 그만두고 다른 작업에 몰두한 인생 후반의 이야기는 ‘...행복하게 살았다로 영화는 과감히 생략했다. 실제로 토베는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 스스로 자신의 삶을 두고 비록 고달프긴 했어도 흥미진진하고 파란만장한 삶이었고 아주 행복했다고, 살면서 가장 중시한 건 일과 사랑이었노라고 회상했다.


1944년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황에 뒤늦게 휘말려 소련과 독일 사이에서 국가적으로도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1914년생 토베가 서른 살이던 해, 이미 국민 예술가로 추앙받던 조각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화가에 대한 고정관념과 결핍된 부성애로 박탈감에 몸서리치던 토베는 정신적 도피처 정도로 무민을 그렸지만 애정은 남달랐다. 겁이 나면 무민마마를 찾기도 하지만 모험하기를 멈추지 않는 무민을 자신의 또 다른 자아 정도로 여겼으니까. 1945년 무민의 매력을 알아본 연극연출가이지 시장의 딸 비비카의 도움으로 무민이 세상에 공개된다. 두 사람은 각자 토프슬란, 비프슬란이 되어 사랑의 은어를 주고받으며 명랑한 시절을 보내고 격정과 이별, 고뇌와 성장이 토베의 삶을 밀고 나아간다.


<토베>는 자유영혼을 지닌 예술가의 고민과 솔직한 욕망, 타인의 기준에 굴하지 않고 욕망을 실현하고 성취해 나가는 과정을 활력 있고 섬세하게 조명한 영화다. 삶은 모험이라고 선언한 토베는 비비카에게 이별 통고를 받고 후에 무민 시리즈에 '투티키'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다른 동성 연인 툴리키 피에텔레와 거의 반세기 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색안경 낀 세상은 토베의 그런 흔적은 지워 버리고 혼자 외롭게 살다간 사람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토베의 생기 넘치는 내면을 대변하듯 영화는 실제 토베와 배우 토베의 춤을 살려내었다. 술과 파티, 댄스가 자주 등장하고 토베가 그랬듯 사람들은 어떤세계를 바랐다.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모험과 도전을 이어가는 무민 가족의 세계에 토베는 창조자이자 거주자로 스스로 몸담았고 사람들의 바람에도 부합하였다. 억압적 존재이기만 했던 아버지가 딸이 구현한 무민 세계와 성취들을 남몰래 스크랩한 것도 그런 마음이 담긴 응원이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죽은 후 그 스크랩 노트를 보고 오열하는 토베를 멀리서 잡은 너른 시선도 기억에 남는다

 

 ps:  그날 본 다른 영화는 <아임 유어 맨>이었다. 

      알고리즘 행복의 조건에 대해 생각을 던져 주는 흥미로운 영화였다.

      모든 걸 이해하지만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맨'을 통해 주인공 박물학자 여성은 행복이란 

      완벽하게 셋팅된 조건에서 온다기보다 갈망하며 찾아가는 과정에 그 열쇠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단정하긴 이르고 "아임 유어 우먼"으로서 동반자와 살게된 어떤 외로웠던 남자는 아주 

      행복해 하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얼마나 오래 가는지까지는 영화가 보여주지 않아 장담할 수

      없지만. 가보았던 독일 페르가몬박물관에서의 장면은 반갑기도 놀라기도^^ 


토베는 새로운 사랑을 풍성하고 따듯한 경험으로 묘사했다. 새로운 풍경을 찾아 떠나는, 믿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행 같았다고 했다. "속속들이 안다고 자신했던 자기 옛집에서 굉장한 새로운 방을 발견하는 일 같아. 그리고 거기에 그냥 들어가는 거야, 그 방을 여태 몰랐던 걸 신기해하면서." - P110

토베는 자신이 쓴 책에 어떠한 교육적 의도도 없다고 주저 없이 밝혔다. "재미있으라고 쓴 거에요. 가르치려고가 아니라요." 자기에게는 철학도 정치 성향도 없다고 했다. 그저 자신을 매료시킨 것이나 무섭게 만들었던 것에 대해 쓰고 싶었고, 그 모든 사건이 ‘이를테면 무해한 혼란스러움, 그리고 자기들을 둘러싼 세계를 받아들이는, 또 서로 굉장히 사이가 좋다는 걸 가장 큰 특징으로 갖는 한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도록 설정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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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10-07 16: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춤이 나온단 말이죠?^^ 토베 얀손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하니, 꼭 봐야겠는데요^ ^

프레이야 2021-10-07 18:40   좋아요 5 | URL
네. 과감한 장면도 나오고 전체적으로 밝고 유쾌해요. 자기기 원하는 삶을 살다간 점이 좋아보였어요. 댄스도 귀여워요 토베. ^^

mini74 2021-10-07 18: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무민 어머님 이야기인가요. 아 저도 급 끌립니다 ~

프레이야 2021-10-07 19:42   좋아요 5 | URL
무민을 탄생시킨 전천후 예술가 토베 얀손의 이야기에요. 전 생애를 모두 보여주진 않지만 무민이 유명해지기까지의 시기에 초점 두고 흥미롭게 보여줘요 ^^ 무민 엄니 이야기 맞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0-07 22: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두 완전 끌립니다. 찜찜^^

프레이야 2021-10-07 22:43   좋아요 4 | URL
넵! 보시고 이야기 올려 주세요 ^^

scott 2021-10-08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민 사릉하는 저 🖐!

책과 영화 모두 찜!👆

프레이야님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프레이야 2021-10-08 21:49   좋아요 2 | URL
전 무민 스릉요 ㅎㅎ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0-08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민은 캐릭터 디자인이 예쁜 것 같아요.
요즘 부산은 영화제 한다고 들었는데, 여기 영화는 다른 영화제네요.
프레이야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프레이야 2021-10-08 23:14   좋아요 1 | URL
네. 26회인데 코로나로 열기가 덜하다가 올해는 다시 뜨겁네요. 뉴스만 보고 있고 아직 현장엔 못 가봤어요. 올해엔 예매해서 관람도 못 할 거 같아요. 요즘 바쁜일들이 몰려 있는 상황이라 마음의 여유가 덜하지만 마음은 그쪽에 가있어요. ^^ 무민이랑 피터래빗 완전 좋아합니다.

희선 2021-10-0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민 잘 몰라요 무민이 있는 수첩을 쓰기는 해요 예전에 그게 무민인지 모르고 샀던 것 같아요 나중에 그게 무민이구나 했어요 무민뿐 아니라 토베 얀손도 잘 몰랐습니다 그나마 피터 래빗은 조금 아는군요

세상이 토베 얀손을 힘들게 했을 것 같기도 한데, 나름대로 자유롭게 즐겁게 살았겠지요 그랬기를 바랍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1-10-09 11:19   좋아요 1 | URL
희선 님 바람대로 그렇게 살다 간 인물로 보여요. 그게 참 부러워보였답니다.
무민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서른 즈음이었지만
열네 살부터 무민을 창조하고 만들어갔어요. 억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탈출구였기도 하여
안쓰러웠답니다. 뭐든 좋은 계기를 만나야 빛을 발하게 되는 것 같아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등대지기 2022-07-1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뒷북인가요? 저 요즘 이 책 읽고 있어요ㅎㅎ
읽는 내내 가슴이 찡할 거 같은 예감이에요.
아버지랑 관계가 짠하더라구요.

글 잘 읽고갑니다 :)

프레이야 2022-07-17 09:19   좋아요 1 | URL
무민 좋아하시면 토베도 무척 좋아지실 거에요. 소설까지. 삶이 대단한 여성이고요. 아버지와 딸의 관계 참 그래요. ㅠ
반가워요 등대지기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