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끓이기, 재료 볶기, 반조리식품으로 식사 준비하기... 정도에서 요리다운 요리를 시작하게 된 것이 어남선생으로 인해서였던 것 같다.
채소는 씻고 다듬기만 하면 되는 거지만 다른 식재료 손질은 꿈도 못꾸다가 정말 눈높이에 맞는 손질과 음식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나도 되려나? 하다가 진짜 되는 것을 경험해보니 이제 슬그머니 다른 요리들도 시도해보게 된다.
배추와 무를 많이 얻게 된 해에는 처음으로 김치도 만들었었는데 솔직히 다시 만들라고 하면 그 맛을 내지는 못할 것 같다. 겨울무가 원래 맛있기는 하지만 양념도 적절히 잘 되어서 여름까지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 요건 내가 만든 김치를 먹어 본 다른 사람들 역시 맛있다고 인정을 해 준 것이니 맛있는 것이 맞을거다. - 내 생애 그런 김치맛을 낼 날이 두번째가 있을까 싶다.
아무튼, 요리책을 내지 않을 것이라 했던 것 같은데 요리책이 나왔을뿐이고 검색하면 다 나오는 레시피일테지만 그래도 책을 구입했다. 요리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맛을 더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요리선생님의 책인데 당연히 집에 꽂아두어야하는 책 아니겠는가.
함께 읽기를 하고 있어서 읽게 된 책이다. 솔직히 셔우드 앤더슨,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처음...이다.
“미국 문학의 전통을 낳은 아버지”(윌리엄 포크너), “현대 소설을 만든 인물”(존 스타인벡), “영어로 글을 쓰는 가장 훌륭하고 섬세한 작가”(스콧 피츠제럴드), “극소수의 작가들만이 이루어낸,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한 작가”(버지니아 울프)라고 불리는 셔우드 앤더슨의 대표 단편 12편.
셔우드 앤더슨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의 미국 문학, 특히 단편문학 기법을 확립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윌리엄 포크너의 문학적 스승으로서 그들의 작품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어떻게 나는 몰랐을까...라는 생각이 중요하지는 않고.
별다른 생각없이 단편 하나씩 읽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단편이라는 걸 생각하면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지금까지 읽어 본 내용으로는 흥미로움을 갖게 할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도 이거! 하는 느낌이 들만큼 심리묘사나 표현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읽는 중이라 단정짓기는 좀 그렇지만. 아무튼 재미있다.
소설, 이라는 느낌 그대로 별 생각없이 첫 문장을 읽기 시작했는데 계속 읽게 되는 책이다. -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사무실에서 첫문장만 읽어봐야지, 하고 펼쳤다가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참고 툭 덮어놓고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가족소설, 특히 엄마를 돌보는 딸의 이야기라는 것에 마음이 꽂혀 읽으려고 한 책인데 첫문장부터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이 올해의 책 중 한 권이 되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꾹 참고 있다가 이번 주말에 읽어볼까 하고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