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수술일정이 잡히고 폐에 피가 고인걸 수술한시간전에야 발견하고 마취의의 강한 거부로 수술이 연기되고 그러면서 중환자실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머니가 중환자실증후군때문에 치매의 위험까지 다다르고...

아무튼 정말 긴박한 두달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일어나 앉지도 못하시던 분이 지난달에는 조금씩 걷기까지 했는데 잘 붙어가는 다리뼈와는 달리 팔은 뼈가 붙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재수술을 했다. 그런데 뼈가 너무 약해 계란껍데기라 생각하며 조심하라고, 혹시 몰라서 기브스를 당분간 하고 있어야 된다고 해서 정말 조심조심 또 조심하고 있는데 수술 경과를 살피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서 엑스레이기사가 어머니의 아프다는 말을 싸그리 무시하고는 잘 찍어야 된다는 말만 하면서 팔을 비틀어대버려 재수술받아 박아넣은 나사가 고정이 안되고 틀어져버렸다. 그게 잘 고정이 되어야 깁스를 풀까말까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비틀어버렸으니 정말 너무 화가 치밀어 나중에 팔에 이상있으면 그놈의 엑스레이기사에게 책임을 물겠다고 분개를 해댔다. 엑스레이 찍을 때 보호자는 나가 있으라고 해서 뒤돌아서는데 지난번에 휠체어에 타고 가서 걷지 못한다는 어머니를 기계위에 올려놓는데 완전 짐짝 올려놓듯이 쾅!하게 내려놓는 소리가 나서 내가 놀랠정도였으니 어머니는 얼마나 아프셨겠는가. 딱딱한 기계위에 뼈가 부딪는 소리가 날만큼이니 말이다! 그 모습을 봐서인지 팔을 잘 찍어야한다며 마구 비틀어댔을 엑스레이 기사의 모습이 선하다.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가해 운전자나 보험회사 직원이나... 이해하려고 하다가도 문득 재수술 받아야하는데도 전혀 들여다보지도 않고, 내가 너무 기분이 나빠 보험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워낙 큰 사고라 경과만 지켜보고 나중에 만나려고 했다나? 게다가 날마다 찾아갔었다니. 내가 병원에 없다고 그런 쌩거짓말을 하다니. 내가 더 화가나서 자주 와봐야 이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사진만 찍고 간데다 재활병원으로 옮긴 후 두달동안, 재수술 받으러 병원을 또 옮겨간 후 한번도 안와봤는데 뭘 자주 들여다봤냐고 했다. 더 얘기해봐야 사람을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영업해야하는 업무일과로만 보고 있는 보험회사 직원에게 뭘 바라겠냐 싶어서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연락한다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 정말...

엊그제 도착한 용서할 수 없는,이 더 피부로 와닿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어머니 상태가 조금 더 안정적이 되면 바로 읽기 시작해야겠어.

 

 

 

 

 

 

 

제목이 의미심장하다,라고 느끼는 건 나뿐인가? 아무튼 요즘 심정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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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2-06-0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어서 퀘유하셔야 할텐데요...

비연 2012-06-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그런 일이. 어머니 상태가 빨리 안정되시길 기도하고 있을께요. 치카님..여러가지로 마음 아프고 속상하시겠다ㅠ

하늘바람 2012-06-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세드신 분은 작은 사고와 충격에도 많이 상하시는데
얼마나 속상하세요 님
몸도 몸이지만 어머니 마음부터 안정시켜 드리셔야 할것같아요
가장 큰 약은 마음이더라고요
님도 마음 추스리시고요
힘내셔요

책읽는나무 2012-06-0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하셨겠습니다.ㅠ
연세드신분께 어찌 그리~~~
것도 분명 누누이 말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모쪼록 빨리 어머님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님도 힘드셔도 기운내시구요.^^


BRINY 2012-06-0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안그래도 나이드신 어머님께...

울보 2012-06-0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큰일이있으셨군요,,그것도 모르고,,참,
어머님이 빨리 완쾌하시기를 저도 같은 마음으로 기도할게요,,,

조선인 2012-06-05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이 고생이 많으세요.

감은빛 2012-06-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병원이나 보험회사나 생명을 다루고 있는 인간들이 그모양이라니!
어머님께서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
치카님도 부디 기운 내시구요.

chika 2012-06-0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고맙습니다~! ㅠ.ㅠ

어머니는 다시 재활병원으로 옮기셨고, 이제는 식욕이 돌아 배고픈것도 느껴진다고 하시네요. 교통사고 7개월째... 잘 견뎌내시는 어머니가 감사한 일이고 많은 것들이 또 감사한 일입니다.
출장차 서울에 들어왔다가 어머니 보러 내려와있는 오래비덕에 휴일을 휴일처럼 못지내고 여전히 피곤하지만, 이번 일요일은 꼼짝않고 집에 누워있기만 할 희망이 있다는 것도요. ㅎ

반딧불,, 2012-06-1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쾌차하시기만 빌어봅니다.
 

 

 

 

 

 

 

 

 

 

 

 

 

 

 

바른 인식은 곧은 신념을 낳는다. 특정 사건에 대한 바른 인식이 그 사건에 대한 확고부동한 입장을 정립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를 게 있다. 바른 인식이 곧은 신념의 토대가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둘이 등치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

허점은 뉴스에만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입장에도 허점은 있다. 뉴스가 이치에 맞지 않게 조각 사실들을 억지로 끼워 맞추듯이 자신의 입장 또한 작위적으로 꿰어 맞추는 경우가 많다. 뉴스가 논리적 비약을 감행하는 것처럼 자신의 입장 또한 널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이성적으로 곱씹고, 논리적으로 따지는 작업은 뉴스를 읽는 과정에서만 행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곧추세우는 과정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이런 담금질을 거쳐야만 비로소 나의 신념이라는 게 정립된다. 글쓰기, 특히 논리적인 글쓰기는 자신의 신념을 담금질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방법이다.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말은 되는데 글은 안되는 경우, 주절주절 떠들 수는 있어도 조목조목 쓰기는 어려운 경우 말이다. 자연스런 현상이다. 말은 부수적인 장치를 동원한다. 눈짓, 손짓, 발짓을 동원하고 때론 주변 인물의 추임새까지 동반한다. 그래서 치장할 수 있다. 논리적인 허점, 일관되지 못한 논지를 어느 정도는 가릴 수 있다. 하지만 글은 그렇지 않다. 글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과 같다.

목욕탕의 거울에서 자신의 나신을 확인하듯 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살필 필요가 있다. 뉴스가 세상사를 왜곡해 전달하는지 살피는 것처럼 자신 또한 세상사에 대해 그릇된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글을 매개로 되살필 필요가 있다. 글은 어영부영을 허용치 않고 임기응변을 용납지 않는다. 글은 자신의 오류를 들춰내는 거울이요, 자기 입장의 엄밀성을 재는 잣대다.

원리는 같다. 뉴스를 이성적으로 곱씹는 원리와,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원리는 같다. 뉴스를 의심하듯 자신의 입장을 의심하는 것이고, 뉴스에 숨은 의도성을 찾듯 자신의 입장에 담긴 작위성을 찾는 것이다.

글쓰기는 뉴스 읽기의 완결판이요, 인식을 신념으로 승화시키는 디딤돌이다. (14-16)

 

 

 

 

===========================  솔직히 그냥 좀 재미있을 것 같아, 라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정말 재밌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겨우 여는 글을 읽고서 말이다. 뭔가 정리를 해야하는데, 업무가 바쁜 관계로 나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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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6-0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솔직히 그냥 좀 재미있을 것 같아, 라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정말 재밌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겨우 여는 글을 읽고서 말이다.=========================== 저도 이랬는데, 뒷부분은 좀 지루하더라는... ㅋ 여는 글이 참 멋지죠.

chika 2012-06-03 21:27   좋아요 0 | URL
책을 다 읽고나니 글샘님과 비숫한 느낌이 남습니다 ^^
그래도 일단 여는글도 멋있고 내용도 좋았으니 추천할만한 도서라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페이퍼를 보지말자, 라고 결심했음에도 또 봐버렸다.

침묵하고 있어야지, 라고 굳게굳게 결심했음에도 지금 이렇게 쓸데없이 글을 쓰고 있다.

맛있는 점심 먹고 맛없는 글은 왜 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나는 조금은 참견쟁이로 살아왔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일정부분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은 포기하고 살아가야지,라는 얄팍한 생각들이 더 많아져가고 있어서 참견하지 않고 그저 마음속으로만 지지를 하거나 욕을 하거나 안타까워하거나 까탈스럽게 승질을 부리거나... 뭐, 아무튼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만 있기엔 답답하고 미치고 폴짝 튈 지경이라 화가나기 시작한다. 이거 뭐하는 짓일까?

아니, 나는 '덩달이'가 되기 싫으니 역시 모른척하는 것이 낫겠다.

 

어제 집 마당에 있는 커다란 양동이에 담겨있는 물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양동이 위에 뭔가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빨래를 널다말고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청개구리다! 옛날엔 마당에 청개구리 천지여서 여름밤에 빨래 널 때 화들짝 놀라곤 했었는데 - 우리집은 내천을 끼고 있지는 않지만 바로 가까이에 붙어있는지라 개구리 울음소리가 이웃집 강아지 멍멍대는 소리보다 더 크게 나고 마당천지에 개구리들이 폴짝거리고 다녔어.

아, 얘기가 엉뚱한데로 흐르고 있다고?

논쟁없이 팝콘 튀기듯 마구 튀어가는 글을 보고 있으려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개구리가 떠올라서 그랬다. 그냥 그렇다고.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보고 느낀것들에 대해서 말 안하기로 작정한거니까.

비판이라는 것도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며 애정이 없는 글은 비난일뿐이라고들 하는데 솔직히 나는 나 자신을 비춰보면 비판의 저 깊은 곳 어딘가에는 인간에 대한 기본예의가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경중과 공격성의 강약과 사람에 따라 수많은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나이를 먹으며 더 게을러지게 되는 것은 '변화발전 가능성'에 대한 믿음.

솔직히 내가 용을 써봐야 받아들이고 변화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애써 무관심해버리고 말게 된다는 것이, 조금은 마음아픈 일이긴 하지만 내가 받아들이게 된 현실이다.

지배구조와 권력에 따른 영향력의 차이를 실감하게 된 것이 시작이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로 상대방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변하게 되었다. 그냥 쉽게 말해서, 당신은 나로 인해 변화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라고 제껴놓는다는게지.

그러니 나처럼 얄팍하게 살아가지 않고 그나마 한가닥 희망을 갖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촌철 살인...정신을 드러내보인 그 누군가에게 말없이 추천을 얹는다.

 

뭔말이래? 하지 마시길. 혼잣말이니까.

그런데 갠적으로 김두식님의 글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좀 실패인듯.

며칠전 욕만해도 괜찮아,라고 시덥잖은 농담을 지껄여대는 무식함을 드러내보이긴 했지만 나말고 다른 누군가도 그가 이야기하는 '욕망'에 대해 잘못이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사실 욕망해도 괜찮아,라는 말이 MB같은 사람에게 하는 말은 아니지 않은가. 지금 자신의 책과 글이 이곳에서 이렇게 쓰이고 있는 걸 알면 또 혼자 구석에서 상처받고 그럴지도 몰라... 라는 생각을 해보니, 왠지 진짜 이건 아니구나 싶다. 개나소나 '복지'를 떠든다고 다 같은 복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진대.....

하긴 우리가 그 뜻을 알고 있으면 되는거지 뭐.

 

스스로는 개념,을 잡고 이성과 논리로 무장해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감정적인 글로 도배된 것을 보면 화가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이야기하면 엉뚱하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버럭하는 걸 보면 더 화가난다. 그런데 그 화를 참지 못하고 이렇게 지껄여대는 나 자신을 보고 있으려니 더더더 화가난다.

맛난밥 먹고 뭐하는 짓이래. ㅡ,.ㅡ

쓸데없는 글을 하나 더하고 있구나, 라는 후회가 밀물처럼 막 밀려들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건 투에이엠 노래. '그만하자~그만하자 ♬......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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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2-05-2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인사 댓글 남기고 갑니다. 잘 지내시죠.

chika 2012-05-29 21:23   좋아요 0 | URL
네. ^^
저는 더 게을러져서 덧글은 커녕 인사도 없이 그냥 가끔 서재를 둘러보고 가곤 합니다. 반갑네요 ^^

별족 2012-05-2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슨 생각이 났냐면, 예전에 중복리뷰-그니깐, 그래24나 교봉에도 똑같은 서평을 올려서 여러 인터넷 서점에서 우수리뷰로 당선된- 논쟁이 떠올랐어요. 그 때, 저는 '자본가 알라딘을 삥뜯을 마음으로 별하나 40자평에도 땡투를 달고 책을 산다!'고 소리쳤지만, 그러고 나서 돌이켜보니 부끄럽더라구요. 우리 사는 많은 과정에서, 선의에 기대어 명확하게 약속하지 않은 부분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다들 그렇게, 사회라는 큰 울타리안에서, 당신의 선의를 믿으며, 당신의 선의에 기대어, 이런 저런 것들을 하고 있는데, 당장 눈앞에 '내 것'이라고 그렇게 행동하는 게 옳았던 것일까, 싶은 거예요. 사람 하나하나가 드러나지 않는 관공서나, 회사나 이런 것들을 상대할 때, 그런 태도는 더 드러나는데, 저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싶은 거죠. 내가 무언가를 그 조직들에 바란다는 건, 나의 정당성이나 정의로움, 영리함이나 똑똑함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의 '독립불가능성'과 '의존성'을 드러내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립간 2012-05-29 15:2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별족님, 마립간입니다. 남의 서재에서 인사나누는 것 좀 그렇지만 첫인사가 맞지요. 저도 비판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고 무관심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chika 2012-05-29 21:30   좋아요 0 | URL
저는... 좀 쌩뚱맞은 댓글이 될런지 모르겠지만요, 예전에 건강보험료가 끊임없이 오르고 또 오를때 직장인이 봉인가, 일년에 병원 한번 가지 않는 내가 왜!!!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수녀님 한분이 '공적자본'에 대해 내것을 찾아먹으려하지 말고 더 많은 사람의 의료보험 혜택을 위해 내는 돈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씀을 하셔서 그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건강보험 민영화를 반대하면서 공공부분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감당하는 것에 대한 불평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지요. 물론 부당한 보험료부과에 대해서는 맞서 싸워야겠지만...
나도 참 많이 이기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더불어 함께,라는 의미의 현실성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는것이지요 ^^;;;;;


chika 2012-05-29 21:31   좋아요 0 | URL
비판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라 말씀해주시니 힘이 됩니다. 저도 세상 살아가면서 무관심이 제일 무섭구나... 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chika 2012-05-2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뭔가 화악 올라와서 혼잣말처럼 마구 적어내려간 글인데 뜻밖에 너무 많은 분들이 읽으셨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뜬금없이 생뚱맞은 글인데, 평소 제 글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걸 이미 알고 계신분들은 이해해주셨으리라 믿겠습니다.
............. ^^;


울보 2012-05-3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치카님,,
저도 인사,
전 너무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는 저를 반성하는데,,
잘지내시지요, 전 어느틈에도 못끼고 그냥 이러고 있는제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저의 의견을 말하기에는 너무 많은 이들이 의견을 말하고 있기에 그냥 이러고 있는저는 참 방관자지요, 반성중, 건강하시지요, 인사남 남깁니다,

chika 2012-05-31 09:28   좋아요 0 | URL
나름대로의 생각과 마음이 있는 거니까요...
울보님, 오랫만이네요. 저도 많이 무심해졌어요. 반성.. ^^;;

타인에게 피해만 안주면 되는거 아냐? 라는 개인이기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중이예요. 요즘 길을 걷다보면 이어폰없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는데, 솔직히 거리소음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것도 어쩌면 개인이기주의로 인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추악한 진실에......

어째 제목과는 다른 느낌의 소설이다. 그러고보니 이건 미스터리에 속하는 책이었구나!

 

방금 마당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를 대충 뜯어내고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안계신 집은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지만 마당만큼은 어떻게 손을 댈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당에는 상추가 싱싱하게 자라나고 있고 어느날 갑자기 눈에 들어온 깻잎도 물을 조금 주기 시작하니 쑥쑥 크고 있다. 무심코 바라본 마당에 깻잎이 무성하게 자라는 걸 본 이후로 마당 곳곳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단호박을 먹고난 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살짝 묻어둔 단호박씨에서 싹이 난 것 같아. 깻잎들 사이로 쑤욱 올라온 잎의 모양이 조금 다른 것 같아 근처에 난 풀과 자그마한 깻잎싹을 조금 정리했더니 남다른 잎이 쑥 올라왔는데 내가 봤던 호박잎과 비슷..하다. 살짝 묻어둔 호박씨의 위치와도 비슷하고.

저쪽에 잡초처럼 무성하게 자라나 마구 뜯어내다가 혹시나 하고 조금 뜯어 어머니에게 보여줬더니 그건 또 결명자랜다! 마당은 내가 손대지 않아도 저절로 잘 굴러가고 있었다. 아니, 누가 손대지 않아도 강한 생명력은 자신의 몫을 해내며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놈의 이야기책들은 인간에게 관심을 돌리기만 하면 온갖 추악하고 참혹한 욕망으로만 가득차있는 걸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읽고 싶은 이야기는 행복하고 즐겁고 감동이 있는 이야기들. 하루종일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해먹을 기운이 없어 드러누워 있다가 삼성백혈병의 진실 이야기 두 권의 책을 읽고 또다시 먹먹하게 앉아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 생각하며 그냥 읽으면 되는거야, 라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마음 한켠이 먹먹해지고 그들만의 싸움으로 만들어버린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이제는 그 질문 자체의 뜻보다 그 물음 안에 담겨있는 뜻,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주어진 시간이 일년이라면 무엇을 하겠냐는 물음에 항상 별다른 변화없는 삶을 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 여행에 대한 꿈이 있다. 그런데 여행을 갈 수 있다면 도대체 어디로 가고싶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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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5-2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에 생태계가 있군요!

chika 2012-05-29 21:21   좋아요 0 | URL
네! 청개구리에 귀뚜라미에 어제 잡초매면서 보니까 흙속엔 쥐며느리와 풀 위엔 개미들이 엄청 몰려있었어요;;;
 

 

 

 

 

 

 

  눈이 흐릿해서 그런가... 책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아 불만이다. 정말 이젠 별게 다....

 

오랜만에, 아니 실질적으로는 오랜만이 아니지만 그닥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책선물을 하는 것은 정말 꽤 오랫만이다. 나에 대한 인식이 선입관으로 박혀있어서 책선물을 싫어하는데다가 특히 나의 성향이 드러나는 책을 선물하는 것은 더더욱 싫어해서 조금 망설이기는 했지만. 내가 아무리 아닌척 용을 써도 그들은 다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굳이 내가 신경쓸 이유가 있겠냐, 싶은 뻣댐도 들어가 있다. 물론 친한정도를 따졌을 때 그저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큰 망설임은 없었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 책을 대놓고 선물한다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직원야유회때 분위기가 썰렁해진다하더라도 마니또 선물은 내 맘대로 고르는건데!!!

 

재작년에 은행에서 펀드적금을 하나 들어달라고 해서 그냥 저축하는셈치고 은행직원이 권하는대로 적금을 하나 들었다. 그런데 그 상품이 삼성꺼야. 은행적금, 더구나 펀드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니 그냥 은행직원이 권하는거로 하긴 했는데 그때도 맘이 좀 찜찜하기는 했다. 얼마전 사무실 냉장고를 사야해서 어떤 걸 사야하나, 했는데 다행히(?!!!) 삼성것만 빼고 알아서 사라는 말씀에.....

그런데 나는 부끄럽게도 갤럭시폰을 들고 다니고 있고 삼성펀드저축을 하고 있고 삼성디카를 살까... 고민중이었다.

부끄럽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내 생활에서 삼성을 완전히 배제시켜놓지 못하고 있는 나의 현실적인 아이러니한 삶.

어쩔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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