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수술일정이 잡히고 폐에 피가 고인걸 수술한시간전에야 발견하고 마취의의 강한 거부로 수술이 연기되고 그러면서 중환자실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머니가 중환자실증후군때문에 치매의 위험까지 다다르고...

아무튼 정말 긴박한 두달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일어나 앉지도 못하시던 분이 지난달에는 조금씩 걷기까지 했는데 잘 붙어가는 다리뼈와는 달리 팔은 뼈가 붙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재수술을 했다. 그런데 뼈가 너무 약해 계란껍데기라 생각하며 조심하라고, 혹시 몰라서 기브스를 당분간 하고 있어야 된다고 해서 정말 조심조심 또 조심하고 있는데 수술 경과를 살피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서 엑스레이기사가 어머니의 아프다는 말을 싸그리 무시하고는 잘 찍어야 된다는 말만 하면서 팔을 비틀어대버려 재수술받아 박아넣은 나사가 고정이 안되고 틀어져버렸다. 그게 잘 고정이 되어야 깁스를 풀까말까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비틀어버렸으니 정말 너무 화가 치밀어 나중에 팔에 이상있으면 그놈의 엑스레이기사에게 책임을 물겠다고 분개를 해댔다. 엑스레이 찍을 때 보호자는 나가 있으라고 해서 뒤돌아서는데 지난번에 휠체어에 타고 가서 걷지 못한다는 어머니를 기계위에 올려놓는데 완전 짐짝 올려놓듯이 쾅!하게 내려놓는 소리가 나서 내가 놀랠정도였으니 어머니는 얼마나 아프셨겠는가. 딱딱한 기계위에 뼈가 부딪는 소리가 날만큼이니 말이다! 그 모습을 봐서인지 팔을 잘 찍어야한다며 마구 비틀어댔을 엑스레이 기사의 모습이 선하다.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가해 운전자나 보험회사 직원이나... 이해하려고 하다가도 문득 재수술 받아야하는데도 전혀 들여다보지도 않고, 내가 너무 기분이 나빠 보험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워낙 큰 사고라 경과만 지켜보고 나중에 만나려고 했다나? 게다가 날마다 찾아갔었다니. 내가 병원에 없다고 그런 쌩거짓말을 하다니. 내가 더 화가나서 자주 와봐야 이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사진만 찍고 간데다 재활병원으로 옮긴 후 두달동안, 재수술 받으러 병원을 또 옮겨간 후 한번도 안와봤는데 뭘 자주 들여다봤냐고 했다. 더 얘기해봐야 사람을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영업해야하는 업무일과로만 보고 있는 보험회사 직원에게 뭘 바라겠냐 싶어서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연락한다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 정말...

엊그제 도착한 용서할 수 없는,이 더 피부로 와닿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어머니 상태가 조금 더 안정적이 되면 바로 읽기 시작해야겠어.

 

 

 

 

 

 

 

제목이 의미심장하다,라고 느끼는 건 나뿐인가? 아무튼 요즘 심정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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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2-06-0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어서 퀘유하셔야 할텐데요...

비연 2012-06-0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그런 일이. 어머니 상태가 빨리 안정되시길 기도하고 있을께요. 치카님..여러가지로 마음 아프고 속상하시겠다ㅠ

하늘바람 2012-06-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세드신 분은 작은 사고와 충격에도 많이 상하시는데
얼마나 속상하세요 님
몸도 몸이지만 어머니 마음부터 안정시켜 드리셔야 할것같아요
가장 큰 약은 마음이더라고요
님도 마음 추스리시고요
힘내셔요

책읽는나무 2012-06-0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하셨겠습니다.ㅠ
연세드신분께 어찌 그리~~~
것도 분명 누누이 말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모쪼록 빨리 어머님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님도 힘드셔도 기운내시구요.^^


BRINY 2012-06-0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안그래도 나이드신 어머님께...

울보 2012-06-0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큰일이있으셨군요,,그것도 모르고,,참,
어머님이 빨리 완쾌하시기를 저도 같은 마음으로 기도할게요,,,

조선인 2012-06-05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이 고생이 많으세요.

감은빛 2012-06-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병원이나 보험회사나 생명을 다루고 있는 인간들이 그모양이라니!
어머님께서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
치카님도 부디 기운 내시구요.

chika 2012-06-0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고맙습니다~! ㅠ.ㅠ

어머니는 다시 재활병원으로 옮기셨고, 이제는 식욕이 돌아 배고픈것도 느껴진다고 하시네요. 교통사고 7개월째... 잘 견뎌내시는 어머니가 감사한 일이고 많은 것들이 또 감사한 일입니다.
출장차 서울에 들어왔다가 어머니 보러 내려와있는 오래비덕에 휴일을 휴일처럼 못지내고 여전히 피곤하지만, 이번 일요일은 꼼짝않고 집에 누워있기만 할 희망이 있다는 것도요. ㅎ

반딧불,, 2012-06-1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쾌차하시기만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