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이란 고귀하고, 그것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긍지가 깃든다 (212)
진실만큼 어이없이 왜곡되는 것도 없지. 그보다 다면적인 것도 없어. ... 나중에 진실이 유포된다 해도 그걸 읽고 첫인상을 바꿀 사람이 얼마나 될까? (223)
분명 신념을 가진 자는 아름다워. 믿는 길에 몸을 던지는 이의 삶은 처연하지. 하지만 도둑에게는 도둑의 신념이, 사기꾼에게는 사기꾼의 신념이 있다. 신념을 갖는 것과 그것이 옳고 그름은 별개야. (225)
자기가 처할 일 없는 참극은 더없이 자극적인 오락이야.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라면 더할 나위없지. 끔찍한 영상을 보거나 기사를 읽은 사람들은 말하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그런 오락인거야. (228)
몇 명, 몇백 명이 제각각의 시점으로 전하는 글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아간다. 완성에 다가간다는 것은, 내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인식하는 일이다.
만찬회에서 국왕과 왕비가 총에 맞을 때도 있다. 긍지 높은 군인이 밀매로 손을 더럽히고, 온화한 승려가 돈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겁 많은 학생이 총 한자루에 용기를 얻고, 기자가 길을 잃고 방황할 때도 있다. 이 세상은 그런 곳임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