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W.B 예이츠 정영목 VS 김용규

 

필립 로스의 소설 <죽어가는 짐승>은 예이츠의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3행의 시 구절에서 따온 제목이다.

 

정영목 역자는 소설말미에 <비잔티움의 항해> 전문을 번역했다.

 

어느 벽의 황금 모자이크 속에 있는 것처럼

, 신의 거룩한 불 속에 서 있는 현자들이여,

소용돌이치듯 맴을 돌며 거룩한 불에서 나와

내 영혼의 노래 선생이 되어다오.

내 심장을 살라다오, 욕망에 병들고

죽어가는 짐승에 단단히 들러붙어 있어

이 심장은 자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니. 그렇게 나를

영원의 작품 속으로 거두어다오.

 

- W.B 예이츠, <비잔티움으로 가는 배에 올라> 3

 

그런데, 김용규의 <데칼로그>를 읽다 또 다시 이 시를 접했다.

 

, 벽에 걸린 황금 모자이크처럼

신의 불길 가운데 서 있는 성인들이여

소용돌이치는 성스러운 불길에서 걸어 나와

내 영혼의 노래 스승들이 되어주오.

내 심장을 불태워주오. 욕망으로 병들고

죽어가는 육신에 매달려

자신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니, 나를 거두어

영원한 세공품으로 만들어주오.

 

<데칼로그> P145. 김용규.

 

이렇게 되면 궁금해진다. 과연 어느 분의 번역이 더 정확할까?

원문은 이렇다.

 

O sages standing in God's holy fire

As in the gold mosaic of a wall,

Come from the holy fire, perne in a gyre,

And be the singing-masters of my soul.

Consume my heart away; sick with desire

And fastened to a dying animal

It knows not what it is; and gather me

Into the artifice of eternity.

 

저도 한 번 해석 해볼까요?

 

벽에 걸린 황금모자이크 속에 서 있듯이

, 신의 거룩한 불길 속에 있는 현자들이여,

소용돌이치듯 맴도는 성스러운 불속에서 나와

내 영혼의 노래 스승이 되어주오.

욕망으로 병들고 죽어가는 짐승에 매달린

내 심장을 불살라주오.

심장은 자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니

나를 영원한 예술작품으로 거두어주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3-2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얘기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도 이 시가 등장하죠. 그 나라 지도처럼. 그 번역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

시이소오 2016-03-25 13:11   좋아요 0 | URL
아, 1연 첫구절이죠
그 번역도 궁금해지네요 ^^

박현진 2016-03-2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이소오님 네이버 블로그는 없으신가요~~?

시이소오 2016-03-25 18:22   좋아요 0 | URL
네이버블로그 있어요^^

21세기컴맹 2016-03-2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망에 몸서리쳐지는 것에 세공품이란 단어가 더 불가항력적인 울림이 있네요 아주 적합합니다. 여기 와서 읽는 것이 참 좋네요,

시이소오 2016-03-26 14:29   좋아요 1 | URL
세공품, 그런가요? 좀 더 구체적인 느낌이 들죠? ^^
 


가와바타 야스나리 마르케스 박범신 토마스 만

 

역시나 이번에도. 필립 로스는 줄기차게, 지치지도 않고,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꼬셔 씹을 하는노인네의 이야기를 또 다시 써냈다. (죽어가는 짐승은 2001년도 소설이다)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의 정력이다. 아마도 필립 로스는 지금보다, 앞으로 더 자주 읽히게 되지 않을까. 바야흐로 전 세계적인 고령화 시대므로.

 

문학을 가르치는 예순 다섯 살 교수인 24살의 쿠바 태생의 제자 콘수엘라 카스티요를 카프카와 벨라스케스를 보여주는 체 꼬드겨 관계를 갖는다. 그러나 그는 곧장 괴로워한다. ‘젊은 남자가 아이를 발견하고 낚아채 가겠지라는 질투의 감정에 휩싸인다. 그는 예전의제자였던 캐럴린 라이언스와 양다리를 걸치고 있음에도.

 

교수가 자신의 졸업 파티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콘수엘라는 메다 아스코 (토 나와요)”라는 말을 끝으로 교수와의 관계를 청산한다.

 

교수는 찬란한 가슴콘수엘라를 생각지 않고는 오줌을 누는 적이 없을 정도로 그녀를 그리워한다. 콘수엘라는 1년 반 만에 교수를 찾아온다. 유방암에 걸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 콘수엘라는 교수에게 자신의 벌거벗은 전신사진을 찍어 주길 부탁한다.

 

어느 날 교수는 자동응답기에서 콘수엘라의 목소리를 듣는다. 교수는 콘수엘라가 있는 병원으로 가려하지만 청자(독자인 우리로선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는, 후배 교수 조지일까? 혹은 그의 아들일까?)는 소설 마지막에 되어서야 단 한마디의 말을 한다.

가지 말라고. 가면 망하는 거라고.

 

후배 교수인 조지는 두 번 다시 콘수엘라를 찾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가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조지에 따르면 사랑은 모든 사람들의 유일한 강박이고, 사랑은 사람들의 완전성에 금을 내 깨뜨린다.

 

과연 그는 콘수엘라를 찾아 갔을까?

 

 

필립 로스의 성에 대한 묘사는 익히 악명이 높다. 로스보다 우위에 선 작가는 부코우스키나 사드, 미셀 우엘벡 정도랄까. 그러나, 엄연히 이 소설은 노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노년의 사랑을 에로스타나토스의 투쟁이라 해석해도 될까?

 

이 장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 ‘성욕은 있지만 정력은 없는노인 에구치는 잠자는 미녀의 집에서 알몸으로 잠든 여인들을 탐닉한다. (이 소설이 절판 중이라 아직 읽지 못했다.)

 











마르케스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을 읽고서 이것이야말로 내가 쓰고 싶은 유일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을 썼다. 라틴문학의 거장답게 마르케스는 늙음 앞에서 지나가 버린 과거에 대한 회한이나 탄식보다는 삶에 대한 끊임없는 긍정, 사랑에 대한 찬가를 들려준다.

 









노인 문학한국 소설은 단연 박범신의 <은교>. <은교>를 읽고 나는 쓰레기 표절 작가가 10년 만에 작가가 되었다는 감상을 토로했는데..... 착각이었다. <은교>는 표절작이다. <은교>애 비하면 신경숙의 표절은 애들 낙서 수준이다.

 

박범신은 주로 일본 작가의 책을 베껴다 쓴다. 다른 작품을 다 확인해 볼 수도 없고 그럴 만한 가치도 없지만 (내 시간은 소중하다), <은교>는 주로 다자이 오사무를 베꼈다. 문장이 아니라 문단을 통째로 베꼈다. 왜 박범신의 표절에 대해선 쉬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이 모든 소설들의 성취(?)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사랑의 최고의 작품은 역시나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 죽다>가 아닐까. 탓치오를 향한 아센바흐의 다다를 길 없는 사랑을 생각할 때 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

 

아센바흐는 사랑하는 이를 만져보지도, 이름을 불러보지도 못한 채, 병에 걸릴 줄 알면서도 사랑하는 이를 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쓸쓸히 죽음을 감내한다.

 

후배 교수인 조지의 말처럼 사랑은 사람을 완전히 부셔버린다. 사랑은 자기분열이고 자아상실이다. 사랑에 의해 깨지지 않은 사람을 과연 완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랑하지 말아야 할 시기란 없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깨비 2016-03-25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가는 짐승도 사놓고 아직 못 읽고 있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노년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을 가질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요즘에는 관심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관심사가 저로서는 참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

시이소오 2016-03-25 06:25   좋아요 0 | URL
저도 나이를 먹다보니 로스 책은 들여다보게 되네요^^

2016-03-25 0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5 0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madhi(眞我) 2016-03-25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도 좋아˝ 지요. 그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제목하나는 기막히게 잘 지었다 생각해요. 생물학적 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저 힘이(?) 딸릴 뿐. 언제나 마음은 청춘인 게 문제지요.

시이소오 2016-03-25 09:12   좋아요 0 | URL
ㅋㅋ 맞습니다 `죽어도 좋아` 제목 죽이죠 .^^

cyrus 2016-03-2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 묘사를 심하게 한 작가로는 아폴리네르도 있습니다. 아폴리네르는 사드의 문학적 후예입니다. 그가 쓴 포르노 소설이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렇지 성 묘사가 정말 대단합니다. 포르노 동영상을 보면서 그래도 문장으로 옮긴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시이소오 2016-03-25 18:24   좋아요 0 | URL
아폴리네르가 소설을 쓴 지는 몰랐네요. 역쉬 사이러스님. 짱이지 말입니다^^

cyrus 2016-03-25 18:38   좋아요 0 | URL
소년 돈 주앙의 회상
http://blog.aladin.co.kr/haesung/7929549

일만 일천 개의 채찍
http://blog.aladin.co.kr/haesung/8104451


제가 쓴 글을 늘 부끄럽게 생각해서 다른 사람에게 링크 주소를 알리면서까지 읽어보라는 말을 잘 하지 않아요. 그래도 시이소오님이 궁금하실까 봐 제 글의 링크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아폴리네르가 시인으로 정식 데뷔하기 전에는 포르노 소설을 썼어요. 이 두 권의 작품이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출판사: 문학수첩)이라는 제목으로 묵여서 종이책이 나온 적이 있었지만, 절판되었습니다. 예문출판사의 ‘밤의 문학’ 시리즈로 다시 나왔는데, 내용이 너무 야해서 그런지 종이책으로 나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현재 전자책으로만 나와 있습니다.

시이소오 2016-03-25 18:38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 ^^
 
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노트 쓰기의 충동을 느꼈다. 한동안 노트를 쓰곤 했었다. ‘책 읽을 때 메모하지 마라는 어떤 지은이의 말만 믿고 노트 쓰기를 그만두었건만. 아쉽다. 특히나 저자가 노트를 스캔하는 걸 보고 아쉬움은 더 커졌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스캔이 힘들면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보관할 수도 있는 것을.

 

디지털 메모 앱을 다들 많이 쓰는구나. 에버노트, 포켓, 구글킵 등.

 

내 네이버 블로그가 망했다고 생각했었다. 신정철 씨가 10만 찍는데 31개월 걸렸다니 아직 낙담하긴 이르다. 블로그 개설 24개월 째 11만 명이니. 저자는 53개월 만에 백만을 찍으셨다! 나도 5년 후엔 100만을 찍을 수 있으려나? 5년 정도면 책 리뷰, 천 개를 쓸 수 있을까.

 

예전에 썼던 노트를 뒤적여본다.

, 아날로그는 아련한 자취가 남는다.

 

 



 

p99. 창의성은 사물/기억을 색다르게 봄으로써 새롭고 독특한 방법으로 연결/조합/편집하는 것이다.

 

p168. 정약용의 독서 방법은 세 종류다. 정독, 질서, 초서다. ......질서는 읽으면서 메모하는 것을 말한다.....묘계질서의 준말로 묘계는 번쩍하면서 깨닫는 것을 말한다. 다산 스타일 독서의 핵심은 초서다.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다. 베껴쓰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것은 좋다고 무작정 베끼는 게 아니라 그 책을 읽는 목적에 부합하는 것만 베끼는 것이다. 남정욱, <차라리 죽지 그래>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5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6-03-24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글씨체에요. 울 남편이랑 비슷한 글씨체라 놀랐어요.ㅎㅎ

시이소오 2016-03-24 13:49   좋아요 1 | URL
남편분이 착하신가 봐요? ㅎㅎ

꿈꾸는섬 2016-03-24 13:49   좋아요 1 | URL
어떻게 아셨어요?

시이소오 2016-03-24 13:53   좋아요 1 | URL
유추라고 하죠. 저라는 거울에 비춰. ㅋ 농담이었습니다 ^^

꿈꾸는섬 2016-03-24 14:00   좋아요 1 | URL
ㅋㅋㅋ알면서도 모른척하기가ㅋㅋㅋ

시이소오 2016-03-24 14:02   좋아요 1 | URL
속았잖어요 ㅋ

[그장소] 2016-03-2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 ㅡ봐라 ㅡ오옷~시원시원하네요!!^^
보여주셔서 감솨!!
전 둘다 ㅡ메모장이랑 노트 ㅡ메모장은 즉석에서 생각날때 ㅡ따다닥 쓰기 편해서...
노트는 일단 앞에 있어야 ㅡ
이전 집구조는 무조건 앞에 노트 ㅡ였는데 ...
여긴 일단 자세부터 다른 ㅡ지라...노트를 하려면 준비 ㅡ자세가 바뀌어야. .ㅠㅠ
곧 ㅡ책상앞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중
엎드려쓰는 자세는 흑 ㅡ너무 고단 ...

시이소오 2016-03-24 13:51   좋아요 1 | URL
노트 보여주세용 ^^

[그장소] 2016-03-24 14:19   좋아요 0 | URL
제 노트는 이미 ㅡ여러번 ㅡ여기저기 ㅡ보였을텐데..ㅎㅎㅎ

시이소오 2016-03-24 14:44   좋아요 1 | URL
ㅋ 아직 새내귀라서 죄송^^; 더 자주 찾아뵈야겠네요 ^^

[그장소] 2016-03-24 14:49   좋아요 0 | URL
아녜요 ㅡ찾아보긴 ㅡ뭘~또 그렇게 ..(버럭~)^^

걍 이따금 올리니..서로 책보기도 바쁜사이에 잡념이나 되는 글들 찾아보시라고 ㅡ (정말 ㅡ만류!)할 만큼 염치는 ...있으니(응?!^^ 하시지 마셔요!) ㅡ참으십시오! ^^

시이소오 2016-03-24 14:53   좋아요 2 | URL
`서로 책 보기도 바쁜 사이`긴 하지만 참을수가 없게 되면 놀러갈께요 ^^

[그장소] 2016-03-24 15:17   좋아요 1 | URL
푸흐흐 ㅡ저도 잘, 타인의 서재로 못다닙니다.
무심함도 하나겠지만 ...암튼 그래요..여기는 다 보이는 장소니 ㅡ그냥 와도되니..그게 편해요..

cyrus 2016-03-24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버노트와 ‘독서 다이어리’라는 어플을 사용해요. 특히 ‘독서 다이어리’는 책의 문장을 입력해요. 문장이 있는 부분에 사진으로 찍어서 저장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일일이 입력하는 것보다는 역시 사진 한 방 찍는 게 더 편해요. ^^

시이소오 2016-03-24 16:50   좋아요 0 | URL
에버노트 많이들 쓰시네요. 저도 한 번 써봐야겠습니다^^

서니데이 2016-03-24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도 글씨를 잘 쓰시는 군요.
요즘은 글씨 잘 쓰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시이소오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시이소오 2016-03-24 17:42   좋아요 1 | URL
천재는 대개 악필입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저녁 되시길^^

samadhi(眞我) 2016-03-2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 너무 예뻐용

시이소오 2016-03-24 21:23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

깊이에의강요 2016-03-2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꼴을 가지셨네요^^

시이소오 2016-03-24 21:33   좋아요 0 | URL
요즘 멋진 캘리그라프 글꼴에 비하면 제 글꼴은 꼴값떨기죵~~^^;

깊이에의강요 2016-03-24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eL 2016-03-2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웅 네이버 유명 블로거셨군요! 필체가 반듯반듯 예쁘네요 ^^ 제 머리까지 정돈되는 느낌!

시이소오 2016-03-24 22:21   좋아요 0 | URL
저 유명하지 않아요 ㅋ
어떤 펜으로 썼는지 궁금해요. 볼펜 똥을 안 싸서 정돈되는 누낌이 드실지도 ^^
 

p190. 최승자는 예의 <내 무덤 푸르고><자본족>에서 새들도 자본 자본 하며 울 날이 오리라고 벌써 예언했다.

 

p192. 김정환은 마지막 시집의 뒤표지에 추천의 말으 쓰면서 이렇게 끝을 맺었다.

 

“......기어코 울음이 터지긴 전에, 승자야, 승자야, ‘오늘도 하늘 도서관에서 낡은 책 한 권 빌리는 것은 얼마든지 좋겠으나 행여 꿈에 꿈에 떠날 일이 있더란다 갓신 고쳐 매고 떠날 일이 있더란다그딴 얘긴 다시 말고, ‘그리하여 오늘 오늘 오늘 내가 주고그딴 생각 정말 말고 들어다오, ‘하룻밤 검은 밤’, ‘죽지 말라고’, ‘누가 자꾸 내 이름을 불러주던 그 목소리를. 그 목소리가 바로 더 미친 바깥 시인들 목소리고 네 목소리 다 승자야, 네 이름이 승자 아니더냐.”

 

우리가 처음 만나던 그 날.

환희처럼 슬픔처럼

오래 큰물 내리던 그 날.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기억의 집>, 기억하는가, 최승자

 

둥글게 내 볼을 파갔어, 박바가지였어

그래도 있잖아, 새색시였어

이쁘게 들여다보는 새벽이었어

떨려 온몸이 파들거렸지 뭐

 

하늘이 몇 번 우그러지고 펴지고 그랬어

 

<장마는 아이들을 눈뜨게 하고>, 박우물, 정화진

 

토막난 길들을 이으며 강은

탐욕스레 삶의 안팎으로 흘러간다

때로 사람들이 정처없이 발을 빠뜨리고 마는

저 강의 하구에

물컹거리는 무덤들의 바다가 있다

무수한 분묘이장공고를 펄럭이며

고요한 바다가

동백을 품은 채 누워 있다

낡은 옷의 사람들이 절름거리며

그들 몫의 생애를 건너가고 있을 때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 정화진

 

p203. 이제 작가가 되려고 제 펜의 날을 가는 사람도 제 욕망과 세상의 욕망이 출렁이는 강을 건너가려고 특별한 다짐을 할 것이다. 그의 탐색이 어디에 이를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스름저녁 국수당 돌각담의 스무나무 가지에 녀귀의 탱을 걸고 나물매 갖추어놓고

비난수를 하는 젊은 새악시들

-잘 먹고 가라 서리서리 물러가라 네 소원 풀었으니 다시 침노 말아라

 

벌개늪역에서 바리깨를 두드리는 쇠소리가 나면

누가 눈을 앓아서 부증이 나서 찰거머리를 부르는 것이다

마을에서는 피성한 눈숡에 저린 팔다리에 거머리를 붙인다

 

여우가 우는 밤이면

잠없는 노친네들은 일어나 팥을 까리며 방뇨를 한다

여우가 주둥이를 향하고 우는 집에서는 다음날 으레히

흉사가 있다는 것은 멀아마 무서운 말인가

 

- <정본 백석시집>, 오금덩어리라는 곳, 백석

 

섣달에 냅일날이 들어서 냅일날 밤에 눈이 오면 이 밤엔 쌔햐안

할미귀신의 눈귓신도 냅일 눈을 받노라 못 난다는 말을 든든히 여기며

엄매와 나는 앙궁 위에 떡돌 위애 곱새담 위에 함지에 버치며

대냥푼을 놓고 치성이나 드리듯이 정한 마음으로 냅일눈 약눈을 받는다

 

이 눈세기물을 냅일물이라고 제주병에 진상항아리에 채워두고는 해를 묵여가며

고뿔이 와도 배앓이를 해도 갑피기를 앓아도 먹을 물이다.

 

- <사슴>, 고야, 백석

 

산골에서는 집터를 츠고 달궤를 닦고

보름달 아래서 노루고기를 먹었다

 

- <사슴>, 노루, 백석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반달>, 윤극영

 

엄마 하고 불렀더니

아빠 얼굴 떠오르고

아빠 하고 불렀더니

엄마가 웃으며 달려 오신다

 

왜 안 그래

산이 산이 높아도 물 속에 깃들고

물이 물이 깊어도 그 소리 산을 넘는데

바람은 울긋불긋 무지개 다리

 

옥이야 철이야 모두 오너라

줄 대어 그 위에서 발을 구르면

무겁다곤 안 할거야 떠받쳐 줄거야

좋아라 가락 높여 삼천리 꽃길을 가자

 

<꽃길>, 윤극영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벗이 갔단다

도래샘도 띶십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 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 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 백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케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 줄게

울어 보렴 목 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오랑캐 꽃>, 이용악

 

아들이 나오는 올겨울엔 걸어서라두

청진으로 가리란다

높은 벽돌담 밑에 섰다가

세 해나 못 본 아들을 찾아오리란다

 

그 늙은인 암소 따라 조이밭 저쪽에 사라지고

어느 길손이 밥 지은 자췬지

끄슬은 돌 두어 개 시름겨웁다

 

<강가>, 이용악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이 깨어

그리운 곳 참아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그리움>, 이용악

 

p241 그러나 그(김춘수)가 정작 목표로 삼았던 것은 비유적 이미지도 서술적 이미지도 아닌 , 염불을 외우는 것과 같은, 이미지로부터 해방된 탈이미지이자 초이미지인 무의미의 시다. 이 이미지 넘어서기 속에 구원이 있다고, 말하자면 다른 세상이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한 시론에서 이렇게 썼다.

이미지를 지워버릴 것, 이미지의 소멸, .....이미지와 이미지의 연결이 아니라, 한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를 뭉개버리는 일. 그러니까 한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하여금 소멸해 가게 하는 동시에 그 스스로도 다음의 제3의 그것에 의하여 꺼져가야 한다. 그것의 되풀이는 리듬을 낳는다.”

 

남자의 여자의 아랫도리가

젖어 있다.

밤에 보는 오갈피나무,

오갈피나무의 아랫도리가 젖어 있다.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은

새가 되었다고 한다.

발바닥만 젖어 있었다고 한다.

 

<눈물>, 김춘수

 

한밤에 깨어보니

일만 개의 영산홍이 깨어 있다.

그들 중

일만 개는 피 흘리며

한 밤에 떠 있다.

밤은 갈라지고 혹은 찢어지고

또 다른 일만 개의 영산홍 위에 쓰러진다.

밤은 부러지고 탈장하고

별들은 죽어 있다.

별들은 무덤이지만

영산홍은 일만 개의 밤이다.

깨어 있는 것은 쓰러지고

피 흘리고

한밤에 떠 있다.

 

 

p249. 유몽인의 <어우야담>과 허균의 <성소부부고>가 모두 황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은 작게 여길 일이 아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여,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황진이.

 

누가 곤륜산의 옥을 잘라

직녀의 빗을 만들어 주었던고

견우를 떠나보낸 뒤에

시름하며 푸른 허공에 던져두었네

 

영반월, 황진이

 

공주님 한창 당년 젊었을 때는

객기로 청혼이사 나도 했네만,

너무나 청빈한 선비였던 건

그적에나 이적에나 잘 아시면서

어쩌자고 가을되어 문을 삐걱 여시나?

수두룩한 자네 딸, 잘 여문 딸

상객이나 두루 한 번 가 보라시나?

건넛말 징검다리 밖에 없는 나더러

무얼 타고 신행길을 따라 가라나?

 

<석류개문>, 서정주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행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깃발, 유치환

 

p271. 산문은 이 세계를 쓸고 닦고 수선한다. 그렇게 이 세계를 모시고 저 세계로 간다. 그것은 시의 방법이 아니다. 시가 보기에 쓸고 닦아야 할 삶이 이 세상에는 없다. 시는 이를 갈고 이 세계를 깨뜨려 저 세계를 본다. 시가 아름답다는 것은 무정하다는 것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농담같은오늘 2016-03-23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작년이었던가요, <밤이 선생이다>를 읽고 황현산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도 한 편, 한 편 아껴읽고 있는 중이에요. 이런 글을 써주시는 어른이 계시다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책 많이 읽으시는 북플 친구 뵙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시이소오 2016-03-23 10:59   좋아요 1 | URL
농담같은 오늘님 저도 반가워요^^ <밤이 선생이다>도 좋았죠? 황현산 쌤님이 우체국을 휙 뛰어넘을 때, 어찌나 신나던지요 ㅋ

농담같은오늘 2016-03-23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사회를 보는 눈과 시대에 대한 감각, 젊은 사람들과의 소통에도 전혀 거리감이나 이질감을 느낄 수 없게 만드시는 어른이셨어요. 책 읽으며 웃었다 울었다 했던 기억이 있네요. 우리 사회엔 이런 어른들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서로 배우고 이끌어주고..참 좋은 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3-23 12:02   좋아요 1 | URL
신영복 선생님도 영면하셨지만 훌륭한 어르신분들이 많으니 기운을 내야겠어요. ^^

[그장소] 2016-03-2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이 선생이다 ㅡ는 제목만 아직도 음미중인 ㅡ책 ㅡ아직 더 여물자 ㅡ하면서...밤이 왜 선생인가 ㅡ상상하는 즐거움을 조금더 누리고 파서..말예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들~!

시이소오 2016-03-23 12:03   좋아요 1 | URL
밤이 왜 선생인가? ㅋ 그장소님도 즐거운 하루 되소서

[그장소] 2016-03-23 12:14   좋아요 1 | URL
시이소오 님도!^^
 
천국의 문 - 2016년 제40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경욱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태의연하다. 김경욱의 <천국의 문>이 형식적으로 뛰어난 작품 이라고 한다. 잘 쓴 작품이라는 걸 부정하고 싶진 않다. 다만 21세기에 아직도 이런 신춘문예용소설을 쓰고 있다는 게 한심할 따름이다. <장국영이 죽었다고>는 그나마 재기발랄하지 않았나? 작가가 나이를 먹어서일까.

 

사람들은 왜 기를 쓰고 먼지를 닦아낼까요? 먼지는 우리가 결국 먼지로 돌아간다는 진실을 환기하기 때문이죠. 먼지에서 먼지로, 빛에서 빛으로, 사실 별이란 우주먼지 덩어리죠. 별과 사람은 구성 성분이 같다는 거 알아요? 우리가 어둠을 두려워하는 것은 빛으로 돌아간다는 진실을 일깨우기 때문이에요. 어둠을 두려워할 때 우리가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빛인 셈이죠.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이런, 파울로 코엘료적인 대사들을 수없이 남발한다. 여성 독자들은 , 혹은 혹할지 모르겠지만 감수성이 메마른 나로선 책을 읽다 닭살을 누르기 바쁘다.

 

김이설의 <빈집>은 티비에 나오는, 잡지 책에 나오는 그림같은 아파트를 소유했으나 결국엔 소유한 아파트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현대인의 초상을 다뤘다.

 

김탁환의 <앵두의 시간>. 처음으로 김탁환 글을 읽었다. 김탁환은 왜 요즘 진보인척, 착한 척 하는지. 역시나 읽다 토할 뻔 했다. 그는 이인화가 이문열 꼬붕이듯 이인화 꼬붕, 이인화 전위대 아니었던가. 이문열 이인화- 김탁환의 계보.

 

김탁환이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다면 언제든 김탁환을 읽을 수도 있지만 그런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나는 이문열, 이인화를 읽지 않듯 김탁환도 읽지 않는다. (어릴 땐 이문열과 이인화의 소설을 읽었었다. 도로 물릴 수가 없다니 억울해)

 

올해의 우수상 중 재미와 의미를 갖춘 단편은 윤이형의 <이웃의 선한 사람>이다. 국가는 많은 아이들을 학살했지만 이웃의 선한 사람은 이상한 사람일지언정 아이를 구한다.

 

우연이라고 제한했지만 정희진의 한국 소설 나만의 삼부작은 모두 정찬의 소설이었다.

정찬의 <등불>을 기대한 이유다.

 

화물차 운전사인 그는 1999년에 발생한 화성 씨랜드 화재 때 여섯 살 딸을 잃었다. 3층 컨네테이너 숙소의 문은 잠겨 있었고, 문을 걸어 잠근 어른들은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이들은 살려 주세요, 구해주세요소리쳤지만 소방관들이 문을 따고 들어갔을 땐 이미 아이들 몸은 뼈만 남아 있었다. ‘의 아내는 결국 자살했다. 그 역시 항상 칼을 품에 지니고 다닌다. 그러다가 그 사실을 단골 식당 여주인에게 털어놓는다. 아이를 임신한 그녀는 칼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부탁한다.

 

어느 날 식당의 문은 잠겨있었다. 그녀는 인천에서 배를 탔다고 한다. 그녀가 탄 배의 이름은 세월호였다. 그는 그녀가 제주도에서 돌아오면 칼을 맡기려 했다. 시동을 걸고 그는 진도로 향한다. “길 너머에서 누군가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손은 빛처럼 희었다.”

 

올해 이상문학상은 황정은의 차지일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빗나갔다. 그래도 우수상에 황정은은 이름을 올렸으니 한 5분의 1정도 빗나간 걸로~~

 

황정은의 <누구도 가본 적 없는>의 그곳은 어디일까.

 

계곡에서 물놀이 중 아이를 잃은 부부는 14년 만에 해외여행을 떠난다. 그는 작은 여행 가방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화를 낸다. 그가 한눈을 판 사이 그녀는 기차를 타고 떠나 가버린다. 그는 베를린 역사의 역무원에게 영어로 말하려 한다. “아이 로스트......, , 미스드......로스트......”

 

아이들을 죽이고, 죽이고, 죽여서

우리는 어쩌면 천국으로 가는 문을 잃어버렸는지도.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6-03-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는 동안 자주 지옥의 문이 ㅡ더 먼저 떠올랐었죠.
신춘문예용 글은 ㅡ제가 잘 모르고 ㅡ이문열 ㅡ이인화ㅡ김탁환 ㅡ계보역시 모르는 바보입니다.만...
나름의 글을 읽고 생각하시는 것일 테니 ㅡ그렇구나 하고
끄덕끄덕을 놓고 갑니다.
저도 왜 는 빼고 ㅡ결과만 잘 나열하곤해..
그 나머지 부분을 뭐 ㅡ너도 알지 ? 하는 식으로
던지곤 하지만 ㅡㅎㅎㅎ
어째서 ㅡ인지 ㅡ기억에 ㅡ없는 시이소오님의 지금의 그 결정에 이른 ㅡ그 들이 어째 같은 계보인가 ㅡ뉘앙스만 대충 아는 제게 ㅡ사실도 좀 알려주세요 ㅡ
ㅎㅎㅎ이건 부탁이니 ㅡ거절 하셔도 ...괜찮습 니다.

시이소오 2016-03-23 12:00   좋아요 1 | URL
저도 항상 사실부분들을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반성중입니다. 제 기준이 좀 편협해요 ^^; 제가 알기론 김탁환 씨는 이인화씨 애제자죠. 진보논객과 설전이 벌어질때 전위대로 나서 이인화 씨를 옹호하기도 했구요. 이와 비슷한일을 이문열씨편에서서 이인화씨가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김탁환 씨가 요즘 인기를 얻더니 예전에 자신의 흑역사를 기억 못하는것 같아서요.

더 저세한건 구글링으로 이인화, 김탁환 돌려보시면 나올거에요^^

[그장소] 2016-03-23 12:19   좋아요 0 | URL
진보 논..개그 ㅡ일까 ...요?
진보 ㅡ보수 ㅡ큼흠 ^^;;;;
그렇기에 ㅡ그가 맘에 안들 수도 ㅡ있군요 .
^^ 하하...
찾아보겠습니다만 , 그를 편들고자 하는 건 아니고...
사람은 변하기도 ㅡ그렇지 않기도 하니까요.
좋은 오전 ㅡ맛난 점심드세요 .

시이소오 2016-03-23 12:22   좋아요 1 | URL
변했다면 저도 색안경을 벗고 바라봐야죠 ^^

[그장소] 2016-03-23 13:11   좋아요 0 | URL
흐흣 ㅡ색안경 ㅡ끼고 계심 ㅡ어두운건 ...세상일까 ㅡ스스로일까 ㅡ넌센스 ㅡ일까요?^^
ㅡ제 말은 그냥 가벼운 조크로 들어주세요!^^

시이소오 2016-03-23 13:12   좋아요 1 | URL
가볍게 돌려까시네요 ㅋ ^^

[그장소] 2016-03-23 13:42   좋아요 0 | URL
어휴 ㅡ무슨 그런 어려운 말씀을 !!! 마늘도 아니고 연필도 아닌데 ㅡ어딜 ㅡㅠㅠ;;;
(송구하게 ...흐흣 -이..이럼 진심이 ㅡ안느껴지는데...에공 ㅡ)

시이소오 2016-03-23 13:49   좋아요 1 | URL
저도 가벼운 조크였어요 ^^ 행복한 봄날 되소서 ^^

[그장소] 2016-03-2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조크를 행복한 조크로 읽어버리면서 ..땡큐!^^
니시시시시시싯
^----------^*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경욱 맛이 갔나 보군요. 장국영까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입니다..

시이소오 2016-03-23 17:31   좋아요 0 | URL
제 취향은 아닌듯 하네요^^

2016-03-2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경욱이 상 받는거보고 많이 나아졌나 했던 1인 ㅋ 아니었나봐요. 다 입맛이 제각각이겠습니다마는 대강 겪어 알 만한 입맛이야 믿습지요. 믿어져요 ^^

시이소오 2016-03-24 14:42   좋아요 0 | URL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좋게 말하면 어른스러워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