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말하네
잠은 고마운 것, 내 생은 돌 속에 단단히 갇혔네
그래서 더욱 고마운, 잘못과 오욕은 남으리니 내게는 시간도 행복을 주지 못하네
비탄에 무감해지는 것만이 행복일 뿐
그때 되면 그대 날 깨우지 않도록, 조용히 말해주오.
잠은 고마운 것, 그리고 더욱 고마운 것은
대리석이 되는 것, 뻔뻔스러운 잘못과 비탄이퍼지리니, 그저 듣지도 보지도 않는 게 최선
그때 날 깨우지 말아주오, 간청하니. 쉿, 조용히 말해주오
오라, 친절한 잠이여, 죽음의 얼굴이여
와서 내 옆에 누워, 빨리 떠나지 마오
생명 없이 누워 사는 것 얼마나 달콤하리오
그래서 죽음 없이 죽는 것 얼마나 달콤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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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자작시를 위즈워스가 옮긴것이라는데.
생각이 복잡한 요즘. 아무 생각이 없는게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