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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속지마! 너는 정말 멋지고 특별한 색을 가지고 있어, 넌 정말, 아름다워."
자신의 이름을 퓨니라고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의 작가는 '회화 작가, 패션 아티스트, 아트 디렉터,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 자신만의 특별한 색을 갖고 있으니 자기 자신의 모습을 살아가,라는 말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들어봤던 이야기이고 또 한번쯤은 주위의 누군가에게 해 주었던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 말의 특별함이 아니라, "삶이란, 주어진 예측 불허한 바람과 색을 나만의 특별함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여행이야"라는 말에 저자의 특별함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솔직히 오래전에 봤었던 만화의 '삶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라는 말이 떠올라 궁금해진것도 사실이다.
어린 시절 강한 바람이 불어 아빠가 깊고 어두운 바다 속으로 떠난 이후, 강한 바람은 자꾸만 벼랑 끝으로 밀어내며 밑으로 떨어뜨려 바다속으로 몰아내고 있다고 느낀다. 자신이 가진 푸른색은 속을 알 수 없는 깊은 바다의 어두움이라고만 생각을 하며.
삶에서의 예측불허인 바람은 나의 선택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환경은 다른 누군가의 탓도 아니고 자신의 잘못도 아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을 찾아나갈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인 것이다.
은유처럼 쓰이고 있지만 글의 내용은 어렵지 않고 명확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나를 밑으로만 끌어내리려 하고 있을 때 나의 푸른색은 검푸른 바다의 우울함일뿐이었지만 자신을 이끌어주기 위해 어려움을 헤치고 손을 내밀어 끌어당겨주는 엄마를 보게 되면서 자신의 푸른 색은 깊고 암울한 바다의 푸른색이 아니라 저 밝은 하늘의 푸른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너는 정말 멋지고 특별한 색을 가지고 있어'라는 말은 내게 용기를 주고 힘을 불어넣어주는 응원의 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특별한 푸른색을 깊고 어두운 바다색으로 품고 갈 것인지 밝고 맑은 하늘의 푸른색이라고 여길지 선택은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끔, 다시 바람이 불고 밤이 찾아오면, 내 푸른색이 짙은 바다처럼 보여 슬퍼지는 날도 오겠지?
하지만, 이젠 나는 내 푸른색이 아름다운 하늘빛이란 것을 알고 있어. 곧, 다시 아침이 올 것도 말이야"