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겨울, 파리의 하늘은 나에게 엔딩없는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였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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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앎이란 고귀하고, 그것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긍지가 깃든다 (212)

 

진실만큼 어이없이 왜곡되는 것도 없지. 그보다 다면적인 것도 없어. ... 나중에 진실이 유포된다 해도 그걸 읽고 첫인상을 바꿀 사람이 얼마나 될까? (223)

 

분명 신념을 가진 자는 아름다워. 믿는 길에 몸을 던지는 이의 삶은 처연하지. 하지만 도둑에게는 도둑의 신념이, 사기꾼에게는 사기꾼의 신념이 있다. 신념을 갖는 것과 그것이 옳고 그름은 별개야. (225)

 

자기가 처할 일 없는 참극은 더없이 자극적인 오락이야.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라면 더할 나위없지. 끔찍한 영상을 보거나 기사를 읽은 사람들은 말하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그런 오락인거야. (228)

 

 

 

몇 명, 몇백 명이 제각각의 시점으로 전하는 글을 통해 우리는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아간다. 완성에 다가간다는 것은, 내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인식하는 일이다. 

만찬회에서 국왕과 왕비가 총에 맞을 때도 있다. 긍지 높은 군인이 밀매로 손을 더럽히고, 온화한 승려가 돈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겁 많은 학생이 총 한자루에 용기를 얻고, 기자가 길을 잃고 방황할 때도 있다. 이 세상은 그런 곳임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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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그레이스 페일리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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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짜리 단편 빚,을 읽고 경악했다. 책을 다 읽고 하루키가 말한 ‘그레이스 페일리의 중독적인 ‘씹는 맛‘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 그저 놀라울뿐이다.물론 나에게는 구멍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세계에 빠져드는 느낌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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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먼 동네지만 어쨌거나 한시간 거리에 있는 우리 동네의 여름 풍경.

아니, 여름 풍경의 하나.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이도 많지만, 뜨거운 태양아래 노동의 땀을 흘리는 이들도 많다는 걸 잠시 생각해보게 되는 우리 동네의 또 다른 풍경.

 

 

 

겨울이 되면 노랗게 익은 귤들이 이 여름의 고생을 잊게 해주겠지...?

 

 

 

 

 

그 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그저 떠오르는 건 어둠 퇴근 후 딸각, 스위치를 켜면 부엌 한쪽에서 흐느끼던 아내의 얼굴과 다시 딸각, 불을 켰을 때 거실 구석에서 어깨를 들썩이던 아내의 윤곽뿐이다. 냉장실 안 하얗게 삭은 김치와 라면에 풀자마자 역한 냄새를 풍기며 흐트러지던 계란, 거실 바닥에 떨어진 갈색 고무나무 이파리 같은 것들뿐이다. 이따금 아내는 베란다 창문을 보며 동어반복을 했다.

... 여보, 영우가 있는 곳 말이야. 여기보다 좋을 것 같아.  왜냐하면 거기에는 영우가 있으니까.

 

23, 입동.

 

 

 

 

 

- 마지막 방법으로 ..... 드물게 안락사를 선택하는 분들이 있어

- 그게 뭔데요?

- 아픈 동물 친구를 곤히 재운 뒤 심장 멎는 주사를 놔주는 거야. 편안하라고.

의사는 "그러고 나서 후회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으니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일단 에반에게 잘해주라고, 살아 버티는 동안 무척 고통스러울 테니 옆에서 잘 다독여주라고 했다. 그렇지만 찬성은 어떻게 해야 잘해주는 건지, 에반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없었다. 때마침 건넛방에서 할머니가 한숨 토하듯 "아이고, 죽어야 모든 고통이 사라지지. 죽어야 근심이 없지. 하느님 나 좀 조용히 데리고 가요"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찬성이 몸을 돌려 에반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서로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네가 네 얼굴을 본 시간보다 내가 네 얼굴을 본 시간이 길어 ....... 알고 있니?'

에반의 젖은 속눈썹이 미세하게 파들거렸다. 찬성이 에반의 입매, 수염, 눈썹 하나하나를 공들여 바라봤다. 그러자 그 위로 살아, 무척, 버티는, 고통 같은 말들이 어지럽게 포개졌다.

- 있잖아, 에반. 나는 늘 궁금했어. 죽는 게 나을 정도로 아픈건 도대체 얼마나 아픈 걸까?

- ......

- 에반, 많이 아프니? 내가 잘 몰라서 미안해.

 

 

 62-63, 노찬성과 에반.

 

 

 

 

 

 

 

 

일상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그 슬픔과 영원할 것만 같은 슬픔과 고통의 시간에 대한 세심한 묘사가 슬퍼.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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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본연의 성격을 올바로 파악해서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런 다음 내 주위 사람들은 어떤 유형인지도 이해해보자. 그리고 이렇게 파악한 모두의 사고방식, 세상을 보는 방식이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보자. 이것은 상처받거나 상처주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진지하게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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