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에세이.


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무법의 바다. 전쟁이 말하지 않는 전쟁들,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 나 치코 멘데스, 다윈의 사도들, 크레모나 바이올린 기행











소설.


지구인을 위한 축구교실, 고통에 관하여, 단 한 사람, 우체국 아가씨,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딸들, 우리 슬픔의 거울, 무어의 마지막 한숨











문학에세이


아주 사적인 여행,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달밤 숲속의 올빼미, 바다를 주다. 



그리고.








23년에 읽었다면 분명 좋다고 했을 책들인데 여즉 읽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책을 구입하는 것이 화악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 알서점 기록으로 영쩜 몇퍼센트 이내 구입자에서 5퍼센트대 구입자로 툭 떨어졌으며 책을 읽는 속도 역시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실 사무실 업무가 줄어들어야하는데 과도기여서 그런지, 또 프로그램이 바뀌며 새로운 매뉴얼을 익혀야해서 더 많은 시간을 업무에 집중해야하기도 해서인지 아무튼 업무가 길어지고 사무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집에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어서인지 뭔지 책 읽을 여유가 없다. 하이고.


어쨌거나 슬쩍 들춰 본 내 맘에 드는 책들의 기록.

올해는 좀 더 많은 책을 읽어볼 계획이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야 뭐... 











=== 베스트를 꼽는 건 늘 어렵구만요. 그나마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뒤적거려보니 요 책들이 좋네요. 인문에세이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서 좋다고 꼽은 것들이고요, 문학은.. 그냥 읽었는데 좋았다, 라고 할 수 있는. ㅎ

그리고 문학에세이. 제가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많이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최은영, 정세랑 작가님 좋아하지만 한국작가님들 책은 늘 사두고 모셔두기만하는 것 같고... 읽었다면 또 꼽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기는 합니다. 

간단히 정리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해 독서기록을 살펴보니 좋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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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4-01-07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업무 때문에 책읽을 시간이 없다는 거에 공감 100배!^^
그래도 많이 읽으셨어요~~

chika 2024-01-07 23:24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책값 벌라므는 일을 해야겠고... ㅎ
올해는 좋은 책을 좀 더 많이 읽어보려고요 ^^

자목련 2024-01-08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베스트는 어려워요!
목록 가운데 제가 읽은 책, 좋아하는 책도 보여 반갑습니다.
올해도 즐겁고 행복한 책과의 시간 이어가세요^^

chika 2024-01-08 16:12   좋아요 0 | URL
내가 좋아하는 책을 다른 분들도 좋아하면 막 기분이 좋아져요. 우리 뭔가 통하네? 같은 느낌이라 그런걸까요? ㅎㅎ
2024년도에도 변함없는 자목련님의 독서기록을 잘 보겠슴다~ ^^
 

서른이 넘은 뒤로 관계를 대하는 나의 태도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사사로운 오해와 다툼을 일으킬 만한 행동에 예민해졌고 무엇보다 더는 우정에 연연하지 않게 됐다. 베스트 프렌드나 소울메이트 대신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의 응원과 조언을 나누는 친구 몇 명만을 곁에 두는 게 좋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의구심이 고개를 들곤 한다. 어쩌면 내가 인간관계를 화단의 장미처럼 예쁘고 보기 좋게 가꾸려 하는 것은 아닐까.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의 파도를 감당하기에 나는 너무지친 것일까 혹은 두려운 것일까. 열일곱 살의 내게는 있고 지금의 내게는 없는 그것을 되찾고 싶은 마음은 독일까, 약일까.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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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 2023 제17회
박소해 / 나비클럽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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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7회의 황금펜상수상작품이 탄생했는데 왜 나는 처음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번 작품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대상수상작인 '해녀의 아들'이었기 때문인데 제주의 4.3과 해녀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맞물려 일어나는 미스터리라는 내용이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갈지 너무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솔직히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대상작품인 해녀의 아들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 역시 재미있게 읽었다. 몇몇 작가님은 이미 다른 작품으로 익숙하기도 하고 우수작품상을 받은 '팔각관의 비밀'은 왠지 익숙한 플롯과 트릭이 담겨있어서 - 사실 언젠가 한번 이상은 읽어 본 기억이 있는 명탐정코난의 한 장면같은 느낌이어서 더 흥미롭게 읽었는데 그 작가님이 리뷰어로 이름이 익숙한 엽기부족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작품들 중에서 가장 익숙한 플롯이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허술하지는 않아서 기분좋게 읽은 작품이다.


4.3의 역사와 지금까지도 이어져오는 비극적인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기때문인지 해녀의 아들은 '살인'이라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좀 과장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역사속 제주도민들의 아픔이 크다는 것을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아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과하지 않지만 역사적인 비극의 핵심을 뚫는 이야기 구성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해녀의 아들이었다. 


해녀의 아들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서미애작가의 '죽일생각은 없었어' 역시 섬뜩하면서도 생소한 이야기가 계속 마음에 남아있다. 여성 빌런,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주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녀가 맞닥뜨리는 상황들이 그녀를 폭력적인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뭔가 정의로움과는 거리가 좀 있는거 아닌가,싶은 결말이었지만 어쩌면 그것이 곧 지금 모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더 '죽일 생각은 없었어'의 의미를 떠올려보게 된다. 


추리소설이다, 라는 느낌이 가장 강했던 것은 '40피트건물 괴사건'이었다. 처음 시작은 뭔가 으스스한 괴담 소설인가 싶었는데 논리적인 트릭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내용이 담겨있는 작품은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이었다. 10대 청소년들의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행동이 놀라웠는데 이 소설의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것이라고 해서 더 충격적이었다. 2017년이라면 그리 먼 과거의 일이 아닌데 딱히 떠오르는 기억이 없어 찾아봤는데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이라는 모티브만 따온 것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실제로 있었던 사실들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사건을 찾아보니 몇가지는 당시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연일 뉴스에서 언급했던 것이 떠오르기는 했는데 스치듯 접했던 뉴스와는 달리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나니 오히려 더 비현실적인 느낌이든다. 

송시우작가는 실제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는 것에서 창작자의 윤리적인 고민을 계속할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비윤리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한마디가 더 마음을 후비고 있을뿐. "앞으로 너보다 더 악한 아이가 나타나겠지. 믿기 싫지만 아마도 그럴 것이다."(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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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챔프 아서왕
염기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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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녀는 누구도 때려본 적이 없었다"


소설의 첫문장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뒷 이야기는 그래서 그녀는 복싱을 배우고 누군가를 때리기 시작했다,일까? 이렇게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글이라면 너무나 뻔한 이야기라 읽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스포츠인 복싱을 폭력적인 때리기로 이어붙여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은 왠지 모순같은 느낌이 들어 이어지는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여고생 챔프 아서왕'은 영어수업시간에 영어로 이름을 이야기할 때는 성과 이름이 뒤바뀐다는 설명을 잘못이해하고 자기 소개를 하며 '마이네임이즈 아서왕'이라고 말한 후 아서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왕서아의 세상살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려나... 뭔가 소설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중심주제에 대해 꺼내기가 쉽지 않다. 


우연히 복싱을 배우게 되어 챔피언까지 되었지만 어머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감옥살이까지 하게 되는 왕서아는 교도소에서도 여러 부당한 일을 겪으며 생활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아는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버텨나간다. 어머니를 위해 감옥살이도 했지만 결국 어머니는 약속된 수술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고된 옥살이만 이어지는데...... 


한부모가정에서 자라 우연히 복싱을 배우게 되고, 열악한 여자복싱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왕서아의 복싱계 입문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읽힌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왕서아에게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라기보다는 뭔가 인과성없는 우연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 같아 좀 아쉬운 느낌이 든다. 

예상치못한 전개라는 것은 왕서아가 통쾌한 복수극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싶지만 솔직히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 아쉬운 것이다. 물론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건 사랑이며 장기적으로 세상에 아직 인과율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드라마같은 극적재미를 위해 결말을 바꾸자는 출판업계의 권유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내 아쉬움이 일반적인 감상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한다.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꿈과 미래를 포기하는 왕서아의 가족에 대한 헌신은 이해가 가지만 인과관계없이 불쑥 등장한 소미아빠의 등장은 좀 깔끔하지 않은 느낌이다. 서아의 밝은 미래를 위해 교도소에서 만나게 되는 영신이모의 등장 역시 이해하기 쉽지는 않다. 서아가 최고의 복수를 하는 결말과는 달리 영신은 학폭 피해로 죽은 아들의 복수를 가해학생 살인이라는 최악의 복수를 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인물이라는 것도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의 모순같은 느낌이 들어 솔직히 좀 당황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며 전체적인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니 - 어쩌면 작가의 말을 읽고난 후 되새김질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떠올려보게 되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소설에서의 '인과성'이라는 것과 '약속'을 말하기 위해 서아의 아이돌 연예인 친구 애슬의 존재가 필요했던 것인가 싶기도 하다. 

어쩌다보니 자꾸만 소설의 이야기에 대한 평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글이 되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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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꾸물거릴까?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이동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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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꾸물거릴까...

예전에는 그저 내가 게을러서 그래, 라는 생각이었는데 어쩌면 단순한 게으름때문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물론 게으름의 결과일수도 있지만 꾸물거림의 이유가 게으름뿐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는 했었다. 책 읽기를 미루지는 않는데 이미 다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은 계속 미루다 결국 너무 시간이 지나 새삼스럽게 책에 대한 감상을 떠올리며 정리하는 것이 귀찮아 독후감 남기는 것을 포기하곤 했었다. 나라를 좀먹는 게으름때문이라는 자괴감으로 스스로를 게으른자라고 비하하기만 했었는데 갑자기 생각의 전환이 생긴다. 지금 바로 하지 않고 미루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좀 더 잘하고 싶어서일수도 있다는 것이 생각의 전환을 가져온 것이다.


서평을 쓰려고 할때마다 계속 꾸물거리며 뒤로 미루기만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어쩌면 더 잘 쓰고 싶은 완벽주의적인 마음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회피를 하는 마음, 이 두가지 양가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글을 읽으니 딱 내 마음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해야하는 것을 하고난 후 하고 싶은 것을 한다면 취미생활이 되겠지만 해야하는 것을 미뤄두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좋다고 붙잡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꾸물거림이라는데 그 꾸물거림의 이유를 알게 된다면 그걸 해결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미루는 행동에서 연상되는 게으름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 그래서 꾸물거림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 - 꾸물거리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이해를 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본문에서 꾸물거림의 이유를 5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그 중 한가지에 해당한다 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이 모든 것이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좀 놀라웠다. 물론 완벽함이라고 해서 말 그대로 빈틈이 없는 완벽함이라기보다는 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는 것이고 아직은 해야하는 일을 끝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낙관주의도 있고 내 일도 아닌데 내가 왜 서둘러 일을 끝내줘야하지?라는 반감도 있고 재미가 없어서 쉽게 중도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꾸물거림이라는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되는 이유 다섯 가지를 요약하면 일에 필요한 노력의 총량을 축소하는 비현실적 낙관주의, 자신을 불신하고 자기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자기 비난, 욱하는 마음에 일을 미루는 저항성, 기준이 너무 높아서 실제로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완벽주의, 그리고 새로운 도전은 잘 하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중도 포기해버리는 자극추구성향이다"(215)


처음 책을 읽으며 왜 비슷한 말이 계속 반복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장을 계속 넘기다보니 에필로그에서 뭔가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고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실 이제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는 잘 미루지 않게 되기도 했다. 미루는 것에 대해 지금 내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일에 필요한 노력의 총량을 축소하는' 낙관주의인 것 같다. 비현실적인 낙관주의인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지만 아무튼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려 하는 건 사실이다. 이것이 귀차니즘과 꾸물거림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게으름과 바로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최대한 뒤로 미뤄보려는 꾸물거림을 버리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보려는 나 자신의 발전된 삶을 떠올려보면, 난 안될꺼야 라는 자기비난을 멈추고 한단계 성장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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