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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은 원래 흑백이 분명히 나뉘는 것이 아니고, 정의의 검도 영원히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다. 배신죄를 저지른 자본가의 선택이 수백 명 직원들의 생계를 위함일 수도 있고, 비참한 처지에 몰린 피해자가 가장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면 바이웨이둬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가 정말 부득이한 처지에서 고통스러운 선택을 했을 수도 있고, 구야오원의 죽음이 정말로 예기치 않은 사고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빌어먹을, 바이웨이둬, 당신은 사회의 변두리를 떠돌아야 했던 사람이 아니잖아. 당신에게 청각장애인 아버지와 정신지체장애인 어머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시장에서 버려진 채소를 주워야 했던 것도 아니야. 당신이 추구한 건 생존이 아니라 부였어. 당신 주위에 몰려든 상어들은 당신과 호형호제하는 사람들이었고, 당신의 부득이한 처지와 고통스러운 선택은당신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줬어. 게다가 당신은 지금 마음 편히 살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양손에 쥐고 떠나려 하고 있잖아?
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있고, 모든 동기는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는 결과도 있다. 성인이라면 그행동의 결과에 책임져야 마땅하지 않은가?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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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를 떠올리게하는 코미디같은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이건 그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뭔가 좀, 니 정체는 또 뭐야? 라는 말을 하게 된달까. 우연이 너무 겹치고있기는 하지만 그걸 생각하기전에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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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니, 어른들은 내게 그렇게 말했지만 그 말조차 완전한 진실은 아니었다. 어른들은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했고, 아무것도 훔치지 말라고 했으면서, 아들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모두 한통속이었다. "너희 할아버지는 네가 딸이라고 처음엔 쳐다보지도 않으셨단다." 이런 이야기를 하며 웃던 친척들의 웃음을 나는 곱씹어보았다. 74, [601,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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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다리 가운데쯤에 스쿠터를 세워두고 난간에 기대 하류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봤다. 그곳에서, 시간으로부터 놓여난 것처럼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보던 시절이 생각났다. 왜 우리는 그렇게 오래 강물을 바라보고 있어야 했을까. 서로 가까이 서지도 못한 채로.
60, 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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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말하네
잠은 고마운 것, 내 생은 돌 속에 단단히 갇혔네
그래서 더욱 고마운, 잘못과 오욕은 남으리니 내게는 시간도 행복을 주지 못하네
비탄에 무감해지는 것만이 행복일 뿐
그때 되면 그대 날 깨우지 않도록, 조용히 말해주오.
잠은 고마운 것, 그리고 더욱 고마운 것은
대리석이 되는 것, 뻔뻔스러운 잘못과 비탄이퍼지리니, 그저 듣지도 보지도 않는 게 최선
그때 날 깨우지 말아주오, 간청하니. 쉿, 조용히 말해주오
오라, 친절한 잠이여, 죽음의 얼굴이여
와서 내 옆에 누워, 빨리 떠나지 마오
생명 없이 누워 사는 것 얼마나 달콤하리오
그래서 죽음 없이 죽는 것 얼마나 달콤하리오



***

미켈란젤로의 자작시를 위즈워스가 옮긴것이라는데.
생각이 복잡한 요즘. 아무 생각이 없는게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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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2 0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엇이 옳은 방식인지도 여전히 모르겠다. 출구 없는 모욕과 비참만 남아 있을 때, 정의는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야 하는가. 수시로 생각해보는데, 요즘은 이런 질문마저 바닥에 묶인어떤 삶들에 대한 무례인 것 같아 차마 묻지 못하겠다.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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