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추악한 진실에......

어째 제목과는 다른 느낌의 소설이다. 그러고보니 이건 미스터리에 속하는 책이었구나!

 

방금 마당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를 대충 뜯어내고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안계신 집은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지만 마당만큼은 어떻게 손을 댈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당에는 상추가 싱싱하게 자라나고 있고 어느날 갑자기 눈에 들어온 깻잎도 물을 조금 주기 시작하니 쑥쑥 크고 있다. 무심코 바라본 마당에 깻잎이 무성하게 자라는 걸 본 이후로 마당 곳곳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단호박을 먹고난 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살짝 묻어둔 단호박씨에서 싹이 난 것 같아. 깻잎들 사이로 쑤욱 올라온 잎의 모양이 조금 다른 것 같아 근처에 난 풀과 자그마한 깻잎싹을 조금 정리했더니 남다른 잎이 쑥 올라왔는데 내가 봤던 호박잎과 비슷..하다. 살짝 묻어둔 호박씨의 위치와도 비슷하고.

저쪽에 잡초처럼 무성하게 자라나 마구 뜯어내다가 혹시나 하고 조금 뜯어 어머니에게 보여줬더니 그건 또 결명자랜다! 마당은 내가 손대지 않아도 저절로 잘 굴러가고 있었다. 아니, 누가 손대지 않아도 강한 생명력은 자신의 몫을 해내며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놈의 이야기책들은 인간에게 관심을 돌리기만 하면 온갖 추악하고 참혹한 욕망으로만 가득차있는 걸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읽고 싶은 이야기는 행복하고 즐겁고 감동이 있는 이야기들. 하루종일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해먹을 기운이 없어 드러누워 있다가 삼성백혈병의 진실 이야기 두 권의 책을 읽고 또다시 먹먹하게 앉아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 생각하며 그냥 읽으면 되는거야, 라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마음 한켠이 먹먹해지고 그들만의 싸움으로 만들어버린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이제는 그 질문 자체의 뜻보다 그 물음 안에 담겨있는 뜻,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주어진 시간이 일년이라면 무엇을 하겠냐는 물음에 항상 별다른 변화없는 삶을 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 여행에 대한 꿈이 있다. 그런데 여행을 갈 수 있다면 도대체 어디로 가고싶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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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5-2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에 생태계가 있군요!

chika 2012-05-29 21:21   좋아요 0 | URL
네! 청개구리에 귀뚜라미에 어제 잡초매면서 보니까 흙속엔 쥐며느리와 풀 위엔 개미들이 엄청 몰려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