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노래가 되어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보편적인 일들이 되어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에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때, 그때의 그때 ............ 가톨릭이 '보편'적인 종교라고 하는데 그러한가. 아무튼, 무한반복되는 에이걸을 잠시 멈춰주는 또다른무한반복.
타잔은 제인을 만났다. 누렁이인 난 개똥일 만나야 하나? ㅎ
할일이 무지막지하게 생겨났는데, 완전 하기 싫어 죽을상이다. 어쨌든 해야 할 일이긴 하니.. 먼저 해치우고 놀거나, 놀다가 막판에 밤새며 일하거나. 일단 오늘은 놀기로 작정하였음.
달달한 음악만 듣고 있으려니 더 스크립트가 시끄러워져버렸다. 어휴...
엠피파일로 자동재생되는 것만 듣다가 시디를 찾아 듣고 싶은 음악을 바꿔가며 들으려니..... 귀.찮.다. OTL.........
몇번씩 들으면서도 귀에 들어온 건 '정신이 나갔었나봐'뿐이었는데. ㅎ
하라는 일은 않고 아침부터 우울한 노래를 찾아 듣느라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
노래와 상관없이 현실적인 문제로 내년도 급여를 이것저것 자료비교분석을 해 놓고 회의안건자료로 올려야하는데 영 하기 싫다. 급여인상에 대한 희망도 없고, 괜히 우리가 받는 급여가 다른곳에 비해 현저히 적다..라는 것만 재인식할뿐이니까. 그래서 불만이냐고? 아니, 그래서 이렇게 일 안하고 딴짓하며 놀고 있잖아. 풋!
분위기를 바꿔, 타잔을 듣는 중. 아, 이젠 음악 끄고 일해야겠다.
어릴적에 타잔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적은 없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난 어릴때 뭐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 자체를 해 본적이 없어. 난 나인것이 좋았던건가? 훗!(ㅡㅡv)
친구녀석이 전화해서는 우울하다고 했다. 남편얘기와 애들 얘기를 하면서 툴툴거리지만 우린 서로 두린애기들처럼 심각한 얘기를 마구 웃어대며 하는 습성때문에 또 웃으며 얘기하고, 내가 자꾸 열살먹은 애와 대결구도로 가는 니 편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하니 친구가 별로 안좋아한다. 그래도 그녀석에게 나는 우울함이 아니어 다행이다.
그녀석은 내가 참 부럽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어제는 결국 그런말을 해야했다.
야, 변화도 없고 날마다 똑같은 일상에 뭐 하나 하는 것 없는 이런 나를 한심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어
뭐? 야! 그러면 그런말 하는 녀석들은 인생이 버라이어티하다냐?
그니까... 너는 다른 사람 인생에는 참으로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면서 왜 자신의 인생에는 비관적인게냐
낄낄낄.. 그런가?
전화 배터리가 나가지 않았다면 우린 또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록 통화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버라이어티한 인생... 하긴 뭐,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자신의 생을 뒤돌아보면 반드시 버라이어티가 있지 않겠는가.
- 어감때문에 버라이어티,라고 쓰는데 이걸 우리말로 멋지게 표현하려면 뭘 써야할까?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말을 나는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부럽다'라는 감정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게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라고 할 수 있어야지. 아, 뭐. 그게 쉽진 않지만 어쩔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